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한국-일본 국민연금 전략이 달랐다… “부동산 이야기 안 하기로 했다”, 대통령 즐겨본다던 이광수도 ‘쉴드’ 포기했나. (⏰12분)
김승원 인사청문회, 증인 없이 간다.
- 15일로 잡혔다. 국민의힘이 44명의 증인을 요청했는데 한 명도 안 부르기로 했다.
- 김의겸(민주당 의원)은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이 오른팔·왼팔을 서부지검에 보내 1년 넘게 11명의 검사를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꽝 났다’”며 “실패한 사건을 다시 가지고 와서 무한 도돌이 반복을 하려는 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김동아(민주당 의원)는 “한동훈이 하나씩 풀고 있는 수사 쪼가리를 무슨 대단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논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 서영교(민주당 의원, 법제사법위원장)는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을 그렇게 많이 채택한 적도 없고, 증인 없이 가는 게 보통 인사청문회”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쏟아져 나온 의혹들을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어할 자신이 전혀 없다는 고백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쟁점과 현안.
“민주당 오빠들의 드럼통 정치.”
- 김민석(민주당 대표)이 “한동훈(무소속 의원)이 제기하는 여러 주장은 검찰 내에 협력자가 없으면 발생할 수 없다”면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빚어낸 캐비닛 유출, 증거 조작 의혹을 철저하게 확인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 “한동훈 사건을 정리함으로써 정치 검찰 개혁은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영교는 “한동훈을 긴급체포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한동훈은 “검찰로부터 자료 비슷한 것도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 경향신문은 “민주당의 본질 벗어난 맞불 역공”이라며 “‘달을 가리키는 그 손가락이 더럽다’고 비판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면책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부적절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햄스터가 피 토하고 죽은 것 맞다.
- 제넨셀의 치료제는 임상시험에 실패했다.
- 햄스터 5마리 가운데 1마리가 죽었는데 최종 보고서에서 뺐다. 재판부는 “거짓 내용이 기재됐거나 필요한 기재가 누락된 허위 자료”라고 판단했다.
- 3상 시험까지는 가지도 못했다. 임상시험 승인이 나자 실험 규모를 축소하고 중단한 이유도 석연치 않다.
- 한겨레에 따르면 김강립(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검찰 조사에서 “(국회의원이) 특정 제품을 지칭하면서 ‘잘 챙겨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며 “특히 개별 회사를 언급한 것은 더욱 예외적”이라고 진술했다.


“내 임기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
- 이재명(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동포들과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 “취임 초 해외 방문을 많이 잡아놓은 상태다, 임기 후반에 가서 아무리 좋은 관계를 맺어도 그때는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은 “헌법상 임기 제한을 재확인한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더 깊게 읽기.
“부동산 이야기 안 하기로 했다.”
- “너무 힘들다. 내가 아프다.” 이광수(광수네복덕방 대표)가 한 말이다. 이재명(대통령)이 즐겨 본다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다.
- 이광수는 “민주당이나 정부의 자세가 굉장히 안이하다”며 “이 상태로 가면 집값이 계속 올라서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러워지고, 그게 (여권의) 몸통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대책이라는 게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늘릴게’ 이러고 있다. 지금 전쟁이 일어났는데 논밭 농사짓자는 이야기다.”
- 중앙일보는 “채상욱(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과 한문도(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에 이어 친정부 부동산 3인방이 모두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용혜인의 적은 용혜인.
- “소명할 수 없어서 도망가는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거나 “직에 연연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는 등의 과거 발언을 두고 “용만대장경(용혜인+팔만대장경)”이란 말도 나온다.
- 남지원(경향신문 젠더 데스크)은 “경력보다는 정무적 고려가 작용한 인선”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용혜인이 젊은 여자이기 때문에 총알받이가 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다르게 읽기.
3개의 전쟁, 유가 100달러 돌파.
-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란은 요르단을 추가로 공격했다.
- 호르무즈 해협은 또 막혔다.
- 중동에서는 3개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공격하고 있다. 호르무즈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미국 국채 이자가 또 올랐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세계적으로 주식시장도 약세다.
-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 150달러까지 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 미국 국채 수익률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그만큼 차입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S&P500과 다우,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8%와 -0.77%, -0.64%를 기록했다.

한국 호르무즈 실사단 보냈다.
- 호르무즈에 군사력을 보낸 나라는 아직 없다. 한국이 첫 번째 나라가 될 수도 있다.
- 성기홍(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매불쇼’에 출연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에 기여한다는 말을 곧바로 파병이라는 말과 등치해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포아드 이자디(테헤란대 교수)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한 미국의 공격은 유엔의 결의나 승인이 없는 불법 행위”라며 “다른 국가가 불법적인 일을 요청한다고 해서 그러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압박이 있다는 것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국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군사적 역할에 조금씩 다가가는(inching closer)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파병은 하면 안 된다.”
- 송영길(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라크 전쟁 때보다 더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고 김병주(민주당 의원)는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한겨레는 사설에서 “섣부른 파병으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은 “미국의 명분 없는 침략 전쟁을 돕기 위해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 박원곤(이화여대 교수)은 “어차피 트럼프는 동맹에 ‘거래’를 요구하기 때문에 파병을 한다면 핵추진잠수함, 농축·재처리 등에서 확실한 진전을 낼 수 있는 주고받기가 이뤄지도록 하는 외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10년 안에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확률 10% 이상.
- 앤트로픽에서 퇴사한 연구원들의 폭로와 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 제이컵 콕슨(전 앤트로픽 연구원)은 “내년 말이면 이미 상황이 통제 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에번 허빙어(앤트로픽 정렬 책임자)는 “AI가 모든 인류를 죽일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서 “10년 이내 확률을 10% 넘게 본다”고 말했다.
- 야쿠프 파호츠키(오픈AI 최고과학자)는 “기계 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할 경우 초래될 결과에 아무도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풀었다.
-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오래된 문제를 오픈AI의 에이전트 AI가 풀었다. 98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어려운 문제다.
-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은 “수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식 인정까지는 2년 이상 수학자들의 검증이 필요하다.
- 엄청난 연산 자원을 썼다. 88시간 동안 270만 개의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1500만 달러 상당의 컴퓨팅 자원을 썼다.
- 트리스탄 벅매스터(뉴욕대 교수)는 오픈AI가 미공개 연구를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최규동(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은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문제라 알파고 때보다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 필즈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에 바둑을 가르쳤던 기사들이 이제 AI의 기보를 연구하게 된 것처럼, 수학 연구도 같은 길을 갈 수 있다는 우려다.

AI가 ‘I’m Not a Robot’ 테스트를 통과했다.
- 오픈AI의 챗GPT 아스트라가 ‘인간 증명’을 받았다. 48단계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건 처음이다.
- 원격으로 접속하면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는 이야기다. 심지어 마우스 스크롤까지 흉내냈다.
- 신호등을 찾는 초기 단계부터 방향키로 자동차를 주차하는 중간 단계, 체스 말을 움직여 상대에게 이기는 고난도 단계까지 모두 통과했다. 일부는 사람도 틀릴 정도로 어려운 문제였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으로 봇 탐지의 기준이 ‘방문자가 봇인지 사람인지’가 아니라 ‘그 방문자의 의도가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를 누가 설득할 것인가.
- 10년 가까이 공화당은 트럼프의 본능을 믿고 따랐다. 이제 와서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효과도 없다.
- 지지율은 바닥인데 트럼프는 중간선거를 신임 투표로 만들려 한다.
-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릴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 한 사람을 위한 무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AP는 “내면의 카우보이를 끌어낸 트럼프가 공화당 전당대회에 말을 달려 입성해 당의 중간선거를 구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56일 뒤면 레임덕이 된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트럼프를 과소평가하면 위험하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로 살았으니 트럼프로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퇴임하는 날까지 권력을 쥐고 흔들 가능성이 크다.
우주에서 쏘는 골든 돔, 가능할까.
- 총알의 8배 속도, 미사일을 미사일로 요격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 만약 러시아나 중국, 또는 북한이 미국으로 미사일을 쏜다고 생각해 보자. 가장 확실한 건 속도가 붙기 전, 발사 직후 몇 분 안에 요격하는 것이다.
- 이른바 골든 돔 프로젝트는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여기에 1850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는데 1조 달러를 훌쩍 넘길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의 스타링크 위성에 탑재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매우 복잡하다.
- 파이낸셜타임스는 “가장 중요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단 러시아와 중국의 미사일이 너무 많고 3~5분 안에 요격하려면 최소 7800개의 위성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요격보다는 발사를 단념시키는 게 목표라고 주장하지만 군비 경쟁을 부추기고 핵 전쟁의 위험을 키운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이 미국 AI를 훔치고 있다.”
- 증류(distillation)가 불법은 아니다. 똑똑한 AI에게 수백만 건의 질문을 던져 빠르게 학습하는 기법을 증류라고 한다.
- AI의 답변은 지식 재산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책을 베끼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토큰 비용을 지불하고 쓰는 거라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
- 미국 FBI 등이 권고문을 내고 “중국 기업들이 산업적 규모로 악의적이고 표적화된 증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은 그만큼 중국의 추격이 위협적이라고 본다는 의미다.
-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12~18개월에서 6~9개월로 줄어든 것도 공격적인 증류 작업의 결과일 수 있다.
- 싱가포르 등에 ‘환승 정거장’이라는 중계망을 두고 IP 추적을 우회한 사실도 드러났다. IP를 차단해 봐야 소용이 없고 소송을 걸려 해도 입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 9월 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증류 문제가 거론될 수 있지만 외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다.
해법과 대안.
임대료 0원 긴급주택.
- 서울시는 재난으로 주거지를 잃은 시민에게 6개월 동안 단기 거처를 무료로 제공한다. 9년 동안 129가구가 다녀갔다.
- 한국일보가 찾은 창신동 긴급주택은 50년 된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다. 고려대 집수리 봉사 동호회 쿠호프 학생들이 참여했다.
- 노경민(종로주거복지센터 주택관리팀장)은 “갑작스럽게 집을 잃은 이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느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 지난해 기준으로 빈집이 172만 호에 이른다.
한국-일본 국민연금 전략이 달랐다.
- 주가가 올랐을 때 일본 국민연금은 이익을 실현했다. 환율 9.3배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52조 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 한국 국민연금은? 내다 판 주식이 9조 원이 채 안 된다.
- 주가가 오를 때 팔지 않고 버티는 게 좋을 것 같지만 국민연금 정도 사이즈는 다르다. 급등장에서 이익을 실현해야 다시 저점 매수를 할 기회가 온다.
-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유예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과매도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 결과는 상반기 수익률이 27%까지 치솟았지만 16% 정도로 꺾였다.
- 선우정(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개인 투자자처럼 ‘코스피 1만 포인트’ 꿈을 꾸다가 다시 올지 모를 황금 기회를 날렸다”면서 “시장의 균형자 역할을 포기함으로써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이 급등락의 투전판으로 변질되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오늘의 TMI.
509만 원짜리 아이폰 듀오.
- 드디어 나왔다. 1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접힘선이 거의 안 보이는 폴더블 폰이다. 동영상 재생 시간이 최대 31시간이다. 20분 만에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 한국 출시 가격은? 329만 원부터 시작한다.
- 아이폰 듀오는 10월23일 출시된다. 10월16일부터 주문할 수 있다.
- 아이폰 18프로는 1199달러부터 시작한다. 2TB 제품은 509만 원이다.
- 존 테르누스(애플 CEO)의 첫 작품이다. 팀 쿡(전 애플 CEO)은 혁신은 없었다는 비판에 시달렸지만 재임 기간에 개발한 제품을 후임자에게 넘겨주고 물러났다.


삼성전자 월세 지원금 부당 수급 논란.
-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 등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월 최대 70만 원의 주거비를 지원해 왔다. 전용면적 33㎡ 미만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이 대상이다.
- 일부 직원들이 회사 제출용 계약서를 따로 만들어 면적을 줄이거나 원룸으로 적는 사례가 발각됐다. 70만 원 더 받으려다 6억 성과급 일자리를 날릴 수 있다는 말도 나돈다.
- 중앙일보가 만난 업계 관계자는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가 추구하는 ‘인테그리티(진실성)’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2.6조 원짜리 이혼.
- 권혁빈(스마일게이트 창업자) 이혼 소송이 재산 분할 기록을 깼다. 분할 비율이 65%와 35%다.
- 분할 대상 재산은 7.4조 원 규모다.

‘야차 룰’이 놀이가 됐다.
- 맨몸으로 맞붙는 격투를 말한다. 조원진(동주 변호사)은 “학생들이 ‘싸워 싸워’ 하면서 싸움을 부추기고 동영상을 찍는 일이 잦아졌다”며 “성인 격투기와 달리 청소년 간 싸움은 서로 동의를 했더라도 학폭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성회(교육부 학교폭력대책 과장)는 “힘이 센 학생들이 약한 아이들에게 야차 룰을 강요하는 경우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최고 기록을 찍었다. 초등학교 5.7%, 중학교 2.3%, 고등학교 0.8% 순이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세상이 비슷비슷해지고 있다.
- 언젠가부터 맨체스터나 런던, 뮌헨, 코펜하겐의 쇼핑센터는 모두 비슷비슷해 보인다. 유명 브랜드가 어디에나 있고 사람들의 취향도 놀랄 만큼 닮아간다.
- 어느 도시나 힙스터 카페들은 마치 조립식 키트로 만든 것처럼 익숙하다. 에디슨 전구가 걸려 있고 검은 칠판에 적힌 메뉴판, 플랫 화이트와 오트 밀크가 기본 메뉴로 있다.
- 아파트 인테리어도 세계적으로 유행을 탄다. 헤링본 무늬의 파켓 마루와 무광 블랙 수도꼭지 등등.
- 디지털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유튜브를 보고 스포티파이를 듣고 킨들로 읽는다. 동일한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킨들은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다. 스포티파이는 한국에서 3위다.)
- 팀 하포드(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에 따르면 세상이 이렇게 비슷비슷해 보이는 건 알고리즘이 취향을 만들고 그런 취향이 실제로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알고리즘의 예측이 정확해질수록 세상은 점점 더 비슷해진다.
- 앤디 워홀이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도 코카콜라를 마시고, 리즈 테일러도 코카콜라를 마신다는 걸 알잖아요.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도 코카콜라를 마실 수 있어요. 모든 코카콜라는 똑같고 모든 코카콜라는 다 맛있죠.”
- 팀 하포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전한 선택에 머물게 된다”고 경고했다. 맥도날드나 마블 영화는 최소한의 품질을 보장해 주지만 실패할 위험을 감수해야 새로운 맛집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애살수장부아.
- 懸崖撒手丈夫兒, 벼랑에 매달렸을 때 손을 놓을 줄 알아야 한다. 백범 김구가 한 말이다.
- 정제혁(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검찰 개혁이 검찰 정권 2인자를 키워주는 꼴이 된다면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원을 지키려다 한동훈을 띄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빠 장관’, 조국 사태보다 심각하다.
- 김순덕(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은 이재명(대통령)이 김승원을 선택한 건 공소 취소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고 본다.
- 김순덕은 “이런 장관은 흠이 있을수록 좋다”면서 “장관 벼슬을 하사한 주군에게 ‘은혜 갚는 까치’가 될 자질이 충분해서”라고 지적했다.
- 김순덕은 “‘대장동’을 소환했다는 점에서 김승원 지명은 조국 사태보다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조국(당시 법무부 장관)은 개인 비리였지만 김승원은 공직자가 브로커와 유착해 벌인 부패 약속이라는 주장이다.
이래서 수사권을 남겨두면 안 됐다.
- 김승원(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은 중층적이다.
- 첫째, 취임을 한들 법무부 장관으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다.
- 둘째, 한동훈의 빨대가 누구냐는 논란도 있다. 제보자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민감한 검찰 내부 자료까지 나온 상황이다.
- 김정우(한국일보 이슈365부장)는 “3년 동안 수사하고도 기소하지 못했다면, 그걸로 끝내야 했다”면서 “정치 검찰의 못된 습성이 이번에도 나왔다”고 평가했다.
- 김정우는 “공익 차원의 공개라 했지만, 그 방식은 반공익적이었다”면서 “악질적이고 비열했다”고 지적했다.
- “하기야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문민정부 시절 가장 막강한 사정기관으로 올라선 이후 30여 년간 조직에 밴 습성이 검찰개혁으로 단숨에 사라지겠나. 그래서 검사의 수사권을 남겨 두면 안 됐던 것이다. 김승원 사태에서 얻을 또 하나의 교훈이다.”
레임덕이라는 자기실현적 예언.
- ‘조기 레임덕’이란 말은 성한용(한겨레 선임기자)이 먼저 꺼냈다. 참모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공소 취소 특검을 포기하고 개헌을 추진하되 연임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려운 일은 아니고 결단이 필요한 문제다.
- 한겨레가 조언이라면 중앙일보는 저주나 주문에 가깝다. 고정애(중앙선데이 국장)는 “‘레임덕’을 ‘레임덕’으로 만드는 건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대통령과 청와대”라고 지적했다.
구조적 다수? 구조적 협소함을 보자.
- ‘보수 정치의 소멸’과 ‘극우 정치의 주류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진욱(중앙대 교수)은 “이재명 정부의 과도한 자신감이 이후 많은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 신진욱은 세 가지 근본적 전환을 제안했다.
- 첫째, 거버넌스 개혁이다. 대통령이 강한 방향을 제시한 뒤 반발이 거세면 번복하는 패턴으로는 안 된다. 내용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 둘째, 극단을 배제하는 포용의 원칙이 필요하다. 원칙이 없으니 이병태나 인요한 같은 사람을 썼다가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며 용혜인 같은 사람을 찾게 된다.
- 셋째,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능동적 노력이 필요하다. 공소 취소와 현직 연임 이슈를 털고 가야 한다. 신진욱은 “대통령이 자신의 사법적 안전과 권력 연장을 위해 법을 어기려 한다고 국민들이 느낀다면, 그 효과는 윤석열 내란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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