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일 최순실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강제 구인되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한 청소 노동자는 외쳤습니다.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고상하지는 않지만, 국민 대다수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청소 노동자의 ‘염병하네’ 발언은 뉴스 기사로, 또 동영상으로 지난주 많은 이들에게 공유돼 퍼졌습니다.
그 특검 청소 아줌마가 지난 주말 촛불 집회 발언대에 섰습니다. 처음 선 큰 무대라 잠시 떨기도 하셨지만, 자부심 넘치는 당당한 국민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미디어 몽구가 담았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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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요즘 가장 핫한 분입니다. 특검에 나가면서 패악질을 하던 최순실에게 “염병하네” 하고 소리 지르셨던 분입니다. 국민 사이다 발언자 어머니 큰 박수로 모시겠습니다.
특검사무실 청소노동자 임 모 씨: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날씨가 흐린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는요. 청소하는 게 부끄럽지가 않습니다. 더러운 걸 깨끗이 씻어주는 청소부입니다.
최순실, 여섯 번 나오라고 해도 나오지 않더니 체포영장 발부받아 나왔습니다. 그때 저는 최순실 얼굴을 보려고 나갔는데요. 차에 내리자마자 큰소리를 치고 외치며 민주주의를 운운하는데, 어디 감히 (최순실이) 민주주의를 운운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 안 그렇습니까.
저는 60이 넘어서 지금 현재 청소를 하고 있지만요. 하나도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없습니다. 나라에 세금 꼬박꼬박 내면서 내 자식과 손자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 열심히 살고 있다는 국민들, 그 마음과 분노가 들끓고 있어서 저도 여기까지 나왔습니다.
여러분 처음부터 ‘염병하네’ 한번 외쳐봅시다.
염병하네. 전염병이다.
처음 올라왔더니 많이 떨립니다. 제가요. 평소 화가 날 때마다 염병하네 소릴 잘해요. 전라도에선 잘해요. 근데요. 너무너무 화가 나서 최순실이 들어올 때 너무 떠들고 들어오는 거 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소리가 나왔습니다, 여러분.
청소부 일하는데 월급은 많지도 않아요. 돈 100 남짓 받는데 그래도 세금은 꼬박꼬박 내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큰소리치고 이렇게 나라를 망하게 만들어 놓고도 되려 큰소리고, 뻔뻔하게 얼굴 들고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걸 보니 화가 치밀고 너무너무 못견딜 정도가 돼서 한마디 퍼부은 것이 이렇게 여러분들이 기뻐해주실지 정말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죄를 지었으면 반성을 하고, 사과를 하고, 머리를 숙여야 할 텐데 죄 지은 사람들이 다 잘살고, 큰소리치고, 이게 지금 현실이라는 걸 특검 건물을 청소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부유해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그리하여 우리 자식들이 잘살고, 우리 손주들이 행복하게 사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은 세금이나마 내며 기뻤습니다.
그런데 이런 국민들의 세금이 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한두 사람 때문에 우리가 이리 고생해야 하는 건가요. 너무 억울합니다. 정말 억울한 건 난데, 우리 국민인데, (최순실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외쳤습니다. 나도 모르게…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요즘 특검 검사님들, 밤낮으로 너무 수고가 많으십니다. 잘은 모르지만, 청와대 압수수색부터 난관이 많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난관에 부딪힌 특검팀에 모두들 외쳐주세요. 힘내시라고. 힘냅시다, 특검. 힘내주세요. 국민의 염원입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더 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 잘사는 행복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특검 검사님들, 그리고 이 나라에 있는 여러분들. 제가 속이 사이다처럼 뻥 뚫리도록 한마디 하겠습니다.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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