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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지방 산업도시를 떠나고 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울산, 창원, 포항, 여수, 거제 등 5대 산업도시를 떠난 사람은 24만4683명. 이 가운데 58%는 20~39세 청년이었다.

산업도시에 좋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정규직 생산직 남성이 지방에 정주하며 가족을 부양하던 ‘산업 가부장제 모델’은 산업 구조 변화에 취약했다. 수도권을 찾아 떠나는 청년에게 지방은 매력 없는 선택지였다.

조선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도시 쇠락 및 미래를 연구해온 양승훈(42·경남대 사회학과 교수)은 지방 산업도시가 여성 청년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도시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한다. 슬로우뉴스는 지난 9일 서울 신촌에서 청년과 지방 공동화, 제조업 노동과 산업 미래, 2030 성별 갈등과 해법을 주제로 양승훈을 인터뷰했다.

양승훈은 누구인가.

  •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제조업과 산업도시, 기술 혁신과 엔지니어를 연구한다.
  • 5년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전략혁신담당으로 근무.
  • 이때 경험으로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2019)를 썼다. 이 책은 한국사회학회 학술상, 한국출판문화상 교양 부문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울산을 비롯한 한국 경제가 처한 제조업 위기를 분석한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를 썼다.
  • 산업 현장을 연구하면서도 한국 정치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6·3 대선 직전 출간한 ‘광장 이후’를 통해 2030 남자들에게 정치 공간을 열지 않는 진보 정치와 진영을 비판했다.
슬로우뉴스는 지난 9일 서울 신촌에서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양승훈을 인터뷰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남성 생계 부양자 경제, 무너지다.

— 지방 산업도시에서 ‘노동자 중산층’ 모델이 무너지고 있다는 게 양 교수 문제의식이다. 언제부터 무너졌다고 보는가?

“한국 전체적으로 보면, IMF 때 ‘외벌이 모델’이 한차례 깨졌다. 그 시절 ‘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도 있지 않았나? 그 이후 맞벌이가 우리의 가족 경제 모델이 됐다. 지방 산업도시는 10여 년 더 유지됐다. 중국발 제조업 호황으로 수출이 잘된 덕이었다. 분기점은 2015~2016년이었다. 조선업 위기와 자동차 수출 부진이 있었다. 울산과 거제 경제 기반이 무너졌다. 경기 변동 요인과 함께 정규직 대신 사내 하청을 사용하는 내재적 요인까지 겹쳐 남성 생계 부양자 경제가 무너지게 됐다.”

— 2015년 조선업이 위기를 겪은 까닭은 무엇인가?

“조선소는 세 가지를 판매한다. 첫째, 컨테이너선, 유조선 같은 상선(商船)이다. 둘째, 바다 위에서 천연자원을 뽑아내는 구조물 해양플랜트다. 셋째, 군함을 포함한 방산이다. 2007년까지 한 15년간 조선업은 호황이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며 선박 수주는 저물고 해양플랜트가 대체 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해양플랜트 관련 프로젝트 실패로 조선소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면서 조선업 일자리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20만 개에서 9만 개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으로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상승했고, 트럼프 정부는 한국의 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시장 전망이 밝은가 싶었는데, 생산직 정규직 직영은 채용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 자리를 채운 건 하청과 이주 노동자다.

“조선업은 1987년에서 1990년까지 3년여를 제외하면 항상 하도급을 사용해 왔다. 영국도, 일본도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정한 직영 정규직 비율을 유지해 왔는데, 지금은 이를 포기한 듯하다. 기업들은 ‘청년들이 오지 않기 때문에 이주 노동자를 뽑는다’고 하지만 사실 생산직도 정규직 공채를 하면 현대자동차처럼 청년들이 몰려온다. 청년들은 조선업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업 하청 노동을 기피하고 있다. 지금은 정규직 1000명이 정년퇴직할 때 100명을 신규 채용하는 정도인데 이를 높일 필요가 있다. 조선업은 다른 제조업과 달리 숙련 노동 대체가 어렵다. 로봇이 용접한다고 해도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 조선과 자동차 생산은 어떻게 다른가?

“자동차는 ‘라인’이 있고 정해진 구간을 용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조선은 구역이 계속 변동한다. 특히 곡면 용접의 경우 로봇으로 퀄리티를 담보할 수 없다. 조선은 자동차보다 더 빨리 로봇을 도입한 산업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람을 많이 쓴다는 건 숙련노동이 쉽게 대체가 안 된다는 뜻이다.

(기자: 지방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데 어떻게 공장이 돌아갈 수 있는가?) 40~60대가 계속 물량팀으로 현장을 뛰고 있어서 그렇다. 이들은 오랫동안 조선을 해왔기 때문에 숙련된 인력이다. 기업은 하청 본공 용접노동자(하도급 업체의 상용직) 임금을 억제하는 대신 웃돈을 얹어 하루 20만~25만 원의 일당을 주는 식으로 운용했다. 가장이기도 한 이들은 당장 돈이 필요하니 본공보다 물량팀으로 일했던 것이다.”

💡 ‘본공’과 ‘물량팀’


🏈 본공: 하청업체의 사용 기한이 없는 노동자. 일종의 하도급업체 정규직. 시급제이나 3~5단계의 기준 호봉이 있고 장기 근속 시(1~3년 이상) 학자금 지원 및 원청 복지 혜택이 있다.

🏉 물량팀: 프리랜서(3.3%) 계약 또는 사내 하청업체와 일당제로 근로계약. 일급 또는 물량에 따른 도급. 학자금 지급 및 복지 혜택은 없다. 다양한 형태로 4대 보험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 지방 산업도시의 쇠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가 있을까?

“조선업 호황기 때인 2013~2015년 거제에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엄청 들어섰다. 아직도 그때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2030세대, 그리고 40대들이 지방을 떠나다 보니 구매력이 없는 것이다.”

산업 가부장제 모순, “여성이 만족할 일자리가 없다.”

— 여성들이 지방 산업도시를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인가?

“여전히 구인 수요가 구직 수요보다 크다. 일자리는 많다는 거다. 문제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 좋은 일자리 여부는 자신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느냐에 있다. 지방 산업도시에서 승진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는 여성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일단 주력 제조 산업이 여성 채용을 하지 않는다. 조선업을 살펴보면, 몸을 쓰는 생산직은 그렇다 쳐도 사무직은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 조선의 경우 여성 엔지니어(설계·생산 관리)를 많이 뽑던 시절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성비가 남자 95%에 여자 5%다. 지방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일자리 중 교사와 공무원 정도를 제외하면 질 좋은 일자리는 없는 셈이다.

고학력 여성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일자리가 없으니 결국 지방을 떠나는 것이다. 성별을 불문하고 인구 유출의 첫 번째 요인은 일자리다. 요즘은 여학생들도 공대에 많이 입학한다. 공대의 특정 전공에 입학하는 여학생 만큼 제조업에서 채용하게 목표를 줄 필요가 있다. 만약 기계공학이나 조선공학과 여성의 비율이 20%라면, 그 정도는 조선소에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수도권으로 떠나는 지방 청년도 있지만, 여전히 조선소나 산업 현장에 남아있는 지방 청년도 있을 것이다. 이들 이야기가 궁금하다. 현장에서 이들 2030 청년 남성과 기성 세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아버지 세대가 정규직으로서 가진 권능을 본인들은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것에 굉장한 열패감을 갖고 있다.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답답해 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예전 같이 경험을 쌓으면 직영 정규직을 달아주는 것도 아니다. 산재 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 ‘나인 투 식스’(9 to 6,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한다는 뜻)가 아니라 ‘세븐 투 세븐’(7 to 7)인 곳이 대부분이다. 회사에서 아침 주니까 일찍 와야 하고, 저녁 주니까 또 그때까지 일하고, 잔업까지 하면 오후 10시가 되고…. 지역에 남을 때는 소박한 기대를 하는 것 아니겠나? 월 300만~400만 원 벌면, 아빠 세대처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 어쩌면 서울 사람이 보기엔 조금은 후진, 여성주의 관점에서는 가부장적인, 나는 ‘산업 가부장제’라고 부르는 그런 아빠 세대 삶을 생각하는데, 잘 안 되는 거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겠으나 여성이 지방에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 제조업 미래로 제조 스타트업과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을 강조했다. 제조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이 미래인 건가?

“현재 제조 기업들은 연구개발(R&D) 인력이나 사무직을 수도권으로 옮기고 있다. ‘공간 분업’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현대차 남양연구소(편집자 주 : 현대차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연구소로 경기도 화성에 있다.)를 다시 울산으로 옮기라고 하면, 아마 200조 원은 물어줘야 할 거다.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한 30년 동안 어림잡아 매년 10조 원 가까이 투자했다. 그런 일자리를 갑자기 지방으로 이전하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연구개발 인력을 갑자기 부산이나 광주에다 옮겨 놓을 순 없는 거다. 그만큼 대기업이 지방에 만들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여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제조 스타트업이다. 여·야 모두가 제조 AI 산업을 키우겠다고 했으니 좋은 시기다. 또 다른 방법은 스마트 팩토리다. 청년들이 지방 산업도시를 찾지 않는 이유는 3D 업종에 다름 아니라서다. 낙후한 공장일수록 생산직이 많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생산직을 하더라도 깨끗하고, 더는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 덧붙이면, 스마트 팩토리를 할수록 이공계 학생들이 많이 필요하다. 공정 설계, 운영 최적화, AI 알고리즘 등 분야에서 이공계 수요가 커지는 것이다. 조선소에 들어가는 기자재나 부품 공장들은 적지 않은 경우 1970~1990년대 지은 것들이다. 반면, 다수의 중국 공장은 2000년대 건설됐다.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스마트 팩토리가 필요하다. 제조업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다. 지금도 공장은 돌아가고 있고 돈을 벌고 있다. ‘러스트 벨트’에 빗댈 상황은 아니다. 고도화하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

“지역 거점 과기원에 과감한 집중 투자해야.”

— 한국 제조업은 중국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본격화할 관세 전쟁에서도 출혈이 예상된다.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할 정책이나 기조가 있다면 무엇일까?

“흔히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유럽·일본의 높은 기술 수준에 미치지 못한 샌드위치 신세라고 자조하지만 이제는 중국 기술력도 높아졌다.(웃음) 덩어리 대 덩어리로는 이기기 쉽지 않다. 현대차는 한 라인에서 동일한 속도로, 동일한 퀄리티의 내연차를 만드는 체제를 갖추며 세계 최고의 고효율 회사가 됐다. 비용효과적(cost-effective)으로는 뛰어나다.

하지만 한국의 속살을 살펴보면, 전공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례로 해양플랜트에서는 화학공학과가 리드해야 하는데, 선박 수주 때처럼 조선공학과가 리드하니까 공정의 물리적 성질을 제어하지 못해 손해를 본다. 고학력자들 사이 협업이 약한 것이다. 기업의 탈(脫)추격 혁신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건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과 전공자들을 어떻게 한 프로세스 안에 녹일 것이냐에 있다. 어떻게 공통 해법을 찾을 것이냐가 과제다. 주 52시간 노동 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식의 쥐어짜기로는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

— 지역 산업이 발전하고 청년이 정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메가시티’ 같은 집중형 투자를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동남권 산업도시’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보는가?

“우리나라 제조업 역사를 보면, 박정희가 동남권에 집중적으로 산업투자를 하는 시기가 있었다. 노무현 이후에는 경기 남부에 집중 투자를 해왔다. 이제는 경기 남부가 첨단 제조업을 독점하는 체제로 가고 있다. 지역 거점은 그만큼 중요한데, 동남권을 다시 제조업 메카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국가 산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호남의 경우 한국에너지공과대(전남 나주)를 중심으로 에너지 산업에 집중하고, 동남권은 레거시 제조업을 21세기형 선도 제조업으로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지역을 거점으로 한 과학기술원(이공계 연구중심대학)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이들이 지역 제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과기원, 지역 대학들이 모여 창업과 기술 지원을 하는 사이언스 파크 같은 부지가 있다면, 중소·중견기업의 스케일업(Scale-Up, 성장 지원)도 가능하고 청년도 모여들 것이다. 지금은 지역에서 과학고를 나온 학생들이 그 지역 과기원까지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서 경기 남부에 있는 회사에 지원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항공, 해운, 육상 물류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트라이포트’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가시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대남에게 왜 응원봉이 없는지 성찰해야.”

— 6·3 대선에서 나타난 2030세대, 특히 남성 표심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지상파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의 37.2%가 이준석(개혁신당)을 뽑았다. 이재명(민주당)은 24%에 그쳤다.

“사실 ‘2030 남성’은 지난 10여년간 진보 진영이나 여성주의자들에게 골치 아픈 존재였다. 지난해 비상계엄 내란 사태가 벌어진 뒤 많은 여성이 광장을 점유한 데 반해 남성들은 나오지 않았다. 표심을 살펴봐도 남성들은 ‘탄핵 반대’ 연합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이준석 후보를 굉장히 많이 지지했다. 작용이 있었으니까 이런 반작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이 친구들에게 어떤 식으로 작동했는지, 어떤 작용이 있었기에 ‘결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청년’이 됐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 특이하게도 20대 여성의 10.3%가 이준석을 뽑았다고 응답했다.

“과거엔 민주당과 기성 정치에 불만일 때 진보 정당을 선택했다. 가치 투표를 한 건데, 이제는 그런 선택지로서 진보 정치를 택하지 않는다. 진보에 시큰둥해졌다는 건 분명하다. 이준석은 좋은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세대가 직면한 문제에 무언가라도 답하는 사람은 이준석 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적지 않은 젊은 세대가 ‘이준석의 갈라치기’에 호응한다는 건 기득권 정치가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과거에는 학생 운동 세력이 건재했기 때문에 이들 세대를 확실히 진보 성향으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조직이 전무하다. 전반적으로 2030세대는 합리적 정치 소비자로서 스윙 보터가 됐다.”

— 한국 2030 남성들이 극우·보수화됐다는 분석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 대신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거나 철회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적으로 청년들의 극우·보수화에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 현상하고는 거리를 둔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2030 남성들은 극우·보수화한 게 아니다. 우리 사례를 세계적 흐름에 억지로 끼워 맞춘다면, 진짜 내전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되돌아봐야 하는 건, 진보 정치와 민주당이 2030 남성에게 정치적 공간을 제공한 적 없다는 사실이다.

최근 출간한 책 ‘광장 이후’에서 ‘그들에게는 없는 응원봉’이라고 표현한 까닭이다. 여성주의자들은 ‘성폭력, 혐오 발언’ 틀로만 이들을 해석하고, 민주당 진영은 ‘이찍남’으로만 보고 있다. 이런 작용에 대한 반작용의 궤적을 살펴보는 건 의미가 있다. 유시민 같은 민주당계 스피커들은 이대남들이 민주당을 안 찍을 때마다 나타나 혼을 내기 바쁘고, 여성주의자들은 이준석을 찍는 것에 경악하는데, 이게 과연 사태를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 모습인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성별 갈등, 토론 없이 눙치는 태도부터 고쳐야.”

— 2030 남성에 관한 담론의 공백이 있다고 봐야 할까?

“2030 남성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 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일간베스트나 에펨코리아 같은 커뮤니티를 분석하는 일은 있었지만 이대남을 제대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없었다. 남성 생계 부양자 경제가 붕괴한 것도 짚어야 한다. 소위 이대남은 본인들이 그 권능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이 굉장히 강한 것 같다. 이런 불만을 다양한 형태의 대안 가족을 형성하는 진보적 비전으로 해소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표준 가정을 만드는 것이 계속 지체·지연되는 상황에 불만이 크다.”

— 이대남들은 병역 문제에 대한 기성 세대의 무관심과 외면을 비판하기도 한다.

“‘모병제 해줄게, 병력 감축할게’가 답이 아닌데 정치권은 두루뭉술 넘어가려 했다. 나는 군 가산점 제도 재도입에 반대한다. 하지만 병역 자원 풀은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양성평등 징병제도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가 여성주의를 공부하면서 배운 바다.

여성도 참여하는 징병제는 권인숙 전 민주당 의원이 과거 제기했던 의제다. 서울대 양현아 교수 등이 2000년대 중반부터 이슈화했던 의제다. 병역 의무에 남녀의 동등한 참여가 필요하다. 단계적으로 사회 복무부터,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이슈를 토론하지 않고 눙치고 넘어가는 태도가 문제다.”

— 새 정부는 청년 정책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직면해야 하는 문제에, 정치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군 복무를 일례로 들면, 포퓰리즘적으로 임금을 높이고 복무 기간을 줄여 놨는데 후폭풍이 만만찮다. 또 부사관과 장교 공급이 잘 안 된다. 국민연금 기여분(보험료)을 줄이고 보장을 높이는 것과 같은 문제다. 현 세대가 많이 내야 미래 세대 부담이 줄어드는 건 산수인데 이 문제를 회피하고 넘어갔다. 젊은 세대가 미래의 연금 고갈에 느끼는 부담에 기성 세대가 좀더 솔직했어야 했다. 정치 전반에 대한 젊은 세대 불만과 혐오를 해소하기 위해 불편한 문제를 직면할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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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댓글

  1. 30대 중반 남자로써 병역 관련한 남녀 차이만 해소 되어도 지금 보이는 2030 남성들의 불만이 다소 해소 될꺼라 생각됩니다.

  2. 남성형 생계 가정… 독립도 어려운 상황인데 언감생심 무슨 그런 호화스러운거에 불만있을까 의문이네요. 관계도 사치라고 몇포세대 떠든지가 언젠데 왜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취직하신분이라 그런건가.. 우대좌석 배려만큼 강압적 공감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 세대가 통째로 어려운걸 인정하려고 하질 않습니다. 대화 할생각도없고 자살률 통계니 그런거 치다보면 아 심각한 사람 많구나 하고 말면서 그와 다르게 참사보면 눈물흘리는지 어쩐지 몰라도ㅡ그리고 집회에 그렇게 특정연령대에서 성별로 나눠보는건 프레임이라 생각합니다. 거기 얼마나 다양하게 모이는데요 무슨 단체가 있어야만 참여한거라 하는건가요? 시위에서 그렇게 다양한 깃발들이 보인다놓고선 그렇게 떠드는 다양성 인정은 어디갔냐고요. 그리고 그렇게 나이성별 찍어가지고 선제적으로 비난해서 오히려 그런 결집 방해하고 갈군게 누군데요. 전 방송에서 갈구기 이전부터 탄핵 집회 현장 마이크에서 돌려까기 들었습니다. 탄핵하자고 모여놓고선 무슨 세대성별 집어내서 돌려까는거 듣고 이것들 정신 못차렸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도 유튭에서도 갈궈대는데 잘도 결집하겠네요ㅡ 차리리 부모세대나 사회주류층의 태도가 문제라 보는데요. 그놈에 뼈속에 박혀있는 능력주의 때문에 자기들 인생마냥 다 될것처럼 여기는지 남자는 알아서 능력껏해야한다고 사회가 박아버리니 이 부류는 드러나지 않는 최약자였으면서 동시에 태어나자마자 사회가 규정하는 약자를 살펴야 한다식인게 어이가 없었을껍니다. 거기다 이성관계에도 그렇게 수많은 선입견과 능력주의에 찌들어서 골라내면서 그런태도는 인정하고 반성하는건 없고 그냥 덮어놓고 갈구는데 잘도 나오겠다고요
    ㅡ응원봉도 아니 남성한테 응원봉이 어떤 이미지인지 모르는건가요? 예를 들어서 남자애들끼리 야 나 이번에 응원봉샀다 뭐한다고 하면 저도 추측이긴한데 아니 추측도 어려운데 최소한 여성이랑 똑같은 반응을 하겠냐고요. 평등이야길 하면서 여기선 왜 그런 물건을 상징화시키는데요? 동등해야할 대상이 무엇에 관심있거나 무엇을 주로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없으면서 왜 그런 물건을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그러면서 ‘왜 너네한텐 없냐고’하면 아니 당연 의미가 다르니까 없을 수 있지라고 해야하는데 왜 접어주는척 하면서 상징어로 왜 별로 없냐고 비교하시냐고요 ㅡ아니면 적어도 나이성별관련없이 핸드폰 플래시는요 그리고 그것도 날춥다고 다 가려놓고서 가상 모임에 나이성별도 특정안되는데 그 어떤 유튭채널처럼 대놓고 뻔히 다른부류 사람들 보이는 사진이랑 영상보이면서ㅡ 이 악물고 어느세대 성별이 두드러진다고 다수라고 단정을 짓냐고요ㅡ대규모 시위에서 세대성별이 그렇게 쉬운거면 왜 경찰은 맨날 면적으로 숫자만 겨우 추산만 하는데요? 신원조사는 가능한거에요? 그냥 대중교통 표하나만 보여주면 그게 전부에요?
    그리고 그 자리에 비교적 없다고 가정해도 왜 꼭 응원봉에 연결해서 비교우위를 연상하게 만드는데요?ㅡ왜 계속 그런 물건을 특정하게 만들고 세대를 좁게 해서 생각을 하는건데요? 누가 만든 프레임이길래 그러냐니까요? 누가 그렇게 나이성별로 나눠서 시비를 거는데요? 누가 그렇게 탄핵하자고만 모여놓고 어느연령대 성별이 다수라고 장담을 했냐고요 누굴까요? 전 어떤 극단부류가 작업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밑 가상에서 그렇게 밥벌이 걱정없는 부류끼리 시도때도없이 치고박고 싸우다가 그런 기회 생기니까 선빵필승이라고… 성별분탕질 한거라고 생각하네요. 그것도 계엄 처맞고도 빡쳐서 탄핵하자 모여놓고선ㅡ아니 적어도 시위방송 타고나서 멍석말이한건 사실이잖아요 이악물고. 지금은 아얘 언급도안되는 하얀헬멧에 쇼하던 인간들도, 세대성별 특정해서 부류이름 정해놓고 지들이 마치 대표인양 떠들던것도 마치 조작마냥 그걸 또 받아서 그대로 그 세대성별에 통째로 비판하고 있고. 이전 문재인정부때 즈음 가상유입 많아지는거 틈타서 성별갈등 분탕질 칠때 성범죄자 한둘가지고 전체부류 갈궈댄거랑 뭐가 다른데요? 아니 속을 들여다보거나 인터뷰는 어렵나요? 왜 그냥 다 덮어두고 다들 그렇게 못살게 굴었는데요? 만만해요? 만만하냐고요. ㅡ그러면서 아무리 더러워도 내란은 어쩔수 없다식으로 그세대 민주당표는 3분의1받아놓고.. 보면 신생매체라고 정상적인거 별로 없어요 그러면 안됀다고 초장에 직접 지적해도 반응도 성찰도 없고 댓글질하는 부류가 몰아치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성별 상관없이 댓글부대 있는건 이쪽 저쪽 같을껄요? 리박스쿨만 문제인거같아요? 역사왜곡하는것만큼 성별나이 위생 환경 발전 얼마나 언론이라는것들까지 껴가지고 얼마나 국민들을 괴롭혔는데요. 그나마 밥벌이 걱정 덜한 부류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무관심할 수 있지 이 얼마나 민주정에서 괴씸하고 기만적인 일들이냐고요. 이나란 인종차별만 심각한줄 알지 똑같은 선천적 구분에 대해서 전혀 조심스러워 하는게 없다니까요 천박하게ㅡ 신생매체도 주도권싸움질이나 하다가 권력이 넘어왔다 싶으면 그들이 욕하던 기성매체마냥 뭉개면서 똑같은짓 한다니까요ㅡ 그 문제의 커뮤니티에 혹은 그러한 부류에 그 세대가 다수인지 어쩐지 어떻게 장담하는데요? 아니 이런 확신은 고소해서 수사넣으면서 다 조사해봐야 확실한거 아니냐고요. 투표로 간접적으로 아는데 가상에서 가면쓰고 같이 히히덕거리다가 가상은 그냥 장난이라면서 현실에선 원하는 사람 뽑는 다른세대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할건데요 뭘믿고 그렇게 확신을 한다는지 모르겠다니까요. 그리고 기든 아니든 함부로 인식 재학습시키지말라고요. 매국매체 하는거랑 다를게없다고요 정 불편하면 커뮤부류라던지 기사 서두에 차라리 부류 정의를 따로 하시던가요

  3. n포세대란말은 직장집결혼연애등등 기존의 널리 알려진 생에 과정들을 하지 못하거나 포기한 세대를 말합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포기한다기보다 불가능하다의 n불가세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만큼 이미 인간관계도 어쩌면 사치라고 볼 정도로 세대 전체가 절망하고 있는데 그 중에 글에서 반복하는 가부장적.. 그건 밥벌이 급하지 않은 성별다툼이 치열한 어디선가는 또 다른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성별간이나 같은 부류에서 불평등을 시기하거나 불만하는것을 넘어서 나라 전체에 깔려있는 지독한 능력주의에 의한 환멸이 깔려있다 생각합니다. 이미 남성이 경제를 책임진다는건 그 세대에서 사라진지 오래된 관념일겁니다. 이외에 몇가지 조명하고 싶은건 시위에서 나이성별을 특정해서 논하는건 상당히 고약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시위에서 특정 성별을 특정하기 불가능하다 생각하는데, 특정 신생매체중에서는 여의도 탄핵 집회부터 특정세대성별을 구분해서 어떤 부류는 부각하고 어떤 부류는 사회의 지탄을 받는 어느 가상커뮤니티 부류를 엮어서 비판해왔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목숨같다고 부르짖던 무려 ‘탄핵집회’에서.. 우선 대규모 시위에서 성별 특정하는게 그들이 근거한 대중교통 이용 그래프 하나로 충분하다면, 왜 경찰들은 시위대 숫자만 파악하는데도 면적으로 인원을 ‘추산’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시위경계를 둘러싸고 드나드는 사람들을 일일이 신원조사 할 수도 없고 해도 안되는데 그렇게 확신하였고 신원보장 안되는 가상 모임에서 모집해서 정작 집회에서 만나더라도 다들 가리고 날도 추워서 다 가리는 상황이었는데 신원특정이 거의 불가능에 까운데 억지로 단정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또한 그들이 보인 현장 사진이나 영상에서 찾고자하면 다른 부류도 충분히 보였는데 그런걸 보이면서도 오디오로는 특정세대를 부각하고 그를 연상할 상징적 물건들을 자꾸 반복하며 수용자를 학습시키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그걸 또 줄줄이 관련 채널들이 다루고 비난하면서 지금의 시위에서 나이성별을 특정하는 말도안돼는 프레임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래에 또한 추산하길 투표출구조사를 가지고 추측하고 그 지독하다는 가상 커뮤니티와 은근슬쩍 연결하면서 계속 확신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고있습니다. 이 프레임으로 고통받을 부류와 그 사회적혼란에 대해 성찰도 비판에 대한 반응도 없다면 기존에 비판받는 매체들의 분탕질과 다를바 없고 이들은 반민주적 반언론적이라 비판받아야한다 생각합니다. 아얘 영화 븨포벤데타에서 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할 때처럼 모두가 가면을 써야지만 문제가 해결되는가 싶을 정도로 답답하고 분노합니다. 이러한 프레임 작업에서 특정 부류의 일생의 불만을 특정 세대성별 부류에 표출하는 욕구가 있었으리라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 수준은 이미 리박스쿨같이 물밑에서 교육이나 국가사업에 군데군데 껴서 역사왜곡같이 시작되었다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성별,나이,인종,국적등의 함부로 관념을 심으면 위험한 선천적 관념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위생, 환경 등등 여러 방향으로 비주류의 이야기 혹은 사이비로 사회를 분열시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모두 없어져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것이 거대한 매체의 마이크를 통해 특정 세대성별에 폭력이 되고 국가 체계의 전복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단순히 작은 우물로 내버려두면 안된다는 특정 사람들의 논리와도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매체에서 언급하길 시위에서 세대성별을 구분하면 안돼며 특정 세대성별과 특정 가상 커뮤니티의 부류를 함부로 동일시해도 안됍니다. 태어나면서 갖는 선천적 구분에는 인종도 있지만 나이성별도 해당합니다. 우리나라는 기이하게 매체가 길들여두었는지 그렇게 나이성별로 분류해서 그 특징을 함부로 규정해버릇 합니다. 이른바 인종차별은 위험한거라 알면서 세대성별로 구분해서 평가하는건 아무렇지 않다는게 문제란겁니다. 예를들면 mzxy뭐시기 만들면서 전체 부류에 대해 평가하거나 비교하는데 세대에는 해당하더라도 전혀그렇지 않은 사람이 존재 할 수 있음에도 함부로 넘겨짚는건 사회분열을 일으키는 반사회적 반민주적 반인권적 행태입니다.

  4. 시위단체가 있으면 단체를 특정해야하며 그들의 목소리 또한 그들이 직접 발표한 것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정상적 통로인 매체라면. 여기서 이런저런 이미지 뭍히고 추측해서 분란을 유도하는건… 아 지겨워 죽겠습니다 정말

  5. 실무적인 문제 해결 없이 여성에게도 징병제 시행하겠다는 소리만으로도 기분 좋아서 민주당 지지해 줄 2030남은 유의미한 세력으로 존재하지 않고, 한 줌도 안 되는 인구가 온라인에서 댓글이나 많이 썼지 평등선거의 원칙 적용하면 허경영 득표율 정도로 찌그러질 존재라고 봅니다. 필자께서 여성주의를 공부하시고 권인숙 전 의원 의제를 옹호하시지만 여성징병 주장하는 2030남 중에 ‘너네가 땅바닥에서 구르고 흙먼지 먹는 꼴을 봐야 통쾌하겠다’ 식의 논리가 아닌 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배우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군대 하나 갔다 온 게 인생 최고의 자랑인 남성들, 그 중에서도 자기가 부당하게 겪은 착취가 구조의 문제인 줄 모르고 그 고통을 다른 세대에 대물림해야 속이 시원한 족속들, 은 선거 때나 두당 한 표니까 유의미하지 선거철 지나면 사회에 부담 주는 요소에 불과할 뿐이라고 봅니다. 진정 이대남을 위한다면 이등병부터 최저임금 줘서 더 이상 병역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웅앵웅앵이 나오지 않는 정책에나 힘쓸 일이라고 봅니다.

  6. 그리고 2030 세대가 정치적으로 합리적 소비자라 하시니 시장 경쟁과 비슷한 정치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실 것 같다고 보는데, 20대 남성 발언권에 대해 옹호하신 만큼만 ‘뇌절’해 보겠습니다.
    주식회사 배당은 지분에 따라 지급하지 인두율로 지급하진 않더군요. 그런 룰로 가면 2030 세대는 평등선거 치워도 되지 않나요? 근데 그렇게 치우면 평균적으로 주장할 만한 지분이 이대남이 많을까요, 이대녀가 많을까요? 이대남이 한 표 할 때 이대녀는 열 표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그나마 지금의 제도가 오히려 이대남의 발언권과 지분을 보호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7. “우리 2030 남자애들 좀 못난 것 같더라도 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런 거구요 극우 수구꼴통 이런 거 아닙니다 님들이 관심을 안 줘서 이렇게 자랐어요”라고 인터뷰 반절에 걸쳐서 이야기하고 계시는데요, 파시스트의 발언에 감동하면 파시즘이 내면화된 것이고 극우 정치인이 자신을 대변한다고 느낀다면 본인이 극우세력인 것이겠죠? 2030 남성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지고 살펴야 한다는 소리를 10년 정도 들었는데, 그 10년 사이에 「20대 남자」(2019) 와 「보통 일베들의 시대」(2022)가 출판됐고 기획기사는 찾기 귀찮을 정도로 많이 나왔고(시xx에서만 한 10개 본듯) 10년 전에 30대였던 이준석은 40살을 찍고 부모님 손 잡고 대선 후보로 출마했네요. 작년엔 참 젊고 창창한 친구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작당모의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을 내린 판사를 찾아(공교롭게도 그 판사는 여성분이네요!) 보복하겠다며 법원 건물을 문자 그대로 ‘부쉈’고요. 2030 남성의 현실에 대해 알아볼 시간은 충분히 드린 것 같은데 아직도 공부가 부족하세요? 대체 언제까지 알아보기만 하실 생각이에요? 시간을 얼마나 줘야 상황이 파악되세요?
    와중에 양성징병제 얘기하는 거 진짜 웃기네… ‘여자들은 군대 갈 생각 없죠? 남자들만 고생하고, 여자들은 혜택만 받고 있잖아요. 조금이라도 나누면 남자들이 좋아할 거예요’ 같은 소리를 참 예쁘게도 하셨어요. 하세요. 헌법에도 국방의 의무 있잖아요. 내가 지금 여기 와서 국방의 의무가 군인으로 복무하는 것 외에도 분할되어 국민들에게 지워지고 있기에 국방의 의무를 실질적으로 지고 있지 않은 노동인구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까지 해야하나 싶은데 그냥 쓸게요. 뭐 해요. 얼마든지. 나라가 나한테 해준 거 없어도 그게 국민의 의무라면 왜 못하겠어요. 근데 이 나라에서 군 문화 개선 안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군대의 실질적인 개선 및 발전에 아무 관심 없는, 그냥 내가 했던 고생 남들이 알아주고 대접해주는 게 즐거울 뿐인,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권문제와 폭력과 부당함에 대해서는 순응했을 뿐 벗어난 지금도 저항할 생각이 추호도 없는, 너무나도 많은 익명의 당사자들 때문이랍니다. 부당하다고 느끼는 거 맞아요? 왜 개선 요청 안해요? 니들도 당해봐 외의 다른 의견 좀 내보세요. 왜 15년 전에서 발전을 안해요?

  8. 2030남성 당사자입니다.
    2010년도 즈음부터 디시일베등의 사이트들에서 이미 여러문제들이 터져나오고 있던 상황들에 대해 걱정을 해왔는데 작금에 이르러서 온라인 뿐만 아니라 현실에도 그 모습이 보이게 됐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옳고 그름도 구분 못하고 정치적이나 사회적 결정을 ‘타인의 생존과 침해받는 권리의 문제들’ 보다 자신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가 더 우위를 점하는, 논리적 파악도 못하는 놈들을 언제까지 쌍팔년도 아들들 금지옥엽 오냐오냐 해주듯 다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방식과 논리로 공동체 모두의 권리 상장을 방해하는 형태의 자기주장 자기변호로 무장하고, 폭력적 형태까지 띄고 있는 10~30대초 남성의 그 피해 망상에 사회가 동조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합니다.

    본인들이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실제든 온라인상에서의 폭력성이든) 집단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걸 객관적으로 확인할수있는 다양한 언론보도들과 다양한 문제제기들로 문제점을 파악할수 있도록 해야지 진보 진영에서 그들에게 자리를 안줘서는 진짜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인지..

  9. 원래 교수라는 사람들이 자기 에코체임버에서만 놀아서 일반사회와 인식이 괴리되어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분도 그닥 다르진 않아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고 선해를 해봅니다.
    30대 초반 남성, 몇달 전까지만 해도 이대남이었던 사람으로서 그냥 이대남은 쓰레기들이에요. 진보 정치가 이대남에게 정치적 공간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요? 지금 민주당만큼 20-30 남자 청년에게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 발언의 기회를 제공한 곳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이준석이 ‘청년 정치’를 했느냐? 그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준석이 대체 이대남에게 무슨 정치적 발언의 기회를 제공했습니까? 뭐 이준석이 펨코나 디시, 일베 모니터링하면서 거기 피드백해주니, 그런 걸 지금 ‘발언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하진 않겠죠 설마. 설마 이딴걸 지금 분석이라고 하는 사람이 무려 교수 타이틀을 달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교수님, 이대남이 왜 민주당을 싫어하냐? 는 것에 논리적 이유를 찾고 싶으신 것 같아요. 근데 다 틀렸습니다. 얘들은 논리적으로 민주당을 싫어하지 않아요. 그냥, 이유 없이, 민주당이라고 하면 일단 학을 떼고 보는 겁니다. 이 친구들은 사고를 하지 않아요. 그냥 밈으로 반응할 뿐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그 이전 이후에도 있던 오랜 보수 집단의 작업질의 결과에요. 이제 얘들은 일단 민주당이라고 하면 종북좌빨페미 어쩌고를 외치는게 밈이 되어버렸어요. 이 상황이 뭐 설득이나 그런걸로 해결이 될 것 같습니까?
    당장 문재인때 병영 내에서 핸드폰 풀어주고 병사 월급도 올려주고 군인 복지에 가장 신경썼지 않습니까? 그걸 몸으로 가장 느껴야 하는게 이대남이라고요. 근데 군대 나와서 문재인이랑 민주당한테 하는 말이라곤 ‘훠훠 짜장면 먹고싶지 않습니까?’ 이러고 있어요. 이게 지금 뭐 정치적 공백감 이런걸로 설명이 됩니까?
    가장 큰 착각이 이대남 삼대남이 말을 안 들어줘서, 정치적 발언의 장이 없어서, 정치 참여가 안 돼서, 정치적 효능감이 없어서 이대남이 지금 이 모양이 되었다, 이런 얘기입니다. 다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이 세대는 오로지 자기만 알고 자기만 우대받아야하는 이기적인 집단이고, 그렇지 않으니까 광주좌파종북좌빨페미비건환경인권단체캣맘등등을 혐오하고 그들에게 피해를 받는 피해자성을 뒤집어 쓰는 집단입니다. 그런 집단에게는 설득이 아니라 처벌이 필요한거고요.

  10. “되돌아봐야 하는 건, 진보 정치와 민주당이 2030 남성에게 정치적 공간을 제공한 적 없다는 사실이다.”

    20대 남성이지만 너무 모욕적입니다. 강남역에서 한 여성이 죽고 그녀를 위한 추모 집회가 열리기 전까지 여성에게 정치적 공간이 주어졌습니까? 전장연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모이기 전까지 그들에게 정치적 공간이 주어졌습니까?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집안의 폭력에 노출되고 공동체에 교정강간을 당하면서도 성소수자 단체를 만들고 퀴어퍼레이드를 조직하기 전까지 그들에게 정치적 공간이 주어졌습니까? 전태일 열사를 비롯한 셀 수 없는 열사들이 노동권을 부르짖기 전까지 노동자들에게 정치적 공간이 주어졌습니까?

    윤석열 탄핵의 광장은 어느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대로 살 수 없다고 농성하고 시위하고 교섭하고 투쟁하던 이들이 다같이 모여 만든 광장입니다. 정치적 공간은 누군가 주어지는게 아니라 본인들이 몸 비틀어 개척해야 하는 곳입니다. 20대 노동자가 spc 공장에서 죽을 때 20대 해병이 급류에 쓸려 죽을 때 20대 청년이 이태원에 깔려 죽을 때 그들의 손을 잡아주었던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장애인, 민주노총은 진보정치와 민주당에 자신의 자리를 받아낼 수 있었고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20대 남성은 20대 남성이 다치고 죽을 때 어디 있었습니까?

  11. 댓글만 봐도 배울만큼 배우신 분들이 왜들 이러실까요… 한 세대의 한 성별에 대한 증오가 이렇게까지 강하게 느껴지는건 처음이네요.
    원래 비판적인 사고를 못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그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민주당편이였고, 이제는 민주당편이 아닌거지.
    정말 현실에서 20대 남성들과 얘기를 많이 해보신게 맞나요? 인터넷이랑 현실은 달라요.

  12. 경향신문에서 이대남을 귀한아들로 비유하은 칼럼을 봤습니다.
    남아를 낳겠다고 여아를 죽이고, 그렇게 자란 귀한 아들을 공부시키려고 누이들은 줄줄이 공장보내고. 경상도인 저희 외가는 제가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남자상 여자상이 달랐습니다. 한국 2030 남성들은 이런 귀한 아들 대우를 반쯤 받았고, 586 남성들의 입으로 전해들었습니다.
    이대남의 우경화는 모두 여기서 나옵니다.
    진보정치에서 이대남의 자리를 제공한 적이 없어서, 좋게 말해 표준가정이지 전통적 가부장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상실감 때문에, 우경화된다고요?
    기자님도 귀한 아들 문화에 익숙해지셔서 그런지 그저 달래기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왜 그들이 보수화됐는지 살피지 않는다고요? 천만에 온갖 기사랑 책 칼럼이 두루 살펴줍니다. 반대로 2030여성이 어떻게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왔는지, 어떻게 이대남들과 대조적으로 진보적일 수 있는지, 이만큼 분석한 적이 없을 겁니다.
    정치적 공간은 자기가 걸어들어가야 얻는 것입니다. 2030여성들이 탄핵을 이끄는 동안 이대남들은 뭐했습니까? 시위가봐서 압니다. 전연령 성별 중 이대남이 제일 없더군요.
    탄핵이 되고 이대남이 준석키즈라는 오명을 얻으니 이제야, 왜 진보정치 공간에 2030남성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두지 않았냐고 호통치는 겁니까.. 전부 우리 사회가 무의식중에도 귀한 아들에 익숙해져, 그들의 심기를 끊임없이 살피고 분석하고 그들을 챙겨야 한다고 착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3. 저기… 이 인터뷰에다가는 아메리칸 다이나미즘 같은 담론을 접해본 사람들이나 댓글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핵심은 응원봉이 아니라 제조업 중심 대한민국 경제구조의 지속가능성 문제입니다.

    제조업 및 조선업으로 먹고사는 산업도시의 경제생태계가 근본적으로 여자는 밥이나 하고 애나 키우면 남자가 열심히 험한 일 해서 돈 벌어오는 산업 가부장제 모델인데, 미국에서는 그 제조업 모델을 트럼프식의 폭력적인 관세정책, 19세기 미국식의 탐욕스러운 확장정책으로 되살리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의 국가부채가 나경원 오경원을 넘어 유경원을 노리는 판에 그게 가능하곘냐 싶기는 한데, 그 헛소리가 최소한 오대호 주변 제조업도시 유권자들에게는 약발이 먹힙니다. 그리고 아메리칸 다이나미즘을 표상하는 안두릴 같은 기업들이 자동화 생산기지 등 질적으로 다른 사업을 러스트벨트에서 진행하며 중흥을 준비하고 있는데, 양승훈 교수가 바라는 것 중 하나도 스타트업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이잖습니까? 그걸 한다고 꼭 성공할린 없겠지만, 아무것도 안하면 죽도밥도 안되고 지금처럼 고인물로 썩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 산업도시들의 경제모델이 붕괴하는 현상은, 정몽준이 울산 지역구를 떠난 후 울산이 극좌 진보정당의 새로운 해방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으로 잘 나타납니다. 이건, ‘울산이 진보정치의 새로운 희망이어서 벌어진 현상’이 아닙니다. 울산의 경제구조가 튼실해지고 지역사회가 활기를 얻어서 벌어진 현상이 절대 아닙니다. HD현대가 판교에 R&D센터 짓고 현대차가 남양연구소를 차리며 엔지니어 중심의 설계, 연구, 클러스터효과만 추구하며 울산에 남은 테크니션들의 처우를 등한시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입니다. 대한민국 제조업이 중국과의 경쟁 속에서 열위에 놓이고 급기야 중국의 내수부진 속 과잉생산 밀어내기수출 치킨게임에 숨막혀 죽어가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그 속에서 딸들은 “미스김 커피타달라”며 킁킁거리는 아저씨들을 역겨워하며 수컷냄새 물씬나는 제조업 생태계를 떠나 자신들을 제대로 대우하는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생산기지에 일부 남은 아들들에겐, 이제 파이가 늘어나지를 않습니다. 아들들은 아버지 세대가 누린 영광을 다시 누리고 싶어하지만, 그게 과연 지금의 경제환경과 영남권 제조업 구조 하에서 재현되겠습니까?

    어떤 댓글에서 “15년 전에서 왜 발전을 안하냐”고 묻는데, 적어도 포항에서 여수까지 이어지는 남동임해공업지구 경제가 15년 전에 비해 발전하기는 했는지, 생산직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졌는지부터 생각해보고 얘기합시다. 그 동네 대장기업인 현대차 주가가 2010년 6월 18일에 144,500원이었는데 2025년 5월 23일에 179,900원이었고 이제 간신히 20만원 위에서 놀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도 중간지주사 설립 이전 현대중공업 시절 포함한 올타임 주가 차트상으로 2010년이랑 비교해서 나아진게 별로 없습니다. POSCO홀딩스는 같은 기간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그에 반해 15년 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무슨 일을 겪었습니까?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가 지방에 없다고 욕만 할게 아니라, 거기서 “여성들과 섞이면서 여성들의 울분을 곁에서 체감하고 공감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저따구로 타락한 남성들을 ‘불쌍’해하는 시혜적 연민의 태도라도 취하십쇼. 저들의 여성혐오를 희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남성이 늘어나지 않게 할 방법을 강구하십쇼. 싫다고 질색하며 영영 안 봐버리면 영영 말 안 통합니다. 여러분들도 저놈들도 똑같이 한표입니다. 저것들의 여성혐오를 희석하고 싶으면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적어도 양승훈 교수는 욕을 먹으면서도 대화를 하긴 하는 모양인데, 여러분은 뭐합니까?

  14. YNWA 공감간다. 나머진 그냥 뭐.. 쓰레기 같은 댓글등이라 볼 것도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고.

  15. 내란사태인데에도 광장에 나오지 않는 애들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대체 어떤 심연으로까지 빠져야하는걸까?

  16. 가만 보면 “이대남들을 위한 정치적 공간이 없다”는 데에 의구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니들이 나서서 투쟁해라”라든가, “언제까지 어르고 달래야 하나”라는 댓글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이 인권이니 이념이니 부르짖는 것만큼 가소로운 게 없네요.
    투쟁이 뭐 내가 하고 싶으면 띡 되는 줄 아세요? 내가 왜 힘든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사상 기반이 없으면, 어떤 투쟁도 성립할 수 없습니다. 사회주의 사상 없이 근로기준법이 제정될 수 없고, 근로기준법 없이 전태일의 투쟁이 나타날 수 없듯이요. 또 대학에 여성학 연구자가 있고, 학계에 여성학 서적과 논문이 출간되는 지지 기반이 이대녀의 활발한 정치 참여를 만들어 냈듯이요. 반면에, 그냥 남성도 살기 힘들다, 페미니즘은 틀린 것 같다는 생각만 공유해도 벌써부터 철부지 투정이다, 극우화다 뭐다 난리 쳐대는데 하물며 투쟁은 어떨까요? 본인들이 하는 말이 앞뒤가 전혀 안 맞는 빈정거림인 건 인지해야죠.
    빈정거림에 그치나요? 이대남은 쓰레기다, 아무 논리도 없다, 귀한 아들로자라서 그렇다…. 모두 아무 근거 없이 악마화하는 헤이트 스피치입니다. 상대를 이렇게 증오하고 혐오하면 뭐가 남습니까?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분열만 가속할 뿐인데. 시위에 이대남들 없다는 것도, 애초에 본인이 이미 이대남들 혐오하니까 이대남은 안 보인다는 편향된 사실만 기억하는 겁니다. 상대 목소리를 들을 생각도 없고, 동등한 한 표라고 생각도 안 하는 주제에 민주주의 수호했다고 자위하는 분들은 민주주의가 뭔지 다시 배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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