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관세 협상 경주에서 풀린다? 분할 납부로 가닥, 결국 트럼프 맘에 달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물도 전기도 없는데 괜찮나.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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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로 슬로우레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리서치 어시스턴트 구글 노트북LM을 이용해서 제작한 팟캐스트입니다.
[슬로우브리프]를 시작합니다.
- (오늘은 공지 먼저 나갑니다.)
-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국정감사는 정치의 꽃입니다.
- 한국 사회의 거의 모든 문제와 쟁점이 한 달 안에 쏟아집니다.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누가 일을 잘하고 못하는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누가 핵심을 짚고, 누가 쟁점을 뭉개고 망치는가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 국감 때 쏟아져 나오는 자료가 지난해 기준으로 2171만 페이지나 됩니다. A4용지 기준으로 4341박스 분량입니다.
- 올해는 17개 상임위에 잡힌 회의 일정이 133건, 10시간씩 잡으면 1330시간이고 녹취를 풀면 회의 한 건에 원고지 500장, 모두 67만 장 분량이 됩니다.
- 그동안 국감 취재를 하다 보면 여기서 끝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슈는 계속 쏟아지고 한 달이 지나면 맥락 없는 정보의 덩어리를 남겨 놓고 떠나게 되죠. 우리는 그동안 정치를 드라마처럼 소비해 왔지만 놓치고 있는 게 많았습니다.
- 그래서 슬로우뉴스는 올해부터 국감의 모든 회의 기록을 전수 집계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국감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일단 목표는 10회에 걸쳐 국감의 주요 쟁점을 빠르게 훑고 그걸 다시 문제와 해법으로 구분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 1편에서는 지난주 월~수요일 9개 상임위 국정감사에서 나온 93개 주제를 살펴봤습니다. 10회까지 500개 주제를 커버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걸로 다시 큰 그림을 그려보겠습니다.
- [슬로우브리프]는 후원회원 대상 프리미엄 콘텐츠입니다. 일단 1편은 전체 공개로 오픈해 봅니다. 다음 링크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https://bit.ly/slowaudit202501 (비밀번호는 slow0970)

쟁점과 현안.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
- 10.15 부동산 대책에 비판이 쏟아지자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 서울과 경기 남부 상당 지역이 허가 구역으로 묶인 걸 두고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나의 경제권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 “서울과 수도권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초밀집 콤팩트시티”고 “가격 급등이라는 뇌관을 품은 칵테일 같은 상황”이라고 봤다는 이야기다.

보유세 안 건드리고 갈 수 없다.
- 진성준(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세제의 큰 원칙은 거래세를 낮추고 보유세를 올리는 것”이라며 “개편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 김병기(민주당 대표)는 “당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 전현희(민주당 의원)는 “보유세로 부동산 폭등을 막겠다는 건 어설픈 정책”이라고 말했다.
“50억 집에 재산세 5000만 원 못 버틸 것.”
- 구윤철(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튄다. 김용범과 다르고 김병기와도 다르다.
- “한국은 보유세는 낮고 양도세는 높아 ‘락인 이펙트’가 심하다”면서 “고가의 집을 보유하는 데 부담이 크면 집을 팔 것이고 부동산 시장에도 유동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김정은 판문점에서 만나나.
- 동아일보에 따르면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판문점 견학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는 단계는 아니다.
-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는 29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할 가능성이 크다. CNN은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유보적인 전망을 내놨다.
- 2019년에는 일본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가 제안한 뒤 32시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난 적 있다.

미국에 왕은 없다.
- 노 킹스 데이, No King’s day. 어제 미국에서 700만 명이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쳤다. 미국 역사 최대 규모다.
- 트럼프는 왕관을 쓴 AI 영상을 트루스소셜에 올리면서 조롱했다.
-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43%까지 빠졌다. 다만 공화당 지지자의 90%가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한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 50%와 37%다.
온나라시스템 3년 전부터 해킹된 상태였다.
- 공무원들이 쓰는 행정망이다.
- 행정안전부는 3년 동안 신원을 알 수 없는 해커가 내부 자료를 열람한 정황을 뒤늦게 파악하고 공개했다.
관세 협상, 경주에서 풀린다?
- 김용범이 “대부분 쟁점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 다만 여전히 트럼프는 선불 투자를 고집하고 있다.
- 동아일보는 “분할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한국의 입장을 일부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사인을 해야 하는 문제라 여전히 변수가 많다.
- 이재용(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SK그룹 회장),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LG그룹 회장), 김동관(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골프를 쳤다. 4인 1조 경기에서 누가 트럼프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더 깊게 읽기.

조선일보도 한심해 하는 장동혁의 윤석열 면회.
-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이 윤석열(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
-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강한 논조로 비판했다. “윤석열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수 진영을 궤멸적 위기에 빠뜨렸지만 이기고 돌아왔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중략) 이런 상황에서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 대표가 윤석열을 만났어야 했나.”
-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민심이 등 돌릴 일은 더 이상 벌이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중앙일보도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5%를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은 39%, 이재명(대통령) 지지율은 54%다. 스스로를 보수 성향으로 평가하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54%에 그쳤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한국인들 상당수 구속 영장.
- 64명 가운데 59명이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러 경찰에서 나눠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 한국 정부가 요청한 120억 원대 로맨스 스캠 사기의 피의자는 빠졌다.
- 국민의힘은 “억류자가 1000명이 넘는데 범죄 송환쇼를 통해 비판을 모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의 현대판 노예제, 국제 사회가 나서야 한다.
-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 “나는 누군가의 소유물이었다(I was someone else’s property”에서 “현대판 노예제를 방조하는 캄보디아 정부가 사태의 중심에 있다”고 경고했다.
- 몬세 페레르(국제앰네스티 동남아태평양 연구 책임자)는 “피해자들을 자발적 공범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위험을 인지하고 갔을지언정 스스로 인신매매나 고문을 원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 “각국이 현지 구호단체를 지원하고 국제적으로 공조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라는 이야기다.
다르게 읽기.
“집값 30억 올랐는데 세금 2000만 원이 부담스럽나?”
- 김원장(전 KBS 기자)이 던지는 질문이다.
- “강남이 많이 올랐지만 번지지 않는다. 90억 원짜리 원베일리가 110억 원이 되든 말든 뭔 상관인가. 원베일리 거주자가 벤틀리를 타든 쏘나타를 타든 세금만 제대로 내면 된다. 트럼프가 뉴욕 맨해튼 집값 잡겠다고 하나? 맨해튼 집값이 뉴저지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내버려둬도 된다.”
- 김원장은 공급이 부족하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본다. 아파트를 새로 짓는 게 공급이 아니다. 비싼 아파트를 세금 부담 때문에 팔려고 내놓는 게 공급이라는 이야기다.
- “은퇴 이후에도 안 나가고 버티니까 공급이 부족한 거다. 더 오를 건데 왜 파나. 그런데 보수 언론은 꼴랑 집 한 채 있는데 세금 비싸다 타령을 한다.”
- “문재인 정부는 이념 전쟁을 했다. 부동산 부자들 비난할 것 없다. 세금만 잘 내면 집을 두 채 갖든 세 채 갖든 무슨 상관인가. 다주택자가 공급자다. 세금만 잘 내면 문제될 것 없다. 집값이 뛰든 말든 세금만 잘 내면 되는 것이다. 우린 정당한 과세가 안 되니까 집을 많이 갖고 있는 게 나쁜 놈이 된다.”
- 그동안 정부 정책이 빚내서 집을 사는 쪽으로 가 있었다. 신혼 부부 이자 깎아주는 데 1조 원을 썼다.
- 어느 날 잠실새내역에서 3억 원씩 나눠준다고 생각해 보자.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목동과 대치동, 잠실 재건축 단지는 종 상향(2종 주거 용적률 138% ⇨ 3종 주거·준주거지역 400%)을 해줘서 조합원들이 수 억원씩 챙겼다. “오세훈 시장님 고맙습니다” 현수막을 봐라.
- 공급 늘려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일단 땅도 없다. 수도권? 언론이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다. 시흥 배곧과 파주, 김포, 평택 등은 30~40% 빠졌다.
- “‘서울 아파트’가 희망인 사회가 됐다. 모든 문제가 여기서 출발한다. 집 소유 혜택을 줄이면서 가수요를 줄여 나가야 한다. 공급만 외치면 지난 10여 년이 그랬던 것처럼 정책은 효과 없이 깃발만 나부낄 것이다. 집값이 오르면 정당하게 사회적 부담을 짊어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27일 만에 물러난 프랑스 총리 4일 뒤 다시 돌아온 이유는?
- 미셸 바르니에(전 프랑스 총리)가 99일 만에 물러난 데 이어 프랑수아 바이루(전 프랑스 총리)가 반년 만에 물러났고 세바스티앵 르코르뉘(프랑스 총리)는 27일 만에 물러났다가 4일 뒤 다시 복귀했다. 돌아온 총리를 두고 두 차례 불신임 투표가 있었지만 겨우 부결됐다.
- 지난해 성장률 1.2%, 국가 부채는 114%다.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 실업률은 7.5%, 내년까지 16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은 0.7%까지 떨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14%를 기록했다.
- 마크롱 정부는 300억 유로의 지출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집권 여당인 앙상블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지만 의석 수가 27%밖에 안 된다.
- 좌파 연합 NFP는 긴축을 반대하고 복지 확대와 부자 증세를 요구한다. 극우 성향의 RN도 증세와 긴축을 모두 반대한다.
- 프랑수아즈 프레소(르몽드 칼럼니스트)가 이런 글을 썼다.
- “우리는 공공 지출에 완전히 중독돼 있다. 좌우를 막론하고 모든 정부가 불만의 불을 끄고 사회적 평화를 구매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었다. 이제 이 제도가 수명을 다했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도 대가를 치르거나 개혁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사주 소각 다음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 주식시장 분위기는 정말 좋다. 연기금과 대형 펀드들이 들어오고 있고 알고리즘 트레이딩 매수도 늘었다.
- 이남우(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에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재명 정부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하느냐”고 묻는다. 여당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다. 세 차례 상법 개정안을 빠른 속도로 밀어붙인 덕분에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는 이야기다.
- 이남우는 “회삿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는 건 반칙”이라고 말했다. “자사주는 소각해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쓰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이야기다.
- “다음 단계는 연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가 돼야 한다”고 본다. 국민연금이 나서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다만 국내 주식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이재명의 주장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일본 국민연금은 일본 주식에 25%를 투자하는데 한국 국민연금은 14%만 투자한다. 수익률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집어 넣어서 주가를 끌어올릴 게 아니라 주주 가치를 높여서 국민연금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무라야마 빈 자리에 무라야마 저격수가 온다.
- 무라야마 도미이치(전 일본 총리)가 지난 금요일 세상을 떠났다.
- “식민지 침략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의 많은 분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통절한 반성과 함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무라야마 담화를 냈던 그 무라야마다.
- 당시 무라야마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당시 젊은 여성 정치인이 지금 차기 총리가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자민당 총재)다. 다카이치는 무라야마를 공격하면서 컸다.
- 자민당은 최근 중도 보수 공명당과 결별하고 극우 성향의 일본유신회와 손을 잡았다. 천광암(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무라야마가 떠난 빈자리가 점점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AI 묻으면 오른다고? 버블 경고 심상찮다.
- IMF(국제통화기금)는 “AI 대형주의 시가총액 집중도가 과도하다”고 경고했다.
-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실러PE 지수는 10월 들어 40에 육박하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은 1999년 12월 44.2다.
- 박승영(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닷컴 버블은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꺼졌다”고 경고했다.

청년 고용률 45.1%.
- 전체 고용률은 63.7%다. 청년 고용만 얼어붙고 있다. 17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 질 좋은 일자리가 줄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가 각각 6만 명과 8만 명 이상 줄었다. ‘쉬었음’ 인구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전세의 월세화 빨라졌다.
- 서울은 전세 매물이 연초 대비 20% 이상 줄었다. 월세 비중이 64%에 이른다.
- 월세 가격 지수는 2020년 1월을 100으로 놓고 올해 9월 서울과 수도권이 둘 다 130 수준이다.
- 서울 마포구에는 84㎡ 아파트가 보증금 4억 원에 월세가 300만 원인 경우도 있다.
- 한겨레는 사설에서 “단계적으로 월세 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월세 보조금이나 월세 소득 공제 등으로 주거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법과 대안.
경남 도민연금의 실험.
- 연 소득이 9352만 원 이하인 40세 이상 55세 미만 도민이 대상이다.
- 50세부터 10년 동안 달마다 8만 원씩 내면 납입액은 960만 원, 여기에 도에서 240만 원을 지원하고 복리 이자 2%를 더하면 1302만 원이 된다. 60세부터 5년 동안 분할 수령할 경우 달마다 21만7000원을 받을 수 있다.
- 세액 공제를 포함하면 수익률이 52%가 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물과 전기가 문제다.
- 김종민(무소속 의원)은 “대만과 일본, 미국 모두 에너지 분산형 구조인데 한국만 용인에 몰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강 권역은 이미 서울 시민이 쓸 물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극한 가뭄일 때는 연간 3.8억 톤의 물이 부족할 거라는 분석도 있다.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서울 면적의 1.2%지만 16GW의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 밀도는 서울의 32배다.
-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용인은 이미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신규 반도체 투자는 비수도권 중심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서왕진(조국혁신당 의원)은 “3.7조 원 규모 송전선을 14개 신설한다는 계획인데 전국적 반대운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 에너지 고속도로 만들자.
- 박정(민주당 의원)의 제안이다. “접경 지역은 부지 잠재력이 크고 송전 거리가 짧아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70년 동안 희생한 지역에 이익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박정은 “2035년 재생 에너지 270TWh 목표는 현재의 37% 수준”이라며 “이를 달성하려면 태양광 발전을 130~200GW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면적의 3배가 필요하다.
- 박정은 “경기 북부의 접경 지역 3800㎢를 활용하면 송전 거리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전기세 감면 또는 기본소득 지급으로 주민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 김성환(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수도권 부족 전력은 인근에서 찾고 경기 북부 주민 소득과 연계하는 구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SR 통합, 운임 10% 내려도 영업이익 472억 원 는다.
- 하루 좌석 공급이 1만6000석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 중복 운영되는 인건비와 판관비를 각각 214억 원과 191억 원 줄일 수 있다.
- 코레일은 통합이 결정되면 SR 직원의 고용을 포괄적 승계한다는 입장이다.
- 김윤덕(국토교통부 장관)은 “통합 원칙은 분명하지만, 흡수 통합에 대한 우려 등 복잡한 과정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차로 일시정지 위반, 범칙금 너무 싸다.
- 교통사고 절반이 교차로에서 발생한다.
- 비신호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가 61%, 신호가 있는 교차로의 1.5배다.
- 일본에서는 일시 정지 표시를 설치한 결과 사고가 12%에서 많게는 79%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 일본은 교차로 앞에서 3초 이상 멈추지 않으면 9000엔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미국은 750달러나 된다. 한국은 6만 원이다.
- 동아일보는 “일시정지 의무는 1995년에 도입됐는데 아직도 운전자 상당수가 일시정지 표시의 의미를 모르거나 서행 표지로 오해한다”고 지적했다.
초코파이 재판 다시 보기.
- 450원짜리 초코파이와 600원짜리 카스타드를 꺼내 먹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있다. 법원이 약식 기소를 했는데 정식 재판을 신청해서 벌금 5만 원이 나왔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 여기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 회사가 다른 직원들을 시켜 초코파이를 꺼내 먹으라고 알려주고 CCTV로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 이 노동자는 이 회사에서 무기 계약직으로 15년 동안 일했다. 2022년 노조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 굳이 벌금 5만 원으로 재판을 신청하고 항소심까지 간 것은 유죄를 받으면 직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혁준(한겨레 전국팀장)은 “노조 활동을 하지 않은 정규직 직원이 초코파이를 꺼내 먹었을 때도 똑같이 대응했겠느냐”고 반문했다.
- 이명희(경향신문 논설위원)는 “법의 규율은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늘의 TMI.
민중기, 상장 폐지 전 주식 매도 논란.
- 김건희(전 대통령 부인) 특검의 민중기(특별검사)가 내부자 거래 의혹에 휘말렸다.
- 5년 전 네오세미테크는 분식회계가 드러나 상장 폐지될 상황이었는데 오명환(당시 네오세미테크 대표) 등이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해서 논란이 됐다. 민중기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오명환과 같은 시점에 빠져나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 오명환과 민중기는 대전고와 서울대 동기다. 오명환은 인터폴에 붙잡혀 송환된 뒤 징역 11년을 선고 받았다.
- 마침 이 주식은 김건희도 건드렸던 종목이다. 2009년 증권사 직원과 통화에서 “공매도하는 걸로 나만 먼저 받았다”고 말한 적 있다. 특검은 주식을 잘 모른다던 김건희 주장을 뒤집을 증거라고 보고 있다.
넘사벽 오타니.
- 만화로 그려도 너무 비현실적이란 말을 들을 기록을 세웠다.
-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는 1회초 삼진 3개로 이닝을 끝낸 뒤 1회말 선발 타자로 나서 홈런을 쳤다.
- 투수로는 6이닝 동안 삼진이 10개, 안타는 2개만 허용했다.
- 타자로는 1회 말에 이어 4회 말과 7회말 각각 홈런을 터뜨렸다. 한 경기에서 시속 187km 이상의 홈런을 두 차례 때린 최초의 타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루브르가 털렸다.
- 오전 9시30분, 복면을 쓴 도둑들이 외부에서 침입해 유리창 여러 개를 절단하고 보석을 훔쳐갔다. 나폴레옹의 왕관 등을 정확히 훔쳤고 범행은 7분 만에 끝났다.
- 루브르 박물관은 1911년 모나리자를 도둑 맞았다가 2년 뒤 되찾은 적도 있다.
코스피 39% 올랐지만 404개 종목 떨어졌다.
- 526개 종목이 올랐다.
- 강신혁(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2차 전지 등 대형주 쏠림이 야기한 왜곡된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수 상승 기여도가 50%에 육박했다.
일회용 젓가락 25억 개.
- 한국에서 1년에 쓰고 버리는 젓가락이 이 정도다.
- 중국과 일본은 500억 개와 250억 개다. 한국은 금속제 젓가락을 쓰는 문화 덕분에 일회용 젓가락 사용량이 적은 편이다.
- 민태기(’판타 레이’ 저자)는 “재활용이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정청래와 추미애를 말리지 않는 이유.
- 조선일보는 미묘하게 갈등을 부추기는 칼럼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 오늘은 “친명의 정청래 거부감은 위험 수위”라고 분석했다. 정청래가 자기 정치만 하는데도 “대통령이 지켜만 보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게 여론이라고 한다. “정청래의 뒤에 여권의 상왕이라는 김어준과 강성 지지층이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 조선일보가 보기에 이재명이 정청래를 치지 않는 건 굳이 맞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 친명계 인사는 “정청래의 칼을 빌려 윤석열과 검찰을 정리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추미애도 마찬가지다.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를 털어주고 있으니 말릴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다.
- 조선일보는 “‘정·추 폭주’는 국정에도 선거에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지금 대통령이 두 사람에게 ‘노’라고 말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디까지가 조선일보의 진심일까.
부동산은 심리라는데.
- 이종선(국민일보 기자)은 “과거 민주당 정권과 마찬가지로 실수요자 심리 통제에 실패하는 전철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자칫 수요를 누를수록 수요가 폭발하는 역설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 “당장은 규제 여파로 매수세가 잠잠해질지 몰라도 전월세 불안, 규제지역 인근 풍선효과 등 부작용이 고개를 들면 그때 가서 ‘두더지 잡기’식의 추가 규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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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 지난주 금요일 슬로우레터에서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의 발언은 “미국 주식시장의 깊은 조정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트리거가 됐다”가 맞습니다. “조정이”를 “조정은”으로 바로잡습니다.
- 국채 금리가 오르면 조정이 시작되는데 아직 낮은 상태다, 이런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