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뷰] 국회에서 전시 중인 의원 298명의 캐리커쳐.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그림 캐리커쳐. 국민 웃음과 해학 그리고 공감과 때론 분노마저 그림 한 장에 담겨있다. (⏳3분)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층 중앙홀에서 ‘국회의원 캐리커쳐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일보 편집위원이자 화백인 배계규 작품이다.
한국일보는 2017년부터 ‘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이 코너에 등장한 국회의원 캐리커쳐를 모았다. 코너에 등장하지 않았던 정치인은 새로 그렸다. 그렇게 22대 국회 298명 국회의원 전원의 캐리커쳐를 한 공간에 전시했다. 의원직을 사퇴한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비서실장 강훈식을 제외한 의원 모두를 그렸다.
캐리커쳐(caricature)는 과장하다는 뜻의 이탈리어 ‘caricare’에서 유래했다. 각 국회의원의 개성 있는 외모를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한국일보 사장 이성철은 “의원들은 본인 표정이 너무 과하고 우스꽝스럽게 느낄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국민은 후련함과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에 정치인과 국민들 거리는 조금이라도 좁혀질 것”이라며 “이번 캐리커쳐는 정치인과 국민 사이에 또 하나의 소통수단”이라고 했다. 전시는 8일까지다. 전시 종료 후 작품은 국회에 기증할 계획이다.
누가 누가 닮았나.
- 대중에게 잘 알려진 국회의원 몇 명의 캐리커쳐를 모아봤다.

-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김민석. 1996년 15대 총선서 32세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차세대 리더였지만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과정서 정몽준 쪽으로 자리를 옮겨 ‘철새’라는 오명을 쓰고 18년 정치 낭인 생활을 했다. 파면된 대통령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에 앞서 ‘계엄설’을 제기, 새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이 됐다.

- ‘원조 친명’ 법무장관 정성호. 이재명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 신중하고 합리적 성품. 형사사법 체계 개혁 사명을 안고 장관에 임명됐으나 검찰청 폐지로 인한 수사 공백 후폭풍은 남은 과제다.

- 국회의장 우원식. 지지난해 12·3 비상계엄 때 155분 만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을 이끌었다. 당시 경찰을 피해 국회 담을 넘는 우원식의 모습은 많은 국민 뇌리에 박혀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동이 트기 전에 계엄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민주당 대표 정청래. 자타공인 ‘최전방 공격수.’ 사법·검찰·언론 개혁을 강경하게 이끌었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긴장 관계를 언론들은 ‘명청 대전’이라고 명명한다. 강력한 당원 지지로 대표가 됐지만, 강성 이재명 팬덤으로부터 ‘왕수박’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 ‘공천 헌금 1억 수수’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 의원 김병기(왼쪽), 강선우(무소속).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7일 김병기, 강선우 등이 연루된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윤 어게인’ 세력 지지에 기대 오른쪽만 뚫던 그가 7일 “비상계엄은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을 국민들이 과연 신뢰할까?

-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지난해 11월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유지했다. 7년 전 ‘빠루’ 든 사진이 화제였다.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였던 권성동(왼쪽)과 권영세. ‘쌍권’으로 불렸다. 당원 투표로 선출된 자당 대선 후보 김문수를 ‘내란 방조’ 혐의 한덕수로 바꿔치려다 제동이 걸렸다. 권성동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 ‘까와 빠를 미치게 만드는’ 정치인 이준석(개혁신당 대표). 지지자들에게는 여전히 보수 정치의 새 바람·희망, 반대파 눈에는 소수자를 공격하는 혐오주의자일 것이다. 지난 총선에선 ‘0선 중진’이라는 조롱을 ‘동탄의 기적’으로 뒤바꾸는 저력을 보여줬다. 대선에서는 방송 토론 중 이른바 ‘젓가락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6월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운명은?


- 정치 고관여층이라면 누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8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