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없는 기본 대출”
- 민주당이 기본 소득의 연장선에서 기본 대출을 제안했는데, 안동현(서울대 교수)이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 금리를 5%로 정하면 5%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들이 몰려드는 역선택이 발생한다. 금리를 올리면 신용이 더 낮은 사람들만 찾게 된되고 재정 부담과 탈기본이 상충하게 된다. (돈은 돈대로 들고 효과는 없을 거란 이야기다.)
- 차라리 정책 지원을 늘리거나 사각 지대를 보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 2023년 04월12일.
집 있어도 굶어죽는 사람들.
-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빈곤층이 132만 명. 수급 기준이 까다로워서 그렇다.
- 창신동에서 80세 어머니와 50세 아들이 죽은지 한 달 만에 발견됐다. 소득이 없었고 수도 요금이 90만 원이 밀릴 정도로 곤란한 상황이었지만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생계 급여를 받지 못했다. 땅을 팔았으면 굶지는 않았을 거란 이야기도 나왔지만 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 서울시가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심소득은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85% 이하이면서 재산이 3억2600만 원 이하인 가구가 대상이다. 100만 원을 버는 1인 가구는 기준 중위소득의 85%인 175만6000원에서 자기 소득을 뺀 액수의 절반인 37만8000원을 받을 수 있다.
- 소득 기준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처럼 다른 자격 요건을 따지지 않아 행정 비용이 줄어든다고.
- 2023년 04월25일.
이탈리아는 기본 소득 대폭 축소.
- 월 수입이 115만 원이 안 되는 국민들에게 최대 191만 원의 시민 소득을 줬다.
- 한 가구 평균 81만 원 꼴이었는데. 우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번에 평균 51만 원 수준으로 삭감했다.
- GDP의 10% 규모로 부담이 늘어났고 정부 재정의 블랙홀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총리)는 “시민 소득이 청년들의 노동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입장이다. 구직을 단념한 이른바 니트족이 청년 4명 가운데 1명 꼴(23.5%)로 EU 평균 13.1%를 크게 웃돈다.
- 2023년 05월03일.
한국의 노인 빈곤율 부풀려져 있다?
- 202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6%다. 2011년 46.5%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65세 이상 가구주의 연간 소득은 2016년 평균 2816만원에서 2021년엔 3749만원으로 늘었다. 취업자 수와 고용률도 늘고 있다.
- 부동산 자산 등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빈곤선을 넘어선다는 보건사회연구원 추산도 있었다. 윤석명(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가난하다기보다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게 진짜 문제”라며 “폐지를 줍는 어르신처럼 일부 어려운 고령층을 집중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소득 하위 70%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 기준을 손볼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기준으로 월 소득이 202만 원보다 적으면 기초연금을 월 33만4000원(2024년 기준) 받을 수 있다.
- 2023년 09월22일.

이재명의 히든카드는 ‘출생 기본소득’.
- 이재명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가장 강조한 아젠다였는데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주요 단계마다 국가가 최소한의 종잣돈을 지원해 주는 개념이다.
- 연간 28조 원이 든다. 이재명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보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2000년 이후 태어난 세대는 평생 소득의 4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면서 “세금 내느라 허리가 휠 청년들에게 세금으로 돈 퍼주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2024년 2월01일.
25만 원 지원금, 민주당 1호 법안으로 간다.
- 정부가 반대하고 있어 처분적 법률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행정부의 집행이나 사법부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회가 직접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발생시키는 법률이다. 삼권 분립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정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물가를 끌어올리고 정작 소비 진작 효과도 크지 않은 데다 재정 여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 2024년 05월08일.
월 1000달러 기본소득 실험의 결론.
- 샘 올트먼(오픈AI 창업자)이 6000만 달러를 들여 3년 동안 진행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 실험 참가자 30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은 달마다 1000달러를 주고 다른 대조 그룹은 50달러만 줬다. (환율 1380원 기준으로 각각 138만 원과 7만 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결과는? 3년 뒤 비교해 보니 기본소득 그룹은 연간 5만970달러를 벌었는데 대조 그룹은 4만5710달러를 벌었다. 실제로 지원금을 빼고 나면 기본소득 그룹의 소득이 1889달러 더 적었다. (아래 그림에서 파란색 부분이 실제 소득, 빨간색 부분이 지원금이다.)
- 기본소득 그룹은 평균 주당 1.3시간 적게 일했다.
- 거칠게 정리하면 공짜로 돈을 받으니 돈을 덜 벌더라는 결론이 된다. 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실직 기간을 견딜 수 있는 여유를 찾았다고 볼 수도 있다. 취업률은 기본소득 그룹이 72%에 그쳤고 대조 그룹이 74%로 더 높았다.
- 에바 비발트(토론토대 교수)는 “노동시간 감소를 부정적인 결과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다.
- 1000달러를 받았지만 실제로 지출은 310달러 정도 늘었다. 대조 그룹과 비교하면 음식에 67달러, 임대료에 52달러, 교통비에 50달러를 더 썼다. 저축도 평균 25% 늘었다.
- 스트레스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의료 서비스 지출은 늘었다.
- “현금 지급만으로 만성적인 건강 악화와 육아의 어려움, 높은 주거 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게 결론이다.
- 복스는 이렇게 평가했다. 4인 가족 생활임금은 연간 10만4000달러다. 만약 1인당 1만2000달러를 기본소득으로 받더라도 여전히 생활임금의 절반에 못 미친다. 돈 준다는데 싫다 할 사람은 없지만 고작 월 1000달러는 임금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 2024년 07월25일.

지지율 오르자 다시 나온 기본소득.
- 이재명이 “재량 예산을 늘려서 지역 화폐를 대량 발행하고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농촌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북 유세에서 한 말이다. “진안군 예산만 해도 1인당 2000만 원이 넘을 것”이라면서 “1인당 15만~2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퍼주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낸 세금을 돌려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 2025년 05월08일.
“기본적 삶, 국가가 책임진다.”
- 이재명은 기본소득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기본 사회’라는 큰 방향을 강조했다.
- “기본 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생애 주기에 따른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아동 수당 지급 대상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청년미래적금을 도입하는 등의 내용이다. 특수고용직과 플랫폼 노동자들에 고용 보험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 조선일보는 “아동수당 확대에 7.1조 원, 청년미래적금에 1.2조 원, 기초연금 부부 감액 폐지에 3조 원 등 연 10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도 “기본 시리즈를 강행하다 재정과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경우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지적했다.
- 2025년 05월23일.
‘어떻게’를 말하지 않는 이재명의 ‘기본사회.’
- 새 정부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 오건호(’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기본사회’를 내세우려면 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획이 담겨야 한다”면서 “기본소득을 포기하면서 ‘기본’이라는 개념만 포장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은 선거 기간에 증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오건호는 “강력한 증세론자였던 이재명의 대변신”이라고 평가했다. 가뜩이나 조세부담률이 윤석열 정부 들어 크게 낮아진 상태다. “막대한 국가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런 변신은 실용일까 후퇴일까.”
- 기초연금 부부 감액 축소와 일하는 노인 국민연금 감액 등도 굳이 지금 바꿔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의 ‘기본사회’는 장애물도 많지만 방향과 의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 2025년 06월0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