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쥐픽쳐스 최고존엄 국범근입니다.

필요할 때만 친한 척하는 애들

주변에 꼭 필요할 때만 친한 척하는 그런 애들 있잖아. 평소에 카톡 한 번 안 하던 동창들이 지들 토토하다가 돈 잃고 나에게 돈 빌려달라고 오랜만에 연락한다? 나 학교 다닐 때 게네랑 별로 친하지도 않았어. 게네랑 나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그냥 나이 똑같고, 같은 학교 나온 게 전부잖아. 그런데, 자기들 아쉬울 때만 그걸 엄청나게 부풀려서 마치 지들이 나랑 십년지기인 것처럼 꾸며. 그게 뭐야. 정말 가소롭지.

이게 ‘청년의 친구’가 되겠다며 총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조은비 후보에 대한 내 솔직한 생각이야.

조은비 후보, 청년의 친구인가?

조 후보는 “나이가 어려서 못할 거란 생각하지 마라. 젊은 패기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강하게 밀고 있어. 그리고 실제로 젊어. 1990년생, 25살이고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는 가장 젊은 나이인 거야.

이렇게만 보면 이 사람이 청년의 친구, 할 수 있을 것 같지? 영상 한 번 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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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info” head=”예비후보 조은비 인터뷰 중”]질문: 그럼 지금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노동(개혁)법에 대한 생각이 있으실 텐데… 어떤 입장이신가요.

조은비: (당황…) 네? (화면 밖 목소리: 그 입장은 유보해.) 잠시만요, 뭐라고요? (화면 밖 목소리: 그 입장은 유보를 하라고.) 노동법은 아직… (제가) 예비후보이기 때문에 (입장 표명은 유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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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예비후보 인터뷰 중

예비후보이니 입장 유보?

예비후보이기 때문에 입장을 유보한다? 예비후보든 뭐든 정치인이 되려는 사람은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 분명하게 자기 소신을 밝힐 수가 있어야지. 그래, 안 그래?

게다가 청년 일자리 문제가 엄청나게 심각한 지금 청년의 친구가 되겠다는 사람이 노동개혁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가 없다는 게 납득이 안 되잖아, 납득이…. 실제로 조 후보는 가장 심각한 청년 문제로 청년 실업 문제를 꼽았는데도 말이야.

[box type=”info” head=”예비후보 조은비 인터뷰 중”]조은비: 청년 실업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청년 실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box]

논란이 확산하자 조 후보는 2월 11일에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노동개혁법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어. 그런데, 노동개혁법안이 청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도 얘기했지. 그래서 새누리당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되는지는 얘기를 안 해! 아니 이거 뭐 어쩌라고!

50살 청년 반장 수준의 정치권

대한민국 19대 국회의원의 평균연령은 55세! (무려) 내일모레면 웨딩홀에서 환갑잔치해… 시골에 우리 할머니 동네 내려가면 50살 먹은 아저씨가 청년 반장 하고 있거든? 대한민국 정치권이 딱 그 모양인 거야, 지금.

제19대 국회의원 평균 연령

우리에게는 우리 사회 대다수의 청년과 함께 호흡하면서 진정한 ‘청년의 친구’가 되어 줄 청년 정치인이 절실해. 단군 이래 가장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정치인 말이야.

진짜 ‘청년의 친구’가 필요하다

그저 생물학적으로 젊다는 이유로 청년 정치인이 될 수는 없지. 조은비 후보는 그동안 청년 문제에 소홀했던 기성 정치권을 그럴듯하게 꾸며주는 포장지 역할만 할 게 아니라면 자기가 생물학적으로 젊다는 것만 강조할 게 아니라 청년을 위해서 정말 어떻게 열심히 일할 건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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