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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해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에게 늘 따라다니던 혹사 논란은 여전합니다. 핵심 불펜 4인방에게는 ‘살려조(組)’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2015년 김성근 감독과 관련된 논란에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들이 스며들어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관련 문제들을 연결해 분석해보려 합니다. (필자)

  1. 김성근 감독의 살려조(組)와 “진짜 프로”
  2. 김성근 스타일의 해부: 프런트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3. 김성근 열성팬: 우리들의 일그러진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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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후반,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이 OB 베어스 김성근 감독에게 가진 신뢰는 대단했다. 그룹 중역들이 모인 자리에서 박 회장은 김 감독을 일컬어 ‘성근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내가 가라고 하기 전에는 가서는 안 된다”고 할 정도였다.

그룹 회장과 ‘다이렉트 일처리’

당시 김 감독은 OB 베어스에서 종신 감독으로 재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야구팬 사이에서 ‘종신 감독’이란 무능한 다른 팀 감독이 그 팀을 영원히 망쳐주길 바란다는 조롱의 의미로 쓰이지만, 당시 김 감독에게 기대하던 ‘종신 감독’ 가능성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다.

박 회장에게 감동한 김 감독도 “평생 OB를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구단 내 업무 처리를 박 회장과 직접 의논해서 처리했다. 하지만 야구단도 엄연한 재벌그룹 내 계열사였다. 사장도 있고, 단장도 있다. 그들이 반감을 갖지 않을 리가 없었다.

김성근 OB 감독 시절
OB베어스 감독 시절의 김성근 (출처 미상)

OB 베어스 프런트는 조심스레 반격을 시도했다. 박용민 단장은 1988년 5월 빙그레 이글스에서 은퇴한 김우열을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윤동균 타격코치가 있었지만, 윤 코치에게는 좌타자를 맡기고 김 코치에게는 우타자를 맡긴다는 ‘복수타격 코치’를 구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김 감독은 김 코치의 영입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윤 코치와 김 코치는 모두 OB 베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순혈 선수를 코치로 채워 정통성을 갖춤으로써 김 감독의 입지를 흔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광환 2군 감독과 ‘세탁기’ 사건 

이미 프런트는 1987년 12월에는 OB 베어스 타격코치를 했다가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했던 이광환 2군 감독을 영입했다. 많은 야구팬들이 아는 사실이지만, 이 감독은 김 감독과 전혀 다른 야구관 ‘자율야구’를 지론으로 삼고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든든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지론을 가졌지만, 이 감독은 되도록 가볍게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두 감독은 세세한 부분까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이 감독 선임에 이어진 김 코치의 영입에 대해 김 감독은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후 이 둘은 사사건건 갈등했다.

그러다가 이른바 ‘세탁기 사건’이 터진다. 이 감독은 OB 베어스 프런트의 협조 아래 2군 연습장에 세탁기를 도입한다. 1군에도 없는 이런 편의를 김 감독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래서 1군에도 세탁기를 요구했지만, 프런트는 거부한다. 이후 “김 감독이 파워게임에서 밀린 것 아니냐”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결국, 김 감독은 1988년 프로야구 인생 최초의 해고를 당한다.

세탁기

“5년 동안 FA 한 명도 잡지 않았다”

2011년 8월 17일, SK 와이번스 왕조를 구축했던 김 감독은 돌연 재계약 포기를 선언했다. SK에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회의 우승을 달성했지만, 당시 김 감독과 SK 와이번스 프런트의 갈등은 어지간한 야구팬이라면 거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가시화된 문제였다.

이후 김 감독은 한 인터넷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팀을 맡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선수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팀을 만들어나가려고 생각했고, 그 속에 부상자들도 많았다. 모든 걸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비난도 있었을 테고 5년 동안 내가 모든 짐을 짊어져야 했다. 그게 힘들었다. 5년 동안 FA 한 명도 잡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이데일리, ‘자진사퇴’ 김성근 감독 “올봄부터 사퇴 고민했다”( 2011년 8월 17일)중에서

김 감독은 OB 베어스에서의 해고 이후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불행히도 그때마다 프런트와 마찰이 있었다. 태평양 돌핀스에서는 특유의 비시즌 지옥훈련을 진행하며 구단에 수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다가 임호균 각서 파동을 계기로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고당한다.

오대산 극기훈련으로 유명했던 태평양 돌핀스 시절의 김성근 감독
오대산 극기훈련으로 유명했던 태평양 돌핀스 시절의 김성근 감독

가는 곳마다 프런트와 마찰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변명의 여지 없는 성적 부진으로 해고당했다. 쌍방울 레이더스에서는 고질적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다잡아 한국시리즈에까지 진출하는 등 기적을 연출해 ‘돌격대’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하지만 쌍방울 레이더스의 해체 몇 달 전인 올스타전 직후에 해고당했다.

이후 LG 트윈스에서도 김응용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맞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한 2002년 한국시리즈를 뒤로 한 채 “이건 김성근 야구지, LG 야구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감독의 후임은 1980년대 후반 OB 베어스와 마찬가지로 이광환 감독이었다.

이렇듯 김 감독은 가는 팀마다 프런트와의 마찰이 있었다. 이것은 김 감독에게 독이었지만 한편으로 득이기도 했다. 야구팬들은 야구단 프런트를 기득권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김 감독의 열성팬들은 이런 경향이 욱 강하다. 김 감독은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강자와의 타협을 거부하며 원칙을 지키는 소신파로 이미지화되었고, 열성팬들은 이를 추종하게 된 것이다.

프런트는 강자, 감독은 약자?

실제로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프런트의 횡포로 인한 사건이 빈번하다. 바로 지난해에는 롯데 자이언츠 프런트에서 호텔 CCTV 자료를 입수해 선수 사생활을 사찰한 것이 발각됐다. 어떤 구단에서는 고관절 수술을 한 프랜차이즈 선수에게 각서를 요구하다가 그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함으로써, 팬들의 분노를 유발한 일도 있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프런트란 감독과 정치 게임을 하며 선수단을 방해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

CCTV

하지만 프런트의 현실도 돌아봐야 할 필요도 있다. 야구단은 재벌그룹 내 대표적인 적자 발생 집단이며, 애초부터 수익 발생을 기대할 수 없는 집단이다. 야구단 운영비용은 광고나 홍보 등을 매개로 그룹 내 계열사들의 수익 배분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야구단의 사장과 단장은 그룹의 명을 거역할 수 없다는 딜레마가 있다. 야구단의 운영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사장이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아쉬운 소리도 하고 하소연도 해야 만들어진다.

김 감독은 일본인 코치를 대거 영입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한화 이글스에서도 1군과 2군을 통틀어 총 5명의 일본인 코치를 두고 있다. 일본인 코치 영입비용도 돈이다. 전원을 대동하고 훈련을 했으니 더 많은 훈련비용이 발생한다.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런트와의 갈등 원인은 비시즌 훈련수당이었다.

그래서 “FA 한 명도 잡지 않았다”는 그의 항변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이진영은 FA로 LG 트윈스로 이적했지만, 조웅천·이호준·박경완·김재현·박재홍 등 김 감독이 재임했던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내부 FA 선수는 비교적 잘 붙잡아뒀다. 특히 이호준에게는 4년 동안 34억 원을 보장하는 큰손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말하는 FA는 외부 FA를 말한다. 실제로 SK 와이번스는 김 감독 재임 당시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SK 와이번스 시절 김성근 감독
SK 와이번스 시절 김성근 감독 (출처 미상)

당시의 기준으로 볼 때,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준척급은 대략 4년간 20억 원 내외, 특급은 30억 원에서 40억 원 사이의 비용이 발생했다. 선수 1명 영입에만 발생하는 비용이다. 여기에 영입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과 보상 선수까지 출혈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그 돈은 어디서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구단 경영진이 그룹 상층부나 사장단 회의에서 아쉬운 소리를 해야 만들어진다. 그래서 대개 프로야구팀 감독들은 구단에 내부 FA 단속은 공개적으로 요구하지만, 외부 FA를 영입해달라는 말은 쉽게 꺼내기 힘들어한다.

기업이 구단에 제공하는 그 돈은 기업의 뼈대를 이루는 직원들이 곳곳에서 힘들게 생산하고 영업해서 만들어진 수익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김 감독은 자신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구단이 (외부) FA를 잡아주지 않았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김 감독의 해임 과정에서 오갔던 이런저런 논란은 일단 차치하더라도, 이런 불만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김 감독의 시즌 운용에는 필연적으로 다른 팀보다 더 큰 비용이 들어간다. 김 감독이 이런 부분은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 간다.

어느 ‘짠돌이 구단’의 프런트와 감독

김응용 감독이 왕조를 구축했던 해태 타이거즈는 당시에도 대표적인 ‘짠돌이 구단’이었다. 김응용 감독의 회고에 따르면, 연봉은 짜기 이를 데 없어 매년 봄이면 선수들이 불만을 품었으며 명절 보너스는 종합과자 선물세트였다.

프런트가 하는 일은 혹시 선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구단이 있으면 “왜 그런 걸 지급해서 우리를 곤란하게 하느냐”는 항의전화를 거는 일이었다고 한다. 김 감독 본인부터도 연봉이 적어서 “계약금은 주지 않아도 좋으니 연봉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돈 계산기

하지만 김응용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가 선동열·이종범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시켰을 때와 본인 자신도 삼성 라이온즈 이적이 확정된 1990년대 후반 외에는 구단과 마찰을 빚은 바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이적 자체도 삼성과 해태의 사전 협의가 있었다. 그렇다고 김응용 감독이 구단의 허수아비에 머무른 것도 아니다. 금전적으로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김응용 감독은 프런트와 비교적 이상적인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어떤 차이일까?

이런 스타일 때문일지는 몰라도, 김응용 감독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사장으로 활약했다. 야구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당시 감독이던 선동열에게 아쉬운 소리를 한 적도 없다고 한다. 김응용 감독 스스로는 사장 역할을 “단장과 감독의 방패막이”라고 규정했다고 한다.

에스밀 로저스 2군행 논란

2014년 12월, 김 감독은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부임한다. 한화 이글스는 김 감독에게 전권을 부여했다. 김 감독은 5명의 일본인 코치를 영입했고, KIA 타이거즈 임준섭·이종환·박성호와  유창식·김광수·오준혁·노수광의 트레이드도 본인이 주도했다. 이후 노재덕 단장이 교체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 트레이드에 반대하다가 경질됐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한화 이글스에서 김 감독의 권한은 강하다.

9월 23일에는 교체 용병으로 투입되어 선발투수로 맹활약하던 에스밀 로저스가 2군으로 내려가는 의아한 일이 있었다. 로저스가 경기 도중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며 글러브를 집어 던지는 등 돌발 행동을 한 직후 일이다. 구단에서는 “휴식 차원의 2군행”이라고 발표했다.

에스밀 로저스 (출처: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http://www.hanwhaeagles.co.kr/html/players/player/pPlayer_view.asp?sMSId=P366
에스밀 로저스 (출처: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그런데 여기서 김 감독이 갑자기 “기강을 잡기 위한 2군행”이라고 구단의 발표와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인터뷰한다. 실상은 로저스가 돌발 행동을 한 이후 김 감독이 그의 기강을 잡겠다며 벌금을 부과했고, 로저스는 감독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벌금까지 부과하자 미국행을 선언했다. 그러자 김 감독이 등판 옵션이 걸린 로저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2군으로 내린 것이다.

구단 발표는 5강 진입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감독과 외국인 선수의 신경전이 외부에 알려져 봤자 좋은 것이 하나도 없기에 이루어진 고육지책일 것이다. 명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언론에 자기 입장을 그대로 발표한 것이다. 게다가 로저스는 시즌 도중 큰 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였다. 구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야구단 비용은 그룹에서 사장이 아쉬운 소리를 해서 가져오는 돈이다. 김 감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했기 때문에 그룹에서도 전폭적 지원을 한 것이다. 김 감독에게는 현장의 권한과 프런트의 권한까지 전부 위임했다. 트레이드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단장이 경질됐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강력한 권한이 부여됐다.

그런데도 남은 것은 외국인 선수와의 분란·살려조 논란·시즌 6위의 성적·자신이 주도했던 트레이드의 부정적 결과다. 한창 훈련해야 할 2군 투수들을 1군의 배팅볼 투수로 활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감독이 가졌던 권한과 그 결과를 보면, 이명박 정부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방어와 관련해서 “원 없이 돈을 써봤다”고 발언한 것과 비교해볼 수 있다.

절차와 체계가 필요한 이유 

사실 비극의 씨앗은 1980년대 OB 베어스에서 잉태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왜 절차를 만들어 운용할까? 절차를 거쳐 검토하고 많은 사람의 동의와 확인을 얻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고, 설령 결과가 나빠도 책임 소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김 감독은 단장과 사장이 있음에도 그룹 회장과 직접 야구단 업무를 처리했다. 야구단이 아무리 특수조직이라고 해도, 계열사의 임원이 사장과 회장을 건너뛰고 그룹 본사로 가서 회장과 직접 대화하며 결재를 받는다면 과연 기업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아무리 야구단의 프런트가 그동안 많은 횡포를 부렸다고 하더라도, 고찰할 것은 고찰해야 한다. 김 감독은 야구단의 비용이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지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보인다. 김 감독 외에도 수많은 감독이 해고됐다. 하지만 그들이 구단을 직접 비판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야구계 내 정치적 고려도 했겠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이 팀을 운용했던 비용에 대한 고려도 있을 것이다. 기업이 지원해준 그 돈은 기업의 수많은 직원이 땀 흘려 생산하고 영업해서 만들어진 비용이다.

김응용 김 감독은 한때 김응용 감독 밑에서 해태 타이거즈 2군 감독을 지낸 바 있다. 김 감독 본인의 회고에 따르면, 김응용 감독의 우승 비결이 궁금해서 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정작 봐야 할 것은 또 있었다. 김응용 감독은 세상이 다 알던 짠돌이 구단과 어떻게 마찰 없이 많은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을까? 김응용 감독은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감독님처럼 한 우물을 오래 판 장인들은 자기주장이 무척 강하지 않습니까. 특히나 과거 야구인들은 프런트가 말하는 협조나 조언을 ‘간섭’으로 인식할 때가 잦았는데요?

다른 감독들은 장돌뱅이처럼 여기저기 팀을 돌아다녔잖아. 하지만 나는 늘 한 팀에서만 ‘쭉’ 있었어. 한일은행 감독할 때도 은행장은 5, 6명이 바뀌었지만, 누구도 내 목을 친 적이 없었다고. 해태 때도 그랬고. 그래서 구단이 하는 말이 뭔지, 뭘 필요로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그 사람들 고충도 알고 말이야. 지금도 삼성가서 물어봐. 나처럼 진짜 협조한 감독이 있었느냐고 말이야(웃음).

-어떻게 하셨기에 구단과 마찰 없이 상생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내 목소리만 주장하면 안 돼. 난 늘 구단과 상의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고. 트레이드도 늘 그렇게 진행했어. 구단에 양보할 건 양보하고, 협의할 건 협의하고, 고수할 건 고수하다 보면 얼굴 붉힐 일이 없다고. 감독이 구단의 얼굴마담이긴 하지만, 구단이 감독 소유물도 아니고, 감독도 구단의 한 일원이란 점만 명심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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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1. 틈만 나면 야구랑 시사를 엮으려고 하시는군요. 저도 선수협부터 시작해서 야구 선수와 노동자, 노동권, 사람들의 여가와 야구경기 등등 이런 접근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김성근이랑 강만수를 엮는건 좀 많이 건너뛰는거 아닙니까? 한참 5강 싸움 할때 로저스 2군 가고 빡친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손수 키워내고 수비 강화시킨 수많은 야수들은 뭐가 됩니까. 강경학, 이시찬같은 선수들요.

    물론 제가 팬심으로 꼴찌 탈출해서 5강권도 노려보고 5할 승률에 도전한 사실에 정신을 못차리고 잘된것만 쳐다보는 중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번 연속 이어진 기사를 보고 있자면 김감독을 대한민국 야구 자체를 말아먹으며 사회 암적인 역할까지 하는 사람으로 몰고가는 기분이 드네요. 글 전체에 ‘논란’이 가득한데 논란이 범죄입니까? 누구나 알듯이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고, 방향은 정해진 법이 없습니다.

    가십과 편향된 당파성보다는 언제나 분석을 위주로 중간자가 되길 바라신다구요?

    차라리 대한민국 야구에서 김감독을 영구제명하자고 말씀을 하세요 그냥.
    박동희 ‘기자’에서 큰웃음 웃고 갑니다. 비도 오고 꿀꿀한데 이거 하나 감사하네요.

  2. 검색해서 다가올 3편까지 기사 미리 봤습니다. 기자들이 김성근 감독을 옹호해요? 틈만나면 욕먹기 바쁜 김감독이요? 그렇게 김성근갖고 할 말 많으면 올시즌 감독중에 유일하게 투수 빈볼이 일어났는데 감독까지 벌금 받은거 얘기나 좀 해보시죠. 이건 뭐 도청이라도 해서 빈볼 지시 증거라도 있었습니까? 그렇다고 감독이 여기에 항의라도 안하니까 ‘지도 찔리는게 있으니까 벌금으로 끝나서 다행이라 생각하나보지’같은 소설이라도 쓰시게요?

    누차 말씀드립니다. 제발 비판을 할거면 좀 제대로 할 걸 가져와서 비판을 하세요. 되도않는 소설 쓰시지 마시고.

    여태 올라온 글들만 보고있으면 김성근이 무슨 야구판 다스베이더라도 돼서 모든걸 자기 마음대로 다 쥐고 휘두르는 사람같습니다. 올시즌 끝나고 감독 인생 처음으로 보름간 1군선수 휴가 지시한건 알고나 계시는지? 쓰신 글 따라 저도 소설 한번 써볼까요?

    ‘사상 처음으로 김감독이 이런 예외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번 시즌에 대해 스스로도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앞으로 변해 갈 그의 야구 모습이 기대된다. 어쩌면 이번 시즌은 김성근 야구 인생의 시즌 2를 시작하는 해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보고 어이가 없으시죠? 2개의 글 연속으로 보는 동안 제가 든 생각이 이렇습니다.

  3. 그놈의 일본인 코치 영입같은 소리좀 그만하세요. 코치진 연봉 비교나 해보시든가요 차라리. 일본인 코치 쓰는게 불법입니까? 일본군에요? 일본인 코치 영입이 돈이면, 한국인 코치 영입은 뭐 공깁니까? 질소에요?

    이런 물타기 소설 슬로우뉴스에서 좀 안봤으면 좋겠네요.

  4. 김성근과 강만수를 엮다니요. 한국경제를 말아먹은 강만수를 어디 김성근한테 비교합니까? 강만수가 쓴돈이 지돈입니까? 세금아닙니까? 환율방어혜택이 국민한테 옵니까? 재벌한테 옵니까? 환율방어해서 물가가 오르므로 국민한테 혜택이 없는데… 반면에 김성근이 쓴 돈은 선수와 팬한테 오는 득이 오도록 한 목적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수준낮은 정치적 지식을 스포츠랑 엮지 마세요. 공부하세요

  5. 입장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김 감독님 옹호하시면서 강경학을 거론하시는 것은 약간 갸우뚱하게 됩니다. 강경학이 본격적으로 활약한 해는 2014년부터입니다. 물론 그때는 수비실책 등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수비가 강화된 부분은 김 감독님 재임 이후이니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부분 맞습니다.

    저희 홈피에 오셔서 3편까지 미리 보셨다니 드리는 말씀인데, 김 감독님을 옹호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복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요소들도 오로지 김 감독님의 공로로만 바라보시는게 제가 근본적으로 의문을 품었던 부분입니다. 강경학을 ‘(김 감독님이) 손수 키워내고 수비를 강화시켰다’고 평가하시기에는, 강경학보다 딱히 기록이나 나이 면에서 나을 것이 없어보이는 권용관의 출전 기록이 너무 많다는 점이 의아합니다.

    강경학 출전기록

    http://www.koreabaseball.com/Record/Player/HitterDetail/Basic.aspx?playerId=61700

    권용관 출전기록

    http://www.koreabaseball.com/Record/Player/HitterDetail/Basic.aspx?playerId=95158

    한화는 리빌딩이 필요한 팀입니다. 권용관의 타석 소화횟수가 약간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권용관이 나이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만큼 뛰어난 선수냐면, 저로서는 맞다고 선뜻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공수 양면에서요.

    그리고, 강만수와 비교한 점에서 충격이 크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교할 만 합니다. 철옹성님께서는 일본인 코치 부분만 언급하셨지만, 보다 근본적인 부분은 SK 감독 재임 시절에 “FA 영입이 없었다”고 불평하는 그 자체였고, 로저스 논란에서도 엿보였던 팀의 입장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던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감독님은 특히 올해 많은 부분에서 지원을 받았음에도 “선수가 없으면 키워서 써야 한다”던 그간의 입장과는 달리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 아쉬웠다”고 올해에 대한 자평을 하시기도 했고요.

    자기 돈이 아닌데 돈에 대한 고려나 타인의 입장에 대한 고려가 너무 없다는 점에서 강만수와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2015년 한화는 6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팀에 가장 중요한 숙제인 세대교체나 리빌딩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많은 돈을 투입하고도 근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한 답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긍정적 평가는 어렵다고 보는 바입니다.

    김 감독님을 좋아하시는 그 감정은 이해합니다만, 감정을 조금 눌러주시고 차분히 대화를 나누길 소망합니다.

  6. 참 대단한 글이네, 어이가없고 수준이 이정도야 ?라는 생각만 드네요. 김응용감독은 신이고 김감독님이랑 비교하는 어이없는 수준이네. 내가 감독이여도 이종범 선동렬 그정도 선수들있었으면 그때 당시 어떤 감독이여도 우승했을꺼고, 삼성 ? 말할꺼도없지. 밑에 팀들을 위로 올리는게 힘들지 . 위에있는 팀들을 유지하는게 힘든가? 상식이 없네 진짜. 깔꺼면 양심을 가지고 까시오. 진짜 수준이 너무 낮아서 어이가없네 ” 그리고 프론트와의 타협? 김응용 감독은 그냥 자기 밥그릇 챙기면서 평범하게 감독직을 한거고. 김감독님은 프론트와 타협하지 않으면서 자기 이익 챙겼나? 선수들 챙기고 선수들 보호하는데 힘쓰는 감독이야. 그게 차이야 알아? 짤리면 어때 이익만 추구하는 프런트들이랑 자기 선수들 보호하고 연봉 올려줄라고 힘쓰다가 짤렸는데 . 김성근 감독이 어떤감독이고 어떤 신념으로 야구를 하는지 잘 이해부터하고 기사를 씁시다.

  7. 까는 사람 못지않게 쉴더들도 넘치는거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투혼이니 열정이니 되도않는 개소리 지껄이는 기자들 이제 지겹습니다
    권혁이 106이닝 던진거 투혼이다, 다음시즌 발전할 것이다,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써대는 기자들은 김성근 까는건가요? 쉴더들은 싹 무시하고 피해망상적 이야기 하지마세요.김성근 광신도들.. 혐오스럽습니다

  8. 김성근감독과 강만수 머저리와의 조합은 이해할 수 가 없습니다..
    어떻게 강만수 같은 무능한 사람과 비교를 하시나요??
    강만수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책으로
    우리나라 전체적인 경제와 기업, 국민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요…
    글 쓰신분…..
    의심스럽습니다..

  9. 김성근감독에게 야구판이 비협조적인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죠
    지나친 비판은 비난이 됩니다
    아직까지 김성근야구는 한화에 뿌리 내리지도 못했습니다
    부임 첫해 부터 갈구고 나중에 결과가 괜찮으면 시치미 떼는 건 안 봤으면 좋겠군요
    지난 월드컵 때 그렇게 축구팬들이 박주영하고 박주영을 감싸고 도는 홍명보를 비판하고 비난 했을 때도 많은 기자들은 홍명보를 옹호했었죠 하지만 월드컵 끝나고 비참한 결과가 나왔을 때는 자아비판 하던 기자는 단 한명도 없더군요
    혹시나 우리가 잘못 한 건 아닐까? 싶은 아주 간접적인 기사 몇줄 말고는요
    감독은 결과를 체험해야 하는 사람이고 기자는 결과를 구경하는 사람입니다
    바둑도 아무리 옆에서 잘 둔다고 해도 결국엔 대국을 치루는 본인만큼 보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김성근감독님 본인이라도 자신의 행동을 백퍼센트 때론 납득하지 못할 때도 있고 또 그것이 사람입니다
    적어도 올 한해는 허니문은 아니더라도 기자님과 별 상관도 없을 한화에겐 부임 첫해이니 개인을 목표로 한 비난은 잠시 가두고 지켜 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

  10. 누구나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올해의 목표를 정하고 팬들은 거기에 따라 설레발을 까죠 말로 오고가는 표현들이야 지나칠수도 있고 인신공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쉴더라고 말하기 전에 좀 지켜볼 수 있는 예의는 어떠실지요?
    김성근씨가 감독으로 취임하였으니 그 분이 가진 능력이 어떤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혐오하지 마시고 잠시 뒤로 물러 서시길 부탁드립니다 님이 한화 팬은 아닌 것 같으니 말입니다.
    발전 할지 안할지는 두고 봐야죠
    권혁이 내년에 진짜로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하면 그 땐 까셔도 아뭏소리 안하겠습니다.

  11. 이 한심한 기자양반아… ㅎㅎ 김성근은 진보중의 극진보라고 보면 되는거야… 이미 진보 내부에서 그렇게 결정났어… 뭐? 혹사? 삼성이라고 치면 연봉 높은 이사급 직원을 격하게 일시키는 것이 어떻게 혹사야.. ㅎㅎ 그리고 하부 노동자들은 일도 안하고 연봉을 다 받지… 모르겠어? 이건 혹사가 될 수가 없다는 것이야… 이 세상에 어떤 기업에서 말단 노동자가 일을 안하고 연봉을 받나? 관리자급만 일을 죽어라고 하는 공장이 이 세상에 어디있냐? ㅎㅎ 야구와 일반 회사는 완전히 다른 것이야… 김성근은 한마디로 연봉높은 고위직을 강하게 일을 시킨다는 것이지… 책임을 더 높이고… 그 밑에 힘없는 노동자들은 좀더 갈고 닦게 하고 연봉은 높여주려고 하고… 진보중의 진보를 혹사라고 말도 안되는 말을 가져다 붙이는 케이스가 있었는데 이제는 정신 차리고 진보는 아무도 김성근 비판 안해… 오히려 찬양하지… 정신 좀 차려!!! 김성근은 극진보야… 극진보…

  12. 그리고 프런트가 강자가 아니다? ㅋㅋ 이건 뭐 나사 하나가 빠진 사람이 되는대로 끄적여놨네… 정신을 좀 차리란 말이야… 정신을… 김성근 비판하는 사람들은 정신 못차리는 어린애들과 우익밖에 없어… 가끔 해태 호남팬들이 억지로 김성근을 비판하는 케이스는 있는데… 이런 케이스는 지역주의에 의거해서 기아 타이거즈의 인기가 떨어지니까 반발하는 것이지… 한마디로 진보도 아닌 호남팬들이 지역주의에 기대서 억지로 김성근을 비난한다는 것이야… 김성근이 완전 진보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는 것이지… 기자가 만일 호남 출신이라면 그 터울에서 벗어나서 이성적으로 김성근을 봐봐… 김성근은 완전 진보야…

  13. 야구와 일반 노동자의 상황을 대비시키기가 쉽지가 않은 것을 이해하란 말이야…. 억지로 그것을 대비시켜봐야 대비가 안된다는 말이지…

  14. 기자 소개란에 “가십과 편향된 당파성 보다는 언제나 분석을 위주로 중간자가 되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라고 적혀 있는데 아직은 정말이지 말그대로 ‘바람’일 뿐인가 보군요. 기사 수준이 스포츠 신문 보다 못합니다. 글에 박동희 기자의 기사를 인용하셨던데 박동희 기자가 취재한 김성근 관련 정보들은 본인이 보고 싶은 것만 눈에 들어왔나 보죠? 기자는 엉덩이가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견에 근거한 상상으로 적어내기 보다는 직접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하면서 기사를 작성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시던지요.

  15. 이 기사가 출고되고 약 반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끝도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팬들의 임계점은 이미 넘어선지 오래. 이 기사, 이 시리즈는 재평가받아야 마땅하다. 기사 출고 당시 비난을 퍼부었던 아래 리플 작성자들은 지금쯤 뭐라고 하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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