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알 권리가 중요하지 누가 내보내느냐가 중요한가?”
큰 사건, 그러니까 현역 정권의 전·현직 핵심 인사들이 대거 엮여있는 뇌물 스캔들 같은 거대한 부실 앞에서는, 그것을 앞다투어 보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오히려 그런 점을 지적하는 것이 작은 트집으로 열심히 알리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등한시하는 것이야말로 부실을 쌓아가는 기본 패턴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JTBC의 경향신문 성완종 인터뷰 유출보도에 관한 몇 가지 논점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성완종 녹음파일 유출 방송’ 사건 개요
1. 경향신문의 취재와 공개 예고
경향신문은 보도가치가 대단히 큰 인물(고 성완종 전 회장과)과 전화 인터뷰했고, 관련 사안을 취재하여 연속 기사화했다. 검찰에 수사협조 차원에서 전화 인터뷰 녹음파일을 넘겨주고, 인터뷰 대상 측(당사자가 사망했기에 유족) 동의를 얻어 전문을 녹취록 형식으로만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2. 녹음파일 유출 및 JTBC의 방송 강행
경향신문은 성완종 전화 인터뷰 녹음파일을 검찰에 제출하기 전, 원본 녹음파일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에게 녹음파일이 담긴 전화기를 맡겼다. JTBC는 해당 전문가를 통해 녹음파일 복사본을 입수했고, 경향신문이 예고한 보도시점 직전에(경향신문 보도 전날 저녁), 유족 측과 경향신문의 명백한 반대 요청을 무시하고 방송을 단행했다. 경향신문이 녹음파일 전문을 공개하기 9시간을 앞둔 시점이었다.
3. JTBC 입장 표명과 녹음파일 유출 당사자의 사과문 발표
JTBC가 방송을 강행한 다음 날, 손석희 보도 부문 사장이자 앵커인 손석희는 마무리하는 말로 녹음파일 방송 강행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녹음파일을 JTBC에 건넨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김인성 소장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JTBC 보도는 어떤 피해를 초래했는가
가장 먼저 짚어야 할 논점은, 사건으로 인해 피해가 생겼는가, 그렇다면 어떤 피해가 있는가다.
먼저 미시적(즉 직접 피해)으로는 유족에게는 자신의 의향에 반하여 고인에 대한 감정을 들쑤심 당했다는 정서적 피해가 있고, 경향신문에는 자신이 발굴하고 진행한 특종을 명백하게 중간에 날치기당했다는 언론사로의 피해가 있다.
거시적 피해, 즉 발생할 개연성이 있는 사회적 피해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 첫째, 언론과 정보원, 자문 전문가 사이의 신뢰도 저하
- 둘째, 정확한 보도를 위한 세부 교정 생략 정당화(녹취 자막 오류 등)
- 셋째, 언론계 상호 존중 파괴
- 넷째, 명백히 잘못된 보도방식임에도 이를 용인하는 대중 인식(팬덤)과 만나 정당하고 불가피한 것으로 왜곡할 가능성
이 사건 하나로 모든 문제가 터진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부정적 결과를 앞당기는 구체적인 재료가 된다는 것이다. “국민의 알 권리가 중요하지 누가 내보내느냐가 중요한가”, 또는 “정의 구현을 위해 힘을 합쳐야지, 언론사들 사이에서 밥그릇 싸움인가” 같은 논지와 달리, 정도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피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JTBC 보도는 어떤 언론 윤리와 충돌하는가
언론 윤리가 무엇인지는 개별 사회, 개별 언론 단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몇 가지 공통 주제들이 있다. 가장 세련되게 정리한 동네 가운데 하나가 미국 SPJ(프로페셔널 언론인 협회)의 윤리규범 기준으로, 크게 네 가지 중분류 아래 세부 항목으로 되어있다(2014년 버전).
- 진실 추구와 진실 보도: 정확성, 맥락, 출처 명시, 공정성, 의견 부분 명시 외 다수의 지침이 여기 포함.
- 피해 최소화: 개인정보 침해 최소, 피해자 보호, 정보 취득 합법성, 파급력 고려 외 다수.
- 독립성: 이해관계에 개입됨을 피하기, 청탁 금지 외 다수.
- 책임성: 정정 보도, 윤리 위반의 공익제보 장려 외 다수.
SPJ보다는 논리적 정리나 시의성 반영이 뒤쳐져서 업데이트가 긴요하긴 하지만, 한국기자협회 강령도 이런 틀거리로 충분히 재분류할 수 있다.
그중 진실추구와 책임성은 언론인/조직의 실력만큼 추구하는 것이고, 독립성 또한 사업 현실에서 제약을 받을 뿐 규범적 기준은 매우 명확하다. 하지만 피해 최소화 원칙의 경우에는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고 나름 최소화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해야만 할 때”를 처음부터 상정하고 있다. 원칙을 유예할 수 있는 상황이 무엇인가 많은 논의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준점으로는 두 가지를 함께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는 뚜렷한 공익성이 있는가다. 예를 들어, 당장의 화제성 너머 실제로 공적 판단에 도움되는 정보인가. 그리고 단지 다수의 관심사가 아니라 공적 영역에 대한 함의를 주는 것인가 같은 질문을 만족시켜야 한다. 둘째는 불가피성, 즉 다른 방식으로는 그런 함의를 전하는 것이 불가능했는가다. 예를 들어, 실제로 공익성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새로운 정보를 주는가. 그리고 그런 식으로 보도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못했을 내용인가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TBC 보도는 정당한가
이제 앞서 살펴본 기준을 이번 사건에 좀 더 구체적으로 접목할 차례다. 먼저 해당 내용은 경향신문의 제작물이며, 경향신문의 전문공개 이전이었다. 검찰에 참조자료로 제출되었으나, 검찰이 사법 과정에 의거하여 공개한 상태가 아니었다. 즉 정당한 입수가 아닌 유출에 의한 자료 획득이며, 이것은 웬만한 언론윤리에서는 당연하게도 피해야 할 행위가 된다.
또한 유족 측은 정서적 이유로, 경향신문과 인터뷰 전문에 대하여 녹취로 옮긴 내용 공개는 허락하고 육성 공개는 불허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정보원 측 의사는 존중해주는 것이 기본이며, 불가피할 경우에만 거슬러야 옳다.
관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완종 음성파일을 ‘육성’으로 경향신문 보도를 ‘9시간 앞두고’ 보도할 정당성이 있는가이다.
이에 대해 손석희 사장이 발표한 입장은 이랬다. 먼저 입수 정당성 여부는, 검찰에 제출했으니 공적 대상물이 된 것(그러니 입수가 정당)이라는 입장이다. 공익성 부분에 대해서는, 편집 없이 진술의 흐름에 따라서 공개하는 것이 공익이라고 보았다. 불가피성 부분에서는, 육성이 진실 추구에 중요한 데 신문은 육성의 현장감을 전할 수 없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다.
한편 몇몇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호응을 얻은 지지 입장글들은 ‘불가피성’ 부분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가며 확 더 나아가버렸다. 그중 하나는, 경향신문이 검찰과 거래해서 원본 자료를 왜곡하거나 비공개할 위험이 있었으며, 지금껏 전체를 까지 않고 찔끔찔끔 보도한 것도 그런 징조였다는 것이다. 혹은 검찰이 자료를 우익 종편에 바로 넘겨주고 그들이 왜곡해서 특종을 때릴 위험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나아가, 신문 안 보는 세태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나와야 훨씬 중요하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실수는 실수고 잘못은 잘못이다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짚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1. 정당성
먼저 입수 정당성 여부를 보면, 앞서 꼽았듯 딱히 정당하지 않다. 특히 방영 전에 방영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까지 했기에, 유출의 부당성에 대해서 몰랐다고 변호 받을 여지가 적다.
2. 공익성
공익성 여부를 보면, 인터뷰 전문의 보도란 그 자체만으로는 ‘새로운 정보’가 담기지 않은, 경향신문의 후속보도라는 맥락에서 비로소 생기는 공익성이다. 경향신문이 이미 개별 토픽들을 검증 취재 후 차례대로 기사화했고, 전문은 그간 기사화한 내용이 인터뷰 원문의 내용과 맥락에서 왜곡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3. 불가피성
불가피성 여부를 보면, 첫째, 육성의 효과는 감정의 전달을 통해서 내용의 설득력을 강화하거나 약화하는 것에 있다. 그런데 사건 속성상, 절박한 목소리라고 해서 증거가 확정되는 것도 아니고 폭로의 구체성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둘째, 경향신문은 전문을 왜곡/비공개할 동기가 없다. 민감한 내용은 이미 다 기사화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추가취재도 했다(예: 비타500 증언). 전문 공개도 예고한 상태였다. 보도의 페이스 조절은, 취재와 지면 사정의 기술적 사안이다.
셋째, 검찰이 우익종편에 자료를 넘겨준들, 그간 공개된 보도를 뒤흔들 내용이나 미공개 내용이 애초에 없다. 게다가 현시점에서 우익언론들이 취할 수 있는 합리적 전략은 ‘야당 유력인사도 받았다’는 물타기밖에 없다.
넷째, 방송으로 나와야 훨씬 중요하다면, 경향신문 공개 이후에 육성 없이 내용만 방송해도 무방하다. 자극성이야 그만큼 덜 하겠지만 말이다.
남겨진 과제 – 진영론의 선악을 넘어서
“누군들 갑자기 특종 자료를 입수한 상황에서 보도 유혹을 느끼지 않았겠는가?”라는 성찰적 질문과 별개로, 이번 사안은 그런 방식으로 했어야만 할 정당성을 찾을 수 없는 보도다.
이런 사건에 대하여 수습하는 방법도 당연한 정석이 있다. JTBC 측의 공식 사과와 경위 공개, 재발방지책 발표 말이다. 하지만 손석희 사장이 뉴스 맺음말로 내놓은 입장 발표는, 사과를 눙쳤고(세월호 사건 당일 무리한 취재에 대한 훌륭한 사과와 비교해보라), 경위 공개가 미진하며, 재발방지책은 수사법으로 넘어갔다.
이런 것을 현명한 대처로 보기 어려운 것이, 눙치고 넘어갈 때 한 움큼 떨어져 나가는 것은 이성적 지지자들이고, 한 덩어리 엉겨 붙는 것은 진영론의 선악 구도에 몰입한 팬들이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하여 손석희 사장이 이끈 JTBC 뉴스의 그간 보도 행적을 대체로 지지해온 사람들은, 다음 두 인식의 심대한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진영론의 선악 구도, 그 함정에서 피하는 첫걸음이라는 걸 명심했으면 한다.
JTBC의 잘못을 인정하되 아직 지지를 거두지 않는 것.
혹은 지지를 거두지 않고자 JTBC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것.
당신은 어느 쪽인가?
저는 육성 보도가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JTBC가 경향신문 보도 이전에 왜 방송을 강행해야만 했는가 라고 생각하면 그건 잘 모르겠더군요.
몇시간 후면 어차피 전문이 신문에 나갈 예정이었지만 JTBC는 내용도 제대로 정리를 못하고 오타 섞인 내용 그리고 분석도 못한채로 그냥 주섬주섬 이야기 몇마디 추가한 방송을 왜 했는지… 그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봅니다.
JTBC가 그 방송에서 목소리 외에도 경향이 못 밝힌 걸 함께 빵빵 터트리거나, 체계적인 분석을 해서 더 사건을 명확하게 만든다거나 했다면 저처럼 의아함을 가진 사람은 많이 줄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날 사과한 걸 봤는데, 내용이 사과도 아니더군요.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처럼 내용을 얼버무리던데, 오히려 그 말못할 사정이 뭔지가 궁금할 정도였어요.
이런 일을 위해서 명약관화란 고사성어가 존재합니다.
시/청/률/욕/심
이것 말고 대체 뭐가 있겠습니까? 나머지 모두가 jtbc의 교언영색일 뿐.
이 문제의 시작은 JTBC에게 넘긴 그 사람에게 있으니 그가 가장 잘못했다.
경향은 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게 맞다. JTBC는 경향과 이야기하지 않았으니 사과하기가 어정쩡할 수 밖에..
음 사실 그건 또 애매한게 JTBC에 녹취파일을 넘긴 김인성씨의 경우에는 경향 보도 후에 JTBC가 공개하라고 말한 후 넘겼다고 밝힌걸로 압니다.
물론 김인성씨의 이런 발언을 얼마나 신뢰가능한가는 둘째치고 김인성씨의 이 말이 사실이라면 유출한건 분명 김인성씨의 잘못이지만 보도시점과 관련된 책임은 JTBC가 고스란히 가지는게 맞게됩니다.
마지막 두 질문에 담겨 있듯 필자께서 범하고 있는 오류와 편견은 이렇습니다.
1) JTBC의 잘못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 JTBC를 지지하는 사람과 지지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고 있다.
1항에서, 물론 보도윤리라는 것이 있겠죠. 절차와 규정이라는 것도 있겠고요.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정작 발언을 한 당사자 성씨는 뭘 원했을까, 전문공개를 반대한 것은 유족의 생각이지 당사자의 생각이 아닙니다. 만일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면 왜 발언을 했을까요. 포장을 다 버리고 알맹이로만 봅시다. 당사자가 인터뷰를 했다는 건 이미 세상에 드러내겠다는 것이죠. 공개의 과정과 방법에 대해 따지는 것은 그럴듯한 설명과 포장에 불과할 뿐, 결국 제3자들의 이익 다툼에 불과합니다. (보수와 진보, 민주와 반민주의 다툼보다 더 치졸하고 답답스러운 것이 진보, 민주 세력 내부의 다툼들임을 그들만 모르는 것 같아요). 정작 해야할 중요한 일은 발언 자체의 진실성을 어떻게 따질 것인가이겠지요. JTBC가 방송보도판에서의 윤리를 위반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일개 방송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발언의 진실성을 따지는 일 아닌가요, 그게 진짜 국민, 공익을 위하는 게 아닐까싶네요.
2항에서, 편가르기 놀이란 재미도 넘치고 승부욕을 고취시키는 값싼 마취제죠. 역사와 전통이 무수히 증명해왔습니다. 남녀노소, 시대를 막론하고 유지되어 오는 것을 보면 인간의 본성에 가까울겁니다. 조중동과 한겨레, 최근 등장한 JTBC, 이들을 지지하는 것이 정치적 지향을 드러내는 것일 수는 있겠으나, 이들이 곧 보수고 진보인냥 간편하게 정리해버리는 습성에서 제발 좀 벗어났으면 하네요. 정치는 종교가 아니잖아요. 믿음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심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그래야 하는 것이 정치 아닌가요.
누가, 무엇이 되었건 편견과 아집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는 습관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만과 편견, 성찰’, 오래도록 가져가야 할 화두입니다.
김인성은 보호받을 취재원이 아니라 그냥 업계사람으로써 경향에 붙은 헐거운 파이프고요
일반윤리는 거짓이나 사기가 나쁘지만, 언론은
전제의무가 정보의 전달이기 때문에
신분을 속이고 잠입취재를 한다던가 때때로 누군가나 집단을 침해하기도 하는 특수한 직업윤리가 있어요.
언론은 하나만 제대로 하면 되는 거에요.
정보전달.
서비스와 목적성을 중시한 직업적 특수윤리죠.
동종업계에 대한
페어플레이보다는 매체로써 공공에 대한 정보전달에 신속하고 충실한게 더 우선가치에요.
그런데 무슨 업계관계자 김인성 뒤치기 했다고 보도윤리가
없다는 겁니까.
그냥 통념적인 일반인 도덕관념 끌어들여서 흠집내보려고 꼬투리만드는 걸로 보여요.
애초에 전문 공개 안하고 찔끔찔끔
뽑아쓰면서 야바위치지 않았으면 당할 일도 없었던걸요.
경향이 보도 질질 끌면서 헤드라인 몇개씩 만드는 것 자체가 언론으로써
나태한거에요.
식당에서 음식 기다리는 사람은 어떤 쉐프가 음식을 만들었는지보다는 음식이 빠르고 맛있는지를 따져요
배고픈 사람이 무슨
쉐프라고 굳이 충성해야하겠습니까.
무엇보다 손님의 만족이 먼저인데 무슨 자기들 밥그릇 권리가 나와서 손님을 기다리게 한답니까.
손님은
늦으면 먹고싶은 메뉴가 맛있고 빠른게 나오는 집으로 가는거에요.
경향은 손님이 어차피 자기만 기다리게 될 거라고 나태하게 늦장부린 쉐프고
제이티비씨는 기다리면서 손빨고 있는 손님한테 더 빨리 음식을 내놓았을 뿐이죠.
빠른 쉐프가 자막이니 디테일한거 부실했다고
느린 쉐프가 손님 의견 차치하고 억울해하면 그건 프로의 태도가 아니죠.
결과물을 비교해서 손님은 그냥 선호하는 쪽이 좋은 거라고
할 따름이지
업계의 밥그릇 싸움 끌어들여서 이러니 저러니 그런거 신경쓸 필요가 없는 거에요.
아이폰 안 쓰는 사람들 다른
스마트폰 잘만 쓰고 살잖아요.
업계간의 출혈경쟁은 필요한겁니다. 안그러면 다들 경향처럼 나태해져요.
기사감 좀만 쓸만 하면 그걸로
계속 우려가며 질질 끌려구요?
경향이 질질 끄는거 뭐라 변명해도 진짜 밥맛이었습니다.
애시당초 정보의 신속보도는 언론의 의무입니다.
계속 반복하지만 독점했다고 꿀 빨려고 질질 끌면서 헤드라인 양산하는 꼼수 쓰는 것부터 정말 문제가 있는 거에요.
경향이 막 jtbc
비판하는 여론 조성하는거 밥그릇갖고 진흙탕 싸움 하면서 끌어내리려고 안달하는 꼴이라니까요.
그냥 닥치고 있어야지 무슨 말이
많은지.
저는 불만이 있으면 기자들끼리 모인다음에 니들끼리나 얘기하라고 경향한테 따지고 싶다니까요
자기들끼리 얘기할
일이지 무슨 시청자들이 언론사 밥그릇 싸움에다 신경써야되냐고요.
평소 캡콜드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래와 같은 문장은 참 거슬리는군요.
저도 아래 댓글 쓰신분과 같은 생각인데요.. 앞서 모든 의견과 주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편가르기식.. 혹은 편협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은 안썼으면 합니다.
저럼 문장을 꼭 쓰시는 기자분들이 있던대.. 이런다고 더 글이 어필되는건 아니거든요..
JTBC의 잘못을 인정하되 아직 지지를 거두지 않는 것.
혹은 지지를 거두지 않고자 JTBC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것.
당신은 어느 쪽인가?
마치 소비자는 제품만 중요하니 기업들이 짝퉁을 만들고 정보와 특허를 도둑질하며 각종 관련 법규를 위반해도 상관없다는 얘기처럼 들리는군요.
웃긴 건 그리하여 더 좋은 제품을 공급받았느냐에 대한 논증은 없고 말입니다. 앵무새처럼 신속보도가 언론의 의무다 이거만 반복하는데 그놈의 신속보도가 현 상황에서 어떤 실질적인 이득이 있는지, 그게 현재의 확실한 윤리위반보다 어떤 의미에서 더 나은 가치를 확보하는지부터 얘기해봅시다. 윤리와 신속보도라는 대척점에서 이건 언론이 엠바고를 어기고 있는 것과 비슷한데, 과연 그 정도의 실익이 있었느냐가 논증이 안되면 그냥 우기기죠.
어떤 회사원이 다른 회사가 몰래 내 프로젝트를 도둑질해갔다며 글을 올렸더니, 어차피 제품은 만들어져야 하니 니 밥그릇싸움따위 관심없다는 얘기처럼 들리는군요.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해주어야 하니 너희들 사이의 다툼 따위는 우리 아름다운 대동단결을 위해 꺼져주렴(아아 실로 파쇼스럽도다), 이런 것과 뭐가 다른지. 경쟁을 해도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는 법입니다. 이번 건을 경쟁을 통한 가치창출과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건 그게 아니죠. 이런 논리 쓰면 안되는 건 알지만, 한번 스스로 비슷한 일을 당해도 같은 반응이 나올런지 궁금하군요. 쿨한 대중의 말을 들으면서 허허 그래 너희들의 세상을 위해 내 한몸 희생하련다 하실런지.
“믿음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심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그래야 하는 것이 정치 아닌가요.”
이건 JTBC의 보도행태의 실익을 확신하는 쪽에도 해당하는 말이구요.
“누가, 무엇이 되었건 편견과 아집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는 습관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만과 편견, 성찰’, 오래도록 가져가야 할 화두입니다.”
이거 김정원님께도 해당되는 말이예요.
자가당착의 일반론은 편리하지만 가오잡는 것 이외에 실효적인 맛은 없어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열받는 게 먼저지 자아반성은 안하시겠죠? 오만과 편견, 성찰, 오래도록 가져가야 할 화두인데 말입니다.
진보 민주 세력 내의 다툼이 한심하다? 그런 다툼이 허용되기 때문에 그런 간판을 달 수 있는 겁니다. 단일화, 대동단결,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어찌 그 논리가 항상 일방적인 강요의 형태를 띄고 등장하는지 그게 참 신기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JTBC의 잘못 자체는 명백합니다. 언론윤리를 파괴했고 제보자와의 신뢰를 파괴했죠. 문제는 그것을 덮을 만한 이유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것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상상력의 영역이고… 이런 전제 하에서는 이 문장이 편협하다고 하기보다는 현재의 흐름을 명료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후술되는 이유에 따라 전제되는 잘못의 책임도 파괴된다고 보시는 분들이 계시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있는 게 없는 게 되는 건 아니라서.
“독점했다고 꿀 빨려고 질질 끌면서 헤드라인 양산하는 꼼수” 라는 것도 확실하지 않은게, 경향은 녹취록 생산 이후 이와 관련된 보강취재를 병행하면서 내용을 공개해 왔습니다. 또한 그놈의 잘난 방법론 면에서도 경향의 것이 나은지 JTBC의 것이 나은지도 알 수 없습니다. 신속보도 신속보도 하는데 제대로 된 보도가 더 중요하다고 하면 어찌 반박하실런지. 그놈의 신속보도, 대형사고때마다 언론깡패들이 엠바고 무시하고 보도 때문에 앞뒤 안 가린다고 갈굴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신속보도 타령인지 모르겠군요.
밥그릇 싸움 논리 계속 써먹어서 하는 말인데 경쟁이랑 윤리위반은 다른 거예요. 식당에서 레시피 훔쳐서 장사질하고 중국애들 짝퉁 계속 만들어서 싸게 팔아먹는 것도 시장의 논리라고 하는 거랑 별 차이 없죠. 소비자만 잘되면 된다며 그런거 다 무시하는 사회가 참 잘 돌아가겠네요. 당장 배고파서 독극물을 들이마신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뭐 잘난 논리라고 계속 써먹는지.
그냥 거창하게 꾸미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요.
우리 ‘민주진보’ 갈길 바쁘니까 다들 입닥치고 있으라고.
사실 이 말못할 사정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서,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습니다. 지지하시는 분들 말씀처럼, 정말 급박함을 요구하는 어떤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런 이유에 대해 말하지 않았는데…
한번 추론을 해 보면,
1. 정말 급박한 이유가 있었지만 공개할 수가 없는 이유이다(왜?).
2. 정말 급박한 이유가 있지만 이거 지금보다는 공개하기 더 좋은 타이밍이 따로 있다. 이건 또다른 기사거리이다.
3. 이유 없다(걍 그럴듯한 핑계로 특종이 먹고 싶었습니다).
일텐데, 1번의 경우는 보도를 위해 제보자의 직업인생까지 박살내놓은 걸 생각하면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와서 무에 두려울 게 있느냐 싶죠. 그나마 2번이 JTBC의 활로일텐데(경향이 신속보도 안한다며 까는 사람들한테는 이게 뭥미 싶겠지만), 이건 또 어떤 경우인지 상상하기가 좀 어렵네요.
3번에 심증이 엄청나게 몰리지만 확실하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