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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교과서를 신청한 문명고등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집회를 열고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조선일보가 “소신과 용기를 가진 교육자”로 평가한 문명고 김태동 교장은, 하지만 “교장 선생님 나와주세요”라는 학생들의 외침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죠. 한 학부모는 국정교과서 “싫으면 전학가라”고 학생들에게 말했다는 김 교장의 ‘소신'(?)을 전했습니다.

정말 조선일보 말처럼 “김 교장처럼 소신과 용기를 가진 교육자가 수백, 수천 명 나와야 역사 교육이 바로 설 수 있”을까요. 아니면 국정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문명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야말로 역사를 역사 교육을 바로 세우고 있는 것일까요. 판단은 항상 그렇듯, 여러분의 몫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 순간도 역사의 일부라는 사실이겠지요.

그 현장을 미디어몽구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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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1.

국정화라는 것이 역사라는 것이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학처럼 어떤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이 민주주의의 다양화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을 교장 선생님의 개인적 이념으로 그런 역사를 우리 학생들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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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를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교장 선생님 나와주세요!”

학생 1.

그리고 저희는 시위를 준비하면서 또 실망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기자분들과 학부모님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그 이후에는 도망치듯이 잠적했습니다. 저는 이것에서 어른들의 책임감, 교사의 책임감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역시 병가를 핑계로 학교에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교사이고, 교장 선생님이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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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돌려달라.”
“돌려달라. 돌려달라. 돌려달라.”

“국정화를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학생 2.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국정교과서에 반대했던 여러 선생님이 본인의 직위에서 해임당하시고, 다른 선생님들로 교체당하셨습니다. 왜 국정교과서를 반대했던 선생님들만 교체당하셨습니까. 이것이 문명고가 그렇게나 자랑했던 왕따 없는 학교, 학교 폭력 없는 학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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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2.

검증이 안 된 국정교과서를 그것도 전국에서 딱 한 곳, 우리 학교에서 선택하겠다고 신청이 됐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진짜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너무너무 부모님들은 다 흥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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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3.

저는 역사를 너무 사랑합니다. 역사를 잘 알고 있고, 역사 속에서 이 역사가 지켜지고 우리나라가 지켜진 것은 옳지 않음에 항거한 작은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역사가 지금까지 지켜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옳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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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3.

저번에 나향욱이라는 교육부의 작자가 우리 민중을 보고 개돼지라고 했습니다. 개돼지가 뭡니까. 가축입니다. 가축은 신념이 없고, 명령하는 대로 따릅니다. 우리 학교가 국정화를 신청한 것도 우릴 개돼지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가축이 아님을 알려야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항거하지 않으면 우리는 개돼지가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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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4.

앞으로 아이들이 정말 배워야 하는 것은 더더욱 정말 자기 나름대로 가치관이나 신념이나 그런 역사적인 소양 같은 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국정교과서로 더군다나 왜곡된 국정교과서로 배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런 국정교과서 자체가 정말 정권의 노예로 만드는 거고, 사람을 기계처럼 가르쳐서 기계를 찍어 낸다라는 그런 느낌이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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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5.

저희 교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그런 극단적인 말씀까지 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어떻게 말로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 뭐라고 했는데요?) 전학 가라고. 싫으면 전학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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