기업들이 남는 돈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면 주가가 뛰어오른다.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압박하는 주주들도 있다.
남는 돈이란 것도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 연구 개발이나 설비 투자가 아니라 단순히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돈을 쓰는 게 최선인가 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이 203억 달러에 이른다. 올해 들어 메모리 업황이 나빠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 원을 빌릴 정도로 현금이 아쉬운 상황이다.
미국 대기업들이 순이익 대비 주주 환원에 쓴 돈이 1980년대 초 40% 정도에서 2000년대 들어 100%를 넘었다.
주주자본주의를 비판해 왔던 신장섭(싱가포르대 교수)의 중앙일보 칼럼. 자사주 매입은 벌어놓은 돈을 쓰는 것이지 투자가 아니고 기업가치나 중장기 주주가치를 올리는 방안은 더더욱 아니라는 주장이다.
2023년 04월11일.
사회적 책임 투자 펀드에 1조원 몰렸다
SRI(사회적 책임 투자) 펀드는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정책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서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6917억 원이 빠져나갔는데 올해 1분기에 9765억 원이 들어왔다.
SRI라고 해봐야 대부분 시가총액이 큰 대기업들이 많아 당초 목적에서 벗어났다는 비판도 있다.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을 빼고 펀드를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ESG 워싱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
2023년 04월11일.
대형 마트 30년, 변신할 때가 됐다.
빅3 매출이 10년 동안 4조 원이 줄었다. 한국일보 기획 기사.
핵심 고객이 실버 고객으로 옮겨갔다. 신선 식품 비중이 70%, 차없이 걸어온 고객이 90%다.
30년 전 이마트 창동점은 개장 첫 날 2만7000명이 방문했고 1억 원을 넘겼는데, 지금은 세일할 때도 7000명이 고작이다. 10년 동안 30%씩 성장했지만 영광의 시간은 지났다.
대형 마트 규제가 풀릴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일요일에 문 닫는다고 전통시장을 찾는 것도 아니고. 이커머스와의 생존 경쟁이 급하다.
임대 매장(테넌트) 확대도 키워드. 미래형 매장을 표방한 이마트 연수점은 테넌트 비율을 30%에서 70%로 뒤집었다. 키즈 놀이터, 스마트팜, 참치 해체쇼 등 체험 공간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04월15일.
현대차는 왜 생산직에 여성을 안 뽑을까
한국 현대차 공장에는 여성 비율이 2%인데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36%가 넘는다. 애초에 남녀 직종별 분리가 돼 있어서 여성 노동자들이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게 된다는 게 김신현경(서울여대 교수)의 지적이다.
경남 지역 청년 여성 진출입 통계를 봤더니 20년 동안 인구가 7% 늘었는데 청년 인구는 32% 줄었다. 성별을 따져보면 청년 남성은 28% 줄고 청년 여성은 37% 줄었다. 여성이 더 많이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한국일보 기고.
2023년 04월15일.
밀기울, 비지, 맥주박 등 업사이클링 푸드가 뜬다.
밀기울은 밀을 빻고 남는 속겨와 껍질이다. 부산물로 버려졌는데 식이 섬유와 단백질, 비타민 B가 많기 때문에 식재료로도 훌륭하다. CJ푸드빌에서 만든 착한빵식 통밀식빵이 밀기울이 들어간 빵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업사이클 푸드 브랜드 비요미를 내놓았다. 외형에 흠이 있어 판로가 막힌 B급 농산물을 가공해서 만든다.
콩비지는 두부 공장 부산물이고 맥주박은 맥주공장 부산물이다. 이제는 버리기 아까운 고단백 식이섬유 재료들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업사이클링 푸드 시장이 지난해 70조 원 규모. 연 평균 성장률이 4.6%에 이른다. 중앙일보 보도.
2023년 04월17일.
오픈런하는 에루샤, 지난해 매출 4조.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을 줄 서서 사는 걸로 부족해 문 열자 마자 들어가려고 문 앞에서 밤새 대기를 탄다.
3개 명품 회사 한국 매출 합계가 3조9338억 원, 전년 대비 22%나 늘어났다. 지난해 최대 4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한국의 명품 시장은 세계 7위, 1인당 소비 금액은 42만 원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자료를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
2023년 04월17일.
대만의 고민.
미국은 TSMC에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라고 압박한다. 당장 기술 유출도 고민이지만 TSMC 없는 대만을 미국이 지켜주겠느냐는 게 대만의 불안이다.
장홍위안(대만 즈리과기대 교수)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용인에 3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두고 “삼성의 큰 실수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만은 공급망과 시장을 결합하려 하는데 삼성은 자기 자본과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세계화 시대는 끝났고 미국의 민주 기술 동맹과 중국-러시아의 적색 기술 동맹이 충돌할 것이라는 분석, 대만은 미국의 편에 서기로 했다는 의미다.
2023년 04월18일.
시진핑이 LG 공장을 찾은 이유.
박민희(한겨레 논설위원)에 따르면 치밀한 계산의 결과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극 체제에 동조하는 나라들을 모으면서 미국의 동맹 체제에 균열을 만들려는 전략이라는 이야기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외과수술식 보복이 시작됐다”고 분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중국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에 타격을 주는 기업들만 골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3년 04월18일.
미국은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미국은 반도체 직접 생산에 목을 매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12%에서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두식(테크앤트레이드연구원 대표)은 “미국 중심의 리쇼어링은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우방국과 함께 하는 프렌드쇼어링으로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장 생산 제한에 대비할 시간을 최소 3년 정도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중국 생산 비중이 상당한데 미국 정부는 보조금을 주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2023년 04월18일.
미국 전기 자동차 보조금은 미국 차에만.
예상했던 결과다. 1대에 최대 7500달러를 지급하는데 한국 차는 없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효과다.
당연히 독일과 일본 차도 빠졌다. 그래서 오히려 경쟁 상황이 나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3년 04월19일.
반도체 지원금 신청 200개 업체 몰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청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청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이야기다.
지원금을 받으면 미국 안보국에 정보를 공유해야 하고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토해내야 한다. 기밀 유출 우려가 있지만 미국에서 장사하고 싶으면 따르라는 게 막무가내 미국의 요구다.
팍스모네는 신용카드로 송금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신한카드가 마이송금이란 걸 내놓으면서 100억 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신한카드는 “예전부터 나왔던 아이디어”라는 입장이다.
롯데헬스케어가 만든 영양제 디스펜서는 알고케어 제품을 베낀 거라는 게 이 회사 주장이다. 프링커코리아가 만든 타투프린터와 거의 비슷한 제품이 LG생활건강에서 나왔다. 롯데헬스케어는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LG생활건강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혈당 관리 플랫폼을 만드는 닥터다이어리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자료를 공유했는데 카카오헬스케어가 비슷한 사업을 발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자료를 공유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한다.
2023년 04월19일.
한전 손실은 탈원전 탓이다?
한국전력이 5년 동안 25조 원의 손실을 냈는데 탈원전이 아니었다면 12조 원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실 이건 당연한 이야기다. 원전이 비싸서 줄이는 게 아니라 비용을 치르면서 원전을 줄이는 것이다.
“LNG 발전이 원전으로 만든 전기보다 5배 정도 비싸다”며 “탈원전 비용, 국민들 세금으로 메운다”고 호들갑을 떠는 조선일보 기사 역시 하나마나한 소리다. 원전이 가장 싸다는 걸 모르는 사람 있나. 싼 것처럼 보이지만 싸지 않다는 이야기를 빼먹으면 안 된다.
2023년 04월21일.
스티글리츠가 한국 ‘어공’이 될 뻔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2006년에 노벨상을 받았는데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을 뻔했다.
정태인(당시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의 부탁으로 장하준(케임브리지대 교수)이 추천해서 수락했는데 정작 인수위 간사회의에서 부결됐다. 너무 좌파 색깔이 강하다는 이유였다. 이정우(당시 정책실장, 경북대 교수)가 며칠 전 한겨레 칼럼에서 “스티글리츠가 참여정부의 자문을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오늘 중앙일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장하준은 “대단한 좌파도 아니지만, IMF 비판했다고 월가가 싫어할 거란 이야기는 너무 알아서 긴 것 아닌가, 그 정도도 소화 못하나”고 말했다.
2023년 04월21일.
부족한 건 전기가 아니라 송전망.
서해안의 발전소가 동해안으로 옮겨가고 있다. 문제는 송전 선로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발전 용량이 16GW인데 송전 선로 용량은 11GW. 아예 출력을 40%로 낮추는 발전소도 있다.
최준영(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금보다 2.3배의 전력망 구축이 필요한 상태다. 땅 밑으로 가거나 충분한 보상을 해야할 텐데 정작 한국전력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핵심은 누가 그 비용을 댈 것인가다.
2023년 04월24일.
현대차, 달마다 1조 원씩 번다.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차는 잘 파는데 돈은 못 버는 회사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브랜드가 달라졌다.
2023년 04월26일.
5조 팔았는데 3.4조 영업 적자, SK하이닉스의 ‘어닝 쇼크’.
메모리 반도체 불황 때문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스마트폰과 PC 판매가 줄고 있다.
2023년 04월27일.
세금만 7조, 대우조선해양이 한화로 넘어갔다.
세금 먹는 하마로 불렸다.
일단 살려놓고 보자는 땜질식 처방으로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심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정위가 결합 승인을 하면서 경쟁사 차별 금지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군함과 잠수함 등 방산 분야가 주력이라 한화와 시너지 효과가 클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판 록히드 마틴으로 간다는 전략이다.
2023년 04월28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역대 최악의 적자.
1분기에만 4.6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고 D램 재고도 많이 쌓였다. 지난해에는 8조4500억 원 흑자였다.
삼성은 투자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에 10.7조를 쏟아부었다. 메모리 감산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썼지만 당분간은 버티기 상태다.
2023년 04월28일.
그들만의 리그, CFD.
소시에떼제네랄이 주도한 폭락 사태의 원인이 CFD(차익결제거래)에 있다는 분석이 여러 신문에 실렸다.
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로 8조 원 이상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유통 주식이 많지 않은 종목들이었다.
쉽게 말하면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를 두고 벌이는 내기 같은 것이다.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무더기 하한가를 맞을 수도 있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리는 건 연소득 1억 이상 또는 순자산 5억 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춘 전문 투자자만 가능하기 때문.
원래 투자금 기준이 5억 원이었는데 5000만 원으로 낮아지면서 거래 규모가 2019년 8조 원 수준에서 2021년 70조 원 수준으로 늘었다.
2023년 05월01일.
사람 잘라 실적 개선한 FAANG.
빅 테크 기업들 어닝 서프라이즈가 쏟아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인원 감축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많다.
경기 침체의 가늠자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매출을 보면 MS와 아마존이 각각 27%와 16% 늘었는데 역사상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2023년 05월01일.
죽은 대우 브랜드로 1년에 95억 원 번다.
포스코가 번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상표권도 넘어갔다. 포스코대우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됐다.
아직 중남미와 중동 등에서 대우 브랜드가 통한다. 튀르키에에서는 베스텔이란 가전 업체가 대우 브랜드로 냉장고와 세탁기를 만든다. 조선일보 기사.
2023년 05월02일.
원전 해체 산업, 지역과 함께 가야 한다.
영구 정지된 원전이 194개나 된다. 원전 해체는 최소 15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549조 원.
원전을 해체하려면 사용후 핵 연료를 보관할 시설을 만드는 게 선결 작업이 돼야 한다.
김경민(한양대 교수)이 일본 쓰무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구 5만 명의 도시에 사용후 핵연료 저장 시설을 유치했다.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기술 점검을 하고 141회나 현장 설명회를 하면서 설득했다.
한국의 원전 해체 기술은 87% 수준..
2023년 05월02일.
전기차 1위는 중국이다.
비야디가 지난해 187만 대를 팔았다. 2위가 테슬라, 3위는 다시 중국 상하이차다.
중국에서는 벌써 4분 만에 배터리를 교환해 주는 구독 서비스가 등장했다. 한 달에 4번까지 무료, 그 다음부터는 2만 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다.
충무로 대한극장 인근에 펫숍이 사라진 건 펫숍이 전국 체인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거래는 불법이지만 중앙일보가 만난 판매업자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2027년 기준으로 6조원이 넘어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핀란드와 독일, 프랑스 등은 반려동물 판매가 금지돼 있다.
2023년 05월22일.
잘 나간다던 2차 전지 무역 적자.
4월까지 리튬이온 축전지 수출과 수입이 각각 25억 달러와 30억 달러다.
성장 추세는 뚜렸하지만 중국산 배터리 수입이 늘고 해외에서 생산한 K배터리 역수입 영향도 있다. 수입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95%.
2023년 05월22일.
치킨 체인 BHC에 징벌적 배상.
통닭집 가맹점주가 “품질이 좋지 않은 고기를 준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기름을 비싸게 강매한다”면서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BHC 본사는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억1000만 원 배상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계약 해지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2021년 5억 원의 과징금에 이어 피해를 본 가맹점주에게 별도로 배상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2023년 05월22일.
“CF100은 한국 수출 망하는 지름길이다.”
RE100대신에 CF100를 하자는 제안에 불이 붙고 있는데 “손해는 업체들만 본다”는 게 우석훈(경제학자)의 주장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를 100% 써야 한다는 캠페인이고, CF100은 여기에 원전도 포함을 시키자는 제안이다. 우석훈은 “재생 에너지는 지난 정권이 하던 것이니 기분 나빠 못하겠고 그 대신 원전으로 확 나가겠다는 게 정부가 나름대로 제시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과연 이게 먹힐까. 구글도 한다는 게 유일한 명분인데 구글은 미국 회사고 지금 RE100을 안 하면 수출을 안 받겠다는 건 유럽이다. “구글 핑계가 한국에서나 통하지 유럽에서 통하겠느냐”는 지적이다.
“원전 중독자들이 모여있는 대통령실에 대호 무슨 이야기를 해봐야 그게 들리겠는가. 원전도 안전하고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하는 사람들인데 RE100 필요 없고 전부 CF100으로 하라고 이상한 정부 주도형 프로그램이 힘쓰는 시대다. (중략) 정권은 영원하지 않지만 RE100은 영원하다. 더 강해지면 강해지지 뒤로 가지는 않는다.”
2023년 05월22일.
중국 수출 부진, 올해 들어서만 10조 원 적자.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이 57% 줄었다. D램 가격이 반의 반 토막이 났다.
애초에 착시 현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년 동안 다 안 좋았는데 반도체가 좋으니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자동차와 스마트폰, 전자제품 등은 일찌감치 중국산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포인트가 조금씩 다르다. 한겨레는 “우리 위성 우리가 쏘아 올렸다”고 했는데 경향신문도 “국산 기술로 우주 산업 시대 열었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나란히 G7을 키워드로 뽑았다. 일곱 번째로 위성 발사체를 직접 쏜 나라가 됐다. ‘우리가 했다’와 ‘저들하고 맞먹게 됐다’의 미묘한 차이.
한국일보와 세계일보의 키워드는 ‘우주경제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대는 HD현대중공업이 만들었다. 300여 기업이 참여했고 부품 국산화율이 95%에 이른다. 기술 수준은 미국의 60% 수준까지 올랐다. 4차 발사는 민간으로 이양해 아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넘겨 받게 된다.
갈 길이 멀다. 누리호 발사 비용은 1kg에 3만 달러 꼴인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팰컨9는 2000달러 수준이다. 2032년까지 2조132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300km 궤도에 10톤 무게를 쏘아 올리는 게 다음 목표다. 누리호는 3.3톤을 실을 수 있다.
지금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이 2021년 기준으로 모두 1849개나 된다. 이 가운데 민간 기업이 제작한 위성이 93%다. 우주 산업이 2040년이면 1.1조 달러 규로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3년 05월26일.
넥슨 지주회사 2대주주는 대한민국 정부.
넥슨 창업자 고 김정주의 유족들이 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 30%를 상속세로 물납했다. 물납은 현금 대신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으로 낸다는 말이다.
넥슨은 시가총액이 24조 원, 세계 13위의 게임 회사다. NXC와 NXC의 100% 자회사 NXMH가 넥슨 지분을 각각 28.5%와 18.8%를 보유하고 지배하는 구조다.
김정주의 유산은 10조 원, 기본 세율 50%에 최대주주 할증이 붙어 상속세율이 65%나 됐다. 물납 이후에도 두 딸과 가족회사가 70%의 지분을 유지한다.
2023년 06월01일.
비건 3.0 경쟁, 유사 고기 넘어 고기 이상의 맛.
CJ제일제당은 가열해도 식감이 유지되는 식물성 단백질을 개발했다. 식물성 고기 만두는 씹는 맛이 고기만두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롤렉스와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 등 3대 스위스 명품 시계의 중고 가격이 해마다 20%씩 오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백화점에서는 오픈 런이 계속되고 신혼부부들은 해외에서 시계 원정대에 나선다.
2023년 06월26일.
CGV ‘마법의 유상증자’ 논란.
장기 부진의 해법으로 57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상장 주식의 1.5배에 이르는 규모다. 당연히 주가가 크게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는데 일단 주가를 떨어뜨린 다음 CJ가 다시 3자 배정 현물 출자로 지분을 높일 거라는 계획이 흘러나와 논란이 커졌다.
CJ가 내놓겠다는 돈은 겨우 600억 원. 대주주 지분은 유지하겠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는 크게 희석될 수밖에 없다.
2023년 06월28일.
고향 사람들에 돈 나눠주는 대기업 회장.
이중근(부영 회장)의 이야기다. 초중고 동창들에게 5000만~1억 원씩 보냈고 최근에는 지역 주민 280여 가구에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9020만 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지금까지 주변에 나눠준 돈이 1400억 원에 이른다. 미담 같기도 하지만 돈 쓰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2023년 06월28일.
쿠팡에 햇반이 없는 이유.
7개월째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CJ가 쿠팡이 과도한 마진을 요구한다고 반발하자 쿠팡이 로켓 배송을 중단했다. 오픈 마켓이니 물건을 올려놓을 수는 있지만 CJ가 직접 배송을 해야 한다. 이틀 이상 걸린다.
쿠팡이 만드는 PB 상품, 곰곰즉석밥은 매출이 7배 이상 늘었다.
경향신문은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둘 다 판을 뒤엎고 싶지는 않은 상황이다.
2023년 06월28일.
클렌징이란 이름의 노동 탄압, 쿠팡만 예외일 순 없다.
쿠팡 클렌징. 세수할 때 쓰는 물건이 아니다. 쿠팡 기사들 업무 수행률이 낮으면 배송 구역을 정리하는 걸 말한다. 클렌징 당했다고 하면 영업 구역을 빼앗겼다는 말이고 해고됐다는 의미다.
나원준(경북대 교수)은 “쿠팡의 클렌징은 우리 사회가 어렵게 도달한 사회적 합의 전체를 무너뜨린다”면서 “끝 모를 바닥을 향한 경주처럼 노동조건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클렌징은 편법이나 꼼수일 뿐 ‘혁신’이 아니다. 혁신의 올바른 경제학적 정의에는 생산성 개선이 노동자나 하청 공급 기업의 일방적 희생의 산물이면 안 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당장 사회적 합의의 틀 안에 들어와야 하고, 생물법 적용을 받아야 마땅하다. 합의 이행을 보증해야 할 국토부도 지금처럼 뒷짐만 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사회적 합의는 유효하다. 택배노동자 수십명이 과로로 숨져간 ‘죽음의 과거’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택배노조 조합원들에게 지지와 동지적 연대가 절실한 이유다.”
2023년 06월28일.
애플 시가총액 3조 달러, 프랑스 GDP 보다 많다.
GDP는 한 나라가 만드는 부가가치의 합계고 시가총액은 기업 가치라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지만 그만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의미다.
2년 안에 4조 달러가 넘을 거란 전망과 함께 테크 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영화 ‘황야의 7인’에 빗댄 매그니피센트 7는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엔비디아와 두 배 이상 오른 테슬라와 메타, 그리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등이다.
제레미 그랜섬(자산운용사 GMO 창업자)은 “100년 동안 이어진 네 번째 슈퍼 버블의 마지막 장(the final act)”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6년에 출시할 애플카가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이 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고 고속도로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한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07월03일.
“그런 전화 함부로 믿지 마세요”, 불효자가 된 기자.
이중근(부영 회장)이 고향 사람들 280여 명에게 최대 1억 원씩 뿌렸다는 뉴스가 있었다.
류효진(한국일보 기자)의 아버지도 그 전화를 받았다. “통장 사본과 주민등록증 사본을 보내 주세요. 조만간 ㅇㅇㅇ 회장님으로부터 작은 선물이 있을 겁니다.” 가족들은 회의 끝에 의도를 알 수 없는 돈은 안 받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백억 원의 횡령과 배임으로 징역을 살고 나온 회장의 이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EU는 기업 공시의 기준으로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을 의무화했다.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의 ‘중대성’만이 아니라 사회와 자연의 입장에서 본 ‘중대성’도 함께 고려하고 둘의 연결 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이야기다. 홍기빈은 “한우 등급 평가가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질긴 고기에 최우량 등급을 찍어주는 식이라면 그 등급 체계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내년에도 SPC는 A 등급을 받을까.
2023년 08월22일.
한전 한 달 이자만 2000억 원.
한국전력 부채가 200조 원을 넘어섰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574%로 2021년 말 223%의 두 배 이상이 됐다.
조선일보는 “무모한 탈원전과 재생 에너지 과속”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요금 인상과 재정 투입 외에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방만 경영을 문제 삼아 분할과 해체, 부실 악화의 악순환이 20년 동안 계속됐다. 일단 죽여놓고 이익을 나눠 가지는 과정이라는 섬뜩한 분석이다.
“1999년 철도의 시설과 운영을 분리했고, 2013년 SRT를 떼냈다. 시설관리나 매표업무, 유지보수 업무를 외주화하고, 새로 건설되는 철도 노선에는 민간자본의 투자가 이뤄졌다.”
철도 노조가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데 이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9월1일부터 목포와 여수, 포항에서 서울 수서를 오가는 SRT 노선 3개가 신설됐는데 SRT 열차가 부족해 부산-수서 노선을 줄여야 했다. 철도 노조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KTX의 열차를 수서 노선에 투입하자고 제안했지만 국토교통부는 수서 노선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시 방편으로 부산-서울 노선을 증편한 상황이다.
화웨이가 내놓은 5세대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가 불러온 충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7나노 반도체 양산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도 있다.
1983년 삼성전자가 무수한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양산에 도전했을 때 자본, 기술, 인프라 중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중국은 이 세 가지가 다 있고 시장도 확보돼 있다.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은 것처럼 지금 중국의 자립 의지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023년 09월15일.
올해 라면 수출 10억 달러 넘는다.
K라면 열풍이다. 9월까지 7억 원 수준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규모다.
7월까지 라면 수출이 2015년 3만304톤에서 올해 13만4791톤으로 4배 이상 늘었다.
2023년 09월20일.
적자 내면서 시장 공략, 대기업이 알뜰폰 점유율 절반 잠식.
7월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1469만 명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와 국민은행의 KB리브엠 등 6개 기업이 5년 동안 72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36%에서 52%로 늘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주행 거리는 짧지만 가격을 1000만 원 가까이 낮출 수 있다.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고 순간 출력이 약하다는 게 한계다. 국산 NCM 배터리는 충전 시간이 길고 가격이 비싸다.
테슬라도 모델Y에 중국산 배터리를 쓰고 있다. 가격이 2000만 원 가까이 낮아졌다.
2023년 09월22일.
“1년 전 환율 적용하는 기업은 애플 뿐.”
아이폰 15 가격을 14와 같게 책정했다. 1년 전 환율 1420원을 적용했는데 올해 9월 기준으로 1336원으로 낮아졌다.
기본형 가격이 125만 원이 아니라 117만 원으로 낮아져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2023년 09월25일.
기업 급전 의존 40% 넘었다.
1년 만기 단기 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말 39%까지 늘었다. 기업 3만1908곳을 분석한 결과다. 단기 차입금이 장기 차입금보다 많아졌다. 신세계건설과 SK케미칼, 롯데 관광개발 등이 단기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기업을 대상으로 ‘인구영향평가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별로 직원들이 결혼을 얼마나 했고, 자녀는 얼마나 낳았는지를 점수화하고 어떤 출산 친화적인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제도다.
2023년 09월25일.
RE100, TSMC가 먼저 치고 나갔다.
TSMC는 삼성전자의 경쟁 업체다. 그 TSMC가 ‘RE100’ 달성 목표를 2050년에서 2040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이야기다.
TSMC나 삼성전자나 해외 공장은 RE100 기준을 100% 맞추고 있지만 TSMC 대만 공장은 10% 수준이고 삼성전자 한국 공장은 23% 수준이다.
정영오(한국일보 논설위원)는 “삼성전자는 국내 공장 재생에너지를 주로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입이나 전기요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녹색요금제 등 간접적 방법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크게 늘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이 CF연합을 RE100의 대안으로 제안하고 있지만 “당장 기업에는 원자력을 배제하는 RE100을 실천하는 것이 훨씬 시급한 과제”라는 이야기다.
2023년 09월26일.
RE100 목표를 2050년에서 2040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TSMC. TSMC 제공.
무늬만 녹색, ‘그린워싱’ 광고 경고한다.
“203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겠습니다”, 이런 광고는 ‘그린워싱’으로 분류한다. 환경부가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계획이다.
“포장재 생산공정을 바꿔 1600톤의 잉크를 절감했다”는 광고도 ‘그린워싱’으로 의심된다. 이 기업의 경우 포장재가 전체 생산과정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1%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소영(금융위 부위원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공시의 주요 참고 기준인 IFRS-ISSB 기준이 지난 6월에야 확정됐고, 미국 등 주요국 ESG 공시 의무화가 지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2023년 6월 ‘지속가능성 및 기후 공시의 글로벌 표준 최종안’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금융위는 ‘국내 ESG 공시제도 로드맵’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금융위는 2021년 1월, 2025년부터 코스피 상장사 중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부터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2030년에는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3년 10월17일.
일할 사람 부족해 정년이 의미가 없다.
300인 미만 사업장 가운데 정년제를 도입한 곳은 22%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굳이 60세에 은퇴를 하지 않거나 60세가 넘는 사람도 뽑아서 일을 시킨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이 비율이 94%다.)
동아일보가 찾은 안산의 한 염색 공장은 36명 가운데 10명이 58세 이상이다. 염색업이 기피 업종이라 나이를 가려 뽑을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이명로(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는 “중소 규모 제조업은 정년의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근로 환경이 열악하고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청년들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60세 넘어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정년을 65세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계속 고용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인력 부족은 중소 규모 제조업의 문제일 뿐 대기업들이 정년 연장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이병훈(중앙대 교수)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가 큰 현재 상황에서 법정 정년만 다시 늘리면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만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순(고려대 교수)은 “고령자 계속고용을 위해선 연공 중심의 보상, 승진 체계 비율을 낮추고, 직무의 상대적 가치를 중심으로 임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17일.
아이폰도 통화 녹음 지원?
애플이 통화 녹음을 지원하는 건 아니고 SK텔레콤이 만든 에이닷이라는 앱에서 지원한다. KT나 LG유플러스 이용자는 앱을 설치할 수는 있지만 통화 녹음은 안 된다.
아이폰의 3대 약점이 모두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USB-C 포트를 지원하고 애플 페이도 도입됐다. 그리고 아직 SK텔레콤에서만 가능하지만 통화 녹음도 지원된다.
미국은 13개 주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이 불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품에서 통화 녹음 기능을 뺐지만 국내 제품은 지원한다.
“철강회사들은 원가 경쟁을 했다. 탄소중립 시대에는 모든 에너지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비대칭원가로 경쟁을 하게 된다.” 민동준(연세대 교수)의 말이다.
포스코가 탄소중립으로 가려면 코크스(cokes; 화석연료를 정제하여 고탄소화한 것)를 그린수소로 대체해야 하는데 수입으로는 단가가 안 맞는다. 그린수소가 풍부한 중동 지역도 철 생산지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2050년이면 호주와 브라질에서, 그리고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서 선철 생산이 쏟아질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는 그 선철을 수입해서 2차 가공을 하는 신세가 될지 모른다. 그렇게 될 경우 국내 철강산업 일자리의 절반이 날아가고 부가가치의 3분의 2가 사라지게 된다.”
“재생에너지를 늘릴 수 있도록 전력시장 구조 개편을 하고, 민간 투자를 유치하여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전통에너지 발전과 재생에너지 발전의 균등화발전원가가 같아지는 시점)를 달성하는 것이 해법”이라는 제안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총수가 대통령 일정에 반나절만 동행해도 그 과정에서 (의전 준비 등을 위해 해당 기업에서) 만들어지는 보고서가 수백 장에 이를 것”이라며 “기업의 리소스(자원)가 낭비되는 것은 물론이고 중요한 정책적 결정이 지연되는 일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시장 방문 같은 국내 정치 행사까지 재계 총수들을 동원하는 방식은 민주화 이후 정경 분리 원칙을 지켜온 관례에 비춰볼 때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2023년 12월07일.
아이폰 성능 저하, 7만 원씩 받는다.
새 아이폰을 사도록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업데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2017년 아이폰6과 아이폰7이 대상이다.
지난 2월 1심에서는 애플이 이겼는데 어제 항소심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고지할 의무가 있었다며 손해 배상을 결정했다. 1심에서는 6만여 명이 참여했는데 항소심은 7명으로 줄었다. 손해배상 금액도 20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줄었다. 한국은 집단소송제가 없기 때문에 같은 피해를 입었더라도 소송을 걸지 않으면 배상을 받을 방법이 없다. 청구권 소멸 시효가 3년이라 추가 소송은 어려운 상황이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건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를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2023년 12월12일.
억만장자 비밀금고 아부다비로 몰린다.
페이퍼컴퍼니 특수목적회사가 5000개 이상으로 늘었다. 7년 만에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새로운 조세도피처로 인기를 끄는 건 세 가지 이유다. 첫째, 확실한 자산 보호에 화끈한 세금 혜택을 준다. 법인세와 소득세가 전혀 없다. 둘째, 10년 만기 비자를 준다. 셋째, 세계적으로 조세도피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아부다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12월13일.
HMM은 하림으로.
한국 최대 해운회사고 세계 8위 규모다. KDB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지분 58%가 매물로 나왔는데 하림이 6조4200억 원을 써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림은 지난해 한국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1조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HMM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산 규모가 43조 원. 재계 순위가 27위에서 13위로 오른다.
공매도 금지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논란에 묻혔지만, 상법 개정안이 진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핵심은 상범 382조 3항, “이사는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한다”는 조항에서 “회사를 위하여”를 “회사와 모든 주주를 위하여”로 바꾸는 것이다. 주주의 이익을 보호할 법적 책임을 부여하자는 취지다. 경영진이 대주주의 이해에 복무하는 것을 막고 물적 분할이나 일감 몰아주기 등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도 있다.
이창환(얼라인파트너스 대표)은 “상법 개정이 이뤄지면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물적 분할 후 재상장 등 소액주주들에게 손해가 되는 일을 함부로 추진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중앙일보 기자)은 “포퓰리즘 논란에 밀려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이 2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상법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논의에 불이 붙은 상태다. 한동훈도 법무부 장관 시절 “방향에 공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45분이면 되던 충전이 2시간 지나도 완충이 안 된다고 한다. 배터리 성능이 최대 30%까지 떨어지고 주행 거리도 100km 이상 줄었다. 이동 가능 거리가 충분히 남았는데도 가다가 멈추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해법은? 충전을 자주 하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차량 4대 가운데 1대가 전기차인데 전기차 소유자 90%가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2024년 1월19일.
정말 하고 싶은 게 뭔가.
이창민(한양대 교수)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후진적 기업 지배구조”라고 강조한다. 재벌은 놔두고 포스코나 KT 등 소유가 분산된 기업의 사장 자리에 관심을 갖는 걸 두고 “엉망진창”이라고 지적했다.
이창민은 윤석열이 ‘주인 없는 기업’만 두들겨 패는 걸 두고 “전형적으로 재벌이 ‘우리는 주인이 있어서 훌륭하다’며 후진적 지배구조를 방어할 때 쓰는 논리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벌 회장들을 데리고 해외 순방에 맛집 탐방까지 하면서도 재벌 체제의 기업가치 훼손과 기업 범죄 의혹은 외면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포스코와 KT에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경영진이 참호를 구축하고 사익을 추구하는 걸 막는 지배구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윤석열은 정작 지난 정권에서 선임된 회장을 낙마시키는 것 외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전 정권 탓만 하다가 임기를 다 쓰는 초유의 정권이 탄생할 것 같다. 이게 다 미래를 위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그런 거라고 본다.”
2024년 1월19일.
기업들이 검사를 모셔가는 이유.
경영진이 배임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는 KT가 검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용복(KT 법무실장)과 허태원(KT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 추의정(KT 감사실장)도 검사 출신이다.
최태원(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전 M&M 대표)의 ‘맷값 폭행’ 사건을 수사했던 박철(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은 2012년 SK디스커버리 윤리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입사해 SK케미칼 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전형적인 이해충돌이다.
참여연대는 “‘검사의 나라’와 ‘검찰카르텔’이 공직사회를 넘어 민간기업의 영역까지 확대되는 추세가 확인됐다”면서 “검사 등 검찰과 법무부 출신 퇴직공직자들이 민간기업에서 일하다가 공직으로 되돌아오는 ‘회전문 인사’ 사례가 늘어날 경우, 전관의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직사회 전반의 윤리의식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 1월22일.
“일산 킨텍스냐”, 유난히 냉소적이었던 올해 CES.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1월 초에 열리는 CES(소비자가전쇼).
올해 참가 기업은 미국이 1148개, 중국이 1103개에 이어 한국이 772개로 3위다. 스타트업이 모인 유레카 파크는 전시장의 절반 정도를 한국 기업과 한국 관람객이 채웠다.
CES에 FOMO(Fearing Of Missing Out) 현상까지 생겼다는 말도 나온다. ‘인싸’들이 모이는 자리에 빠지면 안 된다는 심리다. 김진환(가천대 교수)은 “CES 혁신상을 성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케팅 수단에 현혹될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창업 생태계가 민간과 시장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상은(한국경제신문 차장)의 생각은 다르다. “경험의 가치를 너무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CES 돈 벌어주는 게 무서워서 한국에서 행사를 여는 데 만족한다면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CEO)가 한국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은 기회가 생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2024년 1월22일.
은행 점포 4년 동안 16% 줄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자동화 기기를 34% 줄었다.
지역에서는 “은행 한 번 가려면 1시간이 걸린다”는 말이 나온다. 김대종(세종대 교수)은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을 고려할 때 금융 소외층을 위한 온라인과 모바일 금융 교육을 병행해야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 1월22일.
단통법도 10년 만에 폐지?
휴대전화 보조금을 제한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을 말한다.
모든 대리점에 보조금을 동일하게 지급하고 공시 지원금을 15% 이상 초과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갤럭시 S24 출고가는 169만8400원인데 여기에 최대 24만 원의 보조금이 붙는다. 만약 단통법이 폐지되면 보조금 한도가 사라지고 단말기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째, 단통법이 폐지되면 ‘호갱(호구 고객)’만 손해를 보고 이용자 차별이 늘어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둘째, 이미 점유율 경쟁이 고착화된 뒤라 과거처럼 보조금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 거라는 반박도 있다. 역시 국회에서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2024년 1월23일.
드림TCA 제공.
연봉 두 배를 주식으로, 한화 김동관의 RSU.
한겨레가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문제를 계속 파고 있다.
김동관(한화솔루션 부회장)이 2021년과 2022년 받은 RSU는 연봉의 2.3배와 2.4배에 이른다. 사장 시절 부회장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은 건 총수 일가의 특혜라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RSU는 스톡옵션과 달리 대주주에게도 줄 수 있고 주주총회 결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줄 수 있어 주주 견제마저 쉽지 않다”면서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책임 경영을 유도하자는 취지를 살리되, 대주주 일가에 대한 편법 보상에 이용되지 않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년 1월30일.
뇌물 준 사건은 유죄, 뇌물 줘서 합병한 사건은 무죄.
이재용이 박근혜에게 뇌물을 준(국정농단) 사건은 대법원까지 가서 유죄가 확정됐는데 뇌물을 주고 합병을 밀어붙인(불법 승계) 사건은 무죄로 1심 선고가 났다. 두 재판 결과가 충돌한다.
핵심 쟁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삼성물산의 가치를 부풀렸을 가능성이다. 법원은 “경영권 강화와 승계가 합병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두 재판 결과를 종합하면 뇌물은 유죄지만 뇌물을 안 줬어도 합병이 가능했을 거고 애초에 합병이 불법이 아니라는 게 법원 판단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비교해 보자. 시가총액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애플이 2조9100억 달러(3877조 원), 삼성전자는 492조 원.
매출은 2022년 기준으로 애플이 3857억 달러(513조 원), 삼성전자는 302조 원이다. 매출은 1.7배인데 시가총액은 7.8배다. (2022년 말 기준으로 맞추면 시가총액은 7.1배.)
애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2년 기준으로 175%로 삼성전자(17%)를 크게 웃돈다.
한국 주식시장의 PBR(주가자산비율)은 0.99였다.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세계 평균은 2.80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45개국 증시 PBR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선진국의 52%, 신흥국의 58%에 수준이었다.
‘WorldPerRatio’에 따르면 한국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0.4, 세계 평균은 12.1이다. 20년 평균 PER도 한국 9.6, 세계 평균은 12.2다.
김홍수(조선일보 논설위원)는 “자사주 소각은 기업 경영권 방어력과 미래 투자 여력을 해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에 대한 걱정 없이 자사주 소각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주주에게 시가보다 싼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는 ‘포이즌 필’이나, 특정 주주의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차등의결권’, 주식 수량과 관계없이 거부권 행사 권리를 가진 ‘황금주’ 같은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이다.
김홍수는 “기업에 경영권 방어를 위한 새 방패를 제공한다면 소액주주들에겐 기업의 전횡에 제동을 걸 ‘새 창’을 줘야 형평에 맞다”면서 “주가 조작과 회계 분식 등 기업의 일탈에 소액주주가 대응할 수 있도록 증거개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년 02월15일.
밸류업과 미래 가치, 행동주의 펀드의 이중성.
기업 경영에서는 주주 환원과 장기 성장 경쟁력이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
시티오브런던 등 행동주의 펀드들이 삼성물산에 주주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더 많이 매입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심상치 않다. 1조2364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주주들에게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반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KT&G와 삼양그룹,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 기업의 주주 환원율이 29%, 미국은 92%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 비율(PBR)이 0.9배로 미국(4.6배)이나 일본(2.0배)보다 낮은 것도 주주 환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이달 말 발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4년 02월16일.
불현듯 캠페인.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선수)가 친 파울볼이 전광판을 박살 낸 적 있다. 하필이면 그 전광판에 맥주 광고가 나오던 참이었다.
맥주회사 쿠어스는 몸값 5억 달러의 오타니가 만들어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맥주 캔 한쪽에 검은 픽셀이 들어간 광고를 만들어 올렸고 이게 먹힌다 싶자 한정판 맥주를 디자인해서 내놓았다.
이인숙(플랫폼9와4분의3 이사)은 “예측도, 계획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우연이 소중한 자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오래 공을 들인 기획도 변수를 만나면 틀어지기 십상이다. 수정하다 보면 상황은 또 달라져 있다. 그러니 좋은 우연을 유연하게 빨리 잡아채는 게 더 효과적이다. 게다가 우연은 설득력이 있다. 사실보다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세상에서 소음과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면 계속 경계해야 한다. 그래서 의도가 개입하기 어려운 우연에 사람들은 진정성이 있다고 느낀다.”
김동관(한화 부회장) 등에게 수백억 원 규모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나눠주는 데 찬성한 한화 이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받은 스톡옵션 560억 달러어치를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에서다.
곽정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총수 일가가 사익을 위해 회사와 소액주주에 피해를 주고, 이사회가 이를 제대로 감시·견제하지 못하는 후진적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로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외칠 게 아니라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서둘러서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가 부양책을 아무리 쏟아낸들 ‘밑 빠진 독에 물붓기’에 지나지 않는다.”
2024년 02월16일.
“삼성전자에 큰일이 난 게 분명하다.”
DRAM 경쟁력이 떨어졌고 HBM(고대역 메모리)은 SK하이닉스에 밀린다. 시스템 반도체도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도 고가와 저가 시장에서 모두 밀리는 이른바 샌드위치 현상에 몰리고 있다.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 가치 평가 기준을 취득 원가가 아닌 시가로 변경하자는 내용이다. 만약 이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상당 부분을 내다 팔아야 한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보험사가 자회사 지분을 3% 이상 보유할 수 없는데 시가로 환산하면 3%를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2024년 2월23일.
만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재용(삼성전자 회장)은 이재용-삼성생명-삼성전자의 연결고리가 끊기게 된다. 만약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38조 원의 주식을 내다 팔면 이재용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15.7%에서 8.0%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21억 달러, 영업이익은 136억 달러다. 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다. 경쟁자가 없으니 비싸도 불티나게 팔린다.
AI 반도체 시장이 2030년까지 10~20배 커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질주가 이제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2024년 2월23일.
자사주 소각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
“자사주 소각으로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고 나면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텐데 그게 자동적으로 경영권 방어가 되는 것.” 이남우(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의 말이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해 왔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보듯이 자사주를 매입해 가지고 있다가 우호 세력에게 넘겨줘서 우호 지분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남우는 “이사의 충실의무를 확대하면 자연스럽게 (총수의 이해가 아닌) 주주를 고려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첫째, 견제와 균형이다. 둘째, 집단지성 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외부 시각으로 회사를 봐야 한다.
흔히 오너 지분이 늘어나면서 기업 가치가 오르지 않는 건 CEO가 이사회와 함께 참호를 구축(entrenchment)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CEO에 포획되지 않는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외이사의 임기를 3년 단임으로 제한하면 연임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도 나온다.
미국 기업들은 사외이사 비율이 85%인데 한국은 51%인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다. 한국은 기업 경험이 거의 없는 관료와 법률가, 교수 등 명망가들이 대부분이라 사외이사를 늘리는 게 의미가 없다. 아직 기업들이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사외이사는 기업의 필요가 아니라 법 때문에 두는 귀찮은 존재이고 비용이라 생각하는 회사가 아직도 많다. “사외이사는 외부 시각으로 기업을 도와주는 사람이다’란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2024년 2월27일.
밸류업은 이사회 혁신부터.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가 잘린 건 이사회 결정이었다. 지배주주가 없는 애플은 이사회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최근 애플 카 개발을 접은 것도 이사회의 판단이었다.
애플은 팀 쿡(애플 CEO)을 제외한 모든 이사가 사외이사다. 이사회 의장 아서 레빈슨(칼리코 CEO)의 연봉은 55만 달러에 이른다.
김헌주(서울신문 기자)는 “사외이사 제도를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는 용도쯤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혁신을 말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면서 “회사의 시장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못하다면 그 원인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 밸류업이 기업 밸류업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2024년 3월04일.
조선일보의 4세 승계.
방준오가 조선일보 사장에 취임했다. 방상훈(조선일보 회장)의 아들이고 방응모(조선일보 창업자)의 현손자다. (방응모가 방준오의 고조 할아버지다.)
방일영(전 조선일보 회장)과 방우영(전 조선일보 회장)은 방응모의 손자고, 방상훈은 방우영의 아들이다.
1974년생인 방준오는 2003년 조선일보 기자로 입사해 워싱턴특파원과 미래전략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동아일보 김재호(동아일보 회장)는 창업자 김성수의 증손자다. 김성수의 아들 김상만(전 동아일보 사장)과 손자 김병관(전 동아일보 사장)에 이어 경영을 맡고 있다.
중앙일보는 일찌감치 홍석현(중앙그룹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홍정도(중앙그룹 부회장)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병철(전 삼성그룹 회장)이 창간해서 사돈인 홍진기(전 내무부 장관)에게 넘겨줬고 홍석현이 물려받았다. 홍석현은 이병철의 아들 이건희(전 삼성전자 회장)의 처남이다.
2024년 3월06일.
재벌 개혁이 인구 감소 대책이다.
한국은 250명 이상 대기업 일자리 비중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이 OECD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대기업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에서 비중이 14%밖에 안 되는데 미국은 58%, 프랑스는 47%, 독일도 41%나 된다.
여기에는 반론이 있다. 경향신문은 “KDI가 인용한 사업체 기준 대기업 일자리 비율은 현실보다 낮게 측정된 수치”라고 지적했다. 통계청 기준 300명 이상 일자리 수는 858만 개로 전체의 32.4%에 이른다. KDI가 제시한 수치와 2배 넘게 차이 난다. (기업체 기준 조사는 지점과 같은 사업장을 독립된 사업체로 보지 않고 동일 기업 소속으로 간주한다.)
통계청 사업체 기준으로 집계하면 대기업 일자리 비중은 32%로 늘어나지만 역시 다른 나라보다 낮은 편이다.
이재성(한겨레 논설위원)은 “(대기업의 일자리 비중이 낮다는 건) 소수 재벌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은 한국의 재벌들은 부당 내부거래와 문어발식 경영, 중소기업 기술 탈취 등을 통해 압도적인 독과점 구조를 완성했다. (중략) “퇴행의 시대에 필요한 일은 성찰과 준비다. 재벌개혁에 가해진 부당한 이념 공격을 걷어내고, 실용주의 관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재벌개혁은 좌파운동이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길이며, 입시경쟁과 출산율 하락을 완화하는 방안이다.”
2024년 3월08일.
TSMC는 50억 달러 받는다.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대만 반도체 기업이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거라고 한다. 당초 예상의 절반으로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고 있는데 보조금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4년 3월11일.
TSMC 제공.
윤석열이 던진 마일리지 합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앞두고 마일리지 병합이 뜨거운 감자였는데 윤석열이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질렀다.
중앙일보는 “문제는 제휴 마일리지”라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신용카드 마일리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에 1.5마일인데 대한항공은 1000원에 1마일인 경우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1:1 전환하면 부담이 많이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가치는 9500억 원에 이른다.
이은희(인하대 교수)는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불이익 불가’ 방침을 선언함에 따라 향후 마일리지 개편에 대한 여론 부담의 상당 부분은 대한항공이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11~2018년 금속노조 삼성지회 에버랜드 노조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사건이다. 1심 재판부는 “헌법상 권리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등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금속노조는 “조합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사상의 불이익과 경제적 불이익, 불법사찰 및 반복적 처분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2024년 03월28일.
금속노조 삼성지회 에버랜드 노조. 매일노동뉴스에서 재인용.
22조 원 들어오고 48조 원 빠져나갔다.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유상 증자를 하면 주식 시장에 돈이 들어오지만 배당을 실시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면 빠져나간다.
“가치착출(value extraction)이 잘 되면 가치창조(value creation)가 이뤄진다는 건 ‘마차를 말 앞에 갖다놓는’ 견해다. 하지만 진짜 밸류업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야, 즉 지속적으로 가치창조를 해야 가능하다. 가치창조 없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만 늘리면 단기차익을 챙기고 ’먹튀’하는 투기판만 키워 준다.”
가치창조 없는 가치착출만 외치는 밸류업은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2024년 04월01일.
총수 중심에서 주주 중심 거버넌스로.
김우찬(고려대 교수)은 가치착출이 문제라고 보는 신장섭과 관점이 다르다. 애초에 가치창조가 안 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구조적 요인을 봐야 한다고 본다.
김우찬의 제안은 세 가지다. 첫째, 주주들이 이사 선임에 관여해야 한다. 둘째, 이사회가 잘못된 판단을 하면 손배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셋째,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 나서야 한다.
2024년 04월01일.
노조 파괴 의혹, 파리바게뜨 회장 체포.
검찰이 허영인(SPC 회장)의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제빵사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출석 조사를 받다가 가슴 통증을 이유로 1시간 만에 귀가한 뒤 건강을 핑계로 조사에 나오지 않았고 출석을 거부했다.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현준(효성 회장) 일가의 지분이 38%에서 55%로 늘어났다. 현물 출자와 유상 증자 등으로 총수 일가 지분을 늘린 뒤 회사를 쪼개서 나눠 갖는 전략이다.
곽정수(한겨레 선임기자)는 삼성 그룹도 1단계 총수 일가의 지분 확대 이후 2단계 삼성물산의 인적 분할로 이재용(삼성전자 회장)과 동생들이 계열 분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용우(민주당 의원)는 상장회사 특례법을 발의하면서 소수 주주 동의제를 제안했다. 합병과 분할, 영업 양수도 등에서 최대 주주(총수)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다. 곽정수는 “기업 지배구조라는 근본 원인의 개선 없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24년 04월12일.
19개 중소기업 뭉쳐 어린이집 만들었다.
서울 성수동 소셜벤처밸리에 있는 ‘모두의 숲 어린이집’은 정부와 하나금융그룹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중소기업들이 모여 공동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면 월 운영비 200만 원과 보육교사 등 지원비 월 138만 원을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월세의 80%를 연 최대 3억 원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노조는 이미 지난 8일 파업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74%의 찬성을 얻은 상태다.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24년 04월19일.
“삼성물산에서 배우라”고 말하는 이유.
삼성물산의 113개 건설 현장에서 3년 동안 작업중지권 행사가 30만1355건에 이른다. 한국의 대기업 가운데 기업 차원에서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첫 사례다. 휴업재해율이 해마다 15%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휴업재해율은 노동자가 하루 이상 휴업하는 재해의 발생 비율을 말한다.)
핵심은 ‘이거 놔두면 누가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작업을 멈추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쉽게 신고하게 하고 정확한 보상을 주는 것이다. 그게 나와 동료들을 살리는 것이란 믿음을 공유하는 것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59곳 영업이익 합계가 38.7조 원에서 2.8조 원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가 25.3조 원 영업흑자에서 11.5조 원 영업 적자로 돌아선 것이 컸다.
SK그룹은 19.1조 원에서 3.9조 원으로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12.6조 원 흑자에서 18조 원 흑자로 늘었다. LG그룹은 1.4조 원 영업 흑자에서 0.3조 원 영업 적자로 전환했다.
2024년 04월25일.
행동주의 펀드의 패배일까.
삼성물산 배당 확대를 요구한 시티오브런던 등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부결됐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등의 우호 지분이 40%가 넘었기 때문에 애초에 쉬운 게임이 아니었다.
그동안 한국 언론은 행동주의 펀드를 단기 차익을 노리는 먹튀 자본이라고 보는 경향이 강했다. 론스타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다. 이창민(한양대 교수)은 올해 주요 기업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투쟁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본다.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째, 주식시장의 반응이 호의적이다. 삼성물산과 태광산업, 금호석유화학 등의 주가가 모두 크게 올랐다.
둘째, 태광산업과 JB금융지주 등에서는 펀드가 요구한 이사 추천이 통과됐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일단 거수기 이사회를 벗어났다는 데 의미가 크다.
셋째, 집중투표제의 효과도 확인됐다. 집중투표제에서는 이사를 3명 선임할 거라면 1주에 3표를 주는데 3표를 한 사람에게 몰아줄 수 있다. 소액 주주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이창민은 “행동주의 펀드를 먹튀하는 늑대로 만드는 건 그만하고 펀드가 제안한 의제 그 자체의 타당성을 따지는 게 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제안이 터무니없다면 주주들이 거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2024년 04월25일.
옥수수 대신 반도체를 심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이야기다.
인구 1만6154명의 작은 도시에 공장이 들어오면서 상전벽해의 변화를 맞고 있다. 투자 규모가 400억 달러가 넘는다. 최소 2만15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한다. 지역 대학을 연계해 반도체 관련 경력이 전혀 없어도 열흘 교육만 받으면 바로 취업할 수 있는 단기 훈련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브랜드 라이델(테일러 시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파격적인 감세 혜택에도 추가 세입이 크게 늘어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K-반도체의 골든타임이 4년 남았다”면서 “반도체 산업 그랜드 플랜을 정교하게 다시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2022년 8월 이른바 ‘칩스법’을 발효하고 반도체 생산 시설에 5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무게 중심이 미국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024년 04월29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세상에서 가장 긴 간장 이름.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이름을 ‘청정원 양조간장’으로 심플하게 정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던 임원이 한마디 거든다. “깔끔하네. 근데 ‘100% 자연숙성’이라는 것도 강조하면 좋지 않을까?”
다이소의 최근 인기 상품은 손앤박의 컬러밤 3종(3000원)이다. 샤넬의 립앤치크밤(6만3000원)과 비슷한 발색을 보여 ‘샤넬 저렴이’로 불린다고 한다. 나오자 마자 동이 나 이름만 있고 만나기 어려운 ‘다이소 유니콘’이라는 농담이 붙을 정도다. 다이소의 화장품 브랜드는 34개, 제품 수는 310개다.
2024년 05월16일.
불닭볶음면 불같은 성장.
만년 3위였던 삼양식품이 농심과 오뚜기를 제치고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2018년까지 5000억 원에도 못 미치던 매출이 지난해 1조 원을 넘겼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857억 원, 영업이익은 801억 원에 이른다.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68%에서 올해 1분기에는 75%로 늘었다.
노소영의 아버지 노태우(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과 노태우가 SK의 성장에 보호막과 방패막 역할을 한 사실도 인정됐다.
노소영은 “아버지가 비자금 300억 원을 최종현(최태원의 아버지)에게 전달했고 약속 어음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재판부가 받아들였다. 김옥숙(노태우 부인)이 쓴 메모와 봉투를 증거로 제출했다. 메모에는 ‘선경 300억 원’이라고 적혀 있고 봉투에는 ‘맡긴 돈 669억+90억’이라고 적혀 있었다.
SK가 태평양증권을 인수하고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을 두고 “사돈 관계를 보호막과 방패막으로 인식하고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이라고 판단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최태원 변호인단은 “6공 비자금 유입과 유무형의 혜택은 전혀 입증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2024년 05월31일.
최태원-노소영 재산 분할의 세 가지 관점.
유책 배우자의 책임 범위를 폭넓게 인정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많지만 노태우(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 원이 노소영(아트센터나비 관장, 노태우 딸)의 기여로 볼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이에 앞서 노태우 정부 때인 1992년 사업자로 선정된 적 있지만 최종현(당시 SK그룹 회장)이 “특혜 시비를 받아 가며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사업권을 반납했다. 2년 뒤 다시 입찰해 사업에 참여했을 때는 가격이 4배 이상 뛴 상태였다. 인수 가격은 4271억 원이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변호인단(김앤장)은 노태우 퇴임 이후 활동비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건넨 어음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실제로 현금이 흘러갔다는 증거라고 봤다.
2024년 06월03일.
동국제강이 밤에만 공장 돌리는 이유.
한국 2위의 철근 제조 기업이다. 한때 4조 3교대 근무했지만 이달부터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야간 1교대 근무로 전환했다.
건설 경기가 악화하면서 철근 수요가 급감한 데다 공급 과잉도 심하다. 전기요금을 아끼려는 전략이지만 공급 과잉을 줄이려는 궁여지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가동률이 60% 수준으로 줄었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낮은 평균 208원/kWh인데 새벽은 106원/kWh다. 전기요금이 철근 생산비의 10%를 차지한다.
1분기 철근 재고량은 66만 톤, 1년 전 47만 톤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가격도 1톤에 90만 원 수준에서 70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객관적 실재이고, 주주권 과잉에 따른 부작용은 가상의 걱정”이라는 지적도 흥미롭다.
“주인 없는 미국식 경영이 최선이 아니듯, 한국식 오너 경영을 만악의 근원으로 폄훼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주주만 신경 쓰는 주주 자본주의 과잉의 미국과, 주주도 홀대받는 주주 자본주의 결핍의 한국 사이에 균형점이 있을 것이다.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소액주주의 권한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2024년 06월17일.
애플과 MS, 엔비디아 엎치락뒤치락.
애플이 시가총액 1위가 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하루 만에 다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질렀다. 엔비디아도 크게 차이가 없다. 모두 3조 달러가 넘는다.
4위 알파벳(구글)이나 5위 아마존과 격차가 크다.
2조 달러 클럽이 알파벳, 1조 달러 클럽은 아마존과 아람코, 메타(페이스북), TSMC 등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등 국가 전략기술에 설비투자를 할 경우 세액 공제율을 8%에서 15%로 높였다. 직전 3년 동안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의 10%를 추가 공제하기로 했다. 그 결과가 12조 원 세금 손실 12.2조 원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예산 부족으로 집행하지 못한 불용액이 45.7조 원에 이른다.
2024년 07월01일.
전문가 뽑는 미국과 거수기 꽂는 한국.
사외이사 이야기다. 미국은 88%가 경영인 또는 금융인 출신인데 한국은 48%가 학계, 14%가 법조계 출신이다.
경향신문은 “재벌 총수나 지배주주 위주의 폐쇄적인 의사 결정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2024년 07월01일.
흑인용 K뷰티.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가 흑인 피부에 맞는 파운데이션 쿠션을 내놓았다.
한 달 전 뷰티 크리에이터 달시가 “한국 파운데이션 가운데 가장 어두운 색”이라며 아쉬워한 걸 두고 발 빠르게 새 제품을 출시했는데 시장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달시의 새 제품 리뷰는 3800만 뷰를 넘어섰다.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은 한국 제품 최초로 아마존 카테고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 절반이 50세가 넘고 해마다 2000명씩 정년퇴직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건비로 숙련 노동자를 계속 고용할 수 있고 노동자 입장에서는 퇴직을 늦출 수 있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일본은 기업들이 첫째, 65세까지 정년 연장과 둘째, 정년 폐지, 셋째, 계속 고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의무화했다. 70세까지 고용하도록 ‘노력할 의무’도 뒀다. 실제로 상시 근로자 21명 이상인 일본 기업의 99%가 65세까지 계속 고용을 선택했다.
2024년 07월19일.
시세조종 혐의 김범수 구속.
카카오 지분 2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재계 서열 15위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하이브 공개 매수를 방해하려고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범수(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가 시세조종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파고들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2400억 원을 동원해 SM 주식을 사들였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24년 07월23일.
월급 깎이고도 다닐 거면 2년 더.
현대자동차의 숙련 재고용 실험은 혁신적이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정년이 되면 퇴직하거나 최장 2년까지 촉탁 계약직으로 더 일할 수 있는 옵션을 준다. 문제는 임금이 신입 사원 수준으로 깎인다는 것. (성과급 제외 5000만~6000만 원 수준이다.)
애초에 노동조합은 정년 연장을 요구했는데 타협안은 훨씬 후퇴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숙련 노동자를 계약직으로 붙잡아 두고 인건비를 후려칠 수 있으니 나쁠 게 없다.
황보연(한겨레 논설위원)은 “재고용은 단기적인 해법이 될지언정 궁극적으로는 언제 독이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첫째, 그나마 대기업에서만 가능하고, 둘째, 대부분 기업은 정년까지 가는 경우도 드물다. 셋째, 노인들은 같은 일을 하고 덜 받아도 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일본에서는 65세까지 고용 연장을 추진하면서 기업에 정년 연장과 정년 폐지, 계속 고용의 세 가지 옵션을 줬는데 대부분 기업이 현대차처럼 임금을 후려치는 계약직 전환을 선택했다. 일본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
2024년 07월31일.
전기차 화재, 배상은 어떻게 하나.
차량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면 차주의 배상 책임은 없다. 이번 사고 차종은 벤츠EQE 350이다. 중국 CATL의 NCM811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다.
배터리 패키지의 문제라면 배터리 팩 제조사인 CATL이,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문제라면 벤츠코리아가, 둘 다 문제라면 두 회사 모두 제조물책임법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