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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께도 보고했다.”

  • “한국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김건희(대통령 부인)가 넷플릭스 관계자를 만나서 말했다.
  • “김 여사도 이번 유치에 적극 관여했다”는 설명에 국정 농단이란 말까지 나왔다.
  • 넷플릭스가 윤석열이나 김건희 보고 투자하는 건 아니고 원래 예정돼 있는 드라마와 영화 투자 계획을 합쳐서 발표한 것 뿐이다.
  • 대통령실 관계자가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부분을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 드리고,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영부인께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린 적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는 대통령 부인이지만 민간인이다. 국민들을 대표하거나 보고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 김상희(민주당 의원)은 “비정상적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대통령실은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 2023년 04월26일.

박수치는 기자들, 화기애애했다.

  • 윤석열(대통령)이 정말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났다. 두 손 곱게 모으고 선 기자들 사진도 있다.
  • 민감한 현안은 없고 ‘아메리칸 파이’ 후일담이 넘쳐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에 가서 혼밥했는데 같은 발언도 흘렸다.
  • “안 보니까 섭섭하죠? 그런데 나는 살이 찌더라” 같은 말도 했다.
  • “스타덤을 실감하느냐”는 질문이 있었고 “대통령이라고 하는 스타성 있는 일, 이게 약간 어색했는데 좀 익숙해졌다’고 말했고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인내심”이란 말도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들도 많을 것 같다.
  • 2023년 05월03일.

태영호 녹취록이 말하는 것.

  • 대통령실이 태영호(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천 받을 거면 조심하라는 협박 비슷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 태영호 보좌관이 태영호의 말을 녹취한 걸 MBC가 보도했다. 조응천(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너무 몰아친 것에 대한 반감 같은 것도 좀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태영호는 공천=당선인 강남갑 출신이다. 이런 발언이 압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 대통령실에서 공천 운운한 것부터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다. 당무 개입이란 표현도 나왔다.
  • 2023년 05월03일.

대통령의 공천 개입, 뭉갤 수 있을까.

  • 태영호 녹취록은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 증거다.
  • 애초에 김기현 대표 당선에 대통령실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걸 모르는 국민이 없다. 그렇다고 공천 개입이 용서되는 건 아니다.
  •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국민의힘의 해명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누가 뭐라해도 이번 파문의 근저에는 비정상적으로 기울어진 대통령실과 여당의 역학관계가 자리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 2023년 05월04일.

윤석열 1년, 자유를 494번이나 외쳤다.

  • 한겨레가 연설문 94건을 살펴 본 결과,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지만 자유와 안전을 안보의 맥락에서 묶고 정작 권력과 불평등, 빈곤에 맞설 시민의 자유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평가다.
  • 3대 개혁은 지지부진하다. 노동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으면서 69시간 논란에서 멈춰 있다. 노사정 대화는 시작도 못했다. 교육개혁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평가다. 연금개혁 역시 초안도 못 낸 상태다. 경향신문의 분석.
  • 지지율은 바이든 방한 때 53% 찍고 날리면 논란 때 24% 바닥.
  • 2023년 05월08일.

대선 때 한 줄 공약 보니.

  • 모두 10개였는데 ‘주적은 북한’ ‘한·미 동맹 강화’, ‘탈원전 백지화’는 밀어붙였고 ‘코로나 손해 실질적 보상’은 사실상 폐기된 상태다.
  • ‘여성가족부 폐지’는 중단됐고 ‘병사 봉급 월 200만 원’은 추진 중이다.
  • 2023년 05월08일.

윤석열 1주년 기자회견은 없다.

  • 지금까지 딱 한 번만 했다.
  • 인터뷰는 조선일보와만 했다. 외신은 CNN과 두 차례, 뉴욕타임스와 요미우리신문을 포함 네 번 했다.
  • 김대중과 노무현은 각각 150번이 넘고 박근혜와 문재인은 5번과 10번이 전부였다. (탁현민은 19번을 했다고 주장했다.)
  •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도어스테핑을 안 하니 살이 쪘다”고 했다. 살이 더 찔 모양이다.
  • 2023년 05월09일.

“허망하다” 문재인 발언에 윤석열은 “우리가 잘 한다는 뜻.”

  • “5년 동안의 성취가 무너져 허망하다”, 이게 문재인(전 대통령)이 다큐멘터리에서 한 말이었다.
  • 윤석열(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이 바로 서고 있다는 이유고 우리가 국정 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상의 정상화”란 말도 했다.
  • 강선우(민주당 대변인)가 “전 정부 콤플렉스 아니냐”고 말했다. “Anything but Moon이 국정 방향이냐”고 물었다.
  •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많은 국민이 국정 방향에 동의하지만 그 방식과 태도에 대해 문제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23년 05월10일.

취임 1년, 질문은 안 받았다.

윤석열의 두 가지 신기록.

  • 첫째, 1년 동안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다.
  • 둘째, 1년이 지난 뒤까지 전임 대통령 탓을 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다.
  • 성한용은 문재인이 야당과 대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보다 심하다고 지적했다.
  • 2023년 05월15일.

윤석열 패밀리 봤더니, 관료 출신이 핵심.

  • 채널A가 윤석열의 용산 패밀리를 분석했는데 쏠쏠한 정보가 많다. 일단 서울대가 절반, 관료가 절반이다.
  • 일단 밤낮 안 가리고 수석들에게 전화를 한다고 한다. “이거 좋은 아이디언데 내일 아침에 보고해”라는 식이다.
  • 가장 많이 만나는 투톱은 비서실장 김대기와 국가안보실장 조태용이다. 둘 다 정치인이 아니라 관료 출신이다.
  • 윤석열이 관료 출신을 중용하는 이유는 첫째,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이고 둘째,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라는 게 채널A의 분석이다. 이념과 운동권을 배제하다 보니 무색무취 관료들을 중용하게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흥미로운 포인트가 좀 더 있는데 왕수석이라고 불리는 이관섭(국정기획수석)은 이명박 때 산업부 실장, 박근혜 때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냈다. “탈원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표를 냈고 그래서 윤석열의 눈에 들었다는 관측이 많다.
  • 기획재정부 출신 최상목(경제수석)은 ‘압도적인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던 사람인데 박근혜 때 잘 나가다가 문재인 때 찌그러져 있었고 다시 발탁된 경우다. 윤석열이 피자 가게에서 공개적으로 생일 축하를 했던 주인공이다.
  • 정치인 출신 이진복과 강승규, 김은혜는 모두 국민의힘에서도 비주류다.
  • 관료들은 안정적이지만 변화와 속도에 취약하다. 집권 2년차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채널A의 제안이다.
  • 2023년 05월24일.

대통령실 자료실의 김건희 사진, 의도를 알 수 없다.

  • 윤석열 사진은 일정 하나에 3~5장인데 김건희(대통령 부인) 사진은 30장 이상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 박서강(한국일보 멀티미디어부장)은 “사진마다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면 개수의 많고 적고가 무슨 문제겠냐”면서도 “비슷비슷한 장면이 겹치고 또 겹치고 김 여사만 클로즈업한 ‘독사진’도 다수”라고 지적했다. “패션 화보 찍냐”는 불만도 계속되고 있다.
  • “김 여사가 등장한 사진을 보면, ‘잘 나온’ 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판단 기준이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건 아닌지, 많이 보여주는 걸 잘 보여주는 거라 착각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누군가 항상 나를 지켜보고 기록하고 있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 2023년 06월19일.

“대통령에게 제가 진짜 많이 배우는 상황이다.”

일베 게시판인줄, 윤석열의 막말.

  • 어제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에서 한 말이 논란이다. 24년만의 참석이다. 김대중(당시 대통령)은 보수의 본진을 찾아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윤석열은 말 잘 들어주는 ‘우리 편’을 찾아간 성격이다.
  • “왜곡된 역사의식과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는 등 직설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가짜 뉴스와 괴담을 퍼뜨린다”고도 했다.
  • 권칠승(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극우 유튜브 시청을 끊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한겨레는 “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위험하고 경솔한 발언”이고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에 반한다”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경향신문은 “야당을 겨냥한 협치 불가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총선까지 대결 구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2023년 06월29일.

“죽은 문재인과 싸우지 마라”, 조선일보의 조언.

  • 지난 정권 탓하기에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말이다. 엉망진창 잼버리가 문재인 정부 탓이라는 비판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 LH 철근 누락을 “문재인 정부에 이뤄졌다”고 떠넘겼고 보복 수사 논란에는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냐”고 반박했다. 북한 무인기가 침투했을 때는 “문재인 정부에서 훈련이 부족했다”고 했다.
  • 박정훈(조선일보 논설실장)은 “정권이 교체된 지 이미 1년 3개월”이라며 “국정 왜곡을 바로잡는 정책 문제를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내모는 전략적 미스”라고 지적했다.
  • 만약 윤석열 정부가 ‘ABM(Anything But Moon·문재인 빼고 다)’의 꼬리표를 달게 된다면 그것은 실패로 가는 길”이라는 비판도 강도가 높다. 오죽하면 조선일보까지 나섰을까.
  • 2023년 08월07일.

김건희가 여행 가이드 수준의 요구를 했다.

  • “김 여사가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싶어 하는데, 외교부 차원에서 나서줘야겠다.” 대통령실이 이렇게 외교부에 협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 정부 부처와 기관, 관계자들에게 붙는 트위터 회색 마크를 달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 일단 김건희는 민간인이다. 트위터 본사에서도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외교부가 나서서 질 바이든(미국 대통령 부인)도 회색 마크가 있지 않느냐고 여러 차례 요청한 끝에 결국 김건희 계정에도 회색 마크가 붙었다. 아직 비공개로 설정돼 있어 팔로워는 0명이다.
  • 단독 보도한 한국일보의 질문은 이것이다. 첫째, 이게 외교부가 할 일인가둘째, 김건희가 직접 외교부에 전화해서 여행 가이드 수준의 요구를 한다는데 이래도 되나셋째, 외교부 직원들의 불만(모멸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외교부는 “도용 방지 차원에서 트위터코리아에 문의한 적은 있지만 본사에 연락한 적은 없다”면서 “트위터코리아에서도 도용 가능성 때문에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는데 (한국일보) 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논평을 내고 “이러니 누가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 2023년 08월14일.

“반국가 세력이 활개친다”, 믿을 수 없는 광복절 경축사.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홍보 영상, 대통령실에서 만들었다.

  •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계란 하나를 먹어도 방사능 물질이 들어 있어 피폭을 받는다”는 내용의 영상이다.
  • 영상 제작비 3800만 원은 대통령실 예산으로 집행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송출에만 관여했다고 한다.
  • 문화부는 수산물 안전 관리 홍보 예산에 10억 원을 책정했다.
  • 2023년 08월22일.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니라 대통령적 제왕제.

“윤석열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 성한용(한겨레 선임기자)이 윤석열이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된 뒤 이념형 인간으로 바뀌었고 공공연하게 증오와 적대감을 드러낸다.
  • 이명박은 관저 뒷산에서 ‘아침이슬’을 들었고 민심과 싸우기를 두려워했다. 박근혜는 오락가락했지만 적어도 국익을 위해 노력했다. 조세 저항을 무릅쓰고 증세를 밀어붙이기도 했다.
  • 그런데 윤석열은 다르다는 게 성한용의 진단이다. 전쟁도 불사할 것 같다.
  • 윤석열 대통령의 폭주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앞이 캄캄하다. 이른바 보수가 책임져야 한다. 보수 세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징발해서 자기들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문재인 정부에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지금 행복한가?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미래는 밝아졌나? 입이 있으면 대답해 보기 바란다.”
  • 2023년 08월31일.

“그건 아닙니다” 말 못 하는 대통령실.

  • 김순덕(동아일보 대기자)이 “이번 사태로 우리는 알고 싶지 않은 것을 너무 많이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해병대 사망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단장까지 업무상 과실치사로 단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지만 문제는 사병들의 안전과 생명보다 윗분과 홍보에 신경 쓰는 지휘관들과 확신도 없이 결재하는 국방부 장관의 무능함, 무엇보다 정무기능, 법무기능이 마비된 가운데 대통령 앞에서 “그건 아닙니다” 말 못 하는 대통령실이다.
  • “방향은 맞을지 몰라도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없다면, 이 나라는 자유로운 게 아닌 것이다.”
  • 2023년 08월31일.

‘고발 사주’ 손준성 승진이 말하는 것.

윤석열의 윤미향 때리기.

아무 일이 무슨 일이 된다.

30% 지지율이 정말 괜찮은가.

  • 박찬수(한겨레 대기자)의 걱정은 진심인 것 같다. 윤석열이 지지율 30%대를 맴돌고 있는데 벗어나려 애쓰지 않는 이유를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편은 지켜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 30%만 보고 간다는 이야기다.
  • 박찬수는 “적법한 선거로 뽑힌 대통령을 두고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구호가 번지는 건 아픈 일이지만 더 안타까운 건 대통령이 다수의 국민을 배제한 채 국정을 끌고 가는 걸 지켜봐야 하는 국민의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 “이렇게 비탄력적인 지지율 추이를 보이는 대통령은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다.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초반 하나회 해체와 금융실명제 실시로 지지율이 83%까지 올랐다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엔 6%로 떨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 들어설 때 지지율이 12%였고,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100일 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21%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최고 60% 지지율을 기록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당하기 직전의 마지막 지지율은 5%였다.”
  • 2023년 09월14일.

뉴스타파와 JTBC 압수수색.

윤석열 해외 순방 비용 역대급.

  • 249억 원 예산을 다 쓰고 329억 원의 예비비를 추가 편성했다.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감안해야겠지만 “본예산보다 많은 예비비를 끌어 쓸 만큼 긴급한 외교적 사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11월과 12월에도 영국과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취임 1년 반 동안 14차례, 거의 달마다 해외 방문을 했다. NATO와 G20, 유엔총회 등 굵직굵직한 이슈도 많았지만 국내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해외 너무 다니신다.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총리나 외교부 장관 내보내고 본인은 국내 정치, 특히 경제·민생을 살피는 데 주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외치가 너무 재미있으신지 내치는 너무 소홀한 거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 2023년 10월11일.
청와대 사진뉴스 ‘출국’ 검색 화면 첫 번째 페이지 캡처.

“국민들에게 ‘왜’라는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ILO 탈퇴는 불가능하다.

  • 윤석열이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근로자 임금을 내국인과 동등하게 지불해야 하는 ILO 조항에서 탈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
  • 한겨레의 표현에 따르면 ILO 협약은 “175개국이 비준한 문명국의 기준”이다. 국회가 비준해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 협약을 탈퇴하려면 근로기준법도 함께 바꿔야 한다.
  • 김종진(유니온센터 이사장)은 “약자 복지와 민생경제를 외치면서 되레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강화하는 퇴행적인 행위”인 데다 “취약 노동자와 소상공인 사이에 갈등과 혐오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 2023년 11월01일.

윤석열이 ‘탄핵’을 언급했다.

  • 지난 1일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어려운 서민들을 지원하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시키면 아우성이다.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온다”고 했다.
  • 김성탁(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대통령이 직접 탄핵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대통령 탄핵은 쉽게 꺼낼 수 없고, 꺼내서도 안 되는 단어”라고 지적했다.
  • “’(탄핵을) 하려면 하라는 전투적인 표현 대신 예산 감축 대상이 된 이들과 만나 진솔하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 박권일(’한국의 능력주의’ 저자)은 “대통령으로서 행복한 시간은 끝났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대체 뭘 하고 싶은지 아무도, 심지어 본인조차 모른다는 게 제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은 “대통령의 변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본다”면서 “지금의 통치 스타일 문제가 기술적 미숙에 의한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 윤석열이 여론을 의식하고 있고 보수 언론이 위기 상황이라는 경고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변화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2023년 11월03일.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는 윤석열(대통령). 2023년 11월 1일. 대통령실 제공.

누구에게 어퍼컷을 날린 것인가.

  •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 윤석열이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 정남구(한겨레 논설위원)는 “대통령이 경제에 그토록 무지한 것인지, 아니면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뻔한 거짓말을 한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고 했다.
  • “물가 안정을 위해서라고? 거짓말이다. 세수가 너무 적어, 그보다 지출을 늘리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4%를 넘기 때문에 그러고 있는 것 아닌가. 경기가 좋지 않은 때 그렇게 긴축정책을 펴면,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많은 국민이 물가고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경기침체와 세수 기반 약화의 악순환도 우려스럽다.”
  • 2023년 11월06일.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시민들에게 말하는 윤석열(대통령). 2023년 11월 1일. 대통령실 제공.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 행세를 한다.”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와서 ‘자유민주주의’를 자주 강조하는데 막상 한국에서는 권위적으로 행동한다. 이는 민주주의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민주주의 행세(democracy posturing)’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정말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대통령이 나설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본다.” 미국 정부 한반도 관계자들의 비공개 워크숍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다.
  • 위안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소통·협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성현(조지HW부시 미중관계기금회 선임연구위원)이 “한국 정부가 한일 관계를 서둘러 개선한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미국이 원하는 것은 정책의 지속성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 2023년 11월07일.

30% 대통령의 ‘무난한’ 레임덕.

  • 강희철(한겨레 논설위원)은 윤석열의 30% 지지율은 실패한 인사 때문이라고 본다.
  • 이준석을 몰아내고 ‘체급’ 미달인 김기현을 국민의힘 대표로 앉힌 것도, ‘보궐선거 유발자’ 김태우를 초고속 사면해 같은 자리에 공천하도록 한 것도, 10·11 보선에 참패한 김기현을 굳이 유임시킨 것도 모두 윤석열의 판단이다.
  • “‘인간 윤석열’을 오래, 가까이서 봐온 검찰 출신들은 “그것 보라”고 했다. “그래도 변화 가능성…”을 물으면 웃고 만다. 30% 대통령의 ‘하던 대로’는 총선 패배-무난한 레임덕으로 이어지는 탄탄대로다.”
  • 2023년 11월08일.

“어떤 기준으로 봐도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 장모 징역 1년 확정.

  • 최은순이 은행 통장 잔고 위조 혐의로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단했다. 내년 7월까지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
  • 한겨레는 1면에 실었는데 경향신문은 10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은 12면에 있다. 중앙일보는 지면에 기사를 싣지 않았다.
  • 한겨레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때는 “장모가 오히려 사기를 당했다”면서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는 분”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 대통령실은 “사법부 판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만 밝혔다.
  • 배진교(정의당 원내대표)는 “면책특권이 아니라면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윤 대통령 본인이 수사받을 중대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은 불소추 특권이 있어 내란이나 외환죄가 아니면 형사 기소가 면제된다.
  • 이재명(민주당 대표)이 선거법 위반과 위증 교사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과 비교된다. 이재명은 지난 대선 직전 방송 인터뷰에서 김문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차장)을 모른다고 말한 게 허위 사실 공표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 2023년 11월17일.

이렇게 투명한 정부가 있나.

  • 이용욱(경향신문 정치에디터)는 “윤석열 정부는 인사 문제에 관해선 비밀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민(KBS 사장)도 이동관(방통위원장)도 찌라시에 나온 그대로 임명했다. 유인촌(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설이 돌았을 때도 설마 했는데 사실이었다.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단수 후보를 내정하고, 평판 조회도 없이 임명하는 일이 반복되겠느냐”는 이야기다.
  • ‘대통령은 늘 화가 나 있다’거나 ‘1시간 중 59분을 이야기한다’는 등의 검증되지 않은 소문도 많다. 대통령 관저 이전을 앞두고 천공이 답사했다는 소문은 천공이 아니라 백재현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거나 ‘총선에 검찰 출신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영남에 출마할 것’이라는 등의 소문도 사실로 확인될까.
  • 2023년 11월17일.

한 달에 한 번, 대통령 순방 비용 561억 원.

대통령실 뉴스룸 사진뉴스 ‘출발’ 검색 화면 첫 페이지.

민주당 과반 차지하면 윤석열 임기 채울 수 있을까.

  • 이상돈(중앙대 교수)의 전망이다. “내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절반을 넘는 의석을 차지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다면 윤 대통령이 과연 임기를 채울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 “문재인 정부의 실패에 따른 반사적 이익의 시효는 이미 끝났는데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의 어젠다를 국민에게 전파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제3지대를 내걸고 창당을 선언한 정치인들도 자신들만의 ‘제3의 길’ 철학을 제시하기보다는 반윤이니 반명이니 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다간 내년 총선에선 유권자들이 대거 기권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 2023년 11월27일.

지지율 32%인데 또 외국 방문.

  • 이번에는 네덜란드다. 올해 들어 13번째 출국이다.
  • 조선일보는 “해외 순방이 너무 잦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예산 249억 원을 다 쓰고 예비비 329억 원을 추가로 끌어 썼다.
  • 김건희 리스크도 크다. 계속 언론에 김건희가 노출될 텐데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강서구청장 때보다 더 싸늘하다”는 이야기가 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이 51%로 과반을 넘겼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이 험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윤석열 순방, 왜 더 많아 보일까.

  • 경향신문이 분석했다. 1년 7개월 동안 윤석열은 16회 60박90일이고 문재인(전 대통령)은 15회 54박80일이다. 박근혜가 10회 밖에 안 됐을 뿐 이명박도 16회였다.
  • 장거리 순방이 늘어 전체 순방기간이 가장 길었고 국정 지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뚜렷한 외교 성과를 만들지 못해 순방 피로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순방’은 여러 나라를 방문한다는 말이라 네덜란드는 방문이라고 쓰는 게 맞다.)
  • 중국 리스크도 부담이다. 윤석열은 취임 1년 7개월이 되도록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 게다가 네덜란드 방문 직전 총리가 정계 은퇴를 한 것도 공교롭다.
  • 홍익표(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578억 원을 썼다는 게 논란이 되자, 7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미국과 영국이 한국 기업 투자 유치를 한 성과가 105조 원이다. 비즈니스 외교라면 해외로부터 자본을 유치해야 하는데 자본을 유출했다.”
  • 2023년 12월13일.

전두광을 보면서 윤석열을 떠올리는 이유.

  • 조선일보에 실린 윤석민(서울대 교수)의 칼럼이다.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윤석열과 전두환은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니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반민주적이라고 느끼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미디어 정책 수장을 포함한 국정의 핵심 요직에 윤석열 사단이라고 불리는 검찰 인맥을 전면 배치한 인사, 무슨 일만 생기면 기업 총수들을 병풍 세우는 행태, 방송 실무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법조기자 출신 언론사 간부를 공영방송 사장에 임명한 일, 가짜 뉴스 긴급 심의 운운하며 언론을 위축시키려는 시도, 국정 농단의 그림자가 스멀거리는 부인 김건희 씨의 명품 백 수수 사건 등을 지켜보며 국민은 의아해하고 있다. 오랜 세월, 피와 땀으로 지켜온 이 사회의 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가. 2023년의 대명천지에, 세계 최상위권의 산업 강국이자 문화 강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 어처구니없고 시대착오적인 일들이 무엇인가.”
  • 윤석민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 첫째, 단절된 소통을 재개해야 한다.
  • 둘째, 검찰을 제 자리에 돌려놔야 한다. “12·12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군이었듯, 검찰 독재 이미지의 최대 피해자는 본연의 역할에 헌신하는 검찰”이라는 지적이다.
  • 셋째, 김건희 의혹과 관련해서는 가혹하다 싶을 만큼 의혹을 밝혀야 한다.
  • 2023년 12월20일.

제왕적 대통령제 아니고, ‘대통령 놀이’.

  • ‘윤심’이란 말이 부쩍 늘었다. 빅카인즈에서 기사 검색을 해보면 (중앙 일간지 10개 기준으로) ‘윤심’이란 말이 들어간 기사가 1년 7개월 동안 3095건인데 문재인 집권 5년 동안 ‘문심’ 기사는 215건이었다. ‘박심’도 839건 밖에 안 됐다.
  • 강형철(숙명여대 교수)은 “대통령 마음 읽기가 정치인의 전략이 되고, 공직자와 정치부 기자의 능력이 됐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을 왕으로 섬기려는 것은 알량한 권력을 분양받기 위한 욕심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절대자에 굽신거리고 싶은 마조히즘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 “언론은 윤심에 따라 집권당 대표가 퇴출, 선출되는 과정이 문제가 없는 듯, 마치 경마게임 중계하듯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데만 치중했다. 그리고 그 윤심 때문에 생긴 위기를 다시 윤심으로 해결하려는 우스운 일도 심각하게 전달해준다.”
  • 강형철은 차라리 ‘대통령 놀이’라고 쓰자고 제안했다. “언론이라도 이 놀이터에서 빠져나와 현실 이슈들에서 문제의 핵심인 대통령의 월권이나 소통 부족을 건건이 지적해줘야 불행한 일의 반복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 2023년 12월25일.

격노 아니고 불쾌감, 제목 바꿔달라 했나.

제2부속실 이제서야 만든다고?

  • 제2부속실은 대통령 부인의 일정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대선 때 녹취록 파문 이후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김건희의 약속에 따라 폐지한 것이지만 누가 V1이고 누가 V2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활동이 많은데 정작 관리가 안 된다는 비판이 많았다.
  • 특검법 거부가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 박성준(민주당 대변인)은 “제2부속실 설치와 김건희 특검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 같은데, 대통령 부인을 제대로 보좌하는 문제는 대통령실이 알아서 하고, 국민의 요구에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관후(건국대 교수)는 “정부 초기부터 요구해 온 걸 수용하지 않다가 이제야 설치하는 이유나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1월08일.

충TV가 용산에 와도 안 된다.

  • 윤석열이 충주시의 유튜브 채널 충TV를 소개하면서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는 한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선태(충주시 주무관)가 대통령실 뉴미디어비서관실에 스카우트되더라도 충주시에서만큼 활약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혁신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기획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리더십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 김선태는 조길형(충주시장)을 앞에 두고 ‘충주시에서 가장 필요 없는 과는?’이란 질문에 시장이 추진한 미래비전과를 고르기도 했다. 윤석열에게 이렇게 들이댈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 2024년 01월10일.

왜 사과를 안 할까.

기자회견 안 한다.

  • 중앙일보가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이 유일했고 도어스테핑도 2022년 11월에 중단됐다.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에요”라고 소리친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 최민우(중앙일보 정치부장)는 “윤석열은 권력에 굴하지 않는 용기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정면 돌파에 나서는 승부사적 면모에 국민은 열광했다”고 지적했다. 그 ‘윤석열다움’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 2024년 01월16일.
지금(2024.1.)까지 유일한 윤석열(대통령)의 기자회견.

“탈원전하게 되면 반도체 포기해야 돼요.”

  • 윤석열이 민생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반도체 산업은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전이 필수”라고 했다.
  • 삼성전자가 1년에 쓰는 전기가 부산시가 쓰는 전기보다 많다.
  • 한겨레는 “원전으로 생산된 전력으로 만든 반도체는 국외 시장에 내다 팔려 해도 팔 수 없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과 구글은 이미 RE100(재생 에너지 100%) 제품을 납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와 동떨어진 주장”이라는 이야기다.
  • 2024년 01월17일.
‘애플, 협력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 사용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 2022년 4월 14일 보도자료 중에서.

“72억짜리 벤틀리를 타봤더니.”

이것은 진실 게임이 아니다.

어쩌면 윤석열(대통령) 처음이자 마지막 기자회견으로 남을지도 모르는 2022년 8월 1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17개월째 기자회견이 없다.

대통령과 악수하다 끌려나간 국회의원.

김건희 출구 전략이 ‘김치찌개’ 점심?

2023년 11월 27일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행사’.

생방송 30분 전에 펑크.

  • 윤석열이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징후다. 출구 전략도 마땅치 않아 한동안 김건희 리스크가 지속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당초 대통령실에서는 적당한 시점에 대국민 입장문을 내고 단독 인터뷰도 하고 적당히 유감 표명과 함께 함정 몰카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명품 가방 논란을 털고 갈 계획이었다고 한다. (기자회견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 그런데 한동훈이 “국민들이 걱정하실 부분이 있다”고 말하면서 모든 게 틀어졌다는 이야기다. 특별히 강도 높은 발언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윤석열과 김건희의 배신감이 컸다는 관측이 나온다.
  • 2024년 1월22일.
1월 19일 윤석열(대통령)이 강원도 강릉시 경찰·소방·사회복지 공무원들을 만났다.

윤석열 거부권 남용, 탄핵 사유 될까.

  •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위헌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한겨레와 인터뷰한 김종철(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탄핵 소추를 할 여지가 없지는 않다”면서도 “형식적으로 볼 때 입법권의 완전한 침해라고 보기 어렵고 탄핵 심판에서 받아들여지기가 매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부당한 거부권 행사는 정치적 여론을 통해 통제하고 결국 선거 과정을 통해 심판하는 게 가장 올바른 길”이라는 이야기다.
  • 2024년 1월24일.

대통령의 밤 생활.

  • 김대중(전 대통령)은 보고서를 읽었고 문재인(전 대통령)은 책을 봤다. 노무현(전 대통령)은 인터넷을 했고 박근혜(전 대통령)는 드라마를 봤다. 일찍 일어나는 이명박(전 대통령)은 밤에 뭐하는지 별 이야기가 없다.
  • 누구를 만나는가도 중요하다. 노태우(전 대통령)는 박철언(당시 비서실 보좌관)을 만났고 김영삼(전 대통령)은 김현철(김영삼 아들)을 만났다. 김대중은 박지원(당시 비서실장)을 만났고 노무현은 유시민(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을 만났다. 이명박은 이재오(당시 국민권익위원장)를, 박근혜는 최순실을, 문재인은 김경수(당시 민주당 의원)를 만났다.
  • 윤석열은? 술 이야기가 많다. 저녁 보고 이후 자정까지 폭탄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술 먹다 전화를 걸어 “◯◯야” 또는 “석열이에요” 한다고 한다.
  • 이기수(경향신문 편집인)는 “대통령이 술을 좋아할 수 있다”면서도 “‘예스맨’ 만나면 민심과 멀어지고 직접 거는 전화가 여기저기 ‘비선·실세’ 입방아를 낳는 게 대통령의 술자리”라고 지적했다.
  • 요즘도 그렇게 지낼까. 이기수는 “잠이 안 올 것”이라고 했지만 “검사가 제일 못하는 게 사과·경청”이고 “사과와 특검 없이는 출구가 없는 상황”이다.
  • 2024년 1월24일.

입을 막지는 맙시다.

  •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가 연설하는데 한 청년이 “이민자 추방을 막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오바마는 “그게 바로 오늘의 주제다, 내가 말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청년이 계속해서 구호를 외쳤지만 오바마는 경호원들을 제지하고 청년을 설득하면서 연설을 계속했다.
  •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는 며칠 전 뉴햄프셔주 유세 현장에서 “독재자(dictator)”라고 외치며 연설을 방해하는 시위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밖으로 던져 버려(throw him out)”라고 했다. 역시 경호원들이 팔짱을 끼고 끌어냈지만 입을 막지는 않았다.
  • 이상언(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말했다가 끌려 나간 강성희(진보당 의원)의 사례를 들면서 “돌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가로막거나 행사장 밖으로 내보낼 수는 있지만 입을 막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막으면 100리 갈 말이 1000리 간다”는 이야기다.
  • 보수 성향 언론에서 연일 강도 높은 불만이 쏟아지는 것도 윤석열의 레임덕이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징후로 읽을 수 있다. 지지자들을 부끄럽게 만들 때 정권이 무너진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 2024년 1월24일.
MBC 보도 화면 캡처.

겁나서 못하는 것 누가 모르겠나.

‘뒤끝’ 대통령실, 천공 의혹 보도한 언론사 출입기자단 퇴출.

  • 대통령실이 뉴스토마토에 “출입기자단 등록이 소멸됐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1월 출입 기자 변경 신청을 했는데 1년 가까이 신청을 받아주지 않다가 출입기자가 없다는 이유로 퇴출시킨 셈이다.
  •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2월 천공 의혹을 보도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천공이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보고 갔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며 뉴스토마토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그런데 CCTV를 뒤져보니 백재권이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제보자가 백재권을 천공으로 오해했을 수도 있고 둘 다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다. 뉴스토마토는 의혹을 보도했고 천공은 아니지만 다른 무속인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과연 이 보도가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나?
  • 2024년 1월26일.
‘윤석열 천공’으로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한 모습. 2024. 1. 26.

트루먼 팻말의 뒷면.

  • 윤석열 집무실에는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팻말이 있다. “내가 다 책임진다(The buck stops here)”는 해리 트루먼(전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적혀 있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트루먼의 팻말 뒷면에 “나는 미주리 출신이다(I’m from MISSOURI)”란 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양상훈(조선일보 주필)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였을 거라고 해석했다.
  • 트루먼은 프랭크린 루즈벨트(전 미국 대통령)가 갑자기 죽으면서 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승진했다. “대통령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마치 달과 별과, 아무튼 모든 행성이 저를 덮치는 것 같았다”고 했다고 한다.
  • 오늘 양상훈 칼럼은 겁먹은 윤석열에게 주는 친절한 조언이면서 경고다.
  • “달과 별과, 다른 모든 행성들이 한꺼번에 덮쳐오고 때로는 그 압력이 너무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래도 대통령은 결정을 내리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그 결정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 법과 원칙 그리고 공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지금 윤석열 앞에 여러 중요한 결정들이 놓여 있다. 내가 누군지, 어디에서 와서, 왜 여기에 있는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 2024년 2월01일.

김건희 디올 백,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다.

  •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KBS와 단독 대담을 했다. 지난 일요일에 만났다는데 사흘 동안 편집을 거쳐 어제저녁 10시에 방송했다.
  • 핵심은 김건희(대통령 부인)의 명품 가방 논란. 윤석열(대통령)은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 나 역시도 그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전부였다.
  • 박장범(KBS 앵커)은 직설적으로 묻지 않았다.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그 조그마한 백”이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여당에서는 이 사안을 정치공작이라고 부르면서 김건희 여사가 정치공작의 희생자가 됐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동의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 제2 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만 했다.
  • 2024년 2월08일.
‘김건희 디올 백’에 관한 사과는 없었다. 서울의소리 캡처.

‘명품’이라고 말을 왜 못하나.

  • 해외 언론도 모두 ‘디올 백’이라고 쓰는데 박장범은 “파우치”라고 했다. 방송이라 브랜드를 꺼내지 못할 수는 있지만 가장 민감하고 궁금한 현안을 한참을 돌려 말했다.
  • “받았다”도 아니고 ”만나서 그 앞에 놓고 갔다”는 표현을 썼다.
  • 박장범은 온 국민이 궁금해하는 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개식용 금지법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김건희와 대화를 많이 하느냐고 묻고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느냐고 물으면서 이 이야기는 하셨을 것 같다면서 어렵게 화제를 전환했다.
  • 윤석열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 2024년 2월08일.

뭉툭한 질문, 일방적인 홍보였다.

  • 18개월 동안 기자들을 안 만난 끝에 치를 단독 대담치고는 내용이 부실했다. 질문을 받으랬더니 다큐멘터리를 찍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은밀하게 군사작전 하듯 진행했다”고 한다. KBS 내부에서도 이용당한다는 인식이 많아 외주 PD에게 제작을 맡겼다.
  • 한겨레는 “촘촘하게 기획된 국정홍보 영상이었다”고 평가했다.
  •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야당의 비판이 틀렸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권철승(민주당 대변인)은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말했다. 김효운(새로운미래 대변인)은 “대통령 가족의 해명을 위해 공영방송이 홍보대행사가 된 비극을 봤다”고 비판했다.
  • 대담 전문을 슬로우뉴스가 정리했다.
  • 2024년 2월08일.
대담? 아니죠~! 윤석열 단독 콘서트~!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입 틀어막는 게 대통령 경호 맞나.

오바마는 달랐다.

  • 2013년 일이다. 청년이 “이민자 추방을 막아달라”고 요구하자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는 “그런 권한은 나에게 없다”면서도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 “만약에 제가 의회의 입법 절차 없이 모든 사안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미국은 법치 국가입니다. 제가 가려는 건 더 어려운 길입니다.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거예요. 당신이 원하는 것과 똑같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 길은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쉽지 않을 거예요.”
  • 2024년 2월19일.
청중석에서 나온 청년들의 돌발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모두 경청한 뒤에 토론하고 설득한 오바마(당시 미 대통령). 2013년 11월 25일 이민 개혁안 관련 연설 중에서. CNN 방송 캡처 발췌. 번역 및 자막은 프로젝트 스노우볼.

대통령 오는 날 대파 가격이 내려갔다.

  • 윤석열(대통령)이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방문해서 이런 말을 했다.
  • “나도 시장을 많이 가봐서 그래도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든다.”
  • 그런데 알고 보니 농림수산식품부 할인 지원이 반영된 가격이었다. 1주일 전에는 2760원이었는데 1000원으로 낮아졌다가 다시 875원이 됐다. 대형 마트 판매가는 4250원이다.
  • 신현영(민주당 대변인)은 “대파 한 단에 9000원, 배추 한 포기에 5000원이 넘는다”며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 한겨레는 “대통령이 ‘합리적’이라고 말 한 875원은 농민이 1년 동안 들인 공을 모조리 포기하게 하는 ‘불합리한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대파 가격이 817원까지 떨어졌을 때 전남 지역 농민들은 앞다퉈 밭을 갈아엎었다. 생산비는 한 단에 1000원 이상이다.
  • 2024년 3월20일.

윤석열이 만든 사상 최초 기록.

  • 실질임금이 2년 연속(2022~2023년) 줄어든 것은 최초다.
  •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한 것도 최초다.
  • 56조 원의 세수 펑크도 처음이고,
  •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같은 외부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1%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 이재성(한겨레 논설위원)은 “부자감세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기이한 집착” 때문이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1년여 만에 89조 원의 세금을 깎아줬다. (이명박은 5년 동안 63조 원이었다.)
  • 윤석열의 착각은 아직도 정치와 수사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검찰에서의 성공이라는 승자의 저주가 윤석열의 최대 약점”이라고 본다. 남은 3년 동안 어떤 사상 최초가 또 기다리고 있을까.
  • 2024년 04월05일.
남은 건 ‘어퍼컷’의 기억뿐? 2022년 2월 20일 대선 창원 유세 당시 모습. 국민의힘 제공.

노무현의 책을 읽어보자.

  • 자서전 ‘운명’에서 이런 말을 했다.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9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
  • 이태원에서 159명이 죽었는데 윤석열은 이런 말을 했다.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이용욱(경향신문 정치 에디터)은 “대통령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과 품위, 상식을 무시하고, 공정과 상식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형해화한 윤석열에게 국민들은 지금 책임을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올해 총선 분위기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윤석열은 아내에게 박절하지 못했지만, 국민들은 박절하지 못했던 대통령 부부에게 박절할 준비가 돼 있다.
  • 2024년 04월05일.

‘파괴왕 윤석열’의 파괴 목록, 11번째는?

  • 이재성(한겨레 논설위원)이 꼽은 리스트다.
  • 첫째,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를 무너뜨렸다.
  • 둘째,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라는 헌법 규정을 조롱했고 (국회 통과에 자신이 없으니) 시행령으로 상위법을 흔들었다.
  • 셋째, 여당을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시켜 정치를 무력화했다.
  • 넷째, 새만금 잼버리 행사는 엉망이 됐고 부산 엑스포 유치도 실패했다.
  • 다섯째, 미·일 편중 외교로 불필요한 지정학적 긴장과 대결을 자초했다.
  • 여섯째, 낡은 신자유주의 이념을 맹신해 재정과 경제를 망쳤다.
  • 일곱째, 연구개발(R&D) 예산을 제멋대로 삭감해 미래 역량을 훼손했다.
  • 여덟째,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에 대한 천대와 무시로 에너지 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 아홉째, 검찰권의 편파적 남용을 유도하고 방조했다.
  • 열째, 법 앞의 평등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짓밟았다.
  • 이재성은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윤석열이 마지막으로 파괴할 것은 자기 자신과 아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2024년 04월29일.

“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대통령실의 전화.

경향신문 갈무리.

결국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

  • “삼권 분립의 헌법 관행을 파기했다”는 게 윤석열(대통령)의 주장이다.
  •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이 설명한 논리는 다음과 같다.
  • “수사와 소추는 행정부 권한과 기능이다. 중대한 예외인 특검은 행정부 수반이 소속된 여당과 야당이 합의할 때만 가능하다.”
  • 그동안 14차례 특검 가운데 여야 합의 없이 통과된 특검이 3차례나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실의 반박은 군색하다.
  •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수사가 진행 중인데 특검을 도입하는 건 민주당의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이라거나 특검이 브리핑할 수 있어 피의 사실이 공개된다는 등의 반박도 설득력이 약하다. 공수처 수사를 믿을 수 없으니 특검을 하겠다는 것이고 수사 브리핑을 문제 삼는 건 본질과 거리가 멀다.
  • 2024년 05월22일.
2024.05.21. 국회 본청 앞 계단. 민주당 제공.

책을 함부로 버리면 벌어지는 일.

  • 윤석열 부부가 관저로 이사하기 전에 살았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민이 제보를 했다.
  • 그 동네 주민이 대한변협 부회장을 지낸 권성희(변호사)다.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런 말을 했다.
  •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버려진 책 15권을 주워 왔는데 뉴스를 보니 최재영이 김건희에게 책을 선물했다고 하더라. 집에 와서 찾아보니 최재영 책 4권이 있었다.”
  • 권성희가 들고 나온 책에는 최재영 사인이 들어있었다.
  • 15권 가운데는 김영삼(전 대통령) 회고록과 전두환(전 대통령) 회고록도 있었다고 한다.
  • 검찰이 책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권성희는 “(최근 검찰에서) 부당한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그게 이 수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원석(검찰총장)에게는 제출할 수 있다고 했다.
  • 2024년 05월22일.

책은 버리고 디올 백만 보관했다고?

  • 이 사건이 간단하지 않은 건 윤석열이 거짓말을 했다는 정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선물은 대통령 개인이 수취하는 게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보관된다”고 했다.
  • 대통령기록물법과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받은 선물이나 외국으로 받은 선물 가운데 국가적 보존 가치가 있는 것만 대통령기록물로 간주한다. 디올 백이 국가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 한겨레는 “최재영의 선물 가운데 명품 가방만 ‘선택적’으로 보관한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 실제로는 책은 버리고 디올 백은 보관했다가 논란이 되니 대통령기록물이라고 둘러댔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대통령 부부의 선물=국가 관리라는 해명이 일관성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 2024년 05월22일.

이명박은 어떻게 지지율을 끌어올렸을까.

  • 이명박(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20%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3년 차 들어 47%까지 올랐다.
  • 윤석열은 30% 초반을 유지하다가 20%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갤럽 기준으로 최근 분기 지지율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5월 첫째 주 주간 조사에서는 24%를 찍었다.
  • 박동원(정치컨설턴트)이 윤석열의 국정 운영을 이렇게 평가했다. “뭐가 되겠다, 어떤 시험을 치겠다는 목표 없이 공부만 열심히 하겠다는 것과 같다.”
  • 고정애(중앙선데이 편집국장)는 “(이명박은) 위기에 응답했고 반전의 동력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친서민 중도실용을 국정 기조로 내걸고 정운찬(전 서울대 총장)을 총리로 영입했다. 세종시 수정안도 양보했다.
  • 고정애는 “(윤석열도) 민생과 소통을 강조하지만 기조는 뭔지,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 건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명박에게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 2024년 05월22일.

술은 없었지만 화기애애했다.

  • 김순덕(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이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대통령이 ‘김치찌개’ 소리할 때마다 슬프다. 기자들이 김치찌개에 환장한 줄 아나.”
  • 그 말 많은 김치찌개를 끓였다. 지난 금요일, 대통령실 앞마당에서 윤석열(대통령)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고기를 굽고 계란말이도 뒤집었다. 술은 없었다.
  • 이날 대통령실 출입 기자 200여 명이 모였는데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기자가 없었다오죽하면 윤석열이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데 미리 자주 할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을 정도다.
  • 한 기자가 “저출생 관련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자 “정신이 번쩍 나네”라고 한 게 전부다.
  • 2024년 05월27일.

“국민 분노 비웃나.”

  • “특검법 거부에 대한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서민들은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다고 민생고를 호소하는데 한가하게 김치찌개를 배식하는 대통령을 보며 한탄만 나온다.”
  • 한민수(민주당 대변인)가 이렇게 말했다.
  • “더 큰 문제는 어제 만찬 행사가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된 쇼통이라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현안에 대한 문답도 없었다. 검찰 수사를 아랑곳하지 않고 뻔뻔하게 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에 대한 국민 분노를 비웃듯 보여주기식 쇼통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은 모욕감을 느낀다.”

대통령 개인 폰 괜찮나.

  • 채 상병 사건 수사에서 윤석열(대통령)이 이종섭(당시 국방부 장관)과 개인 휴대전화로 네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대선 후보 시절 쓰던 번호 그대로였다.
  •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민주당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기자들도 아는 번호를 CIA가 모르겠나. CIA가 아는 번호를 대통령이 쓰는 게 맞나.”
  •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민주당 의원)도 “미국이나 북한 보고 도청하십시오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5월31일.

대통령의 독서.

노무현(전 대통령)이 특허낸 개량독서대. 노무현 사료관.

4대 개혁 시늉.

  • 의료 개혁은 생색만 냈다. “27년 동안 어느 정권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며 의대 증원을 밀어붙였는데 정작 필수‧지역 의료 붕괴를 막는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 연금 개혁은 발을 뺐다. 13% 보험료율에 44% 소득 대체율까지 합의했는데도 굳이 미뤘다. 그렇다고 구조 개혁의 그림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많다.
  • 노동 개혁은 법치주의 확립으로 흘렀고 교육 개혁은 사교육 카르텔을 비난하다가 흐지부지됐다.
  • 황보연(한겨레 논설위원)은 “선별적으로 대통령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일’만 골라서 하는 식이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6월05일.

“이태원 사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

  • 윤석열(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고 김진표(전 국회의장)가 회고록에 썼다.
  • 2022년 12월 윤석열을 만난 자리에서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태원 참사에 관해 강하게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김진표는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면서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했다.
  •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이 해명을 내놨다.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
  • 2024년 06월28일.
10.29 이태원 참사 장소에 마련된 기억 공간. 2023년 10월 28일. 위키미디어 공용. *Youngjin CC BY-SA 3.0

박홍근 메모도 나왔다.

  • 박홍근(민주당 의원)이 김진표(전 국회의장)에게 들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윤석열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에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 “좌파 언론들이 사람이 몰리도록 방송을 내보낸 것도 의혹이다.”
  • 황정아가 이런 논평을 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을 끝까지 감싼 이유가 한낱 저열한 음모론 때문이었다니, 사실이라면 국격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꼴이다.”
  • 2024년 07월0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2022년 10월 31일. 행안부.

유튜브에서 뭘 보나.

문재인에게 있고 윤석열에게 없는 것.

  • 조선일보가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 문재인(전 대통령)이 총무비서관을 불러 이런 말을 했다. “집사람이 당신을 불러서 예산을 만들어 달라고 할 텐데 절대 부탁을 들어주면 안 된다.” 이 비서관은 원칙대로 거절했고 김정숙(대통령 부인)이 서운해했다고 한다.
  • 양정철(전 민주연구원 원장)이 대선 때부터 김정숙의 일정을 관리하고 통제했다. 불편한 사이가 됐고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들어가지 못했다. 적어도 정권 초기에는 견제 장치가 작동했다는 이야기다.
  • 조선일보는 “윤석열 정부에는 문재인 정부 초기의 ‘노맨(No Man)’과 같은 인적 통제 장치가 아예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문제는 금기어로 취급됐고 의혹이 터지면 “근거 없는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대통령 부인과 여당 대표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발칵 뒤집혔는데도 수습을 못 하고 있다. 대선 공약이었던 특별 감찰관은 2년 넘게 공석이다.
  • “지금 누군가는 ‘노’라고 외쳐야 한다. 경고등을 켜고 제동을 걸지 않으면 결국 사고가 터질 것이다.”
  • 2024년 07월10일.

트럼프 총격 이후 윤석열 메시지까지 7시간.

  •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총격 사건 2시간이 지난 뒤였다. 여러 나라 대통령과 총리들이 비슷한 메시지를 냈다.
  • 윤석열은? 미국 시각으로 날짜가 바뀐 새벽 1시38분에서야 X(트위터)에 윤석열의 메시지가 떴다. 이미 미국 주요 신문들에 주요 국가 정상들의 반응이 기사로 뜬 뒤였다.
  • 김현기(중앙일보 논설위원)는 두 가지 가능성을 봤다. 첫째, 바이든의 눈치를 봤을 수 있고 둘째, 휴일이라 대응이 늦었을 수 있다. 하지만 테러를 규탄하는 상식적인 내용의 메시지인 데다 오래 걸릴 이유도 없었다.
  • 윤석열이 바이든과 의리를 중시에 트럼프를 소홀히 한다는 말이 외교가에 돈다고 한다. 김현기는 “대통령실과 외교부 모두 참으로 본능도, 재능도 없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7월18일.
트럼프 피격 7시간 후에 올라온 X(트위터) 게시물.

윤석열 화보 나왔다.

  • “대통령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포토 에세이 모음이다.
  • “불길을 헤쳐 나가듯 위태로운 길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쉬지 않고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 관저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사진이 눈길을 끈다. 음식 만들 때 가장 즐거워 보이는 대통령이다.
  • 2024년 07월18일.

검찰 출석? 김건희가 검찰을 불렀다.

김건희의 요구.

‘패싱’ 당한 이원석.

  •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말도 했다. “법 위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민주공화국이 무너지는 것이다.”
  • 이창수가 주말 저녁 이원석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 한 검찰 간부가 이런 말을 했다. “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을 제친 이유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총장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 이원석이 진상 조사를 지시했고 김경목(부부장 검사)이 사표를 냈다. “열심히 수사했는데 진상 조사라니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임기가 1개월 남은 검찰총장은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다”면서 “말만 앞섰을 뿐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고 평가했다.
  • 하극상도 문제지만 임기 2년을 허송세월한 책임도 가볍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이원석이 윤석열이 되지 못하는 이유다.
  • 2024년 07월23일.

결국 제2부속실 만든다.

  • 대통령 부인의 활동을 보좌하는 부서인데 특권을 폐지한다는 이유로 없앴다. 어차피 공식 활동을 하는 만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2년 넘도록 뭉갰다.
  • 조선일보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직제 개편에 착수했다. 대통령 가족과 측근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 2024년 07월30일.
  • 2023년 7월 17일 리투아니아 NATO 정상회의 참석 및 폴란드 공식 방문 일정과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윤석열(대통령)과 김건희(대통령 부인).

디올 백 알고도 신고 안 했다.

  • 윤석열(대통령)은 김건희(대통령 부인)가 디올 백을 받은 사실을 안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대통령실이 검찰에 보낸 답변을 한겨레가 입수해 보도했다. 검찰에서 흘러나왔다는 이야기다.
  • 국민권익위는 지난 6월 디올 백을 준 최재영(목사)이 외국인이라 대통령 선물에 해당해 신고 의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의 배우자가 직무와 관련해서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되면 곧바로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공직자의 배우자는 따로 처벌 조항이 없지만 공직자는 신고 의무를 어긴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 권익위 판단과 별개로 검찰의 판단이 남아있다. 최재영이 한국인이었으면 청탁금지법 위반인데 외국인이라 해당하지 않는다는 엉성한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 2024년 07월31일.

김건희 벙커? 제2부속실로 생색내기.

“용산이 괘씸하게 보고 있다.”

윤석열이 김장환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 윤석열이 김장환(목사, 극동방송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도 좀 해달라”고 할 때가 있다고 한다. 용산에 들어갈 때도 있고 전화로 “지금 기도해 주세요” 할 때도 있다고 한다.
  • 김장환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 “언젠가 대통령이 제게 ‘텔레그램을 하느냐’고 물어서 못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비서를 통해 깔아두었는데, 텔레그램으로 ‘공산주의가 기독교에 침투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튜브 링크를 보내왔어요. 들어보니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뭐.”
  • 2024년 08월13일.

“정상이 아니다.”

  •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대통령실 인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임기 반도 지나지 않은 정부에서 안보실장은 네 번째, 국방부 장관은 세 번째다. 신원식(전 국방부 장관)을 안보실장으로 옮기고 김용현(전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내정했다. 이관섭(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 달 만에 비서실장으로 옮겼다가 넉 달 만에 정진석에게 자리를 내줬다.
  • “대통령실 인사는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국정을 이끌고 가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다. 그래서 시기와 내용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식적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건 정상이 아니다.
  •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국가안보실장은 물론이고 1차장과 2차장, 3차장이 모두 비외교관으로 채워졌다”면서 “타이밍도 의도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8월14일.
“회전문의 극치”(MBC) 윤석열(대통령)이 새 국방장관에 김용현(경호처장, 왼쪽)을 새 국가안보실장으로는 신원식(국방장관)을 내정했다.
2023년 4월 당시 미국 정보기관이 대통령실을 도감청한 사건에 관한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답변과 김경협(민주당 의원)의 국회 외통위 질의 중 발언. 각각의 발언은 합성으로 삽입.

실세는 김태효, 권력 암투 있었나.

  • 안보실장이 세 차례 바뀌는 동안 김태효(안보실 1차장)는 자리를 지켰다. 김태효는 윤석열의 아크로비스타 이웃이기도 하다.
  • 김태효가 장호진(전 안보실장)과 사이가 안 좋았다는 관측도 있다. 한겨레와 만난 익명의 외교안보 분야 원로는 “안보실장은 정신없이 바뀌는데 그 밑인 1차장은 실세 소리를 들으며 자리를 지키면 그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겠느냐”고 말했다.
  • 2024년 08월14일.

충암파가 국방파 밀어냈다.

  • 김용현도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리는 사람이다. 비서실장을 제치고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 경호처 사무실을 뒀다. ‘입틀막’ 경호 논란에도 자리를 지키다가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걸 두고 뒷말이 많다.
  • 충암파는 윤석열 고등학교 선후배 라인을 말한다. 국방파는 신원식(전 국방부 장관)이 충암파에 맞서 구축하려 했던 라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원식은 “사실무근이고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지만 한겨레는 “충암파와 국방파의 알력과 관련한 뒷소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는 익명의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인사는 김용현 지명을 위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호처장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김용현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단행했다”는 이야기다.
  • 2024년 08월14일.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안 갔던 날.

  • 지난 9월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는 김건희(대통령 부인) 생일 파티가 열렸다. 마침 이날 한국을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들이 참석했다.
  • 김건희가 “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만큼 감동적인 생일”이라고 하자 박수가 쏟아졌다고 한다.
  • 이날은 두 가지 기록을 깼다. 임기 시작 96일 만에 개원했고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첫 국회 개원 행사였다.
  • 이재성(한겨레 논설위원)은 “이 사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두 가지를 확인해 준다”고 평가했다.
  • 첫째, 대통령실의 정무 기능이 완전히 무너졌고,
  • 둘째, 대통령실의 최종 결재권자가 김건희라는 사실이다.
  • 이 사진이 어떤 논란을 불러일으킬 거라는 생각을 못 했던 것일까.
  • 2024년 09월16일.

“대통령 격노설은 안보 사항.”

  •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재판에서 사실조회를 신청했는데 대통령실이 내놓은 답변이다.
  • 한국일보는 “대통령의 격노 여부가 왜 국가 안보 문제라는 건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부인을 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지금까지 명시적으로 부인한 적 없다. 이러면 격노가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수밖에 없지 않나.”
  • 마침 어제가 채 상병이 살아 있다면 전역했을 날이다.
  • 2024년 09월27일.

“다 내가 한 거야.”

  •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온다. 김대남(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
  • “니네 고발하고 막 이런 거 있잖아. 여기 시민단체에서 한 게 몇 개 있어. 그거 다 그거 다 내가 한 거야. (중략) 우리 새민련이라고 그 진짜 정말 솔직히 우리 보수 우파 플랫폼인데… 그렇게 고발도 해주고… 또 여사 난리 쳤던 놈들도 내가 몇 군데를 고발을 해줬는데.”
  • 대통령실이 시민단체를 내세워 고발을 사주한 정황이 드러났다. 바이든-날리면 논란 때 MBC를 고발한 시민단체가 ‘새로운 민심 새민연’이란 단체였는데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 2024년 10월01일.

70% 지지율 비결은 매일 아침 기자회견.

  • 로페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대통령)가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2129일 동안 1348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 소통하는 척했지만 불리한 내용을 피하고 원하는 질문만 골라서 답변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기자들에게 추첨을 돌려 손목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 2024년 10월02일.

폭주하는 명태균, 대통령실의 침묵.

  • “김건희와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가 2000장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내일부터 계속 올린다”고 했지만 “철없이 떠드는 오빠” 이후로 올린 게 없다.
  • 강명구(국민의힘 의원)가 이렇게 말했다. “다 의혹이고 알맹이는 없다. 오빠가 누구인지가 중요한가.”
  • 한겨레는 “대통령실이 선택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태균을 두 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해명한 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가 친오빠라는 해명도 명태균이 반박한 상황이다.
  • 2024년 10월17일.

침묵→해명→거짓 들통, 그다음은?

  • 대통령실이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 “대선 당일 명태균 보고서를 놓고 회의를 했다”는 신용한(전 정책총괄실장)의 폭로로 발칵 뒤집혔는데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이미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정황이 여럿 쏟아져 나왔다.
  • 명태균을 두 번 만났다고 했는데 최소 네 번 이상 만난 것으로 확인됐고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가 친오빠라고 했지만 믿는 사람이 많지 않다.
  • 김건희(대통령 부인)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으로 23억 원의 이익을 봤다는 의혹을 두고 1심 재판부 의견서라고 주장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낸 의견서였다.
  • 경향신문이 만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나오는 해명이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 2024년 10월29일.

윤석열 지지율 20% 둑이 무너졌다.

  • 갤럽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대통령)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72%를 찍었다.
  • 집권 전반기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20%를 밑돈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 노무현(전 대통령)이 20%를 찍은 건 4년 차였고 김영삼(전 대통령)은 5년 차 IMF 직전에 20%가 무너졌다. 박근혜는 탄핵 직전까지 30%를 유지했다.
  • 부정 평가의 이유로 김건희 문제를 꼽는 답변이 17%로 가장 많았다. 경제와 민생, 물가가 14%였다. 소통 미흡이 7%, 의대 정원 확대가 5%였다.
  • 윤석열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디커플링(비동조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으로 넘어오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 이번 조사는 10월29~31일 진행됐기 때문에 명태균 녹취록 이슈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 주 조사에서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 2024년 11월04일.

기시다보다 지지율 높은데 뭘.

  • “높은 지지도가 물론 아니겠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서방 국가를 보더라도… 직전의 (일본) 기시다 총리도 뭐 계속 15%, 13% 내외였고… 유럽의 정상들도 20%를 넘기는 정상들이 많지 않습니다.”
  •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이 했다는 말이다. “지난주 20%와 한 끗 차이”라는 말도 했다.
  • 천광암(동아일보 논설주간)은 갤럽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의 지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정치에서도 기대나 희망이 포기나 절망으로 변하는 순간 ‘못하는 우리 편이 가장 미운 법’이다. 이번 조사를 보면 이미 임계점을 넘었는지도 모른다. 한가한 정신승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 2024년 11월04일.

윤석열 지지율은 글로벌 바닥권.

음주운전 논란, ‘7상시’ 행정관 복귀.

  • 강기훈(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복귀했다. 지난 7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고 인사혁신처에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 한동훈이 인적 쇄신을 요구했던 8명 가운데 하나다. 이른바 김건희의 7상시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측근이다.
  • 2024년 11월07일.

“집에 물어보고.”

  • 참모들이 공직 후보를 추천했더니 윤석열이 이렇게 말하더란 이야기가 돈다.
  • 기껏 회의에서 결정한 게 다음날 뒤집힌 것도 김건희의 지시 때문이라고 말이 많았다.
  • 김건희가 여러 정치인에게 고위 기관장이나 장관급 고위직 가능성을 흘리면서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돌았다.
  • 김건희 라인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비서실을 패싱한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 명태균 녹취록이 처음 나왔을 때 한동훈이 방어를 할 수 있게 정보를 달라고 했는데 비서실도 아는 게 없었다고 한다.
  • 한 여당 지도부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 “한동훈은 잘 모르는 데 나섰다가 역공을 당할 우려가 있어서 침묵했는데 용산에서는 대통령이 어려운데 모른 척 입 다물었다고 하니 기가 차더라.”
  •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엘리베이터에서 한 직원이 들고 있는 가방을 보고 “디올인가요” 했다가 잘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 강찬호(중앙일보 논설위원)는 “사실이 아니기 바라지만 이런 구설수가 거침없이 퍼지는 환경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2024년 11월07일.

“대통령에게 무례한 질문.”

  •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가 지난 7일 대통령 기자회견 때 부산일보 기자의 질문을 두고 한 말이다. “어떤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신 것이냐”고 물었다.
  • 윤석열은 이렇게 말했다.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 가지고 ‘이 부분은 잘못한 거 아니냐’라고 해주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 딱 그 팩트에 대해 제가 사과를 드릴 거고…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뭐 맞습니다’ 할 수도 없는 것이죠.”
  • 홍철호는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024년 11월20일.

그 질문은 무례하지 않았다.

  • 조금 길지만 기록 차원에서 남겨본다.
  • 박석호(부산일보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 “흔히들 사과를 할 때 꼭 갖춰야 할 요건이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어떤 부분에 대해서 사과할지 명확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담화에서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 어떻게 보면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를 하셨습니다. 기자회견에서도 일문일답을 통해서 명태균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이런 일이 생긴 이유가 휴대폰을 바꾸지 못해서라든지 아니면 사람 관계에 대해서 모질지 못해서 생긴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마치 이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일인데 바깥에서 시끄러우니까 사과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오해를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TV를 통해서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보충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 윤석열이 이렇게 답변했고,
  • “국민들께서 좀 오해하시는 부분, 그러니까 이게 팩트를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되는 것과 또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가지고 그러면 이 부분은 잘못한 거 아니냐라고 해주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사과를 드릴 거고… (중략) 어떤 점에서 딱 집어서 한다면은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사과를 드리죠.”
  • 다시 박순봉(경향신문 기자)이 물었다.
  • “대통령께서 이제 논란이 있기 때문에 뭐 이건 인정할 수도 있고 없을 것도 있고 해서 다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고 하셨지만 아까 일단은 사과를 하셨잖아요. 그래서 대통령께서 그러면 인정하실 수 있는 부분, 정확하게 사과를 할 수 있다라고 하는 부분은 어떤 건지 좀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윤석열이 다시 답변했다.
  •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좀 어렵지 않습니까? 지금 너무 많은 얘기들이 언론 보도나 뭐 이런 것들 보면 너무 많은 얘기들이 다니고 있어서 저도 뭐 그거를. 그러나 어찌 됐든 제가 사과를 드리는 것은 이거는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또 과거에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어떤 뭐라고 그럴까. 소통, 프로토콜이 제대로 안 지켜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또 불필요한 얘기들 안 해도 될 얘기들을 하고 이렇게 해서 생긴 것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사과를 드리고 그런 걸로 국민들께서 속상해하셨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지. 예를 들어서 그러면 아까 얘기한 뭡니까? 창원 무슨 공단 어쩌고 하는 거를 제가 사실도 아닌 거를 가지고 거기에 뭐 개입을 해서 명태균 씨에게 알려줘서 죄송합니다. 그런 사과를 기대하신다면 그거는 사실과 다른 일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도 없고 그거는 모략입니다. 그거는 사과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죠.”
  •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가 며칠 뒤 이렇게 말했다.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합니다.”
  • 권영철(CBS 대기자)은 “비판 보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검찰과 경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은 물론이고 방통위와 방통심의위 등 방송관련 기관까지 총동원해 ‘입틀막’을 해온 윤석열 정부의 속마음이 홍철호의 발언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지방(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장)은 “그 질문은 무례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사과를 공지하는 모습도 예의가 아니었다. 직접 당사자를 찾아가 고개를 숙이는 게 정석이다.”
  • 2024년 11월22일.

윤석열이 노무현에게 배워야 할 감각.

  • 노무현(전 대통령)도 지지율 때문에 고생했다.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란 말까지 나왔고 집권 4년 차에는 지지율이 12%까지 떨어졌다.
  • 노무현이 최고의 관료로 꼽았던 김진표(전 국무총리)는 노무현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을 “그럼 내가 생각을 바꾸지요”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들어보고 맞다 싶으면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도 유연하게 받아들였고, 오히려 자기 생각을 반박해 주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 김순덕(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은 김건희가 일반 국민과 똑같이 검찰 수사를 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실망했던 지지층이 돌아온다고 조언했다. “영구 집권을 못 할 바에야 어차피 수사는 피할 수 없고 정권을 뺏기기 전에, 그 자리에 있을 때 받고 넘어가는 게 여러모로 낫다”는 이야기다.
  • 2024년 11월28일.
2002년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선거 유세 중 승리의 ‘브이'(V)를 들어 보이는 노무현(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사료관.

한밤의 비상계엄, 2시간37분 만에 해제.

  •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곧바로 국회가 소집돼 계엄령을 해제했다. 어젯밤과 오늘 새벽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무장 계엄군이 한때 국회에 진입하기도 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건 1979년 10월 박정희 사망 이후 45년 만이다.
  • 윤석열이 10시20분쯤 긴급 담화에서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계엄사령부가 포고령을 내고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집회·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면서 ”이를 위반하면 영장 없이 체포·구금·압수수색하고 처단한다”고 말했다.
  •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초현실적인 장면이었다. 총을 든 무장 계엄군이 헬리콥터를 타고 국회 앞마당에 내려 회의실 문을 깨고 본청에 진입했다.
  • 2024년 12월04일.

새벽 1시 국회, 계엄 해제 만장일치 찬성.

  • 우원식(국회의장)이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하겠다”며 “모든 국회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모여달라”고 했다.
  • 국회가 155분 뒤에 본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헌법 77조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돼 있다.
  • 민주당 등 야당 의원 172명과 국민의힘 소속 18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은 모두 친한계 의원들이다.
  • 2024년 12월04일.

비상계엄 요건을 못 갖췄다.

  • 전시나 사변, 국가 비상사태, 공공질서 유지 등 헌법이 정한 요건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했다. 군 병력을 동원할 상황도 아니었다.
  • 계엄을 선포할 때는 국회에 통고해야 한다는 조항도 따르지 않았다.
  • 2024년 12월04일.

국무회의는 열었나.

  •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면 탄핵 사유가 된다. 국무회의는 과반 출석으로 열리고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석열이 담화문을 발표하기 직전 한덕수(국무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했다고 하지만 참석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 한국일보는 “총리와 보좌진 모두 계엄령 선포를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 계엄령 선포 5시간이 지나서야 국무회의가 열렸다는 해명이 나왔는데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 2024년 12월04일.

새벽 4시, 윤석열 계엄 해제 선언.

  • 새벽 4시, 윤석열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다”고 말했다.
  • 국방부는 “투입된 군 병력을 4시22분부로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 2024년 12월04일.

급박했던 6시간 타임라인.

  • [22:30] 윤석열, 긴급담화 발표 및 비상계엄 발표.
  • [23:29] 계엄사 포고령, “위반자 영장 없이 체포 가능”
  • [23:36]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폐쇄.
  • [23:50] 국회 마당에 군 헬기 착륙.
  • [23:59] 용산 대통령실 앞 바리케이드 설치.
  • [00:29] 국회 본회의 개의.
  • [00:39] 서울경찰청 을호 비상 발령.
  • [01:00] 국회 본회의 재석 190인, 찬성 190인 가결 선포.
  • [04:20] 윤석열, 계엄 해제 선언.
  • 2024년 12월04일.

포고령 1호 전문.

  • 박안수(육군참모총장)가 계엄사령관을 맡았다. 다음은 포고령 전문이다.
  •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23:00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합니다.
  •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
  •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
  •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
  • 2024.12.3.(화) 계엄사령관 육군 대장 박안수.
  • 2024년 12월04일.

“이 순간부터 윤석열은 대통령 아니다.”

  • 이재명(민주당 대표)은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고 말했다.
  • “군대가 이 나라를 통치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검찰에 의한 폭력 지배도 부족해서 총칼을 든 무장군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려 한다.”
  • 조국(조국혁신당 대표)도 “윤석열은 이 자체로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다.
  • 2024년 12월04일.

시민들이 막았다.

  • 분노한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몰려가 온몸으로 계엄군을 막았다.
  • 스크럼을 짜고 군인들 진입을 저지했고 뒤늦게 달려온 국회의원들은 담장을 넘어 진입했다.
  • 2024년 12월04일.

한동훈도 추경호도 몰랐다.

  •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회의에 나오지 않았고 당연히 표결도 하지 않았다. 추경호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가지 못하게 막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면서 “잘못된 계엄 선포를 반드시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가 만난 여당 중진 의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 어떤 이유로 계엄을 선포한 건지 사유를 알아봐야 한다.”
  • 2024년 12월04일.

정치적 자폭, 탄핵 무덤을 팠다.

  • 일단 비상계엄의 요건이 안 됐다. 계엄 해제를 심의할 국회의원 출입을 막은 건 반역죄가 될 수도 있다. 일부 군인들이 이재명과 우원식 등을 체포하려 한 시도도 확인됐다.
  • “지금 폭동이 일어났나? 북한이 도발을 했나? 비상계엄은 국가 안위가 흔들릴 때 경찰 공권력이 질서를 잡을 수 없을 때 하는 것이다.” 한 전직 헌법재판관의 말이다.
  • 노희범(변호사, 전 헌법연구관)이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의 첫 번째 책무는 헌법 준수,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 보호다. 이걸 위헌적으로 행사했다면 100% 탄핵 사유다.”
  • 홍성수(숙명여대 교수)는 “사실 이건 내란으로 해석될 수 있어 대통령은 즉각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내란은 대통령 재임 중에도 수사 및 소추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 대한변협은 성명을 내고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위헌 행위”라며 “과연 지금의 상황이 헌법이 말하는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인지 우리는 말로서 대통령을 반박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 2024년 12월04일.

김용현이 건의했다.

  • 윤석열 충암고 선배 김용현(국방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호처장을 지냈다.
  • 국방부 관계자가 “김용현이 건의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 2024년 12월04일.

계엄은 괴담이 아니었다.

이것은 반역이다.

  •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참담하고 믿을 수 없는 헌정 중단 시도가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지지율 10%대로 국정 운영 위기에 처한 윤석열이 자신과 국정농단 의혹에 휩싸인 김건희를 지키려는 목적 외에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세계 10위권 민주국가로 국가 망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일보 사설에서도 당혹감이 읽힌다. “모든 일에는 합당한 선이 있다”면서 “민주당이 폭주한다고 해서 윤석열이 심야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도를 심각하게 넘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 노컷뉴스는 “내수 침체의 여파로 비교적 잠잠했던 민심에 기름과 불씨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대착오적 비상계엄 사태가 대통령의 운명을 재촉하는 패착이 될지 두고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 2024년 12월04일.

내란죄 피하기 어렵다.

  •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가 상황을 정리했다. “계엄을 해제한다고 해도 내란죄를 피할 수 없다.”
  • “더 이상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온 국민 앞에 명백히 드러났다.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즉시 하야하라.”
  • 2024년 12월04일.

외신 속보.

정부 수립 이후 10번째 계엄 선포.

  • 이승만이 네 번, 박정희가 네 번이다.
  • 1948년 여수‧순천 사건과 제주 4‧3사건, 1980년 5월 비상계엄 등 정권 유지를 위해 발동한 경우가 많았다. 1961년 박정희 군사 쿠데타와 12‧12 군사 쿠데타 등 군사 반란도 있었다.
  • 1981년 국회법을 개정하면서 대통령이 단독으로 계엄을 선포하지 못하도록 국무회의 심의 절차를 뒀다.
  • 2024년 12월04일.
12.12 군사반란 다음날의 조간신문 1면의 모습.

왜 그랬을까.

  • 윤석열이 계엄 선포의 근거로 든 게 탄핵 추진과 예산 삭감이다.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탄핵 소추안이 발의됐고 민주당은 10명을 추가로 탄핵 추진 중이다. 민주당 주도로 예산안도 대거 삭감한 상태다. 윤석열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는 예산 탄핵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 그러나 둘 다 위헌적인 계엄 선포를 정당화할 수 없다. 극단적인 경우 대통령에게 정당 해산 제소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있지만 계엄 선포는 차원이 다르다.
  • 2024년 12월04일.

“나는 잘못 없다.”

  • 윤석열(대통령)이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등과 만나 했다는 말이다. “민주당의 폭거를 알리기 위한 것”이고 “경고만 하려 했다”는 이야기다.
  • 김용현(국방부 장관)을 해임하라는 요구에도 “대통령 지시받아서 한 것밖에 없는데 왜 그 사람이 뭘 잘못했느냐”고 했다고 한다.
  • 오늘 대국민 담화를 한다. 사과의 뜻이 담기겠지만 결국 이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
  • 이준석(개혁신당 의원)이 “탄핵을 막고 사과로 퉁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2024년 12월05일.

“임기 중단 없다”, 동의했나.

한동훈의 모호한 태도.

  • 윤석열의 탈당을 요구하되 탄핵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 임기 단축 카드를 던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끌려 내려오는 탄핵보다는 질서 있는 퇴진을 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주자는 아이디어다.
  • 2024년 12월05일.

장관들 한꺼번에 사퇴 가능할까.

  • 장관들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들이 사의를 표명했다. 국무회의 참석자 대부분이 계엄 선포에 반대했다고 하지만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 장덕진(서울대 교수)은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을 찾는 것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당장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 한덕수가 권한대행을 맡아야 한다.
  • 2024년 12월05일.

국민의힘 탄핵안 거부 당론으로.

  •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아예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 일부 의원들이 당론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미 18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계엄 해제 요구안에 찬성표를 던진 상황이다.
  • 2024년 12월05일.

“합법적이었다”, 대통령실의 해명.

  • 대통령실 관계자가 했다는 말이다.
  • “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통제하지 않았다. 국회가 동의 여부를 판단토록 국회 진입을 막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통령으로서 헌법상의 헌정 파괴 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액션은 했지만 합헌적인 틀 안에서 행동했다.”
  • 이 말은 사실과 다르다. 상당수 의원들은 담을 넘어가야 했고 일부 의원들은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 1997년 전두환 내란 음모 사건 재판 때는 “국회 장악 시도를 국헌 문란 목적의 폭동”으로 규정했다. 윤석열도 내란죄 처벌을 피해 갈 수 없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2024년 12월05일.
비상계엄 발표 당일.

“흥분 상태였다.”

  • 조선일보가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확인했다.
  • 조지호(경찰청장)는 6시20분쯤 퇴근하다가 “사무실에서 대기하라”는 대통령실 연락을 받았다.
  • 한덕수와 일부 장관들은 저녁 9시쯤 연락을 받고 9시40분쯤 모였다. 계엄 선포 직전에서야 알았다는 이야기다.
  • 한 국무위원이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흥분 상태였고 심의를 마칠 때까지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 2024년 12월05일.

“확 계엄해 버릴까”, 평소에도 말했다.

  • 김건희(대통령 부인)도 몰랐다고 한다. 차라리 김건희가 알았다면 문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 용산 참모들도 윤석열이 방송을 시작하기 전까지 몰랐고 군 지휘관들도 포고문이 나오는 걸 보고 알았다고 할 정도다.
  •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김용현 등 충암파 ‘예스맨’들 말을 듣고 충동적으로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
  •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용현은 평소에도 “맞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맞장구를 쳤고 주변에서는 “한 번도 반대한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거침없는 언사와 불도저식 업무 스타일이 윤석열과 싱크로율 99%”라는 평가도 있었다.
  • 2024년 12월05일.

윤석열이 세 시간이나 뭉갠 이유.

  • 국회에서 해제 요구안이 통과된 건 새벽 1시. 윤석열이 계엄령이 해제됐다고 선언한 건 4시27분이었다.
  • 계엄 해제는 녹화 방송이었는데 3시26분에 촬영된 걸 1시간 뒤에 내보냈다.
  • 미국 국무부가 “한국 국회의 해제 결의가 준수되길 바란다”고 밝힌 직후였다. 미국의 답변을 기다렸던 것일까.
  • 미국은 윤석열이 사전 통보 없이 계엄을 선포한 걸 두고 당혹스러워했다고 한다.
  • 2024년 12월05일.

내란죄는 재직 중 형사 처벌 가능.

  • 탄핵과 별개로 내란죄로 형사상 소추를 할 수 있다. 사형 또는 무기 징역에 처하는 범죄다.
  • 김태훈(서울고검 검사)은 검찰 내부전산망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인 직권 남용죄에 해당한다”면서 “즉각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다른 의견도 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탄핵 사유가 될 수 있지만 내란죄가 성립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과 선출된 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논리다. 김상겸(동국대 교수)은 “국회 개의를 완전히 막거나 하는 단계는 아니었다”면서 “내란을 획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2024년 12월05일.

‘빼박’ 내란죄인 세 가지 이유.

  • 첫째, 헌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전시도 아니고 사변도 아니고 비상사태도 아니었다.
  • 둘째, 설령 정당하게 계엄을 선포했더라도 국회의 권한을 제한할 수는 없다. 포고령에서 국회의 활동을 금지한다고 선포한 것은 명백한 폭동이다. 10.26 때도 국회와 정당 활동 금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 셋째, 군대를 투입해 국회를 공격한 것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쿠데타다.
  • 임재성(변호사)은 “신속히 대통령과 내란 세력에 대한 압수수색과 영장 청구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24년 12월05일.

선관위에도 계엄군 300명 몰려갔다.

시민들이 지켰다.

카메라가 많았다.

  • 이재명이 담을 넘어 국회에 진입하는 라이브 영상은 238만 명이 봤다. 우원식의 본회의 라이브도 60만 명이 봤다.
  • 오마이뉴스의 오마이TV는 동시 접속자가 64만 명이나 됐다. 누적 조회수는 764만 명에 이른다.
  • 뉴스공장이 33만 명, YTN이 20만 명, JTBC는 19만 명, KBS는 14만 명 순이다.
  • 2024년 12월0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군인들이 몰려갔다.

  • 새벽 특집 방송을 하던 도중 계엄군 10여 명이 사옥 출입을 봉쇄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 김어준(뉴스공장 진행자) 체포조가 투입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피 중인 김어준은 “군 체포조가 집 앞으로 왔다”고 말했다.
  • 2024년 12월05일.

계엄군이 선관위에 몰려간 이유는.

선관위 투입, 윤석열 지시였다.

  • 동아일보 기자가 김용현에게 “윤석열의 뜻이었느냐”고 묻자 “많은 국민들이 부정선거에 의혹을 갖고 있다”면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지시였다는 이야기다.
  • 여인형(방첩사령관)은 “선관위에 병력을 보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군인들을 보낸 것도 김어준이 운영하는 여론조사 업체 여론조사꽃이 대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 2024년 12월06일.

검찰이 윤석열 내란죄 수사, 잘될까.

  • 내란죄는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 심우정(검찰총장)이 “법령과 절차에 따라 수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안보수사단에 배정했다. 검찰과 경찰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나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 민주당은 검찰과 경찰 수사와 별개로 상설 특검에서 내란죄 혐의를 다루기로 했다.
  • 2024년 12월06일.

대통령이 술이 깰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것인가.

  • 어느날 저녁 대통령이 술에 취해 미사일을 쏘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1969년 4월 북한이 미국의 정찰기를 격추했을 때 리처드 닉슨(당시 미국 대통령)이 핵 폭격을 지시했다.
  • 다행히 헨리 키신저(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가 “대통령이 술이 깰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해서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선제적 핵 공격은 전쟁 선포나 마찬가지고 당연히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 신현호(경제평론가)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 만약 윤석열(대통령)이 술에 취해 돌발 행동을 했을 때 이걸 막을 사람이 있나?
  • 12.3 계엄 사태에서 보듯 맨 정신일 때도 위험한 사람인데 정작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윤석열 주변에는 충암고 동문회 클럽 밖에 없었다.
  • 이게 끝인가? 윤석열은 한때 그렇게 떠받들던 한미동맹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도 이미 윤석열을 손절했다. 잃을 게 없는 윤석열의 폭주를 막을 안전 장치가 있나?
  • 2024년 12월06일.

내란죄 피의자들.

  • 형법 87조를 다시 읽어보자.
  • 1항.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 2항.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
  • 3항. 부화수행하거나 단순히 폭동에만 관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
  •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은 1항에 해당한다. 사형 또는 무기징역을 피할 수 없다.
  • 김용현(국방부 장관)과 여인형(특전사령관), 박종선(국방부 정보본부사령관),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박안수(육군 참모총장)와 박현수(행안부 경찰국장), 조지호(경찰청장), 김봉식(서울경찰청장), 오병문(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목현태(국회경비대장) 등은 “내란의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들이다. 2항에 따라 사형 또는 무기 징역, 최소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내란죄의 우두머리 윤석열을 체포하고,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과 상관없이 즉각 헌법과 법률의 엄중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 2024년 12월06일.

일상의 시간과 헌정의 시간.

  • 일상의 시간일 때는 양자 택일이 없다. 치고 박고 싸우는 게 일상이다.
  • 헌정의 시간일 때는 공화국을 공격하거나 지키거나 둘 밖에 없다.
  • 천관율(전 얼룩소 에디터)은 “헌정의 시간을 마치 일상의 시간인 것처럼 정치가들이 뒤섞을 때, 무엇과도 비교하기 힘든 위기가 온다”고 경고했다.
  • 윤석열은 계엄의 의미를 바꿔치기 하려 하고 있다. 민주 공화국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이제 와서 야당에 경고를 좀 주려 했다는 식으로 전선을 뒤틀고 있다.
  • 천관율은 두 번째 쿠데타가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 “첫 쿠데타가 헌법을 직접 거칠게 공격했다면, 두 번째 쿠데타는 공화국 수호의 열정을 우회해서 미묘하게 공격한다. 이 시도가 성공한다면, 우리는 공화국의 위기를 위기로 인식할 힘을 잃어버릴 것이다. 이야말로 공화국을 죽음으로 모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바꿔치기 위기의 기획자들은, 12월 3일의 돈키호테보다 더 위험한 방식으로 공화국을 위협한다.”
  • 2024년 12월06일.

북한에 전쟁 도발 시도 있었다.

  • 계엄 선포 일주일 전, 김용현이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북한의 오물 풍선이 또 내려오면 경고 사격한 뒤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합참 의장이 반대했고 김용현이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 자칫 남북 교전으로 이어지고 국지전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있는 위험천만한 시도였다.
  •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는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
  • 지난 10월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보낸 것도 북한의 도발을 부추기려는 시도 아니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계엄 카드를 쥐고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 2024년 12월09일.

방첩사 계엄 문건도 나왔다.

사퇴 또는 탄핵밖에 없다.

금융시장도 위험.

  • 계엄령 선포 이후 사흘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9%포인트와 4.3%포인트 빠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1조 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 원-달러 환율도 1440원을 넘어설 수 있다. 달러 이탈이 가속화하면 외화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 경제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1.7%로 낮췄다.
  • 2024년 12월09일.

검찰이 윤석열을 수사할 수 있을까.

  • 검경 수사권 조정 이전에는 검찰이 이른바 6대 범죄, 부패와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 관련 수사를 개시할 수 있었지만 2021년 이후 부정부패와 경제로 축소됐다.
  • 내란죄는 검찰이 수사 개시를 할 수 없다.
  • 검찰은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를 개시하되 내란죄를 연관된 범죄로 수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에게 이 사건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 이미 김용현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박안수(육군참모총장)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 경찰이 이미 국가수사본부에 전담 수사팀을 꾸렸는데도 검찰이 치고 나오는 모양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사건 이첩을 요청한 상태다.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 2024년 12월09일.

검찰이 손을 떼야 하는 세 가지 이유.

  • 첫째, 일단 권한이 없다. 검찰은 직권남용이 부패에 포함되고 직권남용과 관련된 내란죄도 수사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두 단계 건너뛰는 셈이다. 김승원(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중대한 사건에서 (검찰이) 논란이 되는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둘째, 검찰은 자격이 없다. 윤석열의 호위무사를 자처했고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 셋째, 사실상의 셀프 수사다. 검사 출신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
  • 게다가 특수본 본부장 박세현(서울고검장)은 한동훈의 현대고 후배다. 특수본에 합류한 최순호(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와 최재순(대검 범죄정보 담당관)은 2016년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석열과 한 팀이었다.
  • 민주당은 상설특검법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 2024년 12월09일.

윤석열은 GDP 킬러.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

  •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충격적인 증언이 쏟아졌다.
  • 곽종근(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 윤석열이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끄집어내라.
  • 현장에 있던 김현태(707특임단장)가 “더 이상 무리수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자 곽종근이 “알겠다, 하지 마라”라고 했다.
  • 곽종근은 비상계엄 이틀 전(12월1일)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김용현(당시 국방부 장관)의 지시였고 국회와 선관위 셋, 민주당 당사, 여론조사꽃 등 여섯 군데를 확보하는 임무였다.
  • 2024년 12월11일.

수방사 B-1 벙커에 의원들 가둘 계획이었다.

여인형의 정치인 구금 명령 사실을 증언하는 김대우. 출처 국회방송.
여인형이 명령한 정치인 구속 명단 수가 14명이 맞느냐고 질문하자, 맞다고 답하는 김대우. 출처 국회방송.

“윤석열은 사이코패스 아니면 소시오패스다.”

  • 비상계엄에 반발해 사표를 던지고 나온 류혁(법무부 감찰관)의 말이다.
  • 그날 저녁 류혁은 회의에 들어가자마자 “계엄 관련된 지시라면 따르지 않겠다”고 말하고 나왔다.
  • “민간인을 영장 없이 체포하라, 국회 기능을 무력화하라, 이런 건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수행할 수 없는 명령이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명령이 부당하다고 느껴야 하고, 그 명령의 부당성을 판단하지 못한다면 민주국가의 군인으로서 자격이 없다. 나치 전범이랑 똑같다.”
  • 2024년 12월11일.

외환유치죄와 여적죄.

출근한 것처럼 빈 차를 먼저 보냈다.

  • 윤석열의 가짜 출근 의심 사례가 여러 차례 확인됐다.
  • 11월10일의 경우 아침 9시1분에 관저에서 출발한 차량 다섯 대가 9시6분 대통령실에 도착했는데 10시1분에 한 번 더 차량 여섯 대가 출발했다. 9시에는 정문으로 10시에는 남문으로 왔다.
  • 한 경찰 관계자가 “매번 출근이 늦어서 아침에 ‘가짜 부대’를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9시에 출근 행렬이 지나간 뒤에도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10시에 두 번째 행렬이 지나간 뒤에야 철수한 것도 이런 의심을 더 한다.
  • 11월29일에는 진짜 출근으로 의심되는 두 번째 행렬이 오후 1시9분에 출발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가짜 행렬’이 진입할 때는 CCTV 조정이 없었지만 ‘진짜 행렬’이 지날 때는 CCTV로 추적 관리를 한다.
  • 2024년 12월11일.

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조지호 만났다.

국무회의는 5분 만에 끝났다.

  • 회의 녹취는커녕 발언 요지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밤 10시17분에 시작해서 22분에 끝났다.
  • 한덕수의 서명도 없었고 국회 통고 절차도 밟지 않았다.
  • 그나마 윤석열은 2~3분 만에 떠났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이상민(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저 정도 격한 상태면 아무도 못 막는다 생각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 이상민이 “적정한 시기가 아니고, 요건이 안 됐다”면서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겠냐”고 물었고 윤석열이 “국무위원들이 느끼는 책임감이나 현실 감각은 나하고 다를 수가 있다”면서 “그렇지만 나는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보도다.
  • 2024년 12월12일.

윤석열에게 지켜야 할 명예가 있나.

  • 성한용(한겨레 선임기자)은 “확증 편향은 멀쩡했던 사람을 무뇌아로 만든다”면서 “격노는 확증 편향이라는 질병의 대표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 성한용은 “윤석열 한 사람 때문에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탄핵 이전에 사퇴할 것을 권고했다.
  • “대통령 이전에 인간으로서 마지막 남은 한 조각 자존심과 명예를 건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결단하기 바란다.”
  • 2024년 12월12일.

군 지휘부 마비.

어제 있었던 일.

  • 아침에 윤석열이 대국민 담화를 했고,
  •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은 징역 2년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백선희(조국혁신당 복지국가특위 위원장)가 의원직을 넘겨받는다.
  • 내란 특검법과 네 번째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됐다. 박성재(법무부 장관)와 조지호(경찰청장) 탄핵 소추안도 통과됐다.
  • 두 번째 윤석열 탄핵 소추안도 발의됐다. 빠른 심판을 위해 불법 계엄에만 집중한 게 첫 번째와 차이다. 김건희와 이태원 참사 등 이슈는 모두 뺐다.
  • 국민의힘에서는 원조 친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 2024년 12월13일.
극우 유튜브 주장을 빼다 박은 윤석열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 2024.12.12.

“끝까지 싸우겠다”, 윤석열의 12.12 궤변.

  • 대국민 담화에서 “헌법의 틀 안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막말을 쏟아냈다.
  •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인가.”
  •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이다. 이것이 국정 마비요,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 거짓말도 많았다.
  •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아니었다.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이 있었고 체포해서 구금하는 계획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두 시간짜리 내란이란 것이 있느냐”는 질문은 내란이 실패한 상황에서 하는 말일 뿐 만약 헬기가 좀 더 일찍 착륙했거나 현장의 군인들이 명령을 거부하지 않고 의원들을 끌어냈다면 한국은 아직 계엄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 2024년 12월13일.
누가 “헌정 질서를 파괴한 괴물”인가?

윤석열은 왜 하야 대신 탄핵을 택했는가.

  • 권영철(CBS 대기자)은 네 가지 이유를 꼽았다.
  • 첫째,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둘째, 시간이 변수다. 문형배(재판관)와 이미선(재판관)의 임기가 내년 4월18일이다. 지금은 6명이고 3명을 임명하더라도 그때까지 버티면 다시 7명이 된다. 2명만 반대해도 기각될 수 있다. 하지만 쟁점이 명확해서 두 달도 채 걸리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 셋째, 합법적인 통치행위라는 주장을 깔고 가려는 전략이다.
  • 넷째, 뭍타기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 2024년 12월13일.

비서실장도 몰랐다.

  • 그날 저녁 정진석(비서실장)도 밥 먹다가 불려 들어왔다.
  •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지만 윤석열이 “정 실장은 빠지라”고 했고 김용현에게 “뭐 하는 거냐”고 했더니 이렇게 답변했다고 한다. “계엄 해야죠.”
  • 2024년 12월13일.

하루도 못 갈 거짓말.

  • “국회 출입을 막지 말라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경찰이 막아섰고 우원식(국회의장)이 담을 넘어갔을 정도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등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 중앙일보가 확인한 경찰 무전 녹취록을 보면 오후 10시47분 “국회 안쪽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전부 차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 11시7분 국회의원들에게 문이 열렸고 11시17분 비서진과 취재진 등 국회 출입증이 있는 사람들도 출입이 허락됐다.
  • 2024년 12월13일.

한 달 동안 두 번 정시 출근.

  • 한겨레가 윤석열 출근 시간을 분석했다. 최소 3일은 위장 차량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따로 출근했다.
  •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12월3일도 ‘뻥카’가 8시52분에 출발하고 진짜 출근 차량은 9시42분에 출발했다.
  • 전직 경찰 고위 간부가 이런 말을 했다. “2022년 11월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늦게 출근하는 날이 늘었다. 그때부터 차량 행렬을 두 번씩 내보내기 시작했다.”
  • 2024년 12월13일.

윤석열의 3중 중독.

  • 첫째, 권력 중독이다. 평생을 검사로 살아왔으니 내가 마음먹으면 제압하지 못할 대상이 없다고 믿게 됐을 거란 이야기다.
  • 이언 로버트슨이 ‘승자의 뇌’에서 이런 말을 했다. “권력은 코카인과 같은 작용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않고 오만하게 만든다. 권력은 시야를 좁게 만든다.”
  • 둘째, 유튜브 중독이다. 부정선거 음모론 이전에 이태원 참사 음모론도 있었다.
  • 셋째, 알코올 중독이다.
  • 김정하(중앙일보 논설위원)는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툭하면 흥분하고 격노한다”면서 “나중에 증상이 심해지면 술을 안 마신 상태에서도 그렇게 된다”고 지적했다. “술로 인한 판단력 저하가 자신의 인생과 정권을 파멸로 몰고 갔다”는 이야기다.
  • 물론 중독이 감경 사유가 될 수 없고 망상 장애나 심신 미약 상태더라도 윤석열이 저지른 일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 2024년 12월13일.

내란 11일 만에 탄핵,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2004년 노무현(전 대통령)과 2016년 박근혜(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노무현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고 박근혜는 인용됐다.
  • 찬성 204표에 반대 85표.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12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 2024년 12월16일.

박근혜와 윤석열의 차이.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한 뒤로 박근혜는 모든 걸 내려놨다. 친박 진영과도 인연을 끊다시피 했다.
  • 박근혜 탄핵 때는 새누리당 의원 122명 가운데 최소 62명이 탄핵에 찬성했다. 윤석열은 최소 12명이다. 무효와 기권을 합치면 23명이 당론을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
  • 윤태곤(정치칼럼니스트)은 “새누리당 분당 3년 만에 미래통합당의 이름으로 통합하고 탄핵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올 때까지 박근혜의 절제와 침묵이 공헌한 바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 그런데 윤석열은 다르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버티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을 끌어내리고 친윤 단일 대오로 뭉치는 모양새다.
  • 윤태곤은 “국민의힘과 탄핵을 반대했던 보수 진영은 점점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순실에 대해선 “몰랐다. 막지 못해 죄송하다”로 버틸 수 있었지만 비상계엄과 부정 선거론에 대해선 ‘생각’과 ‘판단’을 밝혀야 한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가능하겠지만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까.
  • 2024년 12월16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윤석열이 거부한 법안들.

  • 양곡관리법 개정안(2023년 4월4일).
  • 간호법(2023년 5월16일).
  •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란봉투법)(2023년 12월1일).
  • 방송 3법 개정안(방송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방송문화진흥회법)(2023년 12월1일).
  • 50억 클럽 특검법(2024년 1월5일).
  •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1차(2024년 1월5일).
  •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 특별법(2024년 1월30일).
  •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특검법(2024년 5월2일).
  •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법(2024년 5월29일).
  • 민주유공자 예우법(2024년 5월29일).
  • 농어업회의소법(2024년 5월29일).
  • 지속가능한 한우산업 지원법(2024년 5월29일).
  •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특검법 2차(2024년 7월9일).
  • 방송 4법 개정안(방송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방송문화진흥회법, 방송통신위원회법)(2024년 8월12일).
  • 노란봉투법 2차(2024년 8월16일).
  • 민생회복지원금 지급법(2024년 8월16일).
  • 김건희 특검법 2차(2024년 9월30일).
  • 순직 해병 수사 방해 특검법 3차(2024년 9월30일).
  • 지역화폐법(2024년 9월30일).
  • 김건희 특검법 3차(2024년 11월26일).
  • 2024년 12월17일.

윤석열의 뇌썩음 정치.

  • ‘뇌썩음(brain rot)’. 옥스퍼드 랭귀지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다. 숏폼 동영상을 과도하게 소비하면서 지적 능력이 퇴보하는 현상을 말한다.
  • 김윤철(경희대 교수)은 “윤석열의 내란은 뇌썩음 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첫째, 야당에 경고를 내리기 위해서는 해도 된다고 혹은 성공할 거라고 여기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
  • 둘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자신을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세력을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운 것.
  • 셋째, 자신이 실패해 2시간 만에 끝난 것인데도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냐고 항변한 것.
  • 넷째, 탄핵소추로 몰려가는 상황인데도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라며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억지를 부린 것.
  • 다섯째, 하나같이 사회적 저항과 분란만 일으킨 문제를 개혁의 성과라며 그것이 수포가 될까 봐 잠을 못 이루며 걱정한다는 것.
  • “윤석열은 원래 반지성주의적 망상증 환자였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가? 한국의 대통령은 환자여야 오를 수 있는 자리인가? 원래 환자가 아니었다면, 대통령이 된 후 그리된 것인가?”
  • 김윤철은 “그게 뭐였던 결국 문제는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의 궤멸은 윤석열 탄핵 때문이 아니라, 친윤의 국민의힘 때문”이고 “보수의 궤멸을 피하려면 탄핵을 막을 게 아니라, 친윤의 국민의힘을 깨야 한다”는 이야기다.
  • 2024년 12월17일.

대통령이 갖춰야 할 6가지 리더십 자질.

  • 프레드 그린스타인(정치학자)의 분석이다.
  • 첫째, 공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 둘째, 조직 능력이 필요하다.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 셋째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정파적 갈등을 조정하고 협력을 이끌어 정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 넷째,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다섯째,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해법을 마련하는 인지 능력이 필요하다.
  • 여섯째, 감성 지능도 필요하다. 위기 상황에서의 감정적 안정성과 국민과의 공감 능력을 말한다.
  • 2024년 12월19일.

윤석열의 확증 편향이 망친 것.

  • 반국가 세력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 한다는 게 윤석열이 빠진 망상이었지만 실제로 이런 확증 편향이 정책 전반에 반영됐다는 게 문제다.
  • 첫째, 철 지난 낙수 효과를 믿고 부자 감세를 남발했다.
  • 둘째, 기업들 세금을 줄여주면 투자와 고용이 늘어난다고 믿었다.
  • 셋째, 건전 재정을 강조하면서 단기 차입을 늘리고 외국환 평형기금을 끌어다 쓰고 지방 교부세를 후려쳤다.
  • 넷째, 자유시장 경제를 외치면서 재벌에 손을 벌렸다.
  • 다섯째, 자본시장 포퓰리스트들의 논리를 따랐다. 공매도 금지가 대표적이다.
  • 여섯째,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시장이 붕괴한다는 주장을 믿었다.
  • 일곱째, 극단적인 노동 시장 유연화를 신봉했다.
  • 여덟째, 실체도 없는 R&D 카르텔 음모론을 내세워 예산을 후려쳤다.
  • 아홉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내용도 절차도 엉망이었다.
  • 김우찬(고려대 교수)은 “윤석열의 파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가 남긴 지난 2년7개월여의 족적을 지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2024년 12월23일.

원전을 무시하면 반국가 세력인가.

  •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원전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은 고사될 것이고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입니다.”
  • 워낙 충격적인 말이 많아 흘려 넘긴 사람들이 많지만 윤석열이 담화에서 했던 말이다.
  • 최원형(한겨레 지구환경부장)은 “에너지 수급부터 산업 성장, 국가 안보, 기후환경 정책 등 모든 문제를 원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원전 만능주의가 정치적 목적으로 한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24년 12월31일.

김건희 숙대 논문 표절로 결론.

김건희.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 방문(2023. 12. 12.)

마침내, 윤석열 체포.

  • 윤석열이 1월15일 오전 10시33분에 체포됐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43일 만이다.
  •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10시간40분 동안 조사를 받고 오후 9시40분에 서울구치소로 이송했다.
  • 오늘 오전 다시 공수처로 돌아와 조사를 계속 받게 된다.
  • 2025년 01월16일.

윤석열 체포 타임라인.

  • 4시28분: 공수처, 관저 인근 도착.
  • 7시32분: 차벽을 넘어 1차 저지선 통과.
  • 7시47분: 차벽을 우회해 2차 저지선 통과.
  • 8시05분: 3차 저지선 도착.
  • 8시24분: 철문 개방, 경호 차량 진입.
  • 10시33분: 체포영장 집행, 공수처로 이송.
  • 10시53분: 공수처 도착.
  • 21시40분: 조사 종료, 서울구치소로 이송.
  • 2025년 01월16일.

마지막 순간까지 거짓말.

  • 영상 메시지에서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 일단 윤석열은 출석에 응한 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체포된 상태다.
  •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라는 주장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 수사도 영장도 체포도 모두 합법적이었다.
  • 2025년 01월16일.
2025년 1월 15일, 윤석열이 체포 직전에 공개한 동영상. 끝까지 궤변과 거짓말 그리고 적반하장으로 일관했다.

윤석열의 범죄 사실.

  • 윤석열의 혐의는 명확하다.
  • 첫째, 비상계엄의 요건과 절차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다.
  • 둘째, 국회 의결을 방해한 것은 폭동에 해당한다. 총을 쏴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명령한 사실도 확인됐다. 주요 정치인들을 구금하려 한 혐의도 있다.
  • 셋째, 북한의 도발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밝혀야 한다. 물풍선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하고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기도 했다.
  • 2025년 01월16일.

윤석열 구속 기소.

  • 예상했던 결과지만 예상보다 빨랐다. 막판까지 변수가 많았다.
  • 공수처가 윤석열 사건을 검찰로 넘겼고 검찰이 구속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법원이 거부했다. 결국 검찰은 추가 수사 없이 기소를 서둘렀다.
  • 검찰이 고검장+지검장 회의를 열고 기소 여부를 검토했는데 찬반양론이 격렬했다고 한다. 결국 심우정(검찰총장)이 6시간 넘는 숙고 끝에 구속기소하기로 결정했다.
  •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수사는 끝났고 이제 재판으로 간다.
  • 2025년 01월27일.

타임라인.

  • 12월3일, 윤석열 비상계엄 선포.
  • 12월7일, 윤석열 탄핵소추안 부결.
  • 12월14일,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 12월27일, 한덕수 탄핵소추안 가결.
  • 12월31일, 법원이 윤석열 체포영장 발부.
  • 1월3일, 윤석열 체포 실패.
  • 1월15일, 윤석열 체포 성공.
  • 1월19일, 윤석열 구속영장 발부.
  • 1월26일, 검찰이 윤석열 구속 기소.
  • 2025년 01월27일.

사상 초유의 기록.

  •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도 처음이고 구속도 처음이고 구속 기소도 처음이다.
  • 피고인이 된 것도 처음이다.
  •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지만 내란죄와 외환죄는 별개다.
  • 2025년 01월27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다.

  •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가 아닌데도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한 폭동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 형법 87조에 따르면 내란 우두머리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무기금고)밖에 없다.
  • 국회를 봉쇄해서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것도 폭동에 해당한다.
  • 우원식(국회의장)과 이재명(민주당 대표),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을 것도 마찬가지다.
  • 2025년 01월27일.

경향신문 등 전기 끊어라, 윤석열 지시였다.

  • 한겨레와 MBC, JTBC까지 단전 단수를 하라고 지시했다. 여론조사꽃도 포함됐다.
  •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이상민(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달한 문건에 담긴 내용이다.
  • 이상민이 허석곤(소방청장)에게 전화해 “자정에 경찰이 투입될 텐데 경찰청에서 단전 단수 요청이 오면 조치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 2025년 02월04일.
이상민과 윤석열. 2024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대통령실. 2024.10.17.
낮에는 국민통합 김장 따뜻한 대한민국, 저녁엔 MBC, 한겨레, 경향신문에 전기 끊어라? … 슬슬 윤석열에서 발을 빼려는 이상민.

문재인, “자괴감에 밤잠 이루지 못했다.”

  • 문재인(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임명을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말했다.
  • “윤석열 당선 이후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컸다”면서 “가장 큰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 최근 탄핵 심판 발언을 두고는 “추하고 창피하고 서글프다”고 말했다.
  • 2025년 02월10일.

문재인 인터뷰, 눈길을 끄는 대목.

  • 조국(당시 민정수석)이 윤석열(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했다. 4명의 후보 가운데 그나마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후보였기 때문이다.
  • 문재인도 “검찰 개혁에 너무 꽂혀 있었다”고 인정했다.
  • 윤석열을 검찰총장에서 끌어내려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은 반박했다.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고 압박을 가할 수는 있었겠지만 엄청난 역풍이 불었을 것이고 대선 때 악재가 됐을 거라는 이야기다.
  • 하지만 끌어내리지 않았을 뿐 윤석열을 키워줬고 대선을 넘겨준 건 사실이다. 징계 처리에 실패했고 역풍이 불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 이재명에 대해서는 “좀 더 포용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만 갖고 51%가 되지 않은 게 현실”이고 “분열로 비판하고 밀쳐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변에 강경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 지금처럼 북한을 적대시하고 대화를 하지 않는 정책 기조를 계속 가져가면 북-미 대화에서 소외되고 배제되는 걸 자초하는 꼴”이라는 경고도 의미심장하다. 비핵화를 전제로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를 살려놓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 정치와 경제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도 중요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과의 관계도 복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2025년 02월10일.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세종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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