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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이 ‘웃동’ 실험(LOL) 하는 이유

이번 디지털뉴스브리핑에선 1) 페이스북의 ‘LOL’ 실험이 품은 함의와 2) 서비스 종료를 앞둔 독일 허핑턴포스트 등 사례를 통해 미디어 산업의 위기가 초래된 구조적 원인을 살펴보고, 3) 이베이에 기업 분할을 요구한 엘리엇(헤지펀드) 소식과 4) 자율주행차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를 반박한 브래드 템플턴의 글을 소개합니다.

페이스북의 피드 실험: LOL

페이스북이 (돈을 더 벌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LOL”이라는 피드 또는 탭 실험입니다(참고: 테크크런치). 페이스북이 중고등학생 100명을 선발하여 진행하고 있는 이번 실험은, 밈(meme)1  또는 바이럴 콘텐츠를 주로 유통하는 팬페이지의 동영상 및 GIF 포스트를 따로 모아서 LOL이라는 탭에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기업 페이스북이 직접 운영하는 일종의 ‘웃동’(웃긴 동영상)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세요.

페이스북 LOL

흥미로운 점

인스타그램에서 스토리(Stories) 형식이 인기를 끌고, 조금씩 페이스북에서도 스토리 형식이 대중성을 얻고 있습니다. 문제는 스토리가 전통 뉴스피드처럼 막대한 광고 수입을 페이스북에 선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은 광고 매출을 높이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이번 LOL 피드 실험도 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 왓치(Watch)는 TV와 유튜브 쪽으로 향하는 광고가 탐이나 시작한 서비스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러나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동영상 생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어 있습니다. 이는 유튜브와 대비되는 페이스북의 결정적 실수일 수 있습니다.
  • 1년 전인 2018년 1월 페이스북은 매우 큰 알고리즘 개편을 단행했습니다(참고: 열 번째 뉴스래터). 이른바 “의미있는 대화 (meaningful conversations)”을 강화한다며, 팬페이지 포스트의 노출을 크게 줄였습니다. 이렇게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개편한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가 더 많은 시간을 뉴스피드에서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겠죠. 기업 페이스북 입장에서 뉴스피드만큼 입증된 광고 매출 생산지는 없기 때문입니다.
  • 2018년 뉴스피드 알고리즘 개편 이후 이용자의 뉴스피드 이용이 늘었을까요? 또는 뉴스피드 이용 빈도 증가에 따라 개별 이용자별 광고 노출이 (다시) 증가했을까요? 이를 입증하는 통계는 아직 확인할 길 없습니다. 뉴스피드 이용률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 페이스북은 광고 매출 증가 압력을 받게 됩니다.그리고 스토리 형식이 대중성을 얻고 있다는 점은 광고 매출 측면에서 페이스북에게 곤혼스러운 대목입니다. 다시 말해 ‘LOL’ 피드뿐 아니라 이와 유사한 다양한 실험이 2019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에는 광고 매출 증대가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18년 이후 강화되고 있는 ‘페이스북 그룹’ 기능 관련해 페이스북은 광고 실험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광고 매출을 높이려는 페북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광고 매출을 높이려는 페북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독일 허핑턴포스트 곧 문닫아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야후, AOL, 텀블러 등이 소속된 버라이즌 미디어(Verizon Media)가 7%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허핑턴포스트 독일2019년 3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한국 허핑턴포스트도 아마 어려운 상황일 것입니다. USA Today를 그리고 1,000개가 넘는 지역 언론사 및 방송사를 소유한 개닛(Gannett)이 약 4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버즈피드도 15% 인력 감축을 시작했습니다. 컨데나스트(Conde Nast)도 2018년 하반기 디지털 영역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미디어 산업에 부는 찬바람은 2019년을 통과하면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 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도 발생하겠죠.

저는 그 원인을 ‘광고 시장의 무게 중심 변동’ ‘젊은 이용자층이 전통 광고에 등을 돌리는 현상’에서 찾고 있습니다. 곧 2018년 구글과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이 발표되겠지만, 이 두 기업의 광고 시장 점유율은 (페이스북 데이터 스캔들과 무관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마존도 ‘제품 검색’ 시장을 장악해 가면서 광고 매출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역으로 미디어 기업이 광고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축소한다는 의미입니다. 작아진 광고 시장에서 미디어 기업들이 경쟁하다보니 미디어 기업의 경제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구독료 등을 지불하고 (광고 없는) 미디어를 소비하는 경향이 젊은 이용자층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편입니다. 이러한 소비 방식이 일시적 현상일지 앞으로 더욱 강해질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이는 미디어 기업에 녹록치 않은 도전입니다.

허핑턴포스트 독일 https://www.huffingtonpost.de/

허핑턴포스트 독일 (캡처: 2018. 1. 29. 대문 화면)

 

 

엘리엇, 이베이 기업 분할 요구

이베이(한국 G마켓·옥션의 모회사)가 헤지펀드로부터 또 다시(!) 기업 분할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베이와 투자자의 갈등, 새롭지 않습니다. 이미 2015년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이베이는 페이팔(Paypal)과 작별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베이의 지분을 약 4% 소유하고 있는 헤지펀드 엘리엇(친숙한 이름입니다. 맞습니다. 현대기아차에 압력을 가했던 그 엘리엇입니다)이 공개서한을 통해 이베이가 소유한 광고 사업 영역 등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베이 경영진은 1월 22일 엘리엇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 이베이 주식을 보유한 스타보드(Starboard)라는 헤지펀드도 동의를 표했습니다. 이베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아마존과 알리바바로부터 작지 않은 경쟁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2018년 주식시장에서 약 20% 정도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이베이가 알리바바나 월마트에 의해 인수될 수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해 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국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을 것입니다.

엘리엇

 

 

자율주행차에 ‘겨울’이 왔다?

개발자이자 시민 운동가인 브래드 템플턴(Brad Templeton)는 유명한 블로거입니다. 그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겨울이 찾아왔다’는 다양한 언론 보도에 대한 분석 및 반박을 담은 글을 발행했습니다.

자율주행차에 부정적인 언론보도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글을 발행한

브래드 템플턴이 자율주행차에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글을 발행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정체, 후퇴 등 ‘겨울’을 알리는 신호를 과대 해석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전통 자동차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브래드 템플턴의 주장입니다. 왜? 어떤 기업도 자신들이 쌓아온 시장 지위가 바뀔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확산되길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은 전통 자동차 기업이 어쩔수 없어 뛰어들고 있는 기술 및 시장 영역입니다. 끌려가고 있는거죠.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이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겠지만 많은 경우 실패할 것입니다. 또는 그 과정에서 구글같은 기술 기업에 인수되는 경우도 있겠죠.

브래드 템플턴은, 전기차는 테슬라에 의해, 로봇카(자율주행차에 대한 템플턴의 표현)는 구글에 의해 강제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전통 자동차 기업은 여기서 초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으며 이는 어쩔 수 없는 전통 기업의 일반적 속성이라고 템플턴은 말합니다. 그렇다고 템플턴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겨울’이 올 수 있음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 자율주행 실험 프로젝트의 수가 크게 증가한다면, 그 ‘겨울’은 끝날 수 있다고 합니다.

템플턴의 글, 일독을 권합니다.

 


  1. 밈(meme): 원래는 리차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 (1976)에서 문화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 쓴 학술적 개념으로 한 사람이나 집단에게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이나 믿음이 전달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총칭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학술적 의미로보다는 ‘인터넷 밈’의 약자로서 주로 인터넷 대중문화의 주요 요소나 유행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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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강정수
슬로우뉴스 편집위원, 메디아티 대표

슬로우뉴스 편집위원과 메디아티 대표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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