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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뉴스] 구글 리더의 중단, 대중적 큐레이션 시대의 개막

구글이 자사의 RSS 구독 서비스인 구글 리더 (Google Reader)를 2013년 7월 1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구글 리더의 서비스 중단 소식에 국내외 많은 사용자들은 적지 않게 놀랐을 것 같다.

참고로, 구글 리더가 종료되기 전에 구독 정보 데이터를 옮기려면 구글의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 구글 테이크아웃 (구글 리더 기본 설정 상태) 바로 가기

Google Reader순식간에 트위터의 트렌딩 토픽에 Google Reader 라는 키워드가 올라올 만큼 전세계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구글이 폐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뜻 보면 RSS 서비스 혹은 RSS를 이용한 블로그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돈이 되지 않으니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뜻이다. 사용자도 늘지 않고 별 돈도 되지 않을뿐더러 유지해야 할 별 가치가 없기 때문에 종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정반대 해석도 가능하다. 즉, RSS가 돈이 되고, RSS 서비스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 리더를 중단하는 것이다. 세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해보자.

첫째, 기술은 대중적으로 발전할수록 그 속살을 숨긴다

기술이 대중화되면 될수록 사람들은 기술에 대한 지식을 몰라도 된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팔기 전에는 관심 있는 소수 사람들이 각자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었다. 유명한 홈브루 컴퓨터 클럽은 전자공학 긱(geek)들의 비공식 모임이었을 뿐이며, 후에 애플과 IBM이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전까지 이러한 활동은 취미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 많은 사람들은 CPU나 마더보드, 냉각팬 등을 몰라도 컴퓨터를 잘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음원을 예로 들어보자. MP3라는 규격은 원래 MPEG-1의 오디오 규격이지만 그 사실을 알고 소리바다니 냅스터니 하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했던 사람은 드물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멜론이나 엠넷, 아이튠즈, 아마존 등에서 MP3를 유료로 구매하는 사람들은 TCP/IP 연결 설정이나 UDP 패킷용 포트 번호 같은 건 몰라도 된다. 그렇다고 TCP/IP나 MPEG-1 기술이 사라진 것인가? 오히려 다양한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많은 서비스에 녹아서 잘 사용되고 있다.

비단 IT로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와 제품은 다양한 기술이 켜켜이 녹아있지 그 기술의 속내를 온전히 드러내는 경우는 드물다. 즉, 구글의 이번 결정 역시 RSS 기술의 소멸이나 퇴보로 연관지을 필요는 없다.

둘째, 구글은 유사한, 대중적인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 커런트는 2011년 12월에 시작된 소셜 매거진 서비스다 (한글 서비스명: 세상보기). 이 서비스를 통하면 허핑턴 포스트, ABC 뉴스, AllThingsD 등 뿐만 아니라 구글 커런트에서 제공하는 많은 디지털 미디어들을 구독할 수 있다. 단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RSS를 직접 구독 대신 구글에 등록된 미디어들 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모바일 서비스만 지원하고 있다. (단, 현재 구글 리더의 피드도 지원한다)

즉, 구글은 유사한 서비스 중에서 기술적 접근성이 높은 구글 리더는 종료하는 대신, 비슷한 기술을 이용하면서 일반 사용자들이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요즘의 트렌드에 맞추어 모바일 기반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자의 자율성을 낮추면서 구글이 미디어들을 통제하는 방식은 기존의 RSS 구독기를 이용하던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겠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편안함을 줄 수 있다. 기성 미디어들의 뉴스/컨텐츠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디지털 시대의 뉴스/컨텐츠 푸시 및 큐레이션을 경함하게 만드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셋째, 플랫폼으로서의 구글 서비스 강화하려는 것이 아닐까

구글이 구글 리더는 없애면서 구글 커런트를 유지하는 것은 애플이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킨 팟캐스트와 유사한 면이 있다. 팟캐스트는 원래 애플이 개발한 게 아니다. 팟캐스트 초창기에 사람들은 블로그에 올라온 음성/동영상 파일을 특별한 RSS 구독기를 통해 들었다. 애플이 그것을 디렉토리화 시키고 아이튠즈 애플리케이션에 기본 탑재해서 아이팟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검색, 구독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애플이 팟캐스트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교육에 특화시킨 아이튠즈 U로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가치를 높인 것처럼 구글도 이 RSS 구독 서비스를 구글 커런트를 통해 디렉토리화하고 통제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실제로 구글은 구글 커런트에 나타나게 하기 위해 구글 커런트 프로듀서라는 온라인 툴을 제공하고, 그것을 통해 컨텐츠를 구글 커런트에 유통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온라인 툴은 RSS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 이 구글 커런트는 모바일 디바이스만 지원하고 있다. (물론 구글의 수많은 서비스처럼 이 또한 중단될지 여러 기능이 붙어 확장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Don’t Be Evil?

구글의 이번 결정은 RSS 기술이 큐레이션의 시대를 통해 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웹이 점점 그 자율성을 잃고, 웹의 사용자들은 통제력을 뺏기고 있다는 뜻도 된다. 기술의 대중성과 서비스의 고도화가 사용자의 통제권, 웹의 자율성과 서로 충돌하고 있음을 이번 구글 리더 서비스 중단 소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이 각종 컨텐츠를 앱(app) 기반으로 가져갈 때 구글은 자사의 검색엔진을 통한 웹사이트의 직접 접근을 자랑했었다. 앱이 웹 생태계를 망가뜨린다며 구글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구글 앱스의 무료화 중단, 전면 유료화 결정에 이어 구글은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중지시키려고 하고 있다. 구글이 지향하는 방향은 과연 어디일까. 구글의 ‘Don’t Be Evil’이라는 모토가 어떤 뜻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구글 리더 대체 서비스

서비스가 중단되는 구글 리더를 대체할 만한 서비스 몇 가지를 소개한다. 웹과 모바일 (iOS, 안드로이드)을 모두 지원하는 서비스 중에서 골랐다.

피들리 (feedly)

펄스 (pulse)

탭투 (taptu)

그 외에도 모바일과 데스크탑을 모두 지원하지는 않지만 한RSS, 블로그라인스 (bloglines), 올드리더 (The Old Reader), 플립보드 (flipboard), 리더 (Reede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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