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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몽구 6: 천안함 구조하려다 침몰한 금양호 4주기, 국가가 버린 의로운 죽음

안녕하십니까? 미디어몽구 김정환입니다.

국가의 부름 받고 천안함 구조하러 갔다 침몰한 금양호 선원들의 4주기 추모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삶의 무게는 다를지언정 죽음의 무게는 같다고 배웠는데 국가는 죽음에 차별을 뒀고, 존재마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금양호 위령탑은 대중교통 이용해서는 도저히 갈 수 없고 택시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컨테이너 뒤쪽 구석에 위치했는데 헌화대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조명은 깨지거나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밤이면 술판이 벌어지고 대소변 보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금양호 위령탑을 알리는 표지판 하나 없는 곳이었습니다.

추모식 시간이 되었는데 유족 외엔 참석하시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유족들은 의사자 문제와 관련해서 4년째 정부와 법정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정부에 단 한 번도 대접받지 못한 분들입니다. 영상에 담긴 4주기 추모 현장과 유가족분들의 이야기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가서 희생된 분들을 국가가 어떻게 예우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금양호 유가족 인터뷰

  • 일시: 2014년 4월 2일
  • 인터뷰이상임: 김순환 금양호 유가족 대책 자문위원장, 이상임(고 김종평 선원 아내)

몽구: (금양호) 4주기가 다가왔잖아요. 감회가 어떠신지.

김순환: 처참합니다. 슬프고……

금양호 4주기 1/5

몽구: 어떤 면에서요?

김순환: 도대체 이분들이 (금양호 선원 의사자 관련해) 뭐 때문에 지금까지도 소송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또한 4주기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어느 언론사도 알아주지 않고…… 작년까지만 해도 그나마 언론사들은 연락이 왔었어요. 올해는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 현재까지도……

몽구: 추모식 하잖아요, 어디에서 참석하겠다 연락 온 데 없어요?

김순환: 없어요. 참 비참합니다.

몽구: 정부 측이나……

김순환: 없습니다. 오늘 (금양호 희생자 위령탑) 갔다 오셨잖아요. 그 먼지와 조명이 깨지고 뭐하고…… 다 보셨잖아요.

몽구: 위령탑을 찾기도 힘들던데…

김순환: 안 한 만 못합니다, 거기는 진짜…… 누가 찾아가질 못해요. 택시 안 타면 못 가고 거기서 걸어 들어가 보려 해보세요. 환장합니다.

위령탑 세워 놓으면 개인이 관리는 안 됩니다. 국가 재산이니까…… 그러면 최소한 관련 구청에서 관리해야 하지 않겠어요? 근데, 아무도 없어요……

금양호 4주기 2/5

과연 며칠 전 천안함 4주기하고 금양호 선원들의 4주기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되묻고 싶어요. 나라를 지키겠다고 해가지고 희생당한 장병들…… 진짜 숭고한 정신이죠. 그러면 그 장병들이 죽어가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 구하러 갔던 금양호 선원들에는 도대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고요.

돌아가신 분 중에 현직 장관의 친척이 있다던가, 아니면 보건복지부 말단 직원 유족이 있었다 한들 과연 이렇게까지 무심할 수 있겠느냐…… 저분들이 힘없는 서민이라는 걸로 간주하고 내팽개쳐두는 건 도리가 아니죠.

* * *

몽구: 어머니, 지금 한 시가 추모식인데, 한 시가 넘었거든요? 아무도 안 왔는데 어떠세요?

이상임(고 김종평 선원 아내): 계속 눈물이 나오는데…… 참고 있는 거예요. 말도 안 나오고…… 국민을…… 버린 거야, 버린 거.

금양호 4주기 3/5

이상임: 너무 슬퍼요, 솔직한 얘기로…… 살아 있으면 말동무도 되고 돈도 벌어오고 그러잖아요. 어떻게든 살아갈 계획도 세우고…… 근데 이게 뭐예요, 지금. 사람 잃고……

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리니까, 여기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해버리고, 나 살길도 없다 이거예요, 지금……

금양호 4주기 4/5

몽구: 의사자 관련 문제로 4년째 소송 중인데……

김순환: 이분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았고, 그 국가의 부름에 순수한 마음으로 가서 노력을 하다가 불가피하게 돌아가셨던 분들이에요. 그러면 그 기억은 우리가 잊어버려서는 안 되죠.

돈 억만금 줘도요, 살아있는 게 죽은 거보다 훨씬 낫습니다.

근데 그런 숭고한 희생정신, 숭고한 죽음을 어떻게 몇 푼 돈에 비교해가지고 파렴치범으로 모느냐고요. 그건 아니죠.

의사자 지정하면서 보상금이 나오면 그걸로 재단을 만들려고 했어요, 다들. 가지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 그때 당시에. 그래서 그 노력을 하고 지금 4년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가지고 너희들 그 돈 가졌지 않느냐……

(의사자) 보상금은 조세입니다. 국민이 낸 혈세로 준 거예요. 그리고 국민성금은 국민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주는 성금이에요. 어떻게 이거하고 이거하고 같냐고요. 국민성금 받았으니까 국가에서 보상금 줄 수 없다, 이건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은…… 비정상적인 행동이고 잘못된 관행이에요, 이건. 없애야 합니다.

그것이 정상적으로 되고 바뀌어야만, 과거에도 유족들에게 행해졌던 모든 것들이 올바르게 잡히죠. 이게 만약 이런 식으로 판결이 나고, 이런 식으로 끝나버린다면…… 문제가 됩니다.

* * *

김순환: 정부에서 특히나 보건복지부에서 자각을 하고 이 문제만큼은 순수하게 다시 검토해주길 바랄 뿐이에요.

그걸 안 한다면 저희도 끝까지 가겠습니다. 소송을 하고 있는 변호사님이나 다 그러지만은 헌법재판소까지 갈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이분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자기 몸을 헌신짝처럼, 숭고하게 버리면서 이 나라를 믿었던…… 앞으로 믿고 그런 일을 할 분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거는 올바르게 잡아야 합니다.

수백 수천억을 갖다가 쏟아 부으면서 혈세 낭비하는 건,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이렇게 돌아가셔가지고 1억 9천씩 받는 게 크다는 말입니까.

이건 아니죠. 이건 바로 잡아야죠.

금양호 4주기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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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초대필자, 독립 저널리스트

카메라를 든 사나이, 미디어몽구입니다. (링크: 몽구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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