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 갑자기 윤석열 정부가 이 이슈를 들고 나온 이유를 봐야 한다.
  • 97%가 찬성했다고 한다.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딱히 분리한다고 좋을 것도 없다. KBS나 EBS를 안 보니까 안 낸다고 할 건가.
  • TV 수신료는 준조세다. 안내면 불법이 되는 것도 아니고 TV가 끊기는 것도 아니지만 내야 하는 돈이다. TV 수신기가 집에 있으면 돈을 내야 한다. 케이블이나 IPTV로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엄밀하게는 튜너가 없는 모니터는 안 내도 된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면 내야 한다.)
  • 김서중(성공회대 교수)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본다. 문재인 정부가 KBS 사장을 끌어내리면 굳이 분리 징수를 할 필요가 없다는 관측도 흘러 나왔다.
  • 분리 징수를 강행하고 KBS 수신료 수입이 줄어든다고 해서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도 없다. 낙하산 사장이 내려가면 그때 다시 통합 징수를 할 건가.
  • 2023년 04월10일.

마약과의 전쟁 기사가 쏟아진다

  • 10대들이 마약 배달 알바를 한다. 조선일보 기자가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17세 학생이라고 소개했더니 “교복 입고 운반 하면 의심하지 않을 테니 더 낫다”고 했다고 한다.
  • 자격 조건은 보증금 100만~500만 원에 신분증 사본.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 용도로 쓴다.
  • 미국 교포가 이삿짐에 숨겨서 10만 명 분 마약을 들여오려다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선박 화물이었고 소파 테이블 안에 8억 원 상당의 필로폰과 권총 6정이 들어 있었다.
  •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마나 필로폰 1회 투약분이 피자나 치킨보다 싸다. 대마는 1g에 20만~30만 원. 필로폰은 60만~70만 원이다. 술이나 콜라에 타먹을 수 있는 ‘퐁당’ 마약이 강남 클럽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 중앙일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제한하면서 마약 수사가 약해졌다고 비판했다. 보수 언론이 최근 마약 사건을 1면 기사로 키우는 것도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를 의심하게 한다. 한동훈(법무부 장관)은 집권 초기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이태원 사고 때도 상당수 경찰이 마약 수사에 투입돼서 현장 관리 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 2023년 04월11일.

기록하면 성장한다

  • 아이캔유튜브대학을 만든 김익한(문화제작소 가능성들 대표)이 말하는 메모 공부법. 한겨레 인터뷰 기사다.
  • 아웃풋을 안 만들면 휘발된다. 기록이 힘이고 성장과 변화를 만든다.
  • 기록학을 공부한 김익한은 세월호 유가족과 기록 작업을 하다가 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창업을 했다.
  • 한 학기 수업료가 9.9만 원. 강의를 듣고 메모하고 사진을 찍어 공유하게 한다. 독서카드를 정리하고 10분씩 말하기를 시킨다.
  • 2023년 04월13일.

‘하다’ 대신 ‘되다’를 많이 쓰는 나라

  • ‘되다’가 ‘하다’를 대체하고 있다는 언어학자 로버트 파워저의 한겨레 칼럼.
  • 뉴스 기사에서도 “생각되다”의 빈도가 1990년대 이후 계속 늘어났다.
  • 영어의 수동태나 일본어 영향일 수도 있다.
  • 사회가 책임에 예민해 질수록 책임질 일을 피하려 하는데 그 가장 쉬운 방법이 주어를 없애거나 감추는 것이다.
  • “‘되다’의 잦은 사용은 책임이 예민한 시대에 행위자를 은폐하고 그 생각의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스스로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일 수 있다.”
  • 김지영(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이 쓴 ‘피동형 기자들’의 문제 의식과 맞닿는 이야기다. ‘~인 것으로 판단된다’, ‘ ~로 이해된다’ 같은 문장을 쓰는 건 군사 독재 시절 자기 검열의 유물이지만 객관적인 척 하면서 익명 뒤에 숨어 주관을 감추는 결과가 된다.
  • 2023년 04월13일.

법조 기자의 고백

  • 검찰은 뭔가를 하지 않거나 뭔가를 한다. 하지 않을 때 왜 안 하느냐고 비판하기는 쉽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같은 것들이다.
  • 뭔가를 할 때 그걸 왜 하냐고 비판하기는 쉽지 않다. 죄가 없는데 수사를 하거나 죄가 적은데 과도하게 수사를 할 수도 있지만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온 뒤에야 회고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 이런 경우 언론사는 보도를 하지 않거나 단순 전달하게 되는데 이게 자칫 검찰의 의도에 말려드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 김원철(한겨레 사회부장)은 “진실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사실이라고 믿을만해야 보도한다는 건 모든 보도에 적용대는 큰 원칙이고 범죄 수사 보도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반론을 충실히 보장하는 건 필수, 독자가 예단을 갖지 않도록 표현 하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한겨레의 고뇌가 느껴지는 칼럼이다.
  • 2023년 04월13일.

징용 피해자들 15명 가운데 10명이 찬성? 바람 잡는 조선일보.

  • 이 문제를 털고 가고 싶은 보수 언론의 속내가 드러난다.
  • 하지만 다수결도 아니고 1명이 남더라도 의미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 2023년 04월14일.

누누TV 도둑 시청, 1억 건 넘는다.

  •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짜로 접속할 수 있는 불법 사이트다.
  • 1일 1차단을 하고 있지만 계속 우회 경로를 뿌리면서 확산되고 있다. 누적 1억 건, 저작권 피해가 4.9조 원에 이른다는 게 박완주(무소속) 의원실 분석이다.
  • 공짜로 서비스하면서 누누TV가 얻는 수익원은 광고다. 불법 도박 광고가 대부분인데 한 번 클릭에 200~600원 정도, 최소 수백 억원의 수익을 얻었을 걸로 추정된다.
  • 2023년 04월14일.

누누TV 결국 폐쇄? 끝이 아니다

  • 스트리밍 절도로 논란이었던 누누TV가 서비스 종료 공지를 냈다. 하지만 이름만 바꿔 다시 돌아올 거란 이야기도 있고 온갖 유사 서비스들이 넘쳐난다. IP 주소를 차단하는데 1주일 넘게 걸리고 또 주소만 바꿔서 다시 돌아오곤 했다.
  • 한국일보에 따르면 피해규모가 4.9조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 2023년 04월15일.

지역 소멸에 직면한 언론 위기의 해법은.

  • 경향신문 송경재(상지대 교수)의 칼럼. 지역 언론의 붕괴가 언론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거라는 경고다.
  • 첫째, 중앙 언론사들이 지역 비중을 늘려야 한다. 영국 BBC는 ‘Out of London’을 선언하고 뉴스 인력의 지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 둘째, 수도권 중심을 벗어나 로컬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 많이 나왔던 이야기긴 한데 지역 기사가 돈이 안 된다는 게 문제다. 어떤 지역 기사냐가 중요하다. 더 현장 밀착형 기사를 만들어야 한다.
  • 2023년 04월17일.

검사들은 친한 기자 전화만 받았다.

  • “검사의 한 마디를 맹신하다 검찰의 언론 플레이에 놀아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 이종규(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는 낡은 관행이 유지되는 이유를 검찰발 기사의 몸값을 너무 후하게 쳐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면 기사로 몇 번 물을 먹으면 아무리 맷집이 좋은 기자라도 버티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 정치가 해결해야 할 일을 죄다 검찰로 끌고 가는 정치의 사법화도 문제고 기사 압박 때문에 교차 검증 없이 받아쓰는 관행도 문제다.
  • 근본적으로 검찰과 기자 사이에 정보 비대칭이 있다. 전화 받아주는 검사의 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작업당하는 걸 알면서도 끌려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 2023년 04월18일.

일본엔 ‘NHK 수신료 거부당’이 있다.

  • 심지어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의원을 배출하기도 했다.
  • NHK 수신료는 12개월 선불 납부 옵션이 13만 원이 넘는다. 한국은 1981년 이후 2500원으로 묶여 있다.
  • 수신료 거부가 가능한 건 방송사가 수신료를 직접 징수하기 때문.
  • 흥미로운 대목은 윤석열 정부가 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징수하겠다며 KBS를 압박하고 있는데, KBS가 한국전력에 주는 수수료가 6.8%다. 그런데 직접 징수를 하는 일본의 경우 수금원 인건비 등 비용이 수신료의 10%가 넘는다. 한겨레 칼럼.
  • 2023년 04월19일

1조 원 때려 맞은 폭스.

  • 미국의 폭스는 극우 성향의 방송이다. 대통령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등의 시중에 떠돌던 음모론을 보도해 개표기 제조 업체에게 1조 원 상당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엄밀하게는 합의금이지만 언론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가운데 사상 최대 수준의 금액이다. 정정이나 사과 보도는 하지 않는다고.
  • 단순히 가짜 뉴스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거나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행위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다.
  • 조선일보가 폭스를 앞세워 가짜 뉴스를 처벌해야 한다는 논조를 펴는 것은 어딘가 아이러니하다.
  • 워싱턴포스트는 “수정헌법 1조 옹호론자들도 폭스의 행위가 전통적으로 보호해온 표현의 자유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주장하며 이번 합의를 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 2023년 04월20일.

뉴욕 타임스퀘어에 뜬 백선엽.

  • 아침 신문 여러 곳에 사진이 실렸다. 한미동맹 70주년 헌정 영상이다. 더글러스 맥아더와 백선엽 등 한미 전쟁 영웅 10명의 사진을 모아 광고를 게재했다. 여기 광고비가 회당 수천만 원에 이른다.
  • 조선일보는 “전쟁 영웅이 뜨니 뭉클했다”는 교민의 말을 소개했다. 보훈처 작품이다.
  • 한국전쟁에서 공을 세웠다고 하지만 백선엽은 간도특설대에서 독립투사들 잡으러 다녔던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타임스퀘어 광고는 구리다. 광고를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광고를 내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방식. 감격할 사람도 있겠지만 모멸감을 느끼는 국민들도 꽤 될 것이다.
  • 2023년 04월21일.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자살이다.

  • 많은 언론이 자살 보도 윤리 강령에 따라 자살 대신에 “극단적 선택”이라고 쓴다.
  • 나종호(예일대 의대 교수)는 “완곡한 표현이 자살을 줄이거나 예방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한다. 양성희(중앙일보 논설위원)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이 도리어 자살을 가능한 하나의 선택지로 받아들이게 하고 유족에게 선택의 이유를 따져 묻게 해 고통과 죄의식을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 2023년 04월24일.

폭스의 패배, 타격감이 없었다.

  • 가짜 뉴스를 받아쓴 폭스가 1조 원의 합의금을 물었지만, 이게 재판이 아니라 합의로 끝났다는 게 포인트다.
  • 이준웅(서울대 교수)은 “실로 정의가 이뤄지는 방식이 이와 같다”면서 “악당은 민활하여 거리낌이 없건만 처벌은 느리고 답답하고 타격감도 없다”고 지적했다. “불법은 불리하면 즉각 꼬리를 내리고 비굴한 타협을 구하지만 정의는 이겨도 어떤 글로리도 없다는 듯 겸양한다”는 이야기다.
  • 음모론과 맞서는 건 쉽지 않다. 음모론을 힘으로 찍어누르는 건 우리가 믿었던 민주주의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결과가 될 수 있고 그게 바로 저들이 바라는 바일 수 있다.
  • “강건한 민주정이란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얼토당토 않은 음모론에 대응하기 위해 음모론자들이 문제 삼는 바로 그 민주적 규칙과 절차를 작동해야 한다고 믿는 자들이 다수인 사회다.”
  • 2023년 04월24일.

1조 합의금, 폭스 뉴스 앵커 해고.

  • 한때 시청률 1위의 일등공신이었던 터커 칼슨이 물러났다.
  • 편파 방송 논란이 있었던 CNN 간판 앵커 돈 레몬도 하차했다. 바이든이 당선됐을 때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막말 방송의 전성기가 끝났다는 말이 나온다.
  • 뉴욕타임스는 “셋톱박스 전사 시대의 한 막이 내렸다고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 2023년 04월26일.

“공짜 밥 먹으러 왔나.” 대통령의 농담.

  • 바이든이 1조원 소송을 두둘겨 맞은 폭스뉴스 기자에게 던진 농담이다. 이런 말도 했다. “폭스는 이제 도미니언 소유죠?” 도미니언은 폭스에게 승소한 개표기 제조업체다.
  • 백악관 연례 만찬에 짓궂은 농담이 오고가는 게 관례다. “여러분은 머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를 해리 스타일스처럼 보이게 만드는데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머독이 폭스뉴스 회장이다. 아흔이 넘는 머독 덕분에 젊게 보여서 좋다는 의미다.
  • 2023년 05월01일.

공포와 편집증의 뉴스 사이클.

  • 초인종을 잘못 누른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쏜 남자가 있었다. 그 손자가 인터뷰를 했는데 “할아버지는 폭스뉴스 중독자였다”면서 “대선 조작설과 음모론을 믿으면서 우익의 토끼굴로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 공화당 지지자의 3분의 1 이상이 보는 채널. 프라임타임 시청자 수가 220만 명으로 CNN과 MSNBC를 합친 것보다 많다.
  • 가디언은 “폭스뉴스가 스스로 만든 괴물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 조작설이 진짜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기사를 내보내야 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트럼프의 거짓 주장을 반박하는 기사를 내보내자 상당수 시청자들이 채널을 갈아탔다고.
  • “트럼프는 미국 정치 위기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결과일 뿐”이라는 정유진(경향신문 국제부장) 칼럼.
  • 2023년 05월01일.

TV 홈쇼핑 매출, 10년 만에 3조 원 붕괴.

  • 채널 사용료로 매출의 65% 이상을 낸다. 7개 쇼핑몰 채널이 케이블 사업자(SO)들에게 내는 송출 수수료가 지난해 1조9069억 원.
  • 시청률이 줄고 매출도 주는데 부담이 크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 2023년 05월03일.

우울증 갤러리 차단할 수 있을까.

  • 투신 자살을 생중계하면서 빨리 뛰어내리라고 부추기기도 했다. 그루밍 성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우울증 갤러리를 폐쇄해야 한다는 보도가 많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전체 게시글의 70% 정도돼야 불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이트나 게시판이 생겨날 때마다 차단하는 것도 형평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
  • 2023년 05월08일.

넷플릭스 세금은 0.4% 뿐.

  •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번 돈은 7733억 원. 그런데 세금은 33억 원만 냈다.
  • 미국 본사에 6507억 원을 수수료로 보내고 매출의 0.4%를 법인세로 냈다.
  • 미국에서는 매출의 2.4%를 법인세로 낸다. 한국에서는 콘텐츠 제작 비용을 반영해 매출 원가를 높여 잡아 세금을 줄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2023년 05월09일.

전지적 검찰 시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 한겨레가 2010년에 만든 범죄 수사와 재판 취재 보도 시행 세칙이란 게 있다.
  • “반론을 기사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은 어떤 상황, 어떤 단계에서든 반드시 필요하다.”
  • “한쪽 주장을 길게 나열해 기정사실화한 뒤 짧게 반론을 덧붙이는 보도는 지양하고, 처음부터 충분한 반론을 반영한 종합적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 “범죄의 증거, 피고인과 수사기관의 견해 등은 법정에서 공개되고 상호 검증되기 때문에 수사 때보다 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전모가 규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판 과정과 결과를 적극적으로 취재 보도한다.”
  • 문제는 이런 가이드라인이 그동안 ‘죽은 문서’가 됐다는 데 있다. 한겨레가 뒤늦게 공판 중심 보도를 실험하고 있다. 김종규(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는 “수사 단계에서 검찰이 흘린 파편적인 진술을 검증도 없이 대서특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 2023년 05월09일.

“알고리즘이 아니라 속이고리즘.”

  • 네이버 때리기가 또 시작됐다.
  • 박대출(국민의힘 의원)이 불만을 터뜨렸다. “윤석열 1년”을 검색하면 한겨레가 가장 먼저 뜨고 미디어오늘과 오마이뉴스 등 비판 기사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 이철규(국민의힘 의원)는 “조작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네이버는 방치할 수 없는 괴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을 띄우는 신문은 조선일보다.
  • 2023년 05월10일.

뉴욕타임스, 구글에 1억 달러 받는다.

  • 미국판 포털 전재료다. 구체적인 액수가 공급된 건 처음이다. 3년 동안 1억 달러니까 연간 430억 원 규모다.
  • 저널리즘 보호법(JCPA) 수정안도 발의된 상태다.
  •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최초로 플랫폼이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를 지급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지급하는 콘텐츠 이용료가 2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AI에 뉴스 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없다.
  • 2023년 05월10일.

로스쿨처럼 저널리즘스쿨 만들자.

  • 조금 생뚱맞은 제안이지만 진지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윤석민(서울대 교수)은 “전문직주의에 기반한 언론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MIT대학의 미디어랩이나 미국 USC의 필름스쿨이 모델인데 1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는 500억 원을 모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2023년 05월10일.

공들인 기사가 읽힌다.

  • 네이버가 저널리즘을 황폐화한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온라인 구독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 송용창(한국일보 뉴스 부문장)은 “온라인 구독 시스템이 과거 신문 구독처럼 언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널 구독자가 늘어나고 안정적인 독자층을 확보하면서 낚시성 제목으로 독자를 유인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한다.
  • “예전에는 낚시성 제목이나 자극적인 기사들에 묻히기 십상이었던 공들인 기사들에 대해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선순환의 경로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위안이 되는 이야기다.
  • 2023년 05월11일.

보수 진영의 네이버 때리기.

  • 총선을 앞둔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평위 2.0을 준비했는데 국민의힘 등의 비판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 네이버에서 윤석열을 검색하면 비판 일색”이라거나 “포털에서 힘내세요 김남국 보게 된다” 같은 자극적인 선동이 넘쳐난다. 한 마디로 우리 편에 유리하지 않은 편집을 못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일단 찍어 누르고 국정감사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
  • 조선일보의 비판은 크게 세 가지다. 제휴평가위원회에 첫째, 정성 평가가 많고, 둘째, 회의록이 공개되지 않고, 셋째, 좌파 성향 인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 그래서 언총(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라는 단체를 인용하고 있는데 두 달 전에 출범한 단체다. 좌파들이 포털을 장악했고 보수 언론의 입점을 차단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2023년 05월15일.

포털 때리기, 좀 심하지 않나.

  • 국민의힘은 포털 뉴스를 규제하는 포털판 방통심의위 같은 걸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사 배열 알고리즘도 조사하고 제휴평가도 개입하고 싶어한다.
  • 조중동까지 나서서 연일 네이버를 때리고 있는데 한겨레가 나서서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 심영섭(경희사이버대 교수)은 “포털이 슈퍼갑인 것도 맞고 불공정 거래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것도 맞다”면서도 “제휴평가위원회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이를 법제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2023년 05월17일.

곤조 저널리즘, 바이스미디어 결국 파산.

“언론사에 ‘뒷방 늙은이’가 너무 많다.”

  • 일찌감치 관리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현장 욕심을 없앤 보직자도 있지만 언론계 풍토 때문에 되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보직자도 있다. “
  • 한선(호남대 교수)은 “한국에서 백발이 성성한 70대 기자를 볼 수 없는 건 경직된 고용 시스템과 엄격한 기수 문화, 출입처 제도, 상명하복의 뉴스룸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보직에 있다가 현장으로 돌아가면 물 먹고 돌아왔구나 하고 인식하는 게 보통이고 직책과 능력을 동일시 하다 보니 현장 경험을 쌓아 관록 있는 기자가 되겠다는 저널리스트를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엄격한 기수 문화에서 기인하는 기자와 에디터의 위계 문화를 탈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 2023년 05월17일.

가짜 뉴스, 짧고 빠르게 대응하라.

  • 즈비아드 아드진바이아(터프츠대 연구원)의 말이다. “팩트에 기반한 짧은 반박 메시지를 바로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을 끌면 늦는다.
  •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정부 기관을 만드는 것은 독립성 보장이 우려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 2023년 05월22일.

소셜 미디어가 우울증 부른다.

  • 하루 세 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하는 청소년은 우울증 겪을 가능성이 두 배 늘어난다는 경고다.
  • 미국 서전제너럴(Surgeon General, 의무총감)의 보고서를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다. “외로움과 고립, 연결 부족이 만든 공중 보건의 위기”라는 경고다.
  • “10대는 단순히 작은 성인이 아니라 발달의 다른 단계에 있고 특히 두뇌 발달의 매우 중요한 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 2023년 05월25일.

LTE보다 20배 빠르다? 과장광고에 과징금 폭탄.

  • 5G 속도가 광고보다 느렸다. 2Gbps는 이론상 속도였고 실제로는 다운로드 시간이 25~30배나 됐다.
  • 통신 3사에 336억 원을 부과했다.
  • 2023년 05월25일.

영화관 관객 절반으로 줄었다.

  • 팬데믹이 끝나도 안 돌아오는 건 그 사이에 티켓 값이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기 때문. 조선일보 설문 조사에서는 79%가 비싸다고 답변했다.
  • 2019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가 4.4회로 세계 1위였다.
  • 스크린X나 4DX 등 특수 상영관 매출은 지난해 271%나 늘었다.
  • 2023년 05월25일.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들어간다.

  • 미국은 오늘부터 시작했다.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면 7.99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 뉴질랜드와 캐나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
  • 가족이 아닌 사람을 어떻게 구별하냐고? IP 주소와 디바이스 ID 등을 수집해 한 집에 사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의심이 되면 계속 인증 코드를 입력하라는 경고가 뜬다. 가족 등록이 아니라 계정과 비밀번호를 통째로 공유하는 건 막기 어렵다.
  • 2023년 05월25일.

온라인 광고, 동의해야 보여준다.

  • 이용자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 광고를 볼지 말지 선택하고 거부하면 뜨지 않는다. 광고 사업자가 여럿이면 따로따로 동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 번 선택하면 유효 기간 동안 유지된다.
  • 온라인 광고 시장은 2021년 8조 원을 넘어섰다가 지난해 7조 원대로 떨어졌다.
  • 2023년 05월30일.

‘곤조 저널리즘’의 파산.

  • ‘곤조 저널리즘’을 표방했던 바이스미디어의 몰락.
  • ‘곤조’가 일본 말 ‘こんじょう(根性·근성)’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략 통하는 말이다.
    • 원래는 ‘빛나는 길(gonzeaux)’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또는
    • ‘황당하다(gonzagas)’는 뜻의 스페인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 곤조 저널리즘은 주관을 배제한 객관이 가능하느냐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 주의 주장을 앞세우는 ‘주창주의(advocacy)’나 ‘단언적(assertive)’ 저널리즘,
    • 방관자가 아닌 실천자가 되자는 ‘시민(civic)’ 저널리즘처럼 곤조 저널리즘도 오래 가지 못했다.
  • 객관주의 저널리즘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사실을 가볍게 취급하는 정파성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 이진영(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모든 세대가 새로운 저널리즘 실험으로 반짝 주의를 끌다 사라지는 동안 지금껏 살아남은 건 객관주의 저널리즘”이라고 평가했다.
  • 톰 로젠스틸의 말도 다시 힘을 얻는다. “100년간의 미디어 연구를 통해 검증된 사실이 있다. 언론은 사람들에게 생각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생각거리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 2023년 05월30일.

그들이 ‘가짜뉴스’ 퇴치를 외치는 진짜 이유.

MBC 압수수색.

임기 두 달 남긴 방통위원장 끌어내렸다.

  • TV조선 재허가 과정에서 점수를 낮추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 “중대한 불법을 저질렀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인데 한상혁(방통위원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 방통위 상임위원은 5명인데 셋만 남았다. 안형환 후임으로 민주당이 최민희(전 민주당 의원)를 추천했는데 임명을 미루고 있고 한상혁 후임으로는 이동관이 거론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변인을 지내면서 ‘이핵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핵심 관계자라고 나간 익명 코멘트는 대부분 이동관 발언이었다.
  • 마침 국회 과방위 위원장에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국민의힘)이 선출됐다. 방송통신 정책을 다루는 위원회다.
  • 2023년 05월31일.

문제는 제평위가 아니라 포털 그 자체다.

  • 윤석민(서울대 교수)는 포털 제휴평가위원회의 해체가 언론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 본다.
  • 제평위는 출범 단계부터 비판이 쏟아졌지만 나름의 존재감과 역할을 보여줬다. 실제로 제평위 출범 이후 어뷰징과 광고성 기사는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 윤석민은 포털 뉴스의 저널리즘적 가치를 제고하는 게 거버넌스 개편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제휴 심사를 넘어 포털 뉴스의 수월성과 다원성을 제고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거버넌스 주체로 위상과 역할을 격상시켜야 한다”는 제안이다.
  • 위원 구성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립적인 거버넌스 기구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그 중립적인 업그레이드가 또 다른 편향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윤석민이 지적한 것처럼 그동안 제평위에 나름의 역할이 있었다고 본다면 애초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건드리기에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 2023년 06월05일.

일본 신문을 보며 열패감에 분루를.

  • 한겨레 국제부장 길윤형 칼럼이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중국 외교부장 등이 알래스카에서 만났을 때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들의 발언을 전문 번역해서 실었다. G7 정상회의 다음날 요미우리 신문은 한 면을 통으로 털어 쟁점을 소개했다.
  •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의아했는데” “한국 역시 선진국이 되다 보니 우리 안에서 발생하는 일을 ‘일국적 맥락에서 설명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나라는 선진국인데 한국 언론은 국가의 격에 맞지 않게 여전히 너무 도메스틱(국내적)하다”는 반성.
  • 2023년 06월07일.

누누TV 퇴출 효과? OTT 100만 명 늘었다.

  • 티빙과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 4사 가입자가 102만 명 늘어 1410만 명을 기록했다.
  • 불법 스트리밍 중계 서비스 누누TV가 지난 4월 서비스를 중단한 효과다. 중단 첫날 티빙 가입자가 5% 늘고 웨이브와 쿠팡플레이도 각각 7%와 18% 늘었다.
  • 2023년 06월08일.

KBS 사장의 호소, “수신료 분리 징수 철회하면 사퇴한다.”

  • 김의철(KBS 사장)이 배수진을 쳤으나 대통령실은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사퇴와 별개로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반색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물론 사장이 물러나면 방만 경영이나 보도는 개선될지 모르겠지만”이라면서 “수신료 분리 징수는 국민이 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야당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를 요구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정부가 나서서 밀어붙이는 건 처음이다. 당장 KBS에 큰 타격이 될 게 뻔한데 의도적으로 공영 방송의 힘을 빼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당장 KBS는 올해 1분기에만 425억 원의 적자를 낸 상황이다.
  • 중앙일보는 “마치 자신을 사퇴시키기 위해 정부가 트집이라도 잡고 있는 양 자리 흥정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정부가 KBS 사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트집을 잡고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보도한다.
  • 2023년 06월09일.

다음 뉴스 댓글 폐지.

그들이 무슨 폭력 혁명을 하자 했나.

  • 분신 자살한 양희동의 유서 대필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명인(인하대 교수)은 “한국 사회가 노동자와 임금 노동을 타자화하고 노동운동을 적대시하는 거대한 사회심리적 카르텔이 지배하는 사회, 간단히 말하면 자본가계급의 헤게모니가 철저히 관철돼온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조중동을 일컬어 수구언론이라고 하지만, 그 본질은 결국 자본가계급을 대변하는 당파적 언론”이라는 이야기다.
  • “의사가 연봉 1억을 받으면 벽돌공은 7천만원을 받는 스웨덴 이야기를 하면, 그 나라 국민소득은 10만달러 아니냐고들 반박한다. 하지만 국민소득 1만달러 때부터 준비하지 않았다면, 그때부터 의사건 벽돌공이건 누구든 저녁이 있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스웨덴의 오늘이 올 수 있었을까? 자칭 ‘신문 그 이상의 신문’이라는 거대 보수언론이, 제 몸을 불에 사른 한 사람의 노동자가 외친 마지막 말 한마디에 다가가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망정 그 죽음이 방조됐고 그 유서는 대필됐다고 저주를 퍼붓는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모차르트를 듣는 그런 저녁이 올 수 있을까,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다.
  • 2023년 06월09일.

TBS 시사 프로그램 없앴다.

  • 김어준이 나가고 사장이 바뀌었다.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해 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PD들에게 회사 가이드라인을 교육하고 본부장들이 데스킹 능력을 갖출 때까지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 없다”고도 했다.
  • 2023년 06월13일.

공룡 넷플릭스, 1153만 명으로 압도적 1위.

  •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각각 1192억 원과 1214억 원의 손실을 냈다. 매물로 나온 왓챠는 매각이 불발됐다.
  • 티빙과 쿠팡플레이, 웨이브 가입자는 각각 514만 명, 431만 명, 391만 명이다.
  •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계정 공유 금지를 시작했고 광고형 요금제도 도입했다. 계정 공유 금지 첫날 신규 가입이 두 배로 늘었다. 넷플릭스의 물량 공세가 더욱 거세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곧 계정 공유 금지가 도입될 전망이다.
  • 2023년 06월14일.

수신료 분리 찬성이 96%? 중복 답변 많았다.

공영방송도 결국 사람의 문제다.

  • KBS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면 수신료 수입의 3분의 1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말리는 시누이’ 같지만 신준봉(중앙일보 문화디렉터)은 “5년 주기 공방의 배경에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싶은 권력의 욕망이 깔려 있다”면서 “진보든 보수든 이런 카드를 마다할 권력은 없다”고 지적했다.
  • “(정치적) 후견인에게 복종과 지지를 하면 그 대가로 피후견인(언론인)에게 자원이 배분되는” 정치적 후견주의와 미디어 가산주의(家産主義·patrimonialism)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 “어떤 외부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직업 수칙을 항시 가동하면 꼭두각시 공영방송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석민(서울대 교수)의 말이고,
  • “공영방송도 어느 시점에서 완성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기보다 한 국가가 지속적으로 형성해 가는 ‘가치’나 ‘제도’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최영묵(성공회대 교수)의 말이다.
  • 2023년 06월16일.

챗GPT에 뉴스 이용료 받을 수 있을까.

  • 협상이 시작됐다. 뉴욕타임스와 뉴스코퍼레이션, 악셀스프링거 등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을 만나서 콘텐츠 사용료 지불을 요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언론사들이 제안한 사용료는 연간 60억~250억 원 수준이다.
  • 이미지 판매 서비스 게티이미지뱅크는 소송을 시작했고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은 API를 유료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보도.
  • 2023년 06월19일.

누누TV가 살아났다.

  •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다. 에티오피아에 서버를 두고 시즌 투를 시작했다. 구독자만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 누누TV 시즌 원은 18억 뷰 이상을 기록했고 피해 금액만 5조 원에 육박한다. 이들이 불법으로 얻은 광고 수익만 333억 원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 2023년 06월19일.

누누TV 시즌 투, 정부 발표 하루만에 폐쇄.

  • 시즌 3 오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2023년 06월20일.

우리 편일 때는 수신료 인상, 아닐 때는 분리징수.

  • 지난해 12월 박성중(국민의힘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집권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공영방송 이사를) 하나도 못 먹고 있다.
  • 수신료 정쟁의 내로남불을 지적한 이종규(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의 칼럼. 만약 한상혁(방통위원장)이 물러나고 그들이 공영방송을 ‘먹었다면’ 수신료 분리 징수 압박은 없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 정작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의 가치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시민들이 수신료 거부 운동을 벌이는 것은 저항권 차원에서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땡전 뉴스’가 횡행하던 전두환 정권 시절, 들불처럼 번진 시청료 거부 투쟁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정치권이 수신료를 방송 길들이기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정략적 접근에서 벗어나야 공영방송이 바로 설 수 있다.”
  • 2023년 06월20일.

구글 광고가 언론사 전체 6배.

  • 미국 최대 미디어 그룹 가넷이 소송을 냈다. 구글이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300억 달러에 이른다. 언론사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50억 달러 수준이다.
  • 구글은 광고 서버 시장 90%, 광고 거래소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전체 디지털 광고 시장은 2000억 달러에 이른다.
  • 2023년 06월22일.

내가 기자인가 속기사인가.

  • 국회 출입하는 많은 기자들이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 한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옛날엔 현장 기자들이 수첩에 중요한 말만 적었기 때문에 각 매체 기자들이 사실상 ‘1차 데스크’였는데 요즘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워딩을 다 치더라. 어차피 인터넷 속보 경쟁 기사들은 다 똑같던데 불필요하게 그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
  • 다른 한 의원이 이런 말도 했다. “중국 국영매체 본사에 가보니 스트레이트 기사는 다 인공지능이 쓴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대회를 하면 인공지능이 참석자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해서 거의 완벽한 기사를 쓰기 때문에 기자들은 그 시간에 다른 현장을 찾아 독창적인 기사를 쓴다더라. 한국 기자들은 맨날 국회 땅바닥에 앉아서 뭘 치고 있으니까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다.”
  • 여의도 워딩 기계”로 살고 있다는 선담은(한겨레 기자)은 이런 질문을 남겼다. “팩트체크 없이 현안에 대한 정치인의 워딩을 중심으로 쓰는 ‘막말·공방 기사’의 경우 언젠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해 기사를 작성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 2023년 06월23일.

논란이 아닌 걸 논란으로 만드는 언론.

  • ‘nontroversy’(논트로버시), ‘조작된, 만들어진 논란’(a manufactured, fabricated controversy)이란 말이다.
  • 첫째, 상업적 목적으로 일방적 주장이나 의견을 부풀리는 경우가 있고 둘째, 일방적이고 때로는 잘못된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해 인권을 침해하거나 2차 가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 정준희(중앙대 교수) 등이 쓴 ‘언론 자유의 역설과 저널리즘의 딜레마’는 두 가지 역설을 말하는데 첫째, 우리나라 언론은 더 많은 자유를 누릴수록 사회적 약자의 권리가 침해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둘째, 억압하는 권력에는 자유를 헌납하고, 관용하는 주권자와 그 대행자에게는 자신의 자유를 남용한다.
  • 김만권(경희대 교수)은 “가장 뼈아픈 부분은 우리 언론이 공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 가능한 갈등보다 특정 발언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그치는 갈등유발형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민주정치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렇게 분화된 가치와 이익을 명확히 확인하여 중재하고 조정하는 일이다. 언론의 기능은 권력이 이런 일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하여 알리는 일이다. (중략) 언론의 자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보장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언론이 권력의 감시에서 멀어지고 사회문화 영역에서, 때로는 매우 사적인 영역에서까지 갈등유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심지어 이런 일을 하는 가운데 피해자를 문제유발자로 만들기도 한다면 이 현실을 어떤 말로 변명할 수 있을까?”
  • 2023년 07월03일.

수신료 분리 징수, 그렇게 급했나.

  • 3~5개월이 걸리는 시행령 개정안을 10일만에 밀어붙였다. 방통위 상임위원은 다섯 명인데 어제 두 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의결했다. 전기요금과 수신료를 따로 받는 방안이다.
  • 한상혁(전 위원장)은 쫓겨났고 안형환(전 부위원장)은 임기가 다 돼 물러났는데 둘 다 후임을 못 뽑고 있다. 한상혁 후임으로 대통령실에서 이동관(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밀고 있고 안형환 후임은 민주당이 최민희(전 민주당 의원, 전 민언련 사무총장)를 밀고 있는데 임명을 미루고 있다.
  • 한전은 수신료를 별도 고지서로 인쇄하는 방안과 절취선을 두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당장 실행되지는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 국민의힘은 한술 더 떠 2TV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공영방송을 겁박해 정권에 고분고분한 언론으로 만들려는 속보이는 행태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 2023년 07월06일.

97%가 찬성했다는데?

“TV 수신료 안 내도 전기 안 끊는다.”

스포츠 경기도 스트리밍이 대세.

  •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에서 붙었다. TV에서도 유튜브에서도 네이버에서도 볼 수 없다. 쿠팡플레이에서 단독 중계를 했다. 내일 열리는 파리생제르맹과 전북현대의 경기도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다.
  • 애플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의 경기도 애플TV에서만 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한 5700억 원의 연봉을 포기하고 6000만 달러를 받기로 한 대신 애플TV에서 수익을 배분 받는다.
  • 손흥민과 류현진 경기를 보려면 SPOTV에 가입해야 한다.
  • 영국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보려면 스카이스포츠에 가입해야 한다. 그나마 모든 경기를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일부는 아마존프라임에서 중계한다.
  • 2023년 08월02일.

자기 몫의 기후변화 보도를 하자.

  • 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장)은 “한국이 기후악당이 된 데는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어느 하나 한국이 잘 하고 있는 일이 없는데 기후위기를 중요한 의제로 다루기는커명 정파적 관점에서 발목잡는 보도를 하는 언론이 많다. 기후위기가 기후 담당 기자의 몫으로 남겨져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 “크고 작은 선거에서 후보에게 기후 대책을 따져 묻고, 국정감사·예산심의 등에서 각 부처의 기후 대응을 집중 조명하는 정치 기사는 왜 보기 어려운가. 대기업 ESG 보도자료 너머의 ‘실상’을 파헤치고, 에너지·교통·건설·농수축산·제조업 등 산업별 과제와 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경제 보도는 왜 드문가. 침수·폭염·산불 등 재난을 따라가는 데 그치는 대신, 반지하주택·지하철·지하차도·공사장·산동네 등 취약지대의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짚고 대안을 내는 심층 연재물은 기대하기 어려운가.”
  • 2023년 08월08일.

두 번 쫓겨난 정연주.

아직 방심위 홈페이지에는 위원장으로 남아 있는, 보수정권에 의해 두 번째 쫓겨나는 정연주. 방심위 갈무리.

정연주 끌어내린 자리에 류희림.

  • 정연주(방송통신심의위장)을 해촉하자마자 류희림(YTN플러스 사장)을 내세웠다. 류희림은 이명박 정부 시절 YTN 해직 사태를 주도했던 사람으로 꼽힌다.
  • 서울시가 박노황(전 연합뉴스 사장)을 TBS 사장으로 앉혔다. 역시 불공정 편파 보도의 핵심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사람이다.
  • 방통위원장과 방통심의위원장, KBS 이사장,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EBS 이사 등이 임기가 남았는데도 해임됐다.
  • 언론개혁시민연대는 “과거 정부에서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훼손했던 인물들이 속속들이 언론 관련 기관장으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정권에 충성하는 자들의 줄을 세우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든 국민들을 ‘적’으로 규정해 압박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류희림. 2019년 당시 모습. (재)문화엑스포 제공.

팩트가 진영을 이긴다.

  • 윤석민(서울대 교수)은 언론이 정의를 팩트에 앞세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소수와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 사실성과 불편부당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 “이념을 앞세우는 것이 진솔하고 존경받을 일처럼 부추겨지곤 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적 의견을 진리로 간주하는 맹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의는 주관적인 것입니다. 어떤 이들에겐 공공연히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권리, 다른 이들에겐 제약 없이 국경을 넘나들 권리가 정의일 수 있습니다. (중략) 정의를 신봉하는 언론인은 아무리 지혜롭고 선한 의도를 지녔다고 해도 결국 세상을 밝히기보다는 어지럽게 할 것입니다.” / 아서 설즈버거(뉴욕타임스 발행인) 의 ‘언론의 본질적 가치’ 가운데.
  • 2023년 08월21일.

AI로 뉴스 긁어가려면 돈 내라.

  • 신문협회가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 등에 저작권 침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뉴스 콘텐츠 창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공정 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신문협회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다.
  • 첫째, “뉴스 콘텐츠를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이 원작자에 대한 보상과 출처 표기 없이 정보를 가공해 전파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다.”
  • 둘째, “기업들이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한 뉴스 콘텐츠의 출처와 내용, 확보 경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 셋째, “뉴스 저작물 사용에 대한 적정한 대가를 저작권자에게 지급하도록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 2023년 08월23일.

나쁜 놈은 나쁜 놈, 판단을 멈추라고?

  •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게 최근 몇 년 사이에 자리잡은 통설이지만 “서사 없이 어떤 인간이 악인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게 장강명(작가)의 질문이다.
  •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요구는 어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어느 지점에서 멈추겠다, 그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끝났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선정적인 범죄 보도를 경계해야겠지만 얄팍한 단순화에 빠지는 건 더 위험하다.
  • 라스콜리니코프는 도끼 살인마고, 안나 카레니나와 마담 보바리는 간통을 저질렀고, 히스클리프는 스토커, 뫼르소는 무차별 살인범, 여기서 끝나도 되느냐는 질문이다.
  • 2023년 08월24일.

전국노래자랑 시청률 반토막.

  • 김신영이 진행을 처음 맡았을 때만 해도 9.2%로 시작했는데 올해 들어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송해 시절에는 10%를 유지했다.
  • 유튜브에서 카피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문세윤(개그맨)이 진행하는 “전부 노래 잘함”이나 트로트 가수 나태주와 박군이 진행하는 “태군 노래자랑” 등이 인기다. 조선일보는 이런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면서 깨알같이 TV조선 ‘노래하는 대한민국’이 “전국 노래자랑 주말 대항마로 소문이 나고 있다”고 끼워 넣었다. 시청률이 1.9%라고 한다.
  • 2023년 08월25일.

유튜브 자경단, 1000만 뷰도 넘는다.

EU는 정치 성향 기반 ‘표적 광고’ 금지.

  • 유색 인종을 혐오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에게 백인 우월주의를 담은 콘텐츠를 추천할 수 없다.
  • 2016년 케임브리지애낼리티카가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와 미국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페이스북 좋아요를 기반으로 정치 광고를 특정 성향의 이용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노출했다.
  • 매출의 6%까지 벌금을 물린다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이 시행됐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는 어떤 종류의 맞춤형 광고도 금지된다.
  • 2023년 08월28일.

대통령실 구내 식당 모둠회가 25분 만에 동났다는데.

  • 직원들은 3000원, 외부 방문객은 5000원이다. 28일 점심 메뉴가 광어와 우럭 등 모둠회와 고등어구이였는데 25분 만에 소진됐다는 게 중앙일보 기사다.
  • 이 기사가 의미하는 건 뭘까. 대통령실 직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걸까. 애초에 지난주 목요일에 방류를 시작했기 때문에 방사능이든 뭐든 이번 주 월요일 점심 메뉴에 영향을 미칠 이유가 없다. 이런 의미 없는 이벤트에 매달릴 만큼 대통령실이 다급하다는 이야기다.
  • 조선일보는 “광우병 때와 다르다”는 기사를 1면에 내보냈는데 역시 프레임 왜곡이다. 사설에서는 “차분한 수산 시장, 괴담이 안 먹혀 들고 있다”고도 했다. 광우병 소고기는 하루 만에 도착했지만 오염수는 몇 년이 걸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때도 생선회와 문어로 회식할 것인가.
  • 2023년 08월29일.

“가판 대응하지 마라”, 노무현의 질책.

  • 이정우(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참여정부 천일야화’의 한 대목이다. 노무현(당시 대통령)이 보수 언론에 맞서면서도 “가판에 대응하면 문책하겠다”, “다음날 조간 나오기를 기다려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가판은 다음 날 아침 지역에 배달할 초판을 미리 받아보는 걸 말한다. 저녁 7시쯤 받아볼 수 있었다.)
  • 신문 논조를 유리하게 조절하려고 애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언론을 대하라”는 지시였다.
  • “고위 관료들은 가판에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와 관련한 불리한 기사가 나지는 않는지 신경을 곤두세운다. 혹시 불리한 기사가 있으면 즉각 식사 중단, 작전 개시다. 신문사에 연락해 기사 삭제나 표현 수정을 부탁한다. 이런 부탁이 통하려면 평소 술자리, 골프, 향응 등으로 친분을 유지해 둬야 한다. 친소 정도에 따라 수위가 조절된 보도가 이튿날 아침에 깔린다. 이걸 잘하는 관료는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벌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가판에 실린 폭탄의 뇌관을 제거하는 것은 공무원과 대기업 홍보파트 임직원들의 능력 지표였다. 이런 가판 관행은 신문사를 일방적으로 우위에 서게 만드는 무기가 됐다. 신문사는 ‘갑’이고, 관계, 재계는 ‘을’이었다.”
  • 2023년 08월29일.

홈쇼핑 수수료 갈등, 방송 중단 ‘초강수’.

  • 케이블 방송사들의 핵심 매출이 홈쇼핑 채널 사업자들에게 받는 송출 수수료다.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이 최근 LG헬로비전에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송출 수수료를 깎아달라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5년 전과 비교하면 7개 홈쇼핑 업체들 매출 가운데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46%에서 66%까지 오른 상태다.
  • 케이블 방송 사업자 입장에서도 시청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곤혼스러운 상황이다. 전체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지난해 기준으로 7558억 원, 전체 케이블 방송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 2023년 08월30일.

이동관의 ‘원스트라이크 아웃’ 발언 위험하다.

  • 이동관이 막말을 쏟아냈다. “가짜뉴스 등의 최종 제재 권한은 방통위에 있다”면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One-Strike Laws)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악의적인 조작 보도가 한번만 이뤄져도 해당 언론사를 폐간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 장제원(국민의힘 의원)은 “가짜뉴스를 고의로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행동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폐간을 고민해야 한다, 없애 버려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BBK 사건을 거론하면서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은 근절시켜야 할 정치 문화”라고 지적했는데 이동관이 모셨던 이명박은 BBK 사건으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 원, 추징금 58억 원을 선고 받았다. 만약 BBK 의혹을 거론했던 언론사들을 원스트라이크 아웃 했다면 남아있는 언론사가 많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방통위에 언론 보도의 진실 여부를 판단할 권한이 없고 언론사 폐간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도 위배된다.
  • 조승래(민주당 의원)는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한국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총선에 영향을 미치므로 최대한 빨리 방류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뉴스는 ‘가짜 뉴스’냐”고 묻고 “이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왜 정부의 대응이 이렇게 미온적이냐”고 비꼬았다.
  • 2023년 09월05일.
원 스트라이크 아웃?

“희대의 대선 공작”, 강도 높은 대통령실의 비난.

뉴스타파 때리기, 방통심의위까지 나섰다.

  • 김만배 인터뷰 보도를 긴급 심의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다. 뉴스타파는 인터넷 신문이라 심의 대상이 아니고 뉴스타파를 인용 보도한 방송 보도를 따져 보겠다는 계획이다.
  • 공영방송 물갈이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한겨레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 지형이 유리하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신미희(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는 “과잉 대응을 넘어 언론 탄압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민주당 당직자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수사 실패 물타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 2023년 09월06일.

‘무빙’ 인기 끄니 요금 인상?

“임기 보장이 공익에 부합한다.”

  • 윤석열 정부가 공영방송 이사회를 건드리는 것은 총선 이전에 새 판을 짜겠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어제 법원에서 권태선(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남영진(KBS 이사장)이 낸 해임 처분 집행 정지 소송 결정이 있었다. 권태선은 무효 결정이 났고 남영진은 기각됐다.
  • 권태선은 즉각 복직했고 1심 판결까지 이사장 직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방통위는 MBC 사장 채용 과정에서 검증을 부실하게 했고 경영진 성과급을 과다 지급했다는 등의 이유로 권태선을 해임했는데 법원은 “이사 개인으로서 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 법원의 논리는 세 가지다. 첫째, 해임 사유라고 보기 어렵고, 둘째, 본안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회복하기 어렵고, 셋째, 방문진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무효로 하고 재판으로 다퉈보라는 취지다.
  • 방문진 이사회의 여야 구도가 3:6에서 4:5로 바뀌었는데 권태선이 복귀하면서 4:6이 됐다. 총선 전 MBC 사장 교체가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권태선은 “권력이 방송을 장악하려고 하는 악습과 악순환의 고리가 이제 끊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항고하겠다는 입장이다.
  • 2023년 09월12일.

방통심의위원장의 위험천만한 ‘뇌피셜’.

류희림(방심위원장). KBS뉴스 갈무리

우리에게는 뉴스타파가 필요하다.

KBS의 눈물, 사장 해임이 벌써 네 번째.

한 사람 주장만 싣는 인터뷰의 한계.

  • 기자협회보가 뉴스타파 인터뷰 논란을 분석했다. 뉴스타파는 신학림(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에게 녹음파일을 넘겨 받은 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후보)과 박길배(사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 조우형(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브로커) 등에게 연락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고 박영수(조우형의 변호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 강아영(기자협회보 기자)은 “대선 직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긴 했지만, 녹취록에 등장하는 주요 당사자 대부분의 해명을 듣지 못한 상태서 이틀도 안 돼 보도가 나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 “결국 이번 사태는 한 사람의 주장 혹은 증언을 일방 보도하는 것이 언론 윤리적 측면에서 옳은지, 검증이 필요하다면 어느 선까지가 적정한지 등의 과제를 우리 언론에 남긴다. 특히 수사기관이 아닌 언론사의 한계를 어디까지 인정할지가 주요한 고민 지점이다.”
  • 2023년 09월13일.

팩트체크가 프로파간다가 됐다.

  • 자유민주주의 국가 어디에서도 개별 언론의 팩트체크 시스템을 검증하지 않는다.” 김준일(뉴스톱 대표)의 말이다.
  • 가짜뉴스 퇴치 TF 자문단을 만들면서 친정부 친원전 인사들만 불러들이고 방통위가 팩트체크 검증 시스템을 만든다며 KBS와 MBC, JTBC만 들여다 보는 것도 팩트체크의 원칙과는 거리가 멀다.
  • “정부가 정책을 ‘셀프 팩트체크’ 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가짜뉴스’라고 낙인찍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같은 대통령 아니면 독재국가 지도자나 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 2023년 09월13일.

그들이 언론을 비난하는 진짜 이유.

  •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가 언론과 싸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 적 있다. “언론 모두를 불신하게, 언론 모두를 저질이라 여기게 만들어서 언론이 나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를 쓰더라도 믿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 윤석열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 확산을 막지 못하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가 위협받고 우리의 미래와 미래 세대의 삶 또한 위협받게 된다”고 했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는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정부 욕만 한다”고 비난했다.
  • 대미안 탐비니(런던정경대 교수)는 “새로운 포퓰리스트들이 합법적인 반대파를 약화시키고 책임 있는 언론에 대항하기 위해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써서 이득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 차준철(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비판 언론을 적으로 두는 것이 언론 공신력을 잃게 만들어 정부가 원하는 뉴스만 나오게 하려는 의도라면, 가짜뉴스 몰아내기가 아니라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 2023년 09월14일.

뉴스타파와 JTBC 압수수색.

KBS 수신료 분리했더니 96만 가구 미납.

  • 8월 수신료 수입이 555억 원으로 24%가 줄었다. 1년 전보다 24억 원이 줄어든 규모다.
  • 세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분리 납부를 신청하면 수신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걸로 오해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그동안 TV가 없는 데도 내고 있다가 이번에 안 내기로 마음먹었을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납부 거부 의사를 보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 2023년 09월21일.

인터넷 언론도 심의? 위헌 가능성 크다.

미디어 재벌 머독의 은퇴.

[시민 케인] (1941, 오손 웰스, 오른쪽)의 한 장면을 패러디하면서 머독을 영화 속 ‘신문왕 케인’에 비유한 이미지. sirenmedia, Rupert Murdoch, CC BY NC ND

조민 유튜브 차단은 식약처 요청.

쪼민 유튜브 캡처.

뉴스타파 인용 보도한 방송사 무더기 징계.

비판 기사만 많다고? 네이버의 최대 위기.

도서관 책, 안 본다고 버려도 되나.

  • 울산대는 94만 권 가운데 45만 권을 버리기로 했다. 1852년 런던에서 출판된 찰스 매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 초판 판본 같은 책도 있다. 일부 교수들이 반발했지만 19년 동안 대출 기록이 없는 책들이 폐기 대상이 됐다.
  •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국 대학 도서관에서 206만 권의 책이 사라졌다. 서가를 줄이고 카페를 만들거나 캡슐 침대를 놓는 곳도 있다.
  • 대학생 1명이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이 1년에 2.5권밖에 안 된다. 2018년에는 5.2권이었다. 전자 자료 대출은 간은 기간 314건에서 407건으로 늘었다.
  • 해외에서는 여러 대학들이 연대해 공동 보존 서고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1942년 하버드대와 보스턴대, 매사추세스공대(MIT) 등이 공동 서고를 만들었다. 1996년 프랑스 파리에서도 27개 대학이 300만 권을 소장하는 서고를 지었다.
  • 2023년 10월04일.

“유튜브로 뉴스 본다”, 한국이 1위.

페이스북이 우리를 갈라놓는 이유.

  • 언론사 온라인 전략을 짜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 밑줄을 쳐야 한다. 링크가 있는 페이스북 게시물 조회수는 6.2%뿐이다.
  • 페이스북은 한 포스트를 여러 명이 읽는 것보다 여러 포스트를 고르게 많이 읽게 만드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 내가 보는 타임라인과 네가 보는 타임라인을 완전히 다르게 구성한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는 것은 모두 ‘고유하게 개인화돼 있다(uniquely personalized)’고 설명하고 있다.
  •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많이 읽는 기사를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최대한 트래픽을 분산시켜서 집중도를 낮춰야 여론의 쏠림 현상을 줄이고 허위 정보의 범람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이슈의 집중도를 낮추고 언론의 의제 설정 기능을 희석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많이 읽는 기사를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최대한 트래픽을 분산시켜서 집중도를 낮춰야 여론의 쏠림 현상을 줄이고 허위 정보의 범람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2023년 10월06일.

‘가짜 뉴스’에 속지 않기 위한 세 가지 질문.

4시간 전(2023년 10월 11일 오전 9시 현재 기준) 일론 머스크 게시물: “진실을 위해 싸워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허위·조작 정보가 늘고 있다.

‘가짜뉴스’ 온상이 된 X(트위터).

  •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관련한 허위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비디오 게임 장면이 실제 상황처럼 공유되기도 하고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이송됐다는 ‘가짜뉴스’가 떠돌기도 했다.
  • 특히 X가 문제되는 건 일론 머스크(X CEO)가 트위터를 인사한 후 콘텐츠 모니터링 요원을 무더기로 해고하면서 ‘가짜뉴스’에 대응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블룸버그는 “소셜 미디어 이상주의의 시대가 끝났다”고 지적했다.
  • CNN에 따르면 자녀들의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삭제하라고 조언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 2023년 10월12일.

어느 민주주의 국가도 하지 않는 언론 검열.

손석희의 퇴사.

  • 손석희가 JTBC를 떠났다. “뭘 하겠다고 특별히 생각한 건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했는데 몇 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다음과 같다.
  • 보도에 전권을 주겠다는 홍석현(중앙일보 회장)의 약속은 “지켜졌다고 본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젠다 키핑에 대해서는 “가장 길었지만 늘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그래서 남들 다 하는 날씨 코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인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뉴스가 실천할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 미디어 비평을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했다. “언론사의 언론비평이 살아날수록 언론이 당당해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운이 좋았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운이 아니라, 결과일 뿐”이라며 “평소에 진심을 가지고 취재하고 방송하면 그 진심을 세상이 알아주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2023년 10월16일.

“가장 신뢰 받는 언론사는 MBC”, 언론재단 보고서에 빠진 이유는?

  • 로이터저널리즘보고서 원문에는 있는데 번역본에는 빠져있다.
  • 익명의 언론재단 관계자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신뢰도 순위가 자사 홍보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으니 유의해 달라는 의견이 있어서 뺐다”고 해명했다.
  • 2023년 10월17일.
언론재단이 ‘2023 디지털 뉴스 리포트’를 번역, 출간하면서 드러낸 부분. ‘2023 디지털 뉴스 리포트’ 갭처.

YTN 통매각, 크게 부른 쪽에 파는 게 맞나?

출처는 MBC 뉴스데스크.

광고주가 가장 좋아하는 매체는 조선일보.

  • 광고주협회가 500개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첫 조사 결과다.
  •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조선일보-JTBC-SBS-매일경제-중앙일보-tvN-한국경제-MBC 순이었다.
  • 광고인들에게 “정량·정성적으로 우수한 매체는 어디인가”라고 묻고 얻은 결과인 ‘정량·정성 우수’ 점수를 합산했다.
  • 2023년 10월20일.

정파적 언론의 시대, 오래 못 간다.

  • 강준만(전북대 교수)의 분석이다. “소통을 죽이는 그 내재적 모순으로 인해 머지않아 황혼을 맞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극단적으로 갈린 두 나라의 소통을 재미와 의미가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증오·혐오 콘텐츠에 질린 사람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새로운 언론 기업가들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강준만은 “정파성 그 자체보다는 상충하는 정파적 시각들 사이에 상호 소통이 전혀 없다는 점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반론이 있다는 걸 알 텐데도 진리를 설파하는 선지자처럼 자기 이야기만 한다. 이야기가 복잡해지는 걸 꺼리는 것 같다. 이게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 2023년 10월23일.

방통위와 방통심의위는 수명이 다했다.

  • 방통위는 여야 3:2의 구조다. 방통심의위는 6:3의 구조다.
  •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한국 정치 문화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고 애초에 민간도 아니고 독립도 하지 못한 방통심의위의 내용 심의는 반헌법적인 데다 처절하게 실패했다.
  • 강형철(숙명여대 교수)은 “여권 다수인 회의체에서 현 정권에 불리한 내용을 불공정하다고 다수결로 정하는 것 자체가 불공정한, 아니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 강형철은 “어느 정권이라도 방통위와 방송통신위를 도구화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2023년 10월30일.

뉴스는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같이 안 살면 5000원 더 내라.

  •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유료화를 도입했다.
  • IP 주소와 디바이스, 계정 활동 등을 기준으로 같은 가구에 사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덕분에 2분기에 590만 명의 구독자를 추가 확보했다. 구독자 2억4800만 명 가운데 1억 명 이상이 계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 2023년 11월03일.

뉴스타파 심의, 결국 서울시에 넘겼다.

  • 방송통신심의위가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를 징계하겠다며 엄포를 놨는데 애초에 인터넷 신문을 심의하거나 제재할 근거가 없었다.
  • 서울시에 넘겨 신문법 위반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역시 근거가 없다.
  • 2023년 11월09일.

조회수 보장되는 기사 아이템.

  • 국뽕과 애국심, 반일과 반중 정서, 잘 나가는 연예인, 돈과 섹스 등이 스테디셀러고, 따뜻한 가을이나 공매도, 마약 같은 주제도 단발성으로 핫하다.
  • 남지현(한겨레 오픈데스크팀 기자)은 “많은 경우 이런 흐름에 올라타는 기사는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거나 확증편향을 강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가 이슈 대응팀을 만들었지만 전청조와 남현희 기사를 쓰지 않은 이유다.
  • 2023년 11월10일.

KBS 사장 바뀐 첫날, 칼바람이 불었다.

KBS뉴스. 2023년 11월 13일 방송 캡처.

미국 신문 3분의 1이 사라졌다.

  • 2005년 기준으로 8891개의 신문사가 있었는데 6000개 수준으로 줄었다. 4790개 신문사가 주간으로 발행된다.
  • 3141개 카운티 가운데 204개 카운티에 언론사가 없다. 1562개 카운티는 1개씩 있다. 이 가운데 228개 카운티에서 추가로 신문사가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 노스웨스턴대 메딜스쿨의 분석이다.
  • 미국에는 550개의 디지털 뉴스 사이트와 720개의 소수 민족 미디어 조직, 215개의 공영 방송국이 있다.
  • 악시오스는 “양질의 지역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뉴스의 사막’ 지역은 미국 평균 대비 연령이 높고 학력은 낮고 소득도 적었다. 미국 평균 가구 소득은 7만4580달러인데 사막 지역은 5만4598달러였고 대학 졸업 이상이 평균은 38%인데 이 지역은 19%였다. 빈곤율은 미국 평균이 12%인데 이 지역은 17%였다.
  • 2023년 11월17일.

언론은 수명은 다했다는 주장은 틀렸다.

  • 윤석민(서울대 교수)이 세 가지 주장에 반박했다. 첫째, 디지털 시대에도 언론의 역할은 사라지지 않는다. 둘째, 소셜 미디어 시대에 사람들은 이질적인 사회 공동체에서 멀어진다. 언론의 필요성이 더욱 강화된다. 셋째, 시민은 언론을 대체할 수 없다. “언론의 목표는 시민에게 봉사하는 것이지만, 그 주체는 소명 의식과 규범을 체화한 전문 언론인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 그렇다고 언론이 살아남을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언론의 역할이 절실하지만 그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저숙련 뉴스 노동자(precariat)로 내몰리는 언론인들의 소명 의식과 규범성을 복원하고, 권력의 토대인 거대 네트워크와 데이터에서 진실을 캘 수 있는 디지털 전문 인력으로 이들을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제안이다.
  • 2023년 11월17일.

아직도 텀블러에 얼음이 있네?

  • 차에 불이 나서 완전히 탔는데 운전석 옆에 둔 텀블러가 멀쩡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심지어 텀블러 안에 얼음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 이 영상이 8000만 뷰가 넘어가자 텀블러 회사 사장이 메시지를 남겼다.
  • “당신이 무사해 다행이다. 우리는 당신에게 스탠리 텀블러를 몇 개 더 보내려고 한다. 한 가지 더 있다. 우리는 이전에 한 번도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고, 아마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차를 바꿔주고 싶다.
  • 1913년 설립된 스탠리는 스테인리스 보온병을 처음 발명한 업체다.
  • 2023년 11월21일.
“전날 차에 불이 났는데 아직도 (텀블러에) 얼음이 있네?” 다니엘이라는 틱톡 유저가 올린 영상 중 캡처. 이 유저는 새 텀블러와 함께 새 차를 선물받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가장 수혜자는 틱톡 8000만 회 이상의 광고 효과에 더해 전 세계 언론 기사를 통해 홍보 효과를 얻은 텀블러 회사 스탠리.

생각 다른 언론사들끼리 ‘좌담 협업’을 해보자.

  • “이제 언론은 논쟁을 회피할 뿐만 아니라 아예 경멸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색깔이 다른 언론사들은 최소한의 소통마저 단절된 가운데 각자 자기 팬덤에 충실한 정보와 주장만 공급하기에 바쁘다.”
  • 강준만(전북대 교수)은 “상호 소통하는 채널을 만들지 않은 채 광야에 선 선지자들처럼 확신에 찬 고함을 외쳐대는 건 나라를 두 개로 찢는 민폐”라고 지적했다.
  • 강준만의 제안은 “의제 설정 합의를 기반으로 한 팩트체크 협업과 더불어 정기적인 좌담 형식의 의견 교환을 해보자”는 것이다. ‘우리 편’ 패널만 심어놓고 뻔한 이야기를 끌어내지 말고 다른 생각을 충돌시켜보자는 이야기다.
  • 2023년 11월27일.

이렇게 아무 일도 못하기도 어렵다.

  • 지난 10년 동안의 방송통신 정책을 두고 하는 말이다.
  • 이준웅(서울대 교수)은 “세계의 공영방송이 정당성 위기를 겪는다지만 우리처럼 전면적으로 정치꾼들이 지배구조를 장악한 곳이 어디 있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방송뿐만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이 나라에 혁신적인 디지털 매체역무를 제공하는 파괴적 기술기업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아프다.
  • 대통령과 민주당에 각각 조언을 남겼다. 방통위는 싸움질하라고 만든 자리가 아니고 전투력이 추천 사유가 될 수 없다. 대통령은 인정 받고 존경 받을 만한 인물로 방통위원장을 지명해야 한다. 민주당 추천 위원도 마찬가지다. 누구 캠프, 무슨 라인, 어디 쪽 사람들이 뛰고 있다고 의심받거나, 아니면 장차 그렇게 되더라도 놀랄 게 없는 단체로부터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받는 일을 그만 두라는 이야기다.
  • “공영방송 수신료위원회 설치, 방송평가제도 개혁, 매체역무별 협약제도 도입,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개편, 역외 플랫폼 규제틀 개발 등 당면한 과제가 널려 있다. (중략) 제발 대국적으로 정치하기 바란다.”
  • 2023년 12월04일.

김건희 몰카 영상 킬 당해서 사표냈다.

트위치도 못 버티는 한국의 망 사용료?

  • 세계 최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한다. 망 사용료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댄 클랜시(트위치 CEO)가 직접 “네트워크 수수료가 다른 나라보다 10배 높아서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 지난해부터 영상 해상도를 줄이고 주문형 비디오도 중단하는 등 네트워크 부담을 줄이려고 여러 방안을 찾았지만 “더 이상은 운영을 지속해 나갈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 서비스 종료는 내년 2월27일이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스트리머들은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 이데일리는 트위치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주요 6개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의 망 사용료는 6개 국내 사업자 평균보다 39% 가까이 적었다. 애초에 트위치의 경쟁력이 약한 게 철수 이유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해 스트리머와 플랫폼의 수익 배분 기준을 7:3에서 5:5로 바꾸면서 갈등이 커졌고 이용자 이탈이 늘었다. 무엇보다도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도 비교된다.
  • 2023년 12월07일.
한국 사업 운영 종료 공지. 트위치 블로그 캡처.

김건희 7시간 통화 공개, 서울의소리 1000만 원 손해배상.

이것은 가짜뉴스인가.

  • “식인귀 소굴(엘바섬) 탈출(3월9일), 코르시카 오우거, 프랑스 남부 상륙(10일), 호랑이 카르푸 항구에(11일), 괴물 그르노블서 야영(12일), 폭군 리옹 도착(13일), 보나파르트 북진, 파리 입성은 불가(19일), 나폴레옹 내일 파리 도착(20일), 황제 나폴레옹 퐁텐블로궁에 도착(21일), 황제 폐하 어제 파리 튈르리궁에 환궁(22일).”
  • 나폴레옹이 1815년 3월 엘바 섬을 탈출해 파리로 입성하기까지 프랑스 신문 르모니퇴르(Moniteur)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팩트는 맞지만 해석이 다를 뿐이다. 이걸 가짜뉴스라고 부를 수 있나.
  • 백강녕(아시아경제 산업부장)은 “처벌은 독자와 역사가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나 법원이 처벌로 풀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 2023년 12월08일.

유튜브 프리미엄 43% 올랐다.

“국감 전에 팩트체크 페이지 내려야 한다 했다.”

  • 정은령(서울대 팩트체크센터장)의 폭로다. 네이버가 해마다 10억 원을 지원해 줬고 네이버 팩트체크 코너에 팩트체크 기사를 업로드했는데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정치권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 정은령은 “네이버도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비판을 하는 것과 아예 못하게 하는 것은 다르다. 이건 언론에 대한 탄압이다.”
  • 2023년 12월12일.

챗GPT, 언론사에 뉴스 이용료 낸다.

  • 뉴스를 긁어가면서 돈을 안 낸다는 게 뜨거운 쟁점이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가 악셀스프링어와 뉴스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폴리티코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빌트 등을 소유한 미디어 기업이다.
  •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수천만 유로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더타임스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도 “오픈AI뿐만 아니라 구글 바드 등 AI 기업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2023년 12월15일.

TBS 서울시 출연금 0원.

  • ‘뉴스공장’의 여파인가. 서울시가 내년 예산에서 TBS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사실상 문을 닫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TBS는 서울시 출연금이 전체 운영 예산의 80%를 차지한다.
  • 2023년 12월15일.

방통위 2명으로 안 된다.

  • 법원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 방송문화진흥위원회(MBC 대주주) 이사 선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 방통위는 5명의 상임위원 가운데 대통령이 2명을 선임하고 여야가 각각 1명과 2명을 추천한다. 김성근(방문진 이사)은 이동관(전 방통위원장) 이상인(방통위 부위원장) 두 사람만 남은 상태에서 임명했다. 지금은 이동관이 사퇴하면서 이상인만 남은 상태다.
  • 중앙일보가 사설에서 “방통위의 개념은 물론 공영방송의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 지형에 휘둘리는 방송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2023년 12월25일.

뉴스타파 고발 쏟아졌는데 알고 보니 류희림 가족 민원.

  • 류희림(방통심의위 위원장)의 동생과 동생 부인, 처제, 동서, 조카 등이 방통심의위에 무더기로 민원을 넣은 사실이 확인됐다. 방통심의위는 그 민원을 받아 심의를 했고 방송사들에 무더기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 뉴스타파 김만배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에 과징금을 부과한 사건이다. 60여 명이 160여 건의 민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40여 명이 류희림과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익명의 신고가 있었다. 경향신문과 뉴스타파 등이 보도했다. ‘복붙’이라도 한 듯 글의 구조와 오타까지 비슷했다.
  • 뉴스타파가 류희림의 동생을 만났는데 형의 후배의 연락을 받고 민원을 내게 됐다면서도 정작 내용을 정확히 몰랐다.
  • 2018년에는 방통심의위 팀장이 친인척 명의로 민원을 낸 사실이 확인돼 파면 당한 사건이 있었다. 만약 류희림이 청부 민원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류희림이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 경향신문에 따르면 방통심의위 내부 게시판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는데 사무처 직원이 게시물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있다. 류희림이 몰랐다고 발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2023년 12월26일.

류희림 청부 민원 드러나자 신고자 고발.

  • 류희림(방통심의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방통심의위에 민원을 넣은 사실이 확인됐다. 직권 남용이라는 비판이 거센데 사과는커녕 신고자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민원 정보 유출은 범죄”라는 성명을 냈다.
  • 애초 이 사건은 방통심의위 직원이 국민권익위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 방통심의위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우선해야 할 일은 공익 제보자 색출이 아니라 의혹 조사와 결과에 따른 대국민 사과”라고 지적했다.
  • 2023년 12월27일.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2023년 11월 22일. 방심위 제공.

또 언론사 대표 압수수색.

  • 윤석열 명예훼손을 이유로 언론사 대표를 압수수색한 게 두 번째다. 뉴스타파에 이어 뉴스버스다.
  • 뉴스버스는 2021년 10월, 윤석열이 대검찰청 중수부 재직 시절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검찰은 이진동(뉴스버스 대표)이 취재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기사를 내보냈다고 보고 있다.
  • 뉴스버스는 “언론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문제 제기였다”고 반박했다.
  • 2023년 12월27일.
2023.12.26. MBC뉴스

“챗GPT, 뉴스 긁어가려면 돈 내라.”

뉴욕타임스와 오픈AI의 갈등을 다룬 인도 뉴스 웹사이트 Firstpost 리포트. 2023. 12. 29.

뒷북 저널리즘을 넘어 예방 저널리즘으로.

  •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언론의 책임은 없을까.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도 마찬가지다. 한국 언론의 출입처 시스템에서는 나무를 보고 기사를 쏟아내지만 정작 숲을 보기 어렵다.
  • 강준만(전북대 교수)은 “큰 사건이 터진 뒤에 뒷북만 치는 이른바 ‘뒷북저널리즘’을 넘어 불행한 사건·사고에 대한 ‘예방 저널리즘’을 위해 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언론사 유튜브 채널이 “정당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각 언론사의 색깔에 따라 정파성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한 대목도 신랄하다.
  • “지금 언론은 사회적 불행과 비극의 예방은 포기한 채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린 불행과 비극을 증폭시키는 역할에만 충실한 건 아닌지 돌아보자. 팬덤을 존중하면서도 ‘팬덤 정치’와 ‘팬덤 언론’의 길로 나아가지 않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지금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뜨거운 열정이다.”
  • 2024년 01월01일.

검찰 앞장세워 언론사 탈탈 털기, 이대로는 안 된다.

  • 이준웅(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 파일 보도는 우리나라 언론윤리 교과서에 중요한 사례들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 “애초에 믿을 만한지 알 수 없는 김만배의 주장을 ‘그 주장의 영향을 받는 당사자’나 ‘사안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갖춘 제3자’의 확인도 없이 이리저리 잘라서 공개한 게 문제”지만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언론사 편집국은 물론 기자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했다는 역사를 함께 기록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 미국에는 공정보도 특권(fair report privilege)이라는 게 있다. 핵심은 정부 활동에 대한 언론 보도의 경우 실체적 사실에 가까우면 처벌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스타파가 여기에 해당하느냐 하지 않느냐와 별개로 “당사자인 권력자가 침묵하는 가운데 반의사불벌죄를 이유로 검찰이 수사단계에서부터 언론사를 탈탈 털 수 있도록 만든 이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이준웅의 지적이다.
  • 사실 적시 명예훼손의 형사 처벌 조항을 삭제하고 허위사실 명예 훼손은 친고죄로 바꾸고 공직자의 경우 명예훼손의 면책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이야기다.
  • 2024년 01월01일.

태영건설과 SBS 가운데 고른다면?

미키마우스 저작권 풀렸다.

  • 다 풀린 건 아니고 1928년 작품 ‘증기선 윌리’의 원조 미키마우스다. 저작권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가공해서 쓸 수 있게 됐다. 95년 만이다.
  • 미국 저작권법의 보호 기간은 미키마우스 덕분에 계속 늘었다. 56년이었는데 1976년 75년으로 늘었고 1998년 95년으로 늘었다가 이번에 만료된 첫 사례다. 미키마우스 보호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 흑백 그림체에 바지만 입고 있는 캐릭터만 풀렸다. 후기 미키마우스는 아직 저작권 보호 대상이다.
  • 2024년 01월03일.

누가 음모론을 말하는가.

  • 이재명(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이틀 뒤, 오늘 아침 신문도 음모론이 넘쳐난다. 소셜 미디어에 도는 음모론을 비판하는 것 같지만 결국 이들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 해묵은 ‘가짜뉴스’ 담론도 다시 떠돌지만 문제는 이런 헛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언론이다. 갈등과 혐오가 문제라고 비판하면서 은근슬쩍 편승하는 보도도 많다.
  • 2024년 01월04일.

“전두환 ‘씨’ 말고 ‘전 대통령’이라고 불러라.”

  • KBS 뉴스 책임자가 기자들에게 이런 지시를 했다. 한겨레 보도다.
  • 김성진(KBS 통합뉴스룸 주간)이 사내 공지에서 “‘전 대통령’은 존칭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에 대한 지칭일 뿐”이라며 “김일성을 주석으로 부르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부르고, 김정은도 국무위원장으로 부르는데 전두환만 씨로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박민(KBS 사장) 취임 이후 발령 받은 사람이다. ‘한중일’을 ‘한일중’으로, ‘북미’를 ‘미북’으로 쓰라고 지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 익명을 요청한 KBS 기자는 “전두환과 같은 민감한 인물의 호칭 문제는 그 자체로 편집권 문제이기 때문에 기자들 간 논의를 통해서 정한다. 이렇게 강제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말했다.
  • 2024년 01월05일.
어게인 1980? 치욕스런 방송 역사, 부끄러운 기억. 1980년 8월 31일 TBC에서 방송된 ‘내가 본 전두환 대통령’ 갈무리. 화면 속 인물은 박종세 아나운서. 사진 속 KBS1 워터마크는 당시 화면을 ‘미디어 포커스’에서 재현했기 때문.

윤석열 출근 체크 유튜브 차단.

  • 방송통신심의위가 정병곤(서울의소리 기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의 정치 시사’에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
  • 심의위원들이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라 군사기밀에도 해당한다. 동선하고 일정이 공개되는 건 그 자체로 안 된다고 본다(황성욱).” “겉보기엔 별 게 아니라 해도 그것이 축적된 데이터라고 하면 효과는 배가 되고 그런 면에서 간과할 수 없다.” “방치했을 때는 쌓여서 대기업이나 국가까지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이다(김우석).”
  • 반론도 있었다. “유튜브 콘텐츠를 이런 방식으로 규제한다면 앞으로 방통심의위는 굉장한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URL을 바꿔 계속 이런 게시글을 올릴 때마다 일일이 접속 차단할 것인가(윤성옥).”
  • 구글은 정치적인 이유로 개별 콘텐츠를 차단하거나 삭제하지 않는다. 방통심의위가 차단 결정을 하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ISP(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 요청해 SNI(Server Name Indication) 필드를 차단하고 경고 사이트로 보내는 방식이다. 차단이 아니라 ‘납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연히 한국에서만 차단되고 해외에서는 얼마든지 접속할 수 있다. 명백한 검열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 2024년 01월09일.
2023년 1월 9일 오전 8시 현재 접속시 모습. 접속하려면 얼마든지 접속할 수 있다. 검열 오명은 오명대로 쓰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제이컴퍼니 유튜브 갈무리.

공영방송 낙하산 그만합시다.”

  •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이다. 총선 이후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10년 이상 방송 경력을 공영방송 사장의 조건으로 두고 임명 동의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 공영방송의 책무 가운데 일부인 보도 기능의 정치적 편향성만 다루어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사장 선임에 대한 거부권은 대통령의 것도 아니고, 여야 정당의 것도 아닌, 방송사의 미래와 본인의 미래가 직접 맞닿아 있는 방송 노동자들의 것이어야 정당성이 있다”고 했다. 이른바 ‘박민(KBS 사장) 금지법’이다.
  •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을 내고 “기존 보수정당의 방송정책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선거용 이벤트가 아닌 방송 개혁과 정치적 독립, 언론자유를 위한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의미를 찾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2024년 01월09일.
박민(제26대 KBS 사장). 취임식 모습. 2023년 11월 13일. KBS 제공.

프로야구 네이버에서 못 본다.

  • 스마트폰이나 PC로 보려면 돈을 내고 봐야 할 수도 있다.
  • KBO(한국야구위원회)가 3년 동안 프로야구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CJENM을 선정했다. 뉴미디어 중계권은 TV와 별개로 진행한다.
  • 네이버와 다음이 5년 동안 1100억 원을 내고 중계권 사업을 한 덕분에 포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는데 CJENM이 운영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으로 넘어가면 유료 가입을 한 사람만 볼 수 있게 된다. 전면 유료화보다는 하이라이트 등은 무료로 풀고 광고 연계 상품을 내놓는 등 차등을 둘 가능성이 크다.
  • 이번 중계권 입찰에서 CJENM이 연 400억 원 수준을 써냈고 네이버 컨소시엄은 300억 원대를 써서 밀렸다고 한다.
  • 2024년 01월09일.

지금 방통심의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2023년 10월 25일. 방심위 제공.

“쪽팔려서 어떡하나.”

당시 MBC 방송 화면 캡처. 바이든? 날리면? 법원은 어느 쪽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정정보도하라고 판결했다. MBC는 항소했다.

청부 민원 제보했더니 제보자를 압수수색.

  • 방통심의위 이야기다. 류희림(방통심의위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들을 내세워 민원을 냈다는 폭로가 있었고 사퇴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 경찰청 반부패 수사대가 어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방통심의위를 압수수색 했다. 누가 민원인의 개인정보를 빼돌렸느냐는 적반하장의 수사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공익신고자보호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 심지어 유희림은 해명은커녕 사퇴를 요구하는 위원들을 해촉하겠다는 건의안을 내기도 했다.
  • 2024년 01월16일.

류희림 대신 류희림에게 욕한 위원 해촉.

  • 윤석열이 옥시찬(방통심의위원) 등의 해촉 건의안을 재가했다.
  • 류희림(방통심의위원장)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방통심의위가 해촉 건의안을 냈다. 애초에 류희림의 청부 민원이 쟁점인데 류희림은 남고 류희림에게 물러나라고 소리친 위원들만 잘린 상황이다.
  • 옥시찬과 김유진(방통심의위원)은 둘 다 문재인(전 대통령)이 추천한 위원이다. 두 사람의 후임은 윤석열이 추천한다. 방통심의위는 9명의 위원 가운데 3명을 대통령이, 3명을 여당이 추천한다. 나머지 3명은 야당 추천이 2명, 국회의장 추천이 1명씩이다.
  • 방통심의위 구성은 여야 4:1로 쪼그라들었다. 여야 각각 2명씩 추가 추천을 해야 성원이 된다.
  • 2024년 1월18일.
2024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무식. 류희림(위원장). 방통심의위 제공.

주창 저널리즘이 만드는 달콤한 트래픽.

  • ‘따옴표 저널리즘’은 “아무개가 뭐라고 말했다”고 전달하는 것이다. 뭐라고 말한 것 자체는 사실이겠지만 그 ‘뭐라고’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따지지 않는다.
  • 이런 ‘형식적 객관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신념형 주관주의’가 나왔다. ‘양시양비론’과 ‘기계적 중립’을 넘어 아예 기자들이 “나는 뭐라고 생각한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 강형철(숙명여대 교수)은 이런 관행의 원인을 불성실성에서 찾는다. 사실을 차곡차곡 모아 진실에 접근하기보다는 주관적으로 단정하고 시원하게 내지르는 게 독자들을 끌어모으기 좋기 때문이다.
  • “언론인은 배우가 아니다. (중략) 공정성 수호를 위해 희생해 온, 그리고 지금도 일상의 보도 현장에서 진실 추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많은 동료 언론인의 노력을 도매금으로 편파로 몰리게 하는 일이다.”
  • 2024년 1월22일.

‘뒤끝’ 대통령실, 천공 의혹 보도한 언론사 출입기자단 퇴출.

  • 대통령실이 뉴스토마토에 “출입기자단 등록이 소멸됐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1월 출입 기자 변경 신청을 했는데 1년 가까이 신청을 받아주지 않다가 출입기자가 없다는 이유로 퇴출시킨 셈이다.
  •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2월 천공 의혹을 보도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천공이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보고 갔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며 뉴스토마토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그런데 CCTV를 뒤져보니 백재권이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제보자가 백재권을 천공으로 오해했을 수도 있고 둘 다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다. 뉴스토마토는 의혹을 보도했고 천공은 아니지만 다른 무속인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과연 이 보도가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나?
  • 2024년 1월26일.
‘윤석열 천공’으로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한 모습. 2024. 1. 26.

“배추 오르게”라고? 너 고발!

“파업 중 술판” 보도에 위자료 지급 판결.

  • 쿠팡 본사 앞 집회에서 대낮부터 술판을 벌였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캔 맥주가 아니라 커피였다.
  • 조선일보와 한경닷컴 등이 오보가 인정됐다. 각각 300만 원과 60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
  • 2024년 1월29일.

“빵집 주인들도 감옥 간다”고 말해야 한다.

반쪽 방통위가 YTN 매각을 승인했다.

  • 방통위는 5명 상임위원으로 구성된 합의제 구조다. 그런데 후임 상임위원을 임명하지 않아 정부와 여당 추천 상임위원 2명으로 파행 운영하는 상태다.
  • 어제 방통위가 유진이엔티의 YTN 인수를 승인했다. 27년 만의 민영화다.
  • 최다액 출자자를 바꾸고 사외 이사와 감사를 독립적인 사람으로 선임할 것 등 10개의 조건을 달았다.
  • 이창현(국민대 교수)은 “특정 사기업의 방송 진출을 일단 승인하고 나면 이를 취소하는 절차는 대단히 어렵다”면서 “신규 승인은 일반적인 재허가나 재승인 요건보다 훨씬 까다로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24년 2월08일.

20년 4조 원의 삼성전자 광고가 말하는 것.

  • 지난 20년 동안 삼성전자가 국내 언론에 집행한 광고비가 4조 원이 넘는다.
  • 슬로우뉴스가 20년 동안 삼성전자 광고비 현황을 집계했더니 패턴이 확인됐다. 삼성은 민감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광고를 줄이면서 언론을 압박하고 이슈가 정리되면 광고를 늘리는 방식으로 언론을 길들여왔다. 언론은 자연스럽게 총수 일가와 경제 공동체가 된다.
  • 언론의 집단 침묵 이면에 진실이 있다. 재판 결과와 별개로 이 사건은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된다.
  • 2024년 02월15일.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 안 내보낸다.

‘시성비’의 시대.

  • 동영상 ‘빨리 감기’가 일상화되면서 시간 대비 성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넷플릭스 시청 시간을 조사했더니 하루에 많게는 4.5개의 에피소드를 소비하고 전체 드라마의 45%가 끝까지 시청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을 중단한 시점은 드라마 시작 후 25% 지점이었다.
  • 요즘 후크 송은 후렴구가 먼저 등장한다. 재생 속도를 일부러 빠르게 만든 스페드업(Sped Up) 버전이 정식 음원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 이윤정(문화칼럼니스트)은 “넷플릭스에도 공식 ‘스페드업 버전’ ‘핵심 요약 버전’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큰 근본 없는 요약본을 찾아 헤매느니 아예 공식 요약본을 플랫폼 안에서 친절하게 서비스해 준다면 하고 바라게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배속 버튼을 누르는 순간 창작자들이 온갖 예술혼을 불어넣어 한컷 한컷 엮어낸 ‘예술작품’은 플롯을 가진 20~30분짜리 ‘정보’로 변질된다. (중략) 도둑맞은 집중력과 실종된 인내심으로 변질된 우리의 두뇌는 슬프게도 그런 것 없이는 살 수가 없으니. 이것은 기술이 가져온 예술과 콘텐츠 감상 방식의 진화일까 퇴화일까.”
  • 2024년 02월16일.

“미래는 정해져 있다”, 기고에 6500만 원 후원금.

‘살인자O난감’의 어린 손석구는 AI 배우였다.

  • 손석구의 어린 시절 사진을 이용해서 만든 딥 페이크였다. 아역 배우의 얼굴에 합성한 얼굴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 헐리우드에서는 딥 보이스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탑건 매버릭’의 발 킬머의 음성은 AI로 학습해서 만들었다.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발 킬머는 인후암 수술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였다. 딥 보이스 음성은 데이터만 충분하면 1~2시간이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 2024년 02월16일.

방통심의위 직원들의 용기.

  •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 위원장)의 청부 민원 논란은 방통심의위 내부 고발로 시작됐다.
  • 류희림은 사과나 해명에 앞서 제보자 색출에 나섰고 사무처 직원 149명이 류희림을 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전체 구성원 80%가 참여했다.
  • 남보라(한국일보 차장)는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갖는 직장인이 직업윤리를 침해당했을 때, 직업인으로서 존엄을 지키겠다는 결심”이라고 평가했다.
  • “방통심의위 직원들이 위원장의 법 위반을 목격하고도 ‘조용히’ 자기 일만 했다면 이 시절은 얼마나 더 어둡고 초라했을까. 고개 숙이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존엄과 공동체를 위해 자기 몫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보며 다시금 깨닫는다. 내가 언론인으로서, 국민으로서 누리는 자유는 이런 이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 2024년 2월20일.

바이든-날리면 보도, MBC에 법정 제재.

  • 박범수(MBC 취재센터장)가 이런 말을 했다. “MBC의 단독 특종 보도가 아니라 대다수 언론사들이 보도했다. 그런데도 MBC를 특정해서 소송을 내고 발언 파문이 MBC 보도 때문인 듯 주장하고 있다. MBC를 집중적으로 때려서 전체 언론을 길들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MBC의 첫 보도 직후 논란에 불이 붙었는데 대통령실은 정작 윤석열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16시간이 지난 뒤에야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나왔는데 그 사이에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 방통심의위 방송소위가 어제 MBC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YTN은 과징금보다 낮은 ‘관계자 징계’, JTBC와 OBS는 이보다 낮은 ‘주의’를 받았다.
  • 2024년 2월21일.
MBC 관련 보도 화면 캡처.

김건희 몰카에 벌금 2000원을.

  • 강형철(숙명여대 교수)은 서울의소리의 김건희 몰카를 무죄라고 말하지 않는다. 불법이냐 아니냐의 논쟁을 넘어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기자가 처벌받을 건 받고, 그것과 별개로 드러난 김건희의 의혹은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 기자가 유죄라고 김건희가 무죄가 되는 것도 아니고 김건희가 잘못이니 취재가 정당한 것도 아니다.
  • “확인할 명확한 의혹도 없이 거짓으로 접근해 함정에 빠진 사람의 말과 행동의 문제점을 즉흥적으로 찾아내려는 것은 저널리즘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비공익적인 일”이라는 지적이다.
  • 1992년 미국 ABC의 푸드라이언 보도와 비교할 수 있다. ABC 기자들이 푸드라이언에 잠입 취재해서 위생 실태를 폭로했다. 푸드라이언은 ABC 기자들을 주거 침입으로 고소했고 법원이 벌금 2달러를 선고했다. 불법이 아닌 게 아니지만 공익적 취재 목적이 인정된다면 무겁게 처벌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강형철은 “공익성을 인정하면서도 정당한 취재 방식의 중요성을 일깨운 절묘한 판결이었다”고 평가했다.
  • 강형철은 “기자들 스스로 토론을 통해 실용적 이해를 얻길 바란다”면서 “실제 사안마다의 맥락과 기자 개인과 세대마다의 가치관과 관행이 다르므로 취재 전후 치열한 집단토의를 통한 전문성의 발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2024년 2월26일.
ABC ‘프라임 타임’ 스크린샷. 1992.

왼쪽 사진은 푸드라이언의 한 작업자가 유통기한이 지난 소고기 포장을 벗긴 후 신선한 고기와 함께 고기 분쇄기에 넣어 섞은 후 다시 판매하려는 모습.

ABC 기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거짓으로 속이고 푸드라이언에 위장취업한 뒤 취재했다. 푸드라인은 이들의 행위를 사기와 무단침입 그리고 신의성실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법원은 55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인정했다. 하지만 제4순회항소법원은 그 판결을 뒤집었다.

자살이 왜 ‘선택’인가.

  • 한겨레는 기사에서 ‘극단적 선택’이란 말을 쓰지 않기로 했다.
  • 2011년 최진실(탤런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자살’이란 말을 쓰지 말자는 제안이 있었고 그래서 언론이 고른 우회적인 표현이 ‘극단적 선택’이었다.
  • 문제는 ‘극단적 선택’이란 말이 수많은 선택 가운데 하나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이종규(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는 “‘자살은 결코 선택일 수 없다’는 자살 예방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자살’이란 말은 기사의 흐름상 꼭 필요할 때에 한해 본문에만 예외적으로 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 2024년 2월29일.

조선일보의 4세 승계.

  • 방준오가 조선일보 사장에 취임했다. 방상훈(조선일보 회장)의 아들이고 방응모(조선일보 창업자)의 현손자다. (방응모가 방준오의 고조 할아버지다.)
  • 방일영(전 조선일보 회장)과 방우영(전 조선일보 회장)은 방응모의 손자고, 방상훈은 방우영의 아들이다.
  • 1974년생인 방준오는 2003년 조선일보 기자로 입사해 워싱턴특파원과 미래전략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 동아일보 김재호(동아일보 회장)는 창업자 김성수의 증손자다. 김성수의 아들 김상만(전 동아일보 사장)과 손자 김병관(전 동아일보 사장)에 이어 경영을 맡고 있다.
  • 중앙일보는 일찌감치 홍석현(중앙그룹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홍정도(중앙그룹 부회장)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병철(전 삼성그룹 회장)이 창간해서 사돈인 홍진기(전 내무부 장관)에게 넘겨줬고 홍석현이 물려받았다. 홍석현은 이병철의 아들 이건희(전 삼성전자 회장)의 처남이다.
  • 2024년 3월06일.

“MBC는 잘 들어.”

황상무(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미세먼지 농도 1, 이게 징계 대상이 되나.

복면가왕 9주년 특집 연기는 조국혁신당 때문?

MBC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 예고편 장면. 홈페이지 갈무리.

조중동 매출이 한겨레‧경향 5배.

  • 지난해 18개 주요 신문사 매출 합계가 2조1023억 원이다. 코로나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는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3년 연속 2조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 매출액 순위로 보면 조중동매한에서 조동중한매로 바뀌었다. 조동중한매를 합치면 전체 매출의 64%에 이른다.
  • 조중동 3개 신문사 매출이 18개 전체 신문사 매출의 41%를 차지한다. 조중동 비율이 더 늘었다. 조중동 매출이 한겨레+경향신문 매출의 5배가 넘는다.
  • 2024년 04월15일.

저널리즘은 식전 기도와 같다.

  • “공동체 안에서 다른 이들과 뉴스를 읽고 논하는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공유하고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연결성 역시 강화되는 기쁨을 누린다”는 게 커뮤니케이션 학자 제임스 캐리의 주장이다.
  • 뉴스 회피자들에게 뉴스는 지나치게 부정적이고 어렵고 읽어봐야 바뀌는 게 없다. 진입 장벽도 높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뉴스를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 서수민(서강대 교수)은 “소수자의 뉴스 회피 현상은 무지와 냉소, 궁극적으로 불평등과 사회적 고립을 고착화하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뉴스 소비 습관이 공동체의 재건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2024년 04월17일.

제휴평가위 다시 가동하나.

  •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휴평가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가 뉴스혁신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제휴평가위 평가와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카카오도 검토 중이다.
  • 제휴평가위는 포털 뉴스 제휴의 진입과 퇴출을 심사하기 위한 외부 위원회다. 2015년 출범해 지난해 5월 잠정 중단됐다. 밀실 심사라는 비판도 있었고 정성 평가 비율이 80%나 돼서 자의적 심의라는 논란도 있었다.
  • 연합뉴스는 “제평위의 대안이 마련되면 장기간 중단된 뉴스 입점 매체 심사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4년 04월19일.

드라마 PPL은 안 되는데 기사형 광고는 괜찮나.

  • 임영호(부산대 교수)는 “허구나 과장에 불과한 광고를 현실의 반영인 기사로 위장하는 것은 체계적인 속임수라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더욱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 드라마 PPL(간접 광고)을 제재하면서 언론의 기사형 광고를 제재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방통심의위가 규제를 남발하는 건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언론은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있다. 돈을 받고 기사를 썼는지 아니면 광고를 의식해 우호적인 기사를 썼을 뿐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 임영호는 “일종의 유행병처럼 광고와 기사, 광고와 콘텐츠 간의 구분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것은 미디어 시장이 일종의 ‘머니 게임’으로 변질하면서 그만큼 경영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2024년 04월22일.

MBC ‘수사반장’에 자막이 나오는 이유는.

  • 지상파 방송으로는 처음이다.
  • TV 시청자들이 고령화됐고 스트리밍(OTT)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자막과 같이 보는 습관이 형성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도 자막으로 봐야 편하다는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 ‘수사반장 1958’은 1973년부터 1983년까지 방송됐던 원조 ‘수사반장’의 프리퀄(prequel)이다.
  • 2024년 04월22일.
[수사반장 1958] (2024, MBC) 중 한 장면.

‘입틀막’ 방송심의,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

  • 선거방송심의위의 법정 제재가 28건으로 늘었다.
  • 21대 총선은 주의 2건뿐이었는데 22대 총선은 주의 3건, 경고 11건, 관계자 징계 11건이다. MBC가 합계 15건으로 가장 많고 CBS가 4건, YTN 3건 순이다.
  • 특히 김건희 모녀 주가 조작 수익과 관련해서 법정 제재를 받은 보도가 6건이나 된다. 26억 원의 수익을 챙겼다는 게 검찰 의견서에 나와 있는데 심의위는 반론을 듣지 않았다며 중징계를 결정했다. MBC ‘파란색 1번’을 두고 심의할 때는 9명의 위원 가운데 8명의 위원이 문제가 있다며 중징계를 결정했다.
MBC뉴스(유튜브). 2024.04.22. (2024.01.14.와 같은 내용)
  • 21대와 비교하면 위원 구성부터 달랐다. 방송계 추천으로 TV조선이 들어왔고 단체 추천으로 공정언론국민연대라는 보수 성향 단체가 들어왔다. 방송기자연합회 대신 방송기자클럽이란 단체가 들어왔다.
  • 공영 방송의 비극은 공적 책임을 뭉개고 뽑아준 사람들에게 충성한다는 데 있다. 방통위나 방통심의위도 마찬가지다. 해법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고마워할 일이 없게 만들고 또 잘 보여야 할 일이 없게 만들면 된다. 180석 갖고도 못했고 여전히 윤석열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끝이다. 다수결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권력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사회적 합의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 2024년 04월26일.

박정희가 만든 방송법 안 바뀌는 이유는.

  • 이희용(전 언론진흥재단 본부장)은 “방송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건 여당이나 야당이나 50보 100보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노조나 시민사회를 앞세우고 국민의힘은 검찰과 감사원 등 공권력을 동원한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라는 이야기다.
  • 방송법은 1961년 이후 63차례나 개정됐지만 공영 방송의 정치 병행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희용은 “전국 단위 선거가 한참 남고 MBC 사장 선임을 앞둔 지금이 방송법 개정을 추진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 “허점이 있다면 보완하고 일방적이라고 여겨지면 절충하면 된다. 그것이 협상이고 정치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여야 모두 다음 정권을 손에 넣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오판할 공산이 크고 공영 방송의 위상을 바로 세울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 2024년 05월01일.
위쪽 시계 방향으로 “2014년 당시 기념 촬영을 한 안광한 체제 부역자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표현). 나머지 세 장의 사진은 2017년 파업 이후 첫 정상화 모임(11월 21일) ‘굴욕의 역사를 가리고 세월호를 기억한다’는 취지의 행사 모습 갈무리.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블로그.

구글이 언론사에 돈 낸다.

  •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이용 대가로 뉴스코퍼레이션에 연간 500만~6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더타임스, 다우존스 등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이다.
  • 오픈AI는 미국 AP통신과 독일 악셀스프링어,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등에 이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픈AI는 시카고트리뷴 등 언론사들과 저작권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
  • 2024년 05월02일.
루퍼트 머독과 뉴욕에 있는 뉴스코퍼레이션 본사 모습. 각각 위키미디어 공용.

한국 언론자유지수 62위로 추락.

오늘 한겨레 휴간.

  • 지국 배달원 휴식 등을 위해 휴간한다고 했다.
  • 경향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토요일 자 신문을 내지 않고 있다. “종이신문 구독자가 하락 추세고 주말에는 기업과 관공서가 휴무이기 때문에 토요일 자 제작을 하지 않아도 크게 무리는 없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고 했다.
  • 서울신문은 2018년부터 토요일 자를 내지 않고 있다.
  • 중앙일보는 토요일 자 신문을 대신해 중앙선데이를 발행하고 있다.
  • 2024년 05월06일.

“소주만 한 병 딱 있으면”, YTN 돌발영상이 사라졌다.

  • 윤석열이 시장을 방문해서 한 말이다. 10일 찍은 영상을 편집해서 13일에 유튜브 등에 올라왔는데 하루만에 삭제됐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14일 저녁 제작진에게 영상을 지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YTN지부에 따르면 영상 삭제 이전에도 썸네일 이미지를 문제삼아 소주병 이미지를 삭제하기도 했다고 한다. 시키는대로 삭제했는데 몇 시간 뒤 아예 영상을 내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 YTN은 “한일 관계 문제를 다루면서 본질과 무관한 대통령 소주 발언과 소주병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면서 “내부 논의 결과 옳은 지적이라고 판단했고 이미 방송이 완료된 상황이었기에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한겨레 기자의 질문에 “어떠한 압력도 없었다”고 답변했다.
  • 돌발영상 삭제 논란은 역사가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이동관(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제가 이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해주셔야 한다”면서 사전 브리핑을 했는데 YTN이 이 장면을 그대로 돌발영상으로 내보냈다. 이동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고 영상은 삭제됐다. YTN은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돌발영상은 제작 중단과 대기발령, 낙하산 반대 투쟁, 해고 등 YTN 사태로 이어졌다. 당시 YTN 노조위원장이던 노종면은 민주당 공천을 받아 22대 의원에 당선됐다.
  • 2024년 05월17일.

함부로 못 자르게 만드는 게 더 중요.

  • 공영방송 사장 이야기다. 6공화국 출범 이후 KBS와 MBC 사장의 평균 재임 기간은 각각 2년8개월과 2년3개월이었다. 임기 3년을 채운 경우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 영국 BBC는 평균 재임 기간이 6년이다.
  • 강형철(숙명여대 교수)은 “공영방송 독립을 위해서는 민주당의 ‘방송 3법’을 실험하는 것보다 꼼수 해임 구조를 바꾸는 게 우선”이라면서 “무엇보다 방송법과 방송문화진흥회법에 사장과 이사의 해임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일대오와 선명성만 과시하는 급조된 전략과 정책, 그리고 정의는 승리한다는 확신 명제로 게으름을 대신하다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가시덤불을 잘라가며 어렵게 만들어 낸 새 사례가 다음번엔 당연히 가게 되는 길이 된다.”
  • 2024년 05월20일.

오픈AI, 뉴스코프에 5년 동안 3400억 원 준다.

  • AI 학습용으로 뉴스콘텐츠를 구입하기로 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월스트리트저널과 마켓워치, 배런스, 뉴욕포스트 등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이다.
  • 오픈AI는 AP통신과 폴리티코, 비즈니스인사이더, 프랑스의 르몽드, 스페인의 프리시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 2024년 05월24일.
루퍼트 머독과 뉴욕에 있는 뉴스코퍼레이션 본사 모습. 각각 위키미디어 공용.

악인의 지렛대 현상.

  • 이준웅(서울대 교수)이 만든 개념이다.
  • “아무리 세심하게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설계한다고 해도, 특정 세력이 맘먹고 제도를 남용하겠다고 나서면 애초 설계 의도를 간단하게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 공영방송 이사 수를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여기저기 쪼개도 정부와 여당이 작정하고 장악하려고 들면 소용없다는 걸 우리는 지난 10여 년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 이준웅의 제안은 “여야 합의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여야 동수로 전문가를 파견해서 제도개선의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공영방송 내부의 타협과 조정의 기회”를 늘리되 “‘악인의 지렛대’에 저항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 2024년 05월27일.
KBS뉴스. 2023년 11월 13일 방송 캡처.

수신료 분리 징수 합헌.

  • 헌법재판소가 KBS가 낸 헌법소원을 기각했다. “(윤석열 정부의) 시행령은 수신료와 진기요금의 통합징수만 금지했을 뿐, 수신료 금액이나 납부 의무자 등을 변경하는 게 아니라 수신료 징수 범위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다.
  • “수신료 납부 의무와 사법상 의무인 전기요금 납부 의무는 분리해 고지·징수하는 게 원칙이고, 분리 징수로 인해 KBS의 재정적 손실이 초래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 소수 의견도 있었다. 김기영(재판관) 등은 “다른 재원 마련 방안 없이 갑작스레 제도를 시행해 공영방송의 중립성 훼손 우려가 중대하다”고 지적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헌재는 정권의 언론장악, 공영방송 파괴의 조연이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비난했다.
  • 2024년 05월31일.

티빙+웨이브 합병에 방송사들 울상인 이유.

  • 티빙은 CJENM이 만들었고 웨이브는 지상파 방송 3사가 만들었다. 지금은 군소 방송 제작사들이 두 군데 콘텐츠를 팔 수 있지만 만약 두 스트리밍 서비스가 합병하면 시장이 더 줄어든다.
  • 흔히 PP라고 부르는 프로그램 공급사들은 유선방송(SO)와 IPTV 등에 방송을 공급하는데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시 보기(VOD) 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실시간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와 협찬 시장도 지상파와 종편, CJ 계열 대형 PP들로 집중되는 추세다.
  • 2024년 06월03일.

돌고 돌아 징벌적 손해배상.

  • 윤석열 정부가 언론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언론을 강력히 규제하자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할까.” 민주당이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다시 추진하는 걸 두고 하는 말이다. “워낙 현 정부의 언론 정책이 엉망이니 언론계도 징벌적 손배제 정도는 찬성해 줄 거로 생각한 걸까.”
  • 심석태(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언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만이 언론개혁이라는 이 무한 반복되는 돌림노래에는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지적했다.
  • “이런 법안이 반복해서 나오는 이유는 단순하다.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특정 언론을 악의 축이라면서, 이런 법은 그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규제는 실제로는 자신들을 비판하는 모든 언론을 겨냥한 것이다. 특정 언론만 규제하는 법이 존재할 수도 없다. 규제를 통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을 손보겠다는 생각은 현 정부의 언론 정책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도 상대가 하는 것은 언론장악이라면서 자기들이 하려는 건 언론개혁이라고 한다.”
  • 2024년 06월05일.

경찰 판 ‘스포트라이트’.

  •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을 폭로한 보스턴글로브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영화다.
  • 마틴 배런(보스턴글로브 편집국장)이 이렇게 말한다(2021년까지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을 지냈다).
  • “조직에 초점을 맞춰요. 사제 개개인 말고. 관행과 방침에 대해. 교회가 시스템을 조작해서 처벌을 피했다는 증거를 가져와요. 그 사제들을 다시 교구로 내려보냈다는 증거와 이 모든 걸 위에서 지시했다는 증거도.”
  • 워싱턴포스트의 ‘배지 남용(Abused by the badge)’은 이른바 경찰 판 스포트라이트다. 지난 20년 동안 수백 명의 경찰들이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 워싱턴포스트는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1500명의 전현직 경찰의 기록을 전수 조사했는데 17%가 무죄로 풀려났고 24%는 보호 관찰과 벌금 또는 사회봉사에 그쳤다. 피해자는 대부분 10대 여성이었다.
  • 전수 조사를 했더니 경찰 범죄의 10%가 성범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동료 경찰의 범죄를 묵인하거나 축소하고 법원도 경찰의 범죄에 관대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시스템의 문제였다.
  • 2024년 06월14일.

저널리즘의 개(犬) 사분면.

  • 최근 이슈가 된 애완견(lap dog)을 이 사분면에 배치해 보면 수동적(Passive)이고 대표적(Representative)인 감시견(watch dog)의 자리에 함께 들어간다. 결국 누구를 대표하느냐의 차이라는 이야기다. 사회와 구성원들을 대표하면 감시견, 특정 집단을 대표하면 애완견이 된다.
  • 스스로 감시견이라고 생각하는데 애완견일 수도 있고 A에게는 감시견이면서 B에게는 애완견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 반대로 보일 수도 있고. 종종 애완견이 사냥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둘의 경계가 모호하거나 언뜻 비슷해 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 참고로 여기서 수동적이라는 건 저널리스트가 직접 행동하거나 개입하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고 보도하는 방식으로 권력 감시를 수행한다는 의미. 심의적(deliberative)이라는 건 사실 전달을 넘어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대중이 중요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 2024년 06월19일.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불러올 충격.

  • FAST(Free Advertisement supported Streaming TV) 서비스라고 부른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OTT발 코드컷팅(유료 방송 가입 해지)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미국은 이미 지상파와 케이블TV 시청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로쿠TV와 플루토TV(파라마운트), 투비(폭스) 등이 글로벌 3강으로 꼽힌다.
  • 디바이스 기반의 FAST TV도 해외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24개국에서 2570개 채널을, LG전자도 29개국에서 3800개 이상의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두 회사 디바이스를 합치면 6억 대에 이른다. 넷플릭스 가입자 2억7000명의 두 배 이상이다.
  • 김정섭(성신여대 교수)은 “한국도 멸종이냐 변신이냐 수준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2024년 06월26일.

0.3% 슈퍼 전파자가 허위 정보 80% 퍼뜨렸다.

  • 사이언스에 실린 미국 대선 관련 논문이다.
  • X(트위터) 계정을 분석했더니 보수 성향 계정에서 허위 정보가 더 많았다0.3% 슈퍼 전파자는 여성과 고령층, 공화당 지지자가 많았다. 여성 비율이 59%, 평균 연령은 58세, 공화당 당원이 38%였다.
  • 참고로 X 가입자 평균은 여성 비율이 50%, 평균 연령은 41세, 공화당 당원 비율은 14%다.
  • 2024년 06월27일.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을 공격할 당시 건물 밖 모습. 위키미디어 공용.

언론과 권력의 거리.

  • 벤 브래들리(전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의 말이다. “언론과 정치권력의 긴장은 피할 수 없다. 만약 그 둘 사이가 너무 좋다면, 뭔가 큰 잘못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이런 말도 했다. “신문(언론)을 만드는 사람과 신문에 등장하는 사람 사이에는 늘 정중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한다.”
  • 칼 번스타인(워싱턴포스트 기자)은 이렇게 회상한다.
  • “그는 회의 때마다 ‘(기사를 뒷받침할) 증거는 있어?’ ‘증명이 돼?’라는 질문을 던졌다. 위험성 높은 기사에는 항상 ‘브래들리식 심문’이 있었다.”
  • 강희철(한겨레 논설위원)은 “현실은 이상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언론을 통제하려는 권력의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7월02일.

관람료 1000원 스낵 무비.

  • “팝콘 먹기 전에 끝난다.” 손석구(배우)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단편 영화 ‘밤 낚시’가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객 수가 4만 명, 좌석 판매율이 58%다.
  • 상영 시간이 13분이라 관객 10명 가운데 2명은 같은 날 다른 영화도 연이어 봤다고 한다. 영화관에 오는 김에 하나를 더 본다는 이야기다.
  • 현대차 홍보 성격의 영화라 ‘광고 유료 상영회’라는 비판도 나온다.
  • 2024년 07월03일.

언론이 여성을 이야기하는 방법.

  •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다. 일본은 여성 기자 비율이 23%, 한국은 32%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일본이 10%, 한국은 국장과 실장 기준으로 13% 정도다. (한국은 전체 관리자 통계가 없는데 임원급은 8%, 부장과 팀장급은 19%다.)
  • 임아영(경향신문 젠더데스크)은 “여성 기자 비율이 늘고 의사결정 구조에서 여성이 늘어나는 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기사를 쓰고 어떤 기사를 주요하게 배치하느냐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7월18일.

손석희가 한국 저널리즘에 던진 질문.

  • 손석희(전 JTBC 사장)가 모처럼 MBC에 돌아와 만든 특집 프로그램 두 번째다. ‘손석희의 질문들’,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희원(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이 맞붙었다. 몇 가지 쟁점이 있었다.
  • 첫째, “언론을 믿을 수 없으니 유튜브로 간다.” 유시민의 주장이다. 이런 말을 했다. “언론 인터뷰에 몇 줄 나오는 건 내 말이 아니다. 유튜브에서 1시간 이야기를 하면 400만 명이 본다. 국민들이 뭘 더 믿겠나.”
  • 둘째, “주류 언론이 하지 못하는 걸 유튜브가 한다.” 역시 유시민의 주장이다. 디올 백 논란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작품이다. 주류 언론은 한동안 뭉개다가 뒤늦게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 셋째, “언론은 왜 민주당 정부만 비판하는가.” 유시민은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야들야들해진다”고 비판했다.
  • 김희원은 유시민이 간과한 대목을 짚었다.
  • 주류 언론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좋은 보도가 없는 건 아니다. 채 상병 사건 관련 단독 보도도 계속 쏟아지고 있지 않나. 주류 언론의 팩트 취재와 확인이 없어도 유튜브가 풍성해질까. 김희원은 “저널리즘 규범을 지키면서 권력 감시와 진실 보도를 하는 기성 언론의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의는 겨우 힘들게 이기는 것이고 진실은 가까스로 밝혀지는 것이다. 그 노력을 기자들이 하고 있다.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 2024년 07월22일.

문 걸어 잠그고 류희림 연임.

  • 역대급으로 파행이었던 방송통신심의위가 임기 만료된 위원 자리에 강경필(이헌 변호사)과 김정수(국민대 교수)를 임명했다. 류희림(방통심의위 위원장)은 임기 만료 다음 날 다시 선임됐다.
  • 청부 민원과 편파 심의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류희림을 연임시킨다는 건 그동안의 논란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 방통심의위 위원은 모두 9명인데 대통령이 3명을 추천하고 국회에서 여야가 3명씩 추천한다.
  • 류희림과 강경필, 김정수는 모두 대통령실 추천이다. 남아있는 김우석과 허연회도 다음달 5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 위원장 호선을 두고도 말이 많다. 5기 위원들이 6기 위원장 선임에 참여할 수 있나. 6기 위원들 9명이 모두 선임된 뒤 위원장을 선임해도 늦지 않은데 굳이 서둘러 선임한 이유를 두고 반발이 크다.
  • 2024년 07월24일.

‘극단적 선택’을 대체할 말.

  • 언론중재위가 ‘극단적 선택’이란 말을 쓰면 시정 권고를 하겠다고 했다. 죽음을 자기 주도적 결정 사안으로 여길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 ‘자살’을 ‘극단적 선택’으로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해서 자살이 줄어든다는 근거는 없다. 김지홍(한국경제 기사심사부장)은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지적했다. 자살 생각자는 스스로 지옥에서 못 벗어난다.
  • 김지홍은 ‘무희망 사망’이나 ‘자기 사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2024년 07월24일.

유튜브 규제 미룰 수 없다.

  • 2022년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억대 수익을 거둔 사람이 한국에서만 278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20세대가 1324명이다.
  • 유럽연합은 지난해 디지털 서비스법을 도입했다. 혐오와 차별, 폭력 등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플랫폼이 걸러야 한다는 취지다. 위반하면 글로벌 매출의 6%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 쯔양 사태를 계기로 사이버 레커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 한승주(국민일보 논설위원)는 “지금의 방송법은 유튜브가 이처럼 대중화되기 전에 만들어져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맞는 방송법 손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2024년 07월24일.

방송 전쟁, 방통위 부위원장도 탄핵 간다.

  • 이진숙(방통위 위원장 후보)은 아직 인사청문회 중이지만 민주당이 이상인(방통위 부위원장) 탄핵을 추진한다. 이상인이 사퇴하면 방통위 상임위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도 안 남게 된다.
  • 조선일보는 “다음 달 12일 임기 만료되는 방문진 이사진 교체를 막으려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 방통위 상임위원은 5명인데 최소 의결 정족수는 2명이다. 지금은 이상인 혼자 남아있는 상태다.
  • 만약 이상인 탄핵안이 통과돼서 직무가 정지되거나 사퇴할 경우 윤석열이 이진숙을 임명하더라도 이진숙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 동아일보는 “이상인이 자진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직무가 정지돼 방통위 업무가 마비되는 만큼 자진 사퇴 후 후임자 인선 외에는 대응 방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2024년 07월26일.

방통위가 ‘빵통위’가 됐다.

  • 민주당이 이상인(방통위 부위원장) 탄핵안을 발의하자마자 이상인이 사퇴했다. 윤석열(대통령)이 곧바로 재가했다.
  • 김홍일(전 방통위원장) 사퇴 이후 이상인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 이상인의 사퇴는 윤석열 정부가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진숙 임명을 강행하고 MBC 사장을 갈아치우는 게 목표다.
  • ‘빵통위’는 조인철(민주당 의원)의 표현이다. 방통위 상임위원이 0명인 건 2008년 방통위 설립 이래 처음이다.
  • 민주당은 방송 4법을 강행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 2024년 07월29일.

야당 추천은 왜 안 하나.

  • 방통위는 대통령이 2명, 여당이 1명, 야당이 2명을 각각 추천해 5명으로 구성된다.
  •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최민희(당시는 전 의원)를 방통위원 후보로 추천했는데 윤석열이 이유 없이 재가를 미뤄 결국 지난해 11월 최민희가 내정자에서 스스로 사퇴하기도 했다.
  • 서울신문은 ‘과반수 부족’을 이유로 탄핵을 반복하면서 방통위 기능을 마비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해 전략적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통위 파행에 민주당 책임도 있다는 이야기다.
  •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방통위원 후보를 추천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어차피 지금 들어가면 들러리만 서게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발의한 방통위법 개정안은 아예 의결 정족수를 2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담고 있다.
  • 2024년 07월29일.

이진숙 법카 월 420만 원.

  • 한도가 220만 원인데 두 배 가까이 썼다. 이진숙(방통위원장 후보자)이 대전MBC 사장 시절 쓴 법인카드 명세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도를 초과하면 증빙을 해야 하는데 한 건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 2017년 12월 사직서를 내기 직전 무단결근을 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정황도 있다. 퇴임 당일에는 빵집에서 97만 원을 한꺼번에 결제하기도 했다.
  • 이진숙은 “규정에 맞게 썼다”는 입장이다.
  • 논란과 별개로 윤석열은 이진숙 임명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실은 “방통위를 무력화시키려는 야당의 행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 이진숙과 함께 김태규(국민권익위 부위원장)를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 2024년 07월29일.
퇴직 당일 빵값 97만 원 법인카드 사용에 관해 질의하는 노종면(민주당 의원).

이진숙 청문보고서 불발.

  • 국회 과방위가 이진숙(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 보고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등은 이진숙이 부적합하다는 입장인데 국민의힘은 결격 사유가 없다며 맞섰다.
  • 황정아(민주당 의원)는 “수사기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국민의힘 의원)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 민주당은 이진숙이 임명되더라도 방문진 이사 선임 절차를 밟는 즉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 대전MBC에 사표를 낸 날 서울 단골 빵집에서 법인 카드로 44만 원을 결제했는데 2시간 30분 뒤에 대전 관사 인근 빵집에서 53만 원을 또 결제했다. 직원들에게 줬다고 해명했지만 누구에게 줬는지 한 사람이라도 말해 보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 2024년 07월30일.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 3% 충격.

최소한의 품위도 없는 뻔뻔함과 권력욕.

  • 이진숙 청문회를 보는 김영희(한겨레 편집인)의 소감이다. “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던 영화 대사가 떠올랐다고 한다.
  • KBS는 최근 취재 기자 노트북에 붙은 세월호 리본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사장이 바뀐 뒤 세월호 특집 방송도 제작 중단된 상태다.
  • 김영희는 BBC와 마거릿 대처(전 영국 총리)의 일화를 소개했다.
  •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에서 전쟁을 벌였을 때 BBC가 영국군을 아군이 아니라 ‘영국군’이라고 불렀다. 대처가 “포클랜드로 아들을 보낸 영국 어머니의 눈물을 생각하라”고 비난하자 BBC는 이렇게 답변했다. “아르헨티나의 어머니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진숙 방통위 체제에서 이런 품격 있는 방송을 기대할 수 있을까.
  • 2024년 07월30일.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

이진숙 프로젝트 속도전.

  •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회의 임기가 다음 달 12일 끝난다.
  • 방문진 이사를 선임할 방통위는 5명 위원이 모두 공석이다. 윤석열이 이진숙(방통위원장 후보)과 함께 대통령 추천 방통위원을 한 명 더 꽂으면 두 명으로 의결을 강행할 수 있다. 김태규(국민권익위 부위원장)가 후보로 거론된다. 오늘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
  • 이진숙과 김태규는 임명되자마자 차기 방문진 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애초에 2인 위원회의 의결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의결하는 순간 탄핵할 명분이 생기지만 의결하기 전에 탄핵할 방법은 없다.
  • 민주당은 집행정지 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2024년 07월31일.

영향력 1위면서 불신하는 언론사 1위는?

  • 한국기자협회 설문 결과다. 기자들 77%가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언론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답변도 87%나 됐다. 방통위 2인 체제를 잘못됐다고 본다는 답변도 82%였다.
  •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는 MBC(15%)와 연합뉴스(14%)였다. 연합뉴스는 4년 연속 1위였는데 MBC에 밀렸다.
  •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1위는 조선일보(36%)였다. 2위 MBC(18%)와 격차가 컸다. 조선일보는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 순위 1위(35%)에도 올랐다.
  • 2024년 08월07일.

디즈니플러스 반토막.

  • 스트리밍 경쟁에서 디즈니가 가장 먼저 흔들리고 있다.
  •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의 7월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249만 명. 1년 사이 200만 명 이상 줄어든 결과다. ‘무빙’이 인기일 때는 430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 이용료를 4900원에서 9900원으로 올렸는데 ‘지배종’이나 ‘삼식이 삼촌’ 등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흥행에 실패했다.
  • 넷플릭스가 1111만 명, 티빙은 756만 명, 웨이브는 439만 명이다. 모두 속도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꾸준히 늘고 있다.
  • 2024년 08월07일.
‘무빙’의 성공 이후 흥행과 평가에서 모두 참패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들.

KBS가 무급휴직하는 이유.

  • 1973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 KBS는 올해 예산안에서 수신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2600억 원가량 줄어 적자가 143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인건비 1101억 원을 줄여 재정난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 올해 1월 희망퇴직과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해 87명이 회사를 떠났다.
  • 2024년 08월21일.

통계로 입증한 NYT와 WSJ의 당파성.

  • 주요 기업의 민주당과 공화당 기부 내역과 대표적인 진보 보수 성향의 신문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논조를 분석했더니 깜짝 놀랄 정도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 민주당과 공화당 기부금 상위 20% 기업들의 기사를 비교했더니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후원 기업들의 긍정적인 기사 비율이 45%나 됐다. 공화당 후원 기업들은 긍정적인 기사가 39%였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달랐다. 민주당 후원 기업과 공화당 후원 기업의 긍정적인 기사 비율이 각각 45%와 52%였다.
  • 실제로 두 신문의 논조 차이가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라이언 이스라엘슨(미시간주립대 교수) 등 연구에서는 특정 기업의 투자 전망을 두고 두 신문의 논조가 엇갈릴 때 비정상적인 거래량이 30% 이상 늘어났다.
  • 신현호(경제평론가)는 “한국도 언론의 정파성과 논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제안했다.
  • 2024년 09월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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