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포인트]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 6:34) 하지만 ‘내일’을 옥죄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계속 늘어만 간다. 올해 들어 6조 원 가까이 늘어 70조 원 육박. (⏳2분)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 잔액이 70조 원에 육박했다. 올 들어 불과 7개월 만에 6조 원 가까이 폭증했다.
이게 왜 중요한가.
- 마통은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꼽힌다. 필요한 만큼 꺼내 쓰고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부담하는 특성상 생활비와 단기 유동성이 부족할 때 활용하는 대표적 신용 대출 수단이다.
- 마통 계좌 수는 제자리인 상태로 실제 빌려 쓴 돈만 빠르게 늘었다. 가계가 새로 빚을 내는 것을 넘어 이미 확보해 둔 신용 한도까지 더 깊숙이 끌어다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박성훈(부산 북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다.

70조 육박한 마통 대출 잔액.
- 국내 은행의 마통 실제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3조 6,409억 원에서 올해 7월 말 69조 7,283억 원으로 증가했다.
- 불과 7개월 만에 6조 874억 원이 늘었다. 9.6% 급증했다.
- 올 6월 말 68조 5,786억 원과 비교해도 불과 한 달 만에 약 1조 1,496억 원 증가했다.
마통 계좌는 0.5% 증가에 불과.
- 같은 기간 마통 계좌 수는 486만 9,319개에서 489만 3,636개로 2만 4,317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0.5% 증가한 것이다.
- 계좌는 1%도 늘지 않았는데 실제 빌려 쓴 돈은 9%나 증가했다.
- 신규 대출 계좌가 대거 늘어난 게 아니란 얘기다. 기존 마통 이용자들이 이미 확보한 신용 한도에서 돈을 더 많이 꺼내 쓰고 있다는 의미다.
계좌당 실제 대출잔액 빠르게 불어났다.
- 지난해 말 약 1,306만 원이었던 계좌당 대출 잔액은 올해 7월 약 1,424만 원으로 증가했다.
- 불과 7개월 사이 한 계좌당 빚이 평균 117만 원 증가했다. 9% 증가한 수치다.
- 최근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6월 말과 7월 말을 비교하면 계좌 수는 488만 6,396개에서 489만 3,636개로 0.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실제 대출 잔액은 68조 5,786억 원에서 69조 7,283억 원으로 1.6% 증가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카뱅 순.
- 은행별로 보면 올해 7월 말 마통 대출 잔액은 국민은행이 12조 6,05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 이어 신한은행 11조 7,648억 원, 하나은행 9조 8,263억 원, 우리은행 8조 2,234억 원, 카카오뱅크 8조 1,919억 원 등 순이다.
이자 부담 만만찮다.
- 올 7월 기준 마통 평균 금리는 토스뱅크가 7.34%로 가장 높았다.
- 이어 한국씨티은행 7.19%, SC제일은행 6.83%, 제주은행 6.74%, 광주은행 6.71%, 아이엠뱅크 6.7%, 케이뱅크 6.65%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4.98%로 가장 낮았다.

“가계 급전 의존도 높아져.”
- 계좌 증가 없이 실제 사용액만 가파르게 늘어나는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 단순한 대출 총량 증가로만 볼 게 아니다. 가계의 자금 사정과 신용 대출 의존도를 점검해야 한다.
- 박성훈은 “계좌는 그대로인데 마통에서 꺼내 쓴 돈만 폭증했다는 것은 가계의 급전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민생의 현금 흐름은 악화하는데 대출 숫자만 관리하는 정책으로는 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