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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스팟] 잠시 멈춘 김동연의 ‘경기도 기후위성’. “기후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겠다는 김동연의 포부는 성공할 수 있을까? (⏳2분)

김동연(경기지사)이 야심 차게 추진한 ‘경기도 기후위성’ 발사가 27일로 연기됐다.

미국 스페이스X 현지 사정 탓이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는 원래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20일 오전 3시 18분(이하 한국 시각) 발사하려 했으나 21일로 하루 연기됐다가 다시 27일 오전 3시 18분으로 미뤄졌다. 위성이 스페이스X 펠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사출까지 모든 과정이 경기도청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될 계획이었다.

경기도가 우주로 쏘아 올릴 경기기후위성. 사진=경기도.

이게 왜 중요한가.

  • 김동연은 지난해 7월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초로 기후위성을 발사하려고 준비 중이다. 기후위성을 보유하면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경기기후위성은 그의 임기 후반기 중점 과제다.
  • 도는 같은 해 10월 추진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2~3월에는 위성 개발·운용 기관을 공모해 선정했다. 지난 7월 위성이 개발 완료됐다.
  • 도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초소형 기후위성 3기를 발사한다. 이번에 발사 연기된 1호기는 광학위성이다. 무게 약 25kg, 16U(큐브위성 규격) 규모의 초소형이다.

경기도는 왜 쏘는가.

  • 위성은 발사 후 △토지 이용 현황 정밀 모니터링 △온실가스(메탄) 배출원 식별 및 배출량 추정 △홍수, 산불, 산사태 등 기후 재난 피해 상황 모니터링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될 계획이다.
  • 위성 데이터 활용이 관건이다. 경기도는 ‘온실가스 관측 지도’를 제작할 생각이다. 산업단지를 포함해 도내 특정 지역의 메탄 탈루·누출 지점을 관측하고 발생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 민간에 기후 분야 위성 데이터를 개방·공유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도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 올해 초 경기기후위성 개발 업체 공모에 참여한 기업이 1곳뿐이었다. 재공모까지 했지만, 단수 사업자를 대상으로 업체 선정 평가가 이뤄졌다.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로지가 주관하고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기관으로 선정됐다.
  • 국책 사업을 왜 도정이 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산 473억 원을 들여 2027년까지 온실가스를 관측하는 초소형 관측 위성 5기를 개발·발사한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신속성과 경제성 차원에서 중앙 정부가 대형 기후위성을 발사하는 것보다 도에서 소형 위성 여러 대를 발사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 총사업비는 190억 원이다. 도는 45억 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145억 원은 민간이 자부담한다. 도 지원 예산이 적어 기업 참여가 저조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동연(경기지사)이 지난 2월 26일 오전 SKB여주위성센터에서 기후 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 선도할까.

  • ‘기후’는 김동연이 강조하는 핵심 의제다. “기후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겠다”는 게 김동연의 포부다. ‘경기 RE100’, ‘3대 기후 프로젝트’(기후보험·기후위성·기후펀드), ‘도민참여형 기후행동’은 국내외로 주목받았다.
  • 위성 발사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그에게 빅 이벤트다. 차성수(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는 “이번 경기기후위성 발사는 단순한 과학 기술 성취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고자 하는 경기도 의지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 위성 발사는 성공할까. 27일 새벽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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