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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가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kakao i cloud) 서비스를 본격 론칭했다. 이런 측면에서 카카오보다 먼저 소셜 미디어 및 게임 플랫폼이었던 텐센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발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의 행보가 궁금하다면? 텐센트의 성장 과정이 큰 참고가 될 것이다. (이미지 제공: 카카오엔터프라이즈) https://www.kakaoenterprise.com/service/connectedCloud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의 행보가 궁금한가? 텐센트의 성장 과정이 큰 참고가 될 것이다. (이미지 제공: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세계 5위, 성장률로는 1위 

2013년 9월에 시작한 텐센트 클라우드는 알리바바가 2009년 9월에 시작한 점을 생각하면 4년 늦은 행보이다. 그러나 2020년 4월 기준으로 가트너의 자료에 따르면 텐센트 클라우드는 세계 5위의 사업자이며 111%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시아 퍼시픽 시장으로만 보면 4위의 서비스이다. 상위 5개의 기업으로만 비교하면 100%가 넘는 성장으로 성장률로는 텐센트가 1위이다.

현재 중국의 클라우드 시장은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가 전체 시장의 81%를 차지한다. 카날리스의 분석으로는 중국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은 2020년 1/4분기에 전년에 비해 67%가 증가한 39억 달러 수준이다. 현재는 알리바바가 44%, 텐센트가 14%이며, 화웨이가 마찬가지로 14%의 시장을 갖고 있다. 바이두의 AI 클라우드는 8.6%의 시장 점유를 갖고 있다. 텐센트 클라우드 사업은 텐센트 전체 매출의 4.5% 정도이지만, 알리바바는 8% 수준이다.

텐센트의 최근 경영 실적 보고에 따르면, 2019년 클라우드 사업에서 24억 달러 (170억 위안)의 매출을 이루어 냈고, 2019년에만 100만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한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5개 대륙에 26개의 인프라를 갖고 있으며, 53개의 존을 운영하는 중이고, 엑사바이트 수준의 스토리지와 1,300개 엑셀러레이션 노드를 글로벌 수준에서 갖추고 있다. 2019년 5월을 기준으로 백만 개 이상을 서버를 갖는 기업이 되었고, 피크 시점에서 대역폭이 100조 바이트에 도달한 최초의 중국 회사가 되었다.

텐센트 클라우드의 리전과 존이 있는 곳
텐센트 클라우드의 리전과 존이 있는 곳

코로나19 이후 더 적극적 행보 

텐센트가 클라우드 사업을 중요한 영역으로 삼은 것은 2018년 9월부터이며,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단 올해에만 3천 명의 신규 인력을 클라우드 부문에서 뽑을 예정이며,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함한 기술 인프라에 향후 5년 동안 5천억 위안(7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향후 3년 동안 2천억 위안을 투입하겠다는 알리바바와 비교되는 투자 금액이다.

그러나 텐센트가 B2C 영역에서 강한 기업이었고, B2B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고, 텐센트 자신도 이런 부족함을 인식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이 강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텐센트 클라우드의 주요 제품과 서비스는 크게 컴퓨트, 스토리지, CDN&가속, 미들웨어, 도메인과 웹사이트, 보안, 서버리스, 비디오 서비스, 데이터베이스 텐센트 DB, 사물인터넷, 네트워킹, 인공지능, 데이터 처리, 관리 도구, 게임 서비스, 개발자 도구, 커뮤니케이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빅 데이터 등으로 분류되어 있어 아직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주고 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인공지능 서비스 중에서 ‘AI Transfy’ 서비스인데, 이는 다중어 오디오·비디오 자막 작성, 번영, 편집 서비스다. 중국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기계 번역, 음성 인식을 통한 자막 제작, 효과적인 자막 편집, 자막 압축과 배포, 인간 번역, 실시가 번역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 클라우드의 ‘AI Transfy’ 서비스 그룹
텐센트 클라우드의 ‘AI Transfy’ 서비스 그룹

코로나19로 중국이 락다운 되어 많은 기업의 비디오 스트리밍을 위한 대역폭 요청이 급증할 때 텐센트는 10만 개의 서버를 8일 만에 확충했다. 이를 통해 텐센트 콘퍼런스라는 두 달 밖에 안 된 서비스 지원을 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텐센트 콘퍼런스는 얼굴 인식으로 접속하며 동시통역, 라이브 상호작용, 통계적 관리 등이 제공되며, HTML5와 위챗 미니 프로그램 등 여러 형식으로 제공한다.

텐센트 콘퍼런스의 주요 기능
텐센트 콘퍼런스의 주요 기능

텐센트의 클라우드 콘퍼런스는 6월에 4차 세계 정보 콩그레스(World Intelligence Congress)에서 활용되었으며 행사 기간 중에 5,860만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이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와 사회 개발에 인공지능을 깊이 있게 융합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수십만 명이 토론하고 의견 교환을 했다.

텐센트는 기업용 고화질 비디오 컨퍼런싱 서비스로는 ‘VooV 미팅’이라는 서비스를 따로 제공한다. 클라우드 미팅을 위한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지연과 지터링이 없는 부드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음질 처리 알고리듬으로 깨끗한 오디오 컨퍼런싱을 제공한다.

미팅 내용은 저장되거나 자동으로 암호화되어서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VooV 미팅은 지난 4월에 유엔의 75주년 기념 캠페인에서 사용되었으며, 유네스코의 글로벌 교육 협력 프로그램에 조인해 전 세계 12억 명의 학생과 젊은이에게 원격 교육을 위한 도구로 추천되었다.

코로나 시대의 도전

코로나19의 영향은 텐센트와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들고 있다. 첫 번째는 플랫폼과 자원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백신 발견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대규모의 데이터 분석을 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원격 의료 서비스 제공이다. 알리바바가가 알리헬스 앱을 통해 천여 명의 의사를 호스트 해서 시간당 최대 천 건 이상의 진단을 요청받은 것처럼, 텐센트의 위닥터 (Wedoctor) 앱은 2월 말까지 150만 건의 진료를 받게 했다.

자동화를 위한 다양한 요구 역시 현재 상황에서 더 관심을 받는 분야이다. 텐센트는 나아가 센젠에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으며, 5G, 빅 데이터,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수준의 ‘넷 시티(Net City)’를 구현하고자 한다. 이는 동구 안 시에 ‘옥스 혼(Ox Horn)’ 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화웨이의 움직임과 비교되는 행보이다. 세계적인 건축 회사 NBBJ가 이번 프로젝트를 전담하게 했으며, 클라우드컴퓨팅을 도시 전체에 제공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넷 시티의 상상도 (사진 제공: NBBJ)
넷 시티의 상상도 (사진 제공: NBBJ)

중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텐센트는 2016년부터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일본을 필두로 이제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해 53개의 존을 운영한다. 이를 기반으로 각 지역의 여러 기업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20년 초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리뷰를 통과해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동남아시아의 리딩 이커머스 기업인 쇼피(Shopee)가 대표적인 고객으로, 2019년에만 5억 뷰의 쇼피 라이브와 10억 건의 인 앱 게임을 수행하는 서비스를 텐센트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쇼피는 2018년 총 매출이 103억 달러이며, 2억 건의 다운로드를 달성해 그 해 쇼핑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동남아시아의 유력 쇼핑몰 쇼피
동남아시아의 유력 쇼핑몰 쇼피

2020년 7월에는 싱가폴에 있는 아시아 디지털뱅크(ADBC)와 클라우드 기반 금융 서비스와 공동으로 데이터 드리븐 디지털 은행을 위한 혁신을 위한 이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실리콘 밸리에 있는 핀도라(Findora)라는 블록체인 기술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핀도라의 ‘zkLDB라는 신뢰할 수 있는 원장 제품을 지원해 암호화된 트랜잭션과 자산의 발행, 처리, 검증 그리고 저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싱가폴 관광 위원회(STB)를 위해 클라우드 콘퍼런스와 VooV 미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특히 중국 대응 웨비나를 위한 운영 플랫폼이 될 것이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코로나-19 시대에 관광 산업의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STB의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눈에 띄는 고객으로는 노트 기록 플랫폼인 인시앙 비지(Yinxiang Biji), 에듀케이션 퍼스트, 사이버 에이전트의 자회사인 사이버 팔, 온라인 증권사인 푸투 시큐리티즈(FUTU) 등이다. 사이버 팔은 일본에서 셀럽과 팬들이 온라인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텔레 라이브(Tele Live)를 6월에 오픈했다. 이를 위해 텐센트 클라우드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TRTC)과 라이브 비디오 브로드캐스팅(LVB) 기술을 제공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고객은 펍지(PUBG) 모바일, 클래시 로얄, 가레나(GARENA), 피타야(Pitaya) 게임스, 마이넷, 주아 (ZOOA), 쉬로(SHIRO) 게임즈 같은 게임 전문 기업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는 텐센트가 성장한 배경이나 서비스 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내의 NHN 클라우드가 갖고 있는 숙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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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클라우드스토어 씨앗 이슈리포트에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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