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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몽구 김정환입니다. 어제(2015년 6월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논에 물 주는 사진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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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취하는 곳에서 강화도까지는 차로 15분 거리입니다. 그래서 그곳을 찾았습니다. 논에 물을 잘 주었나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이 우려했던 아기 벼가 쓰러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대통령 앞자리 모는 이미 말라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옥에 티가 하나 있었습니다.

세상에!

물을 주다 말고 떠난 것입니다. 이게 뭔가요. 경찰 살수차 3대, 군용차 2대, 소방차 2대도 함께 있었는데 다들 어디 가신 겁니까. 논에 물이 다 채워지지 않았잖아요. 이래서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성에 물음표를 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YouTube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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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info” head=”이상복 강화군수의 입장”]

미디어몽구 님의 동영상에 대해선 이상복 강화군수가 다음과 같은 ‘공식 입장’을 슬로우뉴스에 전했습니다. 사안에 관한 좀 더 풍부한 판단 재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올립니다. (편집자)

“안녕하세요. 강화군수 이상복입니다.

강화군에서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지난 4일부터 모를 내고 물이 없어 고사되어 가는 451ha 논의 모를 살리기 위해 소방, 경찰, 해병대, 민간 등 1일 36대의 급수 차량을 동원해 긴급 급수하고 있습니다. 비상급수는 모가 타죽지 않을 정도의 필요한 물을 골고루 공급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논을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급수 차량이 한정되어 있고 차량 1대가 물을 채워 이동하고 급수하기까지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어 물을 풍족하게 채울 수 없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통령께서 급수하신 논에는 모가 타들어 가지 않도록 9대의 차량이 동원되어 급수했고 급수한 논은 3일 정도를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어 다른 논에 순차적으로 급수를 한 후 또다시 3일 후에 반복적으로 급수를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가뭄극복을 위해 민․관․군·경이 협력하여 혼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농민들은 모두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혹시 휴일도 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소방과 군경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농업인들이 힘들어할 때 함께 격려해주고 위로해 주시는 것이 농업인들의 용기를 북돋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민·관·군·경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금번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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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1. 논에 물을 살만큼 적당하게 되는건 아마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이 물주는거 연출한거는 좀 그렇지만. . 지금이라도 제대로 정보가 알려줘서 다행입니다.

  2. 논에 물을 다 안줘서 진정성이 없다니요… 저 논에 물이 찰랑찰랑하게 찰려면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지는 알고 계시는지요? 아메리칸 조크인가요? 논바닥이 콘크리트 수영장바닥입니까? 스며드는 물은 없는가요? 하다 말았다라는 팩트는 기자분의 육안으로 결정 되는것 입니까?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기사를 쓰는것이 당신의 할일입니까? 그 시간에 저 논에 어떻게하면 물을 댈 수 있는지 기자로서 논설과 제안을 하십시요. 폼잡으러 갔는지 어쨌는지는 당신의 기사의 팩트로는 알수 없지만 적어도 저들은 물이라도 주었습니다. 기자님니 생수병이라도 한병 들고 가서 뿌려준것 아니면 남이 물이라도 뿌리고 간 그논에 나중에가서 물을 덜줬네 더줬네 주다말았네 하는건 동네 양아치도 안할것 같습니다. 남이 부끄럽다고 소리치기 전에 자신의 부끄러움이 뭔지 먼저 살피시고. 더 큰뜻을 펼치시는 기자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추가로. 강화군수가 3일간 버틸수 있는 물을 주었다라는 팩트를.밝혔고 당신이 게제한 동영상을 보듯 이양기가 지나간 고랑에 물이 고여있는것을 보면 물을 제대로 준 듯합니다. 그렇다면 기자님께 해야할일은 저보다 기자님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하며 그만 줄이겠습니다.

  3. 가뭄 이기려고 지도자들이 애를 쓴다는 걸 보여주는 거지 대통령이 전부 다해야 하나여? 대통령이 종일 호스 뿌리고 있어야 하나?
    국회의원들도 그런겨.
    회사에서 회장이나 사장이 전부 하는 거 아니고 지시하지 보통.
    공사 시작 땐 삽질 한 두어 번 하면 되는 거지.
    지도자들 좀 까지 말자.
    각자가 맡은 일이 있지.
    밑에 사람들이 좀 잘해야지.

  4. 좋은 글이네요.
    근데 이 기사의 취지는 아마도 이런 식의 생색내기식 행정이 `박근혜정권의 트레이드마그이다` 아닐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대통령은 결정하는 자리이지 행동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근데 이 정권(행정부)은 제대로 된 대책은 없으면서 이런 식의 생색내기식 사진들만 뿌리고 있다는 게 문제인 거죠.
    제발 사진 찍으러그 먼 길 오실 시간에 제대로 된 대책을 내어주길 바라는 바입니다.
    물론 가뭄이 행정부의 역량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할 수 있는 것들은 좀 제대로 해달란 거죠.

  5. 회사에서 회장이나 사장이 지시를 하긴하죠
    하지만 그들은 올바른 선택을 하기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잖아요

    우리가 대통령을 왜뽑습니까?
    각자의 역할이 있지만 생색만 내고 뒷짐만 지고 있으려면 그자리에 있으면 안되죠

    지도자가 왜 지도자인지
    인식을 다시 하셨으면 좋겠네요

  6. 항상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제 입장에서..
    꼬집어내면서도 타인의 입장을 맹렬하게 비판하지 않고
    자기 입장을 유연하게 드러낼 수 있는 능력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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