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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후보는 모두 4명이다.

현 신한금융회장 진옥동(64), 현 신한은행장 정상혁(61), 현 신한투자증권 사장 이선훈(57), 외부 후보 1명 등 총 4명이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달 4일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회추위가 추천한 최종 회장 후보는 이사회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뒤 회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2029년 3월까지.

이게 왜 중요한가.

  • 이재명 정부 들어 금융권의 첫 연말 정기 인사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도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라 지주 회장들이 연임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 지난해 대부분 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는 비공개였다. ‘밀실 인선’이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이와 대조적으로 신한금융은 후보 4명을 확정해 공개했다.
  •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곽수근은 “지난 9월 경영 승계 절차 개시 이후 그룹 경영 승계 계획 및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회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경영 승계 절차를 진행했다. 회추위원 간 활발한 논의를 통해 최종 압축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회장 진옥동. 사진=신한금융 제공.

‘집사 게이트’에도 진옥동 연임 전망.

  • 언론과 금융권에서는 현 회장인 진옥동의 연임을 가장 높게 점친다. 진옥동은 2023년 3월부터 신한금융을 이끌었다. 2년 연속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등 안정적 경영 실적이 평가받고 있다.
  • 키움증권 연구원 김은갑·손예빈은 “2025년 3분기 신한금융의 누적 연결순이익*은 4.46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2025년 연간 연결순이익은 2024년 대비 1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했다.
  • 이재명 정부 기조에 맞춘 행보도 눈에 띈다. 진옥동은 지난 8~9월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과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민간 은행권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재명과 미 뉴욕을 방문하는 ‘세일즈 외교’까지 동행하면서 “신한금융이 ‘생산적 금융 정책’의 대표 협력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 원대 파생 상품 손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오점이다. 이에 더해 2023년 6월 신한은행이 김건희 여사 측근인 김예성씨가 관여한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30억 원을 투자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연결순이익:

모회사와 자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순이익. 모회사와 자회사의 사업 실적을 하나로 묶어 작성한 연결재무제표상의 최종 순이익을 뜻한다.

35년 근무한 내부 출신 정상혁.

  • 신한금융의 탄탄한 실적은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이 견인한 것이고, 이는 현 신한은행장 정상혁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 지난해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은 3조 69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 3561억 원으로 2023년 연간 순이익을 초과했다.
  • 정상혁은 신한은행에서 35년 근무한 내부 출신이다. 조직 이해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1300억 금융사고 수습한 이선훈.

  • 이선훈은 지난해 8월 1300억 원 규모의 파생 상품 사고가 발생하자 그해 연말 내부를 수습하고 체질을 개선할 ‘소방수’로 신한투자증권 사장에 추천됐다. 회사 전반에 걸쳐 준법·리스크 관리 문화 정착에 힘을 썼다는 평가다.
  •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리테일 분야와 전략 기획을 담당했다. 외부 증권사 대표를 거쳐 다시 복귀한 이력이 있다.
  • 외부 후보 1인의 경우 본인 요청에 따라 신상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신한금융 회장 선임에 ‘비선 실세’ 있다?

  • 신한금융 회장 선임은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 내부 권력 갈등, 재일교포 주주 영향력 논란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341명이 자본금 250억 원을 모아 설립한 첫 순수 민간자본 은행이다.
  • 2022년 말 진옥동이 내정될 때도 재일교포 그룹 ‘간친회’가 간택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진옥동은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일본법인 SBJ은행 법인장 등을 지냈다. 일본 네트워크가 그의 강점이다. 간친회와도 관계가 끈끈하다고 알려졌다.

독특한 지배구조는 양날의 검.

  • 간친회는 30여 명의 재일교포 원로 주주 모임이다. 재일교포 주주 5000여 명을 대표한다. 이들은 회장 및 은행장 인사에 관여한다.
  • 매년 회장, 은행장이 신년 인사를 위해 일본을 찾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신한금융 경영진은 주요 결정을 앞두고는 일본을 방문해 이들의 재가를 받는다.
  • 신한금융 최대주주는 국민연금(9.13%)이지만, 간친회는 17% 정도 지분을 가진 재일교포 주주를 결집하는 실질적 대주주 역할을 해왔다.
  • 신한금융의 특이한 지배구조는 ‘외풍’을 막는 장점이 있으나 불투명한 경영진 선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에 늘 부닥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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