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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한국어팀 인터뷰: “원전사고 관심 있으면 꼭 클릭하세요”

많은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들이 “어떻게 하면 많은 독자들이 ‘좋아요’를 누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페이스북 약관에는 어긋나지만 “‘좋아요’를 누르면 추첨해서 아이패드 드립니다” 같은 이벤트도 해 보고, 재미있는 사진이나 동영상도 올려본다. 슬로우뉴스를 포함, 언론사 계정도 마찬가지다. 기자들이 열심히 쓴 기사를 어떻게 하면 눈에 띄게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은 독자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구독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수필과 함께 주요기사 소개하는 아사히신문

하지만 이러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그저 기사에 대한 짤막한 소개와 기사 내용 중 중요 문장을 적고 기사 주소(URL)를 링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 대부분의 언론사 계정이 주목할 만한 계정이 있다. 아사히신문 한국어판 페이스북 계정이다.

이 계정은 매일 아사히신문 한국어판에 올라오는 주요 기사를 짤막한 수필 형식의 글과 함께 소개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일본의 독특한 문화에 대한 글을 올릴 때도 있고, 조총련계 재일동포에 대한 이야기처럼 진지하고 안타까운 이야기가 올라올 때도 있다.

매일 이 같은 글을 읽으며 이 글을 올리는 사람은 누굴까 궁금해졌다. 한국어를 정말 잘하는 것 같은데, 혹시 재일동포일까 아니면 한국에서 나서 일본에 거주하는 분일까? 기자 출신일까, 아닐까? 이런 글을 매일 한편씩 올리려면 소재 발굴에만도 대단한 노력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소재를 찾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에 페이스북 메시지로 연락을 취해 서면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다. 짤막하게나마 전화로 추가 인터뷰도 했다.

아사히 국제편집부 한국어팀 최채수 팀장 인터뷰

인터뷰해주신 분은 아사히신문 국제본부 국제편집부 소속 한국어팀의 최채수 팀장이다. 아사히신문의 인터넷 한국어판과 SNS 운영 등을 총괄하는 분이다.

– 아사히신문은 왜 한국어판을 발행하며 어떻게 운영하고 있습니까?

“한국어팀은 2011년 6월에 발족했습니다. 준비하면서 2012년 3월에 동일본대지진의 피해 상황 및 피해자의 심정을 취재한 기사를 전자서적으로 발간하고, 같은 해 5월 웹사이트를 개설하며 디지털발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양국 합쳐 연간 약 550만 명이 왕래하며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물건뿐만 아니라, 정보교환을 확대해 일본에서 발신하는 뉴스를 정확히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어 뉴스 콘텐츠 발신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일본과 한국뿐만 아니라, 폭넓게 아시아의 움직임에 안테나를 세우고 실시간으로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데 있어 힘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여전히 문제 해결에 전망이 보이지 않는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의 동향과, 얼어붙은 일∙한 외교를 둘러싼 기사 등 하루 5, 6개의 기사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에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기사 외에, 편집부원이 유머를 섞어가며 집필한 칼럼과 일본 국내의 보기 드문 화제 및 재미있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 등 6, 7개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한국어팀(오른쪽 뒤가 채재수 팀장)의 사무실 모습. 아사히신문 한국어팀 제공

아사히신문 한국어팀(오른쪽 뒤가 최채수 팀장)의 사무실 모습. 아사히신문 한국어팀 제공

– 한국어판 페이스북 페이지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습니까?

“현재, 한국어 뉴스∙콘텐츠 발신사업의 팀장, 데스크, 한국인 스텝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텝은 현재 재일동포인 편집부원과 한국인 스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재일동포인 편집부원은 한국어에 능통하여 칼럼은 전부 한국어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한국식 표현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팀원이 검토하고 있습니다. 담당자는 ‘캐주얼한 일본의 모습’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화제 선정에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유의 따뜻한 어조로 일본 내 크고 작은 소식을 전해준다

특유의 따뜻한 어조로 일본 내 크고 작은 소식을 전해준다

수필형 기사 소개 누가 어떻게 쓰고 있을까

– ‘수필형 기사 소개’는 누가 쓰고 있는지요. 그리고 이 같은 소개글을 쓰게 된 것은 회사의 방침인지, 개인의 아이디어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사히신문 사회부 기자이고, 역시 기자 출신의 차장이 매일 칼럼형 기사 소개글을 쓰고 있습니다. 둘 다 재일동포입니다. 처음부터 이 같은 시도를 한 것은 아니고 ‘어떻게 하면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한번 시도를 해 보았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매우 좋아 매일 하게 됐습니다. 회사 방침은 아니고 개인 아이디어입니다. 아사히신문의 일본어 페이스북 계정은 간단히 기사를 소개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 한국 독자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원전에 관한 기사나, 일본의 역사 인식을 둘러싼 기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 문제에 관해서는 탈원전 추진을 지지하고, 역사 인식 문제는 아시아에 대한 배려를 중시하는 자세로, 이러한 생각을 명확히 밝힌 사설에는 한국 독자의 호의적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외로 인기가 있었던 기사는 남자들이 제모하는 습관이 있는 유럽 이야기를 다루면서 한 남자 특파원이 전신 제모에 도전한 체험기사인데, ‘좋아요!’ 클릭수가 많았습니다.”

– 수필형 기사 소개글의 소재를 어떻게 얻는지요?

“그날그날 올리는 소재는 화제에 따라서 여기저기에서 찾습니다. 파워스폿을 찾아본다거나 직접 경험한 일을 소개하는 것은 이쪽으로서도 즐거운 작업이므로 술술 써 내려갈 수 있습니다. 힘든 것은 문장으로 표현한 유머가 통할까 하는 것이며 그것 때문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개최가 결정됐을 때 쓴 글은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았었죠. 이야기 템포는 일본의 전통적인 만담인 라쿠고(落語)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한국 분들께 말을 건넬 수 있도록 머릿속에서 여러가지로 구상해 보기도 합니다.”

일본 언론사들은 SNS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 일본의 언론사들이 대부분 아사히신문사처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계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까? 아니라면 아사히신문이 특히 디지털화에 적극적이게 된 이유와 실제로 어떻게 디지털 편집국을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언론이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각 부문별로 계정을 만들어 정보를 발신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의 트위터 팔로워는 67만 명입니다. 다른 언론으로는 NHK 홍보국이 운영하는 트위터(@NHK_PR)가 유쾌한 글을 올려 많이 알려진 편이며 팔로워는 57만 명입니다.

일본 국내 신문 매체 중에서 아사히신문은 디지털발신에 다른 어떤 곳보다 힘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1995년에 ‘asahi.com’을 개설했고, 2011년에 유료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브랜드명을 ‘아사히신문디지털’로 바꿔, 현재 유료회원이 10만 명을 넘습니다. 조직 면에서는 올해 7월, 디지털본부가 발족해 디지털발신을 일원화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조사한다거나 시장 개척을 담당할 ‘미디어 랩’을 설립, ‘종이와 디지털의 하이브리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 중에서 SNS 계정을 만들어 한국어로 발신하고 있는 곳으로 교도통신이 있습니다. NHK가 한국어판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일본의 보도기관 사이에서 한국어 발신이 그다지 진척되지 않은 편입니다.”

– 한국의 언론사 SNS 계정도 구독하십니까? 또 한국의 신문사나 언론사가 일본어로 계정을 운영할 경우, 일본인들의 관심이 있을 것이라 보는지요?

“한국의 보도기관 계정은 팔로우하고 있지 않지만, 체크하고는 있습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은 일본어로 발신하고 있습니다만, 지금부터라는 인상입니다. 한국의 보도기관 중에서는 동아일보와 제휴관계에 있습니다만, SNS나 디지털발신에 대해서는 현재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일본 원전 문제와 역사인식 문제

– 원전 문제와 역사인식 문제에서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여러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이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관계 인사들의 역사인식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아사히신문의 합리적인 문제의식과 지적이 일본에서 얼마나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는 자유주의적인 기풍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논조는 아시아 각국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한국과의 관계에서는 2002년 월드컵 일한 공동개최를 적극적으로 지지했으며,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을 정성껏 보도해왔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중국과 한국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만, 아사히신문은 ‘리버럴’한 자세에 변화를 주지 않고 양국과의 가교가 될 수 있도록 보도에 임하고 있습니다.”

– 최근 한국에서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대량 유출과 관련하여 수산물에 대한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식품 안전이 우리나라보다도 더 큰 관심사일 것 같습니다. 아사히신문에서는 식품의 방사성 물질 오염 불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어떤 기사를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사히신문 한국어판에서는 원전사고 기사에 심혈을 기울여 번역해 발신하고 있습니다. 사태의 동향을 자세히 살펴 국민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피해지에서는 방사능을 제거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거기에서 엉성한 제염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태를 특종해서 신문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꼭 사이트에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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