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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 iOS 7의 첫 베타 버전이 발표되면서 디자인과 기능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슬로우뉴스는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고를 원하시는 분은 [이곳]으로 연락 바랍니다. (편집자) [/box]

iOS 6는 심각한 미완성작이었다. 지도는 끔찍했고, UI는 중구난방이었으며, 스큐모피즘에 대한 집착은 도를 넘어섰다. 그럴듯한 신기능은 아예 없었고, 대신 와이파이 버그 등 온갖 문제가 사용자를 괴롭혔다.

'청와대'를 '청화대'로 표기한 애플 지도.
‘청와대’를 ‘청화대’로 표기한 애플 지도.

iOS 7: 이것도 장족의 후퇴다

iOS 7은 iOS 6의 큰 문제 중 하나였던 UI의 비일관성을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한 것 같다. 전작의 색깔을 지우고 완벽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물론 덕분에, 기존의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을 지켜 만들어진 앱들이 단 몇 달 안에 완벽히 새로운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긴 했지만. 그리고 한동안은, 아니, 적어도 일 년 이상은 iOS 7의 디자인과 iOS 6의 디자인이 공존해야 하는 탓에, 좀 더 심각할 정도로 중구난방인 UI를 감상해야 할 것 같지만 말이다.

iOS 6 스타일의 아이콘과 iOS 7의 새 아이콘이 뒤섞인 홈 화면.
iOS 6 스타일의 아이콘과 iOS 7의 새 아이콘이 뒤섞인 홈 화면.

하지만 그 정도는 새로운 UI로의 ‘전환’ 단계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홍역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주더라도 iOS 7의 디자인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앞선다. 그 첫 번째 까닭은, 화면을 켜는 순간 보이는 – 대학생 과제로 제출해도 F를 면하면 다행일 법한 아이콘 디자인이다.

홈 스크린

iOS 7의 기본 홈 화면.
iOS 7의 기본 홈 화면.

설정이나 사파리 앱의 아이콘 디자인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추하다. 그뿐만 아니라 저것이 설정이나 웹 브라우저를 뜻한다는 그 어떤 직관적인 표식도 없다. 사파리는 지극히 못생긴 나침반처럼 보일 뿐이고, 설정 앱은 톱니바퀴가 아니라 가스레인지처럼 보인다.

게임 센터와 사진 앱도 그렇다. 과도한 스큐모피즘을 걷어낸다는 건 좋지만, 아래에 앱 이름이 달리지 않았다면 아마 그 누구도 사진 앱과 게임 센터 앱을 아이콘만으로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구분이 안 되는 수준이 아니다. 팔레트를 닮은 ‘사진’ 앱 아이콘과 색색의 비눗방울이 그려진 ‘게임 센터’ 아이콘은, 사실 ‘사진’도 ‘게임’도 상징하지 못한다.

뉴스 가판대(Newsstand) 아이콘을 보고 이것이 무슨 역할을 하는 앱인지 추론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리 알림(Reminders) 앱의 아이콘도 마찬가지다. 미리 알림 앱의 특질을 전달하던 체크(v) 마크가 빠지면서, 아이콘만 봐서는 이게 메모 앱인지 미리 알림 앱인지 구분할 수가 없어졌다.

앱 아이콘에 무분별하게 사용된 그라데이션은 단면적(flat)이고 깔끔한 느낌을 오히려 죽이는 것은 물론 완성도도 너무 떨어진다. 포토샵에서 클릭 서너 번으로 뚝딱 만든 것 같다. 눈까지 아프다. 스큐모피즘 대신 모든 아이콘을 지배하는 이 그라데이션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유치하게만 느껴진다.

스큐모피즘만의 아름다움도 잃어버렸으며, 직관성도 잃어버렸는데, 심지어 미니멀리즘도 없다. 예를 들어 뉴스 가판대 앱 아이콘은 대강 봐서는 무슨 앱인지 알아볼 수도 없는데, 보이지도 않는 작은 글씨로 ‘Travel’ ‘Sports’ ‘Art’ 따위의 영문자가 쓰여 있다. 눈을 찌푸리고 온 신경을 집중해야 겨우 보인다. 사파리 아이콘을 가득 메운 눈금과 설정 아이콘을 어지럽게 장식한 톱니바퀴는 정말 이게 미니멀리즘의 결실인지를 의심케 한다.

기능적으로 iOS와 Mac OS X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iOS와 Mac OS X의 디자인이 완전히 동떨어진 방향으로 변해버렸다는 것도 의아하다. 통합된 사용자 경험은 사라지고, 윈도 폰과 안드로이드를 어설프게 닮은 고교생의 습작이 등장했다.

밀어서 잠금해제

문제는 아이콘만이 아니다.

iOS 6의 '밀어서 잠금해제'
iOS 6의 ‘밀어서 잠금해제’

‘밀어서 잠금해제’는 iOS의 직관성을 상징했다. 화살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물결치듯 움직이는 하이라이트 효과, 블록 모양, ‘밀어서 잠금해제’라는 문구 등 다양한 UI 요소가 “어떻게 하면 화면을 잠금해제할 수 있을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덕분에 iOS는 어린아이에게 던져줘도 조작할 수 있는 쉬운 UI로 호평받았다.

iOS 7의 '밀어서 잠금해제'
iOS 7의 ‘밀어서 잠금해제’

iOS 7은 완전히 반대로 만들어졌다. 조작법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던 모든 UI 요소는 퇴출당했다. 이 화면만 처음 보면 대체 뭘 어떻게 ‘밀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화면 하단, ‘밀어서 잠금해제’ 문구의 바래 밑에 ㅅ 자 모양의 화살표가 있어 아래에서 위로 밀라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건 iOS 7의 새로운 기능인 ‘컨트롤 센터’를 열기 위한 것이다. iOS 7에서도 화면을 잠금해제하기 위해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어야 한다. 그걸 알려주는 모든 UI 요소가 퇴출당했을 뿐이다.

iOS 7의 '밀어서 전원 끄기'
iOS 7의 ‘밀어서 전원 끄기’

그나마 잠금해제 화면은 사정이 낫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모든 요소를 걷어낸 탓에, 쓰기는 극단적으로 불편해졌지만 적어도 예쁘기는 하니까. ‘밀어서 전원끄기’는 심지어 예쁘지조차 않다. 물론 대체 뭘 어떻게 밀어야 한다는 건지도 알 수가 없다. 아이폰을 밀어 넘어뜨리라는 것일까?

혼란을 주는 UI

미니멀리즘도 이쯤 되면 도를 지나쳤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밀어서 잠금해제’도 그렇지만, 사용법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던 모든 UI 요소가 퇴출당했다.

딱 봐도 ‘누를 수 있는 것’으로 보이던 버튼을 전부 텍스트가 대체했다. 텍스트에 알록달록한 색깔을 넣어 조작 가능한 요소임을 표시했다지만, 척 봐서는 이게 그냥 색깔을 넣은 텍스트인지 정말 조작 가능한 요소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iOS 7의 음악 앱. 왼쪽은 반복 재생이 꺼진 상태, 오른쪽은 켜진 상태.
iOS 7 베타 음악 앱, 왼쪽은 반복 재생이 꺼진 상태 / 오른쪽은 켜진 상태

그뿐만 아니다. 위의 사진을 보자마자 어느 쪽이 ‘반복 재생’을 하고 있고 어느 쪽이 하지 않고 있는지를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텍스트가 굵어지고 가늘어지는 것으로 상태 변화를 표시하고 있지만, 눈에 확 띄지 않는다. 화면이 어둡게 보이는 야외에서나, 노안을 겪고 있는 중노년층,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

iOS의 통화 앱. 오른쪽은 스피커폰으로 통화중인 상태.
iOS 7 베타의 통화 앱, 오른쪽은 스피커폰으로 통화 중인 상태

선명하게 작동 / 미작동을 표시했던 과거의 UI와 달리, iOS 7은 모든 것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과거에는 스피커폰을 작동시키면 스피커폰 버튼이 진한 푸른색으로 표시되며 누구나 이를 확실히 알 수 있었지만, iOS 7에서는 텍스트를 흐린 회색 박스가 둘러싸는 것으로 이를 표시한다. 역시 잘 보이지 않는다.

가독성도 떨어진다. 기존과 비교하면 더 가늘어진 글씨체를 사용한 탓도 있지만, 그림자 효과를 없애는 등 가독성을 높이는 요소가 대부분 빠졌다. 이 때문에 ‘밀어서 잠금해제’를 비롯한 다양한 글씨와 UI 요소가 배경에 녹아버려 잘 보이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다. 청년층은 큰 문제를 겪지 않겠지만, 시력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나, 노안을 겪는 중노년층에게는 진짜 문제가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작은 화면으로 인해 가독성이 떨어지는 아이폰이다. “예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떨어지는 완성도

iOS 7의 '타이머'
iOS 7의 ‘타이머’

위에서 이미 소개한 ‘밀어서 전원 끄기’ 화면도 그렇지만, 사파리의 피커 뷰나 시계 앱의 경우 UI 요소 간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다. 타이머를 보면, 상부는 정신없고 조악한 반면 하부는 그림판으로 그린 듯한 버튼과 상하 균형도 맞지 않는 광범위한 여백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피커 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 같다.

피커 뷰
피커 뷰, 왼쪽(아이폰4s, iOS 6) / 오른쪽(아이폰5, iOS 7 베타)

저기에서도 나름의 미를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 당장 연습장과 연필을 들고 쓱싹쓱싹 아무 앱이나 디자인해도 저 수준의 앱은 디자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필요 없는 요소를 빼내 완벽하게 만든’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아니라, 그냥 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디자인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시리의 발음도 이상해졌다. iOS 6 때와 목소리가 달라졌는데, 발음을 더 심하게 씹는다.

바뀌어야 한다

iOS 7의 못생긴 아이콘에 대한 반응이 인터넷을 뒤덮자, 디자인을 전폭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지만, 애플이 그간 베타 버전에서 내놓은 디자인을 그렇게 전면 수정한 적이 없다는 점, 그리고 문제가 단순히 아이콘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불안을 접을 수가 없다.

iOS 6의 장대한 실패는 당시 iOS를 총괄했던 부사장 스콧 포스톨을 애플에서 내쫓기게 하였다. 다양한 진보에도 불구하고, 정식 버전이 나올 때까지 이 끔찍한 디자인의 후퇴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iOS 7은 디자이너의 목을 자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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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댓글

  1. 아니 무슨 베타 버전을 가지고 완성도를 논하는 거죠? 지금 이게 정식 버전입니까? -_- 개발자 용 프리뷰 버전을 가지고 완성도 운운 하는 이 기사의 완성도가 의심스럽네요 -_-;

  2. 논 할수도 있죠;;;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란데 ㅋㅋㅋㅋ 나중에 실제 런칭 버젼 나온 다음에도 까는지 지켜보면 될 것 같네요 ㅎㅎㅎㅎ

  3. 개발자용 프리뷰라고 해도 지금은 이걸 가지고 판단할 수 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요? 글에도 써있는 지도…. 그것도 베타 때 설마 이대로 나오겠어? 했는데 정식버전에도 그대로 나와서 멘붕시켰죠.

    그런데…… 이 글 쓰신 분이 맥빠, 아이폰빠……..라고 할 정도로 오랫동안 맥 블로그도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디자인에 분노가 대단했나 봅니다. 아마 베타 기간 끝났을 때 여러 수정사항으로 인해 다시 좋아지면 역시 아이폰 짱- 이럴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4. iOS7베타버전에 평가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설득력이 높네요. 레이어의 중첩에 따른 깊이감은 좋아보였는데,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아쉽네요.

  5. 아이콘하고 밀어서 XX하기는 정말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다만 Picker는 생각이 좀 다른게..
    예전 Picker는 정말 문제였습니다. 디자인을 입히기도 힘들고 배경도 고정이고, 할 수 있는건 Picker 주위를 감싸는 것인데. Date picker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도 힘들고 크기 문제를 비롯해 문제가 많았습니다.
    새로나온 Picker는 처음 보기에는 안좋아 보이지만, 움직여보면 매우 괜찮아 보입니다. 그리고 아직 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배경과 크기를 변경할 수 있을것으로 보여 맘에 듭니다.
    베타 버전이니 디자인은 좀 더 개선이 되겠죠..

  6. IOS7을 이틀간 써보고 다시 IOS6으로 내렸습니다.
    막상 써볼때는 몰랐지만… iOS6으로 내리고 나니… iOS7의 UX나 디자인이 괜찮았었다고 느껴지네요. 막상 써봐야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IOS6로의 다운그레이드 이유는 아직 최적화가 되지 않아 배터리 소모와 발열이 심해서 일단 내렸어요.. ㅋㅋ

  7. 위 댓글은 삭제 부탁드립니다. 일베충 용어입니다.
    미디어에서 본 바로는 “네 다음 홍어”라는 표현 즉 다음과 홍어를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인데 홍어만 앱등이로 바꿔서 그대로 썼군요.

  8. 주로 geek 중심 커뮤니티에서 ios7 디자인에 대한 비난 의견이 많습니다만 결국 디자인은 일부 geek들의 주관적인 견해가 아니라 보편적인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할 때 실제 그 디자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점에서 비난하는 분들조차도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더라는 말슴을 전하고 계십니다. 제 주위 아이폰 사용자,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전체적인 반응도 남녀 가리지 않고 대체로 괜찮은 편이고 예년에 비해 관심도 높은 듯합니다. ios6때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던 분들도 ios7에는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더군요. 디자인이란 것은 어떤 면에서는 경영학과 같아서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미화되고 결과가 나쁘면 모든 점이 부정되는 사후 해석적인 측면이 강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소니와 닌텐도는 두 번이나 경영학의 해석을 다시 썼죠..–.–:: 애플이란 회사도 개방과 수평적 리더십을 중시하는 경영학에서 보면 성공할 수 없는 기업이며 엔지니어들의 수평적인 위원회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진 노키아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경영학은 사후약방문 같은 해석 이상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소비자가, 시장이 어떻게 느끼는가이고 현재로선 시장이나 소비자의 반응은 기술된 것만큼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아이콘에 대한 geek유저들의 비판이 있는 것은 1) 기존 UI의 변화 2) 애플의 아이콘만 바뀌고 다른 어플리케이션들은 아직 이전의 어플리케이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정식버전에서 일부 수정이 가해지고 다른 앱들도 새롭게 바뀐 표준에 따라 개선이 이뤄지면 아이콘 문제는 그리 큰 이슈는 못 되리라 보네요.

    그리고 보도된 바와 같이 애플이 저가 아이폰 제작을 위해 부품을 주문하고 있다는 루머가 사실이라면 ios7의 디자인적인 요소 개선은 과거 mp3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 때 아이팟 나노의 색상을 다양화하고 저가전략을 폈던 사례를 아이폰에 적용하려는 것으로 볼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현재로선 루머 이상은 나온 바가 없지만 말이죠. ㅎㅎ

    그나저나 우리나라 담론 문화는 참 그렇습니다. 실제로 아이콘이 더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어서, 게임센터도 구슬치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보인다고 하면 앱등이라고 상대를 매도해 마치 종북좌빨을 연발하는 사람들처럼 합리적인 토론이 불가능하게 만들지요. 반대로 국내에서 갤럭시폰과 관련된 사소한 버그 기사라도 내려면 기자의 용기가 필요하고 대개 그런 기사는 포털 구석을 차지하다 사라지거나 “해당 기사는 게시자의 요청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게 되죠.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뛰어난데 정치가 국민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하지만, 사회에서 어떤 주제가 공론화되고 다루어지는 과정을 보면 좌/우, 삼성빠/애플빠, 문빠/안빠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매도하려고만 할뿐 합리적인 논증이나 토론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베타 버전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비판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아이콘 변화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그 견해 자체를 보지 않고 먼저 적인지 아군인지 규정부터 하고 색칠하려는 건 어느 쪽이든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9. 밋밋한 단색을 쓰지 않고 그라데이션으로 플랫한 UI에 아이덴티티를 준것처럼 보이고
    단색방향의 플랫한 디자인을 모든이가 아는것처럼 스큐어모피즘으로 할 수가 없는게
    사실인데 그게 안좋다 식으로 글을 남기는게 여러모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 정말 공감합니다 구구절절이 동감이 가는 내용이라서 첨언할 내용이 없네요
    iOS7의 디자인 문제로 말들이 많이 있는 것은 영화 개봉할 때 평론가들의 평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평론가들이 좋다 나쁘다,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는 것과 관객들이 바라보는 것은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이런 문제를 바라봐야하지 않나 싶네요

  11. 확실히 음악 재생시 반복 버튼이나 통화시 스피커 버튼 이런건 진짜 ios6랑 비교하면 진짜 최악인듯하네요….-_-…..

  12. 공들여 쓰셨고, 잘 보았습니다. 다만, 아이콘이라는 ‘상징’ 체계에 대해서 너무 주관적으로 흐르셔서 공감하는 폭이 좁아졌습니다. 가령 사진 아이콘(카메라 말고)의 경우 기존 해바라기 아이콘은 어떠셨는지요? 그것 역시 ‘사진’을 상징하는 도구로는 부족하지 않았나요?

    전 애플이 ‘그 정도도 모르는 초딩 수준’으로 방향과 실력을 발휘했다기보다 그 상징과 체계를 (전복까지는 아니어도; 하지만 기존 iOS6까지의 경험에 비춰 전복이라 생각하는 사용자도 있을 수도) 어떻게 전환해 볼까 하는 입장이 아니었을까 싶거든요. 그러다보니 손쉬운 연상을 위한 아이콘이 아닌, 좀 다른 범위까지 나아가 본 것이고요.

    슬로뉴스에서 애플 얘기가 많이 나오니 좋네요. ^^

  13. 슬로우뉴스에도 비슷한 글이 있어요. https://slownews.kr/11382

    김상훈 기자님 글은 매버릭에 대한 이름만으로 분석을 했고 슬로우뉴스 글은 애플 인 캘리포니아까지 언급하면서 훨씬 더 포괄적인 분석. 둘다 좋네요.

  14. 일반적으로 성공한 제품일수록 기존과 ‘다름’에 대한 저항도 큰 법이지요.

    사실 그동안 iOS7 디자인에 대한 지적은 ‘다름’에 관한 것인지, ‘디자인’에 관한 것인지 좀 불분명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아이폰이 그동안 일관되게 추구해온 ‘직관성’이라는 ‘디자인 요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이 기사는 상당히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15. 베타다..베타….
    수정에 수정에 수정이 필요한 베타란 말이다..

    베타버전 보고 평하기는 아직..너무 이른거 아닌가??

  16. 좋은 글입니다. 아이콘과 버튼에 대한 부분은 임예인님의 견해에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PS: 전 임예인씨가 사파리 아이콘이 버전마다 바뀌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나침반인 것은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17. 결국 사파리 아이콘은 이번 7 버전부터 바뀐(바뀔 예정인)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파리 새 아이콘에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만… ㅎㅎ

  18. 좋은 내용인것같은데요, 부족함이 많은 이 디자인이 최종본이 될때까지

    바뀐 전례가 없기에 불안하다는 내용이니까요.

    까서 사용자가 편해질수있다면 더 까야죠

  19. 제 생각엔…과거엔 항상 N,E,W,S 표시가 있어서 ‘이게 나침반 아이콘이다’라는 걸 확신시켜 줬지만, 새 버전은 N,E,W,S 표시가 없어서 iOS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저게 나침반이라는 걸 잘 모를거 같아요…바늘만 있고 암것도 없으면 체중계 바늘인지 뭔지 헷갈릴 거 같은데 ^^

    그리고 애플의 체계를 처음 접하는 사람의 숫자도 무시 못합니다. 계속 다른 폰 쓰다가 아이폰5에서 애플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고요, 맥북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윈도우 노트북 쓰다가 10.8부터 맥북 써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단지 ‘예전부터 iOS 쓰던 사람은 저게 나침반인 줄 다 알 거야’ 이렇게 단정지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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