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type=”note”]카카오택시를 타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용자 경험이 괜찮았습니다. 저는 매번 한밤중 혹은 새벽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할 때 이용했는데 다행히도 매번 택시가 잡혔습니다. (저 말고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정작 택시가 절실한 한밤중에 배차가 안 된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택시 이용 소감을 전체 과정을 쉽게 풀어보고 택시 기사님과 나눈 대화도 정리해봤습니다. (필자)[/box]
카카오택시는 택시 이용자 입장에서는 보면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간단한 이용자 확인 절차로 로그인합니다. (최초 1회)
- 앱을 켜서 출발지점 확인하고,
- 도착지점 입력 후
- “호출하기”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 택시가 옵니다.
- 차비는 일반 택시 이용할 때처럼 내면 됩니다.
스마트폰의 GPS가 아주 정확한 게 아닌지라 출발지로 찍힌 지점과 제가 서 있는 위치가 다르더군요. “출발” 지점을 선택해서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도를 오래 눌러서 위치를 재지정하면 되긴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조작이 힘들 것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출발지를 정확히 눌렀다고 눌렀는데 제 근처로 온 택시기사님이 저를 못 찾기도 하더군요. 제 경우에는 기사님과 전화를 해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서 근처에 도착한 택시로 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편하긴 편합니다. 차 번호와 차종도 바로 알려주고, 기사님 얼굴, 이름, 전화번호가 바로 뜨니까요.
이런 몇 가지 기술적인 부분들을 제외하고 나면 각 단계가 비교적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앱 화면도 적절한 타이밍에 바뀌고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해줍니다. 대표적인 것은 탑승 전 기사님과 연락하거나 탑승 후 제 지인에게 제가 택시 탔음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는 기능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계산 후 택시에서 내리면 기사님에 대한 평가를 별점과 함께할 수 있고, 내 탑승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단계를 비교적 부드럽게 연결해주니 기존 택시 서비스보다는 안심을 주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택시도 기사님도 기존의 택시, 기사님이었지만 말이죠. 서비스 곳곳에 섬세하게 신경 쓴 부분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버나 다른 택시도 이와 대동소이합니다. 모바일 서비스로 할 수 있는 걸 이용해 기록이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으로 하고, 오프라인의 절차가 필요한 것은 오프라인에서 한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래서 문득 다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이런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는 온디맨드 대중 운송 서비스의 성공비결은 뭘까요. 시장 선점? 기사님들의 협조? 서비스의 자연스러움? 서비스 비용? 평상시 제 의문은 다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다음 기회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면서 기사님들에게 여러 가지를 여쭤봤습니다. 다들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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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시: 2015년 5월 여러 날의 새벽
인터뷰이: 카카오택시 이용하는 기사님들 (여러 기사님의 답변을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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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님. 제가 카카오택시를 처음 타보는데요, 궁금한 게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 카카오택시를 어떻게 하시게 됐나요? 다음카카오에서 연락이 왔나요?
아뇨. 그냥 제가 신청을 했죠.
– 그래요? 어떻게 하셨어요?
카카오가 머리가 좋은 게, 우리(기사)를 따라다니지도 않고 연락을 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다니는 곳에 연락처를 뿌렸더라고요.
– 아, 기사식당이나 정비소 같은 곳요?
예. 저도 그런 곳에 연락처를 남겨놓은 걸 보고 알았어요.
– 그럼 그걸 보고 아무나 연락해서 신청했겠네요?
아, 근데 아무나 되는 건 아니고, 택시 면허를 확인하더라고요. (면허증을 가리키며) 이걸 사진 찍어서 보내면 며칠 있다가 신청이 완료했다는 연락이 오는 식이예요.
– 그렇군요. 그런데 왜 카카오택시를 하셨어요? 이미 콜 뛰는 분들도 많이 하신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 나도 이미 콜 2개 하고 있는데, 내가 하는 콜만 해도 콜 한 번에 750원 떼가요, 우리에게서.
– 750원이나요? 그럼 콜 하나 뛰어도 반도 안 남는 거네요?
그렇죠. 그리고 또 매달 돈 내는 게 있어. 그러니까 사실 콜 뛰어도 별로 남는 건 없고 잘못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예요.
– 그렇군요. 그럼 카카오는 안 떼요?
카카오택시는 아직 한 푼도 안 떼더라고. 그래서 하지. 근데 이러다가 돈을 받겠죠. 500원이든 얼마든.
–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혹시 언제부터 그러겠대요?
그건 아니고 거기 사람도 많이 있을 거고 또 광고도 많이 하잖아요. 처음엔 기사들에게 돈도 주고 사은품도 했었거든요. 돈이 꽤 들어갈 것 같은데 언제까지 무료로 할 수 있겠어? 절대 못 하지. 그러니까 나중에 얼마라도 받겠죠.
– 그렇군요. 그런데 카카오택시 하면 수수료 말고 또 뭐가 좋아요?
이게 카카오가 앱을 잘 만든 게, 기사들이 쓰는 앱이 편리하더라고. 손님이 호출하면 지금 내 위치하고 손님 위치가 딱 나와서 손님에게 가려면 시간이 얼마쯤 걸리는지 바로 알려줘요. “김기사”로 연결이 되더라고.
– 아, 그게 편한 거예요?
그럼~. 내가 하는 콜은 콜 들어오는 게 직원이 손님 위치 알려주긴 하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잖아요. 번거롭고. 그런데 카카오택시는 손님이 가려는 목적지도 김기사로 한번에 딱 뜨니까 편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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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다음카카오는 2015년 5월 19일 김기사를 626억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확히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인수 사실을 부인했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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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편해서 쓰시는 거예요?
그렇기도 하고 은근히 카카오택시로 콜이 들어오더라고. 기존에 하던 콜도 안 들어올 때는 안 들어오는데 나 같은 경우는 카카오로 하루에 못해도 4~5번은 들어오는 것 같아요.
– 근데 제가 아는 분 중에는 새벽에 카카오택시로 불러봤는데 아무도 안 오더라면서 기존 택시나 비슷한 거 같다고 화를 내더라고요.
패널티 무는 기존 콜도 기사가 싫으면 안 가는데 그건 어쩔 수 없을 거예요. 나는 그래도 ‘콜 뜨면 무조건 가자!’ 이런 편인데 아닌 사람은 아닌 거니까. 그런 걸 잡기는 힘들 것 같아요.
– 그럼 뜨면 기사님은 무조건 가세요?
저는 이제까지는 다 갔어요. 내 경우엔 콜 취소를 하는 분들이 좀 별로인데, 콜 떴다가 취소돼서 내가 전화해보면 그냥 심심해서 눌러봤다, 테스트해봤다 이런 분들이 있어요. 장난으로 아는 거지. 그럼 좀 기분 나쁘더라고요.
– 요즘 카카오택시 말고도 앱으로 된 거 많잖아요. 그것도 해볼 거예요?
글쎄… 지금은 앱은 카카오택시만 깔았는데 다른 건 잘 모르겠어요. 기사님들 반응 좋으면 나도 깔겠지.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없어요.
– 말씀 감사합니다.
자, 도착했습니다. 앗, 할증을 안 눌렀네? 여기 평상시 할증 붙으면 얼마 나와요?
사실 단순 소득으로만 따지면 저런쪽이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 더 높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게 우버같은 서비스는 기본적인 보험+세금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때문이죠. 실제로 우버쪽에서 자체적으로 발표한 연구에서도 일반 택시운전자에비해 우버 운전자의 소득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는데 사실 그것도 보험+세금을 포함하면 격차가 아주 큰건 아니죠.
다만 이런 부분과는 별개로 우버에대해서는 크게 두가지 측면을 주시해봐야하는데, 첫째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일반 택시업체들이 우버와같이 기사와 이용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재정비해서 시스템적 경쟁력 차이가 향후 보완될 가능성, 두번째는 조세 측면에서 세금이 발생하지않는 이런 서비스가 급격한 속도로 확산되고 제도적 발전이 이를 따라가는데에 늦었을때 발생할 수 있는 조세 공백이 사회전체의 편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가 그것입니다.
이래저래 우버를 포함한 이런 서비스에대해서는 좋게든 나쁘게든 어느정도는 회의적인 관점에서 향후 더 많은 부분에서 보완과 관련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나도 오늘 기사님한테 여쭤봤는데 우선 돈을 안때는 건 좋지만 콜비가 없다는 단점, 그리고 호출해놓고 자기 근처에 택시가 오면 바로 취소해버리기 쉽다는 점 , 그리고 카카오 택시 호출이 많을 시기엔 어차피 콜이나 손님이 많아서 걍 끄고 다닌다는 점으로 보아 좀 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