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외로움은 담배를 하루 15개비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 조기 사망 가능성을 26~29% 높인다.
2023년 06월13일.
12세 절반이 영구치에 충치.
점심에 이 닦는 비율은 15%로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8년에는 33%였다.
영구치는 평생을 써야 한다. 영구치에 충치가 있는 어린이 비율은 56%에서 58%로 늘었다. 충치 갯수는 평균 1.9개.
2023년 06월23일.
소음과의 전쟁.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소음은 61.6~60dB다. WHO 권고치는 53~54dB다.
소음 관련 민원이 늘고 있다. 2009년 4만 건 수준에서 2019년 14만 건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실제로 소음이 건강을 해친다는 분석도 있다. 소음 노출이 1dB 늘어날 때마다 심장과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0.17~0.66% 늘어난다는 게 한국환경연구원 분석 결과다.
소음이 난청을 부르고 난청이 치매를 부른다. 난청이 생기면 단어 수가 줄어든다. 무인도에 사는 것처럼 오래 안 들은 단어가 잊혀지고 유추 기능이 떨어진다. 2050년이면 세계 인구 25%가 청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도 난청은 치매 발병률이 두 배, 고도 난청은 5배까지 뛴다.
중앙일보는 소음을 없앨 수 없다면 감각을 제어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란 소리 같지만 소음을 차단하고 유의미한 소리를 걸러듣는 ‘사운드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음악가들이 소음 속에서 더 잘 듣고 노년까지 신경 활동이 활발하다.
경관 설계에 청각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사운드스케이프(음풍, soundscape) 디자인도 필요하다. 방음벽 설치가 물리적인 통제라면 듣기 좋은 소리를 흘려 소음을 자연스럽게 차단하는 인지적인 해법이다.
동공은 자율신경계라서 밝으면 줄어들고 빛이 없으면 커진다.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으니 거짓말을 할 수도 없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와 문재인 사진을 보여주고 시선의 흐름을 분석했더니 문재인 지지자들은 박근혜 사진을 볼 때 눈을 보지 않고 미간과 정수리로 시선을 옮겼다. 정치적 성향은 인지와 감정적 과정이 복잡하게 결합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 우리가 쓰는 휴대전화도 아이트래킹을 한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마음과 생각을 읽을 수도 있다.
2023년 07월03일.
열사병 의심되면 물을 뿌려라.
빠르게 체온을 낮춰야 한다. 물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물을 뿌려야 한다. 일사병은 어지러운 정도지만 열사병은 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다. 체온조절 중추가 망가지면 땀 배출이 되지 않아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간다.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 온도차가 커서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질 때 걸린다.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게 하고 환기를 자주하는 게 좋다.
2023년 08월01일.
아스파탐 논란에서 배우자.
여기저기 쓰는 아스파탐(aspartame; 인공 합성 감미료)이 발암물질 2B군(예: 김치, 피클 등 염장 채소류도 여기에 포함)이라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발칵 뒤집혔다.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다.
임소형(한국일보 미래기술탐사부장)은 아스파탐과 후쿠시마의 차이를 본다. 아스파탐은 일단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해 놓고 추가 연구를 하면서 대체재를 찾고 있다. “물론 이 길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위험 가능성을 조심하자는데 비난만 할 일은 아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는 사망 사고도 있었다. 제조 원가를 낮추려고 자동차 부동액 등으로 쓰는 화학물질을 허용 수치 이상으로 포함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안전 검증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무작위 검사 결과 최소 7500개 제품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인도의 복제약 공급 비중은 20%, 미국과 영국에서 유통되는 복제약의 40%와 25%가 인도산이다. 복제약(generic drug)은 특허가 끝난 의악품을 카피한 제품을 말한다. 안전 우려가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인도가 ‘세계의 약국’ 역할을 해왔다. 3000개 넘는 제약회사들이 인도에 1만 개 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면 골든 타임은 1주일이다.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가 3분의 1, 전혀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3분의 1이다. 한 달 이내만 돼도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더 길어지면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경도 난청이면 치매 위험이 2배, 중등도, 심도 난청은 각각 3배, 5배까지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환자가 2017년 55만 명에서 2021년 74만 명으로 늘었다. 10~40대 환자가 31%인데 대부분 이어폰이 문제다.
2023년 08월10일.
씻을 권리가 필요하다.
한겨레가 음식물 쓰레기 수거 트럭에 동행했다. 200번 넘게 타고 내리고 던지는 걸 반복해야 7시간 안에 일이 끝난다.
“노동자에게 씻을 권리를 보장한다는 건 땀을 씻어내는 걸 넘어 건강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게 한겨레의 결론이다. 민주노총 설문조사에서는 청소 노동자 48%가 씻을 곳이 없다고 했고 34%는 씻을 시간이 없다고 했다. 마른 물티슈에 생수를 적셔 얼굴과 목덜미, 팔 순서로 닦아내는데 그래도 찌든 냄새를 지울 수 없다. 심지어 차고지에도 샤워공간은커녕 세면대조차 없는 곳이 많다.
구청에서 하청 업체와 계약할 때 샤워실과 휴게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한다.
2023년 08월17일.
4급 감염병 코로나, 검사비 내야 한다.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지금은 진료비 5000원만 내면 되지만 31일부터는 2만~5만 원 정도 검사비가 나온다.
2023년 08월24일.
밤잠은 아침에 결정된다.
수면 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는 사람이 100만 명. 김철중(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은 숙면은 만드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일단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15~16시간 뒤에 졸리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아침에 아미노산 트립토판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잠을 잘 수 있다. 계란과 두부, 연어, 참치, 견과류 등이다. 아침에 먹은 계란이 밤잠을 늘인다는 이야기다. 낮에 받은 햇볕도 밤잠의 길이를 늘인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망막을 자극해 수면에 이르는 시간을 최소 1시간 늦춘다.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들도록 조건 반사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23년 09월05일.
한국 사람들만 모른다, 담배 유해 성분.
담배에 들어 있는 유해 화학물질은 4000종이 넘는다. 발암 물질로 범위를 좁혀도 최소 70종인데 담배회사들이 공개하는 성분은 8종밖에 안 된다. 해외에서 공개하는 비율도 한국에서는 공개할 이유가 없다.
노년 부자의 네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느리게 나이 드는 강한 삶을 사는 것이다. 둘째, 인생의 흑자 구간은 짧다. 이 시기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셋째, 평생 공부하고 평생 사회에 참여하는 활동적인 삶을 계획한다. 평생 현역의 마인드로 조금이라도 현금 흐름을 만들면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다. 넷째, 100년을 바라보고 자산을 분배해야 한다.
2023년 11월01일.
술꾼 여성 늘었다.
남성은 소주 7잔(맥주 5캔), 여성은 5잔(맥주 3캔) 이상 마시는 걸 폭음이라고 본다. 여성이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50~70% 적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폭음하는 사람이 지난 10년 동안 남성은 25.1%에서 23.6%로 줄었는데 여성은 7.9%에서 8.9%로 늘었다. 특히 30대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이 11.6%에서 13.2%로 뛰었다.
지난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마약 근절을 위한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2023년 10월 13일. MBC.
30세 이상 33%가 고혈압.
1230만 명이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 환자의 10~15%가 저항성 고혈압인데 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단순 고혈압보다 1.5배 높다. 약을 5개 이상 복용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를 치료 불능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사망률이 5배까지 치솟는다.
하루 소금 섭취를 6g으로 제한하고 체질량 지수를 25kg/㎡로 낮춰야 한다.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 1주일에 5~7회 해야 한다.
2023년 11월07일.
살충제 원액에 담갔다 빼도 안 죽는다.
빈대 대유행(Bedbug Epidemic)이란 말이 나온다. 유럽과 미국을 휩쓸었고 한국도 이제 막 대유행이 시작되려는 참이다.
이시혁(서울대 교수)은 “거의 모든 빈대가 피레스로이드 계통의 살충제에 대해 2만 배에 달하는 강한 저항성(내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살충제 원액에 담갔다 빼도 죽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빈대는 모기보다 가려움과 붓기 등 고통이 크다. 가정에서 박멸하기도 어렵다. 안능호(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빈대는 동물의 피를 먹이로 삼기 때문에 먹이 트랩으로 잡을 수도 없고, 1년 가까이 숨은 채 굶고도 생존이 가능한 데다 일반 곤충과 달리 애벌레 기간이 짧고 성충 생존 기간이 길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퍼메트린과 델타메트린을 뿌리라는 안내를 내보냈는데 둘 다 효과가 없었다. 중앙일보는 “빈대엔 ‘맹물’”이라고 평가했다. “허가된 것 외에 다른 살충제를 제시하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는 환경부의 해명도 어이가 없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 보충제로 섭취하는 비타민 C는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었다. 다만 야채나 과일로 먹을 때는 30% 정도 효과가 있었다. “비타민 그 자체보다는 야채나 과일의 다른 성분이 암 예방 효과가 있거나 또는 야채 및 과일의 다른 성분과 함께 복용할 때에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도다.
2024년 01월04일.
WHO 운동량 지키는 한국인 절반도 안 된다.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 또는 75분 이상 고강도 운동을 하라고 권고한다.
세계적으로 실천율은 평균 72%. 한국은 48%밖에 안 됐다. 2015년에는 58%였는데 줄었다.
졸려서 자는 게 아니라 뇌를 최적의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 잠에 든다는 이야기다. 잠은 음식이나 물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욕구다. “잠은 시스템 수준의 문제에 대한 시스템 수준의 솔루션(Sleep is a systems-level solution to a systems-level problem.)”이라는 설명이다.
잠에서 막 깨어난 생쥐의 뇌에서는 ‘신경 눈 사태(neural avalanches)’라는 현상이 벌어진다. 깨어 있는 동안 축적된 뇌의 피로를 수면으로 해소한다는 게 이번 실험으로 밝혀졌다. 잠은 뇌의 활동량이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뇌가 다시 적절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생체활동이라는 결론이다.
2024년 01월12일.
잠은 뇌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고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선 잠을 자야 한다. 그러니까 학생들 잠을 좀 푹 재우시라.
혼자 힘으로는 빠져 나올 수 없다.
“척추로 올라가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펜타닐처럼 온갖 화학물질을 섞어 더 강력하고, 더 값싼 마약들이 나오고 있다. 가족이 알게 되는 시점은 사회생활이 안 될 만큼 이미 중독된 상태다. 카드 빚 독촉장이 날아올 때쯤 알게 되면 상당히 늦은 상황이다.”
마약에 빠진 아들을 자수시키고 구속해 달라고 탄원해 징역 2년 6개월을 받게 한 남경필(전 경기도 지사)의 말이다. “마약을 끊으려면 사회에서 격리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내가 알던 착하고 똑똑한 아이가 아니었다”고 했다.
지금은 마약 퇴치 운동을 하고 있다. “정치할 때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한다.
2024년 01월15일.
우울증 환자 100만 명, OECD 최고 수준.
4년 사이 33%가 늘었다. 50명 가운데 1명 꼴이다.
우울증은 마음이나 의지가 약해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다. 기분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이상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뇌 질환이다. 항우울제는 복용 2주 뒤부터 효과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고 조언한다.
박형근(서울아산병원 교수)은 “가장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많은 치료는 운동”이라고 조언했다.
“너만 힘든 게 아니다”, “얼마나 힘든지 안다”는 등의 충고는 도움이 안 된다. 옆에서 지켜보고 들어주는 게 좋다.
“슬프게도 한국은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남을 판단하는 부분을 극대화하는 반면, 가족이나 지역 사회와의 친밀감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자본주의의 최악의 단면인 현란한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집착을 강조하는 반면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표현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는 분석이다.
맨슨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 예술과 과학 모두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신건강의 위기는 세계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성공에 따른 하나의 부작용이다. (중략) 한국을 강하게 만든 원동력은 눈부신 경제 성장이나 대중문화의 지배력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드물고 특별한 회복력이다. (중략) 한국인들은 이제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봐야 한다. 그들이 길을 찾을 거라 믿는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백신을 배격하는 음모론을 거부하며, 선정적인 언론과 비과학적인 정치권을 견제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팬데믹이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깨닫고 의료 자원을 나누며 연대해야 한다. 다가올 팬데믹의 시대에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공감 능력과 나누는 마음을 시험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