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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의 진보인가 시장의 확장인가

포드(Ford)가 자율주행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 전략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2일 포드는 2019년 상반기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포드는 웨이모(Waymo), 우버에 비해 늦게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포드의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의 수도에 먼저 진입하면서 세계 미디어의 조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Ford

출처: Ford

사회정책 

2019년 워싱턴 이외에도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마이애미 등 4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한다는 포드의 이번 발표에서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회정책입니다. 자율주행 테스트는 2018년 미국에서 발생한 연이은 사고로 적잖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서비스는 미국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의 이른바 자유 방임(laissez-faire) 정책 아래 다양한 실험을 만끽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미국 정치권은 자율주행 기술의 불완전성을 거론하며 이에 대한 제재 주장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포드는 이러한 배경 아래 워싱턴 자율주행 실험에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다가갈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아가 포드는 지역주민을 위해 ‘자율주행을 포함하는 자동차 기술자’로 육성할 수 있는 교육 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율주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 파괴 기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듯 포드는 자율주행 테스트를 모니터링을 담당할 사람, 자율주행에 동승할 사람 등을 워싱턴 주민 중에서 뽑아 교육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익모델 

포드가 2019년 자율주행 서비스를 공세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면 포드가 그만큼 자신감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주체는 아르고(Argo)라는 곳입니다. 구글(알파벳)의 웨이모, GM의 크루즈(Cruise)에 해당하는 기업입니다. 포드는 아르고에 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지난 10월 12일 발표함과 동시에 아르고를 분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정확하게 GM의 크루즈와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GM의 크루즈는 2018년 5월 소프트뱅크에서 22억5천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냈고, GM 스스로 크루즈에 11억 달러를 투자함과 동시에 분사(spin-off)시켰습니다.

아르고

아르고가 언론에서 화제가 된 사건들을 짚어 보면 아르고의 실체 뿐 아니라, 구글(알파벳)의 웨이모, GM의 크루즈 그리고 포드의 아르고가 어떤 ‘수익 모델’을 추구하는지 추론할 수 있습니다.

  • 아르고에는 현재 약 800명 이상의 연구진과 기술자가 자율주행 서비스 혁신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2018. 10. 12. Axio 보도 참고).
  • 그런데 포드는 이 연구진과 기술자를 우버와 애플에서 스카웃해왔고, 이로 인해 우버 및 애플과 갈등이 있었습니다(2018. 6. 12. WSJ 보도 참고).
  • 포드는 2018년 7월 2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분리된 기업에서 진행할 것이며, 여기에 필요한 투자금은 2023년까지 4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합니다. 이 중 10억 달러를 포드가 부담하고 있으니, 앞으로 포드는 아르고의 전략적 투자자 및 재무적 투자자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위 Axio 보도에 따르면, 포드의 CEO 짐 해켓(Jim Hackett)은 자율주행 서비스의 수익 모델을 로봇 택시와 (무인) 물류 배송에서 찾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 운송의 대상에 따른 차별화된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습니다. 포드는 이를 위해, 리프트(Lyft)와 협업을 통해 출퇴근 시간대 필요한 차량의 규모와 주행 구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얻고 있습니다. 이 때를 제외하고는 해당 차량을 물류 배송에 이용하는 방안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포드는 현재 마이애미에서 도미노 피자와 함께 피자 무인 배송을 테스트 중입니다.

포드의 자율주행 서비스 전략을 통해 필요한 투자 규모, 시장 접근 방식, 그리고 자율 주행의 수익 모델 등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포드 단독으로 2023년까지 필요한 자본 규모는 한국 원화로 환산했을 때 45조 원입니다. GM은 자율주행 프로젝트와 소프트뱅크 등과의 협업을 통해 이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우버(+도요타), 구글(알파벳), 테슬라를 빼놓을 순 없겠죠. 또한 독일의 BMW는 중국의 바이두와 자율주행 기술 및 서비스 개발 합작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막대한 자금이 모이고 있는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성을 유추할 수 있고, 이를 통한 대규모 모빌리티 ‘서비스’의 출현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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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금까지 어떻게 자율주행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기술뿐 아니라, 시장과 서비스 측면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강정수의 디지털 경제 브리핑 

강정수 박사가 바라보는 전 세계 디지털 경제의 풍경을 독자에게 전합니다. 이 연재물의 원문(초안)은 ‘디지털 이코노미’ ‘이메일링 서비스’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1. 인스타그램의 미래, 테슬라의 생존 가능성
  2. DHL의 오판, 아마존의 배송 혁명
  3. 2018년 노벨경제학상과 아마존 규제 논리
  4. 자율주행, 기술의 진보인가 시장의 확장인가
  5. 우버의 기업공개, 우버의 경제학
  6. 전기자동차가 가져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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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강정수
슬로우뉴스 편집위원, 메디아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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