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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추격하는 유럽의 클라우드 기업들

유명 투자 회사인 미국의 액셀(Accel)사 런던 사무실에서 일하는 필립 보테리(Philippe Botteri)가 최근 ‘액셀의 2020 유로스케이프’라는 보고서를 냈다.

성장하는 유럽 클라우드 기업들 

이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유럽(이스라엘 포함)의 클라우드컴퓨팅 산업의 현재와 주요 기업의 면면, 그리고 유럽이 클라우드컴퓨팅에서 미국 주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액셀은 그동안 250개가 넘는 회사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초기와 성장 단계 투자 전문회사다.

이 회사가 투자가 클라우드 관련 기업 중 대표 기업은 아틀라시안, 크라우드크스라이크, 다큐사인, 드랍박스, 슬랙, 유아이패스(UiPath) 등이 있다. 액셀은 이번에 유럽과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퍼블릭 클라우드 회사로 구성한 유로스케이프(Euroscape) 퍼블릭 인덱스를 만들어 발표했는데, 이 인덱스는 10개의 플래그십 기업으로 구성했으며, 전체 회사 가치는 천억 달러 정도 된다. 여기에 포함된 회사는 다음과 같다.

윅스가 공개기업이 된 2013년 이후 이 회사들의 성과는 나스닥의 2.5배이며 7년 동안 500% 이상 성장했다.

액셀 유로스케이프 인덱스에 포함된 회사들 (출처: 액셀) https://accel.com/noteworthy/accel-2020-euroscape-decacorn-unleashed

액셀 유로스케이프 인덱스에 포함된 회사들. 2013-2017 동안 506% 성장했다. (출처: 액셀)

유럽에는 현재 총 25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으며 2020년에 새로 등장한 것이 7개이다. 이런 성장에 자극받아 민간 투자는 더 활발해지고 있는데, 2016에서 2017까지의 가장 큰 투자는 약 1억 달러 정도였으나 2019-2020년 기간에는 규모가 3억3천만 달러 수준으로 유럽이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 유럽과 이스라엘에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2020년에 90~95억 달러로 약 30%가 증가했으며, 이는 미국에서 탄생한 기업에 투자한 200억 달러의 약 절반 정도가 된다.

미국과 비교한 유럽의 최근 투자 현황 (출처: 액셀) https://accel.com/noteworthy/accel-2020-euroscape-decacorn-unleashed

미국과 비교한 유럽의 최근 투자 현황 (출처: 액셀)

유럽 소프트웨어 기업이 각광받는 사례를 보자. 지난 7월에 두 개 회사가 1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되었다. RPA로 유명한 유아이패스는 지금은 뉴욕에 본사가 있지만, 원래는 2005년에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시작한 회사이다. 회계와 인사 관리 전문 SaaS 회사인 비스마(Visma)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회사지만, 2020년 8월 사모 펀드인 Hg 새턴 2 펀드가 대주주가 되면서 가치를 122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유로스케이프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액셀은 1,500개의 유럽과 이스라엘 비공개 SaaS 기업을 조사했으며, 유니콘으로만 이루어진 챔피언스 리그도 만들었다. 여기에는 19개의 카테고리를 규정하는 회사가 있는데 이는 9개 국가의 12개 도시에서 출발한 기업들이다. 2019년 챔피언스 리그에 속한 기업은 13개 회사로 총 가치가 195억 달러였는데, 2020년에는 19개 기업 484억 달러로 2019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챔피언스리그에 속한 기업들 (출처: 액셀) https://accel.com/noteworthy/accel-2020-euroscape-decacorn-unleashed

2020년 챔피언스 리그에 속한 기업들 (출처: 액셀)

또한, 1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미만의 매출을 만들어 내는 100대 클라우드 회사를 카테고리별로 정리했는데, 이를 보면 데이터와 보안 카테고리가 크게 성장하고 있고, 금융 서비스의 진화로 결제와 은행 인프라 관련 카테고리가 새로 등장했다. 이 회사들은 21개국 34개의 도시에서 시작한 것으로 이제 유럽의 어느 곳에서도 새로운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카테고리별로 구분한 유럽의 100대 클라우드 기업들 (출처: 액셀) https://accel.com/noteworthy/accel-2020-euroscape-decacorn-unleashed

카테고리별로 구분한 유럽의 100대 클라우드 기업들 (출처: 액셀)

이들에 투자된 금액은 총 74억 달러 규모이며 몇 가지를 살펴보면, 이커머스와 마케팅이 코로나-19 때문에 크게 성장하고 있고, 사이버 범죄가 줄어들고 있지 않아서 보안이 2위를 차지한다. 데이터 분석 카테고리는 앞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어서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리스트를 만든 보테리는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시절부터 클라우드 투자 현황을 만들었으나 2011년 액셀 런던으로 옮겼을 때만 해도 이런 분위기는 없었다고 한다. 이후 유럽에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이 만들어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스포티파이와 델리버루 등이며, 2016년 이후부터 소프트웨어 시대로 넘어갔다고 한다.

유럽은 지역 특성상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빠르게 원격 근무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국제화가 쉽게 되며 다른 이웃국가의 인재를 쉽게 채용할 수 있었다. 파리에 있는 회사가 엔지니어는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나아가 미국에서 일하는 모습이 가능한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하지 않으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많은 유럽 소프트웨어 기업은 성장하면서 본사를 미국으로 옮겼지만, R&D는 여전히 유럽에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니콘 기업으로 이루어진 챔피언스 리그의 19개 기업 중에 10개 기업이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다.

예를 들어 RPA 리딩 기업인 유아이패스는 뉴욕에 본사를 두었지만, 온라인 결제 솔루션 회사인 체크아웃닷컴은 런던에 본사가 있으며 기업 가치가 55억 달러이다. 고객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메시지 버드는 암스테르담에 있고 고객 인게이지먼트 플랫폼 토크데스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각각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에 달한다.

세 가지 흐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식은 유럽 기업이나 미국 기업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유럽 기업이 좀 더 보수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각 기업은 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사업 방향을 크게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이런 사회적 변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1. 재택근무는 이제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기업 전체가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협업을 위한 도구인 미로(Miro), 슬랙, 줌과 같은 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숫자를 보면 2019년 12월에 원격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이 천만 명이었으나 2020년 4월에는 3억 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호핀(Hopin)과 같은 가상 이벤트 전문 기업이다.
  2. 원격의료는 두 번째 흐름이다. 프랑스에서 닥터리브(Doctorlib)는 10만 건 수준이던 화상 회의가 460만 건으로 늘어났다. 의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끌어안으면서 이 분야는 이제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하이퍼 자동화 흐름이 세 번째이다. 이제 봇과 시민 개발자들이 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RPA의 성장으로 이제 데이터와 인텔리전스 레이어가 자동화되면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동화한다는 하이퍼 자동화 흐름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 원격회의 규모는 2020년 현재 3억 명으로 폭증했다.

전 세계 원격회의 참여 규모는 2019년 0.1억 명이었지만, 2020년 4월에는 3억 명으로 30배 폭증했다.

핀테크 스택이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뱅킹과 결제 인프라의 복잡함이 비 금융 회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힘들게 했다. 이제는 API 우선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많은 클라우드 회사가 결제와 뱅킹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앞으로 은행과 보험 분야를 와해시킬 것이고 새로운 핀테크 인프라 기업이 등장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사이버범죄는 더 번창하고 있다. 보안은 더 정교해져야 한다. 환경이 분산되고 경계의 개념이 없어지기 때문에 기업은 더욱 안전한 코드 개발과 데이터를 보호하고 프라이버시와 암호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분야에 대한 펀딩이 계속 증가할 것이며 새로운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은 미국이 주도하지만, 각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는 SaaS 기업은 이제 유럽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이루어진 것은 몇 년 되지 않는다. 특히 일하는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시대는 클라우드컴퓨팅이 무엇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로 기업의 유형과 근무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취약점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할 수 있고, 이는 다시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회이다. 유럽은 자신의 지리적, 문화적 여건을 잘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런 변화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읽고 대응 역량을 학습해야 할 시기다.

 

본 글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클라우드스토어 씨앗 이슈리포트에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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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한상기
초대필자, 테크 저널리스트, 태크프론티어 대표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테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업전략 컨설팅,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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