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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네 개 받는 대학생, "소녀상을 지킨 죄, 할머니와 함께한 죄"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에 다니고 있는 김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네트워크인 ‘평화나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재판을 네 개를 받고 있는 데요. 그래서 한 달에 네 번 법원에 가서 공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 국정교과서 반대 기습 시위

하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 당시에 획일화된 교육에 반대하기 위해서 이순신 동상에서 기습 시위를 한 것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고요.

2. 위안부 합의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다른 하나는 2015년 12.28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가 발표되었을 당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서 일본대사관에 항의 방문을 갔다가 기소되어서 두 번째 재판을 받고 있고,

3. 소녀상 농성 기자회견

세 번째는 마찬가지로 한일합의 이후에 소녀상 옆에서 농성을 진행하면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그거 관련해서도 정식 기소되어서 세 번째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4. 2014년 농민대회 참가 

그리고 네 번째 재판은 2014년 농민대회 갔다가 연행되는 바람에 기소가 되어서 재판을 받고 있고요. 그래서 총 네 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사실 아직 대학생이고, 학생 신분으로 계속 재판에 나가고, 재판에 가기까지 경찰 조사받고, 검찰 조사받고 하면서 불려 다니는 과정에서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어쨌든 한 달에 네 번씩 재판 출석을 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저께도 기자회견 관련한 재판에 갔다 와서 최후변론을 했는데, 또 그 전날 김복동 할머니를 뵙고 와서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한일 합의를 반대하는 건 이 땅의 대학생으로서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라고 최후변론을 하고 왔는데, 선고가 어떻게 날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대학생으로서 검찰청에 간다는 거 법원에 간다는 거 자체가 사실 흔한 경험은 아니고, 심리적으로 압박이 많이 되는데, 특히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다거나 했을 때 정말 죄인 취급을 하면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수사를 받게 되는 게 무섭고, 스트레스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재판에 가서도 피고인석에 앉아서 잘못한 것이 없는데 잘못한 것처럼 그 자리에 앉아서 변론을 해야 하는 것 자체가 되게 어려웠던 것이 있었고, 실질적으로는 사실 법리적인 것들을 잘 알지 못하고, 변호사분들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은 이쪽 저쪽에서 많이 도와 주시고, 소개해 주셔서 변호사님들이랑 재판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을 진행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과정이 대학생으로 하기에는 어려운 지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 달에 네 번씩이나 재판을 가다보니까 수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고, 실질적으로 이후에 선고가 되었을 때 벌금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 지에 대한 부담감과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문제든 일본군 위안부 문제든 지금 네 개가 기소가 되었는데요. 관련해서 사실은 당연히 누군가 했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할머니 앞에서든 역사 앞에서든 부끄럽지 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복식 기소가 이어지고 있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정식 기소가 되는 상황에 있는데요.

사실은 더 잘못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서 훨씬 더 많은 나라를 팔고, 국민을 팔고 있는 사람도 구속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 대학생들, 힘없고 혹은 더 정당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대학생들을, 사실은 소녀상을 지켰다고, 그리고 할머님과 함께했다고, 또 농민분들과 농민대회 함께 했다고, 그것을 죄라고 칭하고, 저를 계속 기소해서 하는 것들을 억울하다고 생각했고, 정말로 죄가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녀상을 지킨 죄, 할머님과 함께한 죄밖에 없질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디어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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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김정환
초대필자, 독립 저널리스트

카메라를 든 사나이, 미디어몽구입니다. (링크: 몽구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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