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 의대생들이 군대에 가면 보건소 등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한다.
  • 올해 배치되는 공보의는 만료되는 인원보다 300명 정도 적다. 의대에 여학생이 늘었고 군대 다녀온 편입생 등이 늘었기 때문.
  • 인구 30만 미만의 도시에는 공보의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다.
  • 2023년 04월10일.

골목의 공동 소유, 어궁동의 기적

  • 한겨레에 실린 스타트업 윙윙의 흥미로운 도전.
  • 어궁동은 대전시 어은동과 궁동 사이를 말한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이 동네에 벌집이라는 협업 공간을 만들었고 지역 축제를 만들었다. 도시 재생 사업에 선정됐고 동네 사람들을 모아 줌바 댄스와 생활 영어 교실을 열었다. 사람들이 모이고 골목이 살아났다.
  • 사람들이 몰리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확산되자 윙윙이 주도해서 비스트리트라는 이름으로 동네 자산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윙윙이 1억 원을 투자했고 200명이 300만원씩 6억원을 모아 9.1억 원짜리 4층 건물을 매입했다.
  • 윙윙은 이런 식으로 건물 50개에 공간 200곳을 확보해 1500명의 청년들이 어궁동에 정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 2023년 04월11일.

만 원 아파트, 화순군의 실험

  • 전남 화순군은 인구 감소 대책으로 66평방미터 아파트를 월세 1만 원에 제공한다.
  • 신혼부부와 청년들이 대상이다. 4800만원 보증금은 군이 지원한다. 해마다 100가구씩 400가구를 공급할 계획. 2년 거주 조건으로 6년까지 연장 가능. 중위소득 150% 이하 무주택 가구가 대상.
  • 화순군 인구는 6만 명 초반까지 줄어든 상태. 화순군에 살지 않아도 입주 즉시 전입할 수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 실제로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는지 심사를 한다고 한다. 경향신문 기사.
  • 2023년 04월12일.

대학도 무상급식?

  • 여야 정치권이 앞다퉈 1000원 학식을 이야기한다. 정부와 여당이 희망 대학 모두로 확대하겠다고 하자 민주당이 점심이나 저녁까지 확대하자고 나섰다.
  • 서울시내 모든 대학으로 확대할 경우 최대 37억 원이 든다.
  • 사실 정부 지원이 문제가 아니라 대학 재정의 문제다. 여력이 있는 학교는 도입할 수 있지만 지역 대학들은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다.
  • 조선일보는 “젊은이표를 의식해 퍼주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대로면 대학도 무상급식을 할 판”이라며 못 마땅한 내색이다.
  • 2023년 04월12일

간호사들이 병원 차린다?

  • 간호법 개정안은 “모든 국민이 의료 기관과 지역 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는다”는 문구가 갈등의 핵심이다. 지역 사회라는 단어를 넣자 빼자를 두고 대치하는 양상이다.
  • 이를 두고 의사협회는 간호사들이 단독으로 의료 기관을 개원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간호법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다면 다시 법을 개정해서 가능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간호협회는 가짜 뉴스라며 반발하고 있다.
  • 2023년 04월13일.

수학여행비 교육청에서 댄다.

  • 서울과 경기도는 아니고,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11개 교육청이 최대 35만 원까지 지원한다.
  • 전액 지원은 아니고 일부 보조다.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가면 60만~70만 원, 부산은 50만 원 정도로 많이 올랐다.
  • 서울과 경기도는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한정해 각각 10만 원과 17만 원을 지원한다. 조선일보 기사.
  • 2023년 04월14일.

원격 의료를 고민해야 할 때다.

  • 일본의 원격 의료를 다룬 한국경제신문 1면 기사는 간호사법 논란과 관련해 생각해 볼 거리를 남긴다.
  • 일본에서는 간호사를 태운 차량이 산간 도서지역을 방문해 도심 병원의 의사에게 원격으로 진료를 받는 게 가능하다. 외딴 섬과 100km 떨어진 병원에서 간호사를 통해 혈압과 맥박을 보고 받고 처방전을 발급할 수 있다.
  • 일본은 초진부터 원격 진료가 가능하지만 한국은 재진부터 허용한다(처음 한 번은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법안이 올라 있는 상태다.
  • 2023년 04월14일.

‘괜찮아 마을’ 다녀간 청년들이 목포에 남았다.

  • 인구 감소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사라지는 목포의 원도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 6주 지역 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5년 동안 다녀간 청년 230명 가운데 30명이 목포에 자리를 잡았다.
  • 허윤희(한겨레 전국팀장)은 헬레나 니르베르 호지의 말을 인용해 “다양성과 관계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지역화의 길로 가는 데 답이 있다”는 결론을 끌어낸다.
  • 2023년 04월17일.

청부입법 막자, 법률 개정 운동 들어간다.

  • 지방 정부를 대신해서 지방 의원이 조례안을 발의하는 청부입법이란 게 있다.
  • 지방자치단체가 의원에게 조례안 발의를 부탁하면 입법예고 기간을 줄이거나 아예 생략할 수도 있기 때문. 정작 무슨 법이 발의됐다가 통과되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 참여연대 등이 지방자치법 77조를 개정해 달라는 의견서를 국회에 보냈다.
  • 2023년 04월17일.

지역 소멸에 직면한 언론 위기의 해법은.

  • 경향신문 송경재(상지대 교수)의 칼럼. 지역 언론의 붕괴가 언론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거라는 경고다.
  • 첫째, 중앙 언론사들이 지역 비중을 늘려야 한다. 영국 BBC는 ‘Out of London’을 선언하고 뉴스 인력의 지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 둘째, 수도권 중심을 벗어나 로컬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 많이 나왔던 이야기긴 한데 지역 기사가 돈이 안 된다는 게 문제다. 어떤 지역 기사냐가 중요하다. 더 현장 밀착형 기사를 만들어야 한다.
  • 2023년 04월17일.

경기도 중학교 75%가 과밀 상태.

  • 인구가 줄어드는데 경기도는 교실이 부족한 상태다. 학교 신설을 제한한 상태에서 신도시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하고 있기 때문.
  • 4층 건물을 5층으로 증축하거나 조립식 건물에 교실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한국일보 기사.
  • 2023년 04월18일.

“농번기에 이러면 농촌 다 죽는다.”

  • “텅빈 들판에서 울고 있는 농민들을 보라.”
  • 요즘 농촌엔 외국인 노동자 아니면 일할 사람이 없다. 대부분이 불법 체류 노동자들이다. 외국인 비율이 80~90%에 이른다.
  • 한겨레가 찾은 경기도 여주의 한 농가. 법무부 직원들이 들이닥쳐 농장 숙소를 급습해서 불법 체류 노동자 12명을 잡아갔다. 땡볕에 도와줬던 이들을 나몰라라 할 수 없어 “이렇게 보내게 돼 미안하다”며 70만 원씩 귀국 비용을 쥐어줬다는 한 농부의 이야기도 있다.
  • 불법 고용이 적발되면 한 사람에 200만~300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 2023년 04월19일.

피츠버그는 살고 디트로이트는 망한 이유.

  • 미국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였지만 피츠버그는 카네기멜론대와 피츠버그대가 있고 디트로이트에는 없었다.
  • 벚꽃피는 순서대로 망할 거라는 지역 대학의 문제.
  • 오세정(전 서울대 총장)은 중앙일보 칼럼에서 “지역 소멸을 막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에 연구 중심 대학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23년 04월24일.

1000원 학식, 결국 예산 문제.

  • 학교는 결국 지자체만 본다. 충남이 한끼에 2000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강원도나 경북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한겨레 기사.
  • 경남은 대학생 무상학식을 추진했다가 포기했다. 결국 예산이 문제였다. 학생 1명에 60만 원, 연간 360억 원이 들어간다. 그래서 소득 하위 학생들만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향신문 기사.
  • 2023년 04월25일.

청송군의 누구나 무료 버스.

  • “빈 차로 다닐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한두명이라도 승객이 있다.”
  • 인구 2만4000명, 청송군에서 올해부터 버스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 예산이 3억5000만 원이다.
  • 대중교통 이용률이 20% 이상 늘었다는 한겨레 기사.
  • 탄소 감축 효과는 크지만 여전히 배차 시간 등이 문제로 꼽힌다. 김천까지 승용차로 1시간 20분이면 가는데 버스로는 갈아타고 5시간이 걸린다고. 수요응답형(DRT) 버스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 2023년 04월26일.

자동차의 도시 세종시의 고민.

  • 인구 38만 명, 세종시는 대중교통 분담률 70%를 목표로 설계했지만 정작 대중교통 이용률이 전국 최하위권이다.
  • 승용차의 교통 분담률이 45%에 이른다. 시내버스는 7.3%.
  • 세종시가 대중교통을 무료로 돌리면 3만7406톤의 온실 가스를 줄일 수 있다. 1.8MW 풍력 발전소 10기를 돌려야 얻는 규모다. 경제적 편익은 11억 원.
  • 2023년 04월26일

전력 넘쳐 원전 출력 줄였다?

  • 출력이 넘쳐도 블랙아웃(정전)이 될 수 있다는 경향신문의 보도.
  •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과 소비하는 수도권의 격차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이 늘면서 원전 출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 서울과 경기도의 전력 자급률이 9%와 61%인데 전남과 경남은 171%와 137%다.
  • 전력망은 자전거의 두 패달과 같이 전력의 공급과 수요를 일치시켜야 하는데 송전망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다. 완공된 발전소가 놀기도 하고 출력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지역별 차등 요금제를 도입해서 기업의 지역 이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기가 싼 곳으로 옮겨가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2023년 04월26일

대학의 위기가 지역의 위기.

  • 2017년 중부대학교가 충남 금산군에서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했는데 지역 생산액이 372억 원 줄었다. 금산군 지방세 수입 374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 지방대 폐교가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일보 보도.
  • 누리사업과 프라임 사업 등에 수조 원이 들어갔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고 취업의 질도 개선되지 않았다. 지역사회 수요와 연계되지 않은 학과가 41%였다는 분석도 있다.
  • 윤석열 정부의 글로컬 대학 프로젝트 역시 대학 서열화를 만들 뿐 실효성이 없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자율형 사립고처럼 자율형 사립대를 설립하자는 제안도 있다. 지역 산업 육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 “쇠락한 중공업 도시였던 스웨덴의 말뫼가 말뫼대학을 통해 정보기술과 미디어 도시로 재탄생하고 미국의 스탠퍼드대학이 실리콘밸리의 자양분이 된 것처럼 한국에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 2023년 04월26일

“중동 졸부도시 따라할 거 없다.”

  • 상암동에 만든다는 대관람차. 1조 원 예산이 들어가는 계획이다.
  • 서현(서울대 교수)은 “외국에서 본 것 흉내내고 굳이 저명한 외국인 건축가들 모셔와야 한다고 믿는다면 시대 모독이고 납세자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 2023년 04월27일

트램이 쏟아진다.

  • 위례선 트램이 착공했고 전국에 20여 곳에서 검토하고 있다. 노면 전차는 57년 만이다.
  • 인구 100만이 넘는데 지하철이 없는 창원과 울산이 욕심을 내고 있다. 울산은 비용 대비 편익이 0.74로 나왔다. 이 비율이 1보다 낮으면 경제성이 없다는 의미다.
  •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돈 먹는 애물단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 오륙도 트램은 당초 사업비가 470억 원이었는데 설계 과정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중단된 상태. 제주도 수소 트램은 18km에 3600억 원 예산을 잡고 있다. 중앙일보 기사.
  • 2023년 04월28일.

일본 농촌 수도 요금은 도시의 4배.

  • 일본은 지방정부마다 수도 요금을 따로 매긴다. 인구 120만 명의 히로시마는 4인 가족 기준 월 2.2만 원을 내는데 2만 명의 구마노초는 9.5만 원을 낸다. 유바라시는 2043년이면 3인 가족 수도요금이 29만 원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 조선일보가 인용한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콤팩트 시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지역에 주민들을 모으고 도심과 주거 기능을 집중 시키는 전략이다.
  • 2023년 04월28일.

부산판 하이라인? 동서 고가 공원으로 바뀌나.

  • 세계 최장 공중 공원이 될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철거해야 한다는 주민들 요구도 거세다. 1992년 개통했는데 교통 체증이 심했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비판도 많았다.
  • 정부가 2조 원을 들여서 이 구간에 대심도 도로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철거할 운명이지만 공원으로 만들자는 주장도 엇갈린다.
  • 고가 철도를 공원으로 만든 미국 맨해튼의 하이라인 파크는 2.3km인데, 부산 동서고가는 14km다. 2017년 공원으로 변신한 서울역 고가는 1km다.
  • “부산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는 게 부산시 관계자의 말이다. 한겨레 기사.
  • 2023년 04월28일.

“주말에도 학교 가고 싶다”는 농촌 유학.

  • 1년 단위로 진행하는데 전북에서만 올해 84명. 동물도 키우고 텃밭도 가꾼다.
  • 가족 체류형이 66명, 기숙사에서 머무는 유학센터형이 18명이다.
  • 농촌 유학이 폐교를 막는 효과도 있다. 아토피학교로 불리는 진안 조림초는 전교생 45명 가운데 25명이 유학생이다.
  • 1년짜리 추억 쌓기 체험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경향신문 기사.
  • 2023년 04월28일.

혁신 도시 40%가 주말 부부.

  • 음성군에 있는 충북혁신도시와 나주시에 있는 전남혁신도시, 주말이면 유령도시가 된다. 회사 셔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빠져 나가기 때문.
  • 인프라 없이 10개의 서울을 만들려다 옮겨온 공기업 경쟁력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5만 명이 지역으로 내려갔는데 10개 도시로 쪼개지니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 KDB산업은행은 지역 이전 발표 후 퇴직자가 예년의 두 배로 늘었다. 공채 경쟁률이 2019년에는 60대 1이었는데 29대 1로 줄었다.
  • “억지 궁합을 맞추느라 경쟁력은 떨어지고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해 머무는 사람은 드물다”는 게 중앙일보의 분석이다. “굳이 여기 살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 진주에 있는 경남혁신도시가 대안이 될까.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옮겨오면서 신규 채용의 24% 47명을 지역 인재로 채용했다. 10세 미만 인구 비중이 20%에 육박, 전국 평균 8.3%의 두 배가 넘는다. 초등학교와 소아과가 과밀이란 게 단점.
  • 2023년 05월01일.

신장 투석하러 이틀에 한 번 2시간 왕복.

  • 아들 차를 타고 전북 진안에서 전주까지 나가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왕복 4시간이 걸린다. 전북 6개 군에 인공신장실이 없다는 한국일보 기사. 재원 부족도 문제지만 의사가 안 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분석이다.
  • 서울에서 발생한 전체 진료비 26조 원 가운데 다른 지역 유입 비율이 37%에 이른다.
  • 의사들이 3억 원 이상 연봉을 줘도 공공 병원으로 가지 않으려 하는 이유도 분석했다. 급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열악한 교육과 문화 인프라가 자녀 양육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다. 의사 한 명이 책임져야 하는 구조라 의료 소송 등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2023년 05월02일.

원전 해체 산업, 지역과 함께 가야 한다.

  • 영구 정지된 원전이 194개나 된다. 원전 해체는 최소 15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549조 원.
  • 원전을 해체하려면 사용후 핵 연료를 보관할 시설을 만드는 게 선결 작업이 돼야 한다.
  • 김경민(한양대 교수)이 일본 쓰무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구 5만 명의 도시에 사용후 핵연료 저장 시설을 유치했다.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기술 점검을 하고 141회나 현장 설명회를 하면서 설득했다.
  • 한국의 원전 해체 기술은 87% 수준..
  • 2023년 05월02일.

일본의 장기 저성장? 한국은 한방에 훅 간다.

  • 전영수(한양대 교수) 인터뷰. 일본이 먼저 겪은 30년의 불황. 한국은 출산율이 훨씬 낮고 고령화 속도는 훨씬 더 빠르다. 출산률이 0.6명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 한 해 출생률 100만 명 때 만든 사회 구조로 25만 명 시대를 감당할 수 없다는 분석. “선진국에서 중진국으로 떨어진 최초의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다.
  • 일본은 그나마 로컬이 살아있다. 일과 거주, 놀이를 한곳에서 누리는 직주락의 토대를 구축하는 로컬리즘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안도 흥미롭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가성비가 괜찮은 방향”이라는 이야기다.
  • 2023년 05월03일.

지방 소멸? 희망 지수를 찾자.

  • 강준만(전북대 명예교수) 칼럼. “소멸 위험 지수보다는 발전지수와 희망지수를 공론화하자”는 제안을 소개했다.
  • 경쟁 사회가 출생률을 떨어뜨리고 지방 소멸 뿐만 아니라 서울의 멸종을 불러올 거라는 경고다.
  • “지방 소멸 기사를 쓰는 건 여기 이 도시가, 이 마을이 죽어가고 있다고 선전하는 효과가 크다”는 지적이다. 강준만이 보기에는 ‘한강의 기적’과 한류도 지방 소멸과 서울 멸종의 결과다.
  • “한국은 기적과 기쁨을 바꾼 나라다. 둘 다 갖기 어렵다면 이제 무엇을 택할 것인가.”
  • 2023년 05월08일.

시골 생활? 살아보고 결정합시다.

  • 농촌 살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842 가구 가운데 106 가구가 농촌으로 이주했다.
  • 경향신문이 강원도 양주군 동면의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숙소를 제공하고 30만 원의 연수비도 지급한다. 곰취와 아스파라거스 수확을 하고 막걸리 만들기와 모내기 체험도 한다. 국비와 지방비를 반반씩 1억 미만의 예산으로 운영 가능하다고. 양주군의 경우 9명이 참가했다.
  • 2023년 05월09일.

폐교를 랜드마크로 만든다.

  • 경주시에는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한국어 교육센터가 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에서 온 학생 70여 명이 3개월 동안 한국어를 배운다. 편의점 하나 없는 동네인데 시끌벅적 활기가 돈다.
  • 경주시는 경북에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초등학교 입학생 가운데 다문화와 외국인 학생 비율이 70%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
  • 창원시 지혜의 바다 도서관도 폐교 체육관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다. 14만 권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이용자가 71만 명에 이른다.
  • 대구시 달성군에는 나무 은행이 있다. 공사 현장에서 멀쩡한 나무가 뽑혀 나가는 경우가 많아 이곳에 임시로 옮겨심도록 했다. 나무 구입 비용이 연간 2000만 원 가까이 줄었다.
  • 통영시의 고양이 학교, 강화군의 천문대 등도 폐교의 변신이다.
  • 조선일보 기사. 1면1교 원칙에 따라 폐교를 막고 있는데 정작 도시에서 폐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흥미롭다.
  • 2023년 05월10일.

“비행기 세금, 청주에 내세요.”

  • 항공사는 공항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항공기를 등록할 수 있다. 서울에 할 수도 있지만 청주나 무안에 등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세금도 그곳에 낸다.
  • 청주는 6개 항공사 45대의 항공기가 등록돼 있다. 1대 세금이 1억 원이라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 제주도 관광세를 검토하고 있는데 관광객 한 명에 8170원의 환경 분담금을 받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 화력 발전소 폐쇄에 따른 손해를 보전해 달라는 요구도 있고 원자력 관련 시설이 있는 곳에서는 안전 교부세를 요구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다양한 재정 확충 방안을 소개한 중앙일보 기사.
  • 2023년 05월12일.

예산 시장의 기적.

  • 예산은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의 고향이다. “지역소멸이 남의 문제가 아니었다. 귀농이 유행했지만 그것만 갖고 안 된다. 수익이 창출돼야지.” 예산 시장은 개장 석 달만에 50만 명이 방문했다.
  • 처음에는 상인들도 다 밀어버리고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줄 알고 반대했다고 한다. “건물 지어올린 시장 치고 성공한 데 없다, 귀신 나올 듯한 시장이 재밌어서 사진 찍으러 오게 해야 성공”이라고 설득했다.
  • 20억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한다”고 말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벌써부터 MOU 맺자는 지방정부가 줄을 섰고 컨설팅 의뢰도 쏟아진다고.
  •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있다. 7000만 수준의 상가가 3억 이상으로 올랐다. 그래서 낡은 점포들을 미리 사놓았다고 한다. “관광객 몰려올 때 한몫 잡는다고 숙박비 올리고 음식값 올리면 오래 못 간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 2023년 05월15일.

제주 올레길에는 다회용기로 만든 벤치가 있다.

  • 폐플라스틱 16kg으로 벤치 하나를 만들 수 있다. 경향신문 기사.
  • 벤치 10개를 만드는데 밀폐용기 1450개가 들어간다.
  • 락앤락이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유리그릇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 2023년 05월16일.

탄소 중립 앱, 수원시의 실험.

  • 아주대와 협업으로 ‘E-keeper’라는 스마트폰 앱을 보급하고 있다.
  •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평균과 비교해서 우리 집이 탄소 배출이 얼마나 많거나 적은지, 지난달과 비교해서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에너지 절감이 확인되면 탄소 배출권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겨레 기사.
  • 2023년 05월17일.

이민 오고 싶은 나라 만들자, 일본의 변신.

  • 간호와 돌봄, 건설업, 조선업 등 12개 분야에 특정기능 비자를 도입했다. 1호는 5년, 2호는 무기한 체류가 가능하고 가족도 동반할 수 있다. 13만915명이 이 비자로 일본에 머물고 있다.
  • 단일 민족 국가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사사키 쇼코(일본 이민청장)는 “출산율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15년 이상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노동력 부족은 미래가 아닌 현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 일본에서도 차별과 협오가 없었던 건 아니다. 사이타마현 시바조노 단지는 46188명 가운데 외국인이 2581명이다. 대학생들이 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혐오 문구를 지우고 핸드프린팅을 덮었다. 주민자치회에도 외국인 임원을 받아 10명 가운데 4명으로 늘었다.
  • 조영희(이민정책연구원 실장)은 “일본은 선택 받을 생각을 하는데 한국은 여전히 데려올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2004년에 만든 고용허가제에 머물고 있다. 일본은 일찌감치 2019년에 이민청을 만들었는데 한국은 아직 논의조차 없는 상태.
  • 2023년 05월23일.

시골 마을 살린 우리밀 빵.

  • 청주시 미원면 농민들은 2019년부터 우리 밀로 빵을 만들고 있다. 빵굽는 신부로 알려진 오동균(성공회 신부)에게 매달리듯 졸라 제조 비법을 전수 받았다고 한다.
  • 2021년 월 매출 490만 원에서 시작해 지난해 3억1000만 원 어치를 팔았다. 20년 전에 귀농한 이장이 깃발을 들었고 20여 명이 일하고 있다.
  • 밀 60톤을 만들어 30톤은 빵을 만들고 나머지는 제분 업체에 납품한다.
  • 한국의 밀 자급율은 2020년 0.8%에서 올해 2.2%로 오를 전망이다. 한겨레 기사.
  • 2023년 05월24일.

저수지가 마르니 시체가 드러났다.

  • 미국은 물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콜로라도 강은 유량이 20% 줄었다. 20년 동안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강 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후버댐 수위가 낮아져 수력 발전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등 콜로라도강 하류 3주가 2026년까지 300만 에어커피트의 물을 덜 쓰기로 합의했다. 환산하면 3조6900억 리터다.
  • 캘리포니아주는 세차를 주 1회로 제한했다. 네바다주는 관상용 잔디는 불법이라는 법도 만들었다.
  • 상류에서 물을 끌어다 쓰면 하류가 마르기 때문에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했다. 연방 정부가 나서서 물을 절약한 만큼 보상금을 주기로 하면서 합의를 끌어냈다. 12억 달러를 풀기로 했다. 조선일보 기사.
  • “정치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정부 보조금이라는 경제적 도구를 동원해 푼 셈이다.”
  • 2023년 05월24일.

흑산도와 군산의 홍어 전쟁.

  • 홍어 불모지였던 군산이 뒤늦게 홍어 명당이 됐다. 군산 앞바다에 대구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던 어민들이 뒤늦게 홍어가 지나는 루트를 발견하고 종목을 바꿨기 때문.
  • 흑산도와 대청도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왜 군산만 어획량 제한을 안 받느냐는 것. 결국 올해 7월부터 군산도 TAC를 적용받는다. 한국일보가 “홍어 1번지 전쟁이 끝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 2023년 05월24일.

월세 1만 원 아파트의 실험.

  • 68평방미터(20평) 방 두 개 아파트의 임대료다. 전남 화순군이 해마다 100가구씩 4년 동안 4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청년과 신혼 부부가 대상이다. 경쟁률은 10대 1. 신청자 가운데 58%가 다른 지역 사람들이었다. 중앙일보 기사.
  • 예산은? 화순군이 민간 사업자에게 전세로 빌려서 월세로 임대하는데 100가구 보증금이 46억 원 밖에 안 된다. 없어지는 돈이 아니고 특별회계로 잡고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25년 된 오래된 아파트지만 입지 조건이 좋고 24시간 어린이집에 취업 알선과 창업 지원 등 혜택도 많다.
  • 한때 10만 명이 넘었던 화순군 인구는 지난해 6만2000명까지 줄었다. 65세 이상 인구가 29%에 이른다. 18~49세는 31%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이야기다.
  • 6년 동안 수도권 유입 인구는 34만 명. 호남과 영남에서 12만 명과 54만 명이 왔다.
  • 2023년 05월25일.

농촌 총각 맞선 지원 끊는다.

인구 6만 함안에 6만 명이 몰렸다.

  • 함안 낙화놀이, “축제가 아닌 재앙”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 TV 드라마와 예능 등에 소개되면서 지난해보다 6배나 늘어났다.
  • 마산에서 함안까지 평소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2~3시간 걸렸다고 한다.
  • 2023년 05월30일.

빈집이 전염처럼 퍼지고 있다.

  • 경북 의성군 탑리역은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여덟 번 멈추는데 이용객이 30명 수준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한 해 70만 명이 오가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폐가와 잡초, 쓰레기가 넘쳐난다. “살던 주인이 죽으면 빈집이 된다”고 한다.
  • 전국의 빈집 5만5203채 가운데 22%가 경북에 몰려 있다. 의성군에만 1282채가 빈집이다.
  • 전남 신안군에서는 학교 83개가 사라졌다. 42개를 민간이 매입하고 41개는 신안군이 매입했다. 중앙일보가 찾는 30년 된 폐교는 완전히 잡초로 뒤덮였다. “폐교를 매입한 사람이 나이들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로 쭉 방치됐다”고 했다.
  • 정부의 지방소멸 대책 가운데 26%가 문화 관광 산업에 치중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구 감소 지역에는 최대 210억 원까지, 관심 지역은 53억 원까지 지원한다.
  • 일본에는 빈집 특별법이 있어서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경우에 철거 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빈집을 사고 팔 수 있는 빈집 은행도 있다. 미국은 여러 주에서 빈집 등록을 의무화하고 관리 계획을 내도록 했다. 델라웨어주는 비어있는 기간이 길수록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다. 1년 이상은 연 500달러인데 10년 이상이면 5000달러를 내야 한다. 영국도 빈집세를 부과한다. 2년 이상 비어있으면 세액의 200%까지 중과세한다. 중앙일보 기사.
  • 2023년 05월31일.

대학 통폐합하면 돈 준다, 오늘 마감.

  • 글로컬대학 신청을 받고 있다. 대학 30곳에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참고로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의미”한다.
  • 받으면 살고 못 받으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있지만 일단 합치고 보자는 식으로 졸속으로 진행된다는 비판도 많다.
  • 충남대와 한밭대,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대구대와 대구카톨릭대 등이 도전하고 있다.
  • 2023년 05월31일.

서핑 배우러 양양에 190만 명 들렀다.

60미터짜리 정주영 흉상 만든다.

  • 러시모어산의 대통령 흉상이 부러웠나. 4대 기업 창업주의 흉상을 만든다는데 “생뚱맞은 우상숭배”라는 비판도 있다.
  • “산업도시를 이끈 기업인을 예우한다”는 게 울산시의 명분이다. 250억 원의 추경을 편성했다.
  • 2023년 06월01일.

인구 1400만, 경기도의 그늘.

  • 7년 동안 100만 명이 늘었다. 화성시는 2001년 21만 명에서 올해 말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 43번 국도 화성시 구간은 5km 가는데 50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2014년 2만 대에서 지난해 4만 대로 늘었다.
  • 도시 계획이 인구 증가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다른 지역은 학생이 없어 폐교가 늘고 있는데 동탄신도시는 콩나물 시루 학교가 논란이다.
  • ‘헌 도시’로 불리는 분당과 중동, 평촌 등은 인구 유출이 늘어 고민이다. 성남시는 2016년 대비 6만 명 가까이 줄었다.
  • 2023년 06월02일.

글로컬 대학에 사활 걸었다.

  • 비수도권 4년제 사립대 97%가 신청했다. 모두 108곳. 이 가운데 30곳을 선정해서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한다.
  • 지방대 27곳은 대학 통합을 전제로 공동으로 신청서를 냈다.
  • 2023년 06월02일.

학생이 줄어드니 더 많은 실험을 하게 됐다.

  • 순천 별량면은 인구가 10년 사이 2000명이 줄어 5500명3년 동안 신생아는 9명에 그쳤다.
  • 이 지역 초등학교들은 학년을 합쳐 무학년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6학년은 4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의 틀을 따르지 않고 프로젝트형으로 통합해서 진행한다. “긴 시간 동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연극을 만들거나 지역 탐방을 하고 ‘마을 선생님’을 찾아가 목공을 배우기도 한다. 프레젠테이션 방식의 발표 수업도 있다.
  • 조만간 전국의 모든 학교들이 경험할 미래라는 게 경향신문의 진단이다. 2022년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22.7명인데 2027년이면 15.9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전국 대부분 학교가 별량면과 같은 혁신이 필요할 거라는 이야기다.
  • 2023년 06월05일.

문래동 1300개 철공소 옮긴다.

‘절반 세대’라는 화두.

  • 100만 명 태어나던 세상(1970년)이 49만 명 태어나던 세상(2002년)이 됐다가 이제 25만 명이 태어나는 세상(2022년)이 됐다. 절반 세대를 지나 곧 반의 반 세대다. 보육과 초등교육, 사교육, 대학, 군대, 취업,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인프라가 무너지고 있다.
  • 한국일보가 “절반 쇼크가 온다”는 시리즈 첫 기사로 강원도 고성의 한 대학교를 찾았다. 유학생이 417명이나 되는 이 학교는 수업 전에 수강생들 모국의 국가를 들려준다. 학교 앞은 작은 이태원 같다. 네팔과 인도 음식도 판다.
  • D-2 비자로 들어온 학생들은 주중에는 20시간까지 주말과 방학에는 제한 없이 알바를 할 수 있다. 한국 청년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식당과 공장 등에서도 외국인 학생들 아니면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탄자니아 출신 한 학생은 150만 원을 벌어 30만 원을 가족들에게 보낸다고 한다.
  • 지역특화형 비자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인구 위기 지역에서 5년을 거주한 전문학사 이상 소지자에게 지역 거주 비자를 발급하는 시범 사업이다.
  • 강원도 화천군은 육군 27사단이 해체되면서 소멸 속도가 빨라진 경우다. PC방과 펜션 등이 직격탄을 맞았고 군인 자녀들이 떠나면서 초등학교 학생 수도 줄었다. 양양군에 있는 8군단도 해체를 앞두고 있다.
  • 2023년 06월09일.

“선생님은 아이 돌보세요, 숫자는 제가 볼게요.”

  • 서초구가 어린이집들에 지원하는 회계 컨설턴트 이야기다. 영수증 스캔과 전표 입력 등을 돕는다. 한 어린이집 원장의 말로는 “지원이 없으면 하루 종일 걸릴 일주일치 회계 업무를 토요일 오전 3시간 정도에 끝낼 수 있다”고 한다. 4명의 컨설턴트가 어린이집 50곳을 지원한다.
  • 2023년 06월13일.

전통 시장 지키는 베트남 태국 새댁들.

  • 손님들 절반이 이주 여성이라고 한다. 지역에서는 이주 여성들이 인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들이 전통시장에서 다른 이주 여성들을 위한 식재료를 판다.
  • 정읍시 샘고을 시장, 베트남 직원이 두리안과 망고스틴, 코코넛 같은 열대 과일이나 코모넛 밀크, 피시 소스 등을 판다. “어르신들만 오던 시장이라 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덕분에 시장 수명이 8~9년 연장된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 김해시 동산시장에는 다문화 식재료 특화 거리가 있다. 논산시 화지중앙시장에도 베트남 쌀국수 가게들이 많다. 조선일보 기사.
  • 2023년 06월14일.

두꺼비가 사람 살렸다.

  • 청주 두꺼비 생태마을 이야기다. 2003년 택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방죽을 살리자는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인간띠를 만들어 중장비를 막았고 삼보일배도 이어졌다. 결국 20개월 만에 한국토지공사가 4만m2에 이르는 방죽을 보존하고 두꺼비의 이동 통로 등을 확보하기로 했다.
  • 지금은 한국 최대 두꺼비 서식 습지가 됐다. 생태마을 공동체가 구성됐고 ‘두꺼비마을 신문’도 만든다. 주민들은 “삭막한 도시에살면서 이런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은 행운이자 행복”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하게 만든 두꺼비가 너무 고맙다”고 한다.
  • 2023년 06월15일.

맥주 마시러 군산 간다.

  • 2012년 보리 수매가 중단되면서 맥아 국산화를 시작했는데 150톤 규모로 늘었다.
  • 맥아 제조 장비가 없어 독일에서 수입하는데 6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 수제맥주 업체가 170여개 있는데 대부분 맥아를 수입에 의존한다.
  • 수협 어판장을 개조해 비어포트도 만들었다. 330cc 한 잔에 5000~6000원 정도다. 도시 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 2023년 06월16일.

특수학교 안에 카페를 만들었더니.

  • 마을 사랑방이 됐다는 경향신문 기사. 충남 예산의 예산꿈빛학교 이야기다. 아메리카노가 한 잔에 1500원, 청포도 에이드도 3000원이다. 하루 100명이 찾는다고 한다. 이 학교를 졸업한 지적 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일한다. 학생들이 만든 커피는 이 지역 하나로마트에서도 판매한다.
  • 설립 과정에서 주민들 반대가 심했지만 체육시설과 다목적실, 정원 등을 개방한다는 제안에 주민들이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 2023년 06월19일.

폐교 재구조화를 이야기하자.

  •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에서도 폐교가 늘어나고 있다. 경향신문 기사.
  • 서울형 분교는 폐교 위기의 학교를 인근 학교의 분교로 두고 일부 공간을 공동 활용하는 대안이다. 고학년은 본교로 통학하되, 저학년은 집과 가까운 분교로 등교하는 분리형 학교도 검토하고 있다.
  • 폐교는 지역 소멸의 기폭제가 된다. 살릴 수 있는 학교를 적정 규모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창원시 지혜의바다도서관은 폐교를 도시 재생 거점으로 삼은 사례로 눈길을 끈다. 인스타그램 핫플로 소문나 지난해 71만 명이 찾았다.
  • 폐교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이야기도 있다. “밀어붙이기식 폐교는 그 이후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2023년 06월20일.

여성들 일자리 없어 떠나고 남성은 결혼 못해 떠난다.

  • 남초 도시의 비극이다. 포스코가 있는 포항은 7년 동안 인구가 52만 명에서 49만 명으로 줄었다.
  • 2030 인구가 줄면서 평균 연령이 41세에서 44세로 뛰어올랐다.
  • 한국의 남녀 성비는 남성 50.1%와 여성 49.9%인데, 포항은 50.7%와 49.3%로 격차가 크다. 20대만 놓고 보면 남초가 더 심하다. 58%와 42%까지 벌어진다.
  • “지방 청년의 실종”을 시리즈로 다루는 한국일보는 “원인과 진단이 모두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떠나는 것은 그 지역의 미래가 함께 떠나는 것이다. “지금 포항에 시급한 것은 산업 공단 증설이 아니라 여성의 일자리를 늘리고 그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여성 친화적인 도시로 변신하는 것”이라는 제안이다.
  • 2023년 06월21일.

지역 소멸 속도 바꾼 순천만 정원 축제.

  • “공장 짓고 아파트 지어야지 무슨 정원이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한다. 고용창출이 2만5000명, 생산유발효과가 1조5926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었다.
  • 노관규(순천시장)는 “아이를 키우고 자신들이 재충전하고 노후까지 보낼 수 있는 도시라는 걸 보여줬다”고 말한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을 유치하기도 했다.
  • 멸종 위기 흑두루미의 97%가 겨울에 찾는다는 일본 으즈미시를 다녀오고 흑두루미가 전깃줄에 걸려 죽는 일이 많다는 걸 알게됐다. 돌아와서 283개 전봇대를 뽑고 전선을 없앴더니 흑두루미 1만 마리가 찾아왔다세계적으로 남아있는 흑두루미의 60% 규모다.
  • 2023년 06월22일.

이용료 2000원 서울형 키즈 카페, 한 달 예약 찼다.

  • 이용료가 10분의 1 수준이다. 2000원을 더 내면 돌봄 서비스도 가능하다. 애를 맡기고 갈 수도 있다.
  • 오세훈(서울시장)의 아이디어였는데 3호점까지 문을 열었고 올해 안에 50호점까지 내기로 했다.
  • 서울시가 운영비를 월 1275만 원까지 지원한다. 리모델링은 12억 원, 새로 지을 때는 24억 원을 지원한다. 민간 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시민들 만족도는 높다.
  • 2023년 06월27일.

한쪽에서는 폐교, 한쪽에서는 콩나물 교실.

  • 이게 인구 소멸 시대의 현실이다. 전남 교육청은 학생 수가 60명 이하면 통폐합이나 분교 개편을 권고하는데 전남 초중고 46%가 해돵된다. 10명 이하로 낮춰도 10% 정도다.
  • 남악신도시 행복초와 오룡초는 각각 1560명과 1377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24만 개 학급 가운데 19%가 학생 수 28명 이상의 콩나물 교실이다.
  • 서울에서도 240명이 안 되는 학교가 10% 수준.
  • 통폐합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영암 도포중의 경우 지금도 30분 이상 걸어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인근 학교와 통합을 하면 통학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리는 학생들이 늘어나게 된다.
  • 제한적 공동학구제나 공동 수업제, 통합운영학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 2023년 06월28일.

탄광에서 관광으로, 스토리가 필요하다.

  • 삼척 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800만 명인데 삼척의 다른 지역은 1년 내내 썰렁하다. 청년 어업에 지원금을 주겠다고 공고를 내면 10명을 못 채우는 경우도 많다.
  • 삼척을 찾는 관광객 분포를 보면 70대 남성이 가장 많다. 강릉은 10대 남성이 가장 많다. 무슨 차이일까. 미역장국과 가자미식해가 유명한 동네인데 가장 잘하는 식당은 장례식장에 납품한다고 한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청년들도 놀고 즐기기에 애매한 도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 한국일보는 “관광산업 발전 방안부터 삼척 청년들에게 과감하게 위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2023년 08월02일.

부산은 대중교통 요금 절반 돌려준다.

  • 부산시에서 도입한 동백패스는 대중교통 이용 요금의 절반, 한 달에 최대 4만5000원을 돌려준다. 1년에 최대 54만 원이다. 현금이 아니라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돌려주는데 현금처럼 쓸 수 있다.
  • 첫째, 대중교통 이용이 2~3% 늘고, 둘째, 연간 485억 원 정도 대중교통 수입이 늘고, 셋째, 동백전이 돌면서 소상공인 매출도 늘어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몇 가지 한계도 있다. 일단 18세 미만은 해당 안 된다. 대행사인 부산은행에서 후불 교통카드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신용불량자는 개설할 수 없다. 예산 문제도 크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338억 원이다.
  • 2023년 08월03일.

작업복 세탁소, 단돈 1000원.

  • 경기도와 안산시가 만든 블루밍 세탁소가 문을 열었다. 공단을 돌면서 작업복을 수거하고 배송까지 해준다. 세탁소 직원들은 모두 장애인이다. 급여는 세전 240만 원이다.
  • 지금도 월 5000벌 이상인데 두 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모여 봉사와 생계 모두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이 사업의 큰 장점”이라고 한다.
  • 영세 사업장에서 작업복을 제때 세탁을 하기도 어렵고 가족들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 “여름이면 60만~70만 원이 들었는데 120벌을 맡기고도 12만 원 밖에 안 들었다”는 한 공장 관리자의 이야기도 있다.
  • 2023년 08월08일.

외국인 유학생이 저출생 대책이라고?

  • 지난해 17만 명 수준인데 2027년까지 30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방 소멸과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교육부가 내놓은 아이디어다.
  •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으면 장기 거주 비자를 준다는데 지금도 유학하러 들어왔다가 불법 체류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어 소통이 안 되는 학생들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학교도 많다.
  • 취업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도 지역 전문대학에서 학위를 받으면 장기 체류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
  • 올해 대학 정시 경쟁률이 3대 1을 밑도는 대학이 36%다. 정시는 3차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3대 1보다 낮으면 미달로 본다. 내년도 대입 정원이 47만 명인데 대학에 갈 수 있는 인구는 37만 명밖에 안 된다.
  •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본질(교육과 연구)에 충실해야 대학이 산다”고 지적했다. “학업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학생까지 욕심을 내며 대학 문턱을 낮추는 건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2023년 08월17일.

외국인 절반인 도시 나온다.

  • 중앙일보가 ‘지방 소멸’의 저자 마스다 히로야(전 일본 지방창생담당상)를 만났다. 도쿄 극점 사회를 막기 위해 지방에 매력적 중핵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한다. “전체 인구는 줄어드는데 도쿄 일극 집중의 흐름은 약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 일본이 한국의 미래다. 지금부터 외국인 10%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게 마스다의 조언이다.
  • 2023년 08월17일.

슬럼화된 산단, 내버려두니 계속 퍼진다.

  • 문 닫은 공장은 전염처럼 확산된다. 시설과 제도, 인력 모두 노후화된 삼로(3老)산단(산업단지)이란 말도 나온다. 전국 산단의 청년층 비율이 13.6%다.
  • 전체 제조업 생산 규모는 1781조 원, 고용은 421만 명인데 산단의 규모는 1114조 원 203만 명에 이른다. 전국 산업단지 1276곳 가운데 20년이 넘은 노후 산단이 37%다. 조선일보가 산단 재생을 기획 기사로 다뤘다.
  • 1890년대에 조성돼 세계 최초의 산단으로 꼽히는 영국의 트래퍼드 파크는 혁신 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테마파크와 쇼핑센터 등을 유치하면서 살아났다.
  • 스페인 포블레노 산단은 주거와 문화, 교육, 레저가 공존하는 압축도시로 변신했다.
  • 독일의 볼프스부르크는 폴크스바겐과 협력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를 만들었다. 자동차 산업의 디즈니랜드로 불리면서 관광객이 연간 200만 명이 몰린다.
  • 미국은 지역의 산단과 거점 대학을 연계해 산학 협력을 지원한다.
  • 고산(에이팀벤처스 대표)은 “앞으로 60년 청사진을 그릴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지적했다. 산소호흡기 수준의 연명 치료가 아니라 구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2023년 08월18일.

강원도에 오면 전공의 수당 100만 원 줍니다.

  • 의료 인력을 확보하려고 지방 정부가 전공의 수당을 만들었다.
  • 전북은 지난해 소아과 전공의(레지던트) 충원이 25%에 그쳤고 산부인과는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밤샘 근무가 많은 전공을 기피하고 지방 근무를 꺼리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일보의 분석이다.
  • 강원도와 전라북도가 각각 4억8000만 원과 2억7600만 원의 예산을 만들었는데 지원 규모가 크지 않아 실질적인 효과는 의문이다.
  • 2023년 08월23일.

카페가 없어서 청년들이 안 오나.

  • 조선일보가 노후 산업단지를 재생해야 한다는 기획기사를 내보냈더니 1주일 만에 윤석열이 “산업단지 킬러 규제 혁파 방안”이란 걸 내놨다.
  • 특별한 내용은 없다. 편의점과 카페, 병원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것, 그리고 입주 조건을 낮추겠다는 것 등이다. 정영진(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근로자들이 뭘 하나 사려면 5km를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활 여건이 최악인 상황”이라고 한 것도 한가해 보인다.
  • 2023년 08월25일.

광주 정율성 공원도 논란.

오버투어리즘, 감천문화마을 소멸지수는 0.15.

  • 보는 사람 몰려들자 살던 사람 사라졌다. 한국일보의 기획 기사다. 서울 북촌을 비롯해 인기 관광지 11곳을 분석했더니 10년 동안 거주 인구가 23% 줄었다.
  • 동피랑 벽화 마을은 44%가 줄었고 전주 한옥마을은 41%, 감천문화마을도 40% 줄었다.
  • 북촌 한옥마을의 중심인 11길 주변에는 16채의 한옥이 있는데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5채뿐이다. 주민들이 “고스트 타운이 됐다”고 할 정도다. 2017년에는 인구 7500명 사는 동네에 외국인 관광객이 280만 명 찾아왔다.
  • 전주 한옥 마을에서는 한지 공방이 사라지고 탕후루 가게가 들어섰다. 주거 기능이 무너지면서 특색 없는 흔한 관광지로 전락했다는 말도 나온다. 인천 개화동 동화마을은 유커가 몰려들면서 병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잡화점이 들어섰다. 한국일보가 분석해 보니 마을형 관광지에서는 약국이 77% 줄고 병원도 25% 줄었다.
  • 양양군 양리단길은 양양군 평균보다 10년 동안 3.3배 땅값이 뛰었다. 주민들은 임대료가 부담돼 떠나거나 집값이 오를 때 팔고 떠난다. 커피숍은 늘어나지만 마을은 텅 비어 간다. 양리단길은 건물주 가운데 외지인 비율이 45%나 된다.
  • 2023년 08월28일.
북촌 한옥 마을. 관광객이 늘자 정작 주민이 사라지고 있다. 위키미디어 공용.

15+9=24개의 공항이 필요한가.

  • 15개 공항 가운데 제대로 굴러가는 곳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제주공항, 김해공항뿐이다. 나머지 11개 공항은 만성 적자에 시달린다.
  • 그런데 여기에 가덕도공항과 TK신공항, 새만금공항, 서산공항, 백령공항, 울릉공항, 흑산공항, 경기남부국제공항(수원)과 경기북부공항(포천) 등 9개가 추가로 건설 중이거나 검토 중이다.
  • 경북 예천공항은 문을 닫았고, 울진공항은 비행훈련원으로 쓴다.
  • 김유영(동아일보 산업부장)은 일단 유치하면 나랏돈으로 지어주니, 지자체도 정치인도 공항에 혈안이라며 “공항 연결성을 강화해 네트워크 효과를 높이고 국제 환승도 유치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 참고로 활주로에 고추를 말린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전북 김제공항 부지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다는 주장이 와전된 것이다. 실제로 김제공항은 짓지 못하고 중단됐다.
  • 공항을 여기저기 늘리는 건 유럽 등에서 탄소 발생량 높은 단거리 비행을 금지하는 추세와도 배치된다. 프랑스는 기차로 150분 안에 이동 가능한 노선의 비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은 이미 국민의 97%가 공항 반경 100km 안에 산다. 우리에게 공항이 더 필요할까.
  • 2023년 08월28일.

증평의 ‘20분 도시’ 프로젝트.

  • 읍내 거점에 주거와 복지, 문화, 교통 등의 공공시설과 서비스를 집적화한다는 압축도시 프로젝트다.
  • 2003년 괴산군에서 분리하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자치단체로 출발했다. 인구는 3만7410명인데 청년 인구 비율이 25%로 높은 편이다. 아파트 비율이 95%, 도시화율도 84%나 된다.
  • 군청을 중심으로 도보나 자전거로 20분 안에 역과 도서관, 스포츠센터 등의 접근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2023년 08월29일.
증평군 제공.

억만장자들이 만드는 반값 신도시.

전북 사람들이 왜 잼버리에 목매는지 생각해 봤나.

  • “환경을 지키자며 새만금에 돌을 던진 의로운 지식인들에겐 왜 그런 의롭지 못한 토건사업에 전북도민들의 절대다수가 지지를 보냈는지 그 이유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강준만(전북대 교수)의 말이다.
  • “지방은 어느덧 중앙의 지원을 받는 것 이외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학습된 무력감’에 빠져들었다. 그 덕분에 중앙 권력은 지방의 이렇다 할 저항 없이 지금과 같은 ‘서울 1극 체제’를 완성시켰다.”
  • 조명래(사회학자)는 “갯벌을 지키자는 주장이 주민들에게는 아쉬울 것 없는 서울 중산층의 배부른 낭만처럼 들린다는 것”이 “충격이었다”고 했다.
  • 강준만의 제안은 지방을 식민지로 묶어두지 말고 예산 분배를 투명한 공론장으로 끌어내자는 것이다.
  • 강준만은 “지방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의 치명적인 문제들을 미리 알고서도 중앙 언론이 나서지 않으면 그걸 개선할 수 없다는 게 기이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돌을 들기 전에 눈을 크게 뜨고 전체 모습을 살펴보자”는 이야기다.
  • 2023년 08월30일.
역대 최악의 파행에 파행에 파행을 거듭한 새만금 코리아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홈페이지 갈무리.

코펜하겐이 ‘관광의 종말’ 선언한 이유.

  • 코펜하겐은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거쳐가는 도시였다.
  • 오버투어리즘의 해법으로 “관광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는데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관광객을 ‘일시적 주민’으로 만든다. 둘째, 주민들이 이끌어야 한다. 셋째, 새로운 평가 기준도 만들었다. 관광객 수보다 재방문 비율이나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평가한다.
  • 90달러를 내면 덴마크 사람들이 사는 집에 초대 받아 집밥을 먹으며 시시콜콜 이야기하며 덴마크를 체험할 수 있다. 코펜하겐 쿠킹 같은 프로그램도 있다. 주민들과 여행자들이 긴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눠먹으며 대화한다.
  • 한국도 비슷한 실험이 있다. 광주 동구는 동네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영시는 슬기로운 섬생활이라는 이름으로 2박3일 동안 낚시와 전복 따기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 2023년 08월31일.
Image by David Mark from Pixabay

호남 고립과 피해의식이 만든 운명 공동체.

  • “외국인들이야 왔다 가면 그만이고, 천막도 거둬가 버리면 끝이제. 식당이나 좀 됐을까, 원래부터 잼버리는 군민들과 무관해요. 그라나도(그렇지 않아도) 안 좋은데 이번 일로 부안에 대한 이미지만 더 버려부렸다.”
  • 중앙일보가 만난 부안군민의 말이다.
  • 이양승(군산대 교수)은 “권력 교체 없는 호남 정치가 호남을 역선택의 공간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잼버리 사태는 민주당 독점 체제의 전라도 시스템이 근본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 박은식(호남대안포럼 대표)은 “자생적 성장 역량을 갖추게 해주는 기업은 몰아내고 대신 광주형·군산형 일자리, 광주 아시아문화전당같이 세금 들어가는 사업만 벌인다”면서 “정치가 반기업 정서를 부추겨 세금으로 먹고사는 구조를 만드니 지역에 발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 이정민(중앙일보 칼럼니스트)은 “보수 세력의 호남 고립 전략에 대한 피해의식이 권력에 대한 무서운 집념과 호남 정치에 대한 무비판적 지지로 똘똘 뭉쳐 폭발적 힘을 발휘하는 운명 공동체가 됐다”면서 “공동체에 대한 열망과 에너지를 지역발전과 자치 역량을 키우는 데 쓰지 않고, 일당 독식 정치를 공고화하는 데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 2023년 08월31일.

1시간 이내 응급실 이용, 전남은 52%.

  • 국립중앙의료원 통계다. 서울은 90%, 경기는 78%, 인천은 87%다. 전남이 가장 낮고 경북도 53%, 강원은 56%였다.
  • 응급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지역이 많다. 산부인과를 60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비율이 서울은 96%인데 강원은 38%다. 소아청소년과도 서울은 96%, 강원은 44%다.
  • 2023년 09월01일.

서울광장 아래 공간 있어요.

  • 지하상가와 지하철 선로 사이에 숨겨진 층이 있었다. 폭 9.5m, 높이 4.5m에 길이 335m의 공간이다.
  • 높이가 다른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었을 거란 추측이 있는데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었는지 정보가 없는 상태다.
  • 동굴에서나 볼 수 있는 종유석과 석순도 발견됐다.
  • 서울시가 8일부터 23일까지 일반에 공개하고 아이디어도 공모한다.
  • 2023년 09월06일.
서울광장 아래 숨겨진 공간. 서울시 제공.

고향사랑 기부제, 상한을 풀자.

  • 남원시에 기부를 하면 소아과 야간 진료가 늘어난다. 서울 성동구에 기부를 하면 보호 종료 아동의 자립 지원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10만 원을 기부하면 세액 공제로 10만 원을 돌려받고 3만 원 가까이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 순천시는 습지 보존으로 브랜딩했고 제주도는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해변 플로깅을 기금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홍성군은 한과 제작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신승근(한국공학대 교수)는 “세액 공제를 20만 원까지 올리고 세액 공제를 신청하지 않는 기부자에게는 답례품 금액을 기부금의 50%까지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간 500만 원인 상한액을 없애거나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 2023년 09월06일.

도봉 양말, 공동 브랜드 만든다.

YouTube 동영상

농어촌 외국인 요양 보호사에 영주권 준다.

  • 인구 감소 지역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최대 5년의 체류 비자(F-2)를, 5년 이상 근무하면 영주권 비자(F-5)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한국 대학 보건복지학과를 졸업하고 구직 비자(D-10)를 보유하고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따야 하는 조건이다. 3000명 정도가 이미 자격을 갖추고 있다.
  •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기 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절반이 60대 이상이 62%다. 그만큼 지역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하다. “공립 요양병원을 적자 없이 경영하려면 최소 150병상을 운영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요양 보호사나 간호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 전용호(인천대 교수)는 “호봉제 등을 도입해 돌봄 인력이 오래 근무할 여건을 만드는 조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안정한 일자리를 외국인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 2023년 09월11일.

영종대교 통행료 낮추면 파급 효과 5.5조 원.

  • 상부도로는 6600원에서 3200원으로, 하부도로는 3200원에서 1900원으로 낮춘다. 영종도와 용유지역, 옹진군 주민들은 통행료가 면제된다.
  • 인천대교도 2025년 말부터 5500원에서 2000원을 낮춘다.
  • 2025년에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제3 연륙교가 개통된다. 여가와 관광 산업 유발 효과, 고용 유발 효과 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 2023년 09월11일.
영종대교. 하이웨이21 제공.

지방대 10조 원, 잼버리처럼 예산이 사라졌다.

  • 2004년부터 19년 동안 지방대에 쏟아부은 돈이 10조 원이 넘는다. “중앙 정부는 지방을 하나도 모르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지방에서는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도 모른 채 사라지는 게 한국 행정의 자화상”이라는 게 한 사립대 교수의 말이다.
  • 배상훈(성균관대 교수)은 “4년 안팎인 총장 재임 기간 동안 홍보성 플래카드를 몇 개나 걸 수 있느냐가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체질 개선은 어렵다”고 말했다.
  • 재정 지원을 받아 새로 지은 건물은 번쩍거리며 서 있는데, 학생이 없어 텅 비었다. 지나가며 볼 때마다 ‘저 돈이 저렇게 쓰일 수밖에 없었을까’ 생각한다.” 한 사립대 교수의 말이다.
  • 중앙일보가 소개한 경남의 한 사립대는 2015년 프라임 사업 지원금을 받아 모빌리티기계공학 등 공학계열 학과를 신설했는데 7년 만에 정원을 축소하고 뷰티디자인학과를 만들기로 했다.
  • 2023년 09월13일.
[공유대학] ③ 벼랑 끝 지방대, 도시는 소멸 위기, KBS 2021.08.10. 보도 캡쳐.

차 없는 거리, 상인들이 더 반대하는 이유.

  • 신촌역과 연세대를 잇는 연세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묶여 있었는데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10월부터 다시 6개월 동안 승용차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는데 상인들 반대가 심하다.
  •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유동 인구가 39% 늘고 상권 매출도 22% 늘었다. 상인들이 전용지구 해제에 반대하는 건 차량이 다니지 않으면 고객층이 대학생으로 한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이면도로로 차량이 몰릴 뿐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평일 교통량이 하루 550대에서 1506대로 2.7배 가까이 늘었는데 통행 속도는 시속 23km에서 시속 22.8km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 2023년 09월14일.

단군 이래 처음, 횡성군의 밭농사 동일임금 실험.

  • 남성은 11만~13만 원, 여성은 6만~8만 원을 받는다.
  • 논농사는 기계화율이 99%에 이르는데 밭농사는 63%밖에 안 된다. 그만큼 인력 투입이 많은데 실제로 하는 일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차이가 거의 없다.
  • 한영미(횡성군 여성농업인지원센터장)는 “힘쓰는 일은 기계가 하고 고추 따기 같은 밭일은 여성이 더 잘하는데 남성이라고 더 많이 받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남성이 100을 받으면 여성은 60에 그친다는 이야기다.
  • 여성 친화도시를 선언한 횡성군은 농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임금 차이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여성 임금을 남성 임금 13만 원에 맞출 수 있도록 군이 공공 일자리 예산으로 8만 원을 지원하고 농가가 5만 원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농가는 여성 농민에게 주는 일당 3만원을 절약할 수 있고, 여성 농민은 일당이 전보다 5만 원 상승하니 모두에게 ‘윈-윈’이었다.
  • 2021년 예산 3432만원을 투입해 여성 농민 13명을 지원했고 2022년에는 지원 기간을 늘려 4477만원을 투입해 8명을 지원했다.
  • 한계도 있다. 공공 일자리 사업이라 예산이 한정돼 있고 소득과 재산 기준이 일정 수준 이하여야 대상이 된다. 주 5일 하루 8시간 일할 만큼 일거리가 많은 농가를 연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실제로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도 실패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인력이 부족해서 일당이 12만 원까지 올랐고 시범사업과는 별개로 성별 격차도 줄어들었다. 결국 시범사업은 올해 중단됐다.
  • 2023년 09월14일.

“부산엔 노인과 바다만 있다.”

  • 부산은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65살 이상 인구 20% 이상)에 진입했다. 김광수(한겨레 선임기자)는 “젊은 층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이 결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부산에서 대학을 나와봤자 갈 곳이 없기에 졸업장을 따면 앞다퉈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 부산 인구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23만 명이 줄었다. 인천이 10년 전보다 약 14만 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조만간 제2도시 타이틀을 뺏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서 더더욱 엑스포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내년 11월로 예정된 부산엑스포 최종 투표를 앞두고 170개국 가운데 60개국 정도가 사우디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 한국이 확보한 표는 30국 정도라고 한다.
  • 2023년 09월20일.
2030부산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신안군엔 햇빛 연금이 있다.

  •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고, 그 이익의 30%를 주민에게 돌려주는 조례를 만들었다.
  • 조합비 1만 원을 내면 자격이 된다. 지난 2년 동안 75억 원을 주민들에게 배당했다. 태양광 발전으로 24MW를 만드는 자라도는 분기마다 17만~51만 원을 배당했다. 안좌도와 지도, 사옥도, 임자도 등에서도 10만~60만 원까지 나눠줬다.
  • 2030년이 되면 태양광 2GW와 풍력 8.2GW로 늘어나는데 군민 한 사람에 월 50만 원까지 돌아간다고 한다.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이다.
  • 김소민(자유기고가)은 “중앙정부는 꿈도 꾸지 못할 기본소득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발전소 탓에 피해는 주민이 보는데 싼 전기는 도시에서 펑펑 쓰느냐”는 질문이다.
  • 2023년 09월22일.

영종도 주민은 영종대교 통행료 무료.

  • 인천공항영업소는 6600원에서 3200원으로 북인천영업소는 3200원에서 19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 주민들은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영종도 주민은 11만 명이다.
  • 통행료가 5500원인 인천대교는 일단 주민들부터 면제하고 2025년 말 20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 2023년 09월25일.
영종대교. 하이웨이21 제공.

세종시의 깡통 상가.

  • 공실률이 60%에 이른다. 당초 계획에는 2020년이면 인구 40만 명을 넘어설 거라고 했지만 올해 7월 기준으로 38만 명 수준이다.
  •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는 공실률이 70%에 이른다. 인구 5만 명을 예상했지만 4만 명이 채 안 된다.
  • 전국적으로 상가 투자 수익률이 올해 2분기 0.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의 반토막이 됐다. 공실 도미노가 서울까지 번지고 있다.
  •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3월 말 기준 961조 원까지 늘어났고 올해 8월까지 폐업한 건설 업체가 지난 3년 동안 폐업한 업체 수보다 많다. 김창규(중앙일보 경제 에디터)는 “퍼펙트 스톰이 부동산 시장에 몰려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 2023년 09월26일.

인구 16만 도시의 기부금 수입이 1800억 원.

  • 일본 미야코노조시의 이야기다. 한국의 고향사랑기부제와 비슷한 ‘후루사토(ふるさと, 고향) 납세’로 198억 엔을 벌어들였다.
  • 일본은 2008년에 후루사토 납세를 도입해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1조 엔을 넘어섰다. 지방 정부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 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주는 제도다.
  • 미야코노조시는 ‘미야자키규(牛)’와 ‘전통 소주’를 답례품으로 준다. 고향이 아닌 곳에서도 답례품 때문에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고향 출신은 10% 미만이다.
  • 이케다 다카히사(미야코노조 시장)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도시 기부자를 홍보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지하철에 래핑 광고도 했다. 기부금을 모으려 하지 말고 지역을 알리는 수단으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 덕분에 아이 보육료와 임산부 검진 비용을 무료로, 중학생까지는 의료비도 무료로 제공한다. 기부금 덕분에 젊은 부부 전입도 늘었다. 2014년에는 5가구뿐이었는데 올해는 7월까지 211가구가 들어왔다.
  • 2023년 09월27일.
우리나라 ‘고향사랑기부제’의 모델인 일본의 ‘고향납세제’. 사실 애향심보다는 지자체별 가성비 상품으로 경쟁한다. 사진은 미야코노조시(규슈 지역 시)의 품목인 소고기와 소주. 야코노조시 제공.

지역균형발전을 원하는 것 맞나.

  • 강준만(전북대 교수)의 질문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서울로 가라고 등 떠미는 게 현실이다.
  • 수도권 대학 졸업자가 수도권에 남는 비율이 85%인데 강원도는 24%, 대전충청은 35%, 대구경북은 45%, 광주호남은 53%였다. 부산울산경남이 60%로 그나마 높은 정도였다.
  • 지역의 이익과 지역민의 이익이 같지 않을 수도 있다. 강준만은 이를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때문이라고 본다. 각 개인의 합리적 행동의 총합이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 우리는 개천에서 더 많은 용이 나오는 걸 진보로 생각할 뿐, 개천에 남을 절대다수의 미꾸라지들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이 없다. 미꾸라지들의 돈까지 들여서 용을 키우고, 그렇게 큰 용들이 ‘서울시민’의 신분으로 권력을 갖고 ‘개천 죽이기’를 해도 단지 그들이 자기 개천 출신이라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 2023년 09월27일.

고향사랑 기부제: 10만원 내고 13만 원 돌려 받는 노하우.

  • 올해 연말까지 10만 원을 지방 정부에 기부하면 내년 2월 연말 정산에서 10만 원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부 금액의 최대 30%를 포인트로 주는데 이 포인트로 지역 답례품을 구입하거나 상품권으로 받아 현금처럼 쓸 수도 있다.
  • 고향사랑 기부제는 단순히 소고기나 양파를 더 많이 팔기 위해 만든 게 아니다. 단발성 이벤트로 부족한 재원을 끌어모으는 게 목표가 돼서도 안 된다. 자칫하면 지역 특산품 쇼핑몰로 변질될 우려가 있고 실제로 지금 상황이라면 한국도 그렇게 갈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경우 품질 낮은 특산품이 넘쳐나는 데다 특산품이 아닌 경우도 많아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 구체적으로 기금의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참여를 끌어내는 기획과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고향사랑 기부제 기반의 지역 혁신 프로젝트와 성공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
  • 2023년 10월04일.

괴산의 5톤짜리 가마솥, 어디에 쓸까.

  • 광주 광산구의 초대형 우체통, 경남 거제의 짝퉁 거북선과 함께 세금 낭비의 표본으로 꼽힌다.
  • 무게 43.5톤, 높이 2.2m 규모다. 2005년에 예산 5억 원을 들여서 만들었는데 기네스북 등재는 실패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더 큰 그릇이 있었기 때문이다. 4만 명 분 밥을 지을 수 있다고 했지만 바닥이 두꺼운데다 크기가 커서 밥을 짓는 데 실패했다. 옥수수 삶기 행사도 했지만 물을 끓이는 데만 4시간 이상이 걸렸다.
  • 괴산군이 아이디어 공모를 했는데 400여 건의 의견 가운데 최우수상을 선정하지 못했다. 엄태석(서원대 교수)은 “관리하지 말고 그대로 녹슬게 둬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23년 10월05일.
괴산군 초대형 가마솥. 괴산군 제공.

일자리도 강남으로 몰린다.

  • 서울 일자리 29%가 강남 3구 몰려 있다. 577만 명 가운데 강남 3구에서 일하는 사람이 169만 명이다.
  • 2002년 강남구에 본사를 둔 사업체가 5만 곳이었는데 2021년에는 11만 곳으로 늘었다.
  • 스타벅스 매장 1859개 가운데 1052개(56.6%)가 서울·경기 지역에 있고 강남 3구에 28.6%가 몰려 있다.
  • 2023년 10월06일.

축제가 지역을 살릴 수 있나.

  • 김현아(가천대 교수)의 지적이다. 지역 축제는 ‘지방소멸’, ‘쇠퇴의 물결’ 속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 하지만 비슷비슷한 축제가 너무 많다. 전국적으로 1만5000개가 넘는다.
  • 게다가 당일치기 방문은 지역에 큰 도움이 안 된다. 관광시장도 제로섬 게임이라 한 곳에 늘면 다른 곳은 줄어든다.
  • 김현아는 “‘고향’이라는 ‘향수(과거)’ 대신 ‘새로운 일터(현재와 미래)’로 자리 잡아야 한다”면서 “지방도시로 기업 이전이 어렵다면 일하는 사람들을 이전시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케이션’으로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고민해 보자는 제안이다.
  • 2023년 10월09일.

“보리가 안 팔린다고? 맥주를 만들어 봅시다.”

  • 2012년 정부가 보리 수매를 중단하면서 군산의 보리 재배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군산시가 찾은 해법은 맥주 원료인 맥아를 만들어 보자는 것. 내친김에 맥아뿐만 아니라 맥주 공장도 만들고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팔아보기로 했다.
  • 독일에서 저온 저장고와 맥아 정선 시설을 들여오고 맥아 공장을 만드는 데 60억 원이 들었다.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듣고 테스트에 테스트를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맥아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 3년여의 개발과 교육 기간을 거쳐 지난해 24톤의 맥아와 엿기름을 생산했다. 올해 목표는 50톤이다. 2025년까지 210톤 규모로 늘리는 게 목표다. 지난 6월에 열린 ‘군산 맥주 페스티벌’에는 2만 명 이상이 찾았다.
  • 지방 정부의 선도적인 투자와 지원이 어떻게 쇠락하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는 사례다.
  • 2023년 10월13일.

‘먹방 투어’를 넘어, 체험과 관계의 확장으로.

  •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진 찍고 맛집 도는 여행을 넘어 새로운 체험과 의미를 찾는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 전북 고창에서 열린 컬리너리 컨퍼런스에서 김경진(남호주대학 교수)은 “과거에는 유명인이나 스타에 의존했지만 요즘은 지역 주민과 요리사, 자영업자들의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를 풀어 내면서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하는 전략이 통한다”고 소개했다.
  • 한이경(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은 “우리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익숙한 것들도 관점을 바꾸면 힙하고 트렌디한 문화 현상이 된다”면서 “콘텐츠를 팔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 정희선(숙명여대 교수)은 “배고프니까 먹는 게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니까 먹는다”면서 “관광을 뭔가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먹고 즐기기 위한 체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2023년 10월18일.
세계 고인돌 40% 이상을 차지하는 ‘고인돌 왕국’ 한국. 특히 고창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 447기가 있다. 빅팜컴퍼니 제공.

월세 1만 원, 출근 30분 거리의 ‘시골’ 살기.

  • 화순군이 내놓은 인구 감소 대책이다. 50명이 10:1의 경쟁률을 뚫고 15평 아파트에 당첨됐다. 계약 기간은 2년, 최대 두 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 중위소득 150% 이하만 신청할 수 있다.
  • 보증금 4800만 원은 화순군이 부담하고 입주자는 예치금 88만 원에 1년 치 월세 12만 원을 한꺼번에 내고 입주한다. 관리비는 월 7만 원.
  • 한겨레21이 만난 입주자 안우진은 화순에 아파트를 얻고 광주의 직장으로 출근한다. 월세를 아껴 대출 끼고 아파트를 사는 게 목표다. “‘서울 아파트는 대출해도 못 산다’는 느낌이라면, 지역은 그래도 ‘대출하면 살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은 어렵고 직접 운전해서 광주까지 30분이 걸린다. 화순이 그나마 광주에서 가깝기 때문에 가능한 실험이다. 화순이 탄광 산업으로 잘 나가던 때는 광주에 살면서 화순광업소로 출근하는 직원이 40%는 됐다고 한다.
  • 화순군의 1만 원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대책을 내놨는데 신안군은 신혼부부와 미취학 자녀가 있는 귀촌 가족에게 월세 1만 원 임대 주택을 제공한다. 나주시는 나주에 일자리를 얻어 전입하는 18~45살 청년에게 무상 임대주택을 제공한다. 결국 직장이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 2023년 10월19일.
화순군 ‘청년 및 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사진 제공은 화순군.

상추 키워서 군청에 팝니다.

  • 청양군의 ‘푸드플랜’ 이야기다. 하루하루 통장에 돈이 쌓여 1년에 2000만 원 버는 어르신도 있다고 한다.
  • 농민들이 텃밭에서 기른 농산물을 지역활성화재단이 수집해서 판매하고 수익을 생산자들에게 돌려준다. 유통 마진이 없어 판매금의 95%가 농민에게 돌아간다. 청양군의 목표는 1000곳의 농가가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만드는 것이다. 농산물 가공센터와 물류센터, 유통센터 등을 완공했다.
  • 이렇게 사들인 농산물은 학교 급식과 직판장을 비롯해 철도공사와 화학연구원 등 공기업 구내 식당 등에 납품한다. 대전에 만든 직판장은 3년 동안 29만 명이 방문해 84억 원어치의 농산물을 사갔다.
  • 김돈권(청양군수)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영세한 농민들이 자급하고 남은 잉여 농산물을 모아서 판매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라며 “시골 특성상 월 100만~150만 원만 벌어도 생활할 만하다”고 말했다.
  • 2023년 10월19일.
지난 2020년 9월 개장한 청양먹거리직매장 유성점. 올해로 개장 3주년을 맞았다. 청양군 농촌공동체과 푸드플랜팀(940-2891) 제공.

산청의료원 내과 의사 연봉은 3억6000만 원.

  • 다섯 차례 채용 공고 끝에 청주에서 개원의를 영입했다. 도보 10분 거리로 이사와서 주 5일 근무한다. 하루에 환자 50~80명을 본다.
  • 유재동(산청의료원 내과과장)은 “지금도 의사 수 자체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의사 중에도 개인 의원 하다 망했거나 간호사 등 봉급도 주기 어려운 의원도 있다. 이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2023년 10월23일.

지역 의대, 100% 지역 인재로 뽑자.

  • 윤석준(고려대 교수)은 “한시적으로 지방 국립대 의대 정원의 100%, 사립대 의대의 80%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자”고 제안했다. “졸업생 절반은 지역에 남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 국립대뿐만 아니라 지역 병원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국립대에 리더십을 부여하고 지역 차원에서 인적 자원을 활용하게 하자는 이야기다.
  • 박은철(연세대 교수)은 “똘똘한 민간 병원이 중심이 될 수도 있다”면서 “부산의 경우 부산대와 동아대, 인제대, 고신대 등이 경쟁해서 중심 역할을 맡게 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 2023년 10월23일.

“버스 공짜” 던졌더니 승용차 이용 줄었다.

  • 대중 교통 무료를 도입한 화성시에서는 버스 이용자가 연 148만 명에서 385만 명으로 늘었다. 승용차 430만 대를 줄인 효과다.
  • 신안군에서는 버스 이용자가 19만 명에서 65만 명으로 늘었다.
  • 녹색전환연구소에 따르면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에서 1인당 온실가스 배출이 0.88톤인데 그외 광역지자체는 2.14톤이다. 경기도의 경우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29%가 도로에서 나온다. 전국 평균 14%의 두 배가 넘는다. 경기도에서 버스의 주행 거리가 2019년 대비 2021년 21% 줄어든 반면 승용차 주행 거리는 15% 늘었다.
  • 헤럴드경제는 “무상 교통이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해법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 2023년 10월24일.
화성시 무상교통 홍보영상 중 캡처. 화성시 제공.

김포시 서울 편입이라는 돌발 변수.

  • 김기현(국민의힘 대표)의 뜬금없는 제안이다. “런던이나 뉴욕과 비교하면 서울은 좁다”고 했다. 오세훈(서울시장)도 거들었다. “신중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 주요 신문이 모두 1면 기사로 다뤘을 만큼 폭발적인 사안이다. 중앙일보는 “수도권 선거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분석을 소개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의 행정수도 이전보다 폭발력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동연(경기도지사)은 “논의한 적 없다”고 했고 김성주(민주당 의원)는 “나쁜 총선 전략”이라고 했다. “서울로 편입된다고 교통 문제가 해결되느냐”는 이야기다.
  • 2023년 10월31일.

김포시만? 고양, 구리, 부천, 하남도 흔들린다.

“메가시티? 무책임한 총선 득표 전략일 뿐.”

‘지옥철’이 된 김포골드라인. 김포골드라인 제공.

서울 출퇴근이 많아 김포부터? 고양이 더 많다.

  • 서울로 통근 또는 통학하는 인구가 125만 명이다(2020년 기준). KBS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지역은 고양시 16만 명이고, 성남시가 13만 명, 부천시가 11만 명 순이었다. 김포시는 6만 명으로 11위였다.
  • 인구 대비 비율은 광명시와 하남시, 과천시가 20%, 구리시가 19%였다. 김포시는 13%로 11위였다.
  • KBS는 “절차보다 더 큰 걸림돌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모든 서울 인접 지역을 원한다고 모두 서울로 편입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 2023년 11월01일.

화순군 월세 1만 원? 강진군은 연세 1만 원.

  • 강진군 인구는 9월 기준으로 3만2844명이다.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연 1만 원에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 육아수당도 월 60만 원씩 84개월까지 최대 5040만 원을 지급한다.
  • 2023년 11월01일.

순천 정원박람회 세 가지 성공 비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시 제공.

‘메가 서울’ 띄우면서 지방 시대 연다고?

  • 한겨레 1면 기사 제목이다. 정부가 “비수도권을 대규모 권역별로 묶어 통합적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메가 서울 구상과 충돌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서울을 더 넓히면 서울은 정말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했고 백인길(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이사장)은 “서울을 확장하면서 지방 균형발전을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 한겨레는 “수도권 쏠림 못 막으면 장밋빛 전망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국민의힘이 총선 전략으로 전국에 광역권 메가시티와 부동산 떡밥을 뿌릴 가능성도 있다.
  • 2023년 11월02일.

“지방은 당혹스럽다.”

  • 오늘 부산일보 사설도 눈길을 끈다. “서울 확장은 바로 지방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칠 수 있다는 경고다.
  • “‘서울공화국’을 줄여도 모자랄 판에 더 늘리려는 시대 역행적인 시도에 어안이 벙벙한 지경”이라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때에 일으킨 이 평지풍파를 어떻게 수습할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 2023년 11월02일.

‘서울시 김포구’에 서울시 쓰레기 받는다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서울시 제공.

노무현과 결정적 차이.

  • 노무현(전 대통령) 자서전에 행정수도 이전 관련 대목이다. “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서울과 수도권 표를 잃을 위험이 높아서 선거에 불리하다는 이유였다. 후보인 내가 고집을 부렸다. 대선은 승패도 중요하지만, 국가 발전에 꼭 필요한 의제를 국민에게 제출하는 기회라고 설득했다.”
  • 박찬수(한겨레 대기자)는 “아무리 표가 중요해도 우리 사회가 나갈 방향과 엇갈리는 공약을 ‘승부수’란 이름으로 함부로 던지진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노무현은 표를 잃을 걸 알면서도 밀어붙였다국민의힘은 표를 얻기 위해 졸속 공약을 던졌다. “노무현의 행정수도 이전과 비슷한 듯 보여도 결정적 차이가 여기서 난다”는 지적이다.
  • 2023년 11월02일.
2002년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선거 유세 중 승리의 ‘브이'(V)를 들어보이는 노무현(당시 민주당 대통령후보). 출처는 노무현사료관

‘메가 서울’ 검토는 한 달.

김병수(김포시장). 김포시 제공.

오세훈의 딜레마.

서울시의회에 방문해 2024년 서울시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는 오세훈(서울시장). 2023년 11월 1일. 서울시 제공.

서울 주민 61%가 김포 편입 반대.

  •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다. 18~29세에서는 반대 의견이 75%나 됐다. 전국 평균은 59%였다.
  • 진보와 중도에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고 보수에서는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 2023년 11월03일.

한국의 수도권 집중은 이미 OECD 최고 수준.

  • 인구의 절반 이상(50.6%)이 국토 면적 11.8%에 모여 산다.
  •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실질임금 격차가 34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늘어났다. 고용률 격차도 3.8%포인트에서 6.7%포인트로 벌어졌다.
  • 정민수(한은 지역경제조사팀 차장)는 “현재의 일극 체제는 많은 청년들이 부득이하게 무한경쟁의 부담을 감수하고 수도권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인구밀도는 한정된 자원에 대한 경쟁을 격화시켜 개인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 한은은 비수도권 거점도시를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회간접자본(SOC), 문화·의료시설, 공공기관 등을 거점도시에 집중해 산업 규모와 도시 경쟁력을 키워야 수도권 팽창을 막을 수 있다”는 제안이다.
  • 2023년 11월03일.

‘메가 서울’이 왜 말이 안 되냐면.

  • 일단 김포시의 주장은 팩트가 틀렸다. “김포 인구 85%가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김포골드라인 하차 기록을 분석한 결과인데 실제로 통근과 통학 비율은 13%가 안 되고 그나마 경기도 31개 기초 단체 가운데 10위다.
  • 애초에 일본 오사카나 영국 멘체스터 등의 ‘메가 시티’ 프로젝트는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거점을 키우자는 것이라 메가 서울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 손원제(한겨레 논설위원)는 “무책임한 떴다방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23년 11월06일.

김동연의 자책골.

  • 서울(940만 명)과 경기(1362만 명), 인천(299만 명)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51%가 된다. 강경희(조선일보 논설위원)는 “엉뚱하게 김포에서 서울 편입론이 불거진 건 김 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우고 취임 후 강하게 추진해 온 경기도 쪼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북도를 쪼개는 것이 지방 분권과 국토 균형 발전 차원이라고 했는데 틀린 말”이라는 이야기다.
  • “경기남도보다 못사는 경기북도를 별도 행정구역으로 쪼갠들 공무원, 지방의원 수는 늘겠지만 수도권 규제, 군사 규제 등을 대폭 풀 수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장밋빛 공약을 앞세웠다”는 지적이다.
  • 2023년 11월06일.
김동연(경기도지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기자회견. 김동연 인스타그램 동영상 캡처.

20대 수도권 유입, 10년 동안 2.6배.

  • 2013년부터 2022년까지 59만 명이 수도권으로 옮겨왔다.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31만 명이 비수도권으로 빠져나갔다.
  • 20대 고용률 전국 평균은 60.4%인데 서울은 63.0%다. 인천이 66.5%로 1위, 경기도가 64.9%로 2위다.
  • 수도권 근로자는 월평균 394만 원을 버는데 비수도권은 344만 원을 번다.
  • 2023년 11월08일.

합칠 때가 아니라 쪼갤 때다.

  • 송기호(변호사)가 8+2 광역 경제권으로 가자는 제안을 내놨다. 인구 500만 명 이상의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동남권, 대경권을 5대 광역 경제권으로 묶고 강원권과 제주권을 2대 특별 경제권으로 발전시키는 게 노무현 정부에서 나온 5+2 광역 경제권이다. 여기에 서울과 경기도의 거점 경제권을 4개로 쪼갠다면 8+2 경제권이 된다.
  • 1만 명 미만의 읍과 면, 동, 리를 통폐합해서 기초지방 정부를 구성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업, 지역사회가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거버넌스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 핵심은 집중이 아니라 분산, 그리고 다극화라는 이야기다.
  • 2023년 11월08일.

“메가시티, 서울과 지역을 투 트랙으로.”

“아마추어리즘이 재앙의 불씨될 수도.”

국민 절반 참여하는 투표? 쉽지 않다.

  • 남재걸(단국대 교수)의 분석이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이슈는 940만 서울 시민과 1400만 경기도민이 이해당사자가 된다. 인구 절반이 주민 투표를 해야 통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 주민 투표 없이 경기도 의회와 서울시 의회가 의결하거나 국회가 특별법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 일부 언론이 거론하는 외국의 광역 연합과도 다르다. 행정구역을 그대로 두고 연합하는 게 아니라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주민 동의가 필수다.
  • 2023년 11월09일.

강원도에 귀촌 신도시 만든다.

  • 서울시가 삼척시에 9만 평 규모의 신도시를 만들기로 했다. 광화문 광장의 8배 규모다. 강원대 삼척 캠퍼스와 강원대 병원 삼척 분원이 인근에 있다.
  • 싱가포르의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 등은 이미 1960년대부터 은퇴자 복합 도시를 운영하고 있다. 애리조나의 선시티 요크의 하트리그 옥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2023년 11월09일.
서울시-강원도-삼척시-SH공사-강원개발공사, 8일 ‘골드시티(서울-지방 상생 도시주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3년 11월 8일. SH 제공.

인구 5만 명 거창군의 2000억 원 승강기 사업.

2023학년도 진로 플래닝 교육 캠프에 참가한 거창승강기대학 학생들 모습. 무주 덕유산 리조트. 2023년 3월 6일. 한국승강기대학교 제공.

“모든 게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 마강래(중앙대 교수)는 문제의 원인이 서울 쏠림에 있다고 본다. “주변 도시를 통합하면 서울은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서울을 도넛처럼 둘러싼 경기도는 소외되고 낙후한 지역만 남는다”는 이야기다.
  • 홍준현(중앙대 교수)은 “핵심 도시와 인근 주변 도시를 기능적으로 밀접하게 연계되도록 해 교통과 의료, 일자리 등의 문제를 협력해 풀어나가려면 상위 단계의 의결권을 확보한 별도의 거버넌스 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 서종국(인천대 교수)는 “본질은 인접한 도시의 기능적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앙일보는 도를 없애고 전국을 60~70개의 광역시로 쪼개는 방안을 소개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자율성을 강화해 자립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 일본 간사이연합의 사례도 참고할 수 있다. 오사카가 중심이 돼 교토와 나라, 돗토리 등 인근 지역을 묶어 간사이 연합을 만들었다. 인구 2181만 명에 일본 GDP의 17%를 차지한다.
  • 2023년 11월10일.

서울은 쪼개야 한다.

  • 김영삼 정부 때는 서울을 25개로 쪼개자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서울시와 강남시, 영등포시 등으로 나누는 방안도 검토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동서울시, 서서울시, 남서울시, 북서울시 등 5개로 쪼개는 방안을 논의했다.
  • 우석훈(경제학자)은 “서울을 키우자는 무책임한 일을 실제 추진한 집권세력은 한국 정치사에 아직 없었다”면서 “그 암묵적인 약속을 깬 대가는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023년 11월13일.

1000억 원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10곳.

  •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 총 10곳이다. 2026년까지 모두 30곳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 대학 통합 계획을 내놓은 곳이 모두 선정됐고 지역 산업 연계 전략을 내놓은 곳도 많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고 순천대는 스마트팜과 애니메이션, 우주항공·첨단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체제를 개편하고 정원 75%를 배정하기로 했다.
  • 2023년 11월14일.

여기 아니면 육지까지 2시간.

  • 완도 대성병원 이야기다. 내과 의사 한 명이 하루 100명의 환자를 봐야 한다. 3년 동안 의사 채용 공고를 냈는데 문의조차 없다고 한다.
  •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도 턱없이 부족하다. 20여 명이 필요한데 15명뿐이다. 응급실 간호사 기준을 못 맞춰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
  • 병상 가동률이 80%가 돼야 손익 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데 지난달 기준 38%에 그쳤다.
  • 2023년 11월16일.
완도대성병원 제공.

양구군의 버스 공영제.

  • 민간 버스회사에 연간 11억 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완전 공영제로 전환하면 차고지 등 인수에 30억 원에 연간 20억 원 가까이 운영비가 든다.
  • 무주군도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서귀포시와 신안군, 완도군, 정선군 등은 이미 완전 공영제를 운영하고 있는 곳도 많다.
  • 정선군은 1000원 단일 요금제를 적용하되 초중고교생과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등은 무료다. 최승준(정선군수)은 “공영제 시행 이전보다 90% 가까이 버스 이용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 2023년 11월20일.
  • 2023년 11월20일.
정선군 와와버스. 2020년부터 시내버스 완전 공영제를 운영 중인 강원 정선군. 정선군 제공.

2분 빨리 가려고 5조 더 쓴다더니.

  •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를 결국 고속철도가 아니라 일반 철도로 가기로 했다. ‘달구벌’과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 복선으로 고속철도를 깔면 사업비가 11조2999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단선 일반 철도로 가면 6조429억 원이면 된다. 복선 일반 철도는 8조7110억 원이다.
  • 동아일보는 “포퓰리즘 논란을 의식해 일반철도로 선회했다”고 지적했다.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달빛고속철도는 광주 송정역에서 전남 담양, 전북 순창·남원·장수, 경남 함양·거창·합천, 경북 고령을 거쳐 서대구역으로 이어진다. 광주와 대구를 제외한 8개 시·군은 모두 인구 감소 지역이다.
  • 2023년 11월23일.
달빛고속철도 노선표. 고속철도 대신에 일반철도로 계획이 수정됐다. 대구시 제공.

수도권 지역 임금 격차 더 커졌다.

‘햇빛 연금’ 덕분에 빈집이 사라졌다.

  • 그만큼 인구 유입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신안군은 태양광 발전 사업의 이익금 일부를 주민들에게 돌려준다. 조합 가입비는 1만 원. 발전 설비를 담보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사업자가 파산해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 1만775명이 1인당 수십만 원씩 최대 600만 원을 배당 받았다. 신안군 전체 인구의 28%다.
  • 해상 풍력 발전소가 들어서면 전체 군민에게 ‘바람 연금’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분기에 100만~150만 원이 될 거라고 한다.
  • 신안군 인구 증가율은 2020년 -3.3%에서 ‘햇빛 연금’를 지급한 2021년부터 -1.9%, 2022년은 -0.9%까지 줄었다. 올해는 10월까지 0.5%, 증가세로 돌아섰다.
  • 2023년 11월29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감정리 태양광 발전소 모습. 2021년 11월. 신안군 제공.

혁신도시 인구, 교육에 달렸다.

  • 나주 혁신도시 인구는 3만9000명 수준이다. 2014년 이후 한국전력공사와 농어촌공사 등 20개 공공기관이 내려왔다. 가족이 함께 이주하는 비율이 60%밖에 안 되는데 “눈높이에 맞는 교육 기관이 드문 게 가장 큰 원인”이라는 말이 나온다.
  • 김천 혁신도시도 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내려왔지만 가족 동반 이주는 54%밖에 안 된다. 진천 음성 혁신도시도 교육과정평가원 등이 내려와 있지만 가족 동반 비율은 48%에 그쳤다. 초등학교 추가 신설이 안 돼 과밀학급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 2023년 11월29일.

전국에 대관람차 열풍.

  • 당진 삽교호 대관람차는 연간 500만 명이 방문한다.
  • 보령시와 제천시가 각각 200억 원 예산으로 대관람차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 달성군과 영덕군, 춘천시 등도 검토 중이다. 서울 마포구는 4000억 원 예산으로 상암동에 대관람차 ‘서울링’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 벌써 전국에 30개 정도 크고 작은 대관람차가 운영 중이지만 수익을 내는 곳은 얼마 안 된다. 한겨레는 “투자금 회수에 수십 년이 걸리고 자칫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2023년 11월30일.
충남 당진 삽교호 대관람차. 당진시청 제공.

시골에 우울증이 더 많은 이유.

  • 강원도 고성군의 자살자 수는 10만 명당 54.9명, 서울 서초구(17.5명)의 세 배가 넘는다.
  • 서울신문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정신질환 진료 인원 상위 50곳 가운데 20곳이 농어촌 지역이었다.
  • 김일빈(강남차병원 교수)은 “대도시 시민들의 정신건강이 더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통념이지만 데이터를 보면 노인 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 정신건강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노대영(춘천성심병원 교수)은 “노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식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가벼운 증상을 숨기다 병을 키워 오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 인구 10만 명당 정신질환 관련 의료기관이 대도시(인구 50만 명 이상)는 평균 5.1곳, 농어촌(5만 명 미만)은 평균 2.0곳이다.
  • 2023년 12월04일.

부울경·호남 이탈 80%가 청년이었다.

  •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호남권(전북·전남·광주)에서 빠져나간 인구 가운데 청년층이 각각 75.3%와 87.8%나 됐다. 2015~2021년까지 집계다.
  • 수도권에서 늘어난 인구 가운데 청년층(15~34세) 유입이 차지한 비율은 78.5%였다.
  •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GRDP) 격차가 2010년 1.2%포인트에서 2021년 5.6%포인트로 벌어졌다.
  • 2023년 12월11일.

백령도 산부인과 의사 연봉은 2억5000만 원.

백령병원은 인천광역시의료원의 분원으로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유일한 2차 의료기관이다. 사진은 2001년 9월 1일 개원식 모습. 백령병원 제공.

‘누구나 무료 버스’.

  • 청송군은 올해 1월부터 모든 버스를 무료로 전환했다. 버스 이용객이 하루 800명에서 1000명 가까이 늘었다. 예산은 연간 3억3000만 원. 애초에 65세 이상과 어린이, 청소년만 무료로 할까 했으나 이들이 전체 인구의 90%가 넘어 전면 무료화하기로 했다.
  • 청송군과 완도군은 전면 무료, 신안군과 화성시는 65세 이상 등 선별적인 무료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 세종시는 월 정액권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월 2만 원을 내면 5만 원 한도에서 쓸 수 있다. 전면 무료는 253억 원이 드는데 정액권은 60억 원으로 줄어든다. 세종시는 6세 이상 36만 명 가운데 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경우가 15만 명밖에 안 된다.
  • 2023년 12월14일.

엑스포 실패보다 더 큰 부산의 고민.

  • 부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2.5%나 된다.
  • 충북(20.8%)이나 경남(20.5%)보다 높고 전남(26%)과 경북(24.6%), 전북(24%), 강원(23.9%) 다음이다. 지난 10년 동안 청년(19~34세) 인구 10만명이 빠져나갔는데 그중 80%가 수도권으로 갔다. 350만명 넘던 인구가 줄어 330만명도 무너졌다.
  • 강경희(조선일보 논설위원)는 “청년이 떠나는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고 자조할 게 아니라 먼저 늙어본 도시의 경험을 지혜롭게 풀어내면 엑스포 유치와는 비교도 안 될 지속 가능한 발전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 부산은 바다를 낀 천혜의 경관에, 서울보다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덜 춥다. 서울보다 집값과 물가가 싸고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2.48명으로 서울(3.35명) 다음이다. 인천(1.76명)이나 경기(1.69명)보다 낫다. ‘실버 도시’ 콘셉트로 도시를 재정비하고 11조달러에 이르는 ‘케어 이코노미(돌봄 경제)’에서 기회를 찾자는 제안이다.
  • 2023년 12월18일.

인천에서 태어나면 1억 원 받는다.

  • 인천시가 출산 지원금을 크게 늘렸다. 이름도 ‘1억 플러스 아이 드림’이다.
  • 유정복(인천시장)이 “통상적인 수준의 정책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지금도 이미 부모 급여와 아동 수당, 교육비, 보육료, 급식비 등 7200만 원 정도가 나간다. 정부와 지자체가 반반씩 부담한다. 여기에 특별 지원금으로 임신부 교통비 50만 원을 지급하고 아이에게는 7세까지 달마다 10만 원씩, 8세부터 18세까지 달마다 5만 원씩 지급한다.
  • 예산은 5년 동안 4815억 원이다. 취지는 좋지만 출생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일보가 만난 한 시민은 “한 달에 10만 원이든 15만 원이든 돈을 더 주면 당장 양육에 도움은 되겠지만, 그게 출산을 결심하게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2023년 12월19일.
인천시, 1억플러스 아이드림 정책 언론 브리핑 자료 중에서. 2023. 12. 18.

비빌 언덕이 필요했다.

  • 충북 괴산군의 청년 공동체 ‘오롯’을 한겨레가 소개했다.
  • 지역 거점 공간 사업에 선정돼서 인테리어 비용 1000만 원을 지원받았고 회원 10명이 돈을 모아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65만 원짜리 공간을 마련했다.
  • 홍남화(오롯 대표)는 귀촌한 부모를 찾아 괴산에 오가다가 눌러앉게 됐다. 디자인과 영상 편집 알바를 하다가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맡으면서 서울보다 수입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 창업농 지원을 받아 앵무새 21마리를 키우는 성기욱은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15만 원 독채에서 산다. 120평 규모의 온실을 운영하는데 서울에서는 이만한 공간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 오롯은 귀농귀촌한 청년들의 정착을 돕는 모임이다. 문화모임과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10명으로 시작해서 47명까지 늘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서로의 삶을 긍정하는 좋은 동료와 친구들이었다.
  • 2023년 12월19일.

부산의 소멸 속도.

  • 부산 서면의 홈플러스가 문을 닫았다. 2020년 이후 대형 마트 4곳이 폐점했고 내년에도 3곳의 폐점이 예정돼 있다. 롯데마트 금정점과 홈플러스 가야점, 연산점, 해운대점이 폐점, 홈플러스 서면점과 NC백화점 서면점, 메가마트 남천점이 폐점 예정이다.
  • 부산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보다 오후 2시에 더 붐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자리가 없으니 출퇴근 인구가 줄어 여유롭고 오후에는 어르신들이 나들이 가느라 가득 찬다는 이야기다.
  • 마트 하나가 사라지면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부산 취업자는 지난달에만 1만4000명이 줄었다. 부산의 경제활동 인구는 2013년 297만 명에서 지난해 293만 명으로 줄었다.
  • 2023년 12월29일.

폐교 위기 학교, ‘농촌유학’이 살렸다.

  • 임실군의 대리초등학교는 한때 전교생이 15명까지 줄었는데 올해는 36명이다. 이 가운데 유학생이 9명이다. 한겨레가 만난 이 지역 주민은 “학생들의 유학으로 학교가 살아나니까 좋다. 폐교가 안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 전북 지역 농촌 유학이 올해 84명으로 늘었다. 참여 학교는 내년 31곳. 전북교육청이 학교마다 운영비를 1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월 50만 원의 체재비를 받는다. 교육청과 지방정부가 각각 30만 원과 20만 원을 분담한다.
  • 2023년 12월29일.
대리초등학교. 구글 지도 ‘ILoveIMSIL’ 제공.

인구 3만 단양군, 생활인구는 27만 명.

  • 인구를 늘리지 못하면 생활인구를 늘려라.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인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 보령시도 인구는 10만 명인데 체류인구는 43만 명에 육박했다. 이동통신사 정보와 숙박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다. 보령시는 숙박형 체류인구 비율이 47%였다.
  • 영암군은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2.6배인데 체류일수는 월 5.9일로 7개 조사지역 가운데 가장 길었다.
  •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은 “지역소멸을 막는 중요한 도구로 생활인구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 2024년 01월02일.

얼음 안 얼어 빙어 축제 취소.

  • 인제군 빙어축제는 취소됐다.
  • 평창 송어축제는 한 주 미뤘다. 얼음 두께가 20cm 이상이 돼야 하는데 늦어졌다.
  • 얼음낚시를 하려면 영하 기온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돼야 하는데 갈수록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202024년 01월02일.

지방세 체납, 카톡 알림 했더니 24%가 납부.

  • 체납 알림 5만 건을 보냈는데 1만2000건이 처리됐다. 납부율은 24%.
  • 일단 알람을 열어본 사람들은 66%가 납부했다. 34%는 세부내역을 열어보지도 않고 세금을 냈다.
  • 5만 명 카톡을 보내는데 비용은 470만 원, 종이 고지서의 10% 밖에 안 들었다.
  • 2024년 01월03일.
지방세 체납액 알림톡 이미지. 계룡시 제공.

마실 생태밥상의 실험.

  •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의 구내식당은 지역의 노인 11명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 국립공원공단이 공간을 무료로 제공했고 부안군은 지역 음식 인증업소로 지정했다. 노인인력개발원이 고령자 친화 기업으로 선정해 창업 지원금과 인건비를 지원했다. 공공기관과 고령자 친화 기업이 연계된 최초의 사례다.
  • 민간 위탁업체에 맡겼을 때는 비용 절감을 하느라 식사가 형편없었고 그런데도 적자가 났다. 지금은? 할머니 손맛이다. 고용도 창출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한다. 거동이 불편한 재가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업도 한다.
  • 윤석명(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안에서 시작한 상생모델에서 초저출생과 빠른 고령화, 망국적인 포퓰리즘도, 노력과 의지에 따라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 2024년 01월04일.
탐사하느라 배고픈 아이들이 돌아오면? 마실생태밥상에서 맛있는 ‘할머니 손맛’. 국립공원공단 제공

100만 케이블카도 적자 내는데.

  • 한국에 케이블카가 41개나 있다. 2007년 통영 케이블카가 100만 명을 넘기면서 유행처럼 번졌다.
  •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해마다 10억 원 이상 적자를 내고 있고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는 시설 임차료를 못 내 6개월 동안 운행을 중단했다. 잘 나가던 통영 케이블카도 2017년 140만 명으로 피크를 찍고 2020년부터 적자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 한국일보에 따르면 해마다 2~3개씩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쏟아지고 있다. 대략 거론되고 있는 것만 10개 가까이 된다. “케이블카가 늘어날수록 관광객 유치 효과는 떨어지고 예산 낭비, 환경훼손은 물론 출혈경쟁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 2024년 01월05일.

돈의문 복원한다.

  • 돈의문은 서대문이다. 세종 4년(1422년)에 만들었는데 일제가 전차 궤도를 만들면서 철거했다. 서울시가 2035년까지 4000억 원을 들여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 복원이라고는 하지만 새로 짓는 거나 마찬가지다.
  • 경희궁과 돈의문 박물관 마을, 정동 사거리 일대가 1만 평 규모의 거대한 도심 공원이 된다.
  • 2024년 01월15일.
돈의문. 1904년 이전 모습.

25년 역사 빙어 축제 취소.

  • 이상 고온 때문에 인제군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 올해 들어 13일까지 영하로 떨어진 날은 5일밖에 안 됐다. 평창군 송어 축제는 한 주 미뤄서 열렸다.
  •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의 겨울은 122일인데 2081~2100년이 되면 71일까지 줄어들게 된다. 21세기 말이 되면 서울에서는 봄이 1월 말부터 시작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에서는 아예 겨울이 사라질 수도 있다.
  • 2024년 01월15일.
인제빙어축제. 올해는 취소됐다. 인제군청 제공.

출생아 수 충북만 늘었다.

  • 김영환(충북도지사)은 “현금 지원의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고 강조한다. 5년 동안 육아수당 1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한 게 출생률 반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이야기다. 4년 동안 894억 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 다른 지역도 현금 지원을 늘리는 추세지만 충북은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현수막 1000개 이상을 내걸었다. 홍보가 잘 됐던 것 같다는 게 김영환의 평가다.
  • 충북 영동군은 육아수당을 1억2443만 원으로 늘렸다. 혼인 신고를 하면 1000만 원의 정착 장려금에 해마다 200만 원을 5년 동안 더 준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3380만 원, 초등학교부터 대학생까지 2756만 원을 지원한다.
  • 2024년 01월16일.
출산 축하 현수막을 건 충북 단양군 매포읍사무소. 단양군 제공.

손주가 다니던 어린이집, 할아버지가 다닌다.

  • 어린이집이 노인복지관이 됐기 때문이다. 춘천 동산노인복지센터 마당에는 미끄럼틀이 남아있다. 한때 원생이 110명이나 됐지만 2015년 신입 원생이 2명으로 줄어 결국 어린이집을 접고 노인복지센터로 바꿨다.
  • 부산 범천동의 하모니웨딩타운은 일찌감치 2013년 시민장례식장으로 바뀌었다. 예전엔 하객으로 왔는데 이제 조문객으로 왔다는 말이 나오곤 한다. 2022년 신혼부부는 103만 쌍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 기록이다.
  • 2024년 01월16일.

최저임금 낮춰서 기업 유치하자고?

  • 강원연구원의 강원도형 최저임금이 논란이다. “만약 강원도에서 다른 지역보다 낮은 최저임금을 설정하면 기업들이 강원도로 이동할 유인이 발생하고 인구 유입과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다.
  • 윤석열이 후보 시절 지역별 업종별 차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국민의힘에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 민주노총 강원본부는 “젊은 노동자들이 임금을 후려치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탈출하고 그 자리에 전국 최하위 생계 수준을 감당해야 하는 저숙련 저임금 초고령 노동자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2024년 01월17일.

사슴이 점령한 섬.

  • 전남 영광군의 안마도. 여의도 두 배 크기의 섬인데 38년 전 주민들이 사슴 10마리를 들여왔다가 방목했는데 1000마리로 늘어났다. 지금은 사슴 때문에 농사를 거의 포기한 상황이다.
  • 2중 3중으로 그물망을 설치해도 사슴이 이빨로 자르고 들어와 농작물을 먹어 치운다고 한다. 안마도 특산물인 꾸지뽕나무도 고사 상태다.
  • 사슴은 가축으로 분류돼 있어 도축 절차를 따라야 하고 사냥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국민권익위가 주민들 건의를 받아들여 사슴을 외부로 반출하기로 했다. 유해 동물로 지정되면 총기 사냥도 가능하게 된다.
  • 2024년 01월17일.

50억 들인 메타버스 서울, 하루 접속자는 576명.

  • 1년 동안 방문 수가 20만 회에 그쳤다.
  • 클라우드 이용료만 월 2000만 원에 이른다. 2026년까지 5년 동안 4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추가 콘텐츠 개발 없이 접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 2024년 01월17일.
메타버스 서울 소개 페이지에서 캡처. 서울시.

무임승차 폐지, 서 있는 곳에 따라 달리 보인다.

  • 이준석이 도발적인 정책을 내놨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는 대신 1년에 12만 원을 쓸 수 있는 선불형 교통카드를 지급하자는 아이디어다.
  • 취지는 이렇다. 첫째, 도시철도의 부담이 크다. 2022년 기준으로 8159억 원에 이른다. 둘째, 지하철 접근성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버스는 무료가 아니니 지하철역까지 한참을 걸어가는 노인들도 많다.
  • 그래서 내놓은 해법이 첫째, 선불카드로 지하철과 버스, 택시까지 탈 수 있게 하겠다. 둘째, 선불 금액이 소진되면 40% 할인 요금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 여기에는 몇 가지 쟁점이 있다. 첫째, 버스까지 무료로 탈 수 있는 건 좋지만 어쨌거나 지금 전면 무료보다는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 둘째, 월 1만 원이면 대여섯 번 외출만 해도 소진될 금액이다.
  • 애초에 노인 무임승차가 도시철도의 누적 적자의 원인이라고 보는 건 비약이다. 노인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아서 적자가 아니라 애초에 요금이 낮기 때문에 적자라고 보는 게 맞다.
  • 이준석이 “지역 간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역세권에 사는 부자 노인들은 지하철을 공짜로 타지만 외곽에 사는 노인들은 버스를 돈 내고 타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30년 뒤를 바라봤을 때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지만 재원 마련이나 노인들의 교통 복지 축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 2024년 1월19일.

화순군 인구가 21명 늘었다.

  • 고작 21명이지만 희망의 숫자다. 인구 감소 추세가 바닥을 쳤다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가 6만1331명이다.
  • 화순군은 지난해 월세 1만 원 아파트 100채를 공급했다.
  • 3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만 원 아파트에 입주한 송한솔은 서울에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짜리 방에 살았다. 광주에서 일자리를 얻었지만 역시 주거비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월세 1만 원 아파트에 살면서 30분 거리 광주로 출퇴근한다. 서울신문은 “어떻게든 일자리와 주거를 매칭해야 소멸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고 지적했다.
  • 2024년 1월22일.
화순군의 ‘청년 및 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사진 제공 화순군.

기후 교통카드, 이게 최선입니까.

  • 서울시 기후동행카드가 먼저다. 1월 27일부터 시행된다. 월 6만2000원에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3000원을 더 내면 따릉이도 추가된다. 월 40회 이상 이용해야 이익이지만 서울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게 한계다.
  • 국토교통부 K-패스는 5월부터 시행된다. 월 15회 이상 이용하면 최대 60회까지 이용 요금의 일부를 돌려준다. 19~34세는 30%, 저소득층은 53%까지, 일반 승객은 20%를 환급해 준다. 전국 어디서든 쓸 수 있다.
  • 경기도 경기패스는 K-패스와 연계해 경기도 거주자에게 추가 혜택을 준다.
  •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거주지가 어디냐에 따라 선택이 불공평하게 제한될 뿐만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 거리감을 조성한다”면서 “가장 큰 책임은 정부의 조정 능력 부재”라고 지적했다. 까다로운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정부가 할 일이라는 이야기다.
  • 2024년 1월23일.
기후동행카드. 서울시 제공.

폐지 수입 노인, 가격 보장해 드립니다.

  • 전남 광양시의 실험이다. ‘재활용품 수집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판매 금액 일부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
  • 노인 한 명이 하루 종일 60kg의 폐지를 모으면 5000원을 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1kg에 122원이 넘었는데 지난해부터 76원까지 떨어졌다. 한 달 20일 기준으로 14만2974원을 벌었는데 8만9154원으로 준 셈이다.
  • 광양시는 3년 평균 폐지 가격을 기준으로 차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기준 가격은 110원이라 33.6원 정도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정형권(광양시 자원순환과 팀장)은 “가격이 낮아 수거가 잘 안될 경우를 생각하면 지원을 통해 얻는 이익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2024년 1월25일.

종로학원 강사 데려오니 전학 온 학생 늘었다.

  • 경남 산청군의 우정학사는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공립 학원이다. 학비는 전액 산청군이 지원한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130명이 수업을 듣는다.
  • 인구 3만 명, 65세 이상 인구 40%의 산청군에 전학이 늘어난 비결이다. 산청고는 한 학년이 110명인데 30명 정도가 진주시나 거창군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다.
  • 15년 차 이상 강사 10명이 저녁 6시40분부터 10시까지 방학 없이 주 5일 수업을 한다. 지난해에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고려대와 카이스트에 입학한 졸업생도 있었다.
  • 연천군에는 미라클아카데미가 있고 안동시에는 퇴계학당이 있다. 김제군도 지평선학당을 운영한다.
  • 2024년 1월25일.

세금 들여 인구 유출 독려하는 ‘향토학사’.

  • 서울 신림동의 관악학사는 강원도 출신 서울 유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기숙사다. 기숙사비는 한 학기에 72만 원밖에 안 된다. 대방동에는 광주전남의 남도학숙이 있고 가양동에는 제주도의 탐라영재관이 있다. 기숙사비는 월 15만~25만 원 수준이다.
  • 이다영(포항시의원)은 “예전에는 서울로 대학을 많이 보낼수록 자랑거리였지만 이제는 인구소멸을 걱정할 때“라며 “지방대학을 육성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인재를 키우는 정책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론도 있다. “향토 기숙사는 그동안 지방에 살아 서울에는 연고가 없어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우리 고장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인구 정책과 결부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다.
  • 2024년 1월25일.

GTX로 원주까지? 빨대 효과로 지방 소멸 앞당길 수도.

양구 테니스파크, 경제 효과가 232억 원.

  • 인구 2만 명의 양구군에 지난해 29만 명이 다녀갔다. 90개 팀과 104개 대회를 유치한 결과다. 올해 1~2월에만 7000명 이상이 방문할 거라고 한다.
  • 인구 3만 명의 충남 청양군도 스포츠 성지로 꼽힌다. 지난해 52개 스포츠 대회를 유치했다. 체류 기간이 긴 종목 중심으로 유치했다고 한다. 지역 상인들은 “전지훈련 온 선수들 덕분에 그럭저럭 꾸려가고 있다”고 말한다.
  • 2024년 1월26일.
2023년 한국실업테니스마스터즈대회 모습. 강원도양구군 양구테니스파크 실내테니스장.

수도권 기업 6% 늘 때 경남은 28% 줄었다.

농지 빌려주면 돈 드립니다.

  • 경상북도의 농지 배당은 지역 소멸에 맞서는 도전이다. 농민들이 농지를 맡기면 여기에 농사를 짓고 이익이 나면 배당금을 준다.
  • 지난해 5800평을 영농조합에 맡긴 문경시의 한 농민은 6개월 만에 1740만 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여기 대부분이 70~80대 노인이라서 농사지을 힘도 없다”며 “설마 했는데 일도 안 하고 농사지을 때만큼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이런 방법이 있으니 신기할 뿐”이라고 했다.
  • 이철우(경북도 지사)의 아이디어다. “평생 농사로 살아온 어르신들이 돈이 없어 땅 팔고 고향을 떠나게는 하지 말자는 각오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고 한다.
  • 80개 농가에서 33만 평의 농지를 빌려 귀농·귀촌인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사를 짓는다. 일당은 11만 원, 농지 주인이 일을 하면 9만 원을 받는다. 여기에 경북도와 문경시가 28억 원, 늘봄영농조합이 7억 원을 지원한다.
  • 나이 든 농민들은 놀리는 땅을 빌려줘서 배당받을 수 있으니 좋고 땅 없는 젊은 농부들은 안정적으로 일당을 받을 수 있으니 좋다. 지난해 공동 영농에 참여한 한 농부의 수입은 2000만 원 수준이다.
  • 2024년 1월31일.
경북도 혁신농업타운 1호 사업지구 문경지구(율곡리 일원).

강진군의 반값 관광.

  • 2인 이상 가족이 식사와 숙박 등에 쓴 여행 비용을 청구하면 50%를 최대 20만 원까지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한다.
  • 상품권은 올해 말까지 강진군에서만 쓸 수 있다. 전체 사업비가 70억 원이다.
  • 2024년 1월31일.

어르신 반값 아파트, 사업성도 있다.

  • 서울시가 노인 안심주택을 3000가구 공급한다.
  • 회기동 경희의료원 인근 685평 부지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공공 임대 28가구와 민간 임대 136가구에 분양 40가구 등 204가구를 공급하면 사업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공 임대는 저소득층(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70% 이하)이 대상이다.
  • 공공 임대는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15만~20만 원. 민간 임대는 보증금 6000만~7000만 원에 임대료가 월 30만~40만 원 수준이다.
  • 2024년 1월31일.

화장장 도입 주민 투표 부쳤더니 72%가 찬성.

  • 경기도 양주시가 주민 공모 사업으로 후보지 신청을 받았다. 기피 시설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정지석(방성리 이장)은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기피 시설이나 혐오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장사시설 주변에 숲길 탐방로와 야영장, 수변공원, 산림욕장 등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을 함께 조성하도록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 양주시는 장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최대 4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민들에게는 내부 식당과 매점, 카페 등 수익 시설 운영권(20년)과 지역 주민 우선 고용권 등의 혜택을 준다. 중앙일보는 “난제 중의 난제로 꼽히는 입지 선정을 마을 간 유치 경쟁으로 해결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 경기도는 화장장 공급이 수요보다 25% 부족한 상태다. 경기 남부에는 화장장이 네 곳 있지만 북부는 서울시립승화원 한 곳뿐인데 그나마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설이고 서울 시민과 고양 파주 주민들에게만 가격 혜택이 제공된다.
  • 2024년 2월01일.
인천가족공원 ‘승화원’ 모습. 20기의 화장로를 갖춘 시설로 하루 처리 능력은 72기. 인천시설공단 제공.

출산 장려금 말고 설명할 방법이 없다.

  • 지난해 출생아 수를 살펴봤더니 충북 제천과 충주가 각각 10%와 4%씩 올랐다. 국민일보가 확인해 보니 “두 지역 출생 차이는 출산장려금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제천은 아이를 낳으면 4000만 원을 준다.
  • 전남 강진과 장흥, 해남도 마찬가지다. 강진은 무려 66%가 늘었는데 첫 아이를 낳으면 5040만 원을 준다. 장흥과 해남은 3%와 16% 늘었는데 지원금이 300만 원 수준이다.
  • 모규엽(국민일보 사회부장)은 “출산장려금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면서도 “정부가 17년 동안 출생을 늘리기 위해 300조 넘는 예산을 투자했는데 차라리 이 돈을 모두 신혼부부와 태어나는 아이에게 투자하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 국민일보 기획취재팀 조사에 따르면 정주 여건을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단지 아파트 조성이었다. 대단지 아파트가 만들어지면 필수적으로 학교와 어린이집, 마트, 병원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 2024년 2월01일.

지하철보다 느린 리버버스.

  • 6년 동안 80억 원 적자가 난다는데 오세훈(서울시장)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당장 올해 10월 8대를 투입하고 2029년까지 14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 미곡에서 출발해, 망원과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을 거쳐 잠실까지 하루 68회 운행한다. 199명까지 탑승 가능하고 요금은 3000원.
  • 문제는 선착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급행을 타더라도 마곡에서 잠실까지 54분이나 걸려서 출퇴근으로 곤란하다는 데 있다. 같은 구간을 지하철 9호선으로 가면 42분이면 된다.
  • 주용태(서울시 미래한강본부 본부장)는 “관광과 교통 비율이 8:2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초에 출퇴근용이 아니라는 걸 서울시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 2024년 2월02일.
한강 리버버스. 2024년 10월 운항 계획. 서울시 제공.

백종원 효과, 예산 인구 1500명 늘었다.

  • 예산군 인구가 7만 명인데 지난해 예산 시장을 찾은 사람이 311만 명이다.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 시장 점포 5개를 리모델링한 뒤 나타난 변화다.
  • 상업시설도 늘었다. 식품위생 업소가 10% 늘었고 관광객도 11% 늘었다. “낡은 시장이 사람들로 붐비니 날마다 놀란다”고 한다.
  • 이은희(인하대 교수)는 “지역 특산물 판매와 구도심 상권 활성화 등으로 이어지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24년 2월02일.
예산시장 장터광장. 2023년 2월 모습. 더본코리아 제공.

귀촌하면 월세 1만 원.

  • 전남 영암군에는 ‘마더 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영암군 거주 이력이 있는 출향인들의 귀촌과 귀농을 돕기 위해 빈집 수리비로 5000만 원을 지원한다.
  • 전남 강진군에서는 아예 군에서 빈집을 수리해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만 원에 빌려주는 공공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 5~7년 차 귀촌귀농인이 대상이다. 지난해 172명의 신청을 받아 42가구를 선정했다.
  • 2024년 2월05일.

백령도에 산부인과 의사가 왔다.

  • 서울에서 개인 병원을 하다 옮겨온 73세 오혜숙(백령병원 진료과장)
  • 인구 6500명, 백령도에는 산부인과가 없었다. 임신부는 27명, 검진 한 번 받으려면 뱃길로 왕복 10시간을 다녀와야 했다. 출산도 육지에서 했다.
  • 연봉을 2억5000만 원까지 올렸지만 그동안 지원자가 없었다고 한다.
  • 2024년 2월09일.
백령병원. 인천광역시의료원의 분원으로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유일한 2차 의료기관이다. 사진은 2001년 9월 1일 개원식 모습. 백령병원 제공.

‘살찐 서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국제신문이 사설에서 수도권 일극체제를 비판했다. 서울공화국의 현실이 통계로 드러난다.
  • 수도권 주민등록인구 비중이 2019년 50.0%에서 지난해 12월 50.7%로 늘었다. 국토의 11.8%인 수도권에 국민 절반 이상이 산다. 취업자도 수도권에 51.6%가 몰려 있다. 2053년이면 수도권 인구 비중이 53%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 통계청에 따르면 수도권의 가구당 평균 자산(6억5908만 원)이 비수도권(3억9947만 원)보다 65%나 많다.
  • 서울과 인천, 경기의 사업체 비중이 55.9%, 수출 비중은 72.3%에 이른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2021년 수도권에서 늘어난 인구의 78.5%가 15~34세 청년층이다. 반대로 영남과 호남권은 인구 감소의 75% 이상이 ‘이탈’로 발생했다.
  • 2024년 02월15일.

제천시의 고려인 프로젝트.

  • 지난해 고려인 33가구 76명이 제천으로 이주했다. 올해 안에 300여명을 추가로 유치하고 3년 안에 10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려인은 러시아와 옛 소련 국가에 거주하면서 러시아어를 쓰는 동포를 말한다.)
  • 김창규(제천시장)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을 방문해 고려인 유치 협약을 맺기도 했다. 대원대 기숙사를 단장해 10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재외동포지원센터도 만들었다. 고려인 자녀에게 1인당 30만 원의 돌봄 수당을 주고 연간 20만 원씩 의료비도 지원한다.
  • 2024년 2월21일.
제천시 제공. 2023. 7. 24.

월세 15만 원의 노인 공유주택.

  • 부산시 부산진구에서 운영하는 도란도란하우스의 보증금은 200만 원, 2년 계약에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공동체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뒷받침돼야 한다. 음식도 함께 만들고 청소도 함께한다.
  • 한 입주민은 “불 꺼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좋다”면서 “나를 아는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지난해 예산이 2억1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억2900만 원으로 줄었다.
  • 2024년 2월22일.
도란도란하우스. 부산진구청 제공.

서울시 가구당 평균 자산은 9억5361만원.

  • 대출은 평균 9210만 원, 중앙값은 9000만 원이다.
  • 연 평균 소득은 가구당 7369만 원, 중앙값은 5700만 원이다.
  • 2024년 2월23일.

화장 절벽 온다.

  • 화장장이 부족하다. 2022년 기준으로 화장을 한 시신이 34만 구다. 화장로는 382개다. 하루 종일 돌려도 부족할 상황이고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새로 짓는 화장장이 없다. 4일 이상 대기했다가 화장하는 비율이 36%다. 서울은 66%다.
  • 통계청 사망자 추계에 화장률 90%를 곱하면 2028년에는 35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최소 4320구의 시신이 화장할 곳이 없어 떠돌게 될 수도 있다.
  • 박은철(연세대 교수)은 “사망자 증가 속도가 기대수명 연장 효과를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사 시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화장장과 주민 편의 시설을 한 곳에 짓는 등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제안이다.
  • 경기도 양주시가 화장장 건립을 주민 투표에 부쳐 합의를 끌어낸 적 있다. 4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수익 시설 운영권과 지역 주민 고용 우선권 등을 제안했다. 혐오 시설을 유치 경쟁으로 바꾼 사례다.
  • 2024년 2월28일.

1700억 원 들여 만든 ‘선비세상’ 입장 수익은?

  • 경북 영주시의 테마파크다. 지난해 입장객이 3만4200명, 수익은 1억9000만 원이 전부다. 입장료가 원래 1만5000원이었는데 관람객이 너무 적어 5000원으로 낮췄는데도 하루 100명이 채 안 되는 날이 많다.
  • 2011년 간이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이 0.43밖에 안 됐는데도 예타 면제로 밀어붙였다. 한국일보는 “민간 기업이라면 투자를 결정한 CEO가 배임죄로 처벌감”이라고 지적했다.
  • 2024년 2월28일.
선비세상 인스타그램.

강진군의 ‘애기 월급’.

  • 월 60만 원의 양육수당을 지역 화폐로 지급한다. 강진군은 지난해 합계 출산율 1.47명을 기록했다.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2위다. (1위는 전남 영광군)
  • 10인실의 공공 산후조리원도 무료로 운영한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는 산모에게는 지역화폐로 100만 원을 준다.
  • 현금성 지원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66%가 “육아수당이 출산에 영향을 줬다”고 답변했고 “육아수당 덕분에 더 낳고 싶다”는 답변도 49%나 됐다.
  • 2024년 2월29일.
강진군 강진읍 강진의료원에서 열린 전남공공산후조리원 2호점 개원식. 전남도 제공. 2018.05.17

축제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 2000년부터 2021년 사이 수도권 인구가 395만 명 느는 동안 비수도권은 4만 명이 줄었다.
  • 산천어 축제가 화천군의 지역 소멸 속도를 늦출 수 있나. 1700억 원을 들인 선비세상이 영주시의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나.
  • 이왕구(한국일보 지역사회부장)는 “‘균형발전’의 대의명분과 실효성 사이에 괴리가 드러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국가 예산이 화수분이 아닌 이상, 안타깝지만 지금 인구위기에 빠진 지방도시들의 쇠락을 모두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는 이야기다.
  • “나눠주기식 예산을 고수할 것인지, 이도 저도 안 되니 과거 발전경로처럼 수도권 투자에 집중할 것인지, 포기할 곳은 포기하고 지역마다 거점도시를 만들고 여기에만 집중할 것인지 등은 이제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정치권이 할 일은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갈등과 비용을 예측하고 이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대타협을 이끌어 내는 일이다.”
  • 2024년 3월04일.
선비세상 인스타그램.

출생아 1위, 동탄의 세 가지 비결.

  • 괜찮은 일자리가 있고 보육 환경도 좋은데 집값은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 “쇼핑몰이나 식당, 어디를 가도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동탄의 장점”이라고 한다.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키즈 카페도 있고 야간이나 주말에 문을 여는 소아과도 많다.
  • 국토연구원은 집값과 출산율이 연동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주택 매매가가 1% 오르면 이듬해 출산율이 0.002명 떨어졌다. 2019년 기준 실질 주택가격지수가 104인데 2015년 기준 100까지 낮추면 출산율이 0.002명 오른다는 분석이다.
  • 2024년 3월13일.
화성시 동탄 신도시 전경. 화성시 제공. 2022.

고등학생 유학생 늘린다.

  • 경북 영주시의 한국국제조리고등학교에 4명의 몽골 학생이 입학했다. (올해 입학생은 전체 90명이다.) 학비는 없지만 기숙사비와 체험학습비 등은 부담해야 한다. 특성화고 장학금으로 연간 72만 원을 받는다.
  • 외국인 유학생은 경북교육청이 추진하는 인구 감소 해법이다. 임종식(경북교육감)은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졸업 이후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계속 머무르는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한국의 초중고교생 수는 올해 513만1218명에서 2026년 483만3026명으로 줄어든다.
  • 중앙일보는 “고교 졸업 예정자나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비자가 없어 졸업 후 본국에 돌아갔다가 비자 발급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취업 비자가 대졸자에게만 나오기 때문이다.
  • 2024년 3월13일.

“바다 보니 뇌가 재가동되는 듯.”

  • 부산 워케이션센터 이야기다.
  •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 24층 214평을 통째로 임대해 거점 센터로 꾸몄다. 7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 5박 이상 머무르면 하루 5만 원씩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워케이션 프로그램 이용자가 1121명에 이른다. 1인당 평균 103만 원을 숙박비로 지출했다. 투자한 만큼 소비가 일어났다는 평가다.
  • 2024년 3월14일.
부산 워케이션 제공.

어촌계 진입 장벽 낮추자 귀어인 늘었다.

  • 2022년에만 1023명이다. 2013년 690명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충남 태안군이 195명으로 가장 많았다.
  • 귀농은 땅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귀어는 몸만 가면 된다. 어선을 구입하려면 정부 정책 자금이 최대 3억7500만 원까지 나온다. 선원으로 일해도 연봉 6000만~7000만 원을 받는다.
  • 노하우를 쌓는 데 3~5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에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부업이 필수”라고 한다. 처음에는 12시간 내내 멀미를 할 정도로 적응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 한때 어촌계 가입비가 수백만 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문턱을 낮추는 추세다. 어촌계원이 1999년 16만 명이 넘었는데 2021년에는 11만 명 미만으로 줄었다. 60대 이상이 32%다.
  • 2024년 3월15일.
신진항 위판장. 태안군 제공. 2023.07.11.

세 살 아기의 죽음.

  • 물웅덩이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는데 병원 11곳에서 이송을 거부했다. 다들 “의료진이 없다”거나 “병상이 없다”고 했다. 심폐소생술 끝에 겨우 맥박이 다시 뛰긴 했지만 세 시간 만에 죽었다.
  • 쟁점은 세 가지다.
  • 첫째, 제때 치료를 받았으면 살았을까. 병원 밖 심정지라 확률은 5% 미만이다.
  • 둘째, 전공의 이탈과 관계가 있나. 지역 병원들은 서울만큼 전공의 의존도가 높지 않다. 평소에도 있을 수 있는 사고라고 할 수 있다.
  • 셋째, 지역 의료와 필수 의료의 민낯이다. 충북에는 소아 전문 응급 센터가 없고 소아외과 전문의도 없다.
  • 2024년 04월01일.

나무 베지 않았더니 5078만 원이 들어왔다.

  • 강원도 인제군은 6년 전 군유림 55ha의 나무를 벌채할 수 있는 벌기령을 연장하면서 탄소 흡수량 3078t을 인정받았다.
  • 인제군은 이렇게 확보한 탄소 흡수량을 기업 등에 t당 1만6500원에 판매했다. 산림 탄소등록부에 등록된 숲이 누적 면적으로 5만4685ha에 이른다.
  • 2024년 04월01일.
인제군 제공.

걷기만 해도 최대 10만 원.

  • 서울시에서 만든 ‘손목닥터 9988’이란 앱이 있다. 75세 연령 제한을 없애서 서울시 거주자나 서울에서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 하루 8000보 이상을 걸으면 200포인트를 준다. 1포인트=1원이다. 서울페이로 바꿔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 누적 가입자가 44만 여명, 20대와 30대가 각각 13%와 18%에 이른다. 하루 8000명씩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 2024년 04월02일.

인구 2만 명 시골, 파크골프에 94만 명 몰린 이유.

  • 인구 2만2800명의 화천군 이야기다. 파크골프 대회를 1년에 네 번 여는데 3년 동안 누적 참가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한다.
  • 파크골프는 한 홀 길이가 40~100미터 정도로 짧고 요금도 18홀 경기에 1만 원 정도로 싸다. 전국에 파크골프장이 398곳으로 늘었다.
  • 난개발과 환경 훼손 우려도 있다. 하천변에 조성하기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홍수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2024년 04월05일.
화천산천어파크골프장 홈페이지 캡처 갈무리. 화천군청 제공.
화천산천어파크골프장 조감도. 화천군청 제공.

한 달 살기 해볼 태안?

  • 숙박비 1일 5만 원에 식비와 교통비 1일 2만 원, 체험 활동비 10만~15만 원, 여행자 보험 1명에 2만 원을 지원한다.
  • 70팀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는 38팀이 참여했다.
  • 2024년 04월05일.

물질할 새내기 찾습니다.

  • 제주도 해녀가 사라질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2839명인데 60%가 70세 이상이다. 1년 동안 12%가 줄었다.
  • 제주시는 50세 미만 해녀 지원자에게 3년 동안 월 50만 원의 정착금을 준다. 해녀학교를 졸업하고 수협과 어촌계에 가입하면 지원 자격이 된다.
  • 2024년 04월10일.

4대강 진흙탕에 나물을 심었더니.

  • 화천군 화천읍 대야리.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수변 공원을 만들었는데 잡풀이 듬성듬성 난 상태로 방치되면서 토사와 흙탕물이 북한강으로 흘러들어 수질 오염이 심각했다.
  • 화천군이 10년 전 30억 원을 들여 눈개승마 90만 포기를 심었다. 축구장 15개 넓이다. 눈개승마는 뿌리 발육이 좋고 번식력이 강하다. 소고기와 인삼, 두릅의 세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라고 불린다.
  • 3년 뒤부터 토사 유실량이 90% 이상 줄었고 1억 원 이상 들던 관리 비용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3년 전부터는 눈개승마를 채취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1억 원 이상 세외 수입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024년 04월17일.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북한강변에 심은 ‘눈개승마’. 화천군 제공.

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가나.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공공운수노조 제공

성심당 지난해 매출 1243억 원.

  • 매출이 52% 늘었다.
  • 영업이익은 315억 원.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199억 원)와 뚜레쥬르(CJ푸드빌, 214억 원)를 크게 웃돈다. (매출은 각각 2조84억 원과 7011억 원이다.)
  • 1956년 대전역 앞 찐빵 가게로 시작해 68년째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팔고 남은 빵을 모두 기부하고 달마다 3000만 원 상당의 빵을 사회복지 시설에 별도로 보낸다고 한다.
  • 2024년 04월19일.
성심당 2019년 모습. 위키미디어 공용

오세훈의 ‘심시티’, 이번에는 ‘리버시티 서울’.

  • 오세훈(서울시장)의 난개발을 도시 시뮬레이션 게임에 빗댄 말이다.
  • 오세훈이 한강 수상 이용객을 9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한강 수상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부유식 수상 오피스와 수상 호텔, 수상 푸드존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9256억 원의 경제효과와 일자리 68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 2024년 04월25일.
‘서울항’ 국내여객터미널 조감도(예시도). 서울시 제공.

평화누리특별자치도?

  • 시민 공모로 선정한 경기북도의 새 이름이다. 실제 출범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이름만 짓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 김동연(경기도지사)의 역점 사업이지만 정작 이재명(민주당 대표)은 재정 분권 없는 분도에 부정적이다. 경기도가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 승인을 신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국민의힘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행안부와는 교류 없이 허울뿐인 이벤트에만 몰두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 2024년 05월02일.

화장장이 혐오시설? “우리에게 달라.”

  • 포항시 추모공원 공모에 7개 마을이 신청했다. 지원기금 40억 원을 주고 화장시설 사용료의 20%를 30년 동안 지급한다는 조건이 먹혔다. 주민 지원기금 80억 원과 편익‧숙원 사업 45억 원 등의 인센티브도 별도로 지원한다.
  • 경기도 양주시도 최대 400억 원과 수익 시설 운영권, 지역 주민 우선 고용권 등을 내걸고 장사시설 후보지 신청을 받았는데 6개 마을이 응모했다.
  • 2002년 43% 수준이던 화장률이 2022년 92%로 늘었다. 화장자 수도 11만 명에서 34만 명으로 늘었다. 화장로가 부족해 4~5일장을 치르는 경우도 많다. 3일 차 화장 비율이 64%, 4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36%다.
  • 2024년 05월03일.
인천가족공원 ‘승화원’ 모습. 20기의 화장로를 갖춘 시설로 하루 처리 능력은 72기. 인천시설공단 제공.

화순군과 동작구의 1만 원 주택.

  • 전남 화순군의 1만 원 아파트는 지역 소멸 대책이다. 20평 아파트에 보증금 4500만 원을 화순군이 지원한다. 지난해 50명씩 100명이 입주했다. 올해 1만 원 아파트 신청자 가운데 다른 지역 거주자가 49%라고 한다.
  • 서울 동작구의 1만 원 주택은 10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냉장고와 드럼 세탁기 등을 갖춘 풀 옵션이고 최장 30년 동안 살 수 있다. 월평균 근로소득이 평균의 50% 이하인 무주택자 미혼 청년에게 공급한다.
  • 화순군의 1만 원 아파트가 실제로 유입을 늘리거나 이탈을 막는 효과가 있다면 서울 한복판의 월세 1만 원 주택은 로또나 다름없다.
  • 배현정(중앙선데이 선임기자)은 “실효성 있는 임대 주택 사업인지 의문”이라며 “운 좋은 36가구를 홍보한다고 수백만 청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5월06일.
서울 한복판에 ‘만원주택’이라… 이게 임대주택 사업인가 로또인가? 동작구청 제공.

민박집 25채를 합쳐서 호텔로.

  • 남해독일마을 호텔은 객실 50개, 한국 최대 규모의 마을 호텔이다. 마을 호텔은 카페와 회의실 등 마을의 시설을 하나로 묶어 호텔 같은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관광형 도시 재생 사업이다. 수직형 호텔이 아니라 골목 호텔이라고도 한다.
  • 집주인이 살면서 남는 방을 내놓는 방식이지만 수건과 욕실용품 등을 통일하고 마을 입구에 호텔 프런트 역할을 하는 안내사무실을 열기로 했다.
  • 김애진(남해관광문화재단 대리)은 “개인사업자인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서 맞춰가는 것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주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마을 호텔로 전환은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 2024년 05월08일.
남해독일마을 조감도. 남해관광문화재단 제공.

서울의 랜드마크가 어딜까요?

  • 한강이라고 답변한 시민이 많았다. 2010년 조사에서 고궁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된다.
  • 외국인들은? 광화문 광장이 1위였다. 고궁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뒤를 이었다.
  • 2024년 05월10일.

세금 먹는 공공 조형물 2만3700개.

  • 6억 원짜리 말 머리와 3억 원짜리 꽁치 꼬리 등등. 돈 덩어리 흉물이 된 공공 조형물이 많다.
  • 서울시가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한 괴물 조형물은 결국 철거하기로 했다. 1억8000만 원이 들었다.
  • 군포에 있는 김연아 조형물은 5억 원 넘게 들었고 저승사자를 연상시킨다는 반발이 많았던 세종시의 ‘흥겨운 우리 가락’은 결국 철거됐다. 순종 황제 조형물은 무려 7억 원이 들었다. 역시 철거됐다.
  • 중앙일보는 “작품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치단체장 치적 쌓기 목적 등으로 만든 조형물”이라고 지적했다.
  • 2024년 05월10일.
김연아도 “전혀 몰랐다”는 2012년 군포시에 설치된 김연아 조형물. 인스타그램 캡처.

빈집 은행 만든다.

가우디의 구엘공원을 본 떠 만든 죽리 구엘공원. 죽리 마을. 증평군 제공. 2017.09.13.
죽리 마을. 증평군 제공. 2017.09.13.

출렁다리가 238개.

  • 개장 특수는 길어봐야 2~3년인데 5년 사이 78개가 늘었다.
  • 한때(2017 당시) 한국 최장이라는 충남 청양군 천장호 출렁다리(207m)는 개장 초기에 다리가 끊어지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방문객이 2015년 76만 명에서 2021년 이후에는 2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 2024년 05월17일.
인파가 몰렸던 과거 모습. 청양군.

지역은 솔로 지옥.

  • 출생률 못지 않게 심각한 것은 성비 불균형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여성 1명당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이다. 20대와 30대 성비가 각각 1.33과 1.17에 이른다.
  • 20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곳은 서울밖에 없다. 전남 신안군은 20대 성비가 1.56에 이른다. 여성 100명에 남성이 156명이나 된다는 이야기다.
  • 직업군의 차이도 여성의 지역 이탈의 원인이다. 남성은 제조업, 여성은 서비스직 취업 비중이 높은데 서비스직은 수도권에 몰려 있고 제조업은 비수도권에 많다. 지난해 제조업 노동자 452만 명 가운데 남성이 326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서울로 전입한 20대 여성이 18만 명인데 남성은 16만 명이었다.
  • 더컨버세이션은 “한국에서 1980~2010년에 태어난 남성 80만 명이 결혼 상대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2024년 05월30일.

월 60만 원 효과? 강진군 출생아 80% 늘었다.

  • 올해 들어 3월까지 출생아 수가 52명이다. 지난해는 29명이었다.
  • 강진군은 2022년부터 6개월 이상 주소를 둔 주민이 아이를 출산하면 7세까지 달마다 6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합계 5040만 원이다.
  • 육아 수당을 받는 265명 가운데 200명은 원래 강진에 살고 있었지만 65명은 육아 수당 도입 이후 전입했다.
  • 2024년 05월30일.
강진군청 제공.

“점방이 하나 있었지, 30년 전쯤.”

  • 슈퍼 하나 없는 ‘식품의 사막’ 마을이 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전국 행정리 3만7563곳 가운데 2만7609곳에 식료품 소매점이 없다.
  • 전남 영암군 영암농협은 ‘기찬 장터’라는 이름으로 이동형 슈퍼를 운영한다. 트럭에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노래방 시설까지 갖췄다.
  • 한겨레는 “점방이 트럭의 모습을 하고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점방이 열리는 날이면 쇠고기 육회와 소주를 부려놓고 평상에 둘러앉아 마을 잔치가 열린다.
  • 생고기와 아이스크림처럼 ‘식어불고 녹아부러서’ 읍내에서 사 올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들이 인기가 좋다고 한다. 영암농협 관계자는 “수익이 나기는커녕 마이너스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 2024년 06월07일.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마을을 찾아다니며 온갖 생필품과 식료품을 파는 이동형 마켓 모습. 사진은 [우리들의 블루스] (2022, 노희경 극본, 김규태 등 연출) 속 모습.

블랙홀 도시가 국가 소멸 부른다.

  • “옆 동네에서 젊은이들 데려오는 걸로 안 된다.”
  • ‘지방 소멸’의 저자 마스다 히로야(일본유세 CEO)는 “지방 정부가 인구 유입을 늘리는 데 목을 매는 건 출산율을 끌어올리기보다 성과를 내기 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일본에서는 신주쿠와 시부야, 시나가와, 교토, 우라야스시 등이 블랙홀 도시다. 젊은 인구들을 끌어들이지만 결혼을 안 하니 소멸 속도가 더 빨라진다.
  •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명, 한국은 0.7명이다.
  • “이대로 가면 정말 노인들의 나라가 된다. 경제 성장을 이야기할 수 없는 정도의 최악의 상황을 겪고 나서 국가 소멸 단계로 향할 것이다. 한국은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
  • 2024년 06월07일.

엑스포 외교 참사, 분석이 없었다.

2030부산엑스포 홈페이지 캡처(현재는 연결되지 않음).

5년 만에 바다에 공항 지을 수 있나.

  • 바다를 매립해서 공항을 만드는데 10개월에 설계를 끝내고 60개월에 부지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 조건이다. 업계에서는 설계비만 최소 1800억 원이 돼야 한다고 보는데 국토교통부 예산은 817억 원이다.
  • 김병종(항공대 교수)은 “워낙 금액이 큰 공사라서 문제가 생길 경우 회사가 망가질 수 있다는 걱정도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고준호(한양대 교수)는 “공사 난이도 등을 고려해 보면 강행할 경우 부실공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공사 일정 조정뿐 아니라 자금 조달 계획과 공항 운영 정책 등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 2024년 06월19일.
가덕도신공항 건설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경동대 부동산 먹튀 논란.

  • 속초시가 대학을 유치하겠다며 시유지 18만㎡를 경동대에 넘긴 게 1980년이다. 속초경상전문대가 동우대로 바뀌었고 경동대와 통합한 뒤 문을 닫았다.vssv
  • 경동대가 최근 동우대 부지를 팔겠다며 매각 공고를 냈는데 전체 규모가 855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속초시에서 넘겨받은 땅이 60%에 이른다.
  • 엄정용(속초상공회의소 회장)은 “1억3050만 원에 산 땅을 경동대가 514억8700만 원에 팔겠다며 내놨다”며 “394배가 넘는 폭리를 취하고 먹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사립대 규제 완화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학의 남는 땅이나 건물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립대 지침이 개정됐다.
  • 2024년 06월19일.

지역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자.

  • 한국은행의 제안이다.
  • 수도권과 충청권의 연 평균 성장률이 3.4%인데(2011~2022년 기준) 나머지 동남권과 호남권, 경북권은 1.4%에 그쳤다.
  • 한은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5년 뒤 수도권과 충청권 이외 지역은 인구가 4.7% 빠져나가고 지역내총생산(GRDP)이 1.5% 줄어들 거로 전망했다.
  • 수도권에 자산의 46%가 집중돼 있다. 수도권 면적 1㎢당 자산은 2434억 원, 그 외 지역(383억 원)과 6배 이상 차이가 낫다.
  • 비수도권 대도시의 생산성이 1% 늘어날 경우 GDP에 미치는 영향은 1.3%인데 수도권은 1.1%였다. “비수도권 대도시의 경우 인구 유입에 따른 혼잡 비용이 수도권보다 적고, 인접 지역에 미치는 생산성 파급효과는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2024년 06월20일.

대학 축구부가 만든 변화.

  • 1970년에 지은 일본 요코하마의 다케야마 단지 이야기다.
  • 2798가구가 사는데 입주민 평균 연령이 66세다. 노인들이 늘면서 점포가 문을 닫고 빈집이 늘어나고 노인들만 남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 주택공사가 5년 전 이곳을 인근 대학 축구부 기숙사로 내놨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지만 축구부원들에게는 문제 될 게 없었다. 축구부원과 코치, 감독 등을 포함해 64명이 4층 이상 빈 집에 입주했다.
  • 첫째, 상가 초입의 빈 점포에 카페를 열었다. 이곳에서 축구부원들이 요일마다 바꿔가며 식당도 열고 체조 교실도 연다.
  • 둘째,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41년 살았다는 한 주민은 “일주일에 사흘은 축구부 카페에 와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며 “젊은 친구들이 와서 거리가 밝아졌고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 셋째, 청년들이 이웃이 됐다. 시합 때면 주민들이 응원을 하러 온다. 축구부 주장이 이런 말을 했다. “축구부에는 프로로 가는 사람, 못 가는 사람이 있는데, 어느 쪽이든 이곳에서 한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2024년 06월24일.
축구부원들. 인근 지역에서 농산물을 재배해 판매한다. 가나가와 대학 축구부 제공. 경향신문에서 재인용.

스타트업 80%가 서울에 있다.

  •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67%가 서울에, 13%는 경기도에 있다.
  • 독일은 다르다. 독일 스타트업 매출 거래의 72%가 B2B에서 발생한다. 지역에 정착한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의 거래가 지역 경제 생태계를 만든다.
  • “독일은 지역마다 전통 산업을 반영한 스타트업 허브를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베를린은 핀테크와 IoT, 함부르크는 물류, 뮌헨은 모빌리티, 프랑크푸르트는 금융에 특화된 스타트업들이 모인다. 모두 지역의 전통 산업과 연관성이 높다.” 이은서(123팩토리 대표)의 말이다.
  • 최화준(아산나눔재단 연구원)은 독일의 지역 스타트업 육성 방식에서 세 가지 교훈을 읽는다.
  • 첫째, 지역 기업들끼리 협업을 독려해야 한다.
  • 둘째, 지역 기업과 지역 스타트업의 인수합병이 늘어나야 한다.
  • 셋째, 지방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야 한다.
  • 2024년 06월24일.

415명의 광부는 어디로.

부산의 인구 소멸 위험.

  • 부산의 인구 소멸 지수가 0.49다. 부산이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소멸 위험’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이다. 서울이 0.81, 인천은 0.74, 경기도는 0.78이다.)
  • 인구 소멸 지수는 출산 적령기(20~39세) 여성을 노인(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0.5 이하면 소멸 위험에 진입했다고 본다.

수도권 언론의 가덕도 때리기.

  • “원인을 알고 대책을 촉구하면서도 지방 살리기에는 훼방부터 놓고 보는 수도권 언론은 자가당착 그 자체일 뿐이다.”
  • 강필희(국제신문 논설위원)는 “가덕도 신공항은 바닥 모르고 추락 중인 부산 경제의 디딤돌이 되어 주기 바라는 PK의 소망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가덕도 딴죽걸기는 지방을 바라보는 중앙적 시선의 일단”이라는 이야기다.
  • “인력과 자본이 모여있는 서울이나 경기권에 뭔가를 짓는 행위는 합리적인 투자고, 지방에 쓰는 건 세금 낭비라는 시각이다. 이것이 수도권에는 광역급행철도(GTX)를 6개 노선이나 놓으면서 지방에는 출퇴근용 전동열차 투입에 국비 한 푼 보태줄 수 없다고 정부가 버티는 이유다.”
  • 2024년 07월02일.

마늘 농사 못 짓는 이유.

  • 명품 마늘로 유명한 의성에 마늘 농가가 줄고 있다. 의성은 인구 5만 명이 안 되는 대표적인 소멸 위험 지역이다.
  • 의성의 육쪽마늘은 알린(alliin) 성분이 중국산보다 7배 많다고 한다. 한국 마늘 재배 면적의 20%를 차지했는데 재배 면적이 계속 줄고 있다. 기계화율이 낮고 인건비가 폭증하면서 일손을 구할 수 없다고 한다.
  • 10년 전 5만~6만 원이던 인건비가 최근 13만 원 이상으로 뛰었다. 2주 안에 집중적으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기도 쉽지 않다.
  • 2024년 07월05일.

다문화 학생이 80%인 학교.

  • 충남 아산 둔포초등학교 이야기다. 고려인 학생 비중이 2018년 27%였는데 올해 80%까지 늘었다.
  • 아산시 신창면은 5년 동안 외국인이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한국인이 2만5000명에서 2만1000명으로 줄었다. BBC코리아 기사다.
  • 고려인은 중국 교포(조선족)와는 또 다르다. 비자 연장이 쉬워 제조업 현장에서도 수요가 많지만 한국어가 서툴다. 김영숙(고려인 너머 이사)은 “다른 언어와 문화권에 살다 한국에 정착한 사실상 최초의 이민자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 성동기(인하대 교수)는 “그동안 다문화 가정의 대부분은 중국 동포들이거나 국제 결혼 가족이었다”면서 “다문화 정책이 대부분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7월08일.

신혼부부에 1000원 아파트.

  • 인천시가 천원 주택을 공급한다. 임대료가 하루 1000원, 월 3만 원이다.
  • 시가 보유한 주택을 빌려주는 ‘매입 임대’와 직접 집을 골라 신청하면 시가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빌려주는 ‘전세 임대’ 두 가지 방식이다. 매입 임대는 최고 3000만 원까지 전세 임대는 2억4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 2024년 07월10일.

330억 원짜리 폐교, 살릴 수 있을까.

  • “학교가 있을 때는 노래방이며, 당구장, 오락실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금은 모두 문을 닫아 팔리지 않은 폐허만 남게 됐다.” 전남 강진군 성화대 인근 주민의 말이다.
  • 최근 성화대 부지를 매입한 강진군은 330억 원을 들여 청년 사업가 거점 공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역에 정착할 스타트업 기업을 찾는 게 관건이다.
  • 폐교 대학이 22개나 되는데 체불 임금 등 악성 채무가 많고 매각 절차가 복잡해 흉물로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 제주 서귀포시의 탐라대는 제주도가 매입해 그린 수소와 항공 우주 관련 성장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전북 군산시는 서해대 매입을 검토했지만 210억 원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무산됐다.
  • 2024년 07월30일.
강진군 성전면 성화대학교 조감도. 강진군 제공.

불법 체류자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

  •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물 재배 농가 402곳 가운데 258곳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데 미등록 외국인을 고용하는 곳이 91%나 된다.
  • 김현대(전 한겨레 사장)는 “합법적인 경로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할 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중삼중 규제의 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불법 체류자인 줄 알면서도 쓰고 범칙금을 내면서도 달리 선택지가 없다는 이야기다. 일당 주고 쓰는 외국인 노동자는 모두 불법이고 장기 인력을 데려올 수 있는 문턱은 비현실적으로 높다.
  • 외국인 장기 취업 제도를 농업 부문에 도입하는 방안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 2024년 07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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