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스팟] 보수 우위 연방 대법원도 “상호 관세 불법” 판단… 1500억 달러 규모 환급 소송 쏟아질 듯, 글로벌 불확실성 커졌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가 의회의 동의 없이 관세를 인상한 것은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대법관 아홉 명 가운데 여섯 명이 찬성하고 세 명이 반대했다.
이게 왜 중요한가.
-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경제가 새로운 혼란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 관세를 대통령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비상(Emergency) 상황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비상 상황인지 아닌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애초에 조세는 국회의 영역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이다.
- 트럼프의 무법 폭주를 법원이 막아 세웠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핵심은: 트럼프의 월권.
- 트럼프가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이라고 한 건 첫째, 펜타닐 등 불법 마약 유통과 둘째, 급격히 불어나는 무역 적자와 제조업 기반의 붕괴 때문이다.
- 트럼프는 1977년에 제정된 IEEPA(국제 비상 경제 권한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에 따른 권한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 법원은 “IEEPA가 제정된지 반 세기가 지났지만 어떤 대통령도 이 법률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진보와 보수 성향 비율이 3:6이다. 트럼프는 1심과 2심에서 졌지만 보수 우위 대법원에서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을 수도 있다.
- 연방 대법원은 “규제 권한이 과세 권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 “대통령은 초법적인 주장을 정당화하려면 의회의 명확한 승인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마치 윤석열 탄핵 결정문을 읽는 것 같은 기시감을 준다.
어떻게 될까.
- 트럼프가 관세를 포기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향후 10년 동안 1조5000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확보했다고 주장해 왔다.
- 트럼프는 다른 보복 수단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관세만큼 즉각적이고 강력한 수단은 없다. 세마포는 “IEEPA는 30초 만에 실행할 수 있지만 다른 정책 수단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강력한 지렛대와 보복 수단을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가 의회에 관세 승인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공화당 의원들도 반대 의견이 많다.
- 한국을 비롯해 해외 기업들의 손실을 보상 받을 수 있을까. 연방 대법원은 절차적 문제만 짚었을 뿐 환급 여부는 거론하지 않았다.
- 관세는 사실 미국 소비자들이 내는 것이고 환급을 하더라도 수입 업체들의 몫이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하고 한참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 환급 규모를 월스트리트저널은 1330억 달러로 추정했다. 로이터는 1750억 달러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는 1150억~1450억 원으로 추산했다.
- 미국 주가는 살짝 올랐다. 금값도 급락했다가 바로 반등했다.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침묵.
-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는 진짜 화가 나 있을 수 있다.
- 보고를 받고 “수치스러운 일(disgrace)”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 트럼프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 스콧 베센트(미국 상무부 장관)는 지난해 10월, “여러 선택지가 있다”면서도 “다른 어떤 권한도 관세만큼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관세 전쟁의 중간 성적표.
- 미국은 지난해도 엄청난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1조2410억 달러다.
- 수입과 수출이 둘 다 줄었다.
- 인플레이션과 GDP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트럼프가 늘 타코(TACO, 트럼프는 언제나 겁을 집어먹고 물러선다는 의미)했기 때문이다.
- 중국 수입이 줄고 인도 수입이 늘었다. 애플 주가가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에서 아이폰을 만든다.)
- 파이낸셜타임스는 “연간 9000억 달러의 세수를 창출한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의 지지율은 매우 좋지 않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반대가 60%로 찬성 37%를 크게 앞질렀다.

전망은?
- 당장 관세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IEEPA에 따라 부과된 관세만 대상이고 철강과 자동차 등 분야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 트럼프가 다른 방식으로 관세를 다시 부과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어차피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블러핑이 통하려면 끝까지 카드를 쥐고 있어야 한다.
- 한국 정부도 변수가 늘고 고민도 깊어졌다. 판을 깨는 것도 쉽지 않다. 당장 25%로 복귀는 쉽지 않겠지만 투자 협상은 일단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본이 투자를 개시했고 한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 청와대는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