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최근 슬로우리포트는 여론조사꽃의 총선 여론조사에 관해 다뤘습니다. 이 글은 해당 슬로우리포트의 평가를 비판합니다. 더 다양한 의견과 비판을 환영합니다.
최근 슬로우리포트는 ‘여론조사꽃’이 민주당 우세를 꾸준히 예측하는 여론조사를 대량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론조사꽃의 예측이 한국갤럽 등 기존 여론조사 전문 회사와 상당히 차이를 보이는 현상을 짚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김어준의 실험이 좀 더 정확한 것으로 입증된다면 선거 여론조사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이정환, 슬로우리포트 “비싼 게 정확하다”, 김어준의 여론조사 실험은 성공할까. 2024.04.09.
나는 이러한 평가에 대해 전면적인 반대 의견을 밝힌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김어준의 당파성과 여론조사의 충돌
김어준은 전직 언론인 혹은 정치비평가 역할을 수행하다 여론조사 영역으로 들어온 사람이다. 김어준은 정치적 당파에 기반한 과도한 수사(레토릭)와 사실관계 왜곡으로 열광적인 찬사만큼 비판받아 왔다. 특히 진영을 가리지 않고 기존 언론 매체를 반(反)문재인 프레임에 가두면서 악의적인 사실 누락과 왜곡으로 공격했다. 그가 “왜 이런 걸 보도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했던 사안 중에는, 이미 보도가 여러 번 된 사안도 많았다.
김어준은 스스로 밝힌 것처럼, 그리고 슬로우리포트가 지적한 것처럼, 언론인보다는 “민주당 선대본부 같은 일”을 지금까지 해왔다.
그럼에도 그것이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 언론은 때로 기계적 중립을 벗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론사는 결국 저널리즘 원칙에 따라 사안을 판단하고, 그 과정에서 모호하게나마 바람직한 사회의 방향에 관해 비전을 가지며, 그 결과 자신의 비전에 부합하는 정당에 좀 더 우호적인 기사를 더 많이 생산할 수밖에 없다.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다. 미국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 극단적인 사례로 브레이트바트 뉴스(Breitbart News) 등의 극우 미디어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중견 언론사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발견된다. 미국의 폭스뉴스가 민주당에 비판적이고 MSNBC나 뉴욕타임스 등이 공화당에 거의 편파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판적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백번 양보해서 김어준이 민주당계의 러시 림보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러시 림보 쇼 청취자에게도 취향이 있고, 러시 림보에게도 언론의 자유라는 게 있듯, 지금은 그것으로 김어준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그 성격이 언론과는 다르다.
- 여론조사는 특정 모집단에서 대표성을 가지는 표본을 무작위 등의 방식을 통해 추출하고
- 특정 계층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도록 설계된 문항에 바탕하여
- 표본 내의 의견을 수집하고 정리한 다음
- 의견 수합 과정에서 발생한 변수와 편향(Bias)값 등을 제거하여
- ‘특정 모집단의 의견은 이러하다 볼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일종의 사회과학적 행위이다.
그 과학적 방법론의 앞면이 객관성이라면 그 뒷면은 비(非)당사자성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수행자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반대로 풀어보면, 외양상으로라도 제3자성을 유지하려 애쓰는 데서 객관성이 나오고, 그 객관성을 담보하는 절차에서 방법론의 적합성과 공신력이 나온다.
신문이나 방송이 여론조사를 스스로 실행하는 대신 리서치 기관에 의뢰하거나 공동 진행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사설·논평과 스트레이트 기사를 구분하는 것만큼이나 기사와 통계를, 통계 데이터의 생산과 분석, 그리고 그 의미 부여를 분리하는 것이 조사의 공신력을 담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이 구분을 모두 깨버렸다. ‘민주당 선대본부’처럼 행동하는 자신을 언론인으로 포지션하고, 자신이 출연하는 매체에 자기가 장악하여 게이트키핑도 무력화하며, 거기에 쓸 재료인 여론조사조차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굽는다’. 민주당 우위의 정치 구도 정립을 위한 프로파간다 생산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된 것이다.
둘째, 그 자체로 여론을 생성하는 여론조사의 되먹임 구조
혹자는 김어준의 당파성이야 어찌 됐든지 간에 기존의 여론조사 방법론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과소표집된 것은 사실 아니냐는 주장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 개표방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러한 의견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위에서 열심히 비판했던 입장에서 잠시 물러나서, 그래, 선수가 심판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보더라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그것은 여론조사 자체가 여론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운동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한다. 여론조사가 가진 여론 형성의 효과 때문이다.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 컨벤션 효과(경선이나 전당대회 등 정치적 행사 후 해당 정당이나 정치인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 등에서 볼 수 있듯, 인간의 판단은 다른 사람들(군중)에 의해 쉽게 흔들린다.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영화 하나를 볼 때도 리뷰 하나 별점 하나 토마토미터 하나 더 보고 가는 것이 개인이니, 그 개인에게 ‘거대한 타인들의 생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꽤 중요한 의사결정의 참고 자료가 된다. 아래 중앙일보 칼럼은 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는 칼럼인데, 그 칼럼 내용 중 여론조사 공표금지의 취지를 정리해 둔 문단은 인용할 만하다.
선관위는 ‘D-6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김정하, 중앙일보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없애자’, 2022.02.21.
- “금지 기간 중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보도되면 자칫 선거인의 진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고,
-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될 경우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다”(2020년 보도자료)고 밝혔다.
-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의 사표(死票) 방지 심리나 동정심을 자극해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 선거 막판에 편파적 여론조사가 나오면 이를 바로잡을 시간이 부족해 특정 후보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후략)
다시 말해,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예측한 여론조사와 그에 관한 해석이 잦은 빈도로 전달될 경우, 그 자체로 지지층에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아군의 부정 심리에 대해서는 방어적 효과가 발생하고, 적군의 긍정 심리에는 타격이 가해진다는 얘기다. 게다가 여론조사가 기반을 두는 통계적 데이터는 언제나 해석과 전달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효과를 가감할 있을 수 있는데, 앞서 지적했듯 김어준은 여론조사 결과의 생산자이자 해석자이자 전달자이자 매체 운영자(겸 편집권자)이자, 민주계를 결집하고 추동하는 ‘민주당 선대본부’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 시점에서 다시금 슬로우리포트를 인용하면,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총선 여론조사는 4월8일 기준으로 1975건, 이 가운데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조사가 389건(18%)으로 압도적인 1위다. 한국갤럽이 147건(7%)으로 격차가 크다.
이정환, 슬로우리포트 “비싼 게 정확하다”, 김어준의 여론조사 실험은 성공할까. 2024.04.09.
물론 빈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아닌데, 지역을 세분했기 때문에 데이터 수가 많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존 여론조사들보다 민주당에 유리한 해석을 생산할 ‘과학적 근거자료’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음을 뜻한다. 원료에서 완제품까지 일관생산체계를 갖추었을 때 생산의 효율은 비로소 극대화되는데, 이것이 수직계열화의 힘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정황일 뿐이다. 나는 (김어준식으로 말하면 ‘합리적 의심’에 근거하여) 김어준이 여론을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여론조사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이런 얘기다. 물론 주수도 씨(2조 원대 불법 다단계 사기꾼, 전 제이유그룹 회장)가 출옥하자마자 유통 판매 사업자를 하나 등록했다 하여 그 회사를 바로 다단계라 특정하고 표적감사하여 제재할 수는 없기는 하다.
셋째, (역)내로남불
사실 정확히 말하면 ‘내로남불’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민주당계에서 사용하는 내로남불의 논리와는 구조가 반대이기 때문이다. 원래의 내로남불은, 국민의힘(혹은 가상으로 상정된 민정계)이 저질러 온 악습을 민주당계의 누군가가 저지른 것이 문제가 되었을 때, ‘아니 왜 쟤들은 더 심하게 해 왔는데 우리만 문제를 삼느냐’ 혹은 ‘이것을 우리가 하는 데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주장이 문제되기 전에 상대방이 저지른 유사한 유형의 잘못이 먼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는 김어준의 경우엔 반대다. 김어준이 먼저 상업적·정치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나면 상대방이 이를 벤치마킹하는 구조가 성립돼 있다.
상대 진영의 정치인을 막말로 공격하고 자기 진영의 정치인은 추어올리는 방식으로 지지자를 결집한 최초의 메가-히트 팟캐스트는 [나는 꼼수다]다. 3인 체제에서 쏟아지는 상대방 진영에 대한 증오, ‘아니면 말고’ 식의 음모론과 약자를 비하하는 아재 개그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진영에서 발전적으로 재현한 것이 [신의 한수]와 [가로세로연구소]이고, 후자에서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 텐트 성관계’ 험담을 한 뿌리에는 ‘이명박-에리카 김 불륜(혹은 숨겨져 있는 눈찢어진 아이)’의 음담패설이 있다(차명진은 김용민에 비하면 양반이다).
선동적 내용을 ‘다큐멘터리 영화’ 형식에 감싸 극장 수익과 지지자 모임 이벤트 창출의 계기로 삼은 것은 2017년의 [더 플랜]과 2018년의 [그날, 바다], 그리고 2020년의 [유령선]이 있는데, 김덕영이 이 모델을 우파 버전으로 재현하여 우파 결집의 계기로 만든 것이 2024년의 [건국전쟁]이다. [더 플랜]에서 음모론을 포장해 낸 논리는 민경욱의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의 선거공보물에서 확인할 수 있고, 집요한 추적과 조직적 고발을 중앙에서 응원하는 구도는 2023년 말 현재 기준 전국 조직 ‘부정선거 부패방지대’ 상임대표로 재직 중인 황교안 전 총리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를 쓰레기장으로 몰아넣은 전략과 수사(레토릭) 중 상당수의 (창시자는 아닐지 몰라도) 성공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김어준이다. 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악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불사하여 싸워야 한다는 논리인데, “어떻게 꽃을 이겨. (우리는) 다 쓰고 망할 거야.”라는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뿌리내린 곳에서, 위 첫째·둘째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게 돼 버린다. 뭐 어떤가, 국민의힘을 심판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런데 나는 도대체 [그날, 바다]와 [유령선]이 도대체 무슨 엄청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세월호 외력설 등을 강력하게 주장했는지, 유가족을 분열시키고 특조위 보고서까지 망칠 것을 알면서도 집요하게 주장한 동기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에 침묵하는 용기
아무것도 아닐 수 없는 것들을 아무것도 아닌 걸로 만들어버린 역사에 이젠 ‘여론조사’가 더해졌다. 이제 다른 극우 유튜버나 자산가가 악의로 모여서 더 크고 더 강력한 여론조사 그룹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여론조사 결과를 유통해도 내로남불 외에는 대응할 논리가 없다. 정치의 쓰레기장에 거대한 쓰레기가 또 하나 던져진 셈이니, 그 여론조사가 ‘유의미한 실험’일 수 있다는 전제하에 내린 진지한 의미 부여에는 앙천대소(仰天大笑; 어이가 없어서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음)할 수밖에.
여론조사꽃이 민주당 승리를 제대로 예측했든 말았든, 기존 여론조사가 민주당 지지여론을 놓쳤든 말았든, 그건 하나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나와는 정확히 반대 위치에 무게중심을 두고 이 사안을 판단하는 슬로우리포트에 전면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리고 적어도 내가 구독하는 신문인 한국일보에서만큼은 여론조사꽃의 의견을 유의미하게 다룬 사례가 하나도 없었음을 들어, 슬로우리포트와 반대 입장에서 김어준의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무시하거나 그 문제점과 부작용을 분석하는 것이 실은 정치를 다루는 언론이 취해야 할 바른 자세에 가까운 것 아닐까 하는 짐작을 추가로 적어 둔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조중동한경을 다 구독하는데요. 글쓴이는 한국일보의 대주주가 누구이며, 재단은 어디인지, 기사의 생산과정이 어떠한지를 먼저 알아보시는 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언론을 소비하는 첫 번째 스텝입니다.
여론조사에 대한 글쓴이의 입장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고, 글이 중언부언합니다.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하시고 있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김어준을 싫어해서 하는 말들 뿐입니다. 제 눈에는 그렇게 읽힙니다. 누군가를 싫어 하는 건 글쓴이의 마음이고, 왜 싫어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이렇게 슬로우뉴스의 지면을 낭비하고 저의 시간을 낭비한 건, 유감입니다.
최소한, 글쓰기의 기본은 되어 있는 분들의 기고를 바랍니다.
+) 글쓴이를 비난 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이 글을 읽은 저의 의견입니다.
https://wwolf.github.io/2024KRelection_commentary/20240409slownews.html 원 기사 보고 바로 썼던 글입니다. 혹시 참고가 되실까 싶어서요.
황대리님 주장에 전혀 공감이 되지 않네요. 여론조사 꽃이 수치를 조작한 것도 아니고 표본을 늘려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려고 기존 여론조사 기관보다 돈을 더 사용해 가면서 조사를 진행한 건데 .. 애초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해야 하는 구조적인 모순을 먼저 지적해야지요.
말해야 하는 것,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
말해도 되는 것,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
이것을 누가 어떻게 판단하나요?
– 법률로 규제하거나
– 사회적으로 합의를 하거나
– 개인이 판단할 사항이거나
셋 중 하나 아닐까요?
여론조사를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이런 용도로도 쓰자 하는 것이
법률을 지킨다는 가정 하에,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할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어준을 예로 들어 주셨는데, 제 관점에서는
– 여론조사 시장의 문제의식을 나름대로 갖고
–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나름대로 찾고
– 본인이 동원한 비용으로 실행
한 것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사회과학적 실험의 범주에 있다고 봅니다.
선관위의 D-6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저는 반대하는 입장인데
금지기간 중에도 여론조사 분석 찌라시가 워낙 많이 돌고, 여론조사 외에도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것이 워낙 많습니다.
이에 비하면 공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오히려 객관적이라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유시민 작가는 이런 말까지 했을까요.
선거 여론조사 다 틀린다고.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그를 이유로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고
받아들이는 개인들의 마음 자세와,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하는 것은
오로지 각각의 개인에 맡겨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위법이 아니면서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보았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거부하는 방법, 뜯어고치려 하는 방법 외에
이 사람들은 이렇구나 하고 보아 넘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본인의 사상과 논리를 더 확고하게 하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황대리님의 엉뚱한 레토릭에 앙천대소하고 갑니다.
김어준이 맘에 안들순 있지요.
맘에 안들어도 때론 조용히 침묵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깨우치세요.
지난 대선때 수도 없이 많은 여론 조사가 나왔죠. 대부분 윤석열씨가 10%이상 어느곳에서는 20%가까이 이긴다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재로는 어땠나요? 1% 미만 차이었습니다.
저때 수많은 국민을 여조 가스라이팅 했던 것에 대해서는 왜 눈감으시나요?
그런 계기가 여론조사 꽃의 탄생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것 여론 조사는 여론 조성의 역할을 했지요. 기대하는 바대로,내지는 의도하는 방향으로~
언론권력을 쥔 부르조아지들에게
공정을 기대하는 건 무립니다
그래서 대체언론이 등장하는겁니다
기울어져 있는 시소를 반대로 좀 기울이겠다는데 뭐 그리 사족이 많어신지~
거두절미하고 결과를 보더라도 기존 친부르조아적인 언론의 여론조사는 조작에 가까웠고 ‘꽃’의 조사가 좀 더 민의에 가까웠다는거는 증명된 셈입니다
그것이 팩트입니다
인정하고 싶지않겠지만~
대한민국 선거법이 그렇게 물렁물렁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일단 글쓴이께서는 여조심의위의 존재를 알지 못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조심의위는 일정 기준에 따라 여론조사를 심의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공표불가조치를 합니다.
이번 선거에도 마찬가지였고, 공표 및 보도 불가 조치를 받은 여론조사가 있으며, 여론조사 꽃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여론조사꽃’은 공포가 허락되었고, 공포가 허락된 다른 여론조사들과 같이 기본적인 ‘품질’을 갖추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김어준은 [다른 여조들이 부정확하며 + 그것은 정파적 목적 때문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여론조사꽃의조사가 더 정확하다고 (그리고 다른 여론조사들 만큼 정파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역내로남불” 부분은 반사의반사, 무지개반사 같은 유치한 얘기라 솔직히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슬로우뉴스의 원글은 김어준이 주장하는 것처럼 여론조사꽃의 조사가 더 정확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글쓴이께서는 여론조사꽃의 여론조사들이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 주장하시고 그 근거가 김어준의 정파성이라 주장하십니다.
그럼 최소한 두 가지가 논증되어야 합니다.
1. ‘여론조사꽃’의 조사가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의도적으로)부정확하다.
2. 그 이유는 김어준이 다른 여론조사기관 및 여론조사 의뢰기관에 비해 [더] 정파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에선 위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도 논증하려는 시도조차도 없습니다.
‘여론조사에 의한 밴드웨건 효과’ 그리고 ‘김어준의 정파성’ 이라는 김어준 그 자신도 인정하고 심지어 여론조사꽃이라는 사업을 시작한 이유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그리고 모두가 이미 전제로 하고 있는 사실을) 되뇌이고 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비싼 게 정확하다”, 김어준의 여론조사 실험은 성공할까]라는 슬로우리포트는 통계적 접근을 통해 ‘여론조사꽃’이 더 정확한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하는데, 글쓴이 황대리께서는 ‘김어준은 정파적이고 여론조사꽃의 목적도 정파적이므로 이에 대해서 그냥 이야기 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주장을 하고 계십니다.
마치 여론조사꽃의 조사가 여조심의위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여조심의위가 존재하지를 않거나, 여론조사꽃의 조사가 미디어에 인용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반론도 아니고, 보론도 아니고 그냥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난 김어준이 싫다’라는 이야기를요. 저는 이 난잡한 글을 다르게 이해할 능력이 없네요.
슬로우뉴스가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황대리님의 이러한 글을 “반론”이라고 소개하는 것일 겁니다.
제가 만약 슬로우리포트에 ‘김어준 너무 싫어 ㅠㅠㅠㅠ’ 라고 댓글을 단다고 해서 그게 뉴스레터에 소개될 반론이 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슬로우리포트를 보기 전에는 ‘여론조사꽃’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좀 답답했던 제 마음을 황대리님께서 잘 정리해주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