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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2016년 2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갈 길 너무나 먼 “한 달 300만 원”

얼마나 벌어야 그래도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 헬조선 청년들은 ‘월 300만 원’을 꼽았다. 경향신문은 월 300만 원을 꿈꾸지만, 꿈꿀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삶을 전했다. 월 300만 원은 이들에게 단순한 돈이 아니라 삶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

2013년 한국노동패널자료를 보면 20~29세 남녀의 월 평균 임금은 162만 8천 원, 30~39세도 243만 원에 그친다. 100인 이하 사업체의 노동자는 평균 300만 원이 안 되는 월급을 받는다.

1990년 무렵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금의 40·50대는 청년시절 눈 낮추고 열심히 일해 차곡차곡 중산층까지 진입했지만, 지금 청년들은 시작점이 낮으면 끝도 낮다.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도 없다. 월 300만 원이 꿈일 뿐이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삼촌세대의 말을 실천할 수 없는 이유다.

월 300만 원 미만으로는 연애든 저축이든 뭔가 하나 이상을 포기해야 한다. 눈이 높아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늦추더라도 대기업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중소기업은 월 300만 원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월 300만 원이 꿈인 시대에 청년들에게 희망을 말할 수 있을까.

● 경향신문 부들부들 청년기획

경향신문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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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 밖에도 청년이 있다

2010년 고려대학생 김예슬의 자퇴 선언이 나왔을 때 코웃음 친 수도권 밖 대학생들이 있었다. “못 견디고 자퇴하는 애들 여기엔 이미 많았다”고. 청년 담론도 서울 4년제 대학 중심이다. 이런 점에서 수도권 밖에 사는 청년들을 만난 경향신문 ‘부들부들 청년’ 기획이 의미가 깊다.

수도권 밖 청년들은 처한 현실을 “서울공화국·지방식민지”로 묘사했고, “서울 밖에도 청년들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북에서 7,177명의 청년들이, 전북에선 6,735명의 청년들이 지역을 떠났다. 20~34세 인구의 54%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먹고살려면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현실 때문이다.

지역 인재들이 대거 유출되면서 지역 국립대는 쇠퇴하고 있다. 서울 외 지역거점 국립대 대신 이제 서울 4년제 대학을 간다. 취업준비단계에서도 모두 서울로 향하면서 지역거점 국립대는 황폐화되고, 이는 지역경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렇게 지방에서 서울로 온 학생들은 월세와 등록금 벌이에 알바를 전전하기 일쑤다. 스펙 경쟁? 누군가에게는 한가한 소리다.

● 경향신문 부들부들 청년 기획

경향신문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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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성과 해고 시대 개막

정부의 쉬운 해고 지침으로 고용 불안의 시대가 왔다. 저성과자 해고의 미래가 어떨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 주변에 수많은 희망퇴직자다. 한겨레21이 8명의 30~40대 퇴직자를 인터뷰했다.

회사를 나온 40대 문성우 씨는 눈을 감았는데도 잠에 들지 못한다. ‘왜’, ‘어째서’,  ‘내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웃들이 알아볼까 두문불출한다. 40대 퇴사자 김성율 씨는 출근하지 않아도 출근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선다. 이들은 제 명에 못 살겠다는 생각에, 자신을 겨냥한 공공연한 압박에 떠났다.

회사를 떠난 이유는 제각각 다르지만, 퇴사 이유의 삶은 대부분 좋지 않았다. 자괴감에 시달리거나 다른 직장을 쉽게 구할 수 없다. 이제 희망퇴직의 자리를 저성과자 해고가 대체할 것이다.

● 한겨레21

한겨레21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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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우나리조트 2년, 여전히 죽고 싶다는 피해자들

참사가 벌어지면 많은 이들이 “잊지 않겠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잊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2년 전 큰 충격을 줬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도 어느덧 2년이 지났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피해 학생 어머니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신입생이었던 피해자는 2학년 1학기 때 자퇴했다. 너무 심한 몸 상태와 정신적 고통 때문에 포기한 것이다. 앞니로는 국수도 끊지 못할 정도로 아직 상태가 좋지 않다. 육교도, 지하철도 ‘사고의 공포’ 때문에 혼자 건너지 못한다. 꿈에는 자신을 죽이려는 이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 보상도 받지 못했다. 우리의 기억에서는 사라졌지만, 피해자들은 그 기억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노컷뉴스 CBS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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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헬조선화 된 ‘작은 결혼식’

결혼식 거품을 빼자며 작은 결혼식 열풍이 불고 있다. 언론, 시민단체가 홍보하고 연예인들이 앞장서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작은 결혼식은 진짜 작은 결혼식일까. 한국일보가 작은 결혼식의 실태를 짚었다.

정선아 씨는 작은 결혼식을 알아보다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 식대를 포함해 정 씨 부부가 계획한 예식비 예산은 500만 원이었지만, 서울 도심의 ‘하우스 웨딩홀(집처럼 꾸며 놓은 소규모 예식장)’들은 식대만 보통 800만 원을 요구했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작은 결혼식을 치른 박 모 씨는 식당을 빌리는 대관료만 70만 원을 냈다. 식대도 일반 예식장의 3배 수준인 1인분 13만 원, 하루 결혼식 비용으로 1,000여만 원을 지출해야 했다.

이처럼 시장 자체가 워낙 고가 형태로 형성돼 보통 사람들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용을 절감할 수 없는 웨딩 환경에서 하객만 조금 부르려는 ‘작은 결혼식’을 시도하면 오히려 비용이 높아진다는 것. 작은 결혼식이 “여유 있는 사람들의 말장난”이 되어버렸다.

● 한국일보

  • 거품 낀 ‘작은 결혼식’… 잘못하면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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