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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디지털 황색언론: 한국일보 최진주 뉴스팀장 인터뷰

고발했다. 내쫓겼다. 싸웠다. 결별했다.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한다.

동사의 주어는 한국일보 기자들이다. 이 동사는 고통이면서 동시에 희망이었다. 그 시작은 2013년 4월 말. 한국일보 노조는 전 사주인 장재구 씨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장재구 씨의 대응은 용역 깡패를 동원한 직장 폐쇄. 결국, 기자들은 뉴스룸에서 쫓겨났다. 한국일보 기자들은 뉴스룸이 아닌 거리에서 직접 시민들과 만나며 ‘죽은 기자의 시대’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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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3일, 한국일보 사태가 한참이던 봄날, 한국일보 기자들은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만든 비대위 특보를 나눠주며 싸움을 이어갔다. (사진: 한국일보 비대위 제공)

한국일보 기자를 포함한 구성원들은 최후 수단으로 법원에 한국일보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싸움 와중에 전 사주 장재구 씨는 한국일보의 모든 기사를 온라인에서 유통하는 별도 법인 ‘한국아이닷컴’과의 계약 조건을 바꿨다. 한국일보가 한국아이닷컴에 제공하는 모든 기사의 대가를 무료로 만들었다. 결국, 한국일보는 한국아이닷컴과 결별했다. 그리고 “반칙 없는 신문”이라는 깃발을 걸고, ‘한국일보닷컴’을 만들어 문을 열었다.

치열하게 몸으로 부딪히고, 행동하는 동사의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눈물 흘리고, 가장 깊게 고통받으며, 또다시 일어서서 싸움을 이끈 이가 있다.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한 현 한국일보 디지털 뉴스팀장 최진주, 블로거 펄이다. 그는 슬로우뉴스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시사난타 H 진행 모습

[시사난타 H] 진행하던 때의 모습. 좌측은 김지은 기자, 우측은 최진주 기자 (한국일보 제공)

최진주 팀장에게 지난해 한국일보 사태와 한국아이닷컴과 결별한 이유, 더불어 최근 오픈한 한국일보닷컴을 만들기까지 과정과 사이트의 철학 그리고 새롭게 출범한 한국일보닷컴의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물었다.

최진주 한국일보 뉴스팀장 인터뷰 

민노씨: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최진주: 한국일보 최진주 기자, 블로거 펄. 한국일보에는 2002년에 입사해 주로 경제(특히 금융), 산업(유통, IT 등) 분야를 취재했고요, 올해 1월부터 한국일보닷컴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아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달 말 편집국 안에 신설된 디지털뉴스부 뉴스팀장으로 명받아 한국일보닷컴 오픈 작업을 해 왔습니다.

블로깅은 2003년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거의 포스팅이 없네요. 슬로우뉴스 편집위원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글을 많이 못 써서 죄송합니다. (이하 반말 어투로 정리합니다. – 편집자)

한국일보 사태(2013. 4~2013. 7): 고발하다 쫓겨나다 싸우다

–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일보를 이야기하려면 지난해 한국일보 사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013년 4월 29일 한국일보 기자들은 장재구 회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장 회장은 바로 국장과 눈엣가시 같던 부국장, 부장들을 경질하고 가까운 측근을 대신 앉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기자들은 새로 내정된 편집국장을 임명동의 투표를 통해 정식으로 부결시키고 새로운 부장단의 지시를 거부하며 지면을 제작했다.

한국일보 사태: 편집국을 폐쇄하고 통로를 막은 용역과 대치 중인 기자들(2013.6.17. 한국일보 비대위 제공)

한국일보 사태: 편집국을 폐쇄하고 통로를 막은 용역과 대치 대치 중인 기자들(2013.6.17. 한국일보 비대위 제공)

이에 한국일보 사측은 6월 15일 용역업체를 고용해 편집국 문을 폐쇄해 버려 이른바 ‘한국일보 사태’가 시작됐다. 기자들은 사옥 1층 바닥에 앉아 농성을 벌였고 1인시위에 나섰다. 정치권, 문화계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하고 1인시위까지 동참해 사측의 만행을 비판했다. 7월 8일 법원이 편집국 폐쇄는 불법 직장폐쇄에 해당한다며 이를 풀어달라는 기자들의 가처분신청을 인용 결정했다.

– 장재구 회장은 어떻게 됐나

검찰은 장 회장을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업무상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장 회장은 2013년 8월 초 구속 수감됐다. 그는 2014년 2월 11일 1심 선고 공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13년 8월 6일. 한국일보에 4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장재구 씨 (한국일보 비대위 제공)

2013년 8월 6일. 한국일보에 4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장재구 씨 (한국일보 비대위 제공)

– 장재구 회장이 구속 수감됐다. 한국일보의 ‘새 경영권’은?

장재구 회장의 부실 경영과 배임 등으로 (구속 전에도) 회사 경영 상태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2013년 7월 29일 한편 한국일보 기자들을 포함한 구성원들은 법원에 임금 채권자 자격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한국일보는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장재구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됐으며, 이후 법원은 공개 매각을 시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화제분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양사는 2월 25일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예정보다 시일이 좀 늦어졌지만, 인수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 현재 상황은 어떤가. 사태의 후유증은 없나?

법원 관리를 받으면서 경영과 인사 모두에서 법원 영향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모두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일단 한국일보 사태 자체는 후유증보다는 오히려 구성원이 하나로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 법정관리 졸업이 늦어지면서 그렇게 모였던 집중력이 조금씩 흩어지는 듯해 안타깝다.

한국아이닷컴과 결별하다

한국일보닷컴 초기화면 www.hankookilbo.com

한국일보닷컴 첫 화면 www.hankookilbo.com

– 한국일보가 새로운 온라인 사이트를 열었다. 당연히 한국아이닷컴과는 완전히 결별했다. 어떻게 된 건가.

한국일보는 올해(2014년) 4월 30일 한국아이닷컴을 운영하는 (주)인터넷한국일보와의 뉴스 콘텐츠 계약을 해지했다. 법정관리 기업의 경우 진행 중인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게 기업의 회생 작업에 도움이 된다면 법원 허가를 받아 관리인이 해지할 수 있다는 ‘해지권’이란 권리가 존재하는데 이 권한을 행사했다.

타 신문사 중에서도 닷컴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독자적 닷컴 설립을 하다가 소송에 휘말린 사례가 있는데, 한국일보는 법정관리 기업의 해지권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다르다.

– 한국일보 사태와 이에 따른 결별 전까지 한국일보와 한국일보닷컴은 어떤 관계였나.

한국일보는 아직 월드와이드웹이란 개념이 우리나라에 생소하던 1996년 1월 언론사 중 처음으로 ‘코리아링크’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오랫동안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제공해 왔다. 이를 담당하는 별도 법인인 한국아이닷컴에 대해서는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는 대주주로서 경영에 관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한국일보 사태 전후로 이 주주 관계가 바뀌었다.

– 한국아이닷컴의 법적 지위 변경을 좀 더 설명해달라.

한국일보 사태의 와중에 당시 한국일보 사측은 보유 중인 한국아이닷컴 지분 상당 부분을 구성원이 모르는 사이에 제3자에게 팔아버렸다. 이 때문에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일보의 자회사 지위에서 벗어났다.

신문사의 미래를 고려한다면 디지털 분야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한국일보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는 회사에 투자할 수는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한국아이닷컴은 이제 한국일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미지: 한국아이닷컴에서 갈무리)

한국아이닷컴은 이제 한국일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미지: 한국아이닷컴에서 갈무리)

– 당시 장재구 회장 측이 더 ‘황당한 일’을 했다고 안다.

그렇다. 이전까지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일보에 뉴스콘텐츠를 공급하는 대가로 매월 일정액을 지불해 왔는데, 한국일보 사태 전후 시점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측이 이 대가를 0으로 상계 처리하는 식으로 계약을 수정해버렸다.

당시 우리 회사와 한국아이닷컴의 사장이 모두 장재구 회장의 측근인 이상석 사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국아이닷컴은 우리가 공짜로 준 기사콘텐츠를 포털사이트에 공급해 전재료를 받고 자사 사이트에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내 왔다.

– 한국일보가 한국아이닷컴에 공짜로 기사를 제공하도록 계약서를 바꿨다는 말인가.

맞다. 이번에 한국아이닷컴에서 우리가 한국일보닷컴을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고 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갑의 횡포”를 부린다고 했다. 돈 한 푼 안 받고 콘텐츠를 주는 ‘갑’도 있는지 모르겠다. 어떤 언론계 종사자는 오히려 “그런 노예계약이 있느냐”고 표현하시더라.

– 그런 상황이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한국일보닷컴을 만들어 오픈하고 싶었을 것 같다.

애초 예정으로는 4월 중 법정관리를 졸업하기로 돼 있었다. 해지권은 법정관리 도중에만 행사할 수 있으므로 일단 최대한 빨리 기사만 올리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다. 나중에 뒤집어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법정관리 졸업이 조금씩 연기됨에 따라 아예 10년을 가도 끄떡없는 DB를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도중에 방향이 바뀌니 개발 시간이 쫓겨 여러 가지 기능을 구현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로 쫓겼느냐면, 테스트 기간이 전혀 없었다. 19일 새벽에도 프로그래밍이 끝나지 않아서 예고했던 5월 19일 오전 8시에 오픈 못 하는 줄 알았다. 지금도 계속 부족했던 기능을 개발해 적용하는 중이다. 오픈 후 여러 가지 버그를 잡았으나 이런 개발 상황을 고려하면 오픈 후 한 번도 서버가 멈추거나 한 적 없이 잘 돌아간 게 다행이다.

– 한국일보닷컴은 별도법인으로 운영되는 건가?

아니다.

– 예전에는 한국아이닷컴을 세울 때 별도 법인으로 세웠는데 그때의 판단과 지금의 판단이 변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때는 2000~2001년이었는데 닷컴 열풍이 휩쓸 때였다. 15년 전의 일이니 지금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마 시대의 조류에 편승했을 것이다. 디지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종이신문 기자가 직접 디지털 부문을 담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법인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가 좋은 기사를 써도 트래픽을 위한 제목낚시에 이용돼 이상한 제목으로 변형되는 경우가 있었고, 건물까지 떨어져 있다 보니 유기적으로 협조체제를 구성하기 어려웠다.

디지털뉴스부가 출범하고 나자, “내가 이런 기사를 썼는데 디지털 방식 기사로 만들고 싶다”든지 하는 문의가 기자들로부터 온다. 편집국 안에 있다는 것은 우리 매체의 아이덴티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고, 우리 기자들과 유기적 소통을 하여 더 좋은 디지털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에서도 좋다.

“반칙 없는 신문” 한국일보닷컴

반칙 없는 뉴스 - 한국일보닷컴 티저 페이지

반칙 없는 뉴스 – 한국일보닷컴 티저 페이지

– “반칙 없는 뉴스”가 캐치프레이즈다. 여기서 “반칙”은 어떤 걸 말하는 건가.

우리 디지털뉴스부의 부장 역할을 맡은 김영환 총괄팀장의 작품이다. 김 팀장은 우리 회사 편집부에서 15년 동안 일하며 ‘신문의 얼굴’인 1면 편집을 맡아 온 베테랑이다.

우리 사이트의 컨셉트는 기존의 낚시기사, 어뷰징을 위한 실검 기사 등을 없애고 사람들한테 꼭 필요한 뉴스를 전달하자는 것이다. “반칙 없는”이라는 건 선정적, 혐오 광고나 가독성을 방해하는 지저분한 광고를 없앤 ‘기본에 충실한’ 뉴스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다는 걸 표현한 말이다.

– 인터넷 매체의 미끼질(어뷰징)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본다.

현재 한국 인터넷 매체들은 네이버와의 검색 제휴를 통해 들어오는 ‘실시간 검색어’ 기사를 분당 몇 개씩 쏟아낸다. 이 트래픽을 기반으로 수많은 저질 광고를 유치함으로써 사이트를 유지하려는 행태를 보인다. 이는 언론사의 위상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다.

슬로우뉴스에서도 지적했듯, 멀쩡한 일간지가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포르노 수준의 선정적 기사를 도배하는 경우도 있다.

– 그럼에도 트래픽 때문에 다들 ‘그런 짓’을 한다.

물론 사이트에서 트래픽은 생명이다. 하지만 트래픽을 어떤 방식으로 얻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뷰징 트래픽을 일단 배제한 상태에서 당분간 포털사이트에도 기사가 송고되지 않기 때문에(법적 사유 등으로 당분간 재계약이 연기된 상태다) 현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대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법밖에 없다.

회사 경영진도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금의 트래픽과 수익을 위해 매체의 수준을 최하로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

아직 한국일보 페이스북 페이지의 팬이 많이 부족한데, 최근 들어 재미있는 기사들을 많이 포스팅하니까 점점 더 많은 분이 ‘좋아요’를 눌러주신다. 사이트가 안정화되면 정기적으로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직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신 분들은 꼭 눌러주시고 더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

한국일보 트위터는 꾸준히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

첫 번째 모토, “충성 독자를 끌어내는 뉴스 사이트”

– 온라인의 기조랄까, 전체적인 기획 방향을 듣고 싶다.

‘충성 독자를 끌어내는 뉴스서비스’가 기획의 가장 중요한 모토였다. 한국일보는 60년이나 된 전통 있는 신문이다. 60년 동안 꾸준히 구독해 온 독자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언론환경은? 정반대다. UV(순 방문자)와 PV(페이지 뷰)가 거의 똑같은 사이트들이 많다. 네이버에서 낚시 제목 실검 기사 검색해 한번 들어왔다가 허무한 내용과 지저분한 광고에 실망하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닷컴은 ‘온라인 단골 독자’를 원한다.

꾸준히 들어오는 충성 독자를 만드는 것이 한번 들어왔다 바로 문 닫고 나가는 뜨내기들만 많은 트래픽 장사하는 것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일단 그 목표를 달성한다면 꾸준하게 든든한 응원군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일보 편집국 내 디지털뉴스부의 업무 모습. 한국일보 디지털뉴스부 제공

한국일보 편집국 내 디지털뉴스부의 업무 모습. 한국일보 디지털뉴스부 제공

– 뉴스는 무차별적으로 쏟아지고, 독자는 그 속에서 표류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주로 뉴스를 접하는 낮에는 일반 신문이 아닌 인터넷 낚시기사로 연명하는 매체들의 어뷰징 기사가 쏟아진다. 모 포털사이트 뉴스 담당자가 말한 바로는 세월호 때문에 모든 이슈가 묻혔던 초기 ‘세월호’를 키워드로 광고부터 선정적 기사까지 엮는 어뷰징 기사가 쏟아졌다고 한다. 이를 걸러내느라 엄청나게 힘들었다고 하더라.

사람들이 많이 보는 시간대에는 기사를 안 내고, 사람들이 자는 시간에 기사를 내면서, “우리가 쓴 좋은 기사는 안 읽어주고 선정적 낚시기사만 읽고선 ‘기레기’라고 욕하는 독자들” 탓을 하는 것이 정당하겠나?

제조업에 비유하자면, 맛있는 과자를 만들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는 대형마트에는 내놓지 않고 사람들이 거의 가지 않는 목도 안 좋은 구멍가게에서만 파는 것이나 다름없다.

두 번째 모토, “뉴스 생산자도 유통을 고민해야 한다”

– “충성 독자”을 늘려가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민이 많겠다.

그런 차원에서 ‘뉴스 생산자도 유통을 고민해야 한다’가 두 번째 모토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수많은 네티즌이 언론사 기자들을 “기레기”라고 불렀고, 제대로 된 보도가 없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진짜 그랬나? 사실 아침 신문을 꼼꼼히 읽어봤다면 정말 힘들게 취재한 좋은 뉴스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 ‘종이신문’에서 뉴스를 보는 습관을 잊어버렸다. 종이신문의 기사도 물론 디지털로 출판된다. 하지만 대부분 종이신문 기사 마감이 끝난 저녁 시간부터 새벽 시간 사이다. 그때는 수많은 일간지가 하루 200~300개씩 쏟아내는 기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 속에 좋은 기사가 다 묻힌다.

– 독자에게 제대로 된 기사를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뉴스 생산자는 뉴스의 소비와 유통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기사나 콘텐츠를 적절한 시간대에 생산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한국일보는 그러한 ‘디지털 퍼스트’를 지향한다. 한국일보닷컴을 기획하는 데 있어 겉모양보다 토대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주력한 것은 그러한 이유가 있다.

그렇게 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경영진들도 이해하고 있다.

– 참고하거나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국내외 사이트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디자인이나 기획에 있어 우리나라 다른 웹사이트는 거의 참조하지 않았다. 복스닷컴(vox.com)이나 이 회사가 운영하는 버지(The Verge) 같은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그 외에도 영미의 뉴스서비스를 주로 참고했다.

– 개인적으론 첫 화면이 시원시원하고 쾌적해서 좋다. 

일각에서는 포털사이트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초기화면은 사실 전혀 안 비슷하다. 물론 사이드바의 주요뉴스나 많이 본 뉴스 리스트 등은 국내 포털사이트나 언론사 사이트 등을 참고한 것이 맞다. 하지만 이 부분은 불만족스러워 (클릭률이 낮아서) 개편할 예정이다. 워드프레스를 이용한 해외 미디어 사이트 등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고

– 내부 멤버들끼리도 방향을 둘러싼 고민과 토론이 많았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디지털뉴스팀 멤버들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면 기사에 익숙한 기자들이 많은데 온라인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자고 설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안 그래도 각 부서에서 사람이 부족한데 데려오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 사이트를 기획,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

힘 들었던 것은 일정에 쫓겨서 초조했던 점과 만족할 만한 사이트를 선보이지 못해 시달린 안타까움이었다. 현재 포털사이트가 한국아이닷컴과의 계약 해지 절차를 우선해야 한다는 이유로 우리 신문과의 재계약을 몇 주간 연기함에 따라 포털사이트에 기사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포털사이트에서 ‘한국일보’라고 검색하면 한국아이닷컴이 아직도 제일 위에 나와 있어 한국일보 독자들이 “한국일보를 인터넷에서 볼 수 없다”며 문의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 기자들도 당분간이지만 자신이 쓴 기사가 더 널리 읽히지 못하고 있어 속상해하는 것 같다.

– 사이트 하나 오픈하면 별일이 다 터진다. 개발과정도 쉽지 않았겠다.

개발이 예정된 일정에 못 맞출 것 같아 개발팀에 독촉하는 것도 참 힘들었다. ‘나쁜 갑’의 역할을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다들 초조해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개발팀에서 놀고 있어서 늦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독촉한다고 빨리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막판에는 계속 독촉을 했던 게 미안하다.

지금도 웹사이트가 완전한 모양을 갖추고 있는 게 아니라서 주말도 없이 개발팀이 일하고 있다. 말 그대로 월화수목금금금이다. 물론 사이트 오픈 전후에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데, 아쉽다.

웹디자이너, 개발자 충원이 어려웠고 지금도 개발자는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 어려움 컸던 만큼 보람도 컸을 것 같다.

가장 보람 있었던 건 웹사이트 오픈 후 지인들의 격려였고, 우리 기자들이 정성껏 만든 기사를 멋지게 편집하고 적절한 시간대에 보여주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 큰 호응을 얻을 때였다. 특히 지저분한 광고가 없고 낚시기사가 없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시는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경영진과 국장, 각 부의 부장들, 그리고 결심해 준 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디지털 퍼스트가 맞다!”

– 온라인만의 장점을 살린 기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콘텐츠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한국일보와 한국스포츠 신문기사가 대부분이고 가끔 전재 계약을 맺고 있는 연합뉴스나 뉴시스의 기사나 사진을 활용한다. 하지만 디지털뉴스부가 직접 생산하는 온라인 전용 기사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월호 특집”과 같은 스페셜은 종종 선보일 계획이다. 이 스페셜의 ‘문답사전’은 복스닷컴의 카드 스택(card stacks)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사실 우리는 복스닷컴이 카드 스택 서비스를 선보인 4월 이전부터 문답식 사전을 기획했는데, 카드 스택이 구체적으로 구현된 모습을 보여줬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다른 모양으로 기획해볼까 했지만 결국 애초 기획과 가장 비슷한 복스닷컴 형태를 그냥 쓰기로 했다.

또 “지방선거 후보자 이색 명함” “선거의 공식” 등 재미있는 사진으로 구성한 기사도 많은 독자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영화 전문기자 라제기 기자가 칸에서 매일 디지털뉴스 전용 리포트를 보내왔다.

– 내부 구성원들, 특히 간부들은 이번 디지털 전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내부 구성원들은 다양한 의견이다. 하지만 현 경영진은 “궁극적으로 통합 뉴스룸과 디지털 퍼스트 방향이 맞다”고 여러 번 확인했다. 다만 디지털 퍼스트를 실제로 실행할 경우 기자들에게 많은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사전에 적극적인 투자와 비전 공유, 교육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경영진 역시 그런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 지면 담당 기자와 온라인 담당 기자는 분리되나, 온라인에 어떤 인력을 투입하는지 궁금하다. 

우리 디지털뉴스부에는 지면 기자를 4명 배치했다. (나를 포함, 팀장 3명도 지면 기자 출신이므로 총 7명이다.) 디지털 전용 기사도 쓰고 페이스북 같은 SNS 운영도 한다. 온라인 쪽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이 있었던 기자들이라 현재까지는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하고 있다. 운영팀에 소속된 에디터도 주된 업무는 사이트의 톱기사 등을 배치하는 편집자이지만 재미있는 디지털 전용 기사도 쓰고 있다.

5월 19일 한국일보닷컴 오픈을 기념해 편집국에서 열린 케이크 커팅 행사. 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사람은 이계성(왼쪽) 편집국장, 김영환 총괄팀장. 뒷줄은 디지털뉴스부 멤버들. 한국일보 제공

5월 19일 한국일보닷컴 오픈을 기념해 편집국에서 열린 케이크 커팅 행사. 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사람은 이계성(왼쪽) 편집국장, 김영환 총괄팀장. 뒷줄은 디지털뉴스부 멤버들. 한국일보 제공

– 한국일보 기자들 대부분은 지면 글쓰기에는 탁월할지 모르나, 온라인 글쓰기는 대부분 잘 모를 것이라 예상한다. 기자의 온라인 글쓰기 교육을 별도로 시킬 계획은 혹시 있나? 

지금 우리 부서 기자들은 이미 온라인 글쓰기 스타일을 많이 연구해 왔던 친구들이다. 현재 디지털 전용 기사들을 쓰면서 실제로 적용해 보고 있다. 세월호 특집페이지, 라제기 기자의 칸 리포트,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시리즈 등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사이트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안정화되면 사내 구성원 및 디지털뉴스부 자체 교육에도 힘쓸 것이다.

– 댓글 제보 토론방 등 피드백 관련 정책은 어떤 식인가?

현재 소셜댓글과 기사제보 정도만을 기획한 상태다. 토론방이나 커뮤니티는 좀 더 정교한 기획을 한 후에 들어갈 생각이다.

한국일보닷컴만의 필살기 “독창적인 DB 구조”

– 기술적 차원에서 한국일보닷컴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가 새로 만든 기사 DB에는 html 태그가 포함돼 있지 않다. 평문(plain text)이다. 평문 DB는 껍데기 역할을 하는 디자인이 어떻게 변하든 html 규약이 어떻게 변하든 적용할 수 있다. 나중에 html이 아닌 아주 다른 플랫폼이 나와도 마찬가지다.

한국일보는 60년 전통이 있는 매체고, 그 사이에 뉴스 플랫폼은 종이 → 인터넷 → 모바일로 변화를 거쳐왔다. 앞으로도 60년 동안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영속성’을 위해 이런 DB 구조가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DB 구조는 우리 사이트만의 독창적인 것으로 우리 사이트를 개발한 플래티푸스소프트의 이주혁 대표가 설계했다. 또한, 메인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이미지 파일들은 모두 KT IDC 서버에 내려놓아 트래픽에 따른 클라우드 가격 부담도 줄이고 속도도 최적화했다.

– 기사 DB가 독특해 보인다. 좀 더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나.

물론 한국일보 기사 편집기에서 사진을 넣을 수는 있다. 하지만 기사 텍스트 DB에 그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우리는 기사별로 ‘편집 위치정보 DB’를 별도로 만들었고 이를 서로 연결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사에 A1 이미지가 셋째 줄에 들어가 있고, 하이퍼 링크가 다섯째 줄 30번째 글자에 들어가 있다고 하자. 그럼 기사 본문은 ‘기사 DB’에, 저 이미지와 링크 정보는 ‘편집 위치정보 DB’에 각각 나뉘어 저장된다. 이렇게 하면 애초 기사 본문은 단순히 웹에 올리는 것 외에도 나중에 텍스트 형태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가 있다.

한국일보 데이터베이스 운영 예시

데이터베이스를 정보에 따라 분리해서 보관하면 추후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기가 쉬워진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기사 API를 하나 만든다고 생각해 보자. 그 API는 한국일보 기사 본문을 5줄 정도 출력해주는 기능을 갖고, 누구나 블로그, 모바일 앱 등에서 콘텐츠의 ‘관련 기사’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러면 본문 텍스트만 보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워드프레스가 CMS로 각광 받고 있지만 워드프레스는 기사 DB에 본문과 html 태그가 함께 존재한다. 이건 현재 올려진 웹사이트 이외의 곳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그뿐 아니다. html 규약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HTML5가 유행이지만 나중에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게다가 몇 년 안에 한국일보닷컴의 디자인이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변한다면? html 코드가 기사 중간에 섞여 있다면 새로운 디자인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이해가 안 되는 분을 위해 한 예를 들어보자. 구글에서 검색한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 씨 구속수감 기사다. 옛날 UI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건 현재 한국아이닷컴에서 검색한 같은 내용의 기사다. 기사 외적인 부분(메이저 블로그 영역)이 포함됐는데, 이상하게 표시된다.

html 코드를 직접 삽입했을 때의 예

한국아이닷컴을 예로 들자면, 빨간 부분은 예전에만 쓰였던 부분이고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여전히 보기 싫게 남아있다. 본문 내에 html 태그를 삽입하면 할수록 이렇게 변화에 대한 대응성이 떨어진다.

이런 식으로 기사 안에 html 코드를 많이 집어넣으면 추후 활용성에 제약이 따를 뿐 아니라 이런 식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html 태그 없는 평문으로 된 DB는 껍데기 역할을 하는 디자인이 어떻게 변하든, html 규약이 어떻게 변하든 적용할 수 있다. 나중에 html이 아닌 아주 다른 플랫폼이 나와도 마찬가지다.

– 한국일보닷컴가 선택한 CMS는 무엇인가?

워드프레스는 기사 DB 내에 너무 많은 html 코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위지윅(WYSIWYG)이 좋기는 하지만 우리처럼 DB가 100만 건에 이르고 매일 기사량이 200~300개까지 나오는 회사에 적합하지는 않다.

언론사들은 주로 서울시스템, 양재미디어 양사의 솔루션을 사용하는데 이번 한국일보닷컴은 아예 아무 회사의 솔루션도 아닌 CMS를 새로 개발을 했다. 하지만 개발 시간이 부족해 사실상 프로토타입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개발됐다. 일단 기능을 넣고, UI는 나중 이런 식이라 지금은 매우 불편하다. 시간을 두고 고칠 생각이다.

위에서 설명했듯, 새로운 DB는 html 코드를 배제하고 플레인 텍스트와 위치정보 DB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다양한 편집 템플릿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넣었다. (현재는 지금 보는 기사 템플릿 밖에 없지만, 기획은 더 다양한 템플릿을 지원하는 것이다. 차차 선보일 것이다)

DB를 심플하게 구성하면서도 기사의 문단 사이사이에 이미지도 넣고 나중에는 멀티미디어 요소도 집어넣을 수 있고 다양한 기사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아직 이걸 다 보여주지 못한다. 사실 초기화면도 템플릿이 5개인데 미처 다 만들어 넣을 시간이 없었다. 6월은 돼야 조금씩 뭔가 보일 것 같다. CMS에 대해서는 그때 다시 상세히 말씀드릴 시간이 있을 것 같다.

– 보완해야 할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많다. 아직 오픈 초기라 버그도 많고, 무엇보다 URL을 바꿔서 예전 링크가 결국 다 죽는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한국아이닷컴은 이제 우리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한국일보 기사를 삭제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는 1990년도부터 100만 건의 기사를 갖고 있다. (현재 검색엔진이 적용되지 않아 100만 건 검색은 이달 말이나 돼야 가능하다) 앞으로 과거 기사 DB를 잘 활용한 ‘유물 발굴’ 콘텐츠도 선보이려고 한다.

수익 모델 “생수 같은 매체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 콘텐츠 제휴나 제공 쪽은 어떤가.

사실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제휴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하지만 함량 미달이고 단순 트래픽만 좇는 콘텐츠는 사양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 제휴는 언제나 환영이고, 지면은 물론 온라인 전용 기고도 환영이지만 항상 필터링을 거칠 것이다.

– 온라인 수익모델은 기존과 같은 배너광고인가 아니면, 네이티브 광고 같은 걸 염두하고 있는가?

‘트래픽 장사’와 ‘지저분한 배너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네이티브 광고나 고품격 애드버토리얼(단순히 보도자료 인용해 쓰는 기사가 아니라 제대로 해당 제품에 대해 취재하고 풀사이즈 사진 등을 통해 매거진처럼 구성하는 스타일)을 시도할 예정이다. 몇 건의 사례를 먼저 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영업을 할 계획이다.

– 끝인사와 함께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웹 사이트를 오픈할 때까지 정말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가 인터넷을 오염시키는 매체가 아니라 정화하는 생수 같은 매체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의 사례가 다른 뉴스 서비스에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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