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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하여 이상한 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정부 담당자들은 아무 말이나 하는 것 같은 분위기이고 언론들도 그냥 그 말을 받아적기만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 여러 가지 말 중에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한 말은 정말 이상했습니다.

“기사에 보도된 유출 정보는 엑셀파일로 돼 있지만, 카드사에서 유출된 정보는 텍스트파일 형태였다.”
“법무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텍스트파일은 엑셀파일로 변환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

출처: 머니투데이 – “수요가 있으니 샌다”…정부, 개인정보 유통시장 차단

사무직 3개월만 하면 엑셀파일에서 텍스트파일로 변환하는 것 혹은 반대로 텍스트파일에서 엑셀파일로 변환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언론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이를 지적하지 않아 1분 18초면 따라 할 수 있는 ‘메모장으로 엑셀문서’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자, 준비되셨나요?

하나. 메모장을 엽니다.

메모장을 연다

둘. 내용을 입력합니다.

제목으로 쓸 단어를 적고 두 줄 뗀 다음 정보를 쉼표를 이용해 입력합니다. 정보1,정보2,정보3,정보4… 이런 식이죠.

내용을 입력한다

셋. csv 파일로 저장합니다.

파일을 저장하는데, 확장자를 csv로 합니다. 파일 형식을 *.* 으로 바꾼 뒤 원하는 파일명을 적고 끝에 .csv 라고 적습니다.

확장자를 csv로 저장한다

넷. 잘 저장됐는지 확인한다.

잘 저장됐는지 확인한다

다섯. 탐색기에서 csv 파일이 잘 만들어졌는지 확인한다.

만들어진 csv파일을 재차 확인한다

여섯. 엑셀에서 csv파일을 연다.

엑셀에서 한번 열어봅니다. 아주 잘 열리는군요.

엑셀에서 csv파일을 연다

일곱. 엑셀에서 텍스트파일로 내보낸다.

엑셀로 된 문서를 텍스트파일로 내보내는 방식 역시 매우 간단합니다. 저장할 때 type을 csv로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엑셀에서 텍스트파일로 내보내려면 csv타입을 선택한다

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저런 말을 했을까요? 도대체 법무부의 누가 텍스트파일은 엑셀파일로 변환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해 준 걸까요?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는 왜 저 말을 듣고 기사화할 때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은 걸까요? 법무부나 금융위에서 이용하는 엑셀 프로그램과 윈도 운영체제에는 이런 기능이 없는 걸까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 운영자도 이 사실이 안타까웠던 모양입니다. 텍스트파일을 엑셀로 불러오는 법을 알려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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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1. 뭐 굳이 CSV안바꿔도, 엑셀에서 “모든파일”로 불러오기 하고, 각 셀 구분을 “공백” 혹은 “탭”으로 설정하거나 직접 바 조정해서 구획 분할해두면 알아서 txt파일을 훌륭하게 xls파일로 보여줍니다.

    무식함의 극치죠.

  2. 이건 잊소리로 올라가도 되겠어요. 내가 지금 뭔 얘기를 듣고 있나 어안이 벙벙했다는…

    법무부에서 확인한 건 도대체 무슨 내용이라는건지 궁금하네요.

  3. 누구나 아는것 아닌가요?…..
    이런 놈들은 말단부터 다시해야되겠네요
    낙하산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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