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리포트] 일대일로와 글로벌 사우스 공략, 달라진 중국 브랜드… 차이니스 맥싱, 어디까지 갈까.
떡볶이 가게가 줄고 마라탕 가게가 늘었다고 한다. 밀크티도 유행이다.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중티난다’는 게 개성이 강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한국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가 일본과 베트남이 아니라 중국이 됐다. 차이나맥싱이란 말도 나온다.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다시 봐야 할 때다.

마라탕 가게가 늘었다.
- 떡볶이 전문점은 3년 전 7285곳에서 5569곳으로 줄었다.
- 하이디라오와 탕화쿵푸의 지난해 매출이 1177억 원과 255억 원이다.
- 밀크티와 생선찜도 많이 팔린다.

중티다스.
- 중티와 아디다스를 합친 말이다. 아디다스 중국 한정판을 말한다. ‘탕 재킷’으로 불린다.
- 중티가 원래는 ‘중국산 싸구려 느낌이라는 의미였는데 화려하고 개성이 강한 스타일로 통한다.
- 미국에서 먼저 떴다. 온라인 리셀 플랫폼에서는 최대 400달러(6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차이니즈 타임.
- “You met me at a very Chinese time in my life. (내 인생의 차이니스 타임을 만났어.)”
- “diagnosed Chinese(중국인 인증을 받았어),” “newly Chinese(나 중국인이 된 것 같아).”
- Z세대가 중국 문화와 음식, 웰빙, 기술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차이니즈맥싱(Chinesemaxing)이란 말도 나온다. 청량음료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실내에서 슬리퍼를 신고 피트니스 대신 요가를 한다거나 등등 웰니스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 ‘중국화(becoming Chinese)’라고도 한다.
- CNN은 미국의 초강대국으로서의 불안정성과 쇠퇴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인이 중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보다, 미국인이 미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 NPR은 “아이스 라떼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실내에서 슬리퍼를 신거나, 중국 전통 스킨케어를 받는 현상”을 차이니즈맥싱이라고 소개했다. 엉클 코어(Uncle core) 같은 밈도 흥행했다.
- 드라마 플랫폼 릴쇼트(ReelShort)와 드라마박스(DramaBox)가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 마이크로드라마(duanju) 시장을 열었다. 릴쇼트는 누적 다운로드 3.7억 건, 매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 F&B와 리테일도 잘 나간다. 차지(Chagee)와 헤이티(Heytea), 미쉐(Mixue), 럭킨커피(Luckin Coffee)가 미국에 진출했다. 미니소(Miniso)와 팝마트(Pop Mart)도 성장 속도가 빠르다.

중국 관광도 늘었다.
- 지난해 중국의 여행·관광 경제 성장률은 9.9%로, 0.9%에 그친 미국을 크게 웃돌았다.
- 중국 공식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중국을 찾은 한국인은 약 316만명, 일본은 946만 명이다.
- 요즘 MZ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가 상하이라는 말도 나온다.
- 세계경제포럼(WEF)은 2030년 중국 관광객이 1억2705만 명으로 세계 1위 국가가 될 거라는 분석을 내놨다. 2위는 프랑스 1억2584만 명, 3위는 미국 1억1636만 명이다.

소프트파워 2위, 미국을 추월할까.
- 브랜드파이낸스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소프트파워 인덱스 2025에서 중국이 영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100점 만점에 72.8점이었고 역대 최고 기록이다.
- 미국은 여전히 1위였지만 평판(reputation) 항목은 4계단 떨어진 15위, 거버넌스도 4계단 내려간 10위였다.
- 더 충격적인 건 ‘친밀도(friendliness)’ 지표다. 미국이 156위까지 떨어졌다.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는 50계단 추락해 99위, ‘관대함(generosity)’은 8위다.
- 중국은 35개 국가브랜드 항목 중 19개에서 미국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업하기 좋은 나라’ 부문은 4년 연속 1위, ‘미래 성장 가능성’과 ‘기술과 혁신’도 1위였다.
일대일로와 글로벌 사우스, 틱톡.
- 일대일로(BRI)가 중국 소프트파워의 핵심 자산이다. 항만과 철도, 고속도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중국식 표준과 중국 기업의 신뢰성을 글로벌 사우스에 각인시켰다.
- 공자학원과 중국문화원도 무게 중심을 글로벌 사우스로 옮겼다. 1988년 모리셔스에 처음 문을 연 중국문화원은 31개국으로 늘었다.
- 틱톡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 Z세대가 중국을 보는 인식도 달라졌다.
- 비자 면제 효과도 컸다. 외국인 관광객이 2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시안 병마용과 상하이 와이탄, 베이징 만리장성의 인증샷이 쏟아졌다. 충칭의 사이버펑크 스타일 야경과 깨끗한 거리, 낮은 범죄율도 ‘미래 도시’의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다.
- 중국은 아프리카 53개국에 관세를 전면 철폐했다. 세마포에 따르면 “소프트파워의 정수(masterstroke)”다. 미국은 관세를 무기로 쓰고 있는데 중국은 정반대 전략으로 간다.
- 2025년 아프리카의 대중 무역적자는 1020억 달러, 전년 대비 65% 늘었다. 아프리카는 광물·원자재를 팔고 중국은 고부가가치 제조품을 파는 구조다.
-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경제력에 맞서려면 미국은 국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소프트 파워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이니스-맥싱은 아메리카-미니마이징닝
- America-minimising, BBC의 분석이다.
- 갤럽 조사에서 중국 지도부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가 미국 지도부 신뢰도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트럼프 2기의 관세 폭격, 동맹 위협, 이민 단속, USAID·VOA 축소 같은 결정이 누적된 결과다.
- 마크롱(프랑스), 키어 스타머(영국), 페테리 오르포(핀란드), 마크 카니(캐나다)가 최근 몇 달 사이 잇따라 베이징을 찾았다. 트럼프의 외교가 만든 공백을 채우고 있다.
- 미국에서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인재 흐름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21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일하던 중국계 과학자 1400명 이상이 본국으로 귀환했다. 전년 대비 22% 증가였다.
- 슬레이트는 “당신들이 우리한테 못 가진다고 했던 고속철과 보편의료가 길 건너편에 다 있더라”고.

아직은 과장된 평가.
-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는 애니메이션 ‘너자2(Ne Zha 2)’는 매출의 99% 이상을 중국 본토에서 올렸다. 게임 ‘블랙 미스 우공(Black Myth: Wukong)’도 스팀 매출의 75% 이상이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
- 화제가 된 ‘탕 재킷’은 독일 회사 아디다스의 제품이다. 중국 음악이나 드라마, 게임 등이 미국과 유럽의 주류 문화로 파고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 미국인의 일본과 한국 관광은 팬데믹 수준을 넘어섰지만 중국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미국 학생 수는 크게 줄었다.
- ‘영상으로 동경하지만 실제로 가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15%가 넘다. 번아웃에 빠진 직장인들도 많고 부동산도 심각한 문제고 청년들은 연애를 못한다. 온라인 검열도 강력하다. 사회주의 국가의 한계가 있다.

- 에밀리 챈(보그 에디터)은 여전히 아시아 혐오가 남아있는데 중국 패션을 트렌디하게 소비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일회성 트렌드로 끝나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조지프 나이는 소프트파워를 “다른 나라가 자발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 중국의 소프트파워가 미국을 넘어설까.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지만 속도가 심상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