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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이 보고된 코로나19사태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발전하면서 지난 5개월 동안 세계의 이목은 코로나19사태에 집중돼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계속 흘러 어느덧 2020년 상반기가 지나고 있고, 오히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클라우드 산업에서는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20년 상반기 투자와 인수합병 등으로 중심으로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동향을 정리하고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의상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1. IaaS 서비스 사업자 ←
  2.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3. SaaS 서비스 사업자(예: 오라클)로 구분하고,

이 중 IaaS 사업자를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몰론 대부분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위 세 가지 분류 중 하나고 구분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각 사업자의 주요 매출원과 강점을 중심으로 분류하였다.

IaaS 서비스 사업자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의 근간이 되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쳐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로 불리기도 한다. 2019년 7월 발표된 가트너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쳐 매직 쿼드런트(Magic Quadrant)에 포함된 6개 업체 중에서 위 설명에 따라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구분한 아이비엠(IBM) SaaS 서비스 사업자로 구분한 오라클(Oracle),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를 제외한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을 IaaS 서비스 사업자로 분류하였다.

  •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 AWS)
  •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가트너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 6개 업체 중 하이브리드 사업자로 구분한 IBM과 SaaS 서비스 사업자로 구분한 오라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알리바바를 제외한 AWS, MS애저, GCP를 IaaS 서비스 사업자로 분류했다. 
가트너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 6개 업체 중 하이브리드 사업자로 구분한 IBM과 SaaS 서비스 사업자로 구분한 오라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알리바바를 제외한 AWS, MS애저, GCP를 IaaS 서비스 사업자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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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

 

업계 선두주자답게 아마존웹서비스는 2020년 상반기 많은 사안을 발표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개발 중이던 신규 서비스 제공에 대한 발표로 이 글에서는 특히 눈에 띄는 몇 건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2020년 2월 아마존웹서비스 레드쉬프트(Redshift) 전용 SQL 클라이언트 회사인 데이터로우(Datarow)를 인수한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에서는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데이터로우 측의 발표에 따르면, 터키 회사인 데이터로우의 인수는 완료되었다고 보인다. 레드쉬프트는 아마존의 데이터웨어하우스로 이 분야의 전통적 강자인 오라클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인수합병으로 보인다.

데이터로우

데이터로우의 레드쉬프트 전용 SQL 클라이언트는 레드쉬프트의 주사용자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들을 대상으로 레드쉬프트 질의어 결과를 바탕으로 도표 등의 시각화 과정으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슬랙(Slack)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연동을 통해 공동연구자들과 손쉬운 데이터 공유 기능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슬랙과의 협력 강화다. 슬랙은 2014년 서비스 시작부터 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급증한 사용량을 지원하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에 의존을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의 모든 직원이 슬랙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슬랙은 이미 제공하는 음성, 비디오 통화를 아마존웹서비스 차임(Chime) 서비스 기반으로 이전한다.

슬랙

또한, 향후 아마존웹서비스의 챗봇 기능과 Appflow 기능을 슬랙과 연동하여 슬랙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줌(Zoo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와 같은 경쟁자들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지 못한 슬랙과 업계 2위로 성장하여 발빠른 추적을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할 필요가 있는 아마존웹서비스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로 보여진다.

세 번째는 2019년 12월 AWS re:Invent에서 발표한 웨이브링스(Wavelength) 서비스와 이를 바탕으로 한 버라이즌(Verizon), 케이디디아이(KDDI), 에스케이텔레콤(SK Telecom) 등의 통신 사업자와의 협력이다.

버라이즌 KDDI SKT

5G 서비스의 상용화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로 볼 수 있으나, 아마존 웨이브링스는 그 이면에 5G 네트워크의 엣지에 있는 통신사업자의 데이터센터에 아마존웹서비스 인프라스트럭쳐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견제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의 세 건을 종합하자면, 업계 선두주자인 아마존웹서비스가 지금의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의 한발 빠른 출시는 물론 추격하는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경쟁자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승부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아마존웹서비스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주목할 점은 아마존웹서비스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관리서비스제공자(Managed Service Provider)들 사이의 이합집산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0년 6월 3일 딜로이트에 의한 DNM 인수였으나 2018년 말부터 최근까지 20개 이상의 아마존웹서비스 MSP들이 인수 합병되었다.

최근 2년간 아마존웹서비스 MSP 인수합병 현황 (출처: channele2e.com)
최근 2년간 아마존웹서비스 MSP 인수합병 현황 (출처: channele2e.com)

이런 현상은 다양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설명은 아마존웹서비스의 시장성장률이 정체되고 있고,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함에 따른 관리 서비스제공자들의 움직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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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를 구분하여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분야에 애저, 깃허브, 클라우드 서버, 오피스365 등의 실적을 묶어서 발표한다. 이는 단순히 아마존웹서비스와의 비교를 어렵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연 매출 53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대부분이 오피스365(Office365), 다이나믹스(Dynamics)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인공지능, 기계학습 분야의 장점과 기업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깃허브를 중심으로 한 오픈소프트웨어 분야의 위치가 IaaS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무시할 수 없는 사업자로 만들고 있다.

2020년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손꼽을 만한 소식 몇 가지를 정리하자면 먼저 2019년 7월 발표한 AT&T와의 다년간(multi-year) 협력에서 시작해야 한다. AT&T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클라우드 분야의 선호 클라우드 사업자로 지정하였고, 두 회사는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AT&T 5G 사업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발표하였다.

이어, 2020년 3월 어펌드 네트웍스 인수를 발표했고, 5월에는 메타스위치 네트웍스 인수를 발표했다. 어펌드 네트웍스(Affirmed Networks)는 가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모바일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여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운영을 단순화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더욱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타스위치 네트웍스(Metaswitch Networks)도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5G망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통신사업자가 자사 데이터센터 증설이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여 더욱 빠른 통신 속도와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5G 이전 세대의 무선통신망은 통신사업자가 자신들의 무선통신망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한 맞춤형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동작하였으나, 이제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여 더욱 효율적이고 저비용이며, 안정적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AT&T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은 기업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산업의 큰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는 무선통신이라는 산업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자체 개발이 아니라, 몇 개의 연관된 인수합병으로 확보하려는 모습으로 보이며 이는 역시 선두주자인 아마존웹서비스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판단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0년 상반기 동향을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팀즈의 성장이다. 2016년 슬랙의 인수를 검토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수 대신에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에 집중하기로 결정하였고8), 2016년 말 슬랙의 경쟁제품으로 팀즈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이후 팀즈는 2017년 3월 전 세계 서비스를 개시해 2019년 11월 2천만 사용자를 달성하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팀즈 사용자는 2020년 3월 4천4백만, 2020년 4월에는 7천5백만 일일 사용자를 기록하였다. 이는 2019년 10월 1천2백만 일일 사용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슬랙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위에서 설명한 아마존웹서비스와 슬랙이 협력을 강화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로서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오피스365와 같은 소프트웨어 구독 패키지나 기업 시장에서 이미 확보하는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여 경쟁우위를 추구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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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업계 선두주자인 아마존웹서비스나 2위 사업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3위 사업자인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는 2018년 말 오라클 출신의 토마스 큐리안(Thomas Kurian)을 CEO로 영입한 이후 많은 변화를 보인다. 우선 인적인 면에서는 SAP에서 27년 경력을 쌓은 랍 엔스린(Ron Enslin)을 글로벌 고객 운영(global customer operations) 대표로 2019년 4월에 영입한 것을 비롯해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 대표 출신의 에이밋 자베리(Amit Zavery)를 플랫폼 부문장으로 영입하는 등 관련 업계의 베테랑들을 속속 채용하고 있다.

인수합병과 연합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데, 2020년 1월에는 IBM의 파워 시스템스(Power Sytems)와 협력 관계를 체결하여 온프레미스 IBM 기반의 워크로드를 구글 클라우드로 손쉽게 이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 이전인 2019년 말에는 VM웨어 기반의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 지원하는 클라우드심플(CloudSimple)을 인수하였으며, 2020년 2월에는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데이터베이스 간의 자동 전환을 지원하며 클라우드 기반이 아닌 레거시 워크로드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혹은 컨테이너 환경으로 전환을 지원하고 자동으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data migration)을 진행하는 플랫폼 회사 코너스톤(Cornerstone)을 인수했다.

구글 클라우트 플랫폼 IBM 파워시스텀즈

위에서 언급한 두 개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회사 이외에도 구글은 최근에 코딩이 필요 없는 응용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 회사인 앱시트(AppSheet)와 데이터 분석 회사인 루커(Looker)를 인수하였으며, 알파벳의 자회사였던 크로니클(Chronicle)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자회사로 이전하였다.

이 모든 것을 기반으로 구글은 3위 사업자로서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4월 발표한 앤토스(Anthos)는 온프레미스 클라우드와 구글 클라우드에서 동일한 플랫폼 환경을 제공한다. 구글의 관리형 쿠버네틱스 서비스인 GKE를 기반으로 하는 앤토스는 기능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를 자동으로 지원한다. 2020년 4월 앤토스의 아마존웹서비스 지원이 시작되었으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도 몇몇 고객들 대상으로 시범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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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클라우드 삼국지는 계속된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2020년 상반기 동향을 인수합병과 협력 발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선두주자인 아마존웹서비스는 기존의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후발 사업자의 핵심 영역에 교두보를 확보하여 견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레드쉬프트를 통한 오라클, SAP 견제, 슬랙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나 구글 미트(Meet) 견제, 웨이브링스를 통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선통신 사업자 시장 진출 견제와 같은 모습이 보인다.

격차가 큰 2위 사업자에서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해 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5G라는 큰 변화를 맞이하는 무선통신사업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새롭게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하는 커다란 시장을 선점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판단된다.

양강 구도의 1,2위 사업자에 이어 3위 사업자의 위치를 차지하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는 활발하게 외부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보인다.

IaaS 사업자 클라우드 관련 매출 비교 (출처: zdnet)
IaaS 사업자 클라우드 관련 매출 비교 (출처: z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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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클라우드스토어 씨앗 이슈리포트에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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