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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 조금 낯선 김연아 선생님, 2012년 5월 22일
프레시안, 춤추면서 맥주 마시는 선생님, 우리 김연아 선생님!, 2012년 5월 14일

기사 요약 :

CBS 라디오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황상민 씨는 5월 22일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하여, “김연아는 수업을 안 들어도 학점을 주느냐” “대학이 교육기관임을 포기하고 스타마케팅을 하고 있다” “교생실습을 성실히 한 건 아니고, 교생실습을 한 번 간다고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말” 등의 독설을 쏟아냈다.

프레시안 – 김연아의 맥주 광고 출연은 김연아가 한국 사회에서 공인이라는 점을 깡그리 무시한 것으로, 김연아 역시 자본주의 사회의 천박한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비평이 나오고 있다. 김연아는 아마추어 선수이자 학생이고 교사가 되기 위한 실습 기간에 있는 사람이다. 또 따져보고 싶은 것이 국가 대표 은퇴나 프로 전향 논란에 의견 표명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는 점이다. 이는 더 많은 광고 섭외를 위해서 국가 대표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그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다면 자기 일이나 똑바로 했으면 하며, 지금 하고 있는 교생 실습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사 총평 :

그럴듯한 주제, 그러나 근거 없는 중상.

YN 08-­09, "Figure Skating Queen Yu-Na KIM" (CC BY-ND 2.0)

기사 분석 :

두 기사는 모두 최근 피겨스케이팅 아마추어 선수 김연아 씨의 최근 행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학생으로서의 활동에 얼마나 충실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는 나름 의미 있는 지적이다. 물론 그것이 유명인들의 대학 진학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과 문제 제기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기사의 의의가 완전히 빛을 잃었던 건 아니다.

그 근거로 틀린 사실이나 근거 없는 추정, 중상 등을 내세우기 전까지는 말이다.

두 기사는 모두 김연아 씨의 교생 실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황상민 씨는 “교생 실습을 성실히 한 건 아니고, 한 번 간다고,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했고, 정희준 씨는 프레시안 기사에서 “교생 실습은 제대로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중략…) 혹시 광고 찍고 후원 기업 행사 쫓아다니며 웃는 얼굴 내밀다가 결근하는 것은 아닌지. 혹 그러다가 교생 실습 학점에서도 F를 받는 건 아닌지” 등의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연아 씨가 소속된 ‘올댓스포츠’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김연아 씨가 교생 실습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학생들의 증언도 쏟아졌다. 김연아 씨가 교생 실습 중인 진선여고 측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제시간 출근해 수업준비도 꼼꼼히 한다”고 해명했다. 모두 사실무근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정희준 씨의 칼럼에는 “~ 지 궁금하다” “~건 아닌지” 등 추정, 추정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어떤 근거도 없이 추정만으로 마치 김연아 씨가 교생 실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물론, 두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아마도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유명인)에 대한 대학 측의 과도한 특혜 부여 문제를 지적하고자 했던 것이리라. 스포츠조선의 관련 기사도 그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지만, 그러나 본의가 좋았다고 해서 개인에 대한 중상이 용납될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인터뷰 및 기사 내용의 대부분이 김연아 씨가 교생 실습을 성실하게 하지 않고 있다는 근거 없는 추정에서 나온 것이니 더더욱 그렇다.

또한 정희준 씨는 김연아 씨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하는 까닭이 ‘보다 많은 광고 섭외를 위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라 지레짐작하는데, 이 역시 피겨스케이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 중상에 가깝다. 피겨스케이팅은 원래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불명확한 종목으로, 아마추어 신분의 선수들이 아이스쇼 등에 출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또 피겨스케이팅은 점프 등이 무릎 관절 등에 큰 부담을 주는 까닭에 선수생명이 대단히 짧은 스포츠다. 따라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선수들이 몇 해를 건너뛰다가 올림픽 등 주요 경기가 있는 해에만 다시 복귀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전설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카타리나 비트는 수년을 쉬고 올림픽에 복귀했고, 여전히 최고의 스타로 일컬어지는 미셸 콴 역시 대회에 전혀 출전하지 않으면서도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다. 쉽게 말하자면, ‘원래 다들 그러는’ 것이다.

김연아가 신성불가침의 존재는 아니다. 정희준 씨처럼 그녀를 공인이라 칭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유명인으로서 그릇된 행동을 하면 비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하지도 않은 일로 비난을 받고 근거 없는 추정으로 중상모략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box type=”info” head=”평가 결과”]

[   ] 아주 믿을만함

[   ] 믿을만함

[   ] 판단 유보

[   ] 믿을 수 없음

[✔] 전혀 믿을 수 없음[/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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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마침 궁금했던 기사인데, 패스트하게 기사가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안타까운점은, 황상민 교수님은 90년대때부터 온라인과 관련한 여러가지 심리현상을 잘 풀어주시는 느낌이었고 상당히 신중해보였는데 이번에 완전 덜컥수를 놓으셨군요.

  2. 정말 좋은 글입니다.
    요즘 머같은 기사때문에 김연아 선수 팬으로서 답답했는데
    임예인님 글을 보고 마음이 진정됩니다.
    그리고 이글좀 담겠습니다.
    문제가 되면 말씀해 주세요!
    편안한 밤 되시고 내일 하루도 복된날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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