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연속 트럼프 지지했던 아이오와, 막판에 뒤집혔나.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던 아이오와주에서 이변이 일어날까. 디모인레지스터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47%와 4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오차범위 안이지만 9월 조사에서 트럼프가 4%포인트 앞섰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다.

앤 셀저(셀저앤컴퍼니 대표)는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해리스가 명백하게 앞서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일단 65세 이상 고령 유권자들과 여성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5세 이상 여성은 해리스 지지율이 63%나 됐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에 소속되지 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해리스 지지율이 46%나 됐다.

이게 왜 중요한가.

• 가뜩이나 박빙인 선거에 변수가 많아졌다.
• 아이오와는 애초에 경합주가 아닌 데다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이길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곳이었다. 결과가 뻔할 거라고 생각해서 여론조사도 많지 않았다.
• 그런데 만약 아이오와에서 뒤집힌다면 지금까지 예측과 다른 이변이 속출할 거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 네이트 실버(파이브서티에잇 설립자)에 따르면 셀저앤컴퍼니는 뉴욕타임스(시에나)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여론조사 업체다.
• 아이오와의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이틀 뒤 선거에서 누군가는 완전히 틀린다는 의미다. 물론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 아이오와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6명이다. 아이오와가 판을 흔들지는 않겠지만 아이오와가 뒤집어진다면 다른 지역도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음 그림은 NPR의 판세 예측이다. 파란색이 민주당 우세 지역이고 빨간색이 공화당 우세지역이다. 아이오와(IA)도 당연히 빨간색으로 분류돼 있다.

튀는 결과.

• 셀저앤컴퍼니 조사의 표본은 808명이고 신뢰수준 95%에 오차 범위는 ±3.4%포인트다.
• 에머슨칼리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54%, 해리스는 45%였다.
• 디모인레지스터는 “해리스의 여성 지지율은 56%로 9월과 비슷한 20% 포인트 앞서있다”면서 “트럼프의 남성 지지율은 9월 27%포인트 격차에서 14%포인트 격차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 심지어 도박사들 판이라는 폴리마켓에서도 아이오와 지역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루 사이에 95%에서 82%로 뚝 떨어졌다. 물론 여전히 압도적으로 트럼프가 앞서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의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새로운 가능성.

• 아이오와주는 1864년부터 지난 2020년까지 40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29차례 공화당을 지지했던 주다. 2008년과 2012년에는 압도적으로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지만 2016년과 2020년에는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다.
• 실버에 따르면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이긴다면 경합주가 모두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아이오와와 위스콘신의 상관관계는 0.84나 된다. 0이면 완전 반대로 간다는 의미고 1이면 같이 움직인다는 의미다.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이긴다면 위스콘신에서 해리스가 이길 확률은 98%로 올라간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도 상관관계가 0.70과 0.69나 된다.
• 해리스와 트럼프 둘 중 한 사람이 7개 경합주를 싹쓸이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차피 접전이지만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한꺼번에 넘어갈 거라는 이야기다.

여전히 알 수 없다.

• 네이트 실버는 셀저앤컴퍼니가 틀렸다고 단언했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애리조나나 조지아 또는 네바다에서 트럼프가 5%포인트 이상 앞섰다는 수치를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그러나 막판 반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실버는 “트럼프의 모멘텀이 11월 들어 꺾였고 진정한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에머슨칼리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남성과 무소속 지지층에서 해리스에 크게 앞섰고, 30세 미만에서는 해리스가 앞섰다.
• 결국 투표율이 변수지만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로는 판세를 읽을 수 없다는 게 최선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