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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어젯밤(2015년 4월 15일) JTBC는 자사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을 통해 경향신문이 16일 자 신문 지면을 통해 발행하겠다고 밝힌 ‘성완종 녹음파일’을 경향신문에 앞서 육성으로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 보도를 9시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JTBC는 보도 과정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가족과 경향신문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유족과 경향신문은 방송에 앞서 방송하지 말라고 JTBC에 요청했지만, JTBC는 이 요청을 거부하고, 방송을 단행했습니다.

“jtbc가 입수한 녹음파일은 이날 경향신문이 검찰에 제출할 당시 보안 작업을 도와주겠다고 자진 참여한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김인성 씨가 검찰에서 작업을 마치고 나온 뒤 넘겨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경향신문 관련 기사 참조).

JTBC의 보도윤리와 포렌식 전문가로서의 직업윤리, 더 나아가 형사 범죄의 가능성까지 내포한 ‘성완종 녹음파일’ 유출 사건,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경향신문 박은하 기자의 글입니다. (편집자)[/box]

뉴스룸

열 받아서 잠이 안 온다. JTBC 욕 좀 하자.

세월호 참사는 한편으로 ‘언론참사’였고 그만큼 JTBC는 빛났다. 나는 지난해 4~6월 참사취재에서 최고 돋보인 언론사는 CBS라고 생각한다. JTBC를 거쳐 이슈화됐던 상당수 특종들은 CBS에서 발굴한 것이었다.

하지만 JTBC는 모두가 떠나고 찬바람이 불 때까지 팽목항에 남아 고집스럽게 세월호를 내보냈다. JTBC 동료들은 열심히 일했고, 그들의 보도는 방송윤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그리하여 지난해의 언론사를 꼽으려면 나도 JTBC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방송 매체라는 (상대적) 우위 요소가 있다만.

1. 세월호와 JTBC 그리고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세월호 참사 취재에서 JTBC를 CBS보다 아래 둔 것은 (물론 정직하고 훌륭했지만) 뉴스의 본령인 팩트 취재·발굴 때문이다. 내가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업계 종사자로서의 시각이다만, JTBC가 발굴한 대표 상품인 ‘다이빙 벨’과 ‘국정원 세월호 실소유주 의혹’ 보도는 아쉽다.

다이빙벨 논란이 한창일 때 JTBC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스튜디오로 불러 인터뷰했다. 손석희 사장은 다이빙벨의 효과를 의심하는 날카로운 질문도 몇 차례 던졌고 김 대표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론이 팩트를 검증하는 것은 이런 방식이 아니다. 직접 전문가 찾아다니고 실험해서 리포트를 내보내야 한다. 이종인 대표의 인터뷰를 내보내면 내용이 뭐든 ‘다이빙벨 사용해야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손석희 사장은 아직 시선집중 식으로 뉴스를 진행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결국, 다이빙벨은 구조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 사실이 국정원에 보고됐다는 내용도 ‘국정원 세월호 실소유주 의혹’으로 엮기에 무리가 있었다. 이때 JTBC는 해저에서 건져 올린 노트북에서 찾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단독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새로운 기사라고 다 엄청난 뉴스는 아니다. 전후 맥락을 따져 충분히 익어야 하는데 섣부르게 보도된 것들이 많았다. 손석희 사장의 인터뷰는 여전히 발군이었지만, 아직 스트레이트를 감별하는 힘이 약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 이슈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진상규명 과제 중 하나다.

세월호 관련 JTBC가 좋았던 것은 아이들의 휴대전화를 복원해 건져낸 동영상을 보도하는 방식이었다. 침몰 직전의 공포, 절망, 당시 상황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자료를 독점 확보한 JTBC는 뉴스를 사실보도를 빙자한 고통의 전시장으로 만들지 않았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을 정지화면으로 내보냈다. ‘왜 이렇게 보도하는지’ 설명도 꼼꼼하게 했다. 이 영상자료는 세월호 기억에 크게 기여했고 진상규명을 위한 시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노트북와 아이들의 휴대전화 영상을 복구한 이가 바로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김인성 씨다. 그는 이 과정에서 JTBC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나는 김 씨의 선의와 실력을 믿는다. 그는 깊은 분노와 정의감으로 크게 돈 되지 않아 보이는 일에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해경을 심하게 불신했다. 검찰도 해경과 한통속이라 보고 믿지 않았다. 그의 불신은 과한 감이 있었다. ‘국가기관은 증거자료를 조작할 것’이라는 믿음이 신념에 가까웠다.

국정원 사태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던 터이니 비합리적이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트위터 등을 보면 ‘국정원 세월호 실소유주 의혹’,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을 굉장히 믿는 듯했다.

뛰어난 의제 설정과 뚝심, 색다른 보도양식, 언론윤리를 선보였지만, 팩트 취재에서 조금은 아쉬웠던 손석희 사장 영입 초기의 JTBC도 옛날 모습이다. 지속해서 기자 수를 늘리고 중앙일보와 순환 근무를 시키며 JTBC의 스트레이트 취재력도 상당히 향상했다고 본다. 뉴스 시간을 1시간에서 갑자기 2배로 늘린 것이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로서는 해볼 만한 도전이었다.

2. 선악 논리와 직업윤리 

2015년 4월 15일 JTBC는 격에 맞지 않는 황당한 일을 저질렀다. 경향신문이 다음 날 지면 게재를 공언하고 검찰에 제출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 녹취록을 빼내 보도했다. 녹취록을 빼돌린 이는 검찰이 조작하지 않도록 (검찰은 부장의 휴대전화 전체를 일단 맡기라 주문했다) 보안을 강화해주겠다던 김인성 씨였다. “경향신문 보도 후에 사용하라”고 줬다고 한다. 직업윤리도 망각하게 하는 ‘진보 종편’에 대한 신뢰가 보인다.

JTBC가 ‘진보 종편’이란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은 상업적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공영방송이 무기력한 상황에서 TV조선·채널A가 아닌 MBC·KBS 시청자들을 끌어오자는 것. 언론사도 기업이고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존속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나는 상업적 동기에서 출발한 전략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정의의 구현자를 손쉽게 내세울 때 더 위험하다고 본다. 나야말로 비좁은 언론시장에서 이념적 노선의 혜택을 입는 회사에 다니지 않는가.

단, 상품을 제대로 만들어 속이지 않고 팔면 된다. 그것이 상도덕이다. 즉, 최소한 자기들이 노력해 만든 상품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

JTBC

중앙일보는 성완종 회장의 다이어리를 단독입수했다. 장사를 하려면 최소한 이 다이어리로 장사해야 했다. 경향신문 편집국에서도 보도를 보고 바짝 긴장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뒤 모든 언론사의 조건이 평등해진다. 그때부터 진짜 실력이 나온다. “이제부터 우리야말로 단단히 각오해야겠다”는 말이 나왔는데, 경쟁자이자 동료에게 이런 식의 뒤통수를 맞을 줄은 몰랐다. 왜 자기 자원은 두고 엉뚱한 데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손석희 사장은 “알 권리”를 거론했다. 그는 세월호 아이들의 휴대전화 영상을 독점 공개할 때 “알 권리”와 더불어 “유가족들의 심정을 배려한다”고 했다. 이번에 성완종 회장의 유족들이 울면서 애원해도 JTBC 보도본부는 ‘생방송’이라며 일축했다.

김인성 씨와 JTBC는 금전적 거래를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지만, 그가 악랄하고 교활한 인간은 아니라고 본다. 세월호 아이들의 영상을 복구한 그에게 JTBC는 절대 나쁜 짓을 할 리 없는 정의의 집단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행동과 직업윤리에 대한 성찰은 못 한 듯하다. 선악의 논리에 빠질 때 인간이 어리석어지고 실수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3. JTBC가 말한 ‘알 권리’ 도대체 무엇인가 

확실하게 더 나쁜 쪽은 JTBC다. 경향신문이 16일 자 양면에 걸쳐 실은 성완종 인터뷰 전문은 A4 10장 분량이다. JTBC가 공개한 부분은 A4 5장 분량이다. 새로운 사실관계가 있기는커녕 경향신문의 공개분량보다 적다.

종이신문은 한두 시간 만에 뚝딱 못 만든다. 경향신문의 초판 마감 시간은 취재기자 기준 4시 30분이다. 그 전에 공들여 죄다 만들어놓은 것을 9시간 먼저, 분량도 더 적게 보도하면서 무슨 ‘알 권리’를 추구했는지 의문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알 권리’는 취재와 보도를 막는 공권력에 대항해 쓰는 말이지, ‘내가 보도하는 모든 것’을 정당화할 때 쓰는 말이 아니다.

성완종 단독 인터뷰 녹음파일 전문 (2015년 4월 16일 자, 8면)
경향신문, 성완종 단독 인터뷰 녹음파일 전문 (2015년 4월 16일 자, 8면)
경향신문, 성완종 단독 인터뷰 녹음파일 전문 (2015년 4월 16일 자, 8면)
경향신문, 성완종 단독 인터뷰 녹음파일 전문 (2015년 4월 16일 자, 9면)

알 권리가 뭔지 알려주랴?

경향신문이 15일 자에 공개한 ‘비타500’ 박스는 녹취록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이완구에게 돈을 건넸다’는 녹취록 진술(이미 공개했다)을 바탕으로 취재기자가 성 회장의 측근을 따로 만나 확인한 내용이다. 이렇게 취재한 경향신문을 JTBC는 “단편적으로 대화록이 일부만 공개한다”고 했다.

세월호 영상을 JTBC가 독점했다고 그 누구도 욕한 적 없다. 당시 JTBC가 보였던 유가족에 대한 신뢰, 성완종 녹취록을 위해 보였던 경향신문의 노력은 본질에서 다른가. JTBC 시청률 말고, 활자화된 전문 텍스트가 아닌 중간중간 잘린 육성녹음(즉 생중계도 아니고 편집중계다) 보도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는 대체 뭔가.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JTBC 보도본부의 판단은 오늘의 일 뿐 아니라 과거 제작진들이 고생해서 만든 성과까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를테면 다이빙벨 보도의 헛발질은, 판단착오가 아니라 ‘그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싶었나’라던가. 원래 상업적 동기와 정치적 신념이 섞인 공간이 언론사다만 생각보다 ‘상업’에 더 방점을 찍은 언론사였던 것인가.

공영방송에서 독립성을 지키려면 정권 하나만 상대하면 됐다. 민영방송에서는 정권, 사주, 기업, 시장 모두를 상대해야 하는데 고작 이 정도였나. 다른 매체라고 사주나 편집국장에게 안 쪼였겠나. JTBC의 적이 얄팍한 실적주의거나 사주의 압박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오늘 손석희 사장이 입장을 밝힌다는데 어물쩍 넘어가지 않기 바란다. 도둑질 행위에 대해 누군가는 직을 걸고 책임을 졌으면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손석희 사장의 현장 취재경험이 일천해 애써 취재한 결과가 통째로 빼앗기는 아픔을 모르는 건가 싶은 생각마저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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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댓글

  1. 안타깝네요. 직업윤리와 선악 논리라…감정적으론 선악 논리에 따른 김인성씨가 이해는되지만 직업윤리를 더 증요시했어야할텐데요. 사실상 이렇게 jtbc는 정의로운 방송이 아니라 상업적일 뿐이였다라는걸 보여주는거같아 안타까워요. 그런데 제가 다이빙벨에 대해 잘못알고있었나요? 다이빙벨은 과학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어보이던데. 사실상 실종자 탐색에 실패했던것도 여러 방해와 시간부족때문이 아니였나요? 구조효과가 없다라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고싶네요.

  2. 풋, 자기 밥 빼았겼다고 푸념하기는…
    경향은 뭐 다른가? 니들은 지금까지 올 곧았나?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 니들이 참여정부에 한 짓, 이후에 한 박쥐같은 짓거리들을…

  3. 기사 잘 봤습니다. 이번 건에 대해서는 jtbc가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은 다른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요,
    수색 영장이 청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향신문 측에서 검찰 측에 순순히 녹취파일을 넘겨준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서서히 노출하는
    전략이 분명 효과가 있었으니까요.

  4. 엄밀히 따지면 경향이 검찰에 전달하기 전, 증거 채택 전입니다. 김인성 교수가 언론사 취재경쟁 사이에서 상도덕(?)을 깨는데 일조하긴 했지만 기존에 기득권을 포기해가면서 IT분야의 부조리를 알리려한 노력까지 매도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비록 몸통 근처에도 못간 깃털이지만 국가차원 비리와 관련된 정보입니다. 경향이 하든 JTBC가 하든 알권리가 맞습니다. 개인정보라도 유출한것처럼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5. 어떻게 보안 전문가가 허락 없이 정보를 유출할 수 있나요… 전문가 맞나요.

    그리고 결국 jtbc 가 한 보도의 가치는 뭔가요. 목소리 추가?

  6. 아랫분 말씀처럼, 경향신문이 시청률을 위해 위험한 줄타기를 하니까, 녹취록이 이세상에서 사라질 위험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원본은 사라지고, 문자들로만 남은 녹취록이 조작된 경우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았습니까. 누가 잘못했는지 잘 따져보자구요. 애초에 세월호 들먹이는데, 범죄자의 녹취록을 유가족이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그 말을 따라야 하나요?! 죽은 성완종씨는 피해자가 아니라 범죄가담자이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전적으로 피해자입니다. 물타기 하지마라.

  7. 어제 jtbc 뉴스를 봤는데 전문 공개도 아니었고 정리도 엉망이었군요. 녹음을 준 사람도 경향 보도 후 사용하라고 했다는데…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요.

  8. 녹취록이 사라질 위험성? 이미 다음날 녹취록 전문을 보도하기로 공표한 상태였어요. 만일 경향이 외압 등의 이유로 온전한 녹취록을 전하지 못했다면 그때가서 jtbc가 그야말로 알권리를 위해 보도하면 되죠.

    보도하기로 하고 채 내보이지도 않았는데 “녹취록이 편집되거나 손상될 가능성” 운운하는건 폭력에 지나지 않죠

  9. 결국 사과는 하지 않는군요. 검찰에 넘기기 전에 복사해서 빼돌린 거 아닌가요? 그런데 넘긴 후에 받았다는 묘한 표현까지…

  10. 경향신문 기자로서 화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자로서 쓴 글이라기엔 창피할 정도로 감정적으로 느껴지네요. 세월호 동영상공개와 성완종 녹취파일공개를 비교하다니 참…

  11. 언론의 자세와 관련해 그때는 잘했는데 지금은 왜 이러냐의 사례라면 비교하지 못할 건 없는 것 같은데…

  12. 적어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의 효과는 없다고 보는 게… 상황에 따라 약간 용이해지는 정도인데, 솔직히 옹호쪽보다는 반대쪽 근거가 더 많죠.

  13. ‘너희도 예전에 잘한 것 없으니 비판은 불가하도다’의 무간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4. 파블로프의 개도 아니고 제대로 글좀 읽으시고 주변 상황 파악 좀 하시지.

  15. 특종 싸움에서 경향이 순진했고 jtbc는 교활했지요. 글 쓰신 경향기자님의 다이빙벨과 jtbc보도 비판을 보니 세상의 순수한 면을 먼저 보시는거 같아요. 그에 비해 저같은 사람들은 꼬인면을 먼저 보지요. 어떻게 보면 그것은 경향신문이 jtbc보다 강한 장점이 무엇인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차 한잔 하시면서 손석희 개새끼 한 번 외치시고, 기운내세요. 화는 화를 내는 사람한테만 손해를 끼친답니다.

  16. 필자입니다. 경향신문의 공식입장이 아니라 일반적 생각이라 들어주세요.
    경향신문이 녹취파일을 건네준 이유는 일단 그 녹취파일에 나온 내용에서 더 이상 보도할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4일 비타500 보도만 하더라도, 녹취록에 나온 내용이 아니라 녹취록에 나온 내용(이완구 총리에게 돈을 줬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취재기자 (처음 통화한 그 기자입니다)가 충남까지 가서 별도로 취재해 알게 된 사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너네가 보도한대로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들 금품수수 조사할 테니 증거로 삼게 달라’고 요구했을 때, 녹취록을 넘기면 “증거부족으로 수사 못 했다”라는 핑계를 못 대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시에 녹취록 전문을 신문과 온라인에 공개해 다른 언론사와 전국민이 녹취록 내용을 확인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는지 지켜볼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녹취록 전문 공개는 경향과 검찰만 녹취 내용 알면서 서로 거래할 여지도 차단시키는 선택입니다.

  17. 필자입니다. 다이빙벨이 문제가 아니라 맹골수도에서 가능하냐? 이것이 핵심인데 그 부분을 다이빙벨을 이슈화한 쪽에서 부각시키지 않았습니다.

    다이빙벨은 커다란 공기통으로 수온 등 때문에 잠수사가 한 번에 20분 밖에 잠수를 못하는 게 수색의 난점으로 거론됐는데, 바닷속에다 다이빙벨을 집어 넣어서 지칠 때는 쉬다가, 다시 수색하다가 반복하면 잠수 시간이 길어지니 수색하기 낫지 않겠냐는 것이 다이빙벨의 효과입니다.

    문제는 안전성인데 포인트는 두 가지에요.
    1) 기압조절: 심해로 잠수했다가 갑자기 물 밖으로 나오면 급격한 압력변화로 혈관 내 기포가 생겨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소위 잠수병인데, 다이빙벨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다이빙벨 안에서 기압을 서서히 낮출 수 있느냐(감압챔버)==>제 기억에 이종인 대표가 주장한 안전성 문제는 주로 이쪽이었습니다.

    근데 큰 문제

    2) 다이빙벨 자체가 흔들릴 경우 : 맹골수도는 우리나라에서 물살이 두번째로 빠른 곳입니다. 더구나 세월호는 화물, 가구, 장비 등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된 상태구요. 그런 곳에 다이빙벨을 집어넣었다가 다이빙벨 자체가 급류에 휩쓸리거나 다른 물체와 충돌하면 잠수사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이 부분이 가장 위험한 대목인데, 결국 안 되는 것으로 입증됐습니다.

    구조실패는 방해…라기보다 우왕좌왕 (그래서 자기들끼리 방해가 있기야 했었죠)에 더 가깝다고 보지만 규명해야 할 문제겠지요. 여하간 이게 왜 문제가 됐냐면 해경은 온갖 사방에서 다 구조를 돕겠다고 하니 다 차단시키고 언딘에게만 맡겼는데, 그게 현장관리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효율성의 관점이겠지요. (구조효율성이 아니라 관리효율성) 책임도 덜면서.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잠수사는 해군 잠수사들인데 왜 갈등을 빚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방법을 쓰면 구조할 수 있다’며 전국에서 아마도 좋은 의도로 몰려든 사람이 모두 도움되는 건 아니었고, 해경이 이들을 매너없게 차단시킨 게 원한을 사게 해 언론사에 이리저리 제보되는 그런 형국이었습니다.

    다이빙벨은 그런 사례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이종인씨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데, 결국 구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맹골수도 빠른 물살에서는 기계도 필요없고, 사람이 젤 낫다니 역설적이더라구요 .

  18. 근데 이건 JTBC가 김인성씨를 엿먹이는 것도 있어서… 단순한 언론동업자정신 이상의 과오가 있다고 봐야겠죠.

  19. 2)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신거 아닌가요? 당시에 다이빙벨이 흔들려서 잠수사들이 위험하게 만든 원인은 해경의 보트였습니다. 다이빙벨 작업중인 바지선 근처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녔죠. 그게 철수의 큰 원인이구요. 기본적으로 스쿠버다이빙만 해도 알 수 있죠. 물 아래에서 올라올 때 머리 위로 보트 등 살펴야하고 조심하라고 하는데, 작업중인 다이빙벨 근처로 보트가 속도내며 다닌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JTBC보도가 비양심적이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자님이 글 중간 중간에 공감되지 않거나, 과하게 느껴지는게 있네요.

  20. 필자입니다. 원래 제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올린 글이었는데, 슬로우뉴스 측에서 발행을 권했고 응했습니다. 저로서는 최대한 감정을 눌러서 쓴 것이다만 기사였다면 여기서 더 죽여야겠지요. JTBC가 제대로 사과하고 책임자가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글이므로 당연히 의견과 주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페이스북 글까지 건조한 기사체 자체를 요구하시지는 않으실 것이라 봅니다. 다양한 의견을 통해 공론장을 만든다는 것은 슬로우뉴스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 같구요.

  21. 그건 이종인측 일방의 주장에 가깝지 않나 싶더군요. 이분 말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처럼 신뢰가 가질 않아요.

    만약 해군 및 해경의 과실로 작전 실패나 인명 손실이 일어났다면 그건 더 큰 파문을 일으켰을 겁니다. 음모론 좋아하시는 분들이야 많지만 저렇게 환경이 불확실한 공간에서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고 은폐하려 한다는 건 더 리스크가 큰 법이라… 생각이 있으면 하지 않는 법이죠.

  22. 그때 바지선 한번 실수로 들이받은 것은 해경에서 급한 파도에 의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만(당시 환경을 고려하면 납득이 가죠), 하여튼 그게 다이빙벨 철수의 이유라고 하는 건 이종인씨 주장입니다.

  23. 김인성은 경향 보도 이후에 쓰라고 준걸텐데요. JTBC는 김인성까지 엿먹인거죠.

    그리고 어차피 경향이 보도할건데 알권리랑은 관계 없죠. 다른 언론에서 자원 투자해서 어렵게 취재한 거 도둑질한 쪽에 가까운건데 침소봉대가 웬 말입니까. 언론은 땅 파먹고 사나요.

  24. 다이빙벨 영화를 보시고도 이렇게 말씀하실수있는지 모르겠네요. 보면서 갸웃하게되는 부분이 많군요.

  25. 경향이 육성파일 갖고 찔끔찔끔 공개하며 특종의 재미를 느끼는건 고인이 원했던 건가요? 찔끔찔끔 공개는 언제든지 모종의 타협이 들어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나마 JTBC가 뒷통수를 쳤으니 경향도 이제는 100%공개해야 겠지만요. 그리고 다이빙벨에 대해서는 좀더 공부가 필요하실 듯 합니다. 감정도 조절하시고…

  26.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어디가 옳은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군요.
    관점에 따른 실현 가능한 예측이 너무도 다양해서요.
    하지만 보도기자의 윤리적인 면에서 충분히 답이 있지 않나합니다만 경향과 jtbc 사이의 일입니다.
    둘 사이의 문제를 여론으로 확장하는 것은 옳지 않은 듯하네요.
    문제의 본질은 놓치게 될지 모르니까요.
    경향과 jtbc가 해결을 못 하겠다고 독자의 의견을 구하는 것은 정당성의 문제를 넘어 여론재판으로의 전환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유족의 거부는 공공성의 영역으로 보면 방송하는 것이 옳지 않나 합니다.

  27. 사실 오히려 역으로 처음부터 한번에 싹 공개하면 말바꾸기나 변명이 들어갈 여지가 더 있습니다. 조금 공개하고 상대방이 반응을 보이면 다시 더 공개해서 그 반응을 뭉개버리는식으로 사용할수도 있죠. 실제로 이번 경향의 공개방식은 이완구랑 홍준표의 발언들을 뭉개버리는데에 효과적으로 보여줬죠.

  28. 생방송이라는 명목으로 JTBC가 선행공개를 강행한건 분명히 잘못입니다. 그 잘못을 상도덕의 문제니 언론윤리의 문제니 해석하는건 관점에따라 다르겠지만 경향이 다음날 공개를 천명한 시점+유족의 공개반대상황에서 공개를 강행한건 분명히 문제죠.
    만약 경향이 언제 녹취록을 공개할지 확정을 안한 상태라면 모를까 이를 분명히 한 상태(그것도 바로 다음날)에서 그걸 공개하는건 분명히 문제죠.

  29. 전부 손석희의 제이티비씨가 잘못했다 치고, 다이빙벨이 효과 없다는 근거는 뭐요? 당신은 뭘 좀 취재하고 그런소릴 하는거요? 아님 이종인 대표가 실패했다는 그 말 자체만 놓고 그렇게 판단하는거요? 당신이 좋아하는 그 심층 취잰지 뭔지는 하고 그런소리하는 거요?

  30. 미디어오늘의 이하늬기자가 당시 다이빙벨 작업에 동참해서 바지선위에서 함께 있으면서, 72시간의 기록을 해둔 글이 있습니다. 알려진 것들만 받아들여서 상상하지 말고, 이런 기록물 하나하나를 찾아보세요. 이종인이 다이빙벨 철수하고 팽목항에서 한 인터뷰도 유투브에 있으니 확인해보고. 알고있는 사실과 다른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죠. 에어호스를 누군가 일부러 구멍낸 것처럼 신상철이가 호도했지만, 이종인 본인은 인터뷰에서 “다이빙벨 작업하다가 와이어랑 엉켜서 난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직접 확인한 사실이 아니면 믿지 마시길.

  31. 해경경비정이 이종인의 바지선에 와서 파도에 밀려 부딪힌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이종인의 바지선이 언딘의 바지선에 부딪힌 적도 있죠. 2차시도에서 그렇게 됐는데. 그 사고때문에 언딘측에서 폭언과 욕설을 했고, 이종인 측에선 지금도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고만 말하죠. 왜 폭언을 들었는지는 말하지 않아요.

  32. 일방의 입장에서 서술된 수준 이하의 영상물 하나 보고 확증이 과하십니다.

  33. 세월호와 진도VTS와의 교신내용은 충분히 조작되어서 언론에 흘려졌다는 설득력있는 주장이 있다. 고인께서는 녹음을 하고 있냐, 보도해달라는 등의 이야기를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유언과 같은 녹음화일도 조작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단독인터뷰를 자사의 재산으로 생각하고 특종시나리오를 쓰고 있지는 않았는가.상업적인 이유로 보도 뜸들이기를 하고 있을때.JTBC는 어떤이유로 묻매를 맞을지언정,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여지를 막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34. 다이빙의 실패?
    마치 언론대참사를 떠올리게하내요
    이런인식이 언론인의 의식인감?

  35. 해저압력에 대한 감압은 수심차이에 관한 문제지 동일한 수심내에서 감압이 이루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다이빙벨의 수심위치변동이 없다면 동일수심 내에서 다이빙밸 내 감압은 필요없습니다. 정확이 알고난 후에 글을 올리시면 좋갰습니다. 일반인이든 기자이든…

  36. 말씀대로라면 제출하는 게 옳은 수순이겠네요. 바쁘실 텐데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37. 지나가다님, 언론에서 얼마나 몰아붙였는지 모르시지는 않을것같습니다. 님의 말씀대로라면 이하늬기자분의 기록또한 님이 동행해서 함께본게 아니니 직접확인했다고 할수없는것 아닐지요? 주언론보며 실망했다가 오히려 영화를보고 다른각도로 생각하게되었기에 이글작성한 기자님이 쉽게 결론내렸다고 느낀 것입니다. 한번 언론도 이종인씨도 편들지마시고 영화를 보시면 어떨지요? ‘ㅇㅇㅇ가 선동한거야’라고 팔짱끼고 바라보면 요즘세상은 내생각과 현실이 다를수도 있음을 인정하기가 참 힘든 것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강요할문제는 아니지요. 혹여나 감사하게도 두시간정도 여유가되신다면 언제든 한번 봐주십사 부탁드립니다.

  38. 님. 그렇게 생각하면 요즘 대부분의 메이저언론만큼 일방적 입장을 말하는 수준이하의 영상물이 또 있는지요?

  39. 직업 윤리를 해친 jtbc, 김교수 다 잘못했죠. 다만 전문공개전에 검찰 제출을 결정한 경향도 언론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양비론처럼 보이겠지만 빨리 국민에게 알려야죠. 고 성회장이 검찰에 전달해달라고 인터뷰 요청한 건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당일 시간까지 정해주면서 보도 요청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40. 메이저 언론이 순환논증만 가지고 컨텐츠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 영화의 얄팍한 수준은 실로 찌라시들의 등급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요. 근거라고 할 수 있는개 없고 주장을 다시 근거로 끌어다 씁디다.

  41. 누가 더 정확하게 알아봐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애초에 작업수심에서 감압휴식하는 것을 전제한 것인데 그게 안 되면 소용이 없죠. 다이빙벨 중에 감압챔버 기능 있는게 없는 것도 아니고.

  42. 꿈보다 해몽이군요.

    녹음화일 조작하면 그게 안 걸리나요. 게다가 그래서 김인성한테 미리 맡겨놨는데…

  43. 양비론도 양비론인데, 이해가 잘 안되는 주장이 있습니다.

    전문공개를 먼저 하는 것과 나중에 하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하루 차이가 어떤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당일 시간이 지정되면 안될 것이 있는지? 검찰보다 하루 먼저 알면 뭔가 달라지나요? 이런이런 내용이 있으니 내일 검찰에 전달하겠다, 와, 어제 우리는 검찰에 이런이런 내용 전달했다, 라고 기사 만드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증거 훼손 및 인멸에 대한 우려때문에 김인성씨와도 협조한 것인데 말입니다. 그동안 조금씩 공개한거야 관련 취재 보강하느라고 그런 거고,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군요.

    그나마 김인성은 JTBC 믿으니까 자기 직업윤리까지 훼손하면서 보험 든 것으로 보이는데… 허 참, 첨엔 별 생각 없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화가 치미네요.

  44. 건의할 것이 있습니다.

    솔직히 기사 형식에 맞추기에는 감정이 격앙된 면이 있으니, 그에 대한 첨언을 본문에 추가했으면 합니다. 페이스북에 쓴 글을 옮겨온 것으로 이러저러한 한계가 있으니 이러저러하게 봐달라, 라던가, 하여튼 그런 부연설명이 곁들여지는 게 잡음이 덜할 듯 하네요.

  45. 솔직히 다이빙벨이 늘 무용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이것도 구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습니다만). 해군도 자체 보유한 걸 투입하려다가 위험요소가 더 크다고 해서 투입하지 않은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종인씨가 고의로 그랬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호언장담을 했던 것들이 실현되지 않았고, 효용이 없다라든가 실패라든가 하는 얘기는 그거랑 관련된 거라고 봅니다.

  46. 여론재판으로 가려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냥 기자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정도로 보는 게… 실제로 절대다수의 기자들은 물론 JTBC 내부에서도 이건 아니다 이런 반응입니다.

    그리고 공공성의 영역으로 봐도 확언하기는 어렵지 않나 합니다. 이게 유족들이 육성 공개를 반대한 것이지 녹취 내용 해제한 걸 공개하지 말란 얘기가 아니거든요. ‘나는 무조건 RAW를 받아먹어야 납득하겠다 인터뷰이의 아주 사소한 어조까지 다 듣고 해석하고 싶다’ 이런게 아니라면 유족의 입장도 생각할 거리는 되겠죠(근데 이 정도의 호기심이 늘 합당한 건 아니죠). 김서중씨 지적처럼, 유족 연락 받은 후엔 자막처리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기도 하고.

  47.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를 물은 것이지 이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알아요. 자의적인 기준으로 선언하기 이전에 이걸 먼저 설득력있게 말씀하셔야 주장이 되지요.

    일단 보도와 증거품 전달을 동일시하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검찰보다 하루 먼저 알면 뭐가 달라지느냐 이겁니다. 오히려 관련자들의 증거인멸을 생각하면 수사기관이 더 먼저 알아야 한다고도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지면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하면 거의 동타이밍이니 특별히 늦었다고도 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일단 검찰은 견제와 감시의 대상이긴 하지만 무슨 악당의 단체가 아닙니다. 게다가 언론은 특정 사안에서는 자체적으로 알아낸 것이 있더라도 엠바고를 지키는데, 이것도 언론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봐야 하나요? 이유를 막론하고 국가권력보다 늦게 알았기 때문에?

    이 정도 늦게 알아서 무언가 실질적인 손해나 문제가 생기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먼저 입증해야죠.

  48. Jtbc가 저렇게 보도하지 않았다면, 검찰에서든 경향신문에서든 발표한 내용이 진심으로 진실로 받아들여졌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실이든 아니든 조작이라고 달려들었을꺼다. 하지만 jtbc에서 총대를 매면 믿을만하다. 욕을 먹더라도 진실이라 여겨질꺼다. Jtbc를 그래서 응원한다. 신뢰한다. 욕먹을 짓이긴 했지만 난 신뢰가 간다. 당신들은 안그런가?

  49. 그 ‘어떻게’가 제겐 ‘왜’ 입니다만^^; 언론의 역할이 사실을 국민에게 먼저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의적인가요? 굳이 설명하자면, 그 인터뷰는 9일 작성된 것입니다. 경향은 9일부터 15일까지 무려 1주일동안이나 전문을 공개하지 않고 조금씩 흘리다가, 검찰보다 ‘하루 늦게’ 국민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국민한테는 정보 권력을 한껏 휘두르다가 검찰이 달라니까 냉큼. 전 솔직히 괘씸합니다. 더구나 그 1주일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사실 jtbc도 뒷북입니다만, 뻔한 ‘절도’인데 왜 적지않은 사람들이 jtbc를 옹호할까요? 경향은 불필요한 의혹을 만들었습니다.

  50. 글작성하신분이 크게 잘못알고 있는게 몇개 있군요. 세상은 보이는것보다 보이지 않는부분이 더 크다는걸 아시는분이 이런 허황된 기사를 쓰다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돈 받으셨는지?

  51. 글에 어폐가 굉장히 많습니다. 다이빙벨은 고정 무게추가 있기때문에 맹골수도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며 그리고 구조작업을 못하게 해경이 바지선에 충돌하는장면도 대대적으로 보도 됬구요. 솔직히 세월호에서 일거수일투족 관심가진 사람으로써 글쓴이의 수준이 진심 의심스럽군요.참고로 사고당일 저희가 장비대여 해준다고 했을때도 거부당했습니다.

  52. 제 생각으론 둘은 전혀 다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자와 범죄자..너무 명백하게 다르네요. 아무리 유가족들의 부탁이라고는 하나 많은 정치인들이 연루된 범죄를 밝혀내는데 단서가 될 녹취를 국민들이 “알 권리”가 “유가족들의 심정”보단 앞선것 같네요. 성완종 본인도 물론 범죄자구요.

  53. 기분상하셨다면 죄송하지만, 제가 말한 감정적이라는 부분은 글의 어조가 아니라 내용이었습니다.

  54. 박은하 기자님, 이 댓글은 마치 해경 측의 해명을 듣는거 같습니다. 우리가 다이빙벨을 통해 떠올리는 것은 해경이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맹골수도 빠른 물살에서 기계도 필요없고 사람이 낫다구요? 어처구니가 없네요.

    이종인씨까지 갈필요도 없고 고발뉴스 이상호기자에게 전화해 그렇게 말씀드려보세요. 분명히 짚고 넘어갑시다.

  55. 손석희는 빛좋은 개살구뿐이다. 어떻게 포장이 잘돼서 드런지 민낯이 드러난 그의 언론철학은 그저 상업주의에 찌든 장삿꾼 다름아니다!!!

  56. 언론이 무슨 정의
    사실만 신속하게 전달하면 끝나지
    무슨 밥그릇싸움을 정의로 포장해서 호도하는지.

  57. 경향 독점취재 라고 말할 수 있나요 … 말이 잘못 된듯 … 경향이 취재 하게 아니라 … 성완종 이란 사람이 경향을 선택 한거 아닌가요 … 그것을 독점 취재라 말할 수 있나요 … JTBC 방송 전에는 어떤걸 보도 하려 했나요 … 경향이 독점 이라 말하니 … 경향 마음대로 보도 하겠죠 … 다른 누구도 성완종 이란 사람이 한 이야기를 모르니 … 그리고 성완종 이란 사람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면 … 범죄자 아닌가요 … 그런 사람을 비호 할 필요 있나요 … JTBC가 방송 하기 전 경향에서는 몇번에 나누어 울거 먹으려 했나요 … 혹 JTBC에서 방송 하니까 … 성완종 이란 사람이 한말 전문 보도 하고 … JTBC와 경향은 다르다 그러는거 아닙니까 … 확실히 말해서 … 우리말 한글은 어떻게 말 하냐에 따라 뜻이 달라지죠 … 다시 말해 경향이 독점취재 한게 아닙니다 … 성완종 이란 사람이 경향을 선택 한거죠 … 성완종 이란 사람이 다른 조선 같은 언론을 선택하고 … 조선에서 독점 취재다 … 몇칠 날 보도 하겠다 했는데 … 경향이 녹취록 입수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 조선이 보도 전 까지 기다렸을 까요 … 그건 아니라고 보는데 … 그리고 지금에 경향이 진정성 있는 보도를 단다고 보십니까 … 다들 아니라고 봅니다 … 변했다고 봅니다 … 당신은 일개 기자이니 … 힘은 없지면 … 위에서 내려오는 말이 아닌 당신에 목소리는 낼수 있지요 … 그게 진정한 기자 정신 이고요 … 제발 좀 달라 질수 있기를 바랍니다 …

  58. 자의적인 해석이죠. 그런 식으로 말을 만들면 통하지 않을 말이 없어요. 자의적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왜 사실을 국민에게 먼저 전달하는 게 언론의 가장 최우선의 의무냐고 묻고 있는데 답변하지 못하면 왜가 없다는 얘기가 되거나 왜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겁니다. 애초에 언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력도 부족하지만(언론이 국가기관에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보도는 잠깐 미루는 경우가 어떤 경우가 있는지 한번 상상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이번 경우는 위에서도 얘기했듯 거의 동타이밍이라 그도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언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시는 모양인데 녹취록 땄다고 전문 바로 공개하는게 맞는지, 보강취재를 하면서 신중하게 다루는 게 맞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길. 내맘대로 괘씸죄 기준 적용하지 말고 말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공개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이 역시 확언의 영역은 아닙니다. 어떤 것이 더 실익이 있는지는 확증할 수 없어요.

    실익 나와서 하는 말인데, 한번 언론이 자의적으로 이렇게 언론윤리를 어기게 되면 무슨 일들이 생기게 될지 상상해보시는 것도 좋겠군요. 하긴 그런 상상력들이 없으니 이렇게들 옹호하시는 것이겠지만.이미 그런 사례들을 봤지만 기억을 못하시는 것이든가.

  59. 그래요. 너님이 회사에서 뒤치기 당해도 소비자한테는 상관없는 일이겠죠. 지금 당장은. 그래 보이겠지만.

  60. 아뇨. 어차피 원본 소스는 확보했으므로 후속보도했으면 상관 없습니다. 게다가 경향 자체가 원본 소스의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포렌식 전문가를 기용한 것입니다.

    팩트는 무슨.

  61. 피해자든 범죄자든 동등한 인권을 지닙니다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동등하게 대접하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이번 건이 불가피했느냐? 하면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 말처럼 가족 연락 이후에는 자막처리할 수도 있었겠고 말입니다.

  62. 상대방 의사는 자의적이고 님 의사는 보편타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자꾸 ‘왜’가 없다고 하니 제가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국민에게 먼저 알리지 않는 언론의 존재 이유는 뭔가요? 그런 언론을 옛날에는 ‘어용언론’이라고 불렀다죠? jtbc를 까기 위해 알 권리가 별 게 아닌 게 되버린 희한한 세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어차피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르고 바뀌기도 힘들지만 이런 토론을 하는 이유는 역지사지를 해보자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는 분과의 토론은 재미가 없네요. 아마 님도 이해력도 딸리고, 언론도 모르고, 상상력도 부족한 저와의 토론은 재미없으실 겁니다.^^ 그럼 건승하세요.

  63. 제가 중간에 표현이 격했던 건 사과드립니다. 불필요한 짓을 했네요.

    하지만 논리구조가 자의적인데 자의적이라고 해야죠. 전제를 혼자서 정해버리고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말을 빙빙 돌리면서 어떻게 토론장의 영역을 바꾸어가면서 유리하게 논조를 돌리려고 하는 건 토론의 예의인지 먼저 묻고 싶군요. 지금 전혀 상대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 님 같은데 역지사지는 스스로 해보셔야 하는 것이 아닌지. 지금 이야기의 흐름은 님의 주장이 가지고 있는 논거부족과 논리구조 부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지 특별히 누군가의 주장을 강요하는 게 아닙니다. 논리가 통하지 않으면 납득하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발전이 있는 거지 궤변으로 무마하려고 한다면 그건 큰 실수입니다.

    국민에게 먼저 알리지 않는 언론이 어용언론이라고 정의하셨지만, 보통의 어용언론은 국민에게 먼저 알리지 않아서가 아니라(물론 신속하게 알아야 하는 정보를 일부러 늦추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독재정부가 아닌 정부에서도 종종 행해지는 일이라 어용언론의 속성이라고 전제하기 어렵습니다) 아예 알리지 않거나 왜곡하기 때문에 어용언론이라고 하죠. 무조건 선빵을 날려야 언론이면 엠바고를 지키는 언론은 모두 어용언론이라는 논리가 됩니다. 특수상황으로 인해 언론통제 당할때도 무조건 떠들어야 언론이겠고 말입니다. 물론 신속한 보도가 생명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건의 경우 이 정보를 하루 일찍 알아야만 하는 급박성도, 하루 일찍 알아서 얻을 수 있는 그 효과도 증명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만을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정의하고 언론의 최우선 도리를 저버렸다는 식으로 규정하는 것은 애초에 부실한 전제 위에 선 것이 됩니다. 애초에 알 권리(이것에 대한 두루뭉실한 자의적 정의는 일단 제쳐두고서라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언론윤리나 이런 저런 원칙들이 존재하는 건 알 권리만이 모든 것이 아니고 고려해야 할 것이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원칙은 제껴두고 국민에게 먼저 알린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시니 언론에 대해 생판 모른다고 한 겁니다. 심지어 JTBC보도는 경향의 후속보도와 비교해 보면 심각할 정도로 부실했는데 이러면 선행보도의 의미가 있는지도 의심스럽죠.

    물론 경향의 모양새가 나쁘다고 할 수도 있겠죠. 속사정이 어떻든 간에 자신들의 취재 결과를 어찌되었든 조금이라도 빨리 보도에 앞서 국가권력에 바쳤으니까(요즘처럼 공권력이 절대악의 위치에 있는 듯 보이는 경우라면 더더욱 더). 하지만 모양새를 본질적인 것으로 끌고 가려면 그에 납득할 만한 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서(차라리 요즈음이 언론통제가 상습적인 총체적 독재정권의 지배하라고 생각해서 그런다고 말한다면 차라리 납득하겠군요. 그 경우라면 거의 특수한 전투 상태의 모럴이 적용되야 할 테니까 JTBC의 태도가 납득 가능합니다. 요즈음이 정말로 그러한 막장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이야기가 필요하겠지만) 오히려 제게 질문을 하시면 안 되죠. 오히려 언론의 존재 이유에 대해 스스로 말씀하시고 논거로 동원해야 얘기가 되는 것 아닌가요.
    만약 제게 물으신다면 ‘시민의 의사결정을 위한, 시의적절한 정보전달을 위한 것’이라고 하겠지만, 이것이 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네요. 혹자는 프로파간다의 통로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혹자는 단순한 소비단위로 보기도 하니까.

    마지막으로 마음대로 토론을 마무리하는 버릇은 좋지 않다 여겨지는데, 훈장질 같긴 하지만 이런 방식은 안 쓰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64. ‘버릇은 좋지 않다?’ 근거는요? ‘자의적이니까 자의적이다’라는 주장은 너무 자의적 아닌가요?^^ 그리고 ‘언론의 역할은 사실보도’라는 전제에 ‘왜’가 왜 필요할까요? 왜 시민의 의사결정을 위해야 하고, 왜 시의적절해야 하는지 제가 물어본다면요? 물론 대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매우 공감되는 주장이기 때문에 말꼬리 잡을 생각은 없구요. 대장금이 생각나네요. 홍시맛이 나서 홍시맛이랬는데, 왜 홍시맛이냐고 물어보면 어쩔?^^; 굳이 ‘왜’를 찾자면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어서 아닐까요? 당연한 걸 왜 물어보는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지, 왜 논점을 흐리는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논거/논리 부족을 얘기하시는데 제가 부족해서 그러니 어느 부분이, 왜 논거/논리 부족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왜곡하기 때문에 어용언론이라고 하죠’
    -> 경향이 1주일동안 국가비리 정보 전문을 국가의 주인에게 알리지 않고 질질 끄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의혹을 만들었다고 13일전에 제가 얘기했군요. 남의 글을 자세히 안보시는 듯^^ 그 1주일동안 무슨 일(왜곡)이 있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의혹이 생겼습니다. 성회장 요청대로 전문을 신속히 공개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그 의혹은 이제 풀릴 길이 없죠.

    ‘하루 일찍 알아야만 하는 급박성도, 하루 일찍 알아서 얻을 수 있는 그 효과도 증명이 안되고’
    -> ‘하루 먼저 알아서 뭐가 좋다고 훔치느냐’가 님의 주장이시죠? 제 글을 좀 자세히 보시면 이미 1주일이 흘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작용한 왜곡 의혹이 생겼구요. jtbc가 잘한 건 그런 언론에 경종을 울렸다는 거죠. 경향 홈페이지 가봐도 jtbc 옹호글이 더 많습니다. 시간되면 가보시죠.

    ‘알 권리만이 모든 것이 아니고 고려해야 할 것이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
    -> 제 얘기에만 딴지를 거실 게 아니라 님 주장을 명확히 얘기하세요. 여러가지라뇨? 이번 사안은 경향이 나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알 권리보다 절도 행위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 1주일 동안의 왜곡 의혹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모양새를 본질적인 것으로 끌고 가려면 그에 납득할 만한 논거를 제시해야’
    -> 경향을 질타하는 모양새에 대한 논거가 부족하다는 얘긴가요? 1주일 동안의 왜곡 의혹으로는 부족한가요? 제 글 중 어떤 부분의 논거가 부족한지 딱 짚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님과의 토론이 삼천포로 빠져도 한참 빠진 듯 합니다. 좀 정리해볼까요? 님은 늦게 알아서 손해나 문제가 생기는지 입증못한다면 훔쳤으니 나쁜 거고(결론).

    전 훔치더라도 1주일동안 왜곡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만든(근거), 알 권리를 훼손시킨 언론에 충분한 경고가 되었으니 좋다(결론)는 거고.

    제가 감히 정리를 해봤는데 맘에 안드시면 님의 주장과 근거를 다시 정리해주시구요. 제 주장이 뭔지,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다시 한번 밝혔으니 혼동 없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전 님을 설득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있구나 알게되서 좋은거죠. 설득당하실 분 같지도 않고^^ 인신공격이나 논점 일탈만 없다면 계속 즐거운 토론이 되겠네요. 더 토론할 게 있나 싶지만ㅎ 즐거운 연휴 되시길^^

  65. …일일이 틀렸다고 지적해주기도 힘들겠다… 제발 자기가 뭔 소리 쓰는지 좀 생각해보고 이 비유가 맞는건지, 상대가 무슨 비유를 했는지, 내가 쓰는 논리들이 왜 문제가 있는지 좀 생각해 보세요.

    의미없는 트래픽 덩어리만 양산하고 계시네.

  66. 이것이 기사인가. 경향신문 기자가 경향신문의 손해를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개인적으로 이 기사는 한 회사에 편향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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