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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국정화 세력에 빙의한 교과서 개편 시나리오

“올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한 (국정) 역사 교과서는 완성이 아닌 시작일 뿐”

“학생들이 배우는 경제·문학·윤리·사회 교과서 모두에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기적의 힘은 사라지고 불평과 남 탓, 해도 안 될 것이라는 패배감을 학생들에게 심어준다.”

–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당 중앙위원회 새누리포럼 ‘역사 바로 세우기, 올바른 역사교과서 왜 필요한가’ 토론회 중에서 (2015년 10월 28일,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2015년 10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새누리포럼 '역사 바로 세우기, 올바른 역사교과서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 제공: 민중의소리) http://www.vop.co.kr/A00000951769.html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2015년 10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새누리포럼 ‘역사 바로 세우기, 올바른 역사교과서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 제공: 민중의소리

역사교과서만 문제가 아니라 “경제·문학·윤리·사회 교과서 모두” 문제라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작이라… 다른 교과서들도 국정화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그리고 전희경 씨 등 국정교과서 추진 세력의 관점을 ‘내재화’(=빙의)해서 전희경 씨와 새누리당의 눈에 다른 교과서들은 어떻게 보일지 간단히 적어본다.

1. 한국 지리 → 제외! 

한국 지리 교과서

북한의 지형과 지리를 다루고 있다. 세상에! 북한을?

우선 지도 자체를 삭제해야 할 것이고 최소한 붉은 색 빗금이라도 쳐야 할 것이다. 평안도, 황해도, 함경도, 양강도, 자강도! 이런 군사 기밀을 교육하다니!

더구나 북한의 산업화와 발전 정도? 개혁 개방? 너무나 위험한 책이 아닐 수 없다.

교과에서 제외!

2. 사회·문화 → 폐지! 

사회·문화 교과서

기능론과 갈등론을 가르친다고? 세상에! 갈등론? 마르크스의 주장?

대한민국 교과서에서 사회주의의 괴수인 마르크스의 이론을 가르친다? 사회문화 교과서에서 기능론과 갈등론을 비교하는 문제는 1~3단원 사이에 가장 많이 다루어지고 기본 중의 기본! 세상에 우리 자녀들이 마르크스를 이렇게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다니! 교과서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어라? 기능론은 맑스 베버라고? 이것도 맑스잖아! 기능론도 없애!

사회문화 폐지!

3. 윤리와 사상 → 처단! 

윤리와 사상 교과서

사회사상 파트에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사회주의? 여기서도 사회주의를 가르친다고?

세상에… 역사발전 5단계설을 가르쳐?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는 마르크스의 유명한 주장이 그대로 나온다니! 한국사 교과서보다 더욱 심각한 거 아닌가?

더구나 공자? 대동사회?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맹자? 역성혁명? 혁명?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소유권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거잖아?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아, 좌빨 목사? 롤스의 정의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 분배를 주장? 이게 사회주의와 뭐가 달라?

가장 위험한 교과서는 한국사가 아니라 윤리와 사상이다! 이 과목부터 처단하라!

4. 법과 사회 → 없애! 

법과 사회 교과서

사회 계약설? 로크의 저항권 사상? 정부가 국민의 뜻을 위반할 때 저항할 수 있고 정부를 타도할 수 있다? 오 마이 갓!

헉! 루소의 일반의지? 정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인민의 의지가 중요하고 자율적이고 자치가 가능한 소농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거 맑스보다 더한 빨갱이잖아?

교과서 없애!

5. 세계사 → 없애!

세계사 교과서

세상에.. 한국사 교과서가 문제가 아니군. 영국 혁명, 프랑스 혁명, 미국 혁명.(미국은 미쿡이니까 놔둘까?), 노예 해방? 노예를 왜 해방해? (자유 경쟁을 위해 노동자로 쓰는 게 더 효율적이니까?)

오 마이 갓! 7월 혁명, 2월 혁명, 벨기에 혁명, 오스트리아 3월 혁명? 이건 뭐야? 아마 빨간 거겠지?

오 마이 갓! 파리 코뮌, 오언의 공상적 사회주의, 엥겔스의 과학적 사회주의, 레닌, 3월 혁명, 11월 혁명? 세상에 이렇게 위험한 교과서가 있다니!

더구나, 스파르타쿠스의 난? 데카브리스트의 난? 브나로드-나로드니키? 이건 빨갱이의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

교과서 없애!

6. 동아시아사 → 없애! 

동아시아사 교과서

헉, 세계사만 문제가 아니군… 호찌민? 우리의 우방 프랑스와 싸우고, 일본과 싸우고, 미국과 싸워서 결국 이겨서 베트남을 적화시킨 빨갱이 새끼?

헉, 마오쩌둥? 대장정이 이렇게 자세히 서술되고 있어? 2차 국공합작? 장제스가 빨갱이들한테 속은 것을 가지고 합작?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인민공사? 합작사? 토지개혁? 협동농장? 이거 주체사상과 뭐가 달라?

어라… 홍위병에 문화대혁명에 덩샤오핑까지? 기가 찬다.

이 교과서가 더 문제군, 없애!

7. 문학 → 빼! 

문학 교과서

이게 끝일까? 아니다. 국어! 국어! 언어영역! 이것도 죄다 빨갛다. 문학교과서가 11종이라고? 월북 작가들의 작품이 왜 이렇게 많이 실려 있고 시험에 마구 나오는 거야.

  • 빨갱이 소설가 이태준: 파초, 돌다리, 복덕방, 화단
  • 빨갱이 소설가 박태원: 천변풍경,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
  • 빨갱이 시인 백석: 서행시초, 적막강산, 여승, 고향, 흰 바람벽이 있어
  • 빨갱이 시인 이용악: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낡은 집, 그리움
  • 빨갱이 시인 오장환: 고향 앞에서
  • 김기림: 바다와 나비, 길
  • 정지용: 조찬, 발열, 인동차, 향수. 정지용은 납북이라고? 월북이든 납북이든 북한 간 거 맞잖아!

수능과 모의고사에서 인용된 것만 이 정도다. 한국사 강사가 아니라 국어 선생들이 문제구먼. 수능에서 국어 빼고, 국어 선생들 모두 잡아 넣어버려! 앞으로 수능은 수학과 영어로만 하면 돼! 흠… 혹시… 피타고라스나 유클리드도 빨갱이 아니야? 조사해!

이런 걸 원하나.
이런 게 그들이 원하는 교육일까.
이런 모습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그리고 전희경 씨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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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초대필자. 역사 강사

역사 강사, 대학생 인문학 공동체 '깊은계단' 대표 → 블로그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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