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리포트] “그가 왕명을 출납하면 비서실장도 모르게 진행된다.” (⌚5분)
이른바 ‘일곱 간신’에 한 명이 추가돼서 8명이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김건희(대통령 부인)에게 직접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는다는 의혹이 돌고 있는 비서관과 행정관들이다.
김대남(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용산에 십상시 같은 사람이 몇 명 있다”고 말한 게 공개된 뒤 동아일보가 한남동 라인 7명을 이니셜로 공개했고 여러 언론이 직간적접으로 확인한 리스트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이 윤석열(대통령)을 만난 날 구체적으로 7+1명을 찍어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강기훈(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 1980년생. 연세대학교 졸업.
- 음주 운전이 적발돼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 음주 측정을 거부해 병원에서 채혈 검사를 했는데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 법원이 벌금 8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사안에 서면 심리로 벌금이나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절차다.)
-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이 강기훈 등을 잘라야 한다고 말하자 윤석열(대통령)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 당장 내보낼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 정권 초반 권성동(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이 윤석열에게 텔레그램을 보내는 장면이 사진에 찍혔는데 “강기훈과 함께”라는 쓰다 만 메시지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엄지손가락에 가려진 부분이 ‘들어가겠습니다’였을 거란 추측이 돌았다.
- “캠프 외곽에서 별동대처럼 활동했다”는 평가도 있었고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공약을 주도했다는 관측도 있었다.
- 자유의새벽당이라는 극우 성향의 정당을 만들어 대표를 지낸 적도 있다.

황종호(대통령실 행정관).
- 윤석열을 ‘삼촌’으로, 김건희를 ‘작은엄마’로 부른다. 윤석열과 가까운 기업인의 아들이라고 한다.
-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 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의 수행비서로 일했다는 사실도 논란이 됐다. 지난 총선 직후 양정철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여사 라인에서 흘린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대변인실이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는데도 일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흘렸다.
- 천하람(개혁신당 의원)은 “이 이야기들이 인사 라인이 아닌 홍보기획 라인에서 나온다는 설이 돈다”면서 “김건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명태균은 “황종호가 운전하는 카니발을 타고 윤석열과 민감한 현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 김건희와 서울의소리 통화에서는 김건희가 “잠깐만, 바꿔줄게”하면서 황종호에게 전화를 넘기는 대목도 있었다.
- 김대남은 뉴스버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말도 했다. “여사가 자기보다 어린애들 갖고 쥐었다 폈다 하고 시켜 먹지. 동해의 뭐 황 회장 아들이라고.” 여기서 황 회장 아들이 황종호다.
- 진중권(광운대 교수)은 황종호를 아크로비스타 윤석열 자택에서 봤다고 말했다. 진중권은 “그냥 허드렛일이나 잡일을 하는 머슴인 줄 알았다”며 “모임이 끝나고 나를 차로 지하철역까지 바래다줬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 뉴스타파는 황종호를 “‘윤핵관’ 현직 의원들도 함부로 못 하는 김건희의 문고리 권력 중 한 명으로 통한다”고 평가했다.
- 실제로 김대남도 “황종호가 제일 확실하다”고 말한 적 있다.

이기정(대통령실 의전비서관).
- 1963년생. 성균관대 졸업.
- 윤석열과 한동훈이 정원을 산책할 때 옆에서 함께 걷던 사람이다.
- CBS 기자를 거쳐 YTN 정치부장과 선임기자를 지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발탁됐다가 의전비서관으로 옮겼다.
- 일찌감치 ‘용산 3간신’으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으로 꼽힌다. ’양정철 비서실장설’도 이기정이 흘렸다는 말이 돌았다.

최재혁(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 1961년생. 한국외국어대 졸업.
- MBC 아나운서 출신이다. 2017~2019년 제주MBC 사장을 지냈다.
- 2021년 윤석열 캠프에 참여했고 정부 출범 이후 한국정책방송원(KTV) 방송기획관으로 일하다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발탁됐다.
- 경향신문에 따르면 최재혁은 KTV 방송기획관 공모에서 서류 심사 통과자 가운데 가장 점수가 낮았는데 면접 전형에서 몰표를 받았다. 방송기획관은 윤석열 정부 들어 신설된 자리다.
- 최근 논란이 된 김건희 황제 관람을 기획한 사람이 바로 최재혁이다. 방송에는 무관중 행사라고 소개했지만 리플렛 인쇄 제작에 200만 원, 의전용 물품과 인력 비용으로 각각 79만 원과 160만 원을 지출했다. 김건희가 격려차 잠깐 들렀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 최재혁은 김건희가 소록도 병원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다. KTV는 ‘프레지던트 다이어리’와 ‘윤니크’에 김건희의 소록도 방문 영상을 업로드했다.
- 지난해 4월 미국 방문 때 순방에 동행했는데 출입기자가 아닌데도 전용기에 동승해 논란이 됐다.

김동조(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 1971년생. 경희대 졸업.
- 김동조는 채권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삼성자산운용과 씨티은행에서 트레이더로 일했고 삼성증권에서는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밸로서티인베스터 대표를 지냈다.
- 윤석열 인수위 시절 연설기록비서관으로 발탁돼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있었다. 투자 전문가지만 정치 경험은 전혀 없었다. 대선 때부터 윤석열의 메시지를 총괄했다. 윤석열의 복심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 ‘김동조 블로그’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때 유료회원이 4000명에 육박했다.
- 2023년 재산 신고액이 119억 원이었는데 올해 3월 신고에서는 210억 원으로 늘었다. 한국제강과 한국홀딩스 지분이 많다. 하성식(한국제강 회장)이 김동조의 외삼촌이다.
- 2013~2014년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사진 전시회에서 도슨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김건희 추천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고 실제로 이재오(국민의힘 고문)가 “사실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겨레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적도 있다.
-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책에서 “개인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만드는 것이 진짜 정의”라고 강조했는데 윤석열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언급한 것도 김동조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취임사에서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나와 우리 공동체 구성원의 자유가 위협받게 된다”고 했다.

- 강찬호(중앙일보 논설위원)가 “진짜 비서실장은 정진석(비서실장)이 아니라 김건희가 영부인 이전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김아무개 비서관이라는 뒷말이 돈다”고 했던 사람이 김동조일 가능성이 크다. 강찬호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가 왕명(여사의 지시)을 출납하면 김건희 라인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움직여 비서실장과 수석들도 모르는 가운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강훈(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
- 1969년생. 서울대 졸업.
- 강훈은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조선일보 법조팀장과 TV조선 탐사본부장을 지냈다.
- 대선 때부터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홍보비서관을 맡아 부처 대변인들의 군기반장 역할을 했다.
- 동아일보에 따르면 부처 대변인실을 대상으로 두 달에 한 번 실적 평가를 진행하고 S부터 A·B·C·D 등급을 매겨 정책홍보 강화를 유도했다. JTBC는 “대변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용산 참모였다”고 평가했다.
- 강훈은 최근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동훈이 “절대 임명하시면 안 된다”면서 “모두가 (공격하기 위해) 벼르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성용(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 1986년생. 공주대 졸업.
- 2012년 새누리당 청년정책총단장으로 입문해서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송파구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황교안(전 새누리당 대표)의 특보로 일하기도 했다.
- 윤석열 후보 시절부터 일정팀장을 맡으면서 윤석열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임명됐다가 사임하고 송파구병에 출마했는데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다시 행정관으로 복귀해 재직하고 있다. 대통령 일정을 전담하고 있다.
- 김대남이 김성용과 함께 조지연(국민의힘 의원)과 강명구(국민의힘 의원) 등을 십상시로 거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런 애들이 쥐었다 폈다 한다. 위에 수석 강승규 이런 것도 아무것도 아니다.”

김오진(전 국토교통부 차관).
- 1966년생. 한양대 졸업.
-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 총무 비서관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을 맡아 대통령실 이전과 관저 공사를 총괄했다.
- 최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건희에게 관저 공사 관련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보고를 했다, 안했다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감사원은 “관저와 같은 주요 국가 시설 공사에 자격이 없는 하도급 업체의 공사 참여 등 공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 감사원이 징계 요구를 했지만 아직 후속 조치가 없는 상태다.
- 차관으로 임명될 때 총선 출마를 위한 스펙 쌓기라는 말이 나왔는데 실제로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경북 김천에 출마했는데 공천을 받지 못했다.
- 한국공항공사 사장 최종 후보에 올라 심사를 받고 있다.

After I originally commented I clicked the -Notify me when new feedback are added- checkbox and now each time a comment is added I get four emails with the identical comment. Is there any means you may take away me from that service?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