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포인트] 성한용(한겨레 선임기자)이 지방선거 ‘반쪽 승리’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직격했다. 특히 ‘공소 취소’에 대한 집착이 악영향을 줬다고 비판했다. (⏳3분)
“선거 결과에 대통령 책임이 제일 크지만, 책임을 지고 그만둘 수는 없는 위치다. 그렇다면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게 맞다”
성한용(한겨레 선임기자)
성한용(한겨레 선임기자)은 6·3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주당 ‘반쪽 승리’의 가장 큰 책임이 이재명(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9일 민주당 전현희 의원실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주최한 국회 토론회 ‘이재명 정부 2년차, 더 과감한 개혁이다’에서는 이재명과 민주당의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게 왜 중요한가.
- 이재명은 민주당과 정청래(당대표)에게 서울시장 선거 등 주요 격전지 패배 책임을 돌리고 있지만, 총체적으로 대통령 책임이 더 크다는 고언이다.
- 성한용은 무리한 ‘공소 취소 특검’을 꼬집었다. “민주당이 고전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소 취소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강한 집착이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이 대통령은 공소 취소에 대해 밖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민주당은 6·3 선거 직전 이재명이 연루된 사건의 공소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특검에 부여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이는 보수 진영을 결집시킨 동력이 됐다.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든 김부겸 캠프 기획실장 이진수도 “특검법이 나오자 분위기가 확 꺾였다”고 토로했다. [관련 기사: 김부겸 캠프 ‘왕 보좌관’ “김부겸은 여기까지…” 작심 발언.]
발목 잡을 공소 취소 특검.
- 성한용은 “이재명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찰 간부 또는 검사들 가운데 지금 입건된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느냐”며 “별로 없다. 이른바 ‘조작 기소’가 드러나면 공소 취소는 따라오는 것인데, 공소 취소를 앞세워서 특검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민주당의 큰 패착”이라고 꼬집었다.
- “오는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당대표에 출마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을 주는 현재 법안을 그대로 통과시킬 생각인지, 아니면 내용을 수정할 생각이 있는지, 대답이 필요하다.”
- 성한용은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에서 특검에 부여한 공소 취소 권한은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소 취소는 나중에 특검을 통해 진상이 밝혀진 뒤, 책임자들(‘조작 기소’한 검사들)이 1·2심에서 유죄를 받은 후 공소청 검사들이 진행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정청래 리더십도 확실히 문제였다.
- 민주당과 정청래도 무능했다. ‘내란 정당’ 프레임으로 국민의힘을 몰아세우는 데만 주력했다.
- 집권 여당은 정책으로 승부를 봤어야 했지만 전략이 보이지 않았다. 통합보다는 갈라치기·분열의 언어를 즐겨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 성한용은 “결과적으로 정원오(서울시장 후보), 하정우(부산 북갑 후보), 김병욱(성남시장 후보) 등 이재명 대통령이 픽(Pick)한 후보들이 줄줄이 떨어졌다”며 “호남 민심도 이반했는데, 정청래 대표 리더십에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장은 ‘이재명 연임’ 개헌 찬성하나?
- 성한용은 “보수 성향 유권자 중 상당수는 이 대통령이 연임하려고 개헌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의심한다. 이 대통령을 너무 사랑하는 민주당 유권자 중 일부도 이 대통령은 연임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민주당이 이를 추진할 경우 국민 상당수는 전면적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실제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은 선거 직전까지도 “6·3지방선거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심판·경고하지 않으면, 세금 폭탄과 이재명 연임 개헌 등이 불 보듯 뻔하다.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오만한 정권과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한용은 ‘이재명 연임 개헌’에 대한 우려가 선거에 불리한 요소였다고 말한다.
- 이재명 연임 개헌이 가능할까. 헌법 128조 2항을 보면,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그 헌법 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헌법 부칙에 “이번에는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집어넣는 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다.
- 성한용은 조정식 신임 국회의장과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들은 이 대통령 연임을 위한 개헌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임 개헌 포기 선언, 필요한 이유.
- 성한용은 “이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 연임 개헌에 관해 포기 선언을 하는 게 정치적으로 옳다”면서 “개헌은 반드시 국민의힘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난 우원식 국회의장 때처럼 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는데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 “개헌을 통해 권력 구조를 바꿔내는 일은 중요하다. 개헌은 그 자체로 이 대통령의 중요한 정치 개혁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내가 민주당 당원은 아니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생각하면 최고의 개혁은 ‘이재명 대통령 연임’이 아니라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다. 후자를 목표로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