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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포인트] 차기 회장 인선에 돌입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브레이크’ 역할 할 지배구조 개선안 준비 중인 정부. 과연 양종희(현 KB금융지주 회장)는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3분)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에 돌입했다. 2023년 11월 취임한 양종희(KB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이재명 정부가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까다롭게 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양종희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게 왜 중요한가.

  • 6·3 지방선거 후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가 예고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안에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 지난해 12월 이재명(대통령)은 금융지주 회장 연임 관행을 “부패한 이너 서클(inner circle)”이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발맞춰 금융당국은 올 1월 ‘지배구조 선진화 TF’를 구성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3월까지 마련할 방침이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며 주요 금융지주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했다.
  • 이찬진(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오는 10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KB금융이 지배구조 개선 대상 1호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당국 발표가 늦어지면서 KB금융 경영 승계 과정에 개선안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에 돌입했다. 2023년 11월 취임한 양종희(KB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사진=KB금융 제공.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

  • 지배구조 선진화 TF가 내놓을 개선안으로 회장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 도입 등이 꼽혔다. 회장 연임 시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고, 3연임 시에는 4분의3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 하지만 지난 3월 주총에서 진옥동(신한금융 회장), 임종룡(우리금융 회장), 빈대인(BNK금융지주 회장) 모두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를 훌쩍 넘는 찬성률로 연임을 확정했다. 특별결의 도입만으로 장기 연임을 견제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한 차례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기를 최대 6년으로 제한하는 걸 골자로 법제화한다는 것. 이억원(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현장에서는 참호 구축, 이너서클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회장 3연임 제한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B금융 “공정한 절차 진행할 것.”

  •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오는 9월 11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 회추위는 외부 후보자에게 불리함이 없도록 관련 절차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회추위원과 외부 후보자 간 별도의 사전 간담회를 실시하고, 준비 기간도 충분히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 회추위는 12명으로 압축한 롱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내달 3일 회의를 열어 숏리스트(1차) 6명을 확정한다. 8월 27일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한다.
  • 9월 11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가 이뤄진 뒤 투표로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중 임시 주총을 통해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 조화준(KB금융 회추위원장)은 “현재 금융당국 주도로 진행 중인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 승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KB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양종희 연임 청신호, 왜?

  • 실적이 좋다. KB금융의 ‘순이익 5조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2024년 5조782억 원, 2025년 5조 8,430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높은 실적이다.
  • 주주환원율도 2023년 38%에서 2025년 52.4%로 크게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1조 4,800억 원, 현금 배당은 1조 5,8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주주 입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과 상단 없는 주주환원은 반길 만하다.
  • TF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발표와 관련 입법이 늦어지고 있고, 입법이 이뤄지더라도 진행 중인 승계 절차에 소급 적용은 어렵다. KB금융 스스로 금융당국 기조에 발맞추겠다고 밝힌 만큼 양종희 연임을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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