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미디어 »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언론의 세 가지 임무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언론의 세 가지 임무

이 글은 2014년 12월 15일 바티칸 방송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연한 말씀을 번역하고, 정리한 글입니다. 교황은 언론의 세 가지 임무를 강조했습니다. 그 말씀은 비단 가톨릭 매체뿐만 아니라 언론 종사자, 독자 모두에게 의미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자연스럽게 풀어내기 위해 접속사, 생략된 구절 등을 살려 넣었습니다. (편집자)

  • 번역: 진슬기 신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pope_1

우선 사과 말씀드립니다. 제가 너무 늦었죠. 모임들이 왜 그리 많은지요?! 더군다나 일반알현은 보통 30분 정도라는데… 40분이 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국 여러분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말았네요.

하여, 먼저 저는 여러분들을 환영하며, 여러분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문화 통신 협회의 이사장님과 책임자분께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관심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병원에 입원 중인 Lucio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

여러분은 이탈리아 교회 TV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이러한 봉사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살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여 이러한 점에서, 저는 여러분들과 다음의 세 가지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곧, 핵심적인 언론종사자들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째, 말을 깨워내는 것

가톨릭 매체는 일반 사회 언론들 속에서 매우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곧, 여러 다른 목적을 위한 모든 왜곡과 곡해 속에서 진실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실상 언론은 종종 다음의 것들에 종속되기도 합니다.

pope_3

선전, 이념, 정치적 목적, 혹은 경제적 지배나 기술 따위들에 말입니다. 따라서 좋은 언론이란 무엇보다 ‘진솔함’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직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이에 우리가 말해야 할 바에 대한 확신이 있은 후에야, 보도가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우리가 전술적인 측면에 매달린다면, 네 이것이 바로 책략주의(술책 편중)인 셈이죠. 우리들의 말은 그저 부자연스런 인공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의사소통의 기능도 떨어지고, 진부한… 그러니까 인위적인 실험실의 말이 되고 말죠.

네! 이것은 아무것도 전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여, 언론의 자유는 다음의 것들과 대비되곤 합니다. 바로, 기존의 유형과 관례적인 역할 그리고 준비된 양식. 결국에 가서는, 의사소통 기능을 취소하는 지경과 말이죠. (이미 정해진 틀대로 좇아가는 것은 참 언론이 아니라는 뜻. 역자주)

거침없이 기사를 쓰시기 바랍니다. 네, 말마디를 깨워내시기 바랍니다. 말마디 그 안에는 커다란 불꽃과 생명의 번뜩임이 있으니까요. 쓰십시오! 이 불꽃이 밖으로 피어오르게 말입니다.

말을 깨워내는 것, “정론직필(正論直筆)”, 이것이 언론종사자의 첫째 임무입니다.

pope_s_1

둘째, 열어젖히되 닫지 말아야

언론은 ‘닫음’을 초래하는 ‘가득 채움’을 피해야 합니다.

교황

네, 여기서 ‘가득 채움’이란, 과장된 표현으로 우리들의 생각을 밀어 넣을 때 드러납니다. 따라서) 과장된 표현들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결국 무효화시키기도 하죠. (과장된 표현을 믿을 수 없기 때문. 역자주)

다음으로 ‘닫음’은 사유의 긴 과정을 포기할 때 생깁니다. 사실 대부분은 개인을 드러내는 간단함을 선호합니다. 마치 우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듯이 말이죠. 또는 이와는 반대로 무조건 누구 하나에게 희생양으로 모든 책임을 지우면서 말입니다.

하여 즉각적인 해결책의 제시, 그러면서 정작 현실의 복잡성을 설명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이 없다는 것이 언론 내부의 일반적인 문제입니다. 늘, 좀 더 빠른 특종 경쟁은 하면서 그보다는 덜한 반성 말입니다.

교황
그러므로 열어젖히되 닫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언론인의 두 번째 책무입니다. 곧 성령의 인도에 자신을 내맡길수록 좀 더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며, 이것이 일치와 화합을 이룩하는 유일한 힘이라는 사실입니다.

셋째, 전체 모든 이들에게 말하세요!

네! 이것이 언론인의 세 번째 임무입니다.

pope_3_1

제가 언젠가도 말씀드렸듯이, 다음과 같은 언론의 죄악들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곧 의도적인 그릇된 정보의 유포/오보와 비방 및 명예훼손입니다. 이 세 가지가 언론의 죄악입니다.

먼저 의도적인 그릇된 정보의 유포/오보, 특별히 절반의 내용만을 말하는(편파적인) 오보는 현실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드니까요. (따라서) 진정한 언론은 ‘특종 속보’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헌데 어떤 사안에 대한 호들갑 떠는 걱정과 무사안일한 안도 사이의 오락가락, 즉 여전히 오늘날 언론에서도 보게 되는 언론의 양극단은 결코 언론매체들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봉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에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의 정신과 마음에 말입니다. 그들이 즉각성과 망각과 과도한 공포의 위험을 넘어 실상을 제대로 볼 줄 알게끔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 세 가지 언론의 죄악 곧, 오보와 비방 그리고 명예훼손 가운데, 비방/중상이 윤리적으론 가장 무거운 죄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있어서 좀 더 심각한 것은 오보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을 실수하고 잘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네!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실의 한쪽 면만을 믿게 합니다.

거침없이 기사 쓰기(말 깨워내기), 열어젖히되 닫지 않기, 구체적인 각 문화를 영유하는 모든 이들에게 말하기. 네, 이것들이 오늘날 언론 맥락 속에서 늘 함께 요청되는 사안입니다.

물론 이것들이 충돌하며 사는 것을 뜻하진 않습니다. 외려 만남의 문화를 만드는 거죠. 그리고 이것이 여러분에게 좋은 일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단지 주려고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 다른 이들로부터 받을 줄도 아는 이가 되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좋은 기사 공유하고 알리기
슬로우뉴스에 커피 한잔의 여유를 후원해주세요. 필자 원고료와 최소한의 경비로 이용됩니다.

필자 소개

진 슬기
초대필자. 신부

토마스 아퀴나스.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입니다.

작성 기사 수 : 1개
필자의 페이스북

©슬로우뉴스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슬로우뉴스 안내 | 제보/기고하기 | 제휴/광고문의
(유)슬로우미디어 | 전화: 070-4320-3690 | 등록번호: 경기, 아51089 | 등록일자 : 2014. 10. 27 | 제호: 슬로우뉴스 | 발행인: 김상인 | 편집인: 강성모
발행소: 경기 부천시 소사로 700번길 47 1동 506호 (원종동, 삼신) | 발행일자: 2012. 3. 26 | 개인정보관리/청소년보호책임자: 강성모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