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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돌직구 7: 중국 스마트폰 10여 대를 써보다

슬로우뉴스에서 ‘소비자의 돌직구’를 연재합니다. 소비자의 권리 회복과 선택권 보장 그리고 전략적 소비 방법론의 관점에서 해외 직구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슬로우뉴스의 해외 직구 연재는 ‘다음 뉴스펀딩’에서도 동시에 연재합니다. (편집자)

  1. 왕초보 해외 직구 십계명
  2. 해외 직구를 위한 비장의 카드
  3. 왜 삼성TV는 미국에선 싸고, 한국에선 비쌀까? (+ CBS 라디오 인터뷰)
  4. 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행복할 수 없나
  5. 단통법과 전파법을 뚫고 스마트폰을 직구 하자
  6. IT 제품은 삼성이 최고? ‘대륙’ 제품 직구가 몰려온다
  7. 중국 스마트폰 10여 대를 써보다
  8. 중국 스마트폰 메이쥬 MX4 구입기
  9. 블랙프라이데이의 허와 실

자, 편의상 나를 앱등이라고 불러도 된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못생겨서 피하고 있었다

디자인을 몹시 따지는 나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의 내부 디자인에 적잖이 실망해서 애플의 아이폰만 사용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은 죄다 못생겼다고 혐오 수준의 시선을 보내며 피하고 있었다. 물론 애플의 아이폰이 완벽하다는 건 아니고 국내 회사의 디자인 수준이 너무 심하다는 입장.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이폰이 6%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지부진하자, IT업계 다니는 내가 아이폰만 쓰다가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래서 따로 삼성에서 제일 좋다는 노트3를 구입하여 주로 사용하는 전화로 바꾸고, 아이폰을 일부러 게임과 음악 감상용으로 따로 사용했다.

지금은 온 세상 휴대폰들이 삼성과 애플, 두 거인으로 양분되고, 나머지 존재감 없는 회사들이 근근이 먹고 사는 상황. 그 와중에 페이스북이나 뉴스 등 곳곳에서 샤오미를 위시한 여러 중국 회사들이 급부상 중이라는 말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음, 중국폰이라. 나는 중국에서 만들어봐야 어디 싸구려에 촌스러운 것만 찍어내겠지, 하고 비하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었다. 나라 갖고 차별하면 나쁜 사람이라 욕먹겠지만 사실 중국에서 나오는 제품들이 ‘싸구려’의 대명사는 맞지 않은가. 나 역시 써보기 전에는 이런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중국 휴대폰, 10여 대를 써보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중국 사람들이 쓸 앱을 만들었는데, 이때 테스트용으로 중국의 제조사에서 만든 폰을 종류별로 십여 대 구입했다. 당시에 회사 최고의 IT 덕후였던 내가 어떤 폰을 살지 선정을 담당하게 되었고, 자연히 중국 시장의 휴대폰 판매량과 회사들의 위상을 조사하며 중국폰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

중국에서 이름난 휴대폰 제조사별로 대표 모델 한두 개 정도씩을 선정했는데 이 리스트에 든 회사가 샤오미, 화웨이, 레노보, 오포(OPPO), ZTE, 메이쥬였다.

다양한 중국산 스마트폰들

회사 돈으로 휴대폰을 여러 대 사서 비교해보다 보니 대충 제조사들의 위상이 정립되었다. 화웨이나 레노보는 휴대폰을 탱크처럼 튼튼하게 만들고 UI 디자인이 좀 촌스러운 것이 삼성 같은 느낌이었다. 요새 엄청나게 잘나간다는 샤오미의 Mi 3, Mi 2S, 레드미는 그냥 사용하기 무난한 싸구려 폰이라는 느낌. 메이쥬 MX3는 독보적이었다. 아이폰 3GS 전성기 때를 연상시킬 정도로 외관이 무척 아름답고, 내부 UI 디자인이 아주 예뻐서 내 노트3가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난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폰 수십 대 써봤지만, 이렇게 독보적으로 예쁜 건 처음 봤다. 나머지 회사인 오포와 ZTE는 포장을 개봉하자마자 폰에 페인트가 묻어있다든가, 카메라 주위 장식이 떨어지고, 화면이 아예 깨져 오는 등 몹시 인상이 좋지 않았다. ZTE는 심지어 휴대폰 잠금화면 해제하려고 손가락을 대니까, 손가락 주위로 불꽃이 회전하는 모습이 정말 충격과 공포였다. 이 무슨 피구왕 통키도 아니고.

얼마나 촌스러운지 당시에 찍어둔 스크린샷을 보자.

화웨이 디자인의 안드로이드 홈 화면 예시

우웨에엑. 정말 촌스럽기 짝이 없다. 이건 화웨이 디자인인데, 특별히 잘하는 샤오미/메이쥬 빼고는 중국 회사들의 디자인이 거기서 거기로 이런 식이다.

MX3, 노트3, Mi 3

좌측은 메이쥬 MX3, 우측은 샤오미 Mi 3, 가운데가 삼성 노트3. 셋 다 2013년 9월 발표.

위 제품들이 나온 게 2013년 9월이다. 메이쥬의 것은 혼자서 뭔가 아이콘이 평평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스큐어모피즘이니 플랫이니 줄줄이 이야기해봐야 쓸데없을 것 같고, 내 눈에는 메이쥬 것이 독보적으로 예뻐 보인다. 물론 우측의 샤오미 게 더 귀엽다고 더 선호하는 분도 있겠지만 가운데 삼성 게 제일 예쁘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중국 회사들이 디자인을 우리나라보다 더 잘한다.

스마트폰별 설정 화면

설정 화면. 좌상단 삼성 갤럭시 노트3, 중상단 구글 안드로이드 ICS, 우상단 샤오미 Mi 3, 좌하단 메이쥬 MX3, 중하단 애플 아이폰 iOS7

이건 설정화면인데, 여기서도 메이쥬가 가장 예뻐 보인다. 맨 첫 번째의 삼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ICS 순정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지만 같은 검정 바탕을 써도 더 구려 보인다. 애초에 군청색을 저 바탕에 썼다는 것 자체가 디자인의 관점에서 칙칙하고 아름답지 못하다. 오히려 검정 바탕에 형광 파랑을 조합한 구글이 삼성보다 훨씬 더 디자인을 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노트3, Mi 3, MX3

종료 화면. 좌측부터 삼성 갤럭시 노트3, 샤오미 Mi 3, 메이쥬 MX3 순

홀드 버튼을 꾹 눌렀을 때 나오는 종료 화면이다. 이제 좀 더 큰 격차가 느껴지는가?

내가 삼성 폰을 주력으로 쓰고 있었지만, 삼성은 스크린샷 몇 장만 봐도 알 수 있듯 디자인 기조에서 최신 유행을 선도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보수적이면서도 예쁘게 뽑아낼 능력도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속을 보자

위에서 구구절절이 GUI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 했는데, 이번에는 속을 보자.

나는 휴대폰을 구입하면 제일 먼저 뜯어서 내부 기판을 확인한다. 내가 전자제품 업체를 평가하는 지표에는 외관 디자인과 마감, 내부 디자인과 운영체제(OS) 완성도, 속도, 카메라 화질, 디스플레이 화질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회사가 가진 하드웨어적인 기본기를 평가하는 데는 폰을 분해해보는 게 최고다.

분해가 쉽고, 내부 기판의 수가 적고, 전선이 엉켜있지 않아야 하고, 볼트 수가 적고 접착제를 되도록 적게 쓰는 게 좋다. 분해하기 쉬운 건 직접 수리하기도 쉽고, 고장도 잘 안 난다. 삼성과 애플은 서로 누가 잘났는지 겨루는 것처럼 기판이 깔끔하고 분해하기 쉽다. 기판 설계하는 능력이 무척 뛰어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내부에 접착제를 이용한 경우 예시

반면 HTC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겉은 멀쩡한 반면, 내부가 접착제로 떡칠이 되어있기 때문에 분해할 때는 아예 폰을 부술 각오를 해야 한다. 이런 제품들은 나중에 약간의 충격으로도 고장이 나기 쉽고, 수리하기도 어렵다. 그냥 버려야지.

메이쥬 MX3 분해 예시

아무튼 사설이 길었는데 중국폰을 십수 종을 대부분 뜯어봤는데, 샤오미 Mi 3는 플라스틱으로 억지로 결합되어 있어서 분해하다간 부술 것 같아 포기, 화웨이와 레노보 등은 너무 튼튼해서 분해하려다 흠집 낼 것 같아 포기. 메이쥬 MX3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몇 개의 볼트만 풀면 쉽게 내부 기판을 볼 수 있었고, 전반적인 기판 배치를 볼 때 설계 기술이 갤럭시 노트3보다는 약간 떨어져 보였지만 중국폰치곤 기대하지도 않았던 높은 수준을 보여주어 놀랐다.

아무튼, 내가 ‘못생김의 대명사’ 노트3를 쓰는 입장에서 혼자 튀던 메이쥬 MX3는 상당히 신선해 보였다. 다만 이 폰이 국내용으로 나온 게 아니라서 내가 국내 유심을 끼워서 사용할 수가 없었고, 액정 품질이 조악하고 카메라가 엄청나게 후져서 기분 좋게 쓸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이런 면에서는 국내 휴대폰들이 맘 편하다. 아무튼, 나는 다음 작품인 MX4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고, 결국 구매로 이어졌다. 과연 나는 중국폰을 쓰면서 만족했을까?

안드로이드 문자 화면 예시

안드로이드 각종 설정 등

이 글은 필자가 직접 구매를 하면서 느낀 점을 적은 구입기로 이어집니다. 다음 주에 발행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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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MIRIYA
초대 필자, 프로그래머

디자인과 UX를 좋아하지만 하는 일은 프로그래머인 모두까기 인형. 미남미녀 여러분 안녕하세요. 놀랍게도 제 팬들은 하나같이 다 잘생겼고 제 안티들은 못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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