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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쫓겨났는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슬로우뉴스는 페이스북, 특히 페이스북의 실명 정책에 관한 기사를 여러 차례 쓴 바 있다.

페이스에서 ‘쫓겨난’ 이들 중 지인은 나에게 직접 전화로 도움을 청하거나 이메일 등을 통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의하곤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리고 드디어(?) 미디어몽구까지 페이스북에서 쫓겨났다. 미디어몽구가 페이스북에서 쫓겨난 이유는 뭘까?

믿을 수 없을 만큼 ‘황당한’ 사연을 미디어몽구에게 직접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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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8월 27일(목)
  • 인터뷰이: 미디어몽구 ‘김정환’ ㅣ 인터뷰어: 민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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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아이엠피터 http://impeter.tistory.com/2673
사진 제공: 아이엠피터

– 페이스북에 쫓겨났는데.

황당했지. 남북 대치 국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지금은 한·미 군사훈련이니 뭐니해도 박근혜와 오바마의 핫라인이 궁금한 데 왜 이와 관련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을까 궁금하다는 게시물이었다. 그 게시물을 올린 직후에 튕겼다(= 로그아웃). 그래서 박근혜-오바마를 ‘언급한 게시물 때문인가?’하고 순간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박근혜-오바마’ 게시물 때문에 계정이 정지된 건 아니다. – 편집자)

– 그게 언제인가.

2015년 8월 22일(토) 오후다.

– “튕겼다”고 표현했는데.

페친들의 타임라인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로그아웃됐다.

– 당시 상황을 좀 더 설명하면. 

페이스북의 파란 화면이 뜨고, “사용 중단되었습니다. 문의사항이 있으면 고객센터에 문의하세요.” 라는 안내문이 보였다.

몽구 페이스북

– 황당했겠다.

웃긴 게 고객센터 링크라도 알려주든지, 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든지 해야 하는데 일절 구체적인 안내 없이 사용 중단되었으니 스스로 알아보라는 식이었다.

– 그래서 어떻게 했나.

구글에서 검색했다. (- 검색어는?) “페이스북 실명”으로 검색했다. 그랬더니 슬로우뉴스 기사도 뜨고, 블로터 기사도 뜨고 하더라. 비슷한 사례인지 궁금해서 쭉 읽어봤다. 기사들을 참고해서 고객센터를 들어갔다. 문의 사항이 있으면 “신분증부터 보내야 한다”고 해서 메일주소와 신분증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보냈다. 잠시 뒤, 한 5~6분 뒤에 페이스북 측에서 메시지가 왔다.

페이스북 몽구

일방적으로 당했던 처지라서 트위터에 페이스북의 정책을 비판하는 트윗을 몇 개 올렸다. 주말이라서 고객센터도 쉬겠다 싶었다. 그런데 주말인데도 답장이 왔기 때문에 ‘바로 해결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나마 안도했는데, 이게 웬일, 가명 계정을 만들었기 때문에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었’고, 그래서 차단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시 페이스북에 회신했다. 나는 실명을 사용하고, 타인의 실명을 도용하지도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랬더니 다시 바로 메시지가 오더라. 문의 사항을 접수했다는 메시지였다. 업데이트되면 조치사항을 답하겠다고 회신이 왔다. 일단 트친들이 주말이니 기다려보라고 해서 주말 동안 기다렸다.  

몽구 페이스북

– 결국, 월요일에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다시 페이스북 측에 메시지를 보냈다. 왜 아직 조치가 없는지 물었다. (- 그랬더니?) 똑같은 메시지가 바로 뜨더라. 읽고 답장을 한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자동 답장이 온 것 같았다. 진짜 황당했다. 정책 위반을 하지도 않고, 마침 한 달 전에 가명을 쓰면, 차단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몽구’에서 ‘김정환’이라는 실명으로 바꾼 지 한달여 만에 이런 일을 당해 더 황당했다.

그래서 화요일에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트위터에 페친들께 막 제작한 동영상을 알려야 하는데, 차단되어 알려줄 수 없으니 대신 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 페친들과 소통할 수 없어 그때 가장 답답했을 것 같다.

맞다. 동영상을 제작하면, 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알렸는데, 더군다나 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공적인 현안을 다루는 동영상이 대부분이라서 더 답답했다. 네티즌 독자(시청자)와 소통해야 하는데, 그걸 자임하는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오히려 그 소통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단절시켰다. 한마디로 페이스북이 소통 대신 불통을 강요했다.

– 페북 측과의 대화가 돌고 도는데. 

화요일 밤에 메시지가 왔다. (허허) 헛웃음이 나오는데, 내 신분증상의 실명과 페이스북 안의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몽구 페이스북

회신 밑에 보면 직접 확인한 페이스북 직원의 이름(“JH Lee”)까지 나오는데, 나는 ‘김정환’으로 계정을 하고 있었고, 직접 확인했다면 다르다고 말할 리가 없는데, 다르다고 하니 너무 너무 황당했다. 직접 확인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앞서 말했지만, 직접 확인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자동 처리하는 것 같았다.

–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해결했나.

너무 황당했다. 나는 문제가 생기면 이메일이나 전화로 해결하기보다는 직접 찾아서 이야기를 듣고,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쉽게 말해 “몸빵”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계속 이런 황당한 회신만 오니 너무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이런 일을 이미 당했던 민노씨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청했다. 민노씨 도움으로 페이스북 담당자 연락처를 알게 됐고, 전화를 받지 않아서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카톡을 보내자 그쪽에서 바로 전화가 왔다.

계정 찾아 삼만리... 토요일에 차단한 계정을 회복하기 위해   페이스북 공식 창구로 문의했지만 실패하고, 겨우 수소문 끝에 담당자 카톡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계정 찾아 삼만리… 토요일에 차단한 계정을 회복하기 위해 페이스북 공식 창구로 문의했지만 실패하고, 겨우 수소문 끝에 수요일이 되어서야 페이스북 담당자의 개인 카톡으로 문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통화 내용은.

페이스북코리아 담당자(OOO 부장)가 나를 잘 알고 있다 했다.

“10년 전부터 팬이었습니다. 우리 만난 적도 있어요.”

일단 안도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담당자가 나를 안다고 하니 증명이 될 것으로 생각해 안도했다. 담당자 말로는 “신고가 들어와서 그렇게 된 같다. 그런 일이 많다”고 하더라. 그리고 “자신이 그 계정을 복구할 권한은 없지만, 담당 부서에 알아보고 나서 연락을 주겠다.”고 하면서, “최대한 빨리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오후가 돼서 담당자에게 다시 연락이 왔는데, “시스템 감지”에 의한 계정 중단이 맞다고 했다. 페이스북 시스템이 나를 김정환이 아니라 ‘몽구’로 착각한 것이다. 물론 그 둘은 같은 사람이지만.

페이스북 이용자와 댓글 대화에서도 ‘몽구’라는 호칭을 더 많이 썼는데, 그래서 오히려 실명으로 바꾼 것을 가명인 줄 알고 차단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니까 나는 실명으로 바꿨기 때문에 페이스북 시스템에 의해 계정이 중지된 것이다.

– 실명 쓰라고 할 때는 언젠고, 실명으로 바꿔서 계정이 중지되다니 너무 황당하다. 

그렇다. 너무 황당했다. 페이스북 정책대로 실명 쓰라고 해서 실명으로 바꿨는데, 이번엔 가명을 쓰라고 차단당한 셈이다. 담당자도 이 케이스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라고 말하더라.

“몽구 님으로 바꾸시겠습니까?”

결국, 원래 사용하던 이름인 ‘몽구’로 바꾸라고 해서 승낙했고, “‘몽구’님으로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고 계정이 풀리더라.

페이스북 몽구

하지만 담당자 왈, 몽구에 대한 또 다른 실명 인증 요청이 있을 수 있으니 만약에 그런 창이 뜨면, 메시지가 뜨면, 자신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 지금까지는 사용자의 ‘신고’로 계정이 차단됐다고 알고 있었는데, 페이스북 시스템(알고리즘)이 직접 사용자를 ‘감지’해서 ‘차단’이라는 조치를 (일절 사전 경고나 안내 없이) 한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사전 안내나 항변 절차가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가장 황당한 부분이다. 유튜브는 이런 유사한 일이 생기면 사전에 안내하고, 정책 위반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이용자와 소통한다.

반면 페이스북은 일방적이고, 강제적으로 이용자를 쫓아내고, 게다가 반론과 항변의 권리를 전혀 주지 않는다. 절대권력을 휘두른다. 가장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다. 마치 페이스북은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너 하나쯤이야.’ 

앞서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담당자가 나를 알고, 또 내 팬이라고 해서 ‘안도’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는데, 그런 마음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씁쓸하다. 페이스북이 마치, ‘어차피 우리(페이스북)가 부당한 정책을 하든지 말든지 너(이용자)는 쓸 수밖에 없잖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

thierry ehrmann, CC BY https://www.flickr.com/photos/home_of_chaos/10022057243
thierry ehrmann, CC BY

– 그밖에 다른 황당한 일은 없었나. 

사용자 이름을 ‘몽구’로 바꿨으니 이제 ‘몽구’로 이름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도 ‘김정환’으로 나온다. 이것도 참 황당하다. 그래서 혹여 또 시스템 감지를 통해 차단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다. ‘몽구’로 개명을 해야 하나는 생각마저 든다. (웃음)

몽구 김정환
미디어몽구 ‘김정환’의 페이스북

– 끝으로 한마디. 

10년 동안 인터넷 활동을 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이용자가 없으면 페이스북도 없는 건데, 이용자 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런 일방적인 통보식 서비스는 운영은 앞으로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페이스북이 이용자와 소통하고,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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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페이스북 독재 

‘너 하나쯤이야.’ 

인터뷰를 마치고 이 문구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다. 너 하나쯤 사라져도, 너 하나쯤 계정이 박탈당하고, 정지당해도, 그렇게 페이스북을 통해 쓴 자기만의 일기장, 친구들과의 토론, 정겨운 대화들이 모두 사라져도 나(페이스북)는 알 바 아님. 그게 현재 페이스북의 정책이다. 실제로 페이스북 실명 정책 등을 이유로 계정이 정지된 사람들이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는 건 자신이 쓴 기록조차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페이스북을 유지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이름을 이용해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렇게 말한다. 물론 실명이 “안전하고 즐거운 페이스북을 유지”한다는 점은 검증된 바 없다.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실명과 가명으로 한 인간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형식적으로 구별하는 태도는 무식하다기보다는 폭력적이다. 그리고 그런 ‘색출 작업’을 “페이스북 시스템이 감지”한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쫓겨나고, 배제된다. 하소연할 곳도 마땅찮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소셜 서비스 페이스북은 정작 쫓겨난 이용자의 목소리에는 냉정하기 짝이 없다. 마치 기계가 답하듯, 정해진 답변을 반복한다. 이용자의 불편과 당혹스러움에 정해진 답변으로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페이스북을 보면, 김현이 [행복한 책읽기]에서 지적한 독재의 어원에 관한 구절이 떠오른다.

독재의 어원은 ‘혼자 말하기’다. 그리고 그 메커니즘은 ‘동어반복’이다.

“나는 옳다. 왜냐하면, 나는 옳으니까.”

페이스북이 부디 그 독재, 혼자 말하기, 동어반복을 멈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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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댓글

  1. 거기다 밑도 끝도 없이 정보를 요구하죠. 전화번호 달라는 요구를 몇 년 째 받고 있습니다.

  2. 미디어 몽구는 예전 고 봉태홍 대표를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노인 폭행 동영상)해서 싹싹 빌고 겨우 무죄 받고 빠져나왔죠. 그 뒤에도 정신 못차리고 좌파에 붙어 선동하더니, 결국 사람들의 신고로 튕겨나가게 됐군요. 무슨 페이스북이 이런 분에게 관심이나 있으려고 임의로 튕기겠습니까…

    이젠 제발 정의로운 언론 행세 좀 그만 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난 아직 신고 안했는데…

  3. 저도 전에 실명으로 쓰고 있다가 난데없이 걸려서 당황한 적이 있었는데… 왜 이 지랄을 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4. 답답답. 실명으로 쓰라는 서비스를 처음부터 그냥 실명으로 쓰지 왜 몽구니 민노씨니 가명으로 써놓고 그럽니까. 페북을 쓰지 말던가. 페북이 무슨 정부기관입니까 지들도 돈벌려고 자기들맘대로 운영하는거지. 까라는데로 까던지 아니면 쓰지 말던지.

  5. 자동으로 차단되었다고 글에 있는데 글도 제대로

    읽지 않고 답을 쓰는 것은 여기다 배설하고 싶다는 것이겠지.

  6. 담당자 말로는 “신고가 들어와서 그렇게 된 같다. 그런 일이 많다”고 하더라.

    위의 글이 본분에 있지 않은가요?
    님은 난독증?

  7. 혼자 말하기, 동어반복…
    “나는 옳다. 왜냐하면 나는 옳으니까.”
    왠지 어떤 분이 떠오르네요. 희한하네…

  8. 오후가 돼서 담당자에게 다시 연락이 왔는데, “시스템 감지”에 의한 계정 중단이 맞다고 했다.

  9. 그러네?
    하긴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 신고할리도 없군… 놓쳤다.
    김혁에게는 쏘리.
    그리고 사실 맞아 배설하고 싶었어.

    그럼 이번엔 다른 얘기

    결국

    “지금은 한·미 군사훈련이니 뭐니해도 박근혜와 오바마의 핫라인이 궁금한 데 왜 이와 관련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을까 궁금하다는 게시물이었다.”

    이 내용과 튕김은 무관한 사안이라는 건데.

    마치 페이스북이 발언의 자유를 탄압한다는 식으로 엮어썼는데 이건 너무 몽구 스럽다.

  10. 1. 그냥 이름 잘못 써서 튕긴건데 이틈에 하나라도 더 핑계 삼아 민주 열사 행세하는 미디어몽구와 도우미 민노씨가 참으로 별로다.

    2. 처음부터 페이스북이 원칙을 고수한 것 일 뿐 잘못한것도 아님.

    3. 민노씨를 통해 페이스북의 부장 연락처까지 알아내어 개인적인 청탁을 버젓이 자랑하는 행위를 보니(나같이 인맥 없는 사람은 절대 해결 못한다.) 우나 좌나 깨끗한 세상은 멀었다.

    4. 뿌지직

    5. 이거슨 좌파들이 애정하는 북한식 유감 표명

  11. fabrizio 님께

    너무 답글이 늦어저 이 답글을 읽으실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번과 관련해선 저 같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인맥’이 될 수 있다면, 혹여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 바로잡아야 할 경우가 생기시면, 저를 적극적으로 인맥으로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추. editor@slownews.kr 혹은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12.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다. 부당하고 억울한 일 생기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정환님때문에 부당하게 경찰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정환님이 의도적으로 하신 일은 아닙니다만 미디어의 사실 확인 미흡한 오류 보도로 인해 제 3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3. 저도 수번 겪어 본 문젠데 실명밖에 고집 안 하면 누가 마음 놓고 페이스북을 쓰나요?

댓글이 닫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