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대응팀” 정부 여당에 신속대응팀은 존재할까? 그럴 역량이 있긴 하나? 사진은 대통령실 사진뉴스에 올라온 가장 최근 사진, 총선 직전인 4월 9일 부천세종병원 방문 모습.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 양상훈(조선일보 주필)은 “남은 3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면서 “일단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는 게 좋겠다”고 경고했다.
  • 일단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이 다시 올라온다. 윤석열(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지만 국민의힘에서 8명만 반란표가 나와도 국회가 재의결할 수 있다. 지난 2년과 상황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 양상훈은 “평소의 윤석열 스타일이라면 큰 사달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석열이 이미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는 의미다.
  • 지난 1월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문제를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고 말한 게 두 사람의 갈등 요인이었지만 애초에 한동훈의 부상이 윤석열 눈에 거슬렸을 거라는 게 양상훈의 판단이다. 한동훈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긴 했지만 레임덕 국면에서 윤석열과 정면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 양상훈은 “윤석열 부부가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이라고 지적했다.

“그때 그 윤석열 어디 갔나.”

  • 김순덕(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의 총선 평가다. “지긋지긋한 내로남불을 박살 낼 줄 알았는데 부인과 동창, 검찰 특수통 등 내 식구에게는 박절하지 못하면서 내 식구 아니면 잠재적 피의자로 아는 검찰주의자 윤석열만 보일 뿐”이라고 했다.
  • 조국혁신당 돌풍을 두고는 “조국이 돌풍을 일으킨 것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당신들은 떳떳한가’ 싶은 배신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빼고 다 물러난다.

  • 한덕수(총리)와 이관섭(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오섭(정무수석)과 이도운(홍보수석), 장상윤(사회수석) 등이 사의 표명을 했다. 윤석열(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 후임 총리로 김한길(국민통합위원장)과 주호영(국민의힘 의원),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총리는 국회 동의를 얻어야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윤석열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당선자)과 안철수(국민의힘 의원)가 거론된다. 둘 다 어려운 선거에서 살아 돌아왔다.

대파와 이종섭 vs. 양문석과 김준혁.

호주 부임 1주일 만에 귀국한 이종섭(전 호주 대사). 결국 사퇴했다. 사진은 호주 부임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는 모습. 주 호주 대사관 제공. 2024.03.14.
양문석의 부활절 희망 메시지? “동산교회 본당에서 부활절 인사 겸 김성겸 담임목사님을 찾아뵙고 좋은 말씀 듣고 왔습니다.” (양문석). 양문석 페이스북. 2024.03.31.
김준혁(당시 민주당 수원정 후보). 수원시 어린이집연합회. 김준혁 페이스북. 2024.04.02.

총선 다음날 공개한 부자 감세 성적표.

야당 협조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 조선일보의 진단이다. “대통령부터 바뀌는 게 국정 쇄신의 시작”이라고 했다.
  •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하려면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윤석열이 사과하고 국정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둘째, 윤석열과 김건희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

쟁점과 현안.


“조선일보는 악의 축이다.”

양문석(국회의원 당선자) 후보 당시 유세 모습. 양문석 페이스북. 2024.04.05.

민주당도 웃을 수 없었다.

  • 수도권 122개 지역구 가운데 10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는데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의석이 3석 늘어났다. 낙동강 벨트도 국민의힘이 18석 가운데 17석을 지켰다.
  • 동아일보는 민주당 지역구 당선자 68%가 친명이라고 분석했다.
  • 오는 10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이 다시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우원식과 정청래도 거론된다. 누가 되든 친명 체제로 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선대위 해단식. 2024.04.11.

“다음 대선까지 3년 남은 것 맞나.”

홍준표의 작심 발언.

  • 한동훈을 겨냥해 “셀카 찍는 것 말고 한 게 뭐가 있냐”면서 “저러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꼴 난다고 봤다”고 말했다.
  • 한동훈이 이재명 심판론으로 맞선 걸 두고 “법무부 장관 1년6개월동안 하면서 못 잡았는데 사법적으로도 못 잡은 이재명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잡겠느냐”고 비판했다.
  • 이준석이 홍준표를 총리로 모셔 오라고 조언했다.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정권에 그나마 젊은 층이 관심 가지려면 후임 총리부터 화끈하게 위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묻어둔 의혹, ‘파묘’의 시간이 온다.

  •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윤석열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아직 국회에서 재의결을 할 수 있다.
  • 윤석열의 민생 토론회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소송도 진행 중이다.
  •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도 곧 조사 결과가 나온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에 방송된 MBC 개표방송 애니메이션.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메모장을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했다. MBC 2024년 4월 10일 총선 개표방송 생방송 갈무리.
2024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무식. 류희림(위원장). 방심위 제공.

5시간 헤매던 환자 사망.

  • 구급차는 7분 만에 왔는데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에서 울산까지 이송했다. 급성 대동맥 박리 환자였다. 15개 병원에 연락을 돌린 끝에 5시간 만에 수술을 했지만 실패했다.
  • 의료 대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총선에 패배한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여전히 윤석열이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정부가 면허 정지 처분에 나설 거라는 관측도 돈다.

더 깊게 읽기.


삼성물산 합병, ISDS 또 졌다.

더 가까워진 미국과 일본.

  • “미국은 일본이 자위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조치를 환영한다.”
  •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가 만났다. 미일 군사 동맹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군사비 대폭 증액과 무기 수출 제한 철폐 등에 동의했다.
  •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 견제를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함박웃음.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바이든 인스타그램. 2024.04.11.

다르게 읽기.


출구조사 실패 원인은 높은 사전 투표율 때문.

  • 73억 원을 썼는데도 많이 빗나갔다. 결정적으로 국민의힘이 100석 밑으로 쪼그라들고 범야권이 200석 이상 얻을 거라는 방송 3사의 예측은 맞지 않았다.
  • 수도권 격전지 예측도 많이 뒤집혔다. 18곳이 틀렸다.
  • 사전 투표율이 31.3%나 됐는데 보정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사전 투표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중(37.7%)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본 투표의 연령대별 비중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60대 이상의) 사전투표율이 높아짐으로써 사전투표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쉽지 않은 출구조사 예측은 상당히 빗나갔다.

소선거구제의 역설, 국민의힘의 자가당착.

  • 민주당을 찍은 유권자가 1475만 명이다. 국민의힘을 찍은 유권자는 1317만 명이다. 각각 50.5%와 45.1%, 격차는 5.4%포인트인데 지역구 의석수는 민주당이 161석, 국민의힘이 90석으로 격차가 크다. 비율도 따지면 민주당이 지역구 의석의 63.4%를 가져갔고 국민의힘은 35.4%에 그쳤다.
  • 서울만 놓고 보면 양당의 득표율 격차가 5.9%포인트인데 48석 가운데 37석을 민주당이 독식했다. 충청권에서는 민주당이 4.3%포인트 앞섰는데 28석 가운데 21석을 가져갔다.
  • 중앙일보는 “득표율 1위만 당선되고 나머지는 사표가 되는 현행 소선구제의 특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이 21대 국회 내내 소선거구제 개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 자체가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다.
  • 이관후(건국대 교수)는 “정치 지형이 보수 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과거 인식에 머무르다 보니 다른 제도를 무조건 거부하는 오판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승자가 모든 걸 독식한다. 특히 선거에서 그렇다.

해법과 대안.


다른 선거도 가능하다.

  • 한국의 선거는 1표라도 많이 얻으면 이긴다. 단순 다수제(first-past-the-post)에서 나머지 표는 버려진다.
  • 단기 이양 투표제(single transferable vote, 선호 이전 투표제)라는 아이디어도 있다. 유권자들이 1순위와 2순위 후보를 적어내는데 1순위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없으면 2순위 후보에게 표가 넘어간다. 2명 이상을 선출할 때 쓰는 방식이다.
  • 1명을 뽑는다면 선호 투표제(preferential voting)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1순위부터 5순위까지 적어내고 1순위부터 집계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저 득표자를 빼고 최저 득표자가 받은 표를 그 표에 적혀 있는 2순위 후보자들에게 합산 집계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 고정애(중앙선데이 편집국장 대리)는 “어떤 투표제도 완벽하진 않다”면서 “그렇더라도 혐오 정치의 시대에 단순다수제는 너무나도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투표 방식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다.

오늘의 TMI.


모기가 두 달 빨리 나왔다.

  • 지난달 30일 일본 뇌염 주의보가 나왔다. 뎅기열이 토착화할 거라는 분석도 있다.
  • 빨간집모기는 11월부터 월동에 들어갔다가 5월 말부터 활동하는데 깨어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번 주말 서울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오를 거라고 한다.

“사라진 퍼스트레이디”에 중징계 예고.

밑줄 쳐 가며 읽은 칼럼.


효성을 보면 삼성의 미래가 보인다.

  •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현준(효성 회장) 일가의 지분이 38%에서 55%로 늘어났다. 현물 출자와 유상 증자 등으로 총수 일가 지분을 늘린 뒤 회사를 쪼개서 나눠 갖는 전략이다.
  • 곽정수(한겨레 선임기자)는 삼성 그룹도 1단계 총수 일가의 지분 확대 이후 2단계 삼성물산의 인적 분할로 이재용(삼성전자 회장)과 동생들이 계열 분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이용우(민주당 의원)는 상장회사 특례법을 발의하면서 소수 주주 동의제를 제안했다. 합병과 분할, 영업 양수도 등에서 최대 주주(총수)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다. 곽정수는 “기업 지배구조라는 근본 원인의 개선 없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동훈이 끌어들인 코끼리.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프레임을 부정하거나 반박하기 위해 입에 올릴수록 해당 프레임은 더욱 활성화한다는 이야기다.
  • 한동훈이 특권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하면 집권 세력을 생각하게 된다. 이조 심판론을 이야기하면 정권 심판론이 떠오른다. 기껏 김건희가 숨으면 뭐 하나. 총선을 지배했던 건 윤석열 부부였다.
  • 김회경(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윤석열을 떠올리는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렀으니, 선거 전략상으로도 참패는 예견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는 코끼리와 민주당을 상징하는 당나귀. 인지언어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2004)에서 공화당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종속적인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비판하면서 특히 동성결혼 이슈 등을 사례로 들며 공화당과는 완전히 다른 프레임과 프레이밍으로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는 VOA 한국어 유튜브 ‘코끼리와 당나귀가 미국 정당을 상징하는 이유’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에 침묵하는 용기.

피드백.


  • 4월11일 슬로우레터의 총선 개표 결과는 아침 4시 기준이었는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아침에 한 자리씩 늘고 줄었습니다. 비례 의석 계산도 100%를 채웠더니 달라졌습니다. 아래 그래프가 최종입니다.
  • 참고로 비례대표 의석을 할당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동형의 취지는 모든 정당이 득표율만큼 의석수를 갖게 하자는 거고, 준연동형은 당장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최소 50%를 맞춰주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지역구에서 의석을 확보한 정당은 그만큼 차감하고(E) 46석을 비율에 맞게 나누는 것이죠. (G)
  • 거칠게 가정을 해볼까요? 만약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았다면 산술적으로 조국혁신당의 비례의석이 30석이 넘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표 논란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른 정당으로 빠져 나갔을 거고 새로운미래나 녹색정의당, 노동당 등이 3%를 넘겨 비례 의석을 받았을 수도 있겠죠. 22대 국회가 개원 초반에 논의해야 할 이슈가 선거법 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천에서 탈락한 박용진(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강북을입니다. 도봉을에서 낙선한 안귀령(민주당 후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바로 잡습니다. 안귀령이 출마한 도봉을은 인재근(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습니다.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나서 아차 싶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지금 환자를 볼모로 잡는 게 정말 의사들뿐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는 칼럼을 쓴 이영태는 한겨레가 아니라 한국일보 소속입니다.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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