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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3주년을 구독자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고 또 새로운 계획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신문이 발행되는 날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슬로우레터를 발행했습니다. 마침 며칠 전에 800회를 넘겼군요. 그동안 쌓인 아이템이 1만9816꼭지, 대략 하루 평균 25꼭지입니다.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Without fear or favor).

  • 130년 전부터 내려오는 뉴욕타임스의 편집 원칙입니다. 진실 앞에 그 어느 것도 두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편향으로 흘러서도 안 된다는 믿음이죠.
  • 아침마다 슬로우레터를 만들면서 다짐하는 원칙은 첫째, 이게 왜 중요한가, 둘째, 무엇이 본질인가, 입니다.
  • 월터 리프먼(뉴리퍼블릭 기자)은 언론의 역할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할 문제를 식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 슬로우뉴스 독립 편집자 김낙호(드렉셀대 교수)는 “언론의 객관주의는 ‘비겁한 변명’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죠.
  • 두려움도 호의도 없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사실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세상에는 사실로 구성된 거짓도 많습니다. 뉴스의 본질은 선택이고 판단입니다. 끊임 없이 무엇이 중요한가 묻고 의심하고 검증하면서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입니다. 사실과 사실이 연결되는 맥락과 구조를 읽어야 합니다.

슬로우뉴스 리뉴얼 3년.

  • 3년 반 전, 미디어오늘 사장을 연임할까 말까 고민하던 무렵,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한국에는 왜 새로운 저널리즘 실험이 없을까. 신문을 펼쳐들 때, 링크를 클릭할 때,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그런 신문이 우리에게도 가능하지 않을까.
  • 나에게 열정이 남아있는 동안 좀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을 해보자. 남은 평생을 기자로 살겠지만 본질을 때리는 좀 더 강력한 기사를 써보자.
  • 버즈피드 편집국장이었던 벤 스미스가 뉴욕타임스로 옮겨갔다 나와서 세마포를 창업하는 걸 보고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 공동 창업자 저스틴 스미스가 이런 말을 했죠. “뉴스 산업의 미래가 어둡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리지널 저널리즘을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 그때나 지금이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하죠.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제 더 나은 언론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 건강하게 콘텐츠의 힘으로 살아남는 강력한 독립 언론을 만들고 싶습니다.

3주년 기념 선물과 이벤트.

  • 3년 동안 발행한 슬로우레터의 ‘해법과 대안’ 섹션을 묶어 ‘솔루션 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완성되면 후원회원 여러분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 후원회원 오프라인 모임도 만들어 보겠습니다. 1주년 모임 때처럼 간단한 토크쇼와 치맥 파티 성격으로 가면 좋겠네요.
  • AI+저널리즘 해커톤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AI를 활용한 탐사 보도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습과 멘토링, 프레젠테이션, 상호 평가와 시상까지 하는 이벤트로 짜보겠습니다.

독립 연구자와 독립 언론인 지원 프로그램.

  • 슬로우뉴스가 주도하는 언론인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과 함께 후원금이 들어왔습니다.
  • 익명을 요청한 후원자의 제안에 따라 40대 이하 독립 연구자와 언론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솔루션 저널리즘 기반의 연구와 취재가 대상입니다.
  • 원고료를 지급하고 지원금도 드립니다. 이건 따로 공지하겠습니다.

슬로우뉴스가 하려는 것.

  • 우리에게는 더 많은 뉴스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하루 10만 건 이상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누구나 AI ‘딸깍’만 하면 기사 비슷한 걸 쏟아낼 수 있는 시대에 좋은 기사를 찾는 갈망이 더 커졌습니다. 슬로우레터는 의제를 환기하고 토론을 제안합니다. 공통의 사실을 강화하고 공통의 감각을 키웁니다.
  • 솔루션 저널리즘 기사를 늘리겠습니다. 여전히 실험과 실패의 과정에 있지만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만들고 있습니다.
  • 구조화 저널리즘을 실험합니다. 이슈와 이슈를 연결하는 패턴과 구조를 발견하고 숨은 맥락을 추적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이 필요합니다.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의제의 소셜 그래프를 그리는 게 목표입니다.
  • 슬로우뉴스가 새로운 혁신 모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소음 속에서 신호를 읽고 통찰을 끌어내겠습니다.
  • 깜짝 놀랄 만한 기획 기사를 몇 가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3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후원회원에 가입하시면.

슬로우레터 발송 시간을 늦춥니다.

  • 오늘부터 발송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춥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 기사의 완성도를 높이겠습니다. 뉴스레터는 한 번 발송하고 나면 수정이 안 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실수가 발생합니다. 교정 교열을 마치고 최종 편집 버전으로 발송하겠습니다.
  • 둘째, 후원회원 여러분께는 지금처럼 오전 7시30분에 발송합니다. 아침 일찍 이슈를 팔로업하실 분들은 후원회원에 가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후원회원은 드래프트 버전과 최종 버전 가운데 선택해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3년 동안 가열차게 달려왔습니다. 슬로우뉴스는 더 큰 야망이 있습니다. 슬로우뉴스를 응원해주세요.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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