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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가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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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휴게소 주인이 지적장애 여성을 4년간 감금한 채 일을 시키고 학대했다는 ‘찐빵소녀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2008년 10월 SBS를 통해 방영된 ′긴급출동 SOS 24′의 ′찐빵 파는 소녀′ 편 방송 이후, 휴게소 주인은 구속돼 6개월 동안 감옥 생활을 했는데요. 하지만 1년 뒤 휴게소 주인은 주요 공소사실에 대한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납니다(피고인이 시인한 폭행에 의한 벌금죄만 선고됨).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일명 '찐빵소녀' 조작 사건(2008). 방송된 내용 대부분이 SBS '긴급출동 SOS'의 조작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제작진 중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일명 ‘찐빵소녀’ 조작 사건(2008). 방송된 내용 대부분이 SBS ‘긴급출동 SOS 24’ 제작진의 조작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제작진 중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조작 방송의 피해자인 휴게소 주인에게도 사과하지 않았다. 당시 제작팀장은 종편으로 이직해 ‘유사한 취지의 고발프로그램 PD로 활동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1. SBS 제작진은 네 차례 제보를 받고 휴게소를 찾아 변 씨(일명 ‘찐빵소녀’)를 취재했지만,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2. 그러자 제작진은 정신병원을 섭외하고 변 씨 언니의 동의를 받아 변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습니다. (“SBS 제작진이 변 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은 그 치유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변 씨를 압박해 자신들의 의도에 부합하는 진술을 받아내기 위함이었다.” – 1심 법원 2012 2월 23일 선고 판결문 중에서)
  3. 학대사실을 부인하던 변 씨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20여 일이 지난 뒤 폭행과 임금착취로 업주를 고소했습니다.
  4. 진술을 바꾼 변 씨의 고소로 인해 휴게소 주인은 구속됐고, 제작인은 정의의 사도가 됐습니다.

방송 조작으로 ‘찐빵소녀 사건’이 탄생했던 겁니다.

SBS VOD 서비스 페이지에 여전히 남아 있는 '긴급출동 SOS 24' '찐빵 파는 소녀' 조작방송 1편은 삭제된 것으로 보이고, 그 후속편은 여전히 남아 있다.(빨간색 박스, 출처: SBS) http://allvod.sbs.co.kr/allvod/vodProgramDetail.do?pgmId=00000320355
SBS VOD 서비스 페이지에 여전히 남아 있는 ‘긴급출동 SOS 24’ ‘찐빵 파는 소녀’ 조작방송 1편은 삭제된 것으로 보이고, 그 후속편은 여전히 남아 있다.(빨간색 박스, 출처: SBS)

이후 휴게소 주인이 SBS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은 ‘SBS가 피해자에게 3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선고했습니다. 조작방송으로 감옥에 갇히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한 휴게소 주인에게 3억 원은 충분한 대가였을까요? 사실 피해자인 휴게소 주인이 처음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10억 원이었습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SBS가 조작방송으로 얻은 광고수익을 25억 6천만 원 상당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최종 판결은 “언론보도로 인한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기존 손해배상액과 형평성 문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3억 원의 손해배상액을 책정했습니다.

제대로 된 언론피해 구제방안, 이래도 필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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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중재법 개정안

찬성

반대

조건부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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