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준희(유튜브 ‘정준희의 해시티비’ 운영자)의 ‘몽둥이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5일 친여 성향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한 정준희는 “이들(20대)이 특정한 가치관에 바탕을 두고, 논리 체계에 의해 사실관계를 갖고 경쟁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는 심리와 문화로 ‘에베베베베’하고 싶은 태도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똑같이 대응하면 안 된다. 몽둥이를 드는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합법적 방식으로 몽둥이를 드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보수 성향의 젊은층이나 인플루언서가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 조롱과 희화화로 반(反) 민주당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허위 정보로 민주당에 대한 혐오를 자극한다는 황희두(노무현재단 이사)의 문제 제기를 이어받으면서 나왔다.

이게 왜 중요한가.
- 매불쇼 진행자 최욱(방송인)의 “전두환 방식을 동경하는 온라인 극우를 그들이 동경하는 방식대로 온라인상에서 탱크로 밀어야 한다” 발언과 함께 정준희의 ‘몽둥이’ 발언도 ‘청년 비하’로 묶여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 언론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왕구(한국일보 논설위원)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20·30대 다수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청년 비난병’이 도졌다”고 비판했고, 윤인수(경인일보 주필)는 “충격적이다. 논평을 생략한다”라며 기함했다.
- 한 한양대 재학생은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세대를 ‘몽둥이’와 ‘권력’을 사용해 물리적·제도적으로 억압해야 한다는 파시즘적 사고를 대중 매체에서 여과 없이 드러냈다”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어떤 시민단체는 최욱과 정준희를 협박, 모욕,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 박유하(세종대 명예교수)는 정준희의 ‘에베베베베’ 표현에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언어 이전의 옹알이로 듣는 것은 위험한 징후”라며 “폭력은 언제나 상대를 같은 인간으로 대하는 존중심을 잃을 때 모습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정준희 입장 : “몽둥이? 합법적 규제 필요하다는 비유.”
- 최욱은 8일 ‘매불쇼’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정준희는 그동안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 정준희는 11일 슬로우뉴스 통화에서 “‘합법적 몽둥이’ 표현을 썼는데, 그것은 ‘당근과 채찍’ 같은 비유로써 법적 강제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며 “내가 특정 연령대·성별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너무 심각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 “굳이 그런 표현을 써야 했느냐 묻는다면, 그 표현이 아니어도 충분히 (의사를 전달하는 게) 가능했겠다 싶다. 더 좋은 대체어, 더 완화한 표현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다만, 내 진의는 일베 사이트 규제 등 혐오적 표현에 지금보다 진전된 규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혐오 표현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따져가며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설득하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무엇이 근본적으로 잘못인지 국가가 선을 그어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국가 차원에서 어떤 공적 규제가 필요한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생략하고 그 단어(몽둥이)만 주목하는 건 매우 악의적이다. 왜 합법적 규제 필요성에 주목하지 않고 몽둥이만 주목하는지….”
질문 1 :“규제를 빌미로 정부가 대중들 입에 재갈을 물릴 수 있지 않나.
- 정준희 입장과 해명을 듣고자 전화했으나 통화가 15분간 이어졌다. 평소 그에게 궁금했던 것, 그의 주장에 대한 이견을 질문으로 던졌다.
- “정부의 규제는 어떤 정부냐에 따라 합리적으로 작동할 수도, 대중들 입에 재갈을 물리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학계나 시민사회가 표현이나 표현물 규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것 아닌가?”
답변 1 : “규제 위험성 반론 환영… 그러나, 지금 보도들은 왜곡.”
- 정준희는 “나 역시 규제 만능주의에 반대해온 사람”이라면서 이렇게 답했다.
- “표현의 자유 문제는 규제 만능주의나 규제 일변도로 해결할 성질의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날 매불쇼 방송에서도 당연히 이런 얘기를 했다. 너무나 상식적 이야기다. 내게 ‘혐오 표현은 분명히 잘못이지만 그에 대한 규제가 잘못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제 일변도로 논의가 흐르는 것은 좋지 않다’는 반론을 제기하거나 합리적 비판을 한다면 당연히 환영한다. 하지만 지금 (내게 제기되는) 방식은 ‘합법적’이라는 단어를 뺀 채 ‘20대 남성을 폭력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식으로 보도되는데, 이게 과연 합리적 논의를 위한 비판인지 모르겠다.”
질문 2 : 김어준 뉴저널리즘? 세월호 고의침몰과 부정선거 의혹 사회적 비용은?
- 정준희는 2019년 미디어·정보리터러시 국제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저널리즘 형태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기성언론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정준희 “기성언론이 ‘뉴스공장’ 멸시하면 안 돼”]
- 기자의 문제 의식은 세월호 고의 침몰설, K값 부정선거 등 ‘아님 말고식’ 김어준 발 음모론으로 한국 사회는 극심한 갈등 비용을 치러야 했다는 점이다. 별칭 ‘충정로 대통령’에서 알 수 있듯 김어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의 발언을 검증하거나 데스킹할 기구가 뉴스공장에 있는가.
- 정준희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김어준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근거보다 더 부풀려 이야기한다. 이를 테면, 세월호 고의 침몰설, 부정선거론이 대표적이다. 이런 음모론을 거침없이, 여과없이 말한다. 레거시 미디어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데스킹 과정이라는 게 있다. 음모론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과 갈등에 대해 정준희 교수가 조금 더 (비판적으로) 말해야 하지 않나?”
답변 2 : “김어준 음모론 우려엔 동의… 그러나 가세연에 그만큼 책임 요구하나?”
- 정준희는 “그런 우려에 충분히 동의한다”면서 “‘정준희의 논’(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의 콘텐츠 중 하나)을 시작할 때도 첫 게스트로 김어준씨를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음모론을 유포하는 주범’이라는 평가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음모론도 건강한 문제 제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것과 부정선거 같이 말도 안 되는, 증거가 나와도 끝까지 부인하는 식의 음모론은 구별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졌다”고 했다.
- “지난 3월 장인수 기자의 ‘공소취소 거래설’에 대해서도 ‘아무리 유튜브 저널리즘이래도 이제는 데스킹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 프리랜서 기자를 앉혀 놓고 떠들게 하는 방식으로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명확하다. 유튜브는 가능성과 함께 온갖 나쁜 것도 떠다니는 플랫폼이다. 레거시 미디어 모두가 비판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듯, 각자 장점과 단점이 중첩돼 있다. 다만, ‘음모론자 김어준’이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할 만큼 그가 지속적으로 잘못하고 있느냐, 심각한 사례들이 있느냐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 “김어준만 부각되는 이유는 뭘까? 딱 한 가지뿐이다. 가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유튜브라 하더라도 영향력과 파급 효과가 큰 만큼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엔 동의한다. 다만, 김어준 방송보다 규모는 작지만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는 사람들이 그렇게 언급하지 않는다. 훨씬 더 심각하고 훨씬 더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는 가세연에 대해 그 해악에 비례하는 만큼 책임을 요구해야 하는데 ‘유튜브는 그냥 똥이다’라고 퉁치며 언급하지 않는다. 이는 공정하지 않다.”
- 정준희는 “기성 언론의 디지털 뉴스 파트를 보면, 음모론을 인용 보도하는 방식으로 조회수를 늘리고 있지 않느냐”며 “음모론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따옴표 방식으로 퍼뜨리며 이득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로에 기반한 유튜브 저널리즘의 유해성을 기성 언론이 함께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몽둥이 발언’, 그 이상의 논의.
- 과거 “가로세로연구소가 엄지 척한 김어준의 ‘더 플랜’”이란 기사를 쓴 적 있다.
- 가세연은 2020년 총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들은 2012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김어준 제작 영화 ‘더 플랜’을 최고로 쳤다. 가세연 3인방 중 하나였던 고(故) 김용호가 이렇게 말했을 정도다. “이 영화를 보시면, 저도 사실 김어준 싫어해서 굳이 볼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까 소름이 끼쳤다. 김어준이 투표 조작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엄청나게 공부를 많이 했다. 이 다큐멘터리에 세계적 컴퓨터·통계 전문가들이 나오는데 그들 말은 컴퓨터를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음모론엔 좌우도 손잡을 수 있다. 가세연도, 김어준도, 음모론이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하지 않는다.
- 혐오 표현에 대한 국가적 규제, 김어준 방송에 대한 저널리즘적 평가 등등…. 15분간 통화였지만 기자는 정준희와 견해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몽둥이 발언’ 비판 기사로만 끝내기엔 특기할 만한 내용이 많아 더 기록했다. 김어준과 저널리즘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다.

일베가 있어서 일베류의 인간들이 만들어 졌을까 ? 그 반대 이것지.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 불평등을 만들었고 그러한 토양위에서 만들어 졌다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 아닐까 ?
몽둥이로 때려야하는 대상이라고 보면서 어찌 대학 강단에 서고 있나요?
강의하다가 본인 의견이랑 다르면 몽둥이로 때려리시려고요?
한양대는 교직부적합 인물은 교수 자리에서 ‘합법적인’ 수단으로 내쫓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